소설리스트

내 현실은 H게임-98화 (98/104)

-------------- 98/104 --------------

키스할 때는 이성을 유지하고 있더니, 성감대를 공략하기 시작하니까 눈에 띄게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그녀는 키스라는 행위에서는 성욕보다는 감정(?)에 충만한 느낌을 받는 것 같았다.

“예리야, 사랑해.”

그리고 결정타를 날려주겠다는 마음으로 그녀의 귓구멍을 핥던 혀 사이로 뜨거운 말을 속삭여주었다. 그러자 예리는 참지 못하겠는지 나에게 그 상태로 안겨 들어왔다.

“이제 몸을 만지는 걸 허락할 거야?”

“어차피 조금만 괴롭히고 허락해줄 생각 이였다 뭐... 이런 식으로 나오는 거 비겁해. 못 참겠단 말이야. 아저씨와 하나가 되고 싶어. 맘대로 해. 나중에 화내 줄 거야. 그래도 지금은 괜찮아. 허락할게 만지는 거..”

그녀의 허락이 떨어졌고,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다시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조심스런 손길로 젖가슴에 손을 대었다. 너무나도 부드러운 젖가슴이 손안에 들어왔다. 한손으로 주무르면서, 혀를 사용해서 다른 쪽의 유두를 공격했다. 그러자 금방 꼿꼿하게 서버린 유두가 나를 반기고 있었다.

“쪽쪽..”

일부러 더 큰 소리를 내면서 젖가슴을 애무하자 예리는 흉터를 빨 때처럼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하아앙...하앗...”

“아저씨... 원래 가슴을 만져주면 기분이 좋은 거야? ..하읏.... 아니면 아저씨이기 때문일까?”

“꺄아앙”

유두를 깨물 때마다 귀여운 소리를 내면서 양손을 내에 두르고 몸을 비비꼬아 버렸다. 이제는 한계였다. 더 참았다가는 자지가 폭발해 버릴 것 같았기 때문에, 나는 몸을 아래로 움직여 내렸다.

그리고는 가지런한 모양으로 나를 맞이하는 예리의 음부를 벌려보았다. 이미 다 허락하겠다고 선언한 예리는 나의 행동을 막지 않았고, 나는 손쉽게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찾아내서 애무를 시작했다.

“꺄핫...으아앗..아아앙..”

사람들 위에 군림하는 여자의 신음소리가 울리는 건 정말 묘한 기분이 들었다. 정복욕이랄까. 이미 흉터를 핥을 때부터 상당히 젖어있던 음부다. 혀를 이용해서 클리토리스를 한참을 애무를 했더니 예리는 녹을 것 같은 얼굴로 숨을 거칠게 내뱉고 있었다.

“예리야. 처음이라 아플 텐데, 괜찮겠어?”

때가 된 것 같아서 삽입을 코앞에 두고 예리의 안색을 살펴보았다.

“손 잡아줘..”

“그래그래”

어리광 부리듯이 말하는 예리의 구멍 앞에 나는 귀두를 가져다 대었다.

“금방 괜찮아 질 거야, 그런 능력이 있어, 예리야. 아프지 않고 기분만 좋게 해주는..”

[약]을 염두 해두고 말했으나 예리는 단호하게 내말을 부정하기 시작했다.

“싫어.”

“뭐?”

“그런 짓 하면 용서하지 않아? 있는 그대로, 고통까지도 전부 포함한 게 첫 경험이야. 일생의 한번뿐인 고통을 즐길 거야. 이상한 짓 하면 죽여 버릴 테니까..”

하긴 나도 그건 그랬다. [약]을 쓰는 게 내키지 않았다. 거짓된 섹스를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다. 이것이 사랑이라는 걸까.

하지만 그래도 게임은 게임이다. [약]은 경험치 두 배를 주는데?

고민이 시작되었으나 곧 해결점을 찾았다. [약]을 사용만 하면 되는 거니까 최후의 순간에 아이템을 발동시키면 2배가 된 경험치는 경험치 데로 들어오고, 그녀와의 섹스 또한 진실 될 수 있을 것이다.

“알았어, 그럼 아파도 참아야 돼?”

예리는 대답대신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 드디어 나는 예리의 안속에 들어갔다.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무려 A랭크의 여자와 섹스를 하는데 성공한 것이었다.

찢어진 처녀막 아래로 피가 흘러나왔으나, 많은 양은 아니었다. 예리가 잔뜩 얼굴을 찡그리고 있어서 한손으로는 그녀의 손을 맞잡고, 나머지 손으로는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괜찮아?”

“아저씨.. 이게 섹스야?”

“응. 섹스지..?”

엉뚱한 질문을 하는 예리에게 바로 대답을 하자 그녀는 살짝 눈물을 머금었다. 물방울 하나가 또르르 그녀의 볼을 타고 떨어져 내렸다. 아파서 우는 건지, 아니면 다른 감정인지는 잘 모르겠다. 표정에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뭔가, 아저씨의 자지가 배속에 가득 찬 느낌이야. 이게 하나 된 느낌인가? 히히히..”

그 와중에 웃으면서 감상을 말하는 이 여자. 역시 독특한 여자다. 게다가 그 예쁜 입에서 자지라니, 욕정을 불태우게 만드는 단어였다.

“뭐해 아저씨? 괜찮으니까 움직여봐.”

그녀가 태연하게 말해준 덕분에, 나는 조금씩 피스톤운동을 시작했다. 예리의 안속은 뭔가 엄청났다. 단순히 좁은 느낌하고는 전혀 다르다. 귀두끝 부분이 몇 겹으로 조여 오는 느낌이랄까. 가만히 있어도 가버릴 것 같은 꿈틀거림이었다.

거기에 물건을 앞뒤로 움직일 때마다 놓아주었다가 다시 조여 주는 그 느낌이, 경험한 모든 여자와 비교가 안 되는, 여러 군데서 조여 오는 마치 빨판 같은 느낌이었다.

“괜찮아 예리야?”

물건이 끊어질 것 같은 느낌의 쾌락에 허덕이면서 조금 강하게 한 게 아닌가 싶어서 질문을 했으나 예리는 내 아래에서 가만히 웃어주었다.

“아저씨가 거기를 핥아줄 때 같은 느낌은 아니지만, 그렇게 아프진 않아. 아저씨 표정이 너무 귀여워서, 재미있다고 할까? 아저씨는 내 안 좋아? 나, 괜찮아?”

“으응, 예리의 안, 장난이 아니야. 한번 맛보면 다른 여자는 아예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 정도로 엄청나..”

“다른 여자랑 나를 비교하는 거야? 지금?”

“아니? 그 정도로 엄청나다는 거지.. 최고야 예리야”

“히히. 그래? 조금 얼얼한 느낌은 있는데...꺄아앙?”

태연하게 말하다가 예리는 갑자기 뭔가 느껴졌는지 몸을 살짝 떨면서 귀여운 신음소리를 흘렸다. 똑같이 피스톤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왜지?

“왜 그래?”

궁금해서 질문하니 예리는 뭔가 느끼는 얼굴로 대답했다.

“아저씨, 갑자기 뭔가 느껴졌어. 이상해..”

[약]을 쓰지도 않았는데 그런 일이? 신기해서 더 열심히 피스톤 운동을 했으나, 예리는 다시 얼굴을 풀어버렸다. 한순간 스쳐지나간 쾌락일까.

“아...읏.. ”

그 순간 예리의 조임이 한층 더 강해져 버렸다. 정확히는 신음소리를 흘렸을 때부터 강도가 쥐어짜는 수준으로 변해있었다.

결국 사정감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예리야...”

“으응, 하앗....아저씨이..또, 또 뭔가 이상해”

간헐적으로 느끼는 얼굴을 하는 걸 바라보고 있자니, 나는 [약]을 쓰는 것도 잊어버리고 그대로 그녀의 안에다가 사정을 해버렸다. 밖에다 해야 한다는 생각은 있었으나, 그녀의 조임은 나를 놔주지 않은 느낌이랄까, 머릿속이 하얗게 돼서 이성을 잃어버린 느낌이다.

“아저씨...뭔가 뜨끈한 게 뱃속으로 들어온 느낌이야. 무슨 짓 했어?”

“그게 미안..안에다 싸버렸어....”

“질내사정이란 거?”

눈을 깜빡깜빡하면서 대답한다. 야하다고 한다면 야한단어를 말이다.

“으응..”

내가 미안한 얼굴로 대답을 하면서 그녀의 음부에서 물건을 뽑아내자, 하얀 액체가 조금 흘러나왔다. 예리는 몸을 일으키더니, 그런 나에게 안겨 들어오면서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대답했다.

“괜찮아, 따뜻하니까 행복한 기분이야. 뭔가 조금 느껴지기도 했고, 처음이라 그렇지 자주하면 그런 느낌이 계속 이어지는 걸까? 그렇다면 자주 해줄 수도 있어? 히히..”

“그래? 고맙네.. 그런데 안전한 날이야? 괜찮겠지?”

진지한 나의 질문에 예리는 아무생각 없다는 듯 한 표정을 하더니, 진짜로 아무생각 없는 대답을 날려주었다.

“안전한 날? 나, 그런 거 몰라..”

덕분에 나는 할 말이 없어져 버렸다.

“왜 그런 얼굴 해?, 꼭 알아야 해? 알아서 할 테니 걱정마지 마 아저씨. 그보다, 내 처녀를 먹었으니,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지? 죽여 버려도 돼?”

“뭐.....?”

생뚱맞은 험악한 대사에 나는 얼빠진 얼굴을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함정 따위는 없다며? 그건 해결사의 예감이라는 [스킬]도 확인해준 바 있다. 그런데 대체 이 여자는 또 무슨 생각을..

“예리야?”

그러자 그녀는 갑자기 저돌적으로 내 입술에 키스를 하며 혀를 얽혀들어 왔다. 자지로 하나가 되었다가 이제는 혀로 하나가 되어 다시 침대에 누워 키스를 하며 몸을 뒹굴었다. 흘러나온 타액이 턱과 목으로 흘러내려갔다.

그리고 예리는 혀를 떼더니 입술을 내 볼에 가져와, 쪽- 하고 뽀뽀를 하고는 쿡쿡하고 웃기 시작했다.

“아저씨.. 예리를 사랑한다고 말 해줘.....있지? 나, 그 말 너무 좋아...”

서로 마주보고 누운 우리, 그리고 예리는 내 목에 손을 두르고 촉촉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면서 아까 잠시 내뱉었던 공포스런 대답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물론 어려운 명령은 아니었고, 예리의 젖어있는 눈망울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이 사랑스러워서 목을 한번 가다듬고 입을 열었다.

“그래, 사랑해 예리야..”

“히힛...아저씨, 뭘 얼떨떨한 얼굴을 하고 있을까? 바보네.. 죽일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내 처녀를 줬으니 앞으로는 더욱더 복종하고 성심성의껏 날 모셔야 돼? 배신하면 나 정말로 미쳐버릴 지도 몰라..”

“네, 여부가 있겠습니까..”

그녀의 머리를 정성스럽게 쓰다듬으며 대답하자, 예리는 기분이 더 좋아졌는지 목을 두르고 있던 손을 풀고는 내 품으로 들어와서는 손가락으로 내 젖꼭지를 살살 돌리면서 장난을 치는 것이었다.

“그나저나 예리야. 계속 이러고 있을 수는 없어? 빨리 움직여야지..괜히 역공을 받으면 골치 아파진다?”

“할아버지?”

“응..”

“그건 그렇지, 알았어..”

예리는 아쉽다는 듯 몸을 일으키더니 침대에서 걷다가, 살짝 멈칫했다. 걷기가 힘든 표정이었으나 곧바로 벗어던진 티셔츠를 걸쳐 입자, 허벅지까지 순식간에 가려져 버렸다.

“가자 아저씨. 맞다. 그 능력은 회복되었어?”

“잠깐만, 확인해볼게”

“우응..”

그녀의 말대로 나는 상태창을 클릭해보았다. 하지만 상태창이 열리지 않고 있었다. 계속 터치를 하였으나 묵묵부답이었다. 당황하면서 상태창에서 빠져나와서 아이템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아이템창은 아무문제가 없었다. 왜 유독 상태창만 갑자기 막혀버린 건지 모를 노릇이었다. 그렇다면 문제는 [스톱워치]의 재사용 여부다. 레벨이 올라간 건 분명했다. 확인이 안 되서 그렇지.

그래서 일단 [스톱워치]를 재 구매했다. 돈에 한계가 있을 수도 있었는데, 확인이 불가능하니, 일단 그냥 사고 보았다. 대체 왜 막혀 버린 건지, 알 수가 없어서 다른 창들도 시험해 볼 생각으로 남은시간창을 터치해보았으나, 그 또한 묵묵부답이었다.

설마 [세이브] [로드]까지 먹통인건 아니겠지? 불안한 생각이 들어서, [세이브] 눌러보았다.

[세이브가 완료되었습니다.]

평범한 메시지가 세이브의 완료를 알리고 있었다. 결국 상태창과 남은시간창만이 묵묵부답이었다. 고민해보니 A랭크의 공략미션을 해결했더니 나오는 상황 같았다. 그게 아니고서야 말이 되지 않는다.

일단은 히든미션이라고 느껴지는, 예리의 할아버지를 끌어내리는 걸 완수하고 다시 확인하자 싶어서 창을 나왔다.

내가 멍하니 손만을 움직이는 걸 지켜보던 예리는 지루해 졌는지 아직도 벗고 있는 내 알몸을 이리저리 손가락으로 건드리면서 장난을 치고 있었다.

귀엽기도 하지. 솔직히 성욕은 아직도 들끓고 있었지만, 더 중요한 게 있었고, 섹스 노가다를 더 한다고 해서, 달라질 상황도 없어보여서 일단은 불경을 외우듯 마음을 가다듬으면서 참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스카우터]로 예리를 측정해 본지 꽤 오래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아이템]까지 막혀버리기 전에 확인해보자 싶어서 [스카우터]를 사용해서 예리의 정보를 불러들였다.

서예리

나이 : 20세

남자친구 : 현 레벨로는 불가

직업 : 현 레벨로는 불가

공략난이도 : A

사는곳 : 현 레벨로는 불가

전화번호 : 현 레벨로는 불가

공략정보 : 현 레벨로는 불가

호감도 : 100

여전히 아무것도 표시가 안 되나 싶었으나, 맨끝에 호감도가 나오고 있었다. 언제부터 이게 나타났던 건지 모르겠지만, 수치는 정확하게 100이었다. 100이라면 언제 넘어갈지 위험한 거 아닌가?

누나처럼, 키스를 할 때마다 호감도가 널뛴다던지?

나는 장난을 치고 있는 예리의 몸을 갑자기 안아들고 다짜고짜 키스를 해버렸다. 갑작스런 행동에 바둥거리던 예리였으나, 금방 내 허리에 손을 두르고는 더 정열적으로 입을 움직였다.

그러면서 [스카우터]의 정보를 주시했으나 100에서 전혀 움직임이 없었다. 고정된 수치인가?

결국 더 자세한 확인을 위해서 주기적으로 측정을 해보자고 마음먹으면서 일단 키스를 하던 입을 때내었다. 예리는 살짝 뾰루퉁한 눈빛이었으나, 화를 낸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아저씨 시작했으면 끝까지 해야지. 뭘 그렇게 빨리 그만둬? 자기 멋대로야..”

그렇게 말하고는 부족하다는 듯이 혀를 내밀고는 나에게 들이밀었다.

“아까처러 빠라져? 그거 기븐 조아써..헤헤..”

혀를 내밀고 말을 하니 당연히 뭉게진 발음이 새나왔다. 그게 너무 심하게 귀여워서 나와 예리는 10분간 더 키스를 나눠야 했다.

물론 이럼에도 불구하고 호감도는 100에서 전혀 변화가 일어나지 않고 있었다.

그 후 간신히 집에서 나와 택시에 올라타고 경호원들이 모여 있는 장소로 이동을 재촉했다. 다만 똑같은 방법을 다시 쓰기에는 맞이했던 결말이 너무 암울했다.

나와 예리, 둘 다의 사망이었으니 말이다.

“예리야, 경호원들 안에 배신자는 분명히 있을 텐데, 누군지 알아낼 수 있겠어?”

“아니... 그보다는 다른 방법이 있어.”

“응?”

“아저씨, 나를 데리고 집안으로 들어갈 수 있어? 그 능력으로 말이야. 내가 생각했을 때 아저씨의 능력은 남이 모르게 자유롭게 어딘가에 침입하고 사람도 눈치 채지 못하게 이동시킬 수 있는 거 같은데 맞지 않아?”

예리한 통찰력이로고.

“그래, 맞아..”

이제 와서 부정하는 것도 불가능해서 솔직히 인정하자 예리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러면 나를 대리고 집안으로 잠입해줘.”

“뭐? 그건 좀 위험하지 않아?”

“괜찮아. 대신 할아버지를 쇠사슬로 완전히 구속해놓을 필요는 있어. 가능해?”

“뭐, 가능은 하겠지만..”

“그리고, 경호원들도 몇 명 데려가고 싶어.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몇 명만..”

“그 정도로 충분할까?”

“어차피 할아버지만 제압하면, 게임 끝이야. 주인을 잃은 개는, 다른 주인을 찾고 싶어 하는 법이지, 그 주인의 원수를 갚으려는 개는 흔치않아?”

“뭐 그건 그런데..”

“그렇다면, 전처럼 밖이 아니라, 집에서 모든 걸 끝내고 싶어”

“후우...그래 알았어. 그렇게 할게. 가능할거 같아, 2~3명 정도는..”

“히히...정말? 능력자네 아저씨? 내가 아저씨를 죽이려고 마음먹어도 못 죽이는 거 아냐?”

“몇 번은 아마 목숨을 건질 거라고 생각해 아마도.. 하지만 아시다시피 한계가 있어서..”

“그렇게 약점을 모두 공개하면 어떡해? 능력의 한계 같은거는 일급비밀에 붙여야 하는 사항이라고? 아저씨같이 했다가는 금방 뒤통수 맞고 권력을 잃었을 걸?”

“예리니까 괜찮아.”

놀리듯이 말하는 예리에게 한마디만을 해주었다. 그러자 예리는 할 말을 잃은 듯 입을 벌리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하다가 내 옆에 찰싹 붙어서 팔짱을 끼고 머리를 기대더니, 보조개를 내보였다. 그리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도착할 때까지 말이다.

택시에 내리자 [로드]전처럼 경호원들이 집결해 있었다.

예리는 몸을 움직이더니, 3명의 경호원들과 내 앞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눈을 찡긋거렸다. 듣는 귀가 많으니 비밀이 새나가지 않게. 아무 설명도 하지 않는걸 봐서는, 택시해서 이야기 했던 데로 일을 진행하라는 뜻인 것 같았다.

이 여자는 아무리 생각해도 나 같은 거 보단 몇십배는 똑똑한 여자라고 생각한다. 적이 아니라는 것이 이 얼마나 다행인가.

[스톱워치를 사용하시겠습니까?]

그녀의 뜻대로 나는 [스톱워치]를 사용했고, 언제나와 같이 세계는 정지해 버렸다. [로드]에도 같이 돌아왔던 예리였기에, 혹시 이제는 아예 아이템에서까지 자유롭지는 않을까 싶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눈앞의 사람들은 예리를 포함해서 모두 굳어버렸다.

역시 예리와 같이 [로드]가 되었던 건, 그때 일어났던 강제력과 상관이 있는 일인 것 같았다. 그렇다고 실험을 해볼 수 있는 일도 아니고, 한 번 더 [로드]를 할 일이 그땐 좀 더 알아낼 수 있을 거라고 자문자답하면서 앞좌석에 예리를 태우고, 택시에서 이야기를 할 때, 잠시 내려서 준비해 두었던 테이프를 이용해서 고정 시킨 후에, 경호원 3명도 모두 뒤에 싣고는 테이프로 고정했다. 트렁크에 쇠사슬이 들어있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쇠사슬 보다는 테이프가 부드럽지.

그 후 차를 출발시켜서 예리의 집으로 도착했다. 전과 똑같은 풍경. 별다른 변화는 생기지 않았다. 아직 시간은 충분하였기에 일단 경호원들부터 안채로 이동시켰다. 예리의 할아버지가 앉아있는 소파 앞에 경호원 3명을 세워두고, 마지막으로 예리를 경호원들 뒤에 옮겨두었다.

보호받기 쉽게 말이다. 그리고 차로 가서 쇠사슬을 가져와서 노인네를 묶고 완벽하게 준비를 끝냈다. 움직일 수도 없으니 이제 총을 쏘느니 마느니 하지 못하겠지.

[선글라스]를 사용해서 정지된 시간을 정상으로 돌렸다. 예리는 눈을 깜빡거리더니, 금방 상황을 이해하고는, 기껏 경호원 뒤에 세워놨더니, 나에게 도도도 달려왔다.

나머지 사람들은 상황은 이해하지 못하고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이제는 완벽하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천장에서 사람이 내려오더니, 예리 쪽 경호원 한명이 그대로 땅으로 쓰러져 버렸다.

========== 작품 후기 ==========

완결에 대한 질문들을 주셨는데, 네, 다가오고 있습니다.

한달에 2~3권이라는 미친 분량을 써내려갔더니, 여러가지로 억지스러운 부분도 나타나서, 일단 완결후, 시즌2나 새작품으로 돌아올 생각입니다.

물론 아직 조금의 이야기는 더 남아있습니다. 예리도 같이 로드된거라던지, 몇가지 떡밥은 풀어야지요 ㅎ 게다가 엔딩도 H게임에 맞게 몇가지 버젼으로 준비해 놨고요...

아직 좀더 남았으니 계속 끝까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레벨.9[1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