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4/104 --------------
예리는 조그맣게 한숨을 쉬더니 발기돼있는 내 물건과 자신의 손을 번갈아서 봐라봤다. 그리고는 다시 나를 가만히 응시했다. 그러길 몇 분, 큰 결심을 했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아저씨.”
“드디어 결심을 한 거야?”
“나는 예리에게 복종하며 무슨 일이 있어도 충성을 맹세하고 절대로 기어오르지 않겠습니다. 라고 말해봐.”
“갑자기 왜 그런 충성서약 같은걸 해야 하는데?”
“아, 좀 따지지 말고 그냥 해봐.”
대답은 하지 않고 재촉하는 그녀에게 나는 어쩔 수 없이 그녀가 말해준 대사를 똑같이 반복했다.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물론 다른 사람이 보면 남자의 자존심을 땅바닥으로 버리고 있는 행동이라며 비난할 수도 있겠지만, 왠지 그녀에게는 이런 말을 하는 게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그렇다고 물론 즐거운 건 아니다. M도 아니고 말이지.
아무튼 시키는 대로 말을 마치자 그녀는 보조개를 내보이며 웃기 시작했다.
“좋아. 그 복종의 대가로 아저씨의 자지를 핥아 줄게. 이건 내가 베푸는 거야. 절대 아저씨에게 굴복한 게 아니니까. 이런 거 사실은 너무 굴욕적이라 상상도 할 수 없지만, 평생에 걸쳐서 딱 한 번 뿐 인줄 알아? 팔이 아파서 어쩔 수가 없으니 해주는 거야.”
말을 끝내자마자 혀끝으로 내 귀두를 핥기 시작했다. 그녀의 혓바닥이 자지에 닿아 전류가 흐르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의 머리카락이 가끔가다 물건에 닿기도 하면서 아름다움을 내뿜고 있었다.
이 여자가 언제 이렇게 예뻐졌는지는 새삼스러웠다. 예리도 매력스킬을 올리는 게 아닐까? 아니면 나에게 콩깍지가 내려앉았나? 그 여신 같은 청순한 얼굴로 내 물건을 핥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그녀의 혀가 어떤 혀인가. 최고급의 식사만을 하며, 그 입놀림 하나로 사람의 목숨을 왔다 갔다 하게 만드는 존재다. 그런 혀가 내 물건을 핥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흥분이 최고조에 오르고 있었다.
사이비종교 때는 5명이나 되는 여자들이 목구멍까지 사용하는 기술을 사용했어도 어느 정도 버텼던 나였다. 하지만 지금은 입안으로 자지를 머금은 것도 아닌 혀로 조심스럽게 할짝거리는 모습만으로도 사정을 할 것 같았다. 그만큼 예리의 행동은 그녀를 아는사람이라면 절대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행위였다.
사정에는 흔히들 직접적인 자극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상상만으로도 싸는 건 가능하다. 인간의 상상력이란 그만큼 엄청나다. 몽정도 그런 종류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눈앞의 광경은 그야말로 최고의 장면이었다.
내가 본 야한모습 중에 단연 넘버원이다. 할짝거리는 통에 자꾸 흘러내리는 머리를 쓸어내리는 모습도 너무나 귀엽고 섹시했다. 그리곤 핥기만 하다가 드디어 내 귀두 부분을 입안에 넣었다가 빼기 시작했을 때 하늘로 오르는 기분이 들었다. 혀만이 아니고 입안까지 허락한 것이었다. 물론 기술은 전혀 없는 원초적인 행위였지만 이미 나의 머릿속은 한계를 돌파하고 있었다.
“예리야, 나 사정할 것 같아.”
“우으웅?”
그 말에 자지를 넣고 있던 입을 때려고 하였으나 조금 굼뜬 행동덕분에 정액이 그녀의 얼굴에 거하게 튀어 버렸다. 게다가 분명히 입안에도 일정부분은 들어갔을 터였다. 하지만 예리는 의외로 정액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입에 들어간 건 그냥 삼키고, 얼굴에 묻은 건 뒷좌석에 비치된 휴지를 사용해서 닦아내기 시작했다. 매우 태연한 모습이었다. 아까는 엄청나게 부끄러워하더니 지금은 옛날 같은 모습이었다.
“아깐 창피하다더니, 지금은 괜찮은 거야?”
“몰라. 아저씨한테 내가 제일하기 싫은 최악의 행위를 베풀었어. 그랬더니 부끄러움 따위 어느 순간 없어져 버렸달까? 게다가 아저씨 자지가 조금 귀엽게 생각되기도 해서 아무렇지도 않아졌어. 아무튼 이제 된 거야 아저씨? 손으로는 3번이라고 했지? 설마 입으로도 3번해야 하는 거면..”
“아, 아마도 다를 거야.”
나는 그녀의 말을 끊고는 재빠르게 상태창을 확인했다.
김영준
나이: 25세
직업: 해결사
레벨: 10
체력: 425
정력: 480
매력: 452
크기: 40
지속력 : 36
지력: 230
소지금: 1,097,171,210원
성공횟수: 52
경험치 : 14812/15402
6000이었다. 올라간 경험치는 무려 6000말이다. 그녀가 정말로 끝까지 해주기 싫어했던 입으로의 행위인 만큼 경험치도 상상을 초월해 버린 느낌이었다. 그 덕분에 레벌업은 깔끔하게 성공해버렸다.
능력치 배분이 나오자, 일단 뒤로 미뤄버렸다. 지금은 오직 [스톱워치]다. 밖에선 싸움이 격해지고 있으니 레벨에 따른 아이템 강화나, 능력치 배분이 중요한 순간이 아니었다.
“예리야. 된 거 같아. 이제 너의 할아버지를 데려오도록 할게.”
“당연히 그래야지. 내가 얼마나 망설이고 망설이고, 입을 가져다 댔는지 알아? 이건 섹스보다도 더 하기 싫은 거였다고. 흥..”
고개를 획 돌리면서 그렇게 말하는데 왠지 투정을 부리는 것도 같고, 모든 게 귀엽게 보이는 착시현상이 일어나고 있었다.
“아무튼 그럼 해볼게.”
나는 아이템샵으로 가서 [스톱워치]를 구입했다. 3억이 빠져나가고 [스톱워치]가 생성되었다. 그리하여 바로 [스톱워치]를 사용했다. 세상이 하얀색으로 물들어 가기 시작했다.
세상에 홀로 움직이게 된 나는 다시 특공대가 돼버렸다. 차가 멈춘 장소는 이미 그녀의 집근처라서 3시간은 충분한 여유가 있는 시간 있었다. 밖으로 나와서 바리게이트 앞에 있는 차에 올라탔다. 그리고는 차를 끌고 그녀의 집 앞으로 이동했다. 그녀를 직접 집으로 데려갈까도 생각했으나, 아마도 집안보다는 싸움이 일어난 장소가 그녀에게 유리해 보였다.
차를 타고 움직이니 금방 집 앞에 도착했다. 안채로 직행했다. 친손녀를 감금하고, 테러하고, 지금도 또한 죽이려고 하는 노인네는 태연하게 소파에 앉아서 경호원과 이야기를 하는 중이었다. 뻔뻔하기 그지없는 모습이다.
덕분에 아무런 망설임이 없었다. 그대로 노인네의 몸을 들어서 차에 싣고 예리가 있는 장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예리의 옆에 노인네를 던져둔 뒤 [선글라스]를 사용했다. 다만 이 상태로는 노인네가 날뛸 것 같아서 주변에 싸우고 있는 경호원이 들고 있는 총을 빼내었다.
눈에 안 보이는 [아이템]보다 이 총 한 자루가 훨씬 협박의 효과가 있겠지.
총을 손에 들고는 곧바로 [선글라스]를 발동시켰고, 세상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으앗? 할아버지?”
예리는 깜짝 놀란 듯 했으나, 그녀는 매우 똑똑한 여자다. 내 손에 들려있는 총을 힐끗하더니 모든 상황을 이해한 듯 자신의 할아버지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네가 왜 여기에 있는 게냐..”
그녀의 할아버지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인 듯 했다. 갑자기 차안으로 이동되었으니 당연했다. 처음에는 눈앞의 예리에게 놀랐으나, 곧 예리가 나타난 게 아닌 자신이 이동되었다는 걸 깨닫고는 상황을 분석하는 모습이었다. 역시 정점에 서있는 남자답게 침착했다. 나는 그가 쓸데없는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머리에 총을 겨눴다.
“움직이지 마시죠.”
그러자 나를 힐끗 쳐다본 노인네는 독설을 내뱉기 시작했다. 예리와 꼭 닮아 있었다.
“이 개는 뭐지? 네가 기르는 개냐?”
하지만 예리는 코웃음을 칠뿐이었다.
“할아버지. 모든 건 끝났어요. 제 승리에요. 포기하세요. 할아버지가 터널에서 날 죽이려고 한 것도 모두 알고 있으니까요.”
“크크크크크. 그런가. 그걸 알아냈느냐? 역시 내 손녀답게 얕볼 수가 없구나. 대체 어떻게 그 지하에서 탈출한 건지 모르겠다만, 아마 내가 이곳으로 이동된 것과 연관이 있겠지.”
역시나 빠른 통찰력이었다. 역시 그 손녀에 그 할아버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이제 그만 내려놓으세요. 얌전히 포기하면 목숨은 살려줄 테니... 아저씨도 부탁했으니까. 그리고 아무래도 할아버지가 살아있는 게 다른 정치인 녀석들도 말을 계속 잘들 것 같기도 하고.. 나를 그저 할아버지의 후광을 받아서 꼬맹이라고 생각하는 녀석들이 아직도 있는 모양이니까요. 그런 놈들을 색출해니기 전에는 말이야 할아버지가 죽어버리는 건 안 좋은 것 같기도 하니 죽이지는 않을게요. 후후후”
“크하하하하. 당돌한 년. 그래, 내가 졌구나 졌어. 너무 많은 걸 너에게 맡기지 말았어야 했다. 그건 분명한 내 실책이지.”
“아저씨 할아버지를 밖으로 끌고나와.”
예리는 더 말할 것도 없다는 듯 나에게 명령을 하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버렸다. 그리고는 전투중인 경호원들에게 소리 높여 고했다.
“당신들 모두 들어. 전투는 중지해. 할아버지는 나한테 잡혔어. 나의 승리야. 집안싸움에 얼마나 더 많은 목숨을 희생할 셈이야?”
나는 그걸 들으면서 여전히 머리에 총을 겨눈 상태로 그녀의 할아버지를 밖으로 끌어내렸다. 그 모습을 전투 중이었던 모든 경호원들이 바라보았다. 그러자 예리의 말대로, 이 노인네의 편이었던 경호원들이 의지를 잃고 손을 들기 시작했다.
어차피 주인이 없으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럴 바에야 빠르게 다시 예리에게 붙어서 목숨과 돈을 유지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들은 그저 파벌싸움에 휘말렸다고 생각하는 모습이다.
물론 예리는 생각이 다른 것 같았지만.
“집으로 돌아갈 거야. 할아버지를 묶도록 해.”
예리는 최측근의 경호원에게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경호원은 차 트렁크를 뒤지더니 쇠사슬을 꺼내들었다. 밧줄이 아닌 쇠사슬 이었다. 손녀와 할아버지 모두 쇠사슬을 사랑하는지 항상 상비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경호원이 꺼내든 쇠사슬을 들고 다가오는데, 갑자기 노인네의 행동이 이상했다.
“자네, 예리의 개라면 개답게 나를 잘 쏴야 할 텐데, 그럴 수 있겠나?.”
“네?”
갑작스런 말에 놀란 순간, 품에서 총을 꺼내더니 예리를 겨냥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총을 쏘는 건 위험했다. 혹시 죽기라도 한다면 발생할 강제력 때문에 망설이다가 그냥 몸으로 노인네에게 뛰어들어 그를 눕혀버렸다.
그걸 본 예리는 화가 난 모습으로 이쪽으로 다가왔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기를 죽이려고 한 걸 목격한 모양이었다.
그러나 노인네의 위에 몸을 포개고 행동을 저지시킨 건 좋았으나, 그전에 총부터 제압했어야 했었다. [선글라스]를 사용한 뒤 바로 [무형검]을 사용하지 않은 것도 실책이었다.
바로 총성이 울려 퍼졌고 총알은 내 배를 관통해버렸다. 피가 콸콸콸 쏟아져 내렸다. 천천히 걸어오던 예리가 쏟아져 나오는 피에 놀라서 움직임을 멈춰버렸다.
갑자기 주마등처럼 아까 전 상황이 선명하게 머릿속에서 스쳐지나갔다. 지금에서 생각하니 그녀의 할아버지가 총을 꺼내서, 그녀를 겨눴을 때 찰나의 순간이지만 시간이 정지한 느낌이 있었다. 마치 내가 덮쳐들게 하기 쉽도록 말이다. 이건 무슨 강제력이지?
뭔가 이상했다. 하지만 결론은 나지 않았다. 착각일 수도 있었다. 혼미한 정신으로 언뜻 본 예리의 얼굴은 엄청났다. 그게 슬픔인지 분노인지 구별이 가지 않았다. 분명한 건 이대로는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거다. 몸에 힘이 점점 빠져나가고 몽롱해지기 시작했다.
로드가 필요했다. 어떻게든 손을 움직였다. 더 이상 예리의 움직임도, 그녀의 말소리도 느껴지지 않았다.
[로드하시겠습니까?]
나는 여전히 드는 의문을 곱씹으며 간신히 세상을 하얗게 돌릴 수 있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수면스프레이]로 잠들어 있는 예리를 깨웠다.
정신을 차린 예리는 눈을 끔뻑거리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기까지는 똑같은 것 같았으나 그녀의 입에서 나온 대사는 예전과 달랐다.
"아저씨, 괜찮아..?"
그리고는 나에게 와락 달려들었다.
------------------------------------------------------------------------------------------------------------------------------------------------------------------------어제 못 올렸네요. 이건 물론 예고했던 폭참이 아닙니다. 그냥 연참입니다
이번주중에 한번은 폭참이 있을겁니다..
========== 작품 후기 ==========
예리공략이 코앞이네요
레벨.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