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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와서 어느 정도 뛰다보니 민유리는 내 손을 뿌리쳤다.
“왜 도망치게 한 거죠? 어차피..어차피..복수를 성공하지도 못하고 얼굴까지 알려졌으니 죽은 거와 다름없는데..그럴 바에 한 번 더 공격할 찬스가 있었다구요!!”
“아니, 거기서 1초만 더 있었어도, 어차피 공격도 못하고 죽었을 겁니다.”
“그걸 어떻게 알아요!! 어떻게!!”
“일단 여기서 빠져나가요. 여긴 위험해요.”
나는 다시 그녀를 대리고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러다가는 금방 따라잡힐 것 같았다. 민유리는 숨이 찬지 헉헉대면서 건물에 기대버렸다.
“대체 그녀에게는 무슨 원한이 있는 겁니까?”
“.........”
하지만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에게 다른 질문을 해왔다.
“당신이야 말로 서예리와 친한 거 아니었어요? 어째서 나를 데리고 도망쳤어요?”
“일단 목숨은 살려야 되니까요”
“죽게 내버려 둬요!! 어차피 복수 못하면 죽을 생각이었어요. 언니를 죽인 사람이 눈앞에 있는 데도!!”
그렇게 외치는 민유리의 눈은 이미 생기를 잃고 있었다.
“언니...언니...이제 곧 만나러 갈게.. 하지만 복수는 하지 못했어..미안해..”
그렇게 말하면서 울기 시작했다. 대체 무슨 사연이 있기에 그녀를 이렇게 까지 만든 건지 모르겠다. 그녀를 일단 사람이 눈에 안 띄는 골목길로 끌고 들어왔다. 아마 지금당장은 서예리는 병원으로 옮기고 치료받느라 정신이 없느라 제대로 지시를 내리지 못하고 있을 것 이라고 믿고 싶었다. 만약 그렇다면 10분정도의 시간은 더 있을 수도 있다.
“사정을 말해 봐요. 내가 도울 수 있을 수도 있잖아요?”
“도울 수 없어요. 당신은!! 당신이 서예리를 죽여줄 수 있어요? 없잖아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더니 나를 밀어버리고는 골목 밖으로 뛰어 가버렸다. 급하게 몸을 일으켜서 쫓아갔으나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가 없었다. 또 차도라도 건너간 건지 행방이 오리무중이었다. 이대로는 완전히 자살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어떻게 살려낸 건데 그것만은 막고 싶었다. 어디로 갔을까?
나는 일단 그녀의 집으로 뛰었다. 그러면서 누나에게 전화를 했다.
“띠리리리리리”
누나, 제발 받아. 받아줘. 나는 마음속으로 빌고 또 빌었다.
한참을 울리던 핸드폰 너머로 간절한 마음이 통했는지 누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동생아?”
“누나!! 제발 부탁이야. 한 가지만 알아내줘. 누나 경찰에 끈이 있지?”
“왜 그래? 목소리가 떨리는 거 같은데..?”
“누나 제발!!”
내가 간절하게 전화기 너머로 외치자 누나는 더 이상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알아내야 하는 걸 말해봐. 누나가 바로 뒤져서 알려줄 테니까”
“고마워. 누나. 목숨이 달린 일이야. 이름은 민유리, 23세고, 지방에서 올라왔고 현재 주소는..”
나는 아는 정보를 누나에게 모두 설명했다. 그리고 알아내고 싶은 걸 물어보았다.
“이 여자의 가족관계를 자세하게 알고 싶어, 가족에 대한 내용을 자세하게 조사 좀 해줘. 빠르면 빠를수록 좋아.”
“알았어. 알아보고 연락해 줄게 조금만 기다려. 조금 진정하고? 끊을게.”
누나는 내가 심각하다는 걸 알아준 듯 바로 전화를 끊어 버렸다. 나는 뛰고 또 뛰어서 민유리의 집 앞으로 도착했다. 그리고 망설일 시간 없이 문을 열었다. 잠겨있었다. 바로 만능키를 사용해서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그녀는 돌아오지 않은 듯 했다.
방에 들어가 불을 켜보았다. 이불이 깔려진 그대로였다. 즉 내가 뒤지고 간 그 후로 전혀 변화가 없었다. 막막했다. 그럼 그녀는 대체 어디로 간 거지? 어디로 죽으러 간 걸까? 고민하다 문득 벽을 보았을 때 나는 뭔가 이상한 걸 깨달았다. 벽한 쪽이 너무 새 것 이었다. 때가 전혀 타지 않았다고 할까? 마치 뭔가를 걸어놓았던 자국 같았다.
불현 듯 갑자기 쓰레기가 떠올랐다. 그녀는 어차피 실패하면 죽을 결심이었다. 그러면 나중에 집을 조사당할 때를 대비해 남기고 싶지 않은 걸 모두 처분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곧바로 집밖으로 달렸다. 수거 날이 오늘이 아닌 듯 쓰레기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 나는 그것들을 전부 가지고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열어보았다. 악취가 코를 찔렀다. 그러다가 종이더미가 구겨져있는 쓰레기봉투를 발견했다. 그걸 열어 보니 거기서 사진이 우수수 떨어졌다. 전부 서예리의 사진이었다. 주로 번화가를 돌아다닐 때의 모습으로 내가 처음 만났을 때처럼 후드티에 꾀죄죄한 모양새로 찍혀있었다.
전지는 마구 잘려 있었다. 하지만 급하게 처분했는지 그렇게 세밀하게 분쇄하지는 못해서 퍼즐처럼 금방 조각을 맞출 수 있었다. 그곳에는 서예리가 자주 등장하는 장소와, 경호원들의 동향이 그려져 있었는데, 거의 x표시가 되어있었다. 즉 경호원 때문에 접근불가라는 뜻인 듯 보였다.
앞뒤로 깔려있는 경호원 때문에 어차피 달려들어도 못 죽일 걸 깨달은 그녀가 나와 서예리가 친한 걸 보고 접근할 기회를 만들기 위해 부탁을 한 것 같았다. 오랫동안 준비한 듯 했다. 결국 그녀의 꿈이라는 건 서예리를 죽이는 거였나?
대체 무슨 은원이 있는 건지 모를 일이다. 그때 전화가 울렸다. 누나가 벌써 조사를 완료했나? 그렇게 생각하면서 전화를 꺼냈다. 하지만 발신자는 누나가 아니었다. 비통지표시, 서예리였다.
“여보세요?”
나는 바로 전화를 받았다. 찔린 상처가 괜찮은지 몹시 궁금했다.
“아저씨”
“괜찮아? 심하게 찔렸던 것 같은데, 팔을 쓰는데 지장은 없데?”
“아저씨가 왜 그런 걱정을 하는 건데?”
“뭐? 당연히 걱정을 하지....찔리는 걸 눈앞에 봤는데”
“아저씨가 꾸며놓고 걱정을 하는 거야? 그건 대체 무슨 심정일까?”
역시나 그녀는 오해를 하고 있었다. 그럴 꺼라 생각은 했지만 막상 오해를 당하니 가슴이 답답했다. 당연히 바로 설명을 시작했다.
“그게 아니야. 나는 그녀가 너에게 부탁할 게 있다고, 가족의 행방을 묻고 싶다고 해서 자리를 마련한 것뿐이고, 설마 그런 원한을 가지고 있을지는 꿈에도 몰랐어.”
“지금 그걸 나보고 믿으라는 걸까? 그럼 왜 그 여자를 대리고 도망친 거려나? 아저씨 말대로라면 그저 이용당했을 뿐인데, 같이 도망칠 이유 같은 거 없잖아?”
“그건, 사람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서였어. 좀 알아줘 제발. 그대로 두면 죽을 게 뻔 한데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거야.”
“웃기지마 아저씨. 나, 그런 변명을 듣자고 전화 한 아니야. 어제 말했던 걸 취소한다는 통보를 하려고 전화했을 뿐이야. 아저씨, 그 여자는 보이는 즉시 사살하라고 했어. 그리고 아저씨는 내 눈앞에 산채로 데려오라고 했어. 잡혀오면 보겠네? 이 세상의 지옥을 모두 보여주고 죽여 줄 테니까 기대해”
“잠깐만? 어떻게 해도 날 믿어줄 수는 없는 거야?”
“난 아저씨를 믿었어. 얼마나 믿었는지 모르는 거야? 내가 누가 부른다고 그렇게 쉽게 나올 사람 같아? 그것도 자다 말고 밥 먹자는 말 한마디에 쪼르르? 태어나서 처음 해본 일이었어. 그리고 아저씨랑 밀폐된 공간에 있을 때는 경호원조차 안 데리고 들어갔던 거 기억 안나? 아저씨가 날 해칠 일은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나, 그만큼 아저씨를 존중해줬는데 아저씨가 먼저 배신했잖아? 내가 말했지. 당한 건 100배로 갚아준다고”
“그러니까 그게 사실이야. 난 널 해칠 생각은 요만큼도 없었어. 널 구한적도 있잖아. 그걸 잊은 거야?”
나는 어느새 필사적이 되어 그녀에게 말하고 있었다. 지금은 내 목숨보다도, 오해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참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무섭고 귀찮은 여자라고 생각했으면서도 그녀가 죽기를 바란 적 없다는 내 마음을 알게 해주고 싶었다.
“...........”
그녀는 잠시 아무 말도 없었다. 뭔가 고민하는 듯 했다. 잠시 후 다시 말했다.
“나, 지금 OO병원이야. 팔을 꿰맸어. 하지만 흉터는 남겨둘 거야. 이걸 보면서 아저씨를 생각하려고. 내가 처음으로 믿음을 줬는데 그걸 배신해서 내 손으로 죽여 버린 남자를 말이지. 후후후. 자꾸 그 여자를 살리려고 그랬다고 하는데, 내 마음은 그거랑은 별개야. 아저씨가 그 여자 손을 잡고 도망친 순간 이미 내 믿음은 끝났어. 피를 흘리는 나를 나두고 다른 여자랑 도망간 순간에 말이야. 하지만, 아저씨가 정 그렇게 까지 말한다면 기회를 딱 한 번 줄게. 그 여자를 내 눈앞에 대려와. 산채로 내 눈앞에 데려오면 뭐 아저씨도 이용당한 걸 수도 있으니까 아저씨의 처분은 조금 미뤄줄게. 하지만 그렇다고 아저씨를 죽이지 않는 다는 뜻은 아니다? 미뤄준다는 거야. 아무튼 실낱같은 희망이지만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주는 거야. 내 마음이 조금은 바뀔 수도 있잖아? 그리고 시간제한은 내가 병원에서 나가기 전까지야. 빨리 움직이는 게 좋을 걸?”
“잠깐만, 데려가면 그 여자는 어떻게 되는데? 바로 죽일 거 아냐?”
“아니? 내가 왜?. 아저씨가 죽여야지. 그게 바로 아저씨가 결백을 증명할 기회 인 걸? 빨리 오는 게 좋을 거야. 나, 마취 풀리면 바로 나갈 생각이야.”
그녀는 그렇게 말하더니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녀는 정말로 화난 것 같았다. 그래도 전화라도 한건 밤거리의 그날 보다는 호감도가 높아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다만 민유리를 죽여야만 하는 생기는 기회라는 건 당연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미 믿음이 끝났다고 하는 그녀를 어떻게 되돌린단 말인가. 방법이 없어 보였다.
그때 문자가 울렸다.
[통화중이어서 문자로 보내. 조사해 달라고 한 민유리는 부모가 없어. 어릴 때 다 사고로 죽은 거로 나오네. 다만 언니가 한명 있었는데, 죽었어. 3년 전이야. 동생아. 그리고 더 놀라운 게 있으니 보는 즉시 전화해]
문자를 보자마자 나는 곧바로 전화를 들었다. 누나는 통화음이 울리자마자 기다리고 있었던 듯 내 전화를 받았다.
“누나, 더 놀라운 사실이 뭔데?”
“어제 준 서류봉투 봤어?”
“응, 보긴 봤는데 시신의 이름이나 어디서 어떻게 된 건지도 안 쓰여 있고, 도무지 뭔가를 알아낼 수가 없었어.”
“아, 미안, 누나가 서류를 조금 빼먹었나봐. 바쁘다 보니, 근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실은 그 시체 중에 여자가 있었지?”
“응”
“그게 바로 민유리의 언니야”
“뭐어?”
목 졸려 죽은 그 시체가 민유리의 언니라고? 놀라운 사실이었다. 민유리의 언니에 대한 자료가 벌써 나에게 있었다는 사실도 놀라왔다. 놀라고 있는데 누나의 설명은 계속되었다.
“민유나라고 하는 이름이야. 아가씨의 하녀 중 한명이었어. 하지만 하룻밤에 3명이나 죽은 그 서류봉투의 사건에 휘말려서 살해당했지. 아가씨는 뭔가 이유가 있어서 경찰조사를 거부한 것 같아. 그리고 당연히 사건은 그냥 미제로 남게 되었는데, 하지만 갑자기 이걸 조사해야 할 필요가 있었는지, 아니면 단순히 날 바쁘게 할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 이걸 다시 밝혀내 달라고 의뢰가 들어온 거야,”
집안에서 일어난 사건에 휘말려서 살해당했다면 민유리는 왜 서예리가 자기 언니를 죽였다고 외친 걸까? 사건내용만 보면 누구나 다 범인이 될 수 있었고, 서예리 본인이 한 사건이면 다시 재조사를 맡길 리가 없었다. 그냥 어둠에 묻어버렸을 것이었다. 뭔가 이상했다.
“누나, 더 자세한 내용은 없어? 그 사건에?”
“응. 아마도? 이건 아가씨 본인 외에는 자세한 내막을 모르지 않을까? 쉬쉬한 이유도 아무래도 있겠지. 그냥 아무 이유 없이 덮으려고 하지는 않았을 걸?”
“그렇구나. 고마워 누나. 일단 내가 좀 급하니까 다시 연락할게”
“응? 동생아?”
나는 누나의 전화를 끊고 생각했다. 결국에는 그 사건에 뭔가 실마리가 있는 것 같았다. 민유리가 잘못된 원한을 품고 있을 수도 있는 것 같았다. 이 사실을 알려주면 뭔가 달라지지 않을까?
[로드를 하시겠습니까?]
게다가 어차피 그녀를 찾을 방법도 없어 보였다. 어디서 이미 자살을 했을 수도 있겠지. 그리고 현재 나에게는 민유리가 잘못된 원한을 가지고 있을수 있다는 매우 중요한 사실을 알아냈다. 로드를 해서 다른 방향으로 일을 전개시킬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창을 터치했다.
그리고 다시 상황은 서예리에게 의자를 빼준 시점으로 돌아왔다.
“아저씨, 뭔 생각해? 갑자기 아무 말이 없고? 나를 앞에 두고 그렇게 딴 짓하는 거 싫다고 하지 않았어?”
“아, 미안. 화장실을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잠시 좀 다녀와도 될까?”
“뭐? 알았어. 내가 화장실도 못 가게 할 여자는 아니잖아? 후후 다녀와”
이 시점은 내가 민유리와 아는 척을 하기 전이었다. 따라서 아직은 기분이 좋을 때였다. 웃으면서 승낙을 해줘서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을 가는 척 하면서 주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민유리를 불러냈다.
화장실 앞에서 그녀를 세워두고 나는 말을 꺼냈다.
“유리씨, 서예리를 죽일 생각이죠?”
내말에 그녀는 저번과 똑같이 크게 놀란 표정을 했다. 하지만 저번과 다르게 흥분해서 반말을 내뱉지도 않았고, 그녀를 세차게 끌어내지도 않았다. 그리고 다시 도망가기 전에 부드럽게 말을 꺼냈다.
“하지만 원한이 잘못 된 거라면 어떡할래요? 그녀가 죽이지 않았을 수도 있어요.”
“영준씨가 어떻게 제 원한을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이에요. 그녀가 죽인 게 맞아요. 전 분명히 그렇게 들었어요.”
“누구한테요?”
“그건 말할 수 없어요. 그런데, 알고 있는 걸 서예리에게도 말했어요?”
“아니요? 말했으면 바로 죽이려고 했을 텐데..”
민유리는 내가 그 말을 하자마자 바로 주방으로 달려가서 식칼을 들고는 서예리에게 돌진했다. 하지만 흉기를 숨기지도 않고 그렇게 달려 가봤자. 기다리는 건 죽음뿐이었다. 결국 나는 다른 접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다시 로드를 했다.
이번에는 서예리에게 못 달려들게 그녀를 밖으로 끌고 가서 물었다. 하지만 그녀는 역시나 자세한 내용을 말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이번에도 차도로 도망갔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대로 차에 치여서 죽어버렸다.
결국 몇 번이나 로드를 해서 그녀를 설득하려고 했지만 그때마다 그녀는 죽어버렸다. 또는 실종되었다. 실종은 아마 분명히 자살한 게 틀림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강제력이다.
선택지를 무시하고는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선택지를 무시하려고 한 적이 분명 전에도 한번 있었다. 누나를 처음만나 장기밀매조직의 사건을 해결하던 그날 밤, 처음 누나의 뒤를 쫓아서 들어갔던 골목에서 선택지가 나타났었다. 하지만 뭘 선택해도 해결이 안 되서 나는 그 미션을 포기하려고 마음먹었었다. 선택지를 무시하고 반대방향으로 걸어서 그 거기를 빠져나가려고 했었다.
하지만 결과는 뒤에서 칼에 찔려서 죽을 뻔했다. 그저 장기밀매 조직이 놓친 고기를 다시 잡아들이려고 한 행동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하니 그것도 강제력이 아닐까 싶었다. 선택지가 나타난 이상 선택지를 무시하고는 진행 할 수가 없다는 뜻인 듯 했다.
결국에는 다시 미션에 뛰어들어서 골목으로 돌아가니 세 번째 선택지가 생겨있었다. 위를 보라는 선택지였다. 덕분에 결국 상황을 타개할 수 있었다. 그렇다 세 번째 선택지. 왜 이걸 이제야 깨달은 걸까. 이번 상황은 충분히 세 번째 선택지가 나타날 수도 있는 패턴이었다.
나는 다시 로드했다.
그리고 이제는 몇 번째일지도 모르겠는, 서예리에게 의자를 빼준 시점으로 돌아왔다. 나는 여기서 쓸데없는 짓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녀에게 눈을 찡그려서 그것 때문에 서예리가 기분 나빠지게 할 행동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기도했다. 제발 3번째 선택지가 나타나길 말이다. 하지만 그 말은 결국 또 서예리가 찔려야 한다는 이야기도 했다.
이걸 막으면 어떻게 될까? 그래도 3번째 선택지가 나타날까? 아니면 다른 강제력이 발동할까? 나는 그게 몹시 궁금했다. 그리고 웬만하면 흉터를 평생 기억하겠다는 그녀의 모습을 다시 보고 싶지 않았다. 오해를 받고 싶지도 않았다. 그녀가 가진 믿음이라는 걸 깨부수고 싶지 않았다.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보고 싶었다.
[무형검을 사용하시겠습니까?]
나는 아예 무형검을 발동시켰다. 민유리가 공격하면 튕겨낼 생각이었다. 그리고 곧 그녀가 쟁반에 반찬을 들고 나타났다.
========== 작품 후기 ==========
근데 공략난이도D랑 히든난이도는 다른데 자꾸 햇갈리시는 분이 있네요..;;
그리고 가끔 난이도가 왜 이렇게 어렵다는 댓글... 그건 어쩔수가 없습니다.
난이도가 쉬우면 사건일어나고 바로해결. 끝? 재미가 없...난이도 쉬운건 외전으로 배치해서 쓰는 방향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저번편처럼 끊으면 욕먹을 걸 알았지만..역시나..ㅠㅠ
아무튼 그래서 써놓은 비축분까지 마져 올려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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