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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현실은 H게임-39화 (39/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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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리는 피곤하다면서 헬기에서 내리자마자 집으로 직행하자고 경호원에게 말했다. 헬기에서 입을 맞춘 후에 내내 한 마디도 안하더니, 내려서도 나에게 시선도 주지 않고는 그대로 사라져 버렸다. 덕분에 저번처럼 먼저 간다고 할 필요도 없이 편하게 집으로 돌아왔다. 미션을 또 하나 마무리 지었다는 생각에 안심이 돼서 그런지 피로가 몰려와 갑자기 잠이 쏟아졌다.

그래서 우선 누나에게 문자를 보냈다. 너무 피곤해서 자고 일어나서 연락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아마 그녀는 한참 서울로 올라오고 있는 중이겠지. 어차피 지금 누나 집으로 가봐야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는 씻는 것도, 먹는 것도 하지 않고 만사가 귀찮아서 그냥 침대에 벌렁 드러누웠다.

하지만 자기 전에, 상태창 만큼은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션클리어가 확실한데 아직 상태창을 열어보지도 못했던 것이다. 서예리 때문에 딴 데 정신이 팔린 게 원인이었다. 그 여자는 남의 정신을 갉아먹는 데는 선수였다. 설마 거기서 키스를 해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손에 입을 대서 그녀의 입술의 감촉을 기억해내다가 벌떡 일어났다.

이런, 미친. 지금 서예리의 입술을 대체 왜 기억해내려고 한 거지? 따귀를 올려치면서 머리를 마구 흔들었다. 그렇게 위험한 여자의 입술에 두근거리는 건 말도 안 된다. 머릿속의 생각을 백지처럼 비우면서 심호흡을 했다. 그 후 정신을 다른 곳에 쏟으려고 손가락으로 상태창을 빠르게 터치했다.

[히든미션 「사이비종교의 소탕」 클리어, 미션난이도 B]

[축하합니다. 보너스 5억원 입금되었습니다.]

무난하게 클리어안내창이 내 앞에 나타났다. 사이비종교를 소탕했는데도 클리어가 아니라면 난감하지. 다행이 그런 일은 없었다. 이번 미션의 난이도는 B였다. 솔직히 B치고는 마지막엔 너무 쉽게 클리어 한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서예리라는 치트키가 마지막에 난입해서 빠르게 사이비 종교를 소탕한 덕분이겠지? 그말은 다른 미션 때도 서예리의 도움을 받는다면, 미션난이도와 상관없이 빠른 클리어가 가능할까? 잠시 생각보았으나 바로 고개를 저었다. 일단 도와달라고 돕는 여자가 아니다. 마음대로 움직일 수가 없는 여자를 치트키처럼 이용하는 건 불가능했다.

아니면 머리를 써서, 이번 일처럼 그녀가 알아서 움직이도록 만들면 어떨까?, 이번에는 비록 의도한건 아니었지만 반지 하나 큰 도움이 된 게 사실이다. 다음에는 이걸 의도적으로 조작한다면? 걸리면 거의 죽음으로 가는 직행버스겠지만 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수명을 빼앗기고 악마와 계약해서 도움을 받는 거나 마친 가지로 보였다. 잊어버리자.

그렇게 생각하면서 클리어창을 치우고 상태창으로 돌아왔다. 돈에 관해서는 적자였다. 초반에 아이템을 사놓고 날린 것도 있었고, 게다가 무형검의 강화에 5억이나 썼기 때문이다. 7억이 넘었었는데 거의 6억을 넘게 날리고, 다행히 5억이 들어와서 현 상황이 되었다. 흑흑.

김영준

나이: 25세

직업: 백수

레벨: 6

체력: 95

정력: 160

매력: 102

크기: 30

지속력 : 26

지력: 100

소지금: 550,245,410원

성공횟수: 12

경험치 : 1520/2303

나타난 상태창에는 레벨이 올라가 있었다. 솔직히 예상은 했었다. 서예리가 발로 해줬을 때 분명히 유사성행위로도 경험치가 쌓인다는 걸 확인했다. 그렇다면 당연히 구강성교도 경험치가 쌓였을 것이다. 5번이나 했고, 운 좋게 전부 다른 여자였다. 난이도는 제각기로 달랐을 테니, 평균 100정도로 올라간듯했다. F와의 섹스가 150~190사이였으니 구강성교가 100정도씩 올라간건 뭐 납득이 가는 수치였다. 고급기술인 목구멍 구강성교는 유사성행위 중에서는 포인트가 가장 높지 않을까?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잡혀가서 쉽게 레벨업이 된 기분이다. 이수연과 죽지 않고 공략이 가능해서 섹스노가다를 했다면? 섹스노가다는 계속 들어오는 경험치가 줄어들기에, 전혀 다른 사람 5명과의 구강성교가 더 나아보이기 까지 했다.

무형검의 업그레이드로 돈이 상당히 줄어들었지만 스킬 [무형의 검날]은 앞으로도 계속 사용이 가능하니, 나쁜 건 아니다. 딱 강화 비용만큼 다시 벌었고 말이지.

[레벨업을 하셨습니다. 당신의 능력을 올릴 수 있습니다. (0/200)]

체력: 95/9999   + -

정력: 160/9999   + -

매력: 102/999    + -

크기: 30/99      + -

지속력 : 26/999  + -

지력: 100/999   + -

올릴 수 있는 능력치는 200이었다. 저번에는 레벨4와 레벨5를 한꺼번에 올리는 경우라서, 250이나 되는 능력치를 올릴 수 있었다. 아마도, 레벨4가 100, 레벨5가 150정도지 않을까? 그러면 레벨6은 당연히 뭐 200이지. 어떻게 배분할까 고민해 보았다. 정력의 필요성도 역시나 두말할 필요도 없었다. 그때 5번 이상 쌀 수 있었으면 경험치가 더 올라갔을 것이다. 그렇다면 레벨업을 위해선 곧 죽어도 정력을 올려야 한다.

70을 정력에 투자했다. 그리고 서예리한테를 제외한 여자들에게 눈에 띄게 효과가 보였던 매력을 50향상시켰다. 80으로는 크기에 10, 지속력에 10을 배분했다. 물건은 아직은 키워야 한다. 남은 60으로는 체력과 지력을 30씩 향상시켰다.

[레벨업을 하셨습니다. 당신의 능력을 올릴 수 있습니다. (200/200)]

체력: 125/9999   + -

정력: 230/9999   + -

매력: 152/999    + -

크기: 40/99      + -

지속력 : 36/999  + -

지력: 130/999   + -

능력치 배분완료. 이제 남들에게 조금 더 매력적으로 보이려나? 다음 여자의 공략미션을 해결할 때 매력치가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상태창을 접고 남은시간창으로 손가락을 가져갔다.

[남은시간 : 8565시간 ]

[지난시간 : 218시간 ]

[남은 시간 내 완전 클리어를 하지 않으면 당신의 원래 몸은 사망합니다. ]

[레벨6 TIP : 호감도의 최고치는 100이지만, 호감도가 깊어지면 100이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호감도는 90~100사이에서 관리를 하는 게 최고입니다. 100을 넘기지 마세요.]

TIP이참, 100이 넘어가면 좋은 거 아닌가? 아닌가? 무슨 일이 벌어지지? 넘기지 말라니까 주의야 하겠지만, 그게 맘대로 되나? 서예리는 여전히 호감도가 보이지도 않는다. 누나는 아직 85정도였으니까 여유가 있다. 다만 서예리는 관리가 불가하다. 뭐 하지만 서예리의 호감도가 현 상황에서 누나의 85보다 높을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그래도 조심스럽게 예상해보면 죽이지 않고 두는걸 봐서 50정도는 되지 않을까? 자기 예상을 항상 깨는 남자라면서 재미있다고 했으니 항상 쓰레기처럼 대하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는 높을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정확히 알 수가 없으니 답답했다. 뭐 아직은 호감도 100을 신경 쓸 단계는 아닌 것 같았다. 딱봐도 그건 아니다.

게다가 이 두 명을 제외하고는 현 상황에서 호감도를 신경 쓸 여자는 없었다 결론은 누나의 호감도만 스카우터로 잘 신경쓰면 된다는 이야기. TIP이 딱히 뭐 도움이 되는 정보 같지가 않아서 그대로 남은시간창을 빠져나왔다.

[소지아이템]

[Lv.5 스카우터]

[만능키]

[수면스프레이]

[카메라]

[망원경]

[안경]

[이어폰]

[연필]

[무형검]

평소처럼 아이템강화부터 하려고 소지아이템으로 들어왔다.

[만능키] [강화4]

[어떤 집안이든 들어갈 수 있습니다. 들어갈 집의 문 앞에 서서 아이템사용을 터치하세요.]

[남은 사용횟수는 30번입니다. ]

[레벨이 올라가기 전에는 30번 이상은 사용불가입니다.]

[레벨업으로 아이템 강화가 가능합니다.]

레벨업으로 사용횟수가 원래대로 돌아와 있었다. 다만 30번이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젠 돈을 정말 아껴야한다. 2억이나 줄어들었으니, 긴축재정을 펼 필요가 있다. 만능키의 능력은 현재로썬 이정도로 충분한 거 같아서 강화를 포기하고 다음은 수면스프레이를 불러냈다.

[수면스프레이] [강화4]

[말 그대로 수면스프레이.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아이템창을 클릭해서 대상을 바라보면 수면스프레이 발사.]

[대상은 하루 종일 깨어나지 못할 것.]

[레벨업으로 아이템 강화가 가능합니다]

수면스프레이. 애증의 물건이다. 이건 유사성행위 까지는 제한이 풀려야 경험치를 올리는데 사용 할 텐데, 저번에도 분명히 강제력이 발동한 느낌이었다. 계속 레벨업 하다 보면 언젠가는 경험치를 올리는데 사용가능하지 않을까? 이수연에게 사용할 때 결국 싸지 못해서 신경질이나 그냥 포기하고 공격용으로 사용하자는 생각도 한 때 했었지만, 냉정하게 생각하면 고민은 되었다. 유사성행위만 가능하게 되면 최고인데 말이다. 결국 수면스프레이는 끝까지 가보자고 생각하면서 강화를 터치했다.

[아이템 강화를 하시겠습니까?  강화비용 : 1000만원]

강화비용이 갑자기 확 뛰었다. 1000만원은 좀 애매하다. 비싸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래도 한번 결심한 바가 있으니 강화를 완료했다.

[강화가 완료되었습니다]

[수면스프레이] [강화5]

[말 그대로 수면스프레이.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아이템창을 클릭해서 대상을 바라보면 수면스프레이 발사.]

[대상은 하루 종일 깨어나지 못할 것.]

+ 스킬 [허벅지] 생성

나온 설명에 나는 약간 가슴이 두근거렸다. 무형검과 같이 수면스프레이에도 스킬이 생성된 것이다. 이건 아이템마다 숨겨진 스킬이 있다는 뜻 이었다. 두근거리지 않을 수가 없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어떤 스킬이지? 숨죽이고 스킬부분을 터치하자 설명이 나왔다.

[허벅지]

성행위스킬

스킬 발동시, 수면스프레이 사용 후 하체를 이용한 유사성행위 가능.

효과범위 : [조건] 대상의 호감도 70이상

스킬사용횟수 : 1회  스킬이용시 경험치x2

행위제한이 풀리다 보면 이런 스킬이 나오는 거였구나. 수면스프레이를 포기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그런데 조건이나, 횟수가 좀 야박해 보였다. 특히 호감도 70이상이면 그냥 섹스를 하고말지...경험치2배가 좀 끌리기는 하지만, 계속 강화하다보면 다른 스킬도 나오겠지? 조건도 점점 완화되지 않을까? 의외의 사실에 만족하면서 이렇게 되면 모든 아이템을 강화할까 하다가 그래도 필요하지도 않은 아이템은 스킬이 나와 바야 쓸모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지르고 싶은 충동을 참았다.

다만 강화4까지 올려놓은 만능키는 스킬이 나올 때까지 질러보자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패스했던 만능키의 강화를 시도했다. 비용은 똑같이 1000만원이었다.

[만능키] [강화5]

[어떤 집안이든 들어갈 수 있습니다. 들어갈 집의 문 앞에 서서 아이템사용을 터치하세요.]

[남은 사용횟수는 40번입니다. ]

[레벨이 올라가기 전에는 40번 이상은 사용불가입니다.]

하지만 스킬은 나오지 않았다. 횟수가 올라간 게 다였다. 뭐 계속 강화를 하다보면 스킬이 생성되겠지. 매우 아쉬웠지만 다음 레벨에서는 스킬이 나오기를 기대하면서 창을 치워버렸다. 그리고 확인만 해볼 요량으로 무형검의 설명을 불러냈다.

[무형검][강화1]

[눈에 보이는 모든 공격을 무형의 검이 튕겨낸다.]

[단 눈에 보이는 공격만 가능, 예상치 못한 기습에는 무용지물]

스킬 [무형의 검날]

강화가 가능하다는 문구가 뜨지 않았다. 레벨이 부족한 듯 했다. 뭐 강화가 가능하다고 해도 어마어마한 가격이라 어차피 강화는 무리였다. 창을 치우려다가 문득 생각나서 스킬을 터치해보았다. 횟수가 증가했는지 궁금했다.

[무형의 검날]

공격스킬

스킬 발동 시 5M이내까지의 대물, 대인공격가능.

효과범위 : 범위 안에 적이라고 인식한 모든 물질을 초토화.

(물건은 파괴, 대인공격은 기절속성)

스킬사용횟수 : Lv.6 [3회]

스킬 사용횟수가 3회가 돼 있었다. 1회가 추가되었다. 이건 좋았다. [무형의 검말]의 횟수상승과 수면스프레이에 스킬이 생긴 것에 만족하면서 소지아이템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아이템샵으로 가보았다.

[Lv.6 스카우터 600만원 ]

[수면스프레이 250만원 ]

[만능키 600만원 ]

[카메라 100만원 ]

[변신약 1000만원]

[망원경 700만원]

[스톱워치 3억]

[안경 500만원]

[향수 3억]

[책 2억]

[안테나 5000만원]

[약 3000만원]

[붕대 1억]

[이어폰 800만원]

[연필 400만원]

[선글라스 1000만원]

[외제차 5억 ]

[국산차 8천만원 ]

추가된 건 안테나, 약 , 붕대였다. 약은 뭐지. 마약? 그럴 리는 없지. 궁금하긴 했지만, 참기로 했다. 나중에 확인해도 된다. 히든미션의 느낌을 보고 구입해도 충분하다. 그리고 한 10억은 모아놓고, 구매를 좀 지르고 싶었다. 현재의 소지금액 5억은, 외제차 한번이면 끝나는 가격이라, 전혀 많아보이지가 않는다. 돈에 집착하는 건 아니지만, 저번처럼 진짜로 필요할 때 쓸 돈 이 없으면 안 되니 충동구매는 참는 게 좋다. 따라서 Lv.6 스카우터만 구입하곤 아이템샵을 나왔다.

모두 끝내고 세이브를 완료했다. 이제는 잘 시간이다. 결과에 어느 정도 만족감을 느끼면서 이불로 기어들어갔다.

그리곤 한참을 이불에서 죽은 듯 퍼 자다가 배가 꼬르륵 거려서 정신이 들었다. 공복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배를 어루만지면서 세수를 했다. 정신을 차리고 핸드폰을 보니 오후4시정도였다. 그리고 문자가 하나 도착해 있었다.

[동생아. 피곤하면 푹 쉬고, 일어나면 연락 줘]

짤막한 내용이었다. 누나도 아마 나와 같은 생활패턴을 가지고 있으니 지금 자고 있을 것  같았다. 일단 밥부터 먹고 연락해 보기로 하고 무작정 집에서 나왔다. 이왕 나온 거 공략대상도 찾을 겸 번화가에서 밥을 먹기로 결정하고 마을버스에 올랐다. 잠시 후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했다.

정류장에서 잠시 주위를 살폈다. 서예리와 항상 만나는 장소여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긴장을 하게 되는 장소다. 자기 스스로 야행성이라고 천명한 그녀이기에 이 시간에 이런 곳에 있을 리는 만무했다. 그러니 긴장할 필요 따위 전혀 없는데도 절로 마음이 이상해지는 곳이라서 서둘러 정류장을 빠져나왔다. 걷다보니 백반집을 발견했다. 갑자기 확 끌렸다. 뭔가 평범한 집밥이 먹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잘됐다고 생각하면서 문을 열고 들어가자 종업원이 나를 반겼다.

“어서오세요~”

웃으면서 인사하는 종업원이 좀 끌렸다. 웃는 모습이 선해보였다. 참한 아가씨라고 할까? 목까지 내려오는 단발머리가 잘 어울렸다. 임연정이나, 차유린, 그리고 누나처럼 엄청나게 빼어난 미모라고 하기는 그랬지만 그래도 평범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매력적인 이목구비가 보기 좋았다. 물론 서예리는 제외다. 일부러 꾀죄하게 다니던 때가 아니라면 누구에 미모가 딸리는 건 아니지만 미모를 평가할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존재감이 있는 여자다. 아무튼 그리고 이 여자는 무엇보다 압도적인 볼륨감이 있었다. 그렇다, 가슴이 상당히 커보였다.

이곳에 들어오기를 잘 했다고 스스로 칭찬하면서 자리를 안내받았다. 인상처럼 진짜로 착한지 어떤지 알아보고 싶어서 일부러 가져다주는 물통을 바닥으로 떨궈 버렸다.

“아앗, 죄송해요”

하지만 오히려 그녀는 자신이 사과를 하면서 고개를 꾸벅이더니 바닥을 정리했다. 뭐 이 정도는 일하는 사람으로 당연한 거긴 한데, 그래도 싫은 내색 하나 없어 보였다. 평범하게 착한사람. 그리운 단어다. 주위에 평범한 여자라고는 정말 한 번도 나타나질 않았으니 말이다. 이수연은 뭐 평범하다고 할 수는 있었는데 너무 빨리 죽어서 논외였다. 그리고 이수연은 착하다고 생각되지는 않았다. 남친 찾는 데에 쓰는 돈인데도 비싸다면 못 낸다고 할 것 같은 모습이었으니 말이다. 그런 관계로 눈앞에 나타난 평범해 보이는 여자에게 잔뜩 기대를 하면서 스카우터를 불러냈다.

민유리

나이 : 23세

남자친구 : 없음

직업 : 아르바이트

공략난이도 : D

사는곳 : 서울시 OO구 OO동 OO번지

전화번호 : 현레벨로는 불가

공략정보 : 지방에서 올라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꿈을 이루기 위해 살아가는 중. 기본적으로 성실하다. 남친을 사귄 경험이 없다. 그것보다는 이루려는 꿈이 너무나 강대해서 아예 관심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공략을 위해서는 그 꿈으로부터 접근해야한다.

호감도 : 30

으음. 꿈을 위해 산다? 남자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난이도가 D구만. 공략정보가 나오는 공략가능 대상 중에서는 가장 고난이도였다. 공략정보도 그렇게 만만해 보이지는 않았다. 일단 꿈이라는 걸 알아내서 접근해야 할 것 같았다. 그런데 호감도가 30? 매력치의 증가 덕분인가? 게다가 물까지 쏟으면서 민폐를 끼쳤는데 30인걸 봐서는 기본적으로 남에게 악의를 잘 가지지 않는다는 걸까? 역시 착한 것 같았다. 그런 평범함이 마음에 들어서 나는 시종일관 싱글벙글한 표정을 유지하면서 백반1인분을 주문했다.

“아까는 정말 죄송했습니다.”

나는 반찬을 놓아주는 그녀에게 먼저 사과를 하였다.

“아, 아니에요. 죄송하실 께 어디에 있어요. 처음 오셨죠? 한 번도 본적 없는 것 같은데..

아, 물론 제가 아침에는 여기에 없기는 하지만..“

“네, 처음이에요, 그런데 단골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정말요? 호호. 여기 정말 맛있으니까, 자주오세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 웃어주더니 다시 주방으로 돌아갔다. 크. 이 평범함, 얼마나 좋아. 일단 섣부르게 접근하지 않고, 정보부터 모은 후에, 이집 단골이 돼서 친해지는 전략으로 가고자 마음먹었다. 이따 밤에 한번 더올까나? 물론 저 꿈이라는 거에 대해서 조사하는 데에는 또 집을 뒤지고 그래야겠지만, 그건 뭐 어려운 일이 아니니 상관없다. 그러기 전에 누나 집에 가야하나? 갑자기 바빠지겠다고 생각하면서 밥을 흡입하고, 1인분을 더 주문했다. 그녀 말대로 반찬들이 전부 맛있었다.

========== 작품 후기 ==========

시작은 언제나 평범한 법..

레벨.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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