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현실은 H게임-35화 (35/104)

-------------- 35/104 --------------

검을 막았다. 아니다. 막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날카로운 칼날은 지연의 허벅지를 베어버렸다. 순간적으로 무너지는 몸을 검에 의지해서 버텨냈다.

“아직도 멀었구나? 쯧쯧쯧”

“언니? 분명히 막았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대체..”

“그게 못생긴 너와 예쁜 나의 차이야”

“크으...”

지연은 분해서 몸을 떨었다. 검의 길을 추구하는 우리에게 미모가 무슨 상관 인건지 모르겠지만, 항상 지는 입장에서는 그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언니들은 항상 이렇게 지연을 못생겼다고 폄하했다. 어릴 때부터 귀에 딱지가 앉게 듣던 말이라 이제는 내성이 생겨버렸다고 생각했는데도 또 몸이 떨려온다.

“하..한 번 더 부탁드려요”

“안 돼. 사부님의 말씀 못 들었어? 진 사람이 장작패기로 했잖아. 어서 가서 도끼질이 나해, 남자 같은 너에게는 딱 어울리는 일이지 호호호”

지연이 언니라고 부른 여자, 선혜는 그렇게 웃으면서 도장을 빠져나갔다. 그걸 분하게 쳐다보다가 절룩거리면서 도장의 구석에 놓여있는 붕대로 허벅지의 상처를 감아 매었다. 항상 놀러 다니는 언니들과는 달리, 자신의 연습량은 절대적이라고 생각하는데 항상 지고 마는 건 납득이 가지 않았다. 이것이 타고난 재능이라는 건가? 아니면 정말 미모의 차이인가?

하도 어릴 때부터 이상한 세뇌를 받아온 지연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도장의 한쪽에 있는 거울 앞에 섰다.

“그렇게나 못생겼나?”

물론 그건 아니었다. 그녀를 못생겼다고 칭했던 선혜보다도, 압도적으로 지연 쪽의 미모가 월등했다. 하지만 선혜를 비롯한 도장의 선배들은 어릴 때부터 싹수가 보였던 그녀의 미모를 미리부터 깎아내리고 세뇌시켰다. 질투라는 감정이라고 할 수 있었다. 덕분에 지연은 정말로 그런가 보다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일을 할 때도, 검을 쓰는 모습을 보고 남자들이 겁을 먹는 것을 보면서 지연은 언니들의 거짓말을 믿게 되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예뻐지고자 습관처럼 먹게 된 우유를 들이켰다. 사실은 이것도 어릴 때 사부님의 지침으로 반드시 하루에 우유한 팩을 먹어야 했던 그녀들이 너무나 먹기 싫은 나머지 가장 동생인 지연에게 우유를 떠넘기면서 이걸 많이 먹어야 자신들처럼 피부가 곱고 예뻐져서 강해진다는 허무맹랑한 소리를 해댔기 때문이었다. 그 이후로 지연은 습관처럼 우유를 마시게 되었다.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말이다.

그리고는 도장 밖으로 가서 장작을 패기 시작했다. 더워져서 상의를 벗어 재꼈다. 가슴을 압박한 하얀 천이 둘둘 감겨 있었다. 열심히 도끼질을 하고 있는데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연아,”

익숙한 목소리에 지연은 순간 도끼를 놓고 고개를 90도로 숙여버렸다.

“아..안녕하세요, 사부님”

그녀의 인사를 받은, 중년의 여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의뢰가 들어왔다.”

“네? 지금요?”

“그래”

사부님의 명령은 절대적이었다. 적어도 독립하기 전은 말이다. 물론 독립한다고 해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그녀는 다시 벗어두었던 티셔츠를 입었다. 그녀의 사부는 의뢰내용이 적힌 쪽지를 지연에게 던지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안으로 들어갔다.

쪽지를 읽어보니, 납치된 어린아이를 구하는 일이었다. 아무래도 무슨 정치가의 아들이 납치된 모양이었다. 지연은 애검을 챙겨서 지정된 장소로 향했다. 2년 전 20살의 생일에 사부님께 받은 허름한 승용차에 올라탔다. 해결사라는 직업에서 발이 되어주는 자동차의 존재는 중요했다.

시동을 걸고 차를 달려 지연은 쪽지에 나온 장소에 도착했다. 내리기전에 백미러에 걸어놓은 어릴 때 죽은 친동생의 사진에 입을 맞췄다.

“누나는 갔다 올게”

사진을 향해 말하고 차에서 내렸다. 임대 창고 같은 건물이었다. 지연을 발견한 남자들이 다가왔다.

“어이, 언니, 여긴 출입금지야,”

지연은 대답도 하지 않고 애검을 빼들었다. 지팡이 같이 생긴 검집에서 칼날이 번뜩였다. 그리고 그 칼날은 남자의 다리를 그대로 베어버렸다.

“아아악!!!”

비명소리가 울리자 건달 같은 남자들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돈을 위한 납치가 아닌, 다른 뭔가 권력다툼의 냄새가 났다. 그러니까 이런 껄렁한 남자들이 우글거리지. 하지만 그런 건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해결사인 자신은 의뢰만 해결하면 된다. 하지만 마음에 안 들었다. 동생같이 보이는 남자가 하나도 없다. 덩치 큰 늙은 남자투성이다. 가차 없이 모두 베어버렸다. 피가 난무한다. 창고바닥이 피로 물들었다.

“이..이..괴물 같은 년이...”

등을 베여 쓰러진 남자가 손을 떨면서 말했다. 못생긴 게, 괴물 같은 년, 평생 가장 많이들은  말이었다. 못생겼다는 건 주로 언니들에게, 그리고 괴물 같은 년은, 칼을 잡은 지연을 보고 남자들이 하는 말이었다.

이젠 감흥도 없는지 지연은 그냥 다시 고개를 돌려버렸다. 기둥에 남자아이가 묶여있었다. 5설정도의 아이였다. 지연은 갑자기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다.

“누..누나가 구해줄게!! 꼬마야. 괜찮아?”

누나를 크게 강조하면서 묶여있는 꼬마를 풀어주었다. 하지만 꼬마는 방금 본 장면이 너무 충격적이었는지 그녀의 손이 닿자마자 빼액 울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아아아앙!!”

부들부들 떨면서 질질 오줌까지 싸기 시작했다. 지연은 급격하게 마음이 식어버렸다. 우는 건 정말 싫다. 운다는 건 약한 자의 변명이라고 생각하기에 짜증이 솟구쳤다. 물론 거기에는 이런 꼬맹이까지 누나라고 불러주지 않는다는 분노도 섞여있었다. 역시 걸핏하면 울어재끼는 꼬마들은 동생의 대상이 아니다. 그래, 친동생이 살아있었으면 18살 정도 되었을 거다. 이런 꼬맹이가 아니다. 누나라고 불러줄 동생은 좀 더 커야한다. 방년 22살의 유지연은 그렇게 다짐했다.

전화를 해서 일이 끝났음을 알리고 울고 있는 꼬마 옆에서 한참을 기다렸다. 그러자 부모가 나타나서 아이를 데려갔다. 아니, 부모는 아닌 듯 했다. 보모인가? 뭐 상관은 없는 일이었다. 우는데다가 누나라고 불러주지 않는 꼬맹이 따위 이미 관심에도 없었다.

3년이 흘러, 지연은 드디어 독립했다. 자신만의 공간이 생겼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다. 언니들에게는 아직도 이기지 못했지만, 사부님은 독립을 인정했다. 진정한 해결사로의 첫걸음이었다. 그날도 지연은 의뢰를 가볍게 해결하고 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1000ml 짜리 우유팩을 샀다. 일한 뒤의 우유는 그녀의 유일한 행복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평생을 먹었는데도 예뻐졌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없었다. 언니들이 거짓말을 한 걸까? 우유를 먹으면 예뻐진다고 했는데. 편의점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지연은 그렇게 생각했다.

물론, 편의점 창에 비친 그녀는 카리스마가 있어 보이면서도 도도하고, 이목구비가 뚜렷하며 도톰한 입술이 매력적인 흠잡을 데 없는 미인이었다. 물론 이 사실을 말해줄 사람은 그녀주위에 없었다. 24년이라는 세월 동안 말이다.

오히려 못생겼다고 구박하는 언니들과, 미친 듯이 칼질을 하는 그녀를 향해 괴물이라고 칭하는 남자들이 있을 뿐이다. 어딘가 위험한 냄새가 풍기는 그녀였기에 헌팅을 해오는 사람도 없어서 정당한 평가를 받아본 적이 없었다. 검과 함께 살아온 그녀는 유치원은커녕,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모두 다닌 적이 없었다. 의무교육 따위 사부님의 힘으로 모두 패스시켰다. 오로지 검만을 중요시 하는 사부였기에 당연하다면 당연했다.

그렇다고 그녀의 사부가 기본적인 교육을 안 시킨 건 아니었다. 지연의 언니들과 같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정도의 교육은 시켜주었다. 물론 그때도 언니들 틈바구니에 끼어서 못생겼다는 말을 들어야 했지만.

그녀는 편의점을 떠났다. 빨리 애검에 묻은 피나 닦고 싶었다. 그대로 검집에 넣었으니 칼이 울고 있을 것이다. 발걸음을 빨리하다가 갑자기 그녀의 발이 멈춰 섰다.

[집사카페]

신기해 보이는 카페의 간판을 발견한 것이다. 안을 들여다보니, 연하의 남자들이 집사복을 입고 서빙을 하고 있었다. 여기는 천국인가? 그녀는 떨리는 마음으로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

“주인님, 오셨습니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누나라고 불러주지 않았다. 주인님이라고 부르게 교육된 모양이었다. 왜 누나카페는 없는 거야? 누나라고 불러주면 어디가 덧나나? 지연은 마음속으로 외치면서 자리에 앉았다.

“주인님, 무엇을 주민하시겠습니까?”

훈훈한 외모의 연하의 남자가 주문을 재촉했지만, 누나라고 불러주지 않는 이상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그래도 이왕 들어온 거 그냥 나가기는 창피해서 메뉴판은 보지도 않고 우유를 주문했다. 물론 방금 전에 1000ml 의 우유를 들이킨 그녀였다.

“네? 주인님, 저희 카페에 우유는..”

“뭐...어어!?”

지연은 화가 났다. 정말로 말도 안 된다는 눈이었다. 그놈의 주인님이라는 소리도 듣기 싫은데, 우유도 없다니. 연하의 남자가 많아서 기대했던 자기가 바보 같았다.

“그..그럼 필요 없어!!”

그렇게 외치면서 애검을 들고 카페 밖으로 나와 버렸다. 다른 여자들이 미친년처럼 처다 보는 시선에 창피함이 극에 올라서 뛰어버렸다. 예쁜 것들이 내 맘을 알아? 지연은 그렇게 투덜거리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오자마자 식탁위에 올려놓은 친동생의 사진이 든 액자를 껴안았다.

“역시, 우리 동생밖에 없어..누나랑 뽀뽀하자”

그러면서 액자에 입을 맞췄다. 심각한 수준이었다. 그리고 세월은 흘러갔다.

방년 29세. 20대의 끝자락에 선 지연은 오늘도 무심하게 의뢰를 해결하는 중이었다. 방금 팔이 잘려나간 남자가 남아있는 한쪽팔로 지연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지만 그대로 그걸 걷어차 버렸다. 땅바닥에 쓰려져 신음을 흘리는 남자의 멱살을 잡고 말했다.

“다른 쪽 팔도 잘리고 싶어? 어디다 숨겼어?”

의뢰내용은 기업의 비밀장부가 담긴 서류였다. 남은 한쪽 팔까지 위기에 놓인 남자는 부들부들 떨면서 대답했다.

“아..안쪽에 있는 금고에..”

지연은 남자를 다시 걷어차고는 금고를 향해 걸었다. 굳게 닫혀 있는 금고를 애검으로 베었다. 도장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명검의 위력은 엄청났다. 금고는 바로 두 동강 나버렸다. 서류를 꺼내서 지연은 다시 무심하게 걸었다.

사방에 쓰러져 있는 남자들이 뒹굴고 있었다. 모두, 한 팔이나 한 다리가 잘려있었다. 다행히도 목숨만은 살아 있었다.

“미..미친년아..어떻게 혼자서..”

남자는 혼신의 힘을 다해서 중얼거렸다. 까만색 티셔츠에, 까만 바지, 까만 신발, 까만 머리. 마치 사신같이 보였기 때문에 죽어가면서도 한마디 내지른 것이다. 이제는 미친년인가? 지연은 그 말을 하는 남자의 얼굴을 걷어 차버렸다. 그 일격에 이빨이 잔뜩 부러지고 코뼈가 주저앉은 남자는 그대로 기절해버렸다.

“시끄러워, 나도 알아”

이미 듣지 못하는 남자에게 그렇게 말한 뒤 조폭사무소에서 나왔다. 그때 전화가 울렸다.

“여보세요”

“안녕. 해결사 언니?”

지연은 목소리에 깜짝 놀라서 애검을 옆구리에 끼고 핸드폰을 두 손으로 받아들었다.

“아..아가씨? 오..오랜만입니다. 무슨 용건..”

“의뢰하나 맡기려고”

“네, 네! 분부만 하세요.”

“해결사 언니, 요즘 너무 재미없어지는 거 같아? 처음 만났을 때는 안 그랬잖아?”

처음 만났을 때라. 지연은 옛날일이 떠올랐다. 그건 아마도 24살의 햇병아리 시절이었다. 해결사로서 명성을 쌓다 보니까, 사부님이 드디어 소위 큰집의 의뢰를 맡겼다. 큰집이라는 건 해결사의 은어로, 그쪽에서 의뢰를 맡긴다는 건 해결사 명성에 엄청난 보탬이 되었다. 기뻐서 궁궐 같은 큰집으로 간 지연은 그날 그녀를 처음 만났다. 교복을 입고 정좌를 하고 앉아있는 소녀를 말이다. 그녀는 지연을 보자마자 웃으면서 말했었다.

“안녕 언니?”

지연은 언니라는 말을 그때 처음 들었다. 도장에서는 막내였고, 당연히 항상 언니라는 말은 자신이 하는 쪽이었다. 누나라는 소리를 듣는 것 보다는 못하지만 언니도 누나의 아래정도로 듣기 좋은 말이라 지연은 본분을 잊고 소녀에게 달려가 볼을 쓰다듬었다.

그게 얼마나 미친 짓 이었는지 지금생각해도 아찔했다. 물론 그때 소녀는 재밌는 언니네? 하면서 웃었었다. 그 생각을 떠올리며 지연은 대답했다.

“그..그땐 제가 잠시 미쳐서..”

이미 그녀에게 언니라는 소리를 듣는 건 오히려 불편했다. 9살이나 어린 그녀지만 그 공허한 눈동자는 너무나 깊어 보였고 소름끼쳤다. 몸이 저절로 복종하라고 시키는 그녀에게 대체 처음만난 그날은 무슨 정신으로 볼을  쓰다듬었는지 모를 일이었다. 물론 그날 만난 이후로는 거의 전화로만 일을 받았기 때문에 실제로 만나는 일은 드물었다.

“해결사 언니, 나, 그런 반응 재미없는데, 자꾸 그렇게 나오면 더 이상 언니하고의 일은 끝이야?”

“그..그게...”

그러면서 전화속의 여자는 의뢰내용을 설명하고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큰집의 의뢰가 끊기면 곤란한데? 지연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살짝 불안한 얼굴로 걸었다. 이 의뢰도 의뢰지만, 오늘은 간단한 일을 하나 더 해야 했다. 시간은 새벽을 향해 가고 있었다.

한참을 밤거리를 걷다보니 배가 고파졌다. 마침 포장마차가 눈에 들어왔다. 이렇게 인적이 드문 곳에 포장마차라니 의외였다. 오랜만에 닭발이 먹고 싶어졌다. 하지만 우유는 없겠지? 닭발에는 우유라고 생각하면서 지연은 포장마차로 들어갔다.

- 하루 후

도장을 찾아간 지연은 그날 처음으로 언니를 이겨버렸다. 선혜는 의외라는 얼굴로 지연을 노려봤다.

“어..언제 이렇게 실력이 늘은 거니? 일주일전만해도 내가 이겼었는데..”

지연은 뛸 듯이 기뻤다. 드디어 언니들 중 가장 강한 이 사람을 이긴 것이다. 그 말은 자신도 이제 예뻐졌다는 소리인 것 같았다. 모든 게 어제 만난 동생 때문이었다. 그래, 드디어 누나라고 불러주는 동생이 생긴 것이다. 그게 너무 기뻐서 봉인이 풀린 듯 언니들을 이겨버렸다.

항상 못생겨서 자신들을 못 이긴다던 언니들에게 지연은 말했다.

“언니! 저도 이제 예뻐진 거죠?”

어릴 때 놀려 먹던걸 29살이나 먹어서까지 믿고 있는 이 철부지 동생에게 선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애가 점점 더 이상해졌다. 지연은 대답도 듣지 않고 바로 도장에서 나왔다. 그리고 바로 속옷매장으로 달려갔다.

자신에게는 브래지어 한 장이 없다는 사실이 깨달은 것이다. 동생과 몸을 섞을 때 천으로 동여맨 가슴이 조금 부끄러웠기 때문에 이제는 브래지어가 하고 싶었다. 하지만 어떤 브래지어가 예쁜지는 알 수가 없었다. 왠지 귀여워 보이는 리본이 달린 브래지어가 눈에 띄었다. 사이즈를 물어보고는, 바로 구입했다. 귀여운 게 좋다. 지연은 브래지어를 구입하곤, 편의점에 들어서 변함없이 우유를 들이켰다. 더 예뻐지고 싶었기 때문이다.

레벨.5 문양의 비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