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104 --------------
[레벨업을 하셨습니다. 당신의 능력을 올릴 수 있습니다. (250/250)]
체력: 95/9999 + -
정력: 160/9999 + -
매력: 102/999 + -
크기: 30/99 + -
지속력 : 26/999 + -
지력: 100/999 + -
몇 번씩 설명했지만 나는 외모가 트라우마였다. 따라서 그동안은 너무 작아진 고추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크기와 지속력에 투자했었는데, 이제는 드디어 매력을 늘릴 때였다. 매력이 높을수록 처음에 접근할 때 플러스요소를 먹고 들어가기 때문에 늘릴수록 공략이 쉬울 것이다. 세상에는 외모를 보지 않는 지연이 누나 같은 여자는 흔치않다. 서예리도 뭐 딱히 외모는 안보는것 같지만 그여자는 아예 예외지..
따라서 22밖에 안 되는 매력에 250중 80을 투자했다. 결과는 102가 되었다. 매력은 최고치가 999다. 그러니, 102만 되도 어느정도 효과를 발휘하지 않을까? 기대가 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머지는 정력에 투자했다. 그날 섹스노가를 하면서 정력의 중요성을 다시 깨달았기 때문이다. 매력에 투자하고 남은 170중에서 90을 투자했다. 이제 80남았다.
크기와 지속력은 10씩 추가했다. 이건 섹스를 해보면서 조절해야 하기에, 10정도씩 증가시키는 게 적절했다. 지루가 되 버리면 오히려 괴롭다.
그리고 남은 60은 반씩 쪼개서 체력과 지력에 쏟아 부었다. 250이나 되는 능력치를 올리니 100이 넘는 능력이 많이 등장했다. 뭔가 강해진 느낌이다. 후후후.
특히 매력과 지력은 최고치가 999인데, 둘 다 100을 넘었다. 9999짜리들과는 달리, 더 효력을 발휘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리곤 남은시간창으로 들어갔다.
[남은시간 : 8645시간 ]
[지난시간 : 138시간 ]
[남은 시간 내 완전 클리어를 하지 않으면 당신의 원래 몸은 사망합니다. ]
[레벨5 TIP : 스카우터로 파악한 여자의 정보는 저장이 되기 때문에 언제든지 확인이 가능합니다.]
레벨4 TIP은 어디가고 왜 레벨5 TIP만 나오는 거지? 뭔가 손해 본 느낌이었다. 입맛을 다시면서 이번에는 아이템창으로 이동했다. 아이템샵부터 불러냈다.
[Lv.5 스카우터 500만원 ]
[수면스프레이 250만원 ]
[만능키 600만원 ]
[카메라 100만원 ]
[변신약 1000만원]
[망원경 700만원]
[스톱워치 3억]
[안경 500만원]
[향수 3억]
[책 2억]
[이어폰 800만원]
[연필 400만원]
[선글라스 1000만원]
[외제차 5억 ]
[국산차 8천만원 ]
새로 생긴 아이템은 선글라스, 이어폰, 연필이었다. 여전히 이름만 봐서는 용도가 짐작이 가지 않았다. 그다지 사고 싶은 건 없었다. 차라리 공략상황에 맞춰서 필요해지면 그때 구매를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레벨업이 된 걸 몰랐을 때는 국산차나 한 번 더 긁어볼까 하는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레벨업을 했다는 걸 깨닫자 그것도 금방 시들었다. 쉽게 레벨이 2단계나 오르다 보니 이번에는 돈을 더 모아두고 싶어졌다. 모아서 향수나, 스톱워치 같은 고가의 아이템을 구입해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단은 필수아이템인 Lv.5 스카우터만을 구입했다.
구매는 보류 한다 쳐도 가지고 있는 아이템의 강화는 필수였다. 바로 소지아이템으로 넘어왔다.
[소지아이템]
[Lv.3 스카우터]
[Lv.5 스카우터]
[만능키]
[수면스프레이]
[카메라]
[망원경]
[안경]
[무형검]
일단 복잡하니, Lv.3 스카우터를 폐기해 버렸다.
[소지아이템]
[Lv.5 스카우터]
[만능키]
[수면스프레이]
[카메라]
[망원경]
[안경]
[무형검]
그리고 만능키를 터치했다. 만능키는 정말로 유용한 아이템이기 때문에 무조건 강화였다.
[만능키][강화2]
[어떤 집안이든 들어갈 수 있습니다. 들어갈 집의 문 앞에 서서 아이템사용을 터치하세요.]
[남은 사용횟수는 8번입니다. ]
[레벨업으로 아이템강화가 가능합니다.]
아이템강화를 터치했다.
[아이템 강화를 하시겠습니까? [강화2 ? 강화3 강화비용 : 300만원]
[아이템 강화를 하시겠습니까? [강화2 ? 강화4 강화비용 : 700만원]
레벨업을 두 단계 해서 그런지 선택을 할 수 있어 보였다. 돈이 부족한 게 아니니, 당연히 강화4까지 한 번에 업글이었다. 나는 2번 선택지를 터치했다.
[강화가 완료되었습니다]
전처럼 똑같은 문구가 나오고 강화가 완료되었다. 아이템설명을 터치했다.
[만능키] [강화4]
[어떤 집안이든 들어갈 수 있습니다. 들어갈 집의 문 앞에 서서 아이템사용을 터치하세요.]
[남은 사용횟수는 30번입니다. ]
[레벨이 올라가기 전에는 30번 이상은 사용불가입니다.]
횟수는 30번. 이정도면 이제 횟수가 0번이 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다음은 수면스프레이다. 이것 또한 유일한 공격용 무기라서, 강화는 필수다.
[수면스프레이] [강화2]
[말 그대로 수면스프레이.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아이템창을 클릭해서 대상을 바라보면 수면스프레이 발사.]
[대상은 하루 종일 깨어나지 못할 것.]
[레벨업으로 아이템 강화가 가능합니다.]
마찬가지로 아이템 강화를 터치했다.
[아이템 강화를 하시겠습니까? [강화2 ? 강화3 강화비용 : 300만원]
[아이템 강화를 하시겠습니까? [강화2 ? 강화4 강화비용 : 700만원]
아까랑 똑같았다. 당연히 700만원을 들여서 강화4까지 업글했다.
[수면스프레이] [강화4]
[말 그대로 수면스프레이.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아이템창을 클릭해서 대상을 바라보면 수면스프레이 발사.]
[대상은 하루 종일 깨어나지 못할 것.]
+ 강화로 수면스프레이를 사용한 후 할 수 있는 행위 증가x10
여전히 행위가 어디까지 가능한지는 알 수 없었다. 사용을 해봐서 확인해 보는 수밖에는 없다. 그리고 카메라는 저번처럼 패스하고 망원경을 터치했다. 하지만 망원경은 레벨업이 가능하다는 문구가 나오지 않았다. 더 이상의 강화가 불가능 한지, 아니면 현 레벨에서는 강화가 안 되는 건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여기서 배율이 더 높아져서, 현미경이 된들 쓸모가 없다. 따라서 아마도 전자가 아닐 까 싶었다. 더 높아질 배율이 없는 거겠지. 안경도 마찬가지 이유에서 강화 문구가 뜨지 않는 것 같았다. 그래서 패스하고 무형검을 터치했다.
[무형검]
[눈에 보이는 모든 공격을 무형의 검이 튕겨낸다.]
[단 눈에 보이는 공격만 가능, 예상치 못한 기습에는 무용지물]
[레벨업으로 아이템 강화가 가능합니다]
무형검은 강화가 가능했다. 이 강력한 아이템이 강화를 하면 또 얼마나 강해질까? 설마 공격도 가능하게 될까? 다른 아이템과 달리 두근두근 거렸다. 그만큼 애착이 큰 아이템이다. 나는 긴장으로 살짝 손을 떨면서 아이템 강화를 터치했다.
[아이템 강화를 하시겠습니까? 강화비용 : 5억원]
할 말을 잃었다. 스프레이나, 만능키처럼 2단계 강화도 아니고, 한 단계 강화만 뜨는 주제에 비용은 5억이었다. 대체 왜지? 지금까지 강화1의 아이템의 구입비용에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100만원이었다. 그만큼 특별취급 받는 희귀 아이템이라는 건가?
당장은 강화가 불가능했다. 5억을 써버리면 2억밖에 안 남는다. 2억으로는 앞으로가 불투명했다. 아직 새로운 아이템의 구매도 보류한 상태에서 이런 엄청난 지출은 무리였다. 어쩔 수 없이 돈을 더 모을 때까지 기다리기로 하고 소지아이템에서 빠져나왔다.
다음은 Lv.5 스카우터를 터치해서 레벨5 TIP에 나온 정보를 확인해 보았다.
스카우터로 하번 스캔을 했던 여자들의 정보는 그대로 저장이 되어서 언제든 확인이 가능하다는 TIP이었다. 그래서 스카우터를 사용해보았지만 별다른 창이 뜨지 않았다. 이대로 여자를 바라보고 눈을 깜빡이면 공략정보가 나오겠지만, 저장된 정보는 어떻게 확인을 거지?
이 게임의 아이템은 거의 머릿속에 떠올리거나 눈을 깜빡이는 방식이었다. 나는 변신약을 사용할 때처럼 머릿속에서 상대를 한번 떠올려 보았다. 당연히 지금 필요한 정보는 누나의 주소였다. 외워 두질 않았기 때문이다. 서예리 때문에 연락처를 받는 것도 실패했기 때문에, 주소를 알아내어 직접 찾아갈 생각이었다. 공략은 완료했지만 이대로 누나와의 끈을 끊어버리기는 싫었다.
유지연
나이 : 29세
남자친구 : 없음
직업 : 해결사
공략난이도 : F
사는곳 : 서울시 OO구 OO동 OO번지
전화번호 : 현레벨로는 불가
공략정보 : 공략완료
호감도 : 85
머릿속에 떠올리는 것이 정답이었다. 그녀의 정보가 화면으로 표시되었다. 그나저나 호감도가 85라니, 상당히 높은 편 아닌가? 역시나 누나가 나에게 보여준 태도는 거짓이 아니었다.
주소를 알아냈으니 스카우터를 해제하려다가 Lv.5 스카우터라면 서예리의 정보가 하나정도는 나오지 않을까 싶어서 머릿속으로 그 여자를 떠올렸다.
서예리
나이 : 20세
남자친구 : 현 레벨로는 불가
직업 : 현 레벨로는 불가
공략난이도 : A
사는곳 : 현 레벨로는 불가
전화번호 : 현 레벨로는 불가
공략정보 : 현 레벨로는 불가
호감도 : 현 레벨로는 불가
변한 건 없었다. 아무것도, 아무런 정보도 뜨질 않는다.
지금 그녀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는, 일단 남자친구는 없어보였다. 그 여자가 만족할 만한 남자가 있기나 할까? 직업은 뭐, 권력가지. 그리고 전화번호는 알고 있다. 스카우터가 준 정보가 아닌, 직접 대면해서 서예리가 말해준 정보들 이다. 따라서 신뢰도는 100%는 아닌 정보들이다.
여전히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것에 실망하면서 스카우터를 해제해 버리고 이불속으로 들어갔다. 아이템정리는 끝났다. 피곤이 몰려왔다. 일단 또 자고 보자. 그렇게 생각하고 눈을 감았다.
그 후 일어났을 때는 저녁이었다. 대충 음식을 챙겨먹고 집에서 나왔다. 누나가 밀매조직를 잘 소탕 했나 궁금했다. 그 서예리가 어느 정도 존중해주는 걸로 봐서 누나의 실력은 내 생각보다 더 월등한 것 같았지만 그래도 무사히 일을 처리했는지 궁금했다.
그런 생각으로 공략대상 찾는 걸 잠시 후로 미루고 스카우터에 나온 주소로 직행했다. 도착해서 초인종을 누르니 그녀가 부스스한 차림으로 문을 열었다. 핫팬츠에 상의는 츄리닝 차림이었다. 자다 나온 듯 긴 머리가 상당히 뻗쳐있었다.
“도..동생아?”
나를 보자마자 누나는 흔쾌히 안으로 들여보내 주었다. 집안은 별로 넓지 않았다. 혼자 산다면 딱 적당한 크기로 보이긴 했다. 누나는 식탁의 의자를 빼면서 나에게 앉으라고 권했다.
“잔당은 다 때려잡았어?”
“응”
당연하다는 듯 대답하며 냉장고를 열었다. 언뜻 보니 왠 우유팩이 엄청나게 늘어서 있었다. 그리고 그 늘어선 우유 팩 중에 하나를 꺼내더니 컵에 따라서 나에게 내밀었다. 그리고 누나는 아예 팩 째로 들이마셨다.
“우..우유 뿐이라. 미안...우유 싫어해?”
나도 모르게 황당한 표정을 지어보였나 보다, 그녀가 뭔가 위축 되서 질문했다. 그런 얼굴에다 대고 싫다고 대답할 수는 없었다. 어지간히 우유를 좋아하는지 싫다고 대답한다면 울 것 같은 표정이었기 때문이다.
“아니야, 나도 좋아해”
흰 우유가 목을 타고 넘어왔다. 솔직히 말하자면 우유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위가 안 받아 준다고 할까, 나는 맛있는 척 연기를 하면서 억지로 마시고 나서 계속 질문을 이어갔다.
“다치진 않았어?”
“동생아...걱정해주는 건 좋지만 이 누나는 그렇게 나약하지 않아요..”
누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자기도 내 맞은편에 의자를 빼고 앉았다.
“그건 그렇고, 잘도 찾아냈네? 그날 추리하는 걸 보고 느꼈지만 너도 이쪽계열 맞지?”
전에 누나가 물어봤을 때는 밤거리의 배회자라고 애매하게 대답했는데 그때보다 친해진 지금 상태에서 얼버무리기는 좀 어려워 보였다. 그래서 그냥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집을 찾아낸 것도 해결사 계열이라고 하면 누나도 납득이 갈 것이다.
“뭐, 그렇긴 한데, 누나에는 한참 못 미쳐..”
“아니야, 너도 충분히 대단했어. 누나는 우리 동생의 추리력과 행동력에 감탄했어.”
그렇게 말하며 손을 뻗어서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 여자는 이렇게 틈만 나면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녀의 애정표현인 것 같아서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굳이 말하자면 오히려 기분이 좋은 편이랄까.
하지만 그녀의 감상은 잘못됐다. 나는 수많은 실패를 하면서 세이브와 로드를 반복해서 겨우 정답에 다다른 것이었다. 하지만 로드라는 개념을 모르는 제3자가 보기에는 일사천리로 사건을 추리하고 해결한 것처럼 보일 것이다. 물론 그걸 설명할 수는 없어서 그냥 애매하게 웃어버렸다.
“응? 근데, 동생아..너...뭔가 인상이 변한 거 같은데..?”
누나가 갑자기 내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래? 어느 부분이?”
“으음, 그때는 좀 더 아저씨 같은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인상이 좋아 보인 달까, 정말 동생처럼 보이기도 하고, 귀여워어~”
그러면서 또 다시 머리를 쓰다듬는다. 내 스스로 거울을 봐도 변한부분을 알 수 가 없어서 타인의 평가가 중요하다. 매력을 올린 결과 말이다. 효과는 아무래도 절대적인 것 같았다. 서예리가 맨날 아저씨는 아저씨니까, 라고 말하는 내 외모도 남에게 조금은 호의적으로 다가올 정도로 변했다는 소리. 이제 적어도 아저씨로는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고작 매력치 102에 꽃미남으로 보이는건 당연히 아니겠지만, 아저씨에서 탈피한게 어디야.
레벨.5 문양의 비밀[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