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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현실은 H게임-23화 (23/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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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하시겠습니까?]

창을 터치해서 섹스 바로 전으로 돌아갔다. 그리고는 아까와 똑같은 섹스를 즐겼다. 이번에는 후배위는 시도하지 않았다. 그것 때문에 괜히 흥분도만 더 떨어졌던 기억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태창을 확인했다.

김영준

나이: 25세

직업: 백수

레벨: 3

체력: 65

정력: 70

매력: 22

크기: 20

지속력 : 16

지력: 70

소지금: 731,343,210원

성공횟수: 6

경험치 : 599/615

이번에는 49가 올랐다. 레벨4에 16이 부족했다. 한 번 더 하면 그 정도는 오를 것 같았다. 그래 가자!! 레벨업을 달성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는 다시 로드창을 터치했다.

[로드하시겠습니까?]

그리고는 다시 섹스전으로 돌아와 파워섹스를 즐기려고 하였으나 어이없게도 물건이 서지를 않았다. 축 늘어져서 회복이 불가능했다. 로드를 하면 다친 몸도 회복되면서 왜 정력은 돌아오지 않는 거지? 정력은 수치로 표시되는 스테이터스이기 때문인가? 좌절을 느끼면서 나는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이미 누나에게 달려들어 가슴을 빨던 상태였다. 누나는 멈춰버린 나를 이상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욕심 부리다가 남자체면도 깎일 것 같은 상황이었다. 나는 70의 정력으로는 섹스노가다를 2번밖에 할 수 없다는 사실만 확인하면서 눈물을 머금고 그녀의 애무를 재개했다. 이대로 아무것도 안하고 끝내면 자존심이고 뭐고 없을 것 같았고 누나에게 오르가즘이라도 선사하지 않으면 너무 쪽팔릴 것 같았다. 나는 서지 않는 물건을 원망하면서 그녀의 클라토리스를 핥고 또 핥아서 누나를 가볍게 보내버렸다.

그리고는 뭔가 초점이 없는 눈동자로 숨을 들이키는 누나에게 쿨한 표정을 연기하면서 말했다.

“누나, 좋았어?”

“으...응?..뭐..뭔가...느낀 것 같아..이 느낌이 뭘까?”

“아마도 오르가즘? 아무튼 느꼈으면 됐어. 이만 잔당을 섬멸하러 가자”

“뭐? 너는 안 해도 돼?”

여전히 거친 숨을 흘리면서 누나가 나에게 물었다. 착한 사람이었다. 눈물이 나오려고 하네.

“응, 이미 만족했어.”

그래 2번이나 해서 정력이 다 소진될정도로 만족했지. 흑흑흑. 16이라는 수치만 더 올리면 레벨업인데 멈춰야 하다니. 절망을 느끼면서 나는 그녀를 일으켜서 옷 입는걸 도와주었다. 누나는 이상한 표정이었지만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체 정력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회복 되는 거지? 한숨자야하나? 아니면 시간이 지나면 자동적으로? 그건 1시간? 2시간?

아랫도리가 다시 발기가 되는 시간을 찾아내야 한다. 일단 시간별로 야한생각이라도 해서 고추를 세워보자고 마음먹고는 말했다.

“그런데 누나, 이 집에 우리 흔적이 너무 많이 남았는데 불태워 버릴까? 밀매조직 놈들 증거도 사라지긴 하지만, 누나는 이놈들이 체포 되는 게 목적이 아니고, 다 죽여 버릴 생각이지?”

그러자 그녀는 다시 표정이 험악해져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놈들이 그때 그놈들이든, 아니든 간에, 용서할 수 없어..”

“그래, 그럼 여긴 불태우자.”

이미 밀매조직 놈들이 불태우려고 석유를 준비해 놨기에 불 지르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게임의 비호를 받는 나는 몰라도, 누나가 괜히 꼬리를 잡혀서 경찰에게 추격이라도 받으면 안 되니 태우는 게 정답이었다. 뭐 누나의 실력이면 오지랖이 넓은 짓인 것 같기도 하다만.

뭐 그래도 오지랖이든 아니든 간에 태워서 나쁠 건 없었기에 라이터를 석유에 던지고 집 밖으로 달려 나왔다.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아 가버린 집이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씁쓸하기도 하고 후련하기도 해서 불길을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세이브를 해두었다. 적당한 타이밍이지.

그러고 있는데 갑자기 길거리에서 낭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깜짝 놀라서 그 방향을 쳐다본 나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아~저~씨, 헬로”

“...........”

이 여자가 왜 또 나타난 거지? 나는 뭘 잘못했지? 전화를 받아서 그녀의 기분을 망치지 않고 통화를 마쳤을 터였다. 그리고 이미 히든미션의 클리어 창까지 나오지 않았는가. 그런데 왜 갑자기 데드엔딩의 선고와도 같은 이 여자가 여기에 이렇게 웃으면서 서 있는 거야. 누가 설명 좀 해줬으면 좋겠다.

잠깐만 웃고 있어?

확실히 로드 전에 나타날 때는 웃음기 하나 없는 분노한 얼굴이었다. 단죄를 내리러 온 사신의 모습이었지.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달랐다. 명랑하게 웃고 있었다.

“너.....여긴 어떻게?”

“내가 이런 곳 까지 와줬는데 그럼 시시한 질문?”

달빛에 보이는 그녀의 표정이 다시 안 좋아 지려고 하고 있었다. 나는 당황해서 급하게 말을 바꿔버렸다.

“너..너 설마, 내가 죽을 위기에 처했다고 전화에 대고 말했더니 그 장면을 생생하게 보러 나타나 신건가?”

“정답~”

“아..예...직접 죽이러 온 게 아니니 다행이네요.”

“그래서 어디에 죽을 위기가 있는 건데? 거짓말 이면 내가 그 위기 만들어 줄 수도 있어”

로드전의 세상에서 전화 안 받았다고 나타나서 진짜로 그 위기를 만들어 주셨으니까 다시는 사양합니다.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말할 수 없어서 슬펐다. 생각해보니 지금 나타난 시점은 로드 전에 나타난 시점과 시간차가 있었다. 이전세계에서 이 여자가 나타났을 때는 이때보다 훨씬 더 빨리 나타났고, 밀매조직원 들이 불을 지르려는 생각도 못하고, 꽁무니를 빼게 만든 장본인이다. 하지만 지금은 밀매조직의 뒤를 잡아서 소탕하고, 고문하고, 그리고 그녀와 섹스를 하고 집에 불을 지르고 나서야 나타났다. 즉 히든미션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 말은 정말로 내 위기를 즐기려고 나타난 건가? 하하하. 썩을.

머리가 지끈거려서 관자놀이를 지압하고 있으려니 옆에서 계속 서예리를 뚫어져라 쳐다보던 누나가 그 얼굴이 이제야 생각났다는 듯이 갑자기 꾸벅 인사를 하면서 아는 척을 했다. 나는 둘이 아는 사이라는 사실에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떠버렸다.

“아가씨!! 여긴 어...어쩐 일로?, 설마 아가씨께서 이런 곳에 나타나실 줄 상상도 못해서 한 번에 못 알아본 점 죄송합니다.”

“응? 해결사 언니네? 언니야 말로 여긴...”

“잠깐!!”

내가 어이가 없어서 둘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러잔 두 여자가 동시에 나를 쳐다보았다. 서예리는 감히 내 말을 끊어? 라는 표정이었고, 누나는 별다른 표정이 없었다. 하지만 나는 감히 서예리의 표정을 개의치 않고, (손은 이미 만약을 대비해 로드창을 불러내고 있었지만.) 강하게 따졌다.

“어째서, 언니야?”

“아저씨... 혹시, 더 이상 세상을 살기가 싫어졌어? 아까 내가 말했지, 분수를 모르는 사람은 더 싫어...”

“아니 그러니까, 어째서 언니냐고”

“언니니까 언니지. 아저씨, 정말...”

“난 왜 아저씨야?”

“뭐어?”

그녀는 3번이나 자기 말이 끊겼다는 사실에 미간을 잔뜩 좁히고 나를 올려다보았다. 그녀 뒤에 인기척 없이 서있는 경호원들의 손이 살짝 움직이고 있는 건 착각이 아니겠지.

“아니, 이 누나, 나보다 나이가 많은데, 왜 나는 아저씨가, 누나는 언니야? 아줌마여야 맞지 않나?”

“푸훕, 하하하하하하, 지금 목숨 걸고 내말을 끊은 게 고작 그런 이유야? 아..아저씨는, 역시 재어...후후후후후”

그녀는 그러면서 계속 혼자 꺄르륵 거렸다. 뭐가 그리 즐거워. 나는 심각한 질문이었는데.

“아....너무 웃었더니 배가 아파...이런 거 오랜만이야...그걸 꼭 설명해야 알아?”

“해줘야겠어.”

나는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얼굴로 당당하게 말했다.

“아저씨는 아저씨니까 아저씨고, 해결사 언니는 나이를 떠나서 어딜 봐서 아줌마로 보여? 눈 안 달렸어? 그리고 내가 아저씨든 언니든 호칭으로 부른다면 그건 존중을 해준다는 뜻이야, 나에게 아무 가치도 없는 사람에게는 나이가 아무리 많아도 그냥 이름만 불러버리니까.”

그렇게 말하면 반박할 말이 없었다. 근데 아저씨는 아저씨니까 아저씨는 뭐야. 이해가 안가는 발언이네. 그렇다고 5살이나 어린애한테 영준아, 라고 불리기는 아무리 그녀가 대단한 여자라고 해도 자존심이 상하니까 아저씨에 만족하고 입을 닥치기로 했다.

“아가씨, 제 동생을 아십니까?”

대화를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로 듣고 있던 누나가 질문하자 서예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동생? 해결사 언니, 언제부터 저런 동생이 생겼어?”

“저..저는...그게 그러니까 오늘 우연찮게 동생이 하나 생겼습니다..,”

“우연찮게? 흐음? 그래? 언니라면 그럴 수도 있지”

서예리는 평소처럼 재미없다느니 지루하다느니 라고 말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쿨하게 누나의 말을 받아들였다. 뭐지? 대체 무슨 사이 길래? 너무나 궁금해져서 둘을 향하여 질문을 날렸다.

“그런데..두 분은...어떻게 아는 사이신지..?”

그러자 서예리는 그녀의 검이 잠들어 있는 지팡이를 가리키면서 말했다.

“가끔 의뢰하거든. 저 언니, 실력이 좋아서, 가끔 쓸 만 하달까? 뭐 거의 할아버지의 의뢰지만, 나는 그런 지루한건 참견하고 싶지 않지만. 일을 안 할 수도 없으니까”

무슨 의뢰? 또 네가 하는 일은 뭔데? 라고 묻고 싶었지만 다시 목구멍으로 말을 집어넣었다. 그런 거 들어봐야 좋을 것도 없을 것 같았다. 게다가 지루하다는 단어가 나온 걸로 봐서 괜히 쓸데없이 물었다가 불똥만 튈 것 같았다. 말조심, 목숨보존, 만만세다.

“그래? 뭐 그건 됐어. 그런데 어쩌지? 목숨의 위기, 이미 다 해결됐어. ”

내말에 서예리는 나에게 저벅저벅 걸어왔다. 그러더니 내 멱살을 잡았다.

“상관없어. 사실 목적은 따로 있으니까.”

레벨.3 미궁의 밤거리[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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