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현실은 H게임-21화 (2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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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응”

쥐에 대한 공포 때문인지, 그녀는 앞장서서 계단을 내려갔다. 나도 뒤따라서 1층으로 돌아왔다. 좀 더 신중하게 온 집안을 뒤져보았다. 가장 큰 방으로 다시 들어갔다. 2인용침대와 장롱, 그리고 화장대. 갖출 건 다 갖춰져 있었으나 역시나 자세하게 보면 생활감이 제로였다. 반듯하게 놓여 있는 이불과, 화장대에 놓여있는 화장품들은 전부 새거였다. 사용 흔적이 없었다. 살던 사람들이 없어졌다고 하기 보다는 아예 처음부터 이 집에 거주하는 사람 같은 건 없어 보였다. 가구만 완벽하게 꾸며놓은 모습, 즉 위장이랄까?

그렇게 생각하니 더욱 수상해졌다. 무슨 이유로 위장을 할 필요가 있지? 빈집처럼 보이면 안 되니까? 그러다 침대 아래에 눈이 갔다. 특이하게도 침대가 바퀴 식으로 되어있었다. 의자 바퀴 같은 것들이 달려있던 것이다. 움직여 보자 너무 쉽게 내 손에 끌려나왔다. 침대에 목적이 마치 옆으로 움직이게 쉽게 만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침대가 치워지자 아래로 웬 통로가 나타났다. 그건 지하실로 가는 입구 같았다.

“누나, 여기 좀 봐”

내가 부르자 다른 방을 탐색하던 그녀가 방으로 들어왔다. 그리곤 통로를 본 그녀가 나에게 말했다.

“수상하네. 동생아, 내려가 보자.”

그녀의 말에 동의하면서 조심스럽게 아래로 내려갔다. 그러면서 아이템을 불러내었다.

[무형검을 사용하시겠습니까?]

화면을 터치하자 손에 묵직한 기분이 느껴졌다. 실체가 없는 이검은 이제는 내 목숨을 지켜주는 엄청나게 중요한 아이템이 되 버렸다.

아래로 내려가니 비릿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이건 비린내였다. 지하의 시멘트바닥은 포장마차가 있던 장소와 비슷한 얼룩들 투성이였다. 거기에 포망마차 쪽 보다 좀 더 색깔이 진했다. 그것은 확실한 붉은색이었다. 전면에는 수술대가 놓여있었다. 수술도구들과 수도시설이 있었다. 뭔가 다른 단서는 없나 하고 한참을 뒤지고 다녔다. 그러다 보니 구석에 있는 마치 목욕탕의 대욕조 같은 구조가 눈에 띄었다. 누나가 먼저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기길래 나는 굳이 그쪽으로 가지 않고 수술대를 좀더 조사했다. 그런데 갑자기 그녀가 뭔가 깨달은 크게 외쳤다.

“장기밀매......큰일이야, 동생아 올라가자!!”

누나는 나에게 손짓을 하고는 몸을 날려 계단위로 올라갔다. 장기밀매라니? 그녀가 너무나도 다급하게 움직여서 나도 덩달아 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1층으로 돌아갈 수가 없었다. 통로가 있던 방안은 거센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 그리고 그 불길은 계단을 타고 흐르는 액체를 따라 빠른 속도로 지하로 점점 번지고 있었다. 아마도 저 액체는 석유 같은 종류이리라. 하지만 그걸 깨달아 봐야 답은 없었다. 이대로는 지하실에 갇혀서 타죽을 판이었다. 우리는 절망적인 얼굴로 서로 바라보았다.

[로드하시겠습니까?]

나는 로드창을 불러내었다. 뒤통수를 잡혀서야 결과는 베드엔드다. 뒤통수를 쳐주겠다고 생각하면서 로드창을 터치해서 불지옥을 빠져나왔다.

다시 돌아온 세상. 누나와 섹스를 마치고 경험치를 확인한 시점이다. 누나는 그때와 똑같이 소파위에서 주섬주섬 옷을 입고 있었다. 나는 다시 그녀에게 외쳤다.

“누나!! 나 포장마차에 가볼게!!”

대답도 듣지 않고 낼 수 있는 최고의 속력으로 질주했다. 로드전에는 포장마차는 이미 사라진 뒤였지만 빠르게 달려가 보면 흔적이라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었다. 하지만 상황은 똑같았다. 이미 섹스를 하고 있는 시점에 포장마차의 철수는 이뤄진 모양이었다.

“하악하악...”

죽을힘을 대해서 달렸더니 너무 숨이 차올랐다. 거친 숨소리를 내뱉으면서 포장마차가 있던 벽에 몸을 기댔다.

상황을 정리해보자. 누나는 장기밀매를 입에 담았다. 지하실의 수술실만 보고 왜 그렇게 판단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실이 맞는다고 가정하면? 왠지 퍼즐이 맞춰질 것 같았다.

처음에 내가 홀로 포장마차에 들어갔을 때, 처음 시켰던 우동그릇에는 아마도 마비약이 들어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그걸 쏟아버린 관계로 무사히 넘어간 것이 아닐까? 순전히 운이었다. 우동그릇을 쏟자 갑자기 변해버렸던, 그 아주머니의 얼굴표정이 생각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한다면 의문이 남는다.

왜 다시 시킨 우동에는 약이 들어있지 않았지? 또한 뒤늦게 들어온 누나의 닭발에도 약이 없었다. 둘 다 무사히 포장마차에서 나왔으니까. 하지만 그때는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 나는 이미 우동을 시킨 뒤였고, 이미 아주머니는 우동그릇에 국물을 담고 있을 때 누나가 들어온 것이다. 내가 먼저 먹고 마비를 일으키면 옆에 있는 사람은 수상하게 생각하겠지? 동시에 음식을 먹을 가능성은 매우 적으니까 말이다. 같이 온 동행이라면 모를까. 그래서 약을 넣지 않은 것이다. 당연히 똑같은 이유로 닭발에도 약을 넣지 않았겠지.  그래서 아주머니의 표정이 썩어가고 있던 것이고.

나중에 내가 홀로 포장마차 주위를 어슬렁거리자 분풀이 겸, 찔러버렸다면 이야기가 맞는다. 그때 찔린 건 위장 부분. 내가 그대로 쓰러졌다면 다른 장기는 꺼낼 수 있었을 것이다.

소름끼치는 사실이었다. 찔려 죽는 것만 아니라 장기까지 다 털릴 뻔 하다니.

그냥 포장마차에 들어오자마자 기절시키거나 납치를 시도하지 않는 건, 왜지?

하긴 마비약을 이용하는 것만 봐도 얼마나 신중한 조직인지 알 수 있다. 만의 하나 무력을 사용해서 기절시키거나 납치를 하다가, 누나 같은 사람이 걸려서 역으로 공격당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실수로 놓치거나 대상이 도망쳐서 정체가 누설될 상황은 만들지 않겠다는 신중함 때문이겠지.

게다가 수 적으로 우위일 텐데 우리한테 다짜고짜 덤벼들지 않고 감시하며 기다렸다가 가장확실하고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화재를 일으킨 것만 봐도 그 용의주도함을 알 수 있다. 모든걸 불태우는 것은 2층에 있는 시체와 지하의 수술실이라는 증거까지 없애고, 우리까지 처리해 버리는 기가 막힌 방법이었다.

그리고 맨 처음에 따로따로 포장마차에 들어갔을 때와 달리, 두 번째는 누나와 동행했고, 같은 테이블에 앉아서, 같이 음식을 시켰다. 당연히 동시에 음식을 먹을 확률이 매우 높았다. 따라서 그때는 마비약을 탄 것이다. 한번은 보기 좋고 그들에게 걸려들어서, 나와 누나 둘다 몸이 마비되었다. 로드를 사용해서 음식을 먹지 않았을 때는 그 사실을 알자마자 식칼을 들고 찌르려고 덤벼들었다. 내가 도망쳐서 범행이 새나갈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무서울 정도로 치밀하게 움직이는 조직이었다. 실패확률이 있는 방법은 배제하고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높은 방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수술실이 정치가의 시체가 있는 집에서 발견된 걸 보면 아마도 정치가가 흑막이겠지. 그렇다면 이런 치밀함도 이해가 간다. 흑막이 죽었는데도 움직이는 건 뒤를 봐줄 대체자가 있는 걸까? 아니면 마지막 발악일까?

물론 누나는 이런 밀매조직의 흑막인 걸 모르고 죽인거지만. 그것 때문에 그들도 이야기가 꼬이기 시작했겠지.

그 집은 작업실 그 자체였을 것이다. 포장마차 근처기도 하고, 납치한 사람을 바로바로 신선하게 해체하는 작업실 말이다. 특히 변수가 생겨서 나한테 한 것처럼 직접 칼로 찔렀을 경우 죽어버리면 이야기가 안 되니 그전에 장기를 적출할 수 있게 작업장은 가까울 필요가 있었겠지.

미친놈들이라는 말밖에 안 나왔다.

아무튼 퍼즐은 조립되었다. 그럼 어떻게 이놈들을 때려잡는다? 찔려죽이고, 마비약에 당하고, 불에 구워져 죽고, 로드가 없었다면 3번이나 죽었을 것이다. 덕분에 분노가 샘솟고 있었다.

퍼즐의 조립을 끝내고 그 집으로 돌아가려는 나의 시야에 로드전의 세상처럼 누나가 저 멀리서 걸어오고 있는게 보였다. 그리고 기시감이 들었다. 아마도 이정도쯤에서 분명 전화가 울렸다.

“띠리리리리”

역시나, 비통지표시의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 나는 나중에 자고 있었다고 변명할 요량으로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럴 여유가 없었다. 빠르게 그 집으로 돌아가 역공을 펼치고 싶었다.

“누나, 미안해요, 우리 다시 집으로 돌아가요. 급해요”

“도..동생아? 나...겨우 걸어 왔는데에?”

내가 아무 설명도 없이 급하게 뛰자, 그녀는 울상을 지으면서 약간 절룩거리며 내 뒤를 따라 뛰어오기 시작했다. 뛰는 도중에 전화가 계속 울리는 것 같았지만 받을 상황이 아니었다. 역공을 하려면 일각을 다투었기 때문이다. 집에 도착하니 상황은 똑같았다.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침대를 밀어뜨려서 지하실로 향하는 통로를 개방한 후에 누나를 기다렸다. 얼마 후 힘든 표정으로 그녀가 나타났다.

“여..여긴...?”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누나가 물었다. 나는 어깨를 으쓱하면서 대답했다.

“수술실이에요. 피가 난자한..”

“수술실?”

그녀의 표정이 급격하게 어두워졌다. 몸을 떠는 모습이었다. 이 사람이 무서워서 몸을 떨리는 없었다. 다른 이유일 일 것이다.

“장기를 터는 놈들이구나, 질 나쁜 놈들에게 걸렸네.”

태연하게 말하는 듯 했지만 표정은 그렇지 않았다.

“누나?,”

“내 진짜 동생을 죽게 만든 것도 이런 밀매조직이었어. 어린아이의 눈이 필요하다는 이유였어. 이 짓거리를 하는 놈들은 의뢰를 떠나서 용서 못해..”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검을 꽈악 움켜쥐었다. 그런 사연이? 그래서 누나동생에 그렇게 반응을 보인거구나. 죽은 동생에 대한 트라우마(?)로 동생이 가지고 싶었던 거겠지.

“괜찮아. 새로 생긴 동생은 내가 절대로 지켜줄게”

그러면서 그녀는 나를 껴안았다. 죽었다는 친동생하고 나를 겹쳐서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럼, 그...놈들한테 복수는 했어요?”

“아니, 그대로 자취를 감췄어. 그리고 그때는 아직 내가 어설플 때였어. 간신히 해결사 흉내만 내던 시절이어서..”

“그럼 이놈들이 그놈들일수도 있겠네요.”

“응, 일을 하면서도 줄곧 뒤쫓았는데 이런데서 실마리가 생겼네”

“하지만, 흑막은 아무리 생각해도 누나가 죽인 정치가 같은데, 어찌 보면 이미 복수를 성공한 거 아닐까요?”

“하하하. 그러고 보니, 그놈이 흑막이겠네. 역시 쓰레기라고 생각은 했지만, 뒤가 이렇게도 구릴 줄이야. 하지만 아직 실행조직이 남아 있잖아. 복수를 성공했다고 하긴 이르지.”

나는 이해했다. 생뚱맞은 밀매조직의 출현과 2층에서 누나가 죽인시체. 그게 히든미션과 연관된 이유. 그녀를 도와 복수를 성공시키면 히든미션이 공략완료가 되는 것이다. 정황상 모든 게 들어맞았다.

“그나저나, 일단 지하실로 들어가는 척 해요, 왠지 이놈들 숨어서 지켜보고 있는 것 같으니까”

그렇게 말하면서 나는 그녀의 손을 이끌고 지하실로 들어갔다. 하지만 완전히 들어가지 않고 계단을 중간정도 내려간 위치에서 멈춰 섰다. 우리가 지하실로 내려갔다는 확신만 준 다음 바로 올라가서 기습을 할 생각이었다.

“왜 계단에서 멈춰?”

“우리가 아래로 내려간 걸 알면 뭔가 행동을 할 거예요. 그때 기습을 하죠.”

“그래? 머리 좋은데 우리 동생?”

그녀는 정말 누나처럼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왠지 기분이 좋았다. 여자한테 이런 대우를 받는 건 생전처음이었다. 새삼 그녀가 다르게 보이고 있었다. 이게 고작 10올라간 매력치 때문만은 아니길 빌었다. 그런 마음에 두근거리다가 이정도면 됐다 싶어서 나는 그녀에게 눈짓을 하고는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는 거실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집안은 고요했다. 아까처럼 불길이 솟구치려면 벌써부터 석유를 뿌리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했다. 하지만 석유는커녕, 사람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뭐지?”

뭔가 이상하다. 나는 다시 2층으로 급하게 뛰어올라갔다. 그녀의 손목을 잡고 있던 탓에, 누나도 자연스럽게 끌려왔다. 어리둥절하게 나를 바라보는 누나에게 말했다.

“누나, 이 시체, 뭔가 달라진 거 있어요?”

로드하기 전의 세계에선, 누나는 시체를 보자마자 달라진 점이 있다며 수상하게 여겼었다.  몸을 뒤척여 뭔가 뒤진 흔적이라고 말한 것 같다. 하지만 내 말에 시체를 살펴보는 그녀의 표정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아니? 달라진 점은 없는 것 같아, 내가 목을 베고 난 상태 그대로야”

이상했다. 뭔가 달라졌다. 로드전과 현실이 바뀌어버렸다. 이런 건 처음이었다. 대체 왜?

어디서 잘못 된 거지? 나는 분명히 로드 후에도 로드전과 똑같이 행동했다. 포장마차로 달려갔고, 그 후에 집으로 돌아와서 지하실을 발견했다. 다른 행동을 한 건 2층에 올라온 순서정도였다. 로드 전에는 2층에서 시체의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1층으로 돌아가서 지하실을 발견했다.

하지만 고작 그거만으로? 그건 아닌 것 같았다. 그것만으로는 불을 지르러 와야 하는 놈들이 오지 않고, 원래라면 시체를 뒤적거렸을 놈들이 다른행동을 보인게 설명이 되지 않는다. 그럼 뭐지? 난 로드전과 어떤 다른 행동을 한 거지? 자꾸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행동을 하나하나 되 짚어보면 로드 전에는, 포장마차에 뛰어가서, 사라진 포장마차를 보고, 그리고 전화가 와서, 전화를 받았다? 전화?

나는 놀라서 전화를 꺼내보았다. 받지 않은 전화3통. 포장마차 앞에서 전화를 안 받은 것 말고도 뛰어올 때 계속 전화가 울리는 것 같더니, 서예리가 3번이나 전화를 한 것이다.

그래 가장 중요하게 달라진 점, 그것은 이번 세계에서는 서예리의 전화를 받지 않은 것이다.

나는 안 좋은 예감에 그대로 달려서 집밖으로 나왔다.

“아저씨”

대문앞에는 서예리가 서있었다. 분노로 가득 찬 얼굴이었다.

“하다못해, 정신없이 자는 거였으면 나도 용서할 마음이 들었겠지. 그런데 이런데서 놀고 있으면서 내 전화를 안 받아? 나 분수를 모르는 사람은 딱 질색이야.”

이건 아니었다. 무형검을 써볼까 생각했지만, 이 무지막지한 여자를 이렇게까지 화나게 만들고는 게임에 답이 안 보인다. 이건 이미 베드엔딩이었다. 아마도 그녀의 가차 없는 표정을 봐서는 데드엔딩이 코앞이다. 한숨을 쉬면서 바로 로드창을 터치했다.

다시 누나와 섹스 후 경험치를 확인한 그 시점으로 돌아왔다. 두 번째였다.

왜 그녀의 전화를 받지 않은 것만으로 현실이 뒤틀린 걸까. 냉정히 생각하면 그건 나비효과였다. 서예리의 전화를 받았을 때는 서예리가 화내지 않는다. 모두가 평온. 열 받아서 날 찾아내서 죽이려고 나타날 일도 없다.

하지만, 전화를 안 받으면? 열 받는다, 경호부대를 대리고 쳐들어온다.

주위에 자신들 보다 더 강력해 보이는 조직이 나타난다면? 이 조심성 많은 밀매 조직은 당연히 일단 후퇴할 것이었다. 그러니 아무리 기다려도 불질을 하려고 나타나지 않은 거겠지. 시체를 뒤질 생각도 못하고 말이다. 서예리의 경호조직이 밀매조직 따위보다야 너무나 강대하니까.

“하하하하”

전화를 안 받는 것만으로 이렇게나 현실이 바뀌다니. 정말 무서운 여자였다.

레벨.3 미궁의 밤거리[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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