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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리는 서예리고, 게임시간은 지금도 가고 있었다. 일단 남은 시간을 확인했다. 레벨업을 달성했으니 다른 TIP도 나오겠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는 남은시간창을 터치했다.
[남은시간 : 8619시간 ]
[지난시간 : 112시간 ]
[남은 시간 내 완전 클리어를 하지 않으면 당신의 원래 몸은 사망합니다. ]
[레벨3 TIP : 이 게임세계의 여자들은 게임시스텝의 법칙을 받습니다. 당신의 현실세계에 똑같은 여자가 존재하더라도 전혀 다른사람입니다. 다만 게임 완전 클리어시, 특전으로 호감도 80이 넘는 대상들의 감정은 계승됩니다.]
충격적인 TIP이었다. 그럼 역시 이곳은 게임이 만들어낸 평행세계? 그런데 마지막 메세지가 마음에 걸렸다. 호감도가 높은 사람과의 관계는 현실에도 이어갈 수 있다는 건가? 뭐 하긴 그편이 감정이입이 더 잘될것이다. 그정도 특전은 있어야 목숨을 걸만하지.
TIP을 확인후 아이템창으로 들어갔다. 이제 아이템을 정리해야지.
[소지아이템]
[Lv.2 스카우터]
[만능키]
[수면스프레이]
[카메라]
[망원경]
일단 만능키는 이미 강화했다. 그러면 수면스프레이를 강화해볼까? 수면스프레이를 터치했다.
[수면스프레이]
[말 그대로 수면스프레이.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아이템창을 클릭해서 대상을 바라보면 수면스프레이 발사.]
[대상은 하루종일 깨어나지 못할 것.]
[레벨업으로 아이템 강화가 가능합니다.]
역시나 강화가 가능하다는 문구가 나타났다. 바로 다시 한 번 수면스프레이를 터치했다.
[수면스프레이를 강화하시겠습니까? 강화비용 : 200만원]
만능키와 똑같이 강화비용이 100만원 증가해서 200만원이 되어있었다. 레벨이 올라갈수록 비싸지겠지? 일단 지금은 5억이나 벌었으니 200만원은 괜찮은 액수였다. 바로 창을 터치했다.
[수면스프레이] [강화2]
[말 그대로 수면스프레이.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아이템창을 클릭해서 대상을 바라보면 수면스프레이 발사.]
[대상은 하루 종일 깨어나지 못할 것.]
+ 강화로 수면스프레이를 사용한 후 할 수 있는 행위 증가x2
역시나 행위 증가가 떠있었다. 기회가 되면 다시 실험을 통해서 한계를 시험해야지.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스프레이의 강화를 마쳤다. 다음은 카메라를 터치해 보았다.
[카메라]
[투시 카메라. 무엇이든 마음먹은 것을 찍어낼 수 있는 카메라.]
[그 무엇이든 겉을 찍는 것만 으로 내부의 모습이 찍혀 나온다.]
[사용을 터치하고 찍고 싶은 곳을 시야에 두고 눈을 깜빡이는 것으로 ok.]
[단 사용횟수는 1번.]
[레벨업으로 아이템 강화가 가능합니다]
카메라도 강화가 가능해졌다. 레벨2에서는 불가능했는데. 하지만 이건 왠지 더 이상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망원경이 존재하는 이상 투시카메라는 그다지 성능이 떨어졌다. 일단 패스하고 망원경을 터치했다.
[망원경]
[투시망원경. 다만 벽 같이 두꺼운 건 투시 불가합니다]
[단 사용횟수는 총 30분]
[레벨업으로 아이템 강화가 가능합니다.]
망원경은 쓸모가 있을 것 같아서 강화를 하기로 마음먹고 화면을 터치했다.
[망원경을 강화하시겠습니까? 강화비용 : 100만원]
망원경은 첫 강화라 그런지 100만원 이었다. 이 말은 강화1은 무조건 100만원, 강화2는 무조건 200만원이라는 소리였다. 다시 한 번 터치하자 강화가 완료되었다.
[망원경] [강화1]
[투시망원경. 다만 벽 같이 두꺼운 건 투시 불가합니다]
[단 사용횟수는 총 100분]
+ 사용시간 증가 100분
+ 망원경 배율 증가
우와. 이전에도 상당히 가깝게 보였는데 배율이 더욱더 증가되었다. 만족스러운 강화였다. 좋아좋아, 아이템의 기능이 향상되는 건 뭐 기쁠 수밖에 없다. 이제 레벨3에 새로 나타난 아이템들을 구입해 볼까?
나는 이번에는 아이템샵을 불러냈다.
[Lv.3 스카우터 300만원 ]
[수면스프레이 250만원 ]
[만능키 600만원 ]
[카메라 100만원 ]
[변신약 1000만원]
[망원경 700만원]
[스톱워치 3억]
[안경 500만원]
[향수 3억]
[책 2억]
[외제차 5억 ]
[국산차 8천만원 ]
안경이랑, 향수, 책이 추가되었다. 그런데 향수랑 책은 너무 비싸다. 장난하나. 두 개사면 5억이야? 어쩔 수 없이 패스했다. 얌전히 안경이나 사야지. 아, Lv.3 스카우터는 당연히 구입하는 거고.
[Lv.3 스카우터를 구입하시겠습니까?]
당연히 터치를 했다.
Lv.3 스카우터를 구입 후 바로 안경을 터치했다.
[안경을 구입하시겠습니까?]
“네 살게요 사요.”
혼잣말을 중얼거리면 화면을 터치했다. 구입을 마친 뒤 소지아이템으로 가서 상세설명을 터치했다.
[안경]
[어두운 곳에서도 대낮과 같이 환하게 만들어 줍니다.]
으음, 억대의 아이템이 난무하는데, 500만원답게 좀 평범했다. 그래도 뭐 쓸모는 있을 것 같았다. 어두운 집안에 몰래 들어가야 할 때 정도? 약간 실망을 하면서 다시 아이템샵으로 돌아왔다.
[Lv.3 스카우터 300만원 ]
[수면스프레이 250만원 ]
[만능키 600만원 ]
[카메라 100만원 ]
[변신약 1000만원]
[망원경 700만원]
[스톱워치 3억]
[안경 500만원]
[향수 3억]
[책 2억]
[외제차 5억 ]
[국산차 8천만원 ]
아무래도, 국산차를 한번 사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가격은 8천만원. 사게 되면 구매한 아이템 중에서는 가장 비싼 액수가 된다. 고민 해봤으나 결국은 사기로 결정했다. 레벨1 때부터 등장했던 이 아이템의 용도가 너무 궁금했고, 2억,3억짜리 아이템도 아니고 8천만원이면 충분히 도전해볼만 한 것 같았다.
[국산차를 구입하시겠습니까?]
약간 떨리는 심정으로 구입버튼을 터치했다. 제발 헛돈 쓴 건 아니길. 게임의 신에게 빌면서 소지아이템으로 들어가 상세설명을 터치했다.
[국산차]
[아이템 뽑기~!!]
[터치하면 랜덤으로 아이템이 뽑기가 시작됩니다.]
[행운을 빕니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알 수가 없는 설명이 주르륵 나왔다. 아이템 뽑기라니, 이 게임이 이제는 사행성까지 조장 하는 구나. 뭔가 함정에 걸린 것 같았지만 좋은 아이템이 나올 수도 있다는 생각에 화면을 터치했다.
띠리리로리리띠로띠로리로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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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 뽑기~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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꽝입니다. 다음기회에
아놔!!! 나는 창을 향해 주먹질을 날렸다. 그래봤자 허공에 주먹질이었지만. 순식간에 8천만원이나 되는 돈을 날려버리는 순간이었다. 이래서 도박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다. 끓어오르는 분노에서 정신을 잃은 나는 다시 아이템샵으로 가서 국산차를 재구매 하려하고 있었다.
[국산차를 구입하시겠습니까?]
그리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화면을 터치해버린 후였다. 본전생각이 너무 나서 어쩔 수가 없었다. 살려줘.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다. 1억6천이나 사용했다. 이번에 꽝이 나오면 더 이상은 아니다. 정말이다.
갑자기 절박한 심정이 되서 소지아이템으로 들어갔다. 설명을 터치하니 다시 저주스런 문구가 나타났다.
[국산차]
[아이템 뽑기~!!]
[터치하면 랜덤으로 아이템이 뽑기가 시작됩니다.]
[행운을 빕니다^^]
처음보다 100배는 더 떨리는 심정으로 화면을 터치했다. 제발.
띠리리로리리띠로띠로리로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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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 뽑기~ 결과는
[무형검을 습득하셨습니다]
오잉? 뭔가 뽑혔다. 꽝이 아니라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아이템 명이 좀 멋있었다. 검이라니. 1억6천의 가치는 있을까? 궁금증에 미칠 것 같아서 빠르게 소지아이템으로 들어갔다.
[소지아이템]
[Lv.3 스카우터]
[만능키]
[수면스프레이]
[카메라]
[망원경]
[안경]
[무형검]
딱하고 무형검이 추가되어 있었다. 바로 상세설명을 클릭했다.
[무형검]
[눈에 보이는 모든 공격을 무형의 검이 튕겨낸다.]
[단 눈에 보이는 공격만 가능, 예상치 못한 기습에는 무용지물]
좋은 아이템이었다. 레어스럽기도 하고 성능이 나한테 딱 필요한 물건이었다. 망할 놈의 서예리가 총을 쏴대도 이제 어느 정도는 막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저격에는 무용지물 일 것 같았다. 아무래도 어디서 저격을 하는지 찾아내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니까. 하지만 굳이 실험을 해보고는 싶지 않았다. 저격도 튕겨낼 수 있는지 실험하려면 목숨을 걸어야 하는데 그건 무리다, 일단 저격은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못 막아낸다고 생각하는 게 속 편했다.
뭐 그래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요즘 갈수록 위험이 증가하는데 이런 아이템이 하나 있으면 듬직하다. 공격을 못하는 게 좀 아쉬웠지만 할 수 없지.
아이템추가와 강화를 모두 끝냈다. 사용한 소지금을 확인하기 위해 상태창을 터치했다.
김영준
나이: 25세
직업: 백수
레벨: 3
체력: 65
정력: 70
매력: 22
크기: 20
지속력 : 16
지력: 70
소지금: 387,343,210원
성공횟수: 3
경험치 : 251/615
으어어. 국산차에 1억6천이나 소비한 게 좀 크긴 컸다. 그래도 방어구를 얻었으니 후회가 되지는 않지만 만약 또 꽝이 나왔으면 암담했을 것이다. 해외차는 좀 더 강한 아이템이 뽑히려나? 그래도 그건 무려 5억이다. 웬만해서 구입할일은 없을 것 같았다. 나중에 돈이 진짜 늘어나지 않는 이상은 말이다.
이제는 Lv.3 스카우터의 성능을 알아볼 차례였다. 분명히 어딘가 업그레이드가 됐을 것이다.
나는 저번에 영상으로도 스카우터가 사용 가능하다는 걸 확인했다. 그러면 사진으로도? 그런 생각을 하면서 침대바닥에 쌓여있는 잡지를 꺼냈다. 모델한명을 바라보고 스카우터를 사용했다.
정하나
나이 : 24세
남자친구 : 있음
직업 : 모델
공략난이도 : C
사는곳 : 서울시 OO구 OO동 OO번지
전화번호 : 현레벨로는 불가
공략정보 : 현레벨로는 불가
호감도 : 0
달라진점은 한가지, 현 레벨로는 불가라고 나오던 주소가 공개되고 있었다. 사는 곳만 알아도 일일이 미행하지 않아도 되고 접근하기가 매우 쉬워진다. 거리에서 대상을 탐색하지 않아도 집에서 유명인을 공략대상으로 정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였다. 나는 잡지에 나오는 여자들의 사진에 닥치는데로 스카우트를 사용했다. 하지만 대부분 난이도가 높았다. B가 나오질 않나 C가나오고 또B가 나왔다가 또C가 나왔다. 드디어 D가 한명 나왔는데 D도 공략정보가 뜨지는 않았다. 짜증나서 잡지를 던져버렸다. 아직은 때가 아니었다. 주소가 나오면 뭐하나, 난이도가 너무 높다. 마치 RPG에서 초심자가 중급자용 던전에 가서 고레벨 몬스터들을 때려잡으려고 하는 것 같은 행위랄까. 아직은 그냥 밖으로 나가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하는 게 여러 가지로 나아 보였다. 그러다가 괴물 같은 여자를 만난 건 논외로 치자. 아, 또 생각나려고 한다.
머리를 가로저으며 그대로 침대에 누워서 이불속으로 파고들었다. 너무 많은 일이 있었다. 일단은 자고보자. 너무 피곤하다.
레벨.3 미궁의 밤거리[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