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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바로 버스를 타고 서울로 돌아오니 이미 새벽이었다. 나는 일단 복수계획을 위해서 아이템샵을 불러내었다.
[Lv.2 스카우터 150만원 ]
[수면스프레이 250만원 ]
[만능키 600만원 ]
[카메라 100만원 ]
[변신약 1000만원]
[망원경 700만원]
[스톱워치 3억]
[외제차 5억 ]
[국산차 8천만원 ]
전에 아이템설명을 봤을 때 변신약은 딱히 횟수제한이 없었다. 다만 천만원에 한 알이었다. 사실상 횟수제한이 있는 거랑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꼭 필요했다. 나는 망설임 없이 재구매를 선택했다.
[변신약을 구매하시겠습니까?]
창을 터치했다. 이제 소지금은 6천정도 남았을 것이다. 아직은 괜찮은 액수였다. 처음 시작할 때 있었던 소지금이 5천이니, 오히려 아직도 천만원 이득인 상태다. 다음공략에 대한 불안함을 잊기 위해 그렇게 스스로 다독이면서 그 여자의 집으로 향했다.
자주 들락거려서 이젠 익숙해진 차유린의 아파트에 도착했다. 아파트 현관 앞에서 만능키를 사용했다. 이제 한 번 남았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와 505호 앞에서 다시 또 만능키를 사용했다. 이것으로 마치 딱 맞춘 듯이 만능키의 모든 횟수를 소비해 버렸다. 이제 되돌릴 수가 없는 상황이 되었다. 나는 여기서 세이브를 했다. 로드를 하더라도 만능키의 횟수는 부활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 말은 레벨업하기 전에는 더 이상 만능키 사용이 불가능하단 뜻이다.
그러니 문을 열어놓고 세이브 할 수 밖에 없지.
나는 슬며시 집안으로 들어갔다. 새벽시간이니 자고 있을 것이다. 안으로 들어와 보니 거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오늘은 노예를 부르지 않은 모양이었다. 조심스럽게 침실 문을 열었다. 차유린이 잠들어 있었다. 복수로 머리가 가득차서 집에 없을 경우를 대비하지 못했는데 다행이었다. 그나저나 아침부터 사람을 죽이려고 하더니 잘도 처자고 있었다.
일단 다시 침실 문을 닫고 거실로 나왔다. 책상이 있는 방으로 가서 이지혜의 일기장을 꺼내 들었다. 끼어있는 사진을 보기 위해서였다. 사진에 겁먹은 표정으로 서있는, 처음에는 차유린 본인으로 생각한 이 여자는, 차유린이 아니고 이미 죽어버린 이지혜였다. 차유린의 성형 전 얼굴은 아마 사진 속에 같이 찍힌 여자들 중 한명일 것이다. 증명할 순 없지만 예상컨대 이지혜의 어깨에 손을 두르고 웃고 있는 여자가 차유린 같았다. 웃는 모습이 커피숍에서 거짓 웃음을 지을 때와 비슷하게 느껴졌다. 만약 내가 생각한 여자가 차유린이 맞는다면 이외로 이지혜와는 골격이 비슷했다. 성형하기는 편했을 것 같았다.
사진을 다시 꺼내든 이유는 이지혜의 얼굴을 더 자세히 표현하기 위해서였다. 물론 차유린의 이미지를 떠올리면 그게 곧 이지혜의 얼굴이기도 하지만 그건 너무 생생하지 않았다. 어려보일 필요가 있었다. 죽었을 때 당시랑 똑같은 얼굴이야 한다. 거기에 귀신의 이미지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하얀 소복 보다는 죽을 때 입고 있었을 교복까지 그대로 재현하는 게 더 효과가 좋을 거 같았다.
이집에는 사진이 전혀 없다는 건 이미 확인한 바 있었다. 아마도 의식적으로 차유린이 사진을 찍는 걸 꺼렸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과거에 찍었던 사진들도 다 처분해 버렸겠지. 하지만 유일하게 남은 1장의 사진에 너무 많은 게 나와 있었다. 왜 이 사진은 처분하지 않은 걸까?
생각해보니 아마도 이유는 간단할 것이다. 일기장을 이지혜의 집에서 가져오긴 했지만 펼쳐보진 않았으리라. 그러니 끼어있는 사진도 못 봤겠지.
[변신약을 사용하시겠습니까?]
그렇다고 터치하자, 다시 또 창이 나왔다.
[변신하고 싶은 상대를 머릿속으로 떠올려 주십시오.]
사진을 들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로 없었다. 사진속의 얼굴을 머릿속으로 떠올렸다. 복장까지도 세세하게.
[적용할 대상을 떠올려 주십시오.]
이것도 쉬웠다. 어차피 변신하고 싶은 대상과 적용할 대상의 얼굴은 똑같은 사람이다.
[변신이 완료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나온 창을 터치하고는 사진을 다시 일기장에 끼워서 서랍에 넣어두었다. 준비가 완료 되어서 방에서 나가려는 나의 눈에 박스들이 들어왔다. 저번에 들어왔을 때는 박스까지 열어볼 필요가 있나 싶어서 그냥 지나쳤는데, 새삼 궁금해졌다.
뭘 보관해 둔걸까? 섹스만이 목적이었던 저번과는 달리 수많은 범죄와 관련된 그녀의 정체를 안 지금에서 생각해 보니 박스 안에도 뭔가 있을 것 같았다. 어차피 변신약에 시간제한이 있는 것도 아니고 확인을 해보자 싶어서 나는 맨 위에 있는 박스부터 열어보았다. 하지만 별 다른 건 없었다. 책들이 쌓여있었다. 계속해서 다른 박스를 열었다. 잡동사니들이 정리되어 있었다. 정말로 그냥 짐인가?
괜히 오기가 생겨서 위에 있는 박스들부터 차근차근 모두 확인해 나갔다. 끈기가 통했는지 중간쯤의 박스를 열었을 때 금고하나가 발견되었다. 책상 뒤로 쌓여있는 박스의 크기는 포장이사에서 사용하는 대형박스였다. 금고는 그 크기에 4분1정도 되었다. 열려고 하였으나 굳게 닫혀있었다. 이런 식의 금고는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는 이상 연장을 이용해서 절단하지 않는 한 열기는 힘들 것 같았다. 딱 봐도 뭔가 중요한 게 들어있어 보였다. 흔들어 보니 돈 같지는 않았다.
나중에 챙겨가서 아이템을 이용해서 열어보기로 하고 책상위에 올려두었다. 그리고는 다시 침실로 향하려다가 또 생각이 바뀌었다. 아무리 대담하기 짝이 없는 여자지만, 자기가 죽게 만들었던 여자가 귀신이 되어서 나타나면 놀라지 않고는 못 배길 것이다. 감정이 없는 싸이코패스라고 할지라도 놀랄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 그런데다가 귀신이 자기를 죽이려 한다고 생각하게 만든다면? 당연히 공포를 심어주는 데에는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게 훨씬 효과적일 것 같았다.
따라서 주방으로 가서 흉기를 찾아보았다. 식기도구 옆에 여러 종류의 식칼이 걸려있는걸 발견했다. 나는 제일 크기가 큰 식칼을 손에 쥐었다. 물론 진짜로 죽일 생각은 없었다. 살인은 이 게임의 룰을 위반하는 것에 속한다. 그저 위협용으로 쓸 생각이었다.
눈을 떴는데 침대 맡에 귀신이 칼을 들고 서있으면 섬뜩하지 않을 사람은 아마 없다고 생각한다.
침실 문을 열고 방안으로 살그머니 들어왔다. 깨우기 위해서 속옷만 입고 자고 있는 그녀의 뺨을 세차게 두드렸다. 그리고는 재빠르게 침대 맡으로 이동해서 식칼을 들고 최대한 섬뜩한 표정을 연기하면서 가만히 서있었다.
“으..으음?”
뺨을 맞은 그녀의 눈이 살며시 열렸다. 아마도 얼굴이 얼얼할 것이다.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서 좀 쌔게 때려버렸다. 아니나 다를까 볼 살을 어루만지면서 의아한 표정으로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눈이 잘 안 떠지는 듯 세차게 비비는 모습이었다.
“차~유~린”
이쪽을 쳐다보게 하려고 그녀의 진짜이름을 최대한 늘어뜨리면서 불렀다. 차유린의 얼굴이 곧 내 쪽을 향했다.
“누....누구야!!”
차유린은 깜짝 놀라서 침대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아직 누군가 있다는 것 밖에는 파악이 안 될 것이다. 불을 안 켜서 얼굴까지 구분이 가지는 않으니까.
“차~유~린”
나는 한 번 더 이름을 부르면서 슬쩍 커튼을 치워버렸다. 달빛이 배란다문을 통해 들어왔다. 이제는 아마 차유린의 눈에 이지혜의 얼굴이 분명하게 각인 되었을 것이다.
“이..이....이지혜??...너...너..너는 죽었잖아!!”
“너도 죽여주겠어어.....”
계속해서 목소리를 늘어뜨리며 위협을 위해 살짝 칼을 들어올렸다. 달빛에 반사된 칼날은 내가 봐도 섬뜩했다.
“우...우..웃기지마..........저..저리가..!!”
차유린은 마구 팔을 휘두르면서 침대에서 벗어났다. 그리고는 침실에서 나가려다가 문턱에 걸려서 자빠져 버렸다.
“차~유~린”
공포효과를 위해서 이름 반복해서 불렀다. 차유린은 간신히 몸을 일으켜서 조금씩 뒷걸음질 쳤다. 표정은 경악자체였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꾸..꿈인가?”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자기 볼을 마구 꼬집었다. 하지만 아프기만 할 테지. 꿈이 아니니까. 차유린은 스스로 꼬집은 볼 살에서 느껴지는 실감나는 고통에 얼굴을 잔뜩 찡그리더니 외쳤다.
“저...저리가..이..이년아... 죽은 년이 여기가 어디라고 나타나!!”
말은 그렇게 하고 있었으나 몸을 떨리고 있었고 계속해서 뒷걸음질이 계속되었다. 나는 아무 말 없이 칼을 든 상태로 그녀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오..오지마아아아!!!”
차유린은 그대로 몸을 돌려서 뛰기 시작했다. 현관문을 열더니 속옷만 입은 상태로 집에서 뛰쳐나갔다. 그 정도로 패닉으로 보였다. 나는 당연히 계속해서 쫓아갔다. 계속 겁을 주다가 경찰에 넘길 생각이었다. 어차피 지문만 조회해도 살인죄로 도망 다니는 여자라는 건 바로 알 수 있을거다.
차유린은 승강기의 버튼을 마구 누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승강기가 21층에서 천천히 내려오고 있는걸 보더니 포기하고는 계단으로 뛰어 내려갔다. 당연히 나도 같이 뛰어주었다.
“차~유~린”
구구절절 다른 말은 하지 않고 계속 이름만 불렀다. 계단을 내려가다가 차유린은 발을 헛디뎌서 그대로 계단에서 굴러 떨어졌다. 몸을 웅크리면서 부들부들 떨었다.
“이..이건 악몽이야...그럴 거야....”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팬티가 흥건하게 젖기 시작했다. 오줌이 질질 새나오고 있었다. 그녀가 넘어진 바닥아래는 물바다가 되었다. 더러운 오줌으로 말이다. 나는 계단위에서 그대로 뛰어내렸다. 차유린은 그게 더 공포스러웠는지 팬티 아래로 계속해서 오줌을 흘리면서 다시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녀는 넘어진 충격으로 계속 절룩거렸다. 잡으려면 얼마든지 잡을 수 있을 정도로 느렸지만 굳이 잡을 필요는 없었다. 필요한 건 공포다.
결국 현관까지 내려온 차유린은 주차장으로 뛰어나갔다. 속옷을 입고 뛰는 모습이 처절해 보였다. 누가 봐도 미친년이었다. 약간 통쾌했다.
자기가 죽인 거나 다름없는 사람이 갑자기 나타난 공포는 생각보다 큰 것 같았다. 나도 곧 주차장으로 도착했다. 그녀가 지나간 길은 오줌이 뚝뚝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의외의 상황이 발생했다. 나에게 도망치기 위해서 주위를 살피기는커녕 앞만 보고 뛰던 그녀가 주차를 하려던 승용차에 그대로 치어버린 것이다. 새벽이라 차주인도 전방을 전혀 살펴보지 않은 듯 했다. 멈춰 있던 게 아니라 아파트로 들어오고 있던 관계로 스피드가 어느 정도 붙어있었다. 차가 급브레이크를 밟는 소리와 함께 차유린은 그대로 차 본 넷에 맞아 차 앞으로 튕겨나갔다. 그리고는 그대로 주차장을 대굴대굴 굴러 쓰러져 버렸다.
나는 깜짝 놀라서 그녀를 향해 달려갔다. 아이러니하게 지금의 모습은 내가 로드 전에 그녀에게 당했던 상황과 비슷했다. 뭔가 자업자득이라고 느껴졌다. 결국 업보는 본인에게 돌아온다고 했던가? 하지만 차유린은 그런 몸을 일으켜서 다시 절룩절룩 걸어 나갔다. 가까이 다가오는 나에게서 도망치기 위해서 였다.
“저...저리가..이년아....저리가라고, 오지마!! 너 같은 년한테 내가 죽을 것 같아?...쿨럭...쿨럭”
나를 향해 악을 쓰며 외치더니 다시 고개를 돌려 절룩거리면서 뛰어나갔다. 경이적인 정신력이었다. 사고를 낸 차 주인이 놀라서 나왔으나 그녀에게는 보이지도 않는 것 같았다. 결국 아파트입구를 나가 거리의 보도까지 도망친 그녀는 그대로 차도를 건너려고 하였다. 나는 그만하고 잡아야겠다고 생각하고는 스피드를 내어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게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오지마 썅년아..나..나는 약도 안했는데..왜.왜...죽은년이 보이는 거지?...대체 왜!!”
그렇게 혼자서 절규하면서 차도를 건너가려고 하였으나 무슨 강제력이 발동했는지 이번에는 새벽도로에서 스피드 내며 질주하던 대형트럭이 나타나 그녀를 그대로 박아버렸다. 엄청난 소리와 함께 차유린의 몸은 아예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몇 미터를 날아가더니 그대로 땅으로 처박혀 버렸다.
달려가서 상태를 확인했다. 몸이 꿈틀꿈틀 거렸다. 입에서 피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다. 뭔가를 계속 중얼거렸다.
“사...살려줘......주....죽는건...싫어....”
“웃기네, 그럼 니가 죽인 사람들은?”
“시..시끄러..이년아......살려줘...어....”
차유린은 그렇게 말하면서 나를 향해 손을 뻗었다. 하지만 곧 팔은 그대로 힘없이 떨어져 내렸다. 그걸 마지막으로 그녀의 몸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숨을 확인하니 죽은 것 같았다.
그녀가 저지른 수많은 악행에 비하자면 너무 쉽게 죽어버린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게다가 차에 두 번이나 치이다니 우연치고는 너무 강제적이었다.
하지만 딱히 안쓰럽다거나 나 때문에 죽었다는 느낌은 신기하게도 전혀 들지 않았다. 나뿐만 아니라 방해가 되는 사람을 얼마나 차로 치어 죽였으면 최후에는 자기도 차에 치여 죽은 걸까. 그저 업보라고 생각됐다. 쫓아다닐 때는 매우 통쾌했으나 갑자기 모든 게 허무해졌다. 나는 그녀가 좀 더 자신이 저지른 악행에 고통을 느끼고 오랜 시간 후회하게 만들고 싶었다. 이렇게 죽어버리면 모든 게 끝이지 않은가.
나는 웃기지도 않은 최후를 잠시 바라보다가 고개를 저으면서 그대로 그 장소를 빠져나왔다. 사이렌 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그대로 그녀의 집으로 돌아와 식칼을 돌려두었다. 그리고는 책상에 올려두었던 금고를 들고는 집으로 돌아왔다.
엄청나게 고생했다고 생각하면서 침대에 걸터앉았다. 잠시 멍하니 앉아있었다. 그나저나 결국 레벨업은 하지 못했다. 아직 경험치가 4가 부족했다. 아이템도 정리하고 소지금과 레벨상태를 다시 한 번 확인해서 앞으로의 방침을 정할 요량으로 상태창을 터치했다. 하지만 상태창 대신에 다른 창이 연달아 나타났다.
[히든미션 「거짓의 얼굴」 클리어, 미션난이도 B]
[축하드립니다. 보너스 5억원이 입금되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보상특전으로 경험치 제한이 해제되었습니다. 이제 로드를 해도 한번 쌓였던 경험치는 사라지지 않고 누적됩니다.]
연달아 3개의 창이 나타났고 나는 얼이 빠져버렸다. 유부녀 임연정때는 살인을 밝혀내자 보너스가 들어오더니 차유린이 가진 히든미션은 얼굴 안에 숨겨진 진짜 정체를 밝혀내는 것이었나 보다.
그 말은 각 공략대상마다 섹스를 목적으로 하는 공략미션이 있고, 공략미션과는 별개로 각 대상마다 히든미션도 하나씩 존재하는 모양이었다. 즉 공략대상 한명 당 미션이 두 개라는 이야기다. 하나만 공략하는 것도 가능할까?. 공략미션은 차유린과의 섹스로 진작에 달성해서 경험치는 올라간 상태였다.
하지만 곧 생각을 바뀌었다. 게임을 진행시키기 위해서는 레벨업 뿐만 아니라 돈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니 두 가지 미션을 다 해결하지 않고는 답이 없었다.
결국 미션 두 개를 다 클리어 하라는 이야기였다.
레벨업을 관장하는 공략미션, 돈을 관장하는 히든미션. 웃기지도 않는다.
스카우터가 알려주는 여자의 공략난이도는 아마도 섹스를 성공하기까지의 난이도를 설명하는 것이고 히든미션의 난이도는 그것과 별개로 보였다.
차유린의 공략난이도는 F였다. 그녀의 집에서 지갑을 훔쳐 명함을 얻어서 난교파티에 잠입하기만 하면 차유린과 섹스는 거저나 다름없었다. 즉 F라는 난이도가 수긍이 갔다.
하지만 그러면 뭐하나. 히든미션은 B였다. 어쩐지 목숨의 위기까지 넘기게 하고, 공략이 산 너머 산처럼 어렵다 했다. 히든미션이 각 대상마다 반드시 존재한다는 사실은 몰랐다. 임연정 때는 그냥 운 좋게 숨겨진 비밀을 간파하고 보너스를 받은 줄 알았던 것이다.
그리고 차유린의 히든난이도가 B인줄 알았으면 아예 처음부터 다른 여자를 알아봤을 것이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히든미션의 난이도를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은 현재로는 없는 것 같았다. 말 그대로 랜덤이란 소리다. 스카우터는 섹스를 위한 공략난이도만 알려줄 뿐이니.
그 말은 그냥 계속 부딪혀서 개고생을 하라는 거겠지. 망할 놈의 게임이다. 이러면 공략대상이 난이도가 어려운지 쉬운지 파악이 안 된다. 목숨을 담보로 게임을 시키더니 곳곳에 죽음도 숨겨 놨다.
그래도 다행히 고생한 보람은 있었다. 무려 5억이나 얻은 것이다. 게다가 특전이 어마어마했다. 강제로 약을 먹은 상태에서 차유린과 섹스를 한 후 경찰에 체포되기 직전 상태창을 확인했을 때 분명히 경험치와 성공횟수가 올라가 있었는데, 로드를 하면서 성공횟수와 경험치가 원래대로 돌아가 버렸었다.
하지만 특전의 내용대로 라면 이제는 섹스를 하고 경험치를 쌓은 후에 로드를 하면 쌓은 경험치가 사라지지 않고 계속 누적되게 된다. 이건 엄청난 거였다. 섹스의 성공을 눈앞에 뒀다면, 그 시점에 세이브를 해두고 섹스를 한 후, 다시 로드를 해서 섹스를 하고 또 로드해서 섹스를 해서 이른바 레벨업 노가다가 가능하다는 소리였다.
즐겨하던 MMORPG에서 사냥노가다를 하는 것과 비슷했다. 사냥이 아닌 섹스라는 점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런데 무한정 레벨이 올라갈까? 보통 RPG라고 생각하면 똑같은 몬스터를 잡으면 레벨업을 할수록 점점 얻게 되는 경험치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그게 여기에서도 적용되지 않을까? 똑같은 대상하고 섹스를 해봐야 처음에만 정상적인 경험치를 얻고, 이후에는 계속해서 경험치가 줄어드는 RPG의 법칙을 그대로 따르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느낌만 그럴 뿐 딱히 확실히 매뉴얼이 존재하는 게 아니라서 다음 대상을 공략할 때 자세하게 실험을 해보기로 생각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상태창을 불러내었다.
김영준
나이: 25세
직업: 백수
레벨: 3
체력: 55
정력: 60
매력: 12
크기: 10
지속력 : 6
지력: 70
소지금: 560,443,210원
성공횟수: 3
경험치 : 251/615
허얼, 제한이 풀렸다고 하더니 혹시나 하는 생각대로 소급적용까지 된 모양이었다. 약 먹고 차유린과 섹스한 후 로드로 사라졌던 경험치가 돌아와서 레벨업이 돼있었다.
레벨1에서 임연정을 공략하고 받은 경험치가 75였고, 차유린에게 받은 경험치가 125, 합쳐서 200이었다. 마지막으로 확인한 경험치는 200/204 였다. 그렇다면 로드제한이 풀리고 들어온 경험치는 51이라는 소리다.
이걸 볼 때 역시 생각한대로 RPG이론으로 굴러가는 듯했다. 아무튼 좋다. 레벨2상태로 다음상대를 찾아 공략하려고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레벨업까지 되버렸으니 신이 날 수 밖에 없었다. 그런 내 눈앞에 다시 반가운 창이 나타났다. 능력배분의 시간이었다.
[레벨업을 하셧습니다. 당신의 능력을 올릴 수 있습니다. (0/50)]
체력: 55/9999 + -
정력: 60/9999 + -
매력: 12/999 + -
크기: 10/99 + -
지속력 : 6/999 + -
지력: 70/999 + -
레벨1 에서는 올릴 수 있는 능력치를 10주더니, 레벨2에서는 50이구나. 일단 크기닷!! 바지를 벗으면 지금으로써는 자존심만 구겨진다. 차유린이 나를 차로 박아버린 후에 죽어가는 나에게 물건이 작다며 비웃던 장면이 떠올랐다. 빌어먹을 여자.
그런 생각에 일단 크기부터 10칸을 올렸다.
[레벨업을 하셧습니다. 당신의 능력을 올릴 수 있습니다. (10/50)]
체력: 55/9999 + -
정력: 60/9999 + -
매력: 12/999 + -
크기: 20/99 + -
지속력 : 6/999 + -
지력: 70/999 + -
다음은 뭘 올리지? 아무래도 지속력은 필수였다. 아마도 지속력은 한 번 섹스를 할 때 사정까지의 시간을 의미하고 정력은 연달아 할 수 있는 횟수를 의미하겠지. 60에서는 한 번이 한계로 보였다. 호텔에서 차유린과 관계 후 다시 발기가 되지 않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한번 섹스를 할 때 여러 번 하면 그만큼 경험치도 추가되려나? 그렇게 생각하니 정력도 중요하게 보였다.
게다가 여자들이 내 얼굴만 봐도 비웃고 무시하는 현 상황에서 매력치도 올리고 싶었다. 결국 모든 능력치가 필요했다.
골고루 올릴까 아니면 하나에 올인 할까? 고민이 되는 순간이었다. 일단 바지를 벗고 상태를 확인해 보았다. 휴지심 크기였던 10CM정도 되던 물건이 13CM 정도로 늘어나 있었다. 전에는 굵기도 얇아서 휴지심안에 아무런 거리낌 없이 쏘옥 들어갈 정도였는데 이제는 휴지심에 넣으면 꽉 낄 정도였다. 이정도면 이 게임 세상에 끌려 오기전의 내 크기에 딱 근접한 것 같았다. 이제는 어디 가서 작다고 놀릴 받을 크기는 아니었다. 딱 평균정도? 그렇다고 큰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크기는 99까지 올릴 생각은 없었다. 너무 무식하게 크면 오히려 사용하지 못한다. 일단은 크기에는 만족했다. 목표는 한 20CM 정도? 좀 더 써보면서 늘려야지. 그런 생각에 크기는 이제 더 이상 건드리지 않고 체력, 정력, 매력, 지속력에 골고루 배분했다.
[레벨업을 하셧습니다. 당신의 능력을 올릴 수 있습니다. (50/50)]
체력: 65/9999 + -
정력: 70/9999 + -
매력: 22/999 + -
크기: 20/99 + -
지속력 : 16/999 + -
지력: 70/999 + -
하나에 올인 보다는 골고루 배분하는 걸 선택했다. 다음에 레벨업을 하면 그때는 하나에 올인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능력치 배분을 마쳤다. 그러자 다시 상태창이 나타났다.
김영준
나이: 25세
직업: 백수
레벨: 3
체력: 65
정력: 70
매력: 22
크기: 20
지속력 : 16
지력: 70
소지금: 560,443,210원
성공횟수: 3
경험치 : 251/615
후후후. 조금씩 올랐을 뿐인데도 뭔가 마음이 뿌듯했다. 매력이 10이나 오른 관계로 화장실로 가서 거울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전혀 변한 것이 없었다. 얼굴이 성형되는 건 아닌 것 같았다. 상대가 나를 처음 봤을 때 느끼는 호감도가 달라지는 걸까? 아마도 그런가 보다.
그건 뭐 그렇다고 생각하며 화장실에서 나왔다. 이제 아이템이나 강화하고 레벨3에서 새로 생겼을 아이템을 구경해볼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침대로 오는데 컴퓨터 책상에 올려둔 금고가 눈에 들어왔다. 일단 아이테샵은 나중에 가고 만능키를 강화해서 이것부터 확인해 보자 싶었다. 따라서 소지아이템을 불러냈다.
[소지아이템]
[Lv.2 스카우터]
[만능키]
[수면스프레이]
[카메라]
[망원경]
만능키를 터치해서 아이템 설명을 불러냈다.
[만능키]
[어떤 집안이든 들어갈 수 있습니다. 들어갈 집의 문 앞에 서서 아이템사용을 터치하세요.]
[남은 사용횟수는 0번입니다. ]
[레벨업으로 아이템강화가 가능합니다.]
역시나 강화를 할 수 있다는 문구가 보였다.
문구를 터치해보자 저번처럼 다른 창이 나타났다.
[아이템 강화를 하시겠습니까? 강화비용 : 200만원]
비용이 100만원 올라있었다. 하지만 5억을 벌었기에 돈은 충분했다. 이정도 쯤이야, 나느 갑부가 된 기분으로 웃으면서 창을 터치했다.
[강화가 완료되었습니다]
역시나 전과 똑같은 문구가 나오고 잠시 후 아이템 설명 창으로 자동적으로 넘어갔다.
[만능키] [강화2]
[어떤 집안이든 들어갈 수 있습니다. 들어갈 집의 문 앞에 서서 아이템사용을 터치하세요.]
[남은 사용횟수는 10번입니다. ]
[레벨이 올라가기 전에는 10번 이상은 사용불가입니다.]
강화에 만족하면서 일단 만능키를 사용해서 금고를 열어보았다. 안에는 서류뭉치 다발과 서류봉투가 들어있었다. 서류뭉치를 살펴보니 난교파티의 가입자 명단이었다. 그리고 조폭들이 관련된 자료와 증거들이 모여 있는 서류들도 있었다. 이건 이른바 폭탄이었다. 만약에 조폭과의 관계가 틀어질 때를 위해서 준비하고 있었던 듯했다.
그녀를 통해 내 존재를 알게 되어 지금도 나를 쫓고 있을 조폭을 부수기에는 딱 좋은 재료였다. 다만, 가입명단은 말 그대로 파티에 참가하는 사람의 명단인 듯 자금을 대어 연줄로 이용했던 권력자들의 이름은 거기에 없었다. 당연히 내가 변신했던 정치가의 이름도 없었다.
뒤를 바 달라며 이른 바 검은 돈을 계좌가 아닌 현금으로 바쳤을 테니 증거를 잡기는 어렵겠지? 하여간 정치가들은 어디서든 꼬리를 잘 뺀다고 생각하면서 서류뭉치와는 달리 서류봉투에 따로 들어있던 서류도 꺼내보았다.
거기에는 차유린이 스스로 조합했다던 약의 정보가 들어있었다. 윗선까지는 무리여도, 난교파티 자체와 조폭들은 충분히 청산될 만한 자료였다.
시간 끌어서 좋을 건 없었다. 그 조폭 놈들은 아직도 나를 찾고 있을 가능성이 컸다. 나는 바로 집에서 나왔다. 시간은 아침 8시를 향해 가고 있었다. 우체국으로 가서 당일등기를 이용하여 방송국, 경찰서, 신문사, 그리고 혹시 몰라서 유명한 잡지사에까지 사본을 만들어서 보냈다. 일일이 복사를 하는 게 큰일 이었지만 컴퓨터를 이용할 수가 없으니 다른 방법은 없었다.
이러면 돈을 받아먹던 정치가들은 무마해주기는커녕 도마뱀꼬리를 자르려고 하겠지? 그런 종류의 드라마를 이전 세계에 있을 때 많이 봤던 걸 기억하면서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어차피 내 존재가 드러날 일은 없었다. 아무리 이 게임이 현실 안에서 존재해도, 시야에 깜빡거리는 창이 떠있는 한, 그리고 게임의 법칙을 어기지 않는 한 게임의 비호를 받는 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 증거로 임연정때도 그랬고, 차유린의 죽음에도 연관이 있는 나였으나, CCTV같은데서 존재자체가 지워진 듯 4~5시간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이제 곧 난교파티가 쳐 부셔진다는 생각에 기뻐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어차피 차유린이 없으니 사분오열 되기야 하겠지만 그 속도가 더 빨라 질 것이다. 그러면 서예리도 이걸로 억지로 파티에 참가하지 않아도 되겠지?
살짝 뿌듯함을 느끼면서 금고를 밖에다 버리기 위해 문을 닫으려다 보니 안에 메모지 한 장이 더 들어있는 걸 발견했다. 서류뭉치 아래에 놓여있어서 못 본건가 생각하면서 금고 안에 손을 넣어서 꺼내보니 메모지에 손 글씨로 뭔가가 적혀있었다.
뭔가 조직도 같은 게 그려져 있었다.
『뒤를 봐주는 놈들// 자금상납..
이기화 성기만 김창진
명신회 ? 나』
나에는 동그라미가 쳐져 있었다. 그걸로 봐서 차유린이 직접 작성한 메모지로 보였다. 그리고 위로는 몇 명의 정치가 이름이 있었다. 가입명단에는 없었던 이름이었다. 그중에는 내가 변신했던 의원의 이름도 있었다.
아무리 날고 기려고 했던 차유린 이었지만, 이 사람들에 대한 증거자료는 모으지 못한 거겠지. 솔직히 더 이상 여기에 관여하고 싶지가 않아서 메모지를 찢어버리려는데 정치가들 위에 뭔가 적었다가 지운 흔적을 발견했다. 그러고 보니 공간이 좀 부자연스러웠다. 연필로 써놓고 지워버린 것 같은 자국이 남아있었다. 보일 듯 말듯해서, 책상에 있는 연필을 가져다가 색칠해보았다. 그러자 지워진 글자가 나타났다. 그걸 보곤 나는 그대로 메모지를 손에서 놓쳐 버렸다. 충격이 닥쳐왔다.
나타난 건 이름 석자였다. 하지만 매우 낯익은 이름이었다.
그 이름은 바로 서예리였다.
- 몇일 전
김영준이 난교파티에 가입한 당일.
난교파티 시작 1시간 전.
오피스텔의 최상층에 경호원을 대동한 여자 한명이 나타났다. 그걸 발견한 차유린이 허겁지겁 달려왔다.
“아..아가씨, 여기는 무슨 일로?”
“그냥, 심심해서 이성을 잃은 남자들의 광기어린 얼굴 좀 구경하려고”
“하하, 그..그러세요? 어..얼마든지 구경하세요..”
차유린은 쩔쩔매면서 여자를 VIP룸으로 안내하려고 했다. 하지만 여자는 손을 저었다.
“거기 들어가면 무슨 재미가 있지? 밖에서 놀래”
“네에?, 그 말은...?”
어리둥절하는 차유린에게 여자는 비릿하게 웃어보였다.
“남자들을 상대하는 여자들처럼 꾸며줘, 대충 돌아다니면서 놀 테니까”
“그..그런, 잘못해서 남자들이 덮쳐오기라도 하면 어...”
그 말에 뒤에 서있던 경호원들이 총을 꺼내 보였다. 그런 걱정은 없다는 이야기 였다.
“말이 많다 너? 요즘 너무 기어오르는 거 같아”
“죄송합니다!!”
차유린은 얼굴색이 바뀌어서 고개를 팍 숙였다.
“지혜야, 나 너무 지루해, 여긴 좀 지루함을 잊을 수 있을까?”
여자가 차유린에게 고개를 들라는 손짓을 하면서 물었다.
“그..그건, 저도 잘...”
하지만 차유린은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이 여자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옷이나 빌려줘, 니가 입은 드레스 같은 걸로”
여자는 그렇게 말하면서 입고 있는 후줄근한 후드티를 벗어던졌다. 모자를 눌러쓴 자국이 있는 머리가 부스스했고, 누가 봐도 초라해 보이는 행색이었다.
“머리도 좀 만져줄래? 지금 같은 꼴로는 여기에 안 어울릴 것 같네”
“네,네.... 이리로 오세요”
차유린은 그녀를 조심스럽게 이제부터 남자들과 상대할 여자들이 모여 있는 장소로 안내했다.
그리고 1시간 후 파티가 시작되었다. 몸을 치장한 여자는 최상층을 마음껏 돌아다니면서 짐승 같은 남자들의 얼굴을 구경했다.
하지만 여자의 표정에서는 금방 흥미가 사라졌다.
“아 지루해...”
말버릇처럼 그렇게 중얼거리다가 그녀의 눈에 호기심이 생겨났다. 차유린에게 안내를 받는 남자의 얼굴이 아는 얼굴이었다. 여자는 그들을 따라가서 남자 밑에 깔려있는 차유린에게 말했다.
“언니, VIP룸에서 찾아요. 여긴 제가 맡을 게요”
그말에 당황한 차유린이 그녀의 팔을 잡고는 방밖으로 나왔다. 차유린은 방에서 나오자마자 그녀를 잡고 있던 팔을 조심스럽게 놓으면서 말했다.
“무..무슨 생각이세요? 저런 남자를 상대하신다고요?”
“응? 그냥. 흥미가 조금 있어서, 안 돼?”
“아...아닙니다.”
“호..혹시 아시는 분이신지...?”
“아니 별로,”
여자는 그렇게 말하면서 손을 내밀었다. 차유린은 의아해 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여자가 답답하다는 얼굴로 말했다.
“약 달라고, 어차피 먹이려고 했잖아? 내가 할게”
“네?,그...그래 주시겠어요? 그럼 정말로 아는 분이 아니신지..?”
“그렇다니까”
차유린은 의문에 가득했던 얼굴을 조금 피고는 여자의 손에 약을 올려놓았다.
“한 10분후에 돌아와,”
“아..알겠습니다.”
"맞다, 돌아오면 나 옷벗고 있을텐데, 흉터 타령하면서 다시 입혀줘"
"네?"
"그냥 해"
"그, 그럴 게요"
뭘 하려는 건지 알 수 없었지만, 거역하는 건 불가능했다. 차유린은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는 그 방에서 나와 버렸다.
“재미없는 여자..”
여자는 그런 차유린을 향해 고개를 저으면서 다시 남자가 있는 방으로 돌아갔다.
========== 작품 후기 ==========
레벨.2 END
그리고 랭크A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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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 미궁의 밤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