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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여기서 부터가 진짜였다. 감시로는 얻은 게 없었다. 만능키횟수만 낭비하고 차유린은 정말 구제불능의 여자라는 사실만 재확인 했다.
고교때의 트라우마로 교복을 싫어하게 된 나처럼 왕따를 당한 기억으로 남을 괴롭히지 않고는 못 배기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분석을 해보면서 커피숍에 당도했다. 일단 세이브를 한 번 더 해놓았다. 방심할 수 없는 여자라 꼼꼼한 세이브가 필요했다. 그리고 아이템창을 열었다.
[소지아이템]
[Lv.2 스카우터]
[만능키]
[수면스프레이]
[카메라]
[변신약]
[망원경]
나는 변신약을 터치했다.
[변신약을 사용하시겠습니까?]
내가 창을 터치하자 그 위로 다른 창이 떠올랐다.
[변신하고 싶은 상대를 머릿속으로 떠올려 주십시오.]
이런 식으로 하는 거구만? 나는 명함에 있던 정치가의 얼굴을 떠올렸다. 선거철에만 친절한 척 하는 얍삽한 얼굴이 선명하게 그려졌다. 그리고 곧 다른 창이 나타났다.
[적용할 대상을 떠올려 주십시오.]
당연히 차유린을 떠올렸다. 겉만 보면 청순한 여자, 차유린의 얼굴은 너무 생생했다.
[변신이 완료되었습니다]
흐음. 이제 차유린에게 만 정치가로 보인다는 건가? 아이템의 절대적인 능력에는 전혀 의심이 없었다. 변신약을 사용한 목적은 정치가의 모습으로 나타나 나와 비즈니스거래를 하라고 추천한 후에 변신을 풀고 내 모습으로 나타나기 위함이었다. 계획을 상기하면서 계단을 올라갔다. 커피숍에는 어제와 똑같이 한 사람밖에 없었다.
“이봐”
나는 최대한 거만한 몸짓을 연기하면서 차유린의 어깨를 툭 쳤다. 그러자 차유린이 나를 올려다보았다. 하지만 나를 보는 얼굴이 아니었다. 변신약을 먹었으니 당연한 거였지만, 그녀는 의자에서 황급하게 일어나서 몸을 거의 90도로 숙이면서 인사를 했다. 뭔가 벌써 굴복시킨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졌다.
“의...의원님 여긴 어떻게?”
말까지 더듬으면서 나타날 리가 없는 사람에 대한 의문을 표시했다. 나는 거만함을 유지하려 대답도 하지 않고 그대로 그녀가 앉아 있던 테이블에 착석했다.
“자네도 앉게”
내말에 고개를 꾸벅이고는 소리가 나지 않게 의자를 끌더니 조용하게 자리에 앉았다. 처음 보는 예의바른 모습이었다. 이 여자, 어제 가입면접 때는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고 거만하게 행동 했었는데 상대에 따라 태도가 아주 하늘과 땅을 오가는 모습이었다.
“나 바쁜 사람일세”
“네?...네..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먼저 연락해주시기 전에는 말씀하신대로 절대 접촉도 안하고 찾아주실 날만 기다리고 있는데, 제가 무슨 잘못이라도?”
호오 그래? 나는 이 정치가를 고른 것이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확신했다. 이 자리에서 헤어진 후에 확인한답시고 다시 정치가에게 전화할 것 같지는 않았다. 그만큼 거물이기도 하고. 이 여자가 쉽게 대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란 말이지.
“그럼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네.”
“네.”
“자네 김영준이라는 사람 알지?”
“예?”
그녀는 거물정치가의 입에서 내 이름이 나오자 깜짝 놀라는 얼굴이었으나 곧바로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면서 표정을 바꿨다.
“사실 그는 말이지 내가 추천 했단 말이야, 그런데 자네는 대접을 소홀하게 한 거 같은데..?”
“죄...죄송합니다!!”
그녀는 찔리는 게 있는지 바로 테이블에 머리를 박으면서 사과를 해왔다.
“실은 그 아이도 자네랑 비슷한 장사를 해서 소개시켜주려고 한 것뿐인데,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 있나?”
“죄...죄송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그...그런데 비슷한 장사라니..어떤 걸 말씀하시는 건지..”
“자네가 하는 장사 중에 여자 말고 다른 거면 뭐겠나?”
“아...그..그렇군요. 어쩐지 면접할 언뜻 그런 이야기를 기는 했지만 자세히 설명을 안 해줘서 몰랐습니다. 의원님과의 관계만 말해줬어도..”
“그걸 함부로 말할 수 있을 것 같은가?”
“아..아닙니다!!”
그녀는 찍소리도 못하고 입을 닫아 버렸다. 통쾌하긴 했으나 이만하면 된 것 같아서 그만 자리에서 일어났다. 더 말을 섞었다가 들통이라도 나면 매우 곤란했다. 그리고 이 여자를 짓밟는 건 내 모습으로 하고 싶었다.
“알아서 처신하게, 이만 가보겠네. 그리고 곧 그가 올 테니 둘이 대화를 잘해봐”
“그...그러겠습니다.”
그녀는 내가 일어나자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서 배웅하기 시작했다. 더 따라오면 곤란하기 때문에 나는 손짓을 하면서 막았다.
“보는 눈이 많으니 나오지 말게”
“네..그..그럼 살펴가세요. 의원님.”
그녀는 바로 몸을 돌려서 원래 앉아 있던 자리로 돌아갔다. 말도 참 잘 듣는다. 나는 일단 첫 번째 작전은 성공했다는 사실에 기뻐하면서 바로 커피숍을 빠져나가 아이템창을 불러냈다. 변신약을 터치하자 다음과 같은 창이 떴다.
[변신약을 해제하겠습니까? 한번 해제하면 다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나는 아무런 고민 없이 바로 창을 터치했다. 그러자 또 창이 나왔다.
[변신약이 해제되었습니다]
좋아. 나는 주먹을 쥐고는 다시 커피숍으로 올라갔다. 커피숍의 알바는 다시 나타난 나를 이상하게 쳐다봤다. 변신약은 차유린 한 사람에게만 효과가 있을 테니 그런 표정도 당연했다. 알바는 그냥 무시하고 그대로 차유린의 앞에 가서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그 말에 나를 발견한 차유린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싱긋 웃었다. 그녀를 처음 본 사람이었다면 청순한 얼굴로 색기있게 웃는 모습을 보고는 그대로 반해버렸을 것이다. 어제는 눈웃음 한번을 안치더니 정치가와 연줄이 있다니까 함박웃음을 지어보이며 대하는 태도가 변한 그녀를 보며 나는 속으로 치를 떨면서 자리에 앉았다.
“영준씨. 그분하고 관계가 있으면 말해주지 그랬어요. 어제는 정말 죄송했어요.”
“뭐 됐습니다. 서운하긴 했지만 잊도록 하지요.”
“정말 죄송해요. 그건 그렇고, 영준씨도 저랑 비슷한 장사를 하신다면서요?”
“네, 처음에도 말씀 드렸던 거 같은데”
내말에 그녀는 손을 저으면서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아양을 떨었다. 와우. 대단한 여자다 정말.
“죄송해요.. 너무 그러지 마세요. 제 실수에요. 네? 화 푸실 거죠?”
모든 걸 알고 있는 나도 저런 애교를 보면 가슴이 떨리려고 하는데 보통의 남자들은 어떨까? 정신 바짝 차리자고 생각하면서 계획을 진행시켰다.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저와도 사업을 해보실 생각 없으신가요? 이건 그분의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요? 실례지만, 주로 어떤 걸 취급하시는데요?”
그녀가 전문적인 질문을 시작하자 나는 조금 난감해졌다. 그래서 두루뭉술하게 대답하기로 했다. 모를 땐 이게 최고지.
“웬만한 건 다 취급합니다. 그날 파티에서 먹이려고 한 약도 제가 취급하는 것 중 하나죠”
“네?”
그녀는 살짝 인상을 찌푸렸으나 곧바로 다시 웃기 시작했다. 갑자기 왜 그랬지? 나는 조금 이상하게 생각했으나 다시 웃는 모습에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어가 버렸다.
“그럼 저랑 계약하실래요? 아, 그전에 파티에서도 저랑 안하셨죠? 몸의 대화를 해보실래요? 일단 몸으로 천국을 보여드릴게요. 어떠세요?”
먹이를 쉽게 받아먹었다고 생각하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야기가 잘 진행 되는데? 역시 거물 정치가의 입김이 들어가니 고분고분하네.
“그 말 바로 돌려드리겠습니다. 제가 천국으로 보내드리죠.”
“어머? 자신 있으세요? 호호, 그럼 이 앞 호텔로 가실래요?”
“그러죠”
내말에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도 그녀의 뒤를 따랐다. 우리는 길 건너에 있는 호텔로 이동했다. 시내 중심부에 있는 고급호텔이었다. 방을 잡고 카드키를 받아오는데 그녀는 어딘가에 전화를 하고 있었다. 내가 돌아오자 황급하게 전화를 끊더니 말했다.
“올라가요.”
“네”
그녀는 살짝 콧노래를 부르면서 앞장서서 엘리베이터에 탔다. 오늘 그녀가 입은 복장은 검은색 미니스커트에 빨간색 블라우스였다. 허벅지를 반 정도밖에 안가라는 섹시한 복장이 걸을 때마다 엉덩이 라인을 도드라지게 해서 꼴리기 시작했다.
나는 호텔 룸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키스를 시작했다. 그동안 했던 두 번의 섹스는 모두 주도권을 빼앗긴 상태였기에 오늘은 내가 리드해보겠다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섹스를 한 후에 지금 거래하고 있는 조폭과 관계를 끊게 하거나 양다리를 걸게 해서 조폭에게 이 사실을 흘리고 사이가 틀어지게 해서 자폭시킬 생각이었다.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그녀의 혀를 탐닉했다. 차유린은 고분고분하게 내 혀를 받아주더니 손으로 내 물건을 마구 비비기 시작했다. 그 에로한 움직임에 물건은 최대크기로 부풀어 올랐다. 그래봤자 휴지심 크기지만. 빨리 더 키우고 싶다.
키스를 계속 하면서 그녀를 침대에 쓰러뜨렸다. 그녀의 혀가 내 입안을 녹이는 기분이 들었다. 키스와 함께 마구 가슴을 주무르면서 팬티를 끌어내렸다. 입을 때자 침이 늘어져 내렸다. 나는 그녀의 블라우스를 풀고는 그대로 브래지어를 잡아 올려 유두를 핥았다.
“아앙...”
여자는 신음소리를 흘리면서 내 애무를 받아들였다. 뜻대로 된다는 사실에 매우 흥분해서는 계속해서 가슴을 핥다가 그녀의 음부에 손을 대보았다. 상당히 젖어있었다. 손길을 느낀 그녀가 말했다.
“넣어도 되요”
그 말이 기폭제였다. 나는 그대로 발기한 물건을 그녀의 안에 집어넣었다. 부드럽게 빨려 들어간 나의 물건을 그녀의 안이 마구 조이기 시작했다. 나는 빠르게 싸지 않으려고 이를 악물면서 피스톤운동을 시작했다. 맨날 아래에서 당했던지라 직접 허리를 흔드는 건 처음이었다. 격렬하게 넣었다 뺄 때 마다 엄청난 쾌감이 몰려왔다. 위에서 박힐 때와는 또 전혀 달랐다. 질 안의 모양을 맛보면서 계속해서 박아대자 그녀가 신음소리를 흘렸다.
“좀 더...깊게....깊게 박아줘요...하앙”
그녀가 느낀다고 생각하고는 더욱 기분이 좋아져서 계속해서 허리를 흔들었다. 그럴 때마다 내 물건을 놓지 않겠다는 듯 그녀의 안속이 꿈틀꿈틀 거렸다. 콘돔도 끼지 않아서 자극이 너무 강했다. 이대로 사정을 하기는 너무 아쉬워서 물건을 잠시 뽑았다 넣으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녀의 다리가 내 허리를 감아왔다. 자지를 못 빼게 하려는 것 같았다. 인터넷에서 여자들은 도중에 빼버리는 걸 제일 싫어한다는 글을 봤던 게 떠올랐다. 결국 계속해서 피스톤운동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몇 번을 더 박자 점점 한계가 찾아왔다. 얼마 지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또 사정감이 밀려왔다.
“쌀 것 같아요?”
그러자 줄곧 신음소리를 내던 그녀가 싱긋 웃더니 물어왔다. 그 모습이 뭔가 농락당한 기분이었다.
“안에 싸도 되요. 후후”
그녀의 말이 기폭제였다. 안에 싸라니. 참을 수가 없게 하는 그녀의 말에 나는 그대로 폭발해 버렸다. 움찔움찔 거리면서 모든 걸 내뿜고는 그녀의 위에 쓰러져 내렸다. 그녀는 계속 내 허리를 다리로 감싸서 물건을 뽑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 레벨에서는 정력에 한계가 있는지 도무지 더 할 수가 없었다. 다시 물건이 살아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더 못하겠어요?”
내가 쪽팔림에 살며시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시계를 보는 것 같더니 다리를 풀어주었다. 겨우 그녀의 안에서 축 늘어진 내 물건을 빼내었다. 그녀는 휴지를 뽑아서 음부를 닦더니 나에게 말했다.
“영준씨,”
“네?”
“죄송한데 실은 주차장에 제 차가 있거든요? 안에서 핸드백 좀 가져다주실 수 있어요? 깜빡하고 안 가져 왔네요. 계약하려면 꼭 필요해서요. 전 씻고 있을 테니까 부탁드려요”
이 호텔이 이 여자 단골이었나? 하긴 이상할 것도 없었다. 이 주변 커피숍을 약속장소로 잡는 것도 그렇고, 파티장소도 이 근처였으니 활동지역인 것 같았다. 그녀가 넘겨주는 차키를 받아서 나는 방에서 나왔다. 그녀가 왠지 억지 신음소리를 낸 것 같아서 기분이 좀 찜찜했다. 그녀의 손아귀에서 놀아나는 섹스를 한 것 같았다. 결국 답은 레벨업이다. 정력,크기,지속력,삼박자를 갖추지 않는 이상 저런 여자를 만족시키는 건 무리겠지.
그렇게 자책하면서, 어차피 저 여자와는 자는 게 목적이 아니고 쳐부수는 게 목적이니 상관없다고 생각하면서 계약이나 잘 속여서 끝마치자는 생각으로 엘이베이터에 섰다. 문득 생각나서 상태창을 켜보았다.
김영준
나이: 25세
직업: 백수
레벨: 2
체력: 55
정력: 60
매력: 12
크기: 10
지속력 : 5
지력: 70
소지금: 71,543,307원
성공횟수: 2
경험치 : 200/204
경험치가 상당히 상승해 있었다. 한번만 더 하면 레벨업이었다. 소지금은 그동안 세이브와 로드를 한 비용과, 이동할 때 쓴 차비, 그리고 호텔비등이 빠져나가있었다. 확인을 마치고 창을 되돌려서 세이브창을 불러내었다. 세이브를 할 적당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해서 망설임 없이 창을 터치했다.
그리고는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그녀가 알려준 B사의 외제차를 찾았다. 넓은 주차장을 반쯤 돌고 나서야 차를 찾아냈다. 앞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서 이리저리 뒤져보았다. 하지만 핸드백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찾을 수 있는 곳은 다 찾아보고 심지어는 트렁크까지 열어봤는데도 아무것도 없었다.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문을 닫았다. 왜 있지도 않은 핸드백을 가져다 달라고 부탁한 걸까? 이제 와서 생각하니 호텔방에서 나를 나가게 하려고 꾸민 일 같았다. 그러고 보니 호텔에 오는 도중에 전화통화를 길게 하던 것이 떠올랐다. 그리고 섹스도중에도 자꾸 시계를 보면서 시간에 신경 쓰던 모습이 스쳐지나갔다.
이상했다.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오늘안에 한편더 올릴 예정입니다. 다음편이 클라이막스라 ㅎ
레벨.2 진실과 거짓[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