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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셔버리겠다는 생각이 가득해서 일단 집으로 돌아왔다. 약을 먹고 하루 밤을 꼬박 세고 정신까지 잃은 후에 다시 로드해서 또 하루 밤을 보낸 덕분에 너무 피곤해진 나는 일단 침대에 쓰러져 그대로 잠들어버렸다.
일어났을 때는 12시간정도가 지나가 있었다. 핸드폰 시계는 저녁 7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정신을 가다듬고 그 여자의 공략, 부셔버리는 것도 공략인지는 살짝 의문이 들었지만, 아무튼 다시 접근 할 방법을 찾기 위해서 다시 차유린의 지갑에 있는 명함을 모두 꺼냈다. 그리고는 얼굴을 TV같은 데서 본적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사람을 찾았다. 거의 기업가들이었는데 그중에 이름과 개인 연락처만 인쇄된 명함이 있었다. 이름을 보니 낯이 익었다. 내 생각이 맞는다면 분명히 인터넷에서 자주 등장하던 정치가였다. 얼굴이 짤방에까지 이용되던 사람이라 확실하게 기억이 났다.
찾던 인물을 발견했다. 물론 이 정치가한테 연락을 할 생각은 없었다. 그저 얼굴을 도용할 생각이었다. 나에게는 변신약이 있다. 파티 안내명함에 있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명함자체는 차유린이 다시 가져가 버렸지만 번호야 핸드폰에 저장이 되어있었다. 차유린을 불러내야 하는데 개인연락처를 모른다. 그러니 이 번호를 통해서 연결해 달라고 하는 수밖에 없었다. 신호가 한참을 울리더니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이지혜입니다.”
“어제 가입한 김영준입니다, 주최자분과 할 이야기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만날 수 있을까요?”
“무슨 용건이신데요?”
내 이름을 듣더니 여자는 냉랭해진 목소리로 말했다. 차유린이 내 악담이라도 한 건가? 짜증이 좀 났지만 참으면서 대답했다.
“그게 직접 말해야 할 것 같아서...”
“알겠습니다. 면접 때 만났던 커피숍으로 내일 아침 10시까지 나오세요.”
전화너머의 목소리는 일방적으로 고하더니 그대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단순한 연락책이 아닌가? 태도가 너무 건방졌다. 하여간 조직자체가 마음에 드는 구석이라고는 없었다. 점점 더 분노만 쌓여갔다. 그나저나 약속이 또 아침이었다.
덕분에 시간을 또 보내야 할 것 같았다. 어차피 잠은 충분히 자 뒀다. 다시 잘 수도 없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일단 이 년을 감시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일단 세이브창을 불러내어 세이브를 한 뒤에 집에서 나왔다. 그리고는 그 여자의 아파트로 달려갔다. 다시 침입할 생각은 아니었다. 침입하면 스프레이로 재워야하는데 그래가지고서야 감시가 아니었다. 숨어드는 것도 별로였다. 행동에도 제한이 있고 차유린의 집은 평수가 넓어서 자칫하면 목소리 하나도 듣지 못하고 나올 수도 있었다. 그래서 아예 다른 방법으로 감시할 생각이었다.
우선 차유린이 사는 아파트의 바로 맞은편에 있는 아파트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그녀의 아파트 층수는 5층이다. 그렇다면 감시하는 건 6층이 좋을 것 같았다. 왠지 한 층 정도 높은 곳에서 감시하는 게 이득인 느낌이랄까?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게 뭐든지 좋은 거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면서 현관 앞에 섰다. 고작 아파트 현관을 여는데 만능키를 쓰는 건 너무 낭비 같았다. 다만 만능키를 사용하면 CCTV나 불법침입에서는 자유로워지는 것 같았다. 실제로 그 유부녀의 집도 맨얼굴로 드나들었고, 경찰이 수사하면서 CCTV를 확인 했을 텐데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 그 뿐 아니라 신고한 사람인 나를 찾자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을 텐데 실상은 아주 조용했다. 게임은 게임이고 아이템의 힘은 절대적이라는 사실이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이 사실은 곧 아이템이 만들어주는 범죄는 경찰의 눈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말이었다. 물론 수면스프레이에서 알 수 있듯이 각 아이템의 행위제한을 넘어서면 경찰이 출동한다. 행위제한의 범위만 지키면 뭘 해도 되는 것이다. 그것이 내가 파악한 이 게임의 룰이었다.
그 말은 결국에는 현관문 여는데도 그냥 만능키를 사용하는 게 속편하다는 사실이었다. 눈물을 머금고 만능키를 불러냈다.
[만능키를 사용하시겠습니까?]
확인창이 나오자 터치를 해주었다. 이걸로 만능키는 3번밖에 남지 않았다. 그리고 올라가서 한 번 더 써야하니 최종적으론 2번 남는다. 2번이면 너무 아슬아슬한 숫자라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미 써버려서 로드를 해도 횟수가 부활하지 않기에 돌이킬 수도 없었다. 꼭 이 감시를 해야만 하나? 아무런 정보도 못 얻을 수도 있는데? 그런 생각에 만능키가 매우 아깝게 느껴지면서도 어쩔 수 없이 6층으로 올라왔다.
차유린의 주소는 505호였다. 그러면 605호로 들어가야지. 나는 다짜고짜 남의 집 앞에서 서서 심호흡을 한 번했다. 그리고는 만능키를 사용했다. 언제나 그렇듯 도어룩 특유의 삐리리리 소리도 나지 않고 문이 조용하게 개방되었다. 사람이 없기를 기도하면서 안에 들어갔다. 기대와는 다르게 거실에서 중년의 남성이 TV를 보고 있었다.
재빠르게 소지아이템으로 들어갔다.
[소지아이템]
[Lv.2 스카우터]
[만능키]
[수면스프레이]
[카메라]
[변신약]
[망원경]
수면스프레이를 마구 터치했다.
[수면스페이를 사용하시겠습니까?]
그대로 남자를 향해 달렸다. 문이 열린 줄도 모르고 TV에 집중하던 남자는 놀라서 일어났다.
“네놈은 뭐야!!”
달리면서 눈앞에 나타난 창을 터치했다. 남자가 침입자에 대한 위험을 감지하고 주먹을 날리려고 했지만 수면스프레이에 의하여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몸은 그대로 무너져 바닥에 밀착했다.
“휴우..”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면서 집안을 수색했는데 다행히 다른 사람은 없었다. 가족사진을 보니 아내와 딸이 있는 것 같았다. 그럼 또 집으로 돌아올 사람이 있다는 소리였다.
하지만 다행히 수면스프레이에는 행위제한은 있을지언정 횟수제한은 없었다. 나는 아내와 딸도 돌아오면 잠재워 버리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면서 배란다로 가보았다. 하지만 배란다는 그녀의 아파트 방향이 아니었다. 현관 쪽이 그녀의 아파트 방향이었다. 그래서 현관 옆에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책상과 컬러풀한 침대가 있었다. 딸의 방인 듯 했다. 수1. 국어, 등의 교과서가 아무렇게나 놓여있었다. 고등학생인 듯 했다. 침대위의 창문을 여니 차유린의 아파트 505호가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커튼이 굳게 쳐져 있었다. 사람이 있는지 조차도 파악할 수가 없었다. 물론 나에게는 아이템이 있었다. 그 아이템을 믿고 이렇게 감시를 감행한 것이기도 했다. 소지아이템 창을 불러냈다.
[소지아이템]
[Lv.1 스카우터]
[Lv.2 스카우터]
[만능키]
[만능키]
[수면스프레이]
[카메라]
[변신약]
[망원경]
맨 끝에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는 망원경이 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물건은 이른바 투시망원경이다. 분명히 전에 본 아이템 설명에서는 벽과 같은 시멘트 덩어리가 아니면 투시가 가능하다고 했다. 그렇다면 커튼정도는 가볍게 투시가 될 것이었다.
[망원경을 사용하시겠습니까?]
터치하자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망원경이 손안에 휘릭하고 나타날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보다. 그럼 어떻게 사용하는 거지? 살짝 짜증이 나서 다시 한 번 창을 불러냈다.
[현재 해당 아이템을 사용중입니다.]
[사용을 중지하시겠습니까?]
뭐지? 당황스러운 문구가 나왔다. 이 말은 내가 아이템을 사용한 상태라는 건데? 나는 아이템창을 꺼버리고는 생각나는 바가 있어서 다시 창문으로 얼굴을 내밀어 그녀의 아파트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놀랍게도 커튼이 투명화 되어서 안이 보이기 시작했다. 게임의 아이템들이 늘 그랬듯이 실제물건이 나타나는 게 아닌 내 눈에 직접 아이템이 적용된 것이다.
역시 상상을 초월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녀의 집을 감시했다. 하지만 집에 아직 안 들어 왔는지 빈집이었다. 여기서 투시망원경을 통해 감시할 수 있는 건 배란다 쪽의 커튼이 쳐져있는 거실과, 침실정도였다. 현관 쪽에 있는 2개의 방은 벽으로 막혀 있어서 볼 수 없었다. 그녀의 집에 갔을 때 파악한 2개의 방중에 하나는 드레스 룸이고, 하나는 책상과 박스들이 놓여있는 무미건조한 방이었다. 거기에 들어가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그 말은 집에 없다는 이야기겠지. 화장실에 들어간 게 아닌 이상 말이다. 화장실이라면 곧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일단 뚫어져라 감시했다. 하지만 거리가 너무 멀었다. 망원경이라면 배율이 있을 텐데 좀 확대할 수는 없나?
눈을 깜빡거린다던지 그런 걸로 조작하면 좋을 텐데? 그렇게 생각해서 눈을 한번 깜빡여 보았다. 하지만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혹시 몰라서 두 번 깜박여 보았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배율이 조금 올라가서 거실이 좀 더 가깝게 보였다. 나는 신이 나서 3번 깜빡였다. 그러자 TV화면을 보는 것처럼 가깝게 다가왔다. 이정도면 거의 집을 감상하는 수준이었다. 욕심을 내서 4번을 깜빡여 보았으나 그 이상은 변화가 없었다. 3번이 한계인 것 같았다. 2번을 깜박이자 다시 조금 멀어졌고, 눈을 감고 몇 초 참다가 뜨니까 원래 처음의 배율로 돌아갔다.
사용법은 완벽하게 익혔다. 하지만 10분이 흘러도 나타나지를 않았다. 아마도 화장실에 간 건 아닌 걸로 보였다. 오늘 그녀가 집에 안돌아오면 시간도 낭비, 만능키도 낭비, 크나큰 손실이었다.
어쩔 수 없이 감시를 계속했다. 하지만 그녀의 집은 여전히 조용했다. 심심해져서 고개를 돌렸다. 잠시 쉴 생각으로 침대에 누웠다. 하지만 이대로 잠들었다가는 망하는 지름길이었다. 아내와 딸이 돌아와서 침대에서 자고 있는 처음 보는 남자를 보면 무슨 기분이 들까? 내가 생각해도 오한이 들었기에 침대에서 다시 일어나 창밖을 살폈다.
그런데 그사이에 뭔가 움직임이 있었다. 언제 들어왔는지 차유린이 거실에 나타났다. 정장차림이었는데 위에는 하얀 블라우스와 아래는 무릎까지 쫙 달라붙는 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그녀는 옷을 벗고 있는 중이었다. 커튼을 믿고 거실에서 스트립쇼를 하는 중이었다. 스타킹을 쭈욱 당겨서 벗어던지자 새하얀 살결이 나타났다. 저주스러운 여자였지만 역시나 몸매하나는 끝내줬다.
나도 모르게 흥분이 되는 걸 느끼면서 침을 꼴깍 삼켰다. 그녀는 그대로 스커트를 벗어 내렸다. 검은색의 T팬티가 그녀의 엉덩이를 감싸고 있었다. 이번에는 블라우스의 단추를 풀고 벗어던졌다. 브래지어가 감싼 젖가슴이 나타났다. 처음 보는 생 스트립쇼에 나는 마구 배율을 높였다. 2단계까지 높이자 정말로 리얼했다. 그녀의 팔에 있는 점까지 확인이 가능할 정도였다.
옷을 갈아입으려는 목적이면 이 정도에서 멈출 줄 알았는데 차유린은 팬티와 브래지어까지 벗기 시작했다. 그러자 거듭 칭찬했던 골반이 드러났다. 알몸이 된 그녀의 앞에 다른 여자가 등장했다. 다른 사람과 같이 집에 들어온 모양이었다. 자세히 봤으나 처음 보는 여자였다. 스카우터를 써보려다가 망원경을 해지하고 다시 스카우터를 쓰고 다시 또 망원경을 장착하는 게 너무 번거로워서 관둬버렸다.
여자 둘이서 뭘 하나 싶었는데 놀랍게도 차유린은 여자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상대여자는 약간 부끄러워하는 것 같았으나 금방 알몸이 되어버렸다. 얼굴을 보자, 상당히 귀엽게 생긴 외모였다. 거기에 가슴이 매우 풍만했다. 덜렁덜렁 거리는 모습이 차유린의 가슴의 2배는 되어 보였다. 유륜도 상당히 컸다. 덕분에 유두가 선명하게 보였다.
차유린은 그 여자의 옷을 다 벗긴 후에 자기는 거실 소파에 앉더니 다리를 쩍 벌렸다. 그리고는 손가락으로 자기 음부를 벌렸다. 숨 막히게 꼴리는 장면이었다. 그러자 그 여자는 차유린의 가랑이에 얼굴을 파묻더니 열심히 그녀의 음부를 핥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클라토리스를 애무하는 모습이었다. 차유린의 표정은 가관이었다. 기분이 좋은지 쾌락을 느끼는 얼굴이었다. 여자랑 노는 취미가 있었던 건가? 의외의 사실이었다. 난교파티까지 주최할 정도라 남자를 좋아하는 걸로 알았는데? 거기에 공략정보에도 남자가 다수 있다고 나왔었다.
의문이 들면서도 계속 쳐다보고 있으려니 두 사람의 행위는 거의 야동을 감상하는 수준 이었다. 그때 삐리리리 하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놀라서 빠르게 망원경을 해지했다.
[현재 해당 아이템을 사용중입니다.]
[사용을 중지하시겠습니까?]
아래의 문구를 터치해서 망원경을 해지하고, 다시 소지아이템을 불러냈다.
[소지아이템]
[Lv.2 스카우터]
[만능키]
[수면스프레이]
[카메라]
[변신약]
[망원경]
수면스프레이를 터치하는데 방문이 열려버렸다.
“꺄아아아악”
교복을 입은 여고생이 자지러지는 비명을 질렀다. 조작이 너무 불편해서 한 발 늦어 버렸다. 하지만 당황하지 않고 바로 수면스프레이를 사용했다. 그대로 문 앞에서 여고생은 쓰러져 잠들어 버렸다. 곧바로 다시 수면스프레이를 터치했다.
[수면스프레이를 사용하시겠습니까?]
나는 놀라서 다가오는 중년의 여자에게까지 수면스프레이를 사용해서 잠재웠다. 이것으로 일가족을 다 잠재웠다. 스프레이는 24시간정도 효력이 있다고 나왔기에 이제 더 돌아올 사람도 없어 보이고 당분간은 안심해도 될 것 같았다.
그나저나 일가족을 잠재웠다니까 좀 어감이 이상하네. 일가족 살해라는 단어가 떠오르게 만들었다. 그냥 잠재웠을 뿐이라고. 집 좀 잠깐 빌린 것 뿐이고 말이다.
나는 다시 망원경을 사용해서 창문너머 505호실을 바라봤다. 그런데 그 사이 상황이 급변해 있었다. 차유린이 채찍 같은걸 들어서 자기의 클라토리스를 빨아주던 여자를 마구 때리고 있었다. 한참을 채찍질을 하다가 쓰러져있는 여자의 앞에서 얼굴을 밝고 서더니 오줌을 싸기 시작했다. 약간 노란빛을 띤 액체가 그녀의 음부에서 쏟아져 나왔다. 그러자 그 여자가 오줌을 흘릴까봐 노심초사하는 표정으로 그대로 그걸 받아먹었다. 흘릴 때마다 채찍이 날아왔다.
처음에는 여자끼리 즐기는 걸줄 알았는데 이건 뭐 그냥 노예였다. 오줌을 다 먹이자 흥분이 되었는지 잔뜩 얼굴이 상기된 차유린은 한참을 더 채찍질을 하다가 지친모습으로 다시 소파에 앉았다. 그러자 다시 여자가 음부를 핥았다.
계속되는 클라토리스 애무로 가버렸는지 절정을 느낀표정으로 크게 숨을 들이키다가 가랑이 사이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여자를 발로 차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는 다시 가랑이에 달라붙어 그녀의 질에서 나오는 애액을 핥았다. 차유린은 만족했는지 한참 웃다가 탁자위에 있는 통을 가져와 열더니 주사기를 꺼내들었다. 그리고는 여자의 옆에 개에게 먹이를 주듯이 던져주었다. 그러자 노예여자는 주사기로 달려들어서 자기의 팔에다 그걸 주사했다.
곧바로 그 노예여자는 멍한 표정이었다. 뭔가 저 멀리 풍경을 보는듯한 맛 이간 표정을 지으면서 실실 웃었다. 상황을 보건데 마약으로 길들여서 노예로 만든 여자인 것 같았다. 주사기를 쓰는거 보니 파티에서 쓰는 약과는 또 다른 종류인 것 같았다.
차유린, 정말 알면 알수록 무서운 여자였다. 일기를 보면 고등학교때는 너무 착하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한 것 같았는데 대체 뭐가 그녀를 이렇게 만들었단 말인가.
그러고 보면 그 남자고등학생들과 거래하던 것도 아무래도 마약종류가 아니었나 싶었다. 마약은 아마 동업하고 있는 조폭에게서 흘러들어온 거겠지. 그렇게 생각하자 갑자기 또 나한테 약을 먹이고 경찰에게 던져버린 베드엔드의 기억이 살아나서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분노가 치솟았다.
차유린은 만족한 듯이 일어나서 침실로 가 알몸 그대로 눕는 모습이었다. 약을 주사한 여자는 계속 멍한 표정으로 실실거릴 뿐이고 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더 이상 보고 있어봤자 건질 건 없어보였다. 눈도 점점 피로해 졌다. 망원경을 해지하고 잠시 침대에 누웠다. 12시간이나 잤는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피곤이 몰려와서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일어나자 아침이었다. 문 앞에서는 여전히 여고생이 쓰러진 자세 그대로 잠들어 있었다. 보통의 여자였으면 수면스프레이를 믿고 옷이라도 벗기고 가슴이라도 만져보았겠지만 여고생만큼은 친해질 수가 없었다. 특히 저 교복은 나를 벌레처럼 쳐다보던 동급생을 떠올리게 해서 오히려 가깝게 다가가기도 싫었다.
그대로 여고생을 피해서 나는 그 집에서 나와 버렸다. 가족모두 내 얼굴을 봤지만 별 상관은 없었다. 그 유부녀도 내 얼굴을 본 상황에서 경찰에 잡혀갔지만 별일 없었다. 나는 아이템의 힘으로 없었던 일처럼 될 것이라 굳게 믿고 아파트에서 나왔다. 시간은 이미 차유린을 만나기로 한 약속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계속 잠을 자서 그런지 기분이 상쾌했다. 난교파티에서 있었던 피로가 이제야 좀 풀린 느낌이었다.
레벨.2 진실과 거짓[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