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04 --------------
1억원의 돈이 생겨버렸다. 물론 게임아이템이 워낙에 비싸서 1억원이라는 돈이 무덤덤하게 보였지만 그래도 기쁜 건 사실이었다. 게다가 이 세상에서도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존재 한다는 걸 확인했다는 게 중요했다. 여자를 공략해서 섹스를 하면 성공횟수가 올라가고 경험치가 쌓인다. 그리고 뭔가 숨겨진 미션 비슷한 걸 해결하면 돈이 지급된다. 이 게임의 주요 시스템은 이런 구조인 것 같았다. 아직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 완전클리어의 조건은 잘 모르겠지만 그것도 레벨업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하며 일단 상태창으로 가서 전과 동일하게 능력치 배분을 마쳤다.
그리고 남은시간을 확인했다. 대략은 알고 있지만 정확한 수치를 아직 확인하지 않았다.
[남은시간 : 8731시간 ]
[지난시간 : 29시간 ]
[남은 시간 내 완전 클리어를 하지 않으면 당신의 원래 몸은 사망합니다. ]
[레벨2 TIP : 완전 클리어시 소지금은 현실의 당신의 재산이 됩니다. ^^]
남은시간창에는 TIP이라는 문구가 새롭게 떠있었다. 반가운 소식이었다. 이게임은 목숨만 걸려있는 게 아니고 돈까지 걸려있는 모양이었다. 레벨2 TIP인걸로 봐서는 레벨업을 할 때 마다 계속 TIP이 나오는 시스템이 아닐까 추측이 되었다.
그나저나 지금시점에서 게임이 클리어 되었다면 7천만원 정도를 번건가? 과연 클리어까지 얼마나 벌 수 있으려나. 아니다. 욕심은 금물이었다. 괜히 돈에 집착하다가 목숨을 잃으면 아무 소용없다. 나는 돈보다는 목숨위주의 플레이 방침을 다짐하면서 시간창에서 나와서 상태창을 터치해 보았다.
김영준
나이: 25세
직업: 백수
레벨: 2
체력: 55
정력: 60
매력: 12
크기: 10
지속력 : 6
지력: 70
소지금: 123,069,307원
성공횟수: 1
경험치 : 75/204
소지금 123,069,307원이 눈에 띄었다. 뭔가 늘어난 걸 보니까 뿌듯했다. 공략 가능한 대상을 늘리려면 다음에는 매력을 늘려야겠다. 12가 뭐야. 매력이 늘어야 공략 가능한 랭크도 올라가지 않을까? 지금은 G이하만 가능하니 눈물이 나온다. 나는 입맛을 다셨다. 아무튼 늘어난 돈을 보면서 조금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아이템창으로 들어갔다. 레벨.2에서 새롭게 구할 수 있는 아이템이 너무 궁금했다.
[Lv.2 스카우터 150만원 ]
[수면스프레이 250만원 ]
[만능키 600만원 ]
[카메라 100만원 ]
[변신약 1000만원]
[망원경 700만원]
[스톱워치 3억]
[외제차 5억 ]
[국산차 8천만원 ]
새로 생긴 아이템은 변신약, 망원경, 스톱워치였다. 스카우터가 Lv.2가 되어있었고 가격이 50만원 올라갔다. 하지만 필수아이템인 스카우터를 제외하고 나머지 아이템은 정말로 살 떨리는 가격이었다. 돈만 있으면 저놈의 자동차가 무슨 용도인지 확인해보고 싶었지만 아직은 무리였다.
거기에 스톱워치는 무슨 3억이나 하는지 어이가 없었다. 일단은 현 상황에서는 구입은 무리다. 아예 관심에서 지워버렸다. 변신약하고 망원경은 구입가능한 액수였다. 합쳐서 1700만원이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사야할 것 같았다. 게임특성상 필요하니까 있을 가능성이 컸다. 물론 그런 심리를 이용하여 이번에야 말로 함정아이템을 심어놓을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지만 공략집이 있는 것도 아니고 몸으로 부딪히는 수밖에 없다.
나는 결국 Lv.2스카우터와 만능키, 변신약, 망원경을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만능키는 횟수제한이 1번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어차피 새로 구입해야 했다. 분명히 레벨이 올라가면 만능키도 다시 재구입이 가능하다고 아이템 설명에 쓰여 있었다.
[Lv.2 스카우터 150만원을 구입하시겠습니까?]
당연히 터치.
[만능키 600만원을 구입하시겠습니까?]
이것도 터치터치.
[변신약 1000만원을 구입하시겠습니까?]
너무 비싸지만 터치....이놈은 무슨 용도 길래 이렇게 비싼 걸까?
[망원경 700만원을 구입하시겠습니까?]
대략적으로 용도가 예상이 가는 망원경까지 터치하여 쇼핑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대망의 소지아이템으로 이동했다. 이제 아이템 상세설명을 봐야한다. 제일 중요하면서도 긴장되는 부분이었다. 마치 복권을 확인하듯 두근두근 거리기 시작했다.
[소지아이템]
[Lv.1 스카우터]
[Lv.2 스카우터]
[만능키]
[만능키]
[수면스프레이]
[카메라]
[변신약]
[망원경]
나는 각각의 아이템 설명을 차례대로 터치하였다.
[Lv.2 스카우터]
[스카우터를 사용한 상태에서 대상 여자를 바라보면 공략에 필요한 정보가 나옵니다.]
[호감도 항목이 신설되었습니다. ]
[만능키]
[어떤 집안이든 들어갈 수 있습니다. 들어갈 집의 문 앞에 서서 아이템사용을 터치하세요.]
[남은 사용횟수는 1번입니다. ]
[레벨업으로 아이템강화가 가능합니다.]
[만능키]
[어떤 집안이든 들어갈 수 있습니다. 들어갈 집의 문 앞에 서서 아이템사용을 터치하세요.]
[다만 사용횟수는 6번입니다. ]
[6번을 다 사용하면 레벨이 올라가기 전에는 재구입이 불가능합니다.]
[변신약] [한알]
[원하는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는 약]
[공략하는 대상 한사람에게만 모습이 변한 걸로 보입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그냥 원래의 너입니다.]
[망원경]
[투시망원경. 다만 벽 같이 두꺼운 건 투시 불가합니다]
[사용횟수는 총 30분입니다]
쭈욱 설명을 보자니 레벨1에서 사용하던 아이템이 강화가 가능한 것 같았다. 그 말은 만능키를 새로 사지 않아도 됐었다는 이야기 일까? 그렇다면 600만원을 그냥 날린 건데? 확인을 위하여 레벨1때 샀던 만능키의 설명을 다시 불러내었다.
[만능키]
[어떤 집안이든 들어갈 수 있습니다. 들어갈 집의 문 앞에 서서 아이템사용을 터치하세요.]
[남은 사용횟수는 1번입니다. ]
[레벨업으로 아이템강화가 가능합니다.]
설명화면을 터치해보자 그 위로 다른 창이 나타났다.
[아이템 강화를 하시겠습니까? 강화비용 : 100만원]
비용도 저렴했다. 일단 결과는 모르는 일이니까 우선 강화를 해보기로 하고 나타난 창을 터치했다.
[강화가 완료되었습니다]
1초도 안 되서 완료문구가 뜨더니 아이템 설명창으로 저절로 돌아왔다.
[만능키] [강화1]
[어떤 집안이든 들어갈 수 있습니다. 들어갈 집의 문 앞에 서서 아이템사용을 터치하세요.]
[남은 사용횟수는 7번입니다. ]
[레벨이 올라가기 전에는 7번 이상은 사용불가입니다.]
설명대로라면 새로 산 만능키는 아예 필요가 없어졌다는 이야기였다. 레벨2에서의 총 사용회수가 7번이다. 만능키가 두 개 있다고 13번이 되지는 않는다는 거였다. 600만원을 날린 게 확정되자 나는 위가 아파왔다. 현실에서 600만원을 날렸다면 억울해서 잠도 제대로 못잘 액수였다. 1억이 추가되지 않았으면 굶어죽을 가능성이 생기는 거지. 다음부터 아이템구입은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만능키가 강화가 된다는 건 수면스프레이랑 카메라도 강화가 가능하다는 건가?
나는 사용방법을 잘 알고 있어서 설명창을 확인하는 걸 패스했던 수면스프레이와 카메라의 설명창을 불러내 보았다.
[수면스프레이]
[말 그대로 수면스프레이.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아이템창을 클릭해서 대상을 바라보면 수면스프레이 발사.]
[대상은 하루종일 깨어나지 못할 것.]
[레벨업으로 아이템 강화가 가능합니다.]
[카메라]
[투시 카메라. 무엇이든 마음먹은 것을 찍어낼 수 있는 카메라.]
[그 무엇이든 겉을 찍는 것만 으로 내부의 모습이 찍혀 나온다.]
[사용을 터치하고 찍고 싶은 곳을 시야에 두고 눈을 깜빡이는 것으로 ok.]
[단 사용횟수는 1번.]
카메라는 원래 강화가 안 되는 건지 아니면 현 레벨에서는 강화가 안 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강화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3번 중에 2번을 쓰고 남은 1번의 횟수가 남았다는 문구가 전부였다. 그래서 카메라는 일단 치워두고 수면스프레이를 터치했다. 바로 강화창이 나왔다.
[수면스프레이를 강화하시겠습니까? 강화비용 : 100만원]
무조건 레벨2에서의 강화비용은 일괄 100만원인가? 저렴한지 비싼지 알 수 없는 강화비용이었지만 충분히 낼 수 있는 금액이므로 별 망설임 없이 터치했다.
[강화가 완료되었습니다.]
[수면스프레이] [강화1]
[말 그대로 수면스프레이.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아이템창을 클릭해서 대상을 바라보면 수면스프레이 발사.]
[대상은 하루 종일 깨어나지 못할 것.]
[강화로 수면스프레이를 사용한 후 할 수 있는 행위 증가]
강화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행위증가라니. 자세히 실험을 해보기전에는 알 수 없겠지만 예상해보자면 전에는 가슴을 만지고 몸을 포개자 경찰이 출동했다. 그렇다면 레벨1의 행위제한은 가슴을 만지는 거였나, 아니면 몸을 포개는 거였나? 알쏭달쏭했다. 그 당시 팬티 속은 아예 만지지 조차 않았으므로 분명히 가슴 아니면 몸을 포갠 거 둘 중에 하나였다. 이건 실험을 통해서 확인해 볼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이 사실은 물론 무진장 흥분이 되는 소식이었다. 레벨업을 통해서 취할 수 있는 행동이 늘어난다는 사실이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설마 강간도 가능한 걸까? 하지만 그건 아닌 것 같았다. 강간이 가능하면 애시당초 스카우터 부터 필요가 없다. 게다가 스카우터를 사용하면 분명히 공략정보라는 항목이 나타났었다. 공략정보라는 건 말 그대로 그걸 바탕으로 공략을 하라는 거겠지. 공략정보를 무시하고 강제로 해봐야 소용없다는 이야기다. 여자들마다 공략랭크가 있는 이유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니 아이템이 보호해주는 한계를 뛰어넘어 경찰에 쫓길 일은 하지 않은 게 좋아보였다.
아무튼 나름 강화라는 좋은 소식을 확인하고 나는 아이템창을 닫았다. 이제 새로 산 아이템 실험도 하고 새로운 공략대상도 찾아야 한다.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너무나도 졸려왔다. 계속해서 세이브 로드를 사용하는 바람에 시간감각이 애매해졌지만 잠도 자지 않고 무한정 공략에 나서는 건 불가능해 보였다. 식욕, 수면욕, 생리현상, 모든 것이 현실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시간상으로는 하룻밤을 뜬눈으로 지새운 거나 다름없기 때문인지 머리까지 아파왔다. 나는 할 수없이 침대에 누워서 이불을 뒤집어썼다. 일단 피곤하지 않을 정도로만 자두고 공략에 나서야겠다고 생각했다.
레벨.2 진실과 거짓[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