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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녀가 돌아오기 전에 잠입할 생각으로 집에서 뛰쳐나왔다. 만능키를 이용하여 그녀의 집으로 들어왔다. 이제 만능키는 3번밖에 사용횟수가 남지 않았다. 아무도 없는 집 어디에 잠입할까 고민하다가 옷장 안으로 들어왔다. 옷장 바로 앞이 침실이었으므로 카메라를 찍으려면 최적의 장소였다. 투시카메라니까 옷장을 넘어서 침대의 광경이 찍힐 것이다. 편리한 아이템이라고 생각하면서 여자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띠리리리리”
곧 도어록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리 집 한 참 찾았어?”
“잘 못 찾겠더라고”
“뭐 마중 나가는 것도 재미지.”
“남편 안 들오는 게 확실하지?”
“응, 안와 안와 걱정마”
대화를 봤을 때 생각대로 애인이 분명해 보였다. 그럼 빨리 침대에 와서 한판 벌이라고.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청각을 쫑긋하면서 기다리기 시작했다. 그때 갑자기 몸이 말을 안 듣더니 시야가 회색으로 변했다.
[선택.1 이대로 조금 더 기다려 본다.]
[선택.2 옷장 문을 열고 침실로 나간다. ]
난감한 선택지 2개가 떠올랐다. 신중을 기하기 위해서 1번을 터치하였다. 아무래도 집에 들어오자마자 섹스를 하지는 않을 것 이고 뭔가 둘이 분위기라도 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좀 더 기다려 보기로 한 것이다. 선택지를 선택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여자가 침실로 들어왔다.
“나 잠깐 옷 좀 갈아입을게”
그렇게 말하면서 문을 닫는 소리가 들렸다. 잠시 후 뭔가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긴장을 했다. 옷을 갈아입으려면 옷장 문을 열 것이다. 하지만 옷을 갈아입기는커녕 계속해서 바스락 거리는 소리만 들려왔다. 그렇게 몇 분이 흘렀을까 옷을 갈아입지 않는 다는 사실에 안도하기 시작했을 때쯤 옷장 문이 스르륵 열려버렸다. 쭈그리고 있던 나와 여자의 눈이 마주쳤다. 여자는 상의를 벗고 있었다. 덕분에 출렁거리는 가슴을 계속해서 바라보고 싶었으나 여자가 비명을 질렀기에 단념해야 했다.
“꺄아아아아악”
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또 두들겨 맞기전에 얌전히 로드화면을 불러내었다. 그리고 다시 여자의 집 앞으로 로드에 성공했다. 다시 빈집으로 들어온 나는 만능키가 2번 남았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이번에는 서재로 잠입했다. 먼지가 쌓여있는 것으로 보아 평소에도 서재로는 잘 안 들어올 것 같다는 생각에 잠입 장소로 선택했다. 말소리가 흘러들어 오도록 문을 살짝 열어두었다. 그런 다음 벽에 붙었다. 커튼이 쳐져 있는 서재는 불을 끄면 상당히 어두웠다.
“띠리리리”
도어록이 열리고 다시 남녀가 들어왔다.
“우리 집 한 참 찾았어?”
“잘 못 찾겠더라고”
“뭐 마중 나가는 것도 재미지.”
“남편 안 들오는 게 확실하지?”
“응, 안와 안와 걱정마”
아까랑 똑같은 대사가 들렸고 잠시 후 여자가 옷을 갈아입는다며 침실로 들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여기까지는 아까와 똑같았다.
“자기, 나 돈 좀 더 빌려줄 수 있어?”
침실에서 나온 여자가 남자에게 돈을 요구하는 대사가 들려왔다. 정말로 돈이 필요하긴 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남자는 거절했다.
“뭐? 얼마 전에 빌려줬잖아 또?”
“자기 돈 많으면서 왜 그래?”
“대체 무슨 돈이 그렇게 필요한데 그래?”
“아잉...”
그걸 끝으로 말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대신 혀를 빨아대는 것 같은 쪽쪽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마도 여자가 남자의 입을 막아버리고 키스를 시작한 것 같았다. 나는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사진을 찍을 요량으로 아이템창을 불러내었다.
[어떤 아이템을 사용하시겠습니까?]
[스카우터]
[만능키]
[카메라]
당연히 카메라를 선택하여 터치했다. 그리고는 눈을 깜빡였다.
[찰칵]
웃기게도 효과음이 들리는 게 아니고 눈앞에 찰칵이라고 적힌 창이 나타났다. 혹시 모르니 다른 방향으로도 눈을 깜빡여서 한 장을 더 찍었다. 다시 찰칵이라고 적힌 창이 나타났다. 그리고 곧바로 다른 창이 떴다.
[사진을 확인하시겠습니까?]
[첫번째 사진파일]
[두번쨰 사진파일]
두 개의 파일이 보였다.
나는 첫 번째 파일을 터치하였다. 거기엔 식탁에서 키스를 하고 있는 두 남녀의 모습에 제대로 찍혀 있었다. 후후후. 좋아. 제대로 찍혔다.
핸드폰에 전송가능 이라는 문구가 보였다. 터치했다. 전화가 되지 않아 불필요한 핸드폰이었지만 버릇처럼 가지고 다녔기에 주머니에서 꺼내서 확인하니 갤러리에 방금 전 사진이 저장되어 있었다. 나는 창을 닫고 문을 박차고 나갔다. 키스를 하고 있던 남녀는 나를 보고는 깜짝 놀라서 떨어졌다. 여자는 또 비명을 지를 태서였고 남자는 주먹을 올리고 있었다.
“잠깐, 이사진을 봐보실까?”
내가 핸드폰을 들이밀자, 그들은 자신들의 애정행각이 찍힌 사진을 보았다. 하지만 반응이 영 미적지근했다.
“뭐야 스토커야? 무슨 수로 들어왔지?”
남자가 물었다. 여자는 팔짱을 끼더니 나를 벌레보는 표정으로 내려보았다.
“처음 보는데? 스토킹 당한적도 없어. 도둑인가?”
아파트 앞에서 나름 자주 마주쳤다고 생각했는데 여자는 아예 기억에 없는 얼굴이었다. 대답을 들은 남자는 나를 도둑으로 인지했는지 다시 주먹을 쓰려고 하였다. 나는 필사적으로 외쳤다.
“잠깐, 이거 당신 남편에게 보여줘도 괜찮아?”
핸드폰을 든 손으로 협박을 하였으나 여자는 뜻밖에도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이었다.
“그러던가, 어차피 다 알고 있는데 뭐 ”
협박이 전혀 먹히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곧 남자의 철권이 날아왔다. 나는 울면서 다시 로드창을 불러낼 수밖에 없었다. 다시 그녀의 집 앞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제 만능키도 2번, 또 쓰면 1번밖에 안 남는다.
나는 코피가 흐르는 것 같은 코를 하늘을 향해 올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어차피 협박이 통하지 않는 이상 집으로 잠입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었다. 또 다른 방법을 시도해야 할 것 같았다.
나는 마지막 방법을 생각했다. 대출체납서, 그리고 애인에게 돈 달라며 매달리던 것들을 종합하면 그녀는 지금 매우 돈이 급한 상황인 것 같았다. 내가 돈이 많다는 것을 내비치며 그녀에게 관심이 있는 척 한다면 그쪽에서 먼저 접근할지도 몰랐다.
얻은 정보로는 이게 마지막 방법이었다. 나는 곧장 은행으로 달려가서 500만원을 인출했다. 5만원권으로 인출하니 부피가 별로 되지도 않았지만 이정도만 되도 환장하겠지. 나는 그녀의 아파트로 이동했다. 이 시간쯤에 애인과 집으로 돌아왔었으니 곧 아파트로 그들의 모습이 나타날 것이다. 몇 분 정도 아파트 앞에서 서성이자 예상대로 그녀가 오는 것을 발견했다. 나는 작전을 실행하며 그들을 향해 뛰었다. 그녀의 어깨에 내 어깨를 부딪치면서 의도적으로 돈을 흘렸다.
“꺄악”
“아..죄송합니다.”
내가 사과하면서 떨어진 돈을 줍자 그녀가 눈을 빛내면서 그 돈을 같이 줍기 시작했다.
“야 저쪽에서 부딪친 건데 뭘 주워주고 그래, 빨리 들어가자”
남자가 재촉했으나 여자는 돈에 눈이 돌아가서 그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돈을 줍고 있었다. 주은 돈을 나에게 넘겨주면서 웃기 시작했다. 제대로 속물 그자체인 여자였다. 여러 번 공략을 시도한 게 아까워서 계속 공략은 하겠지만 정말 가면 갈수록 웃음밖에 안 나왔다.
“괜찮으세요? 위험하게 왜 이렇게 현금을 들고 다니세요?”
“오늘 하루 동안 쓸 돈이에요, 친구랑 달리기로 했거든요”
나는 은근슬쩍 여자에게 솔깃한 대사를 흘려 넣었다. 여자의 눈빛이 빛나기 시작했다.
“야 임연정!!”
남자가 짜증을 내면서 그녀를 부르자 마지못해서 고개를 돌렸다. 알았다고 손짓을 한 후 얼굴을 나에게 가까이 가져왔다.
“그런데다 돈쓰지 말고 이따 밤에 나랑 놀래요? 생각 있으면 9시까지 이 아파트 205호로 와요,”
여자는 조용하게 속삭이더니 몸을 돌려서 남자의 팔짱을 끼면서 걷기 시작했다.
“아 미안, 너무 불쌍하게 생겨서, 가자가자”
그렇게 두 명의 모습은 사라졌다. 드디어 나는 무단침입이 아닌 정식으로 초대를 받은 것이다. 드디어 공략에 성공하는 건가? 돈으로 접근하는 방법이 통했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다. 집으로 돌아와 시간을 때웠다. 9시까지는 매우 긴 시간이었으나 게임에 대한 정보들을 정리하면서 있으려니 금방 밤이 되었다.
성격이 어떻든 몸매는 진짜였다. 드디어 동정을 땔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떨려왔다. 환상으로만 여겼던 섹스가 코앞이었다. 나는 이미 익숙해진 그녀의 집 앞으로 가 초인종을 누르려다 혹시 몰라서 세이브창을 불러냈다.
[세이브를 하시겠습니까?]
살짝 망설였다. 하지만 무려 7시간 정도를 기다렸다. 다시 로드를 하게 되면 이 시간은 치명적일 것이다. 결국 나는 다시 50만원 지출을 하면서 세이브를 완료했다.
“띵동”
곧 그녀가 현관에서 문을 열어주었다. 몇 번씩이나 와봤던 집이었다. 그때마다 그녀의 비명을 들었다. 이번만큼은 그 전철을 밟지 않으리라. 그렇게 다짐하면서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나를 소파에 앉으라고 권했다.
“집이 좋은데요? 그 남편 분은?”
내가 정면에 걸려있는 결혼사진을 보면서 묻자 그녀는 슬픈 얼굴을 했다.
“그게, 이혼했어. 그래서 요즘 외로워..”
이혼? 웃기고 있네. 아이템의 정보로는 분명 사이가 좋지 않다고만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이혼했으면 아직도 결혼사진을 걸어놓는 것도 이상하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소파위에서 일어났다. 긴장과 흥분으로 소변이 마려웠다.
“잠시 화장실에 갔다 와도 될까요?”
“그래 저쪽이야”
나는 그녀가 말하기도 전에 이미 화장실을 찾아 들어가고 있었다. 아차. 화장실이 어디 있는지 아는 탓에 경거망동을 한 것 같다. 하지만 그녀의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주방으로 가서 음료를 따르는 것 같았다. 소변을 본 후 다시 거실로 돌아왔다. 그때 느닷없이 선택창이 나타났다. 선택창이 나타날 때마다 좋은 꼴을 본적이 없기에 긴장하면서 살펴보았다.
[선택.1 서재로 침입한다.]
[선택.2 주방으로 간다. ]
갑자기 뭔 서재? 뜬금없는 선택지에 2번을 터치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서재는 뜬금없었다. 빨리 동정을 때고 싶어 안달이 난 나는 별다른 고민도 하지 않았다. 주방으로 가자 그녀가 나에게 음료수가 든 컵을 주면서 물었다.
“그런데 학생 아직도 돈을 가지고 있어?”
“네,”
더 이상 참지 못한 나는 컵을 식탁위에 올려놓고 현금다발을 식탁위에 뿌린 뒤 그녀의 입술에 내 입을 갖다 대었다. 곁눈질로 현금을 확인한 그녀는 별다른 거부반응 없이 내 입술을 받아주었다. 도톰한 그녀의 입술의 촉촉한 감촉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녀가 자연스럽게 혀를 내 입속으로 밀어 넣었다. 나는 그걸 받아들이면서 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주물렀다.
“아앙...너무 거칠어, 좀 더 부드럽게 주물러봐..”
여자가 교태 섞인 목소리로 입을 때더니 내 귀에 속삭였다. 혀와 혀가 떨어지면서 침이 가느다란 실처럼 늘어지더니 끊겨버렸다. 흥분에 이성을 잃고 달려들어 급하게 주물렀던 감촉과는 또 달랐다. 흐르는 피가 하복부로 전부 쏠리기 시작한 것처럼 급격하게 내 분신이 팽창하면서 흥분이 최고조로 달하고 있었다. 빨갛게 상기된 내 얼굴을 본 그녀는 내 손을 잡아들었다.
“너무 흥분했네...귀여워 이리로 와”
그녀는 내 팔을 끌면서 침실로 이동했다. 나를 침대로 쓰러뜨리더니 입고 있던 티셔츠를 벗었다. 커다란 가슴이 출렁거리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섹시한 브래지어 사이로 유두가 비쳐보였다. 갈색의 유륜이 나를 자극시켰다.
“학생 처음이야?”
“네에..”
“괜찮아, 긴장하지 마 내가 해줄게”
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 스커트를 풀어 내렸다. 곧 그녀는 속옷만 남은 상태가 되었고 곧바로 팬티까지 벗어 던졌다. 그녀의 음모가 드러났다. 나는 침대에서 그녀에게 돌진할 기세로 몸을 일으키려고 하였으나 그녀는 가만히 있으라는 손짓을 하면서 내 위에 올라탔다.
“처음이면 가만히 있어, 기분 좋게 해줄게”
그녀는 사람을 녹일 것 같은 미소를 지어 보이더니 내 바지를 벗겼다. 그리고 팬티를 내리자 흥분한 내 물건이 나타났다. 하지만 크기는 여전했다. 그걸 본 그녀의 얼굴에 순간적으로 비웃음이 나타난 것 같았으나 금방 안색을 바꾸었다. 그러더니 그녀는 엉덩이를 내게로 향하며 말했다.
“거기 보이지? 살짝 벌려봐”
눈앞의 엉덩이사이로 음부가 보이고 있었다. 나는 처음 관찰하는 여자의 생식기에 눈을 때지 못하고 떨리는 손으로 은밀한 부위를 벌려보았다.
“아래쪽에 동그란 콩알 같은 게 파묻혀 있을 거야, 찾아서 애무해봐”
그녀가 엉덩이를 흔들면서 그렇게 말하자 나는 미칠 것 같은 흥분에 몸을 떨었다. 눈앞에 흔들리는 엉덩이가 너무 매력적이었다. 간신히 심호흡을 하면서 간신히 콩알을 찾았다. 사진으로 본적은 많았기에 어렵지는 않았다.
“좋아, 혓바닥으로 굴리는 느낌으로 애무해줄래?”
나는 이미 흥분에 취해서 아무 생각도 없이 그녀가 하라는 대로 따르고 있었다. 그녀의 엉덩이를 양손으로 잡고 고개를 들어 그녀의 콩알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아앙,...그래, 좀더 굴리는 느낌으로..좋아..”
그녀의 신음소리에 심장은 터질 듯이 요동쳤다. 얼마정도 혓바닥으로 콩알을 굴리기도 하고 핥기도 하고 애무를 계속하자 무색의 아주 약간 끈적거리는 느낌의 액체가 그녀의 음부에서 새어 나왔다.
“앙......하아..좋아...”
그녀는 그만하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계속 콩알의 애무를 요구했다. 마치 이 애무로 끝까지 가고 싶어 하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저..더는..못 참겠어요.”
“뭐? 그럴까봐 네 물건을 만지지도 않았는데 갈 것 같아?”
“그게..너무 흥분해서..”
나의 물건은 이미 터지기 일보직전이었다. 힘겹게 말하자 그녀는 아쉽다는 듯이 엉덩이를 들었다. 그리고는 다시 내 위에 올라탔다.
“참을성이 없는 학생이네, 어쩔 수 없지, 누나의 마지막 선물이야, 내가 해줄게”
내 물건을 손으로 잡더니 그대로 그녀의 음부의 구멍에 맞추고는 밀어 넣었다. 조그마한 내 물건이 그녀의 안에 휩싸여 버렸다. 따뜻하면서도 형언할 수 없는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그녀가 살짝 허리를 들었다 빼면서 자극을 가하자 조여드는 엄청난 쾌감에 그만 사정감이 폭발하고 말았다.
“싸..쌀 것 같아요..”
내말에 그녀는 허리를 들어올렸다. 물건이 그녀의 음부에서 빠져나오면서 급격하게 하얀 액체를 쏟아내었다. 액체는 그녀의 음모에 사정없이 휘날렸다. 단 한 번의 허리운동에 사정을 해버린 나는 할 말이 없는 상태였다. 동정의 최후였다.
“뭐, 동정은 어쩔 수 없지”
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 화장대위에 있는 휴지를 뽑아서 음모를 닦기 시작했다.
“오늘 안전한 날이긴 하지만 그래도 안에 싸는 건 위험하니까 순간적으로 빼긴 했는데 괜찮겠지..?”
혼잣말을 중얼거리면서 다시 팬티를 입고 주방으로 나갔다. 나는 뭔가 허탈감과 클리토리스를 애무할 때 빼고는 저 여자를 전혀 정복하지 못했다는 아쉬운 느낌과, 작은 내 물건에 대한 분노 때문에 급격하게 흥분이 가라앉아버렸다. 그대로 일어나서 팬티와 바지를 올리고는 아무 말도 없이 그대로 그녀의 집에서 나와 버렸다.
쪽팔려서 뛰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두고 온 500만원이 너무 아까웠다. 그걸 그대로 줄 생각은 전혀 없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동정을 땠다는 사실에 만족하기로 마음먹고는 상태창을 불러냈다.
김영준
나이: 25세
직업: 백수
레벨: 2
체력: 55
정력: 60
매력: 12
크기: 5
지속력 : 1
지력: 70
소지금: 23,069,307원
성공횟수: 1
경험치 : 75/204
그녀의 집에 뿌리고온 500만원을 포함하여 소지금이 왕창 줄어있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경험치가 쌓여서 레벨이 올라가 있었다. 곧이어 다른 화면이 상태창위로 나타났다.
[레벨업을 하셧습니다. 당신의 능력을 올릴 수 있습니다. (0/10)]
체력: 55/9999 + -
정력: 60/9999 + -
매력: 12/999 + -
크기: 5/99 + -
지속력 : 1/999 + -
지력: 70/999 + -
궁금했던 최대 능력치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다른 건 납득이 가는데 지속력은 최대치가 무슨 999였다. 이걸 대체 언제 올려? 수치는 좌절 적이었다.
그래도 능력치 업은 해야 하니, 배분을 생각했다. 우선 자존심을 회복하고 싶었다. 풀발기해도 새끼손가락만한 물건은 정말 말이 안 된다. 우선 크기에 손가락을 터치해서 5칸을 올렸다.
레벨업을 하셧습니다. 당신의 능력을 올릴 수 있습니다. (5/10)
체력: 55/9999 + -
정력: 60/9999 + -
매력: 12/999 + -
크기: 10/99 + -
지속력 : 1/999 + -
지력: 70/999 + -
나머지는 역시 지속력이지. 계속 넣기만 해도 싸버리면 이야기가 안 되니 말이다.
[레벨업을 하셧습니다. 당신의 능력을 올릴 수 있습니다. (10/10)]
체력: 55/9999 + -
정력: 60/9999 + -
매력: 12/999 + -
크기: 10/99 + -
지속력 : 6/999 + -
지력: 70/999 + -
[이것으로 완료하시겠습니까? 한번 완료하면 더 이상 수정할 수 없습니다.]
뭐 현 상황에서는 일단 만족하기에 별다른 고민 없이 완료버튼을 눌렀다. 나는 재빠르게 바지를 내리고 물건의 상태를 확인해 보았다. 그녀의 안속의 따뜻한 느낌을 생각하면서 조금 흔들어주자 금방 흥분해 왔다. 크기는 일반 화장실에서 쓰는 두루마리 휴지의 휴지심 정도로 성장해 있었다. 나는 쾌재를 부르면서 바지를 올렸다.
이번에는 아이템창으로 들어가 보았다. 레벨이 올랐으니 구입할 수 있는 아이템도 늘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겼다.
[카메라]
[첫 번째 사진파일]
[두 번째 사진파일]
아까 마지막으로 사용했던 아이템창이 그대로 소환되었다. 카메라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젠장. 사진을 다 지워버릴 생각으로 첫 번째 사진파일을 클릭했다. 그녀와 남자가 정열적으로 키스하고 있는 사진이었다. 웃기는군. 사진을 한 번 더 터치하니 다른 창이 떠올랐다.
[삭제하시겠습니까?]
나는 바로 삭제를 눌렀다. 그리고 두 번째 사진 파일도 삭제할 생각으로 불러냈다. 두 번째 사진파일은 확인조차 안하고 방치하고 있었다. 삭제하기 위해 불러낸 파일이 눈앞에 나타나자 놀란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식탁에서 방향을 돌려서 찍은 사진에는 김치냉장고가 찍혀있었는데 그 안에는 사람의 것으로 보이는 시체가 들어있었다. 유독 큰 대형 김치냉장고에 의문을 잠시 의문을 품었던 것이 떠올랐다. 소름이 돋아서 나는 아이템창을 닫아버렸다.
남편은 별거중인 것이 아니었다. 살해당한 것이었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이대로 모른 척 하고 넘어가야 하나? 아니면 이걸 발견하는 것도 게임의 일부인가? 한참을 생각했으나 이대로 모른 척 하기는 너무 찝찝했다. 이것도 게임의 일부라면 무시하면 클리어에 다다를 수 없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로드를 하시겠습니까?]
곧 시야가 하얗게 변하더니 그녀의 집 앞으로 돌아왔다. 일단 상태창부터 확인했다. 다행히 레벨2 그대로였다. 안심하면서 초인종을 누르자 아까랑 똑같이 티셔츠와 미니스커트 차림의 그녀가 나를 반겼다. 안으로 들어가자 똑같이 소파위로 안내받았다. 나는 똑같이 남편에 대해서 물은 뒤에 화장실로 향했다. 그리고 나왔더니 아니나 다를까 똑같은 선택지가 등장했다.
[선택.1 서재로 침입한다.]
[선택.2 주방으로 간다. ]
나는 이번에는 1번을 선택했다. 서재에 뭔가 비밀이 있지 않고는 이 선택지가 나타날 리가 없었다. 아까는 너무 흥분해서 놓쳐버렸는데 지금 보니 확실히 뭔가 의미가 있어보였다. 하지만 일단은 섹스부터였다. 아까 전 확인했을때 경험치와 레벨이 다시 초기화 되어 있는걸 발견했기 때문이다. 서재에 갔다가 섹스를 해야지, 라는 생각과 함께 접근하자 갑자기 그녀가 주방에서 뛰어 나왔다. 그러더니 갑자기 키스를 시작했다. 아까는 식탁 앞 이었으나, 이번엔 서재 앞이었다. 그리고 키스 후에 침실로 가서 섹스를 마무리 했다. 아까는 이 상태에서 쪽이 팔려 그냥 도망쳤었지만, 이번엔 달랐다. 밖으로 나가는 척 하면서 서재로 달려갔다.
하지만 전에 잠입했을 때는 항상 열려있던 서재의 문이 이번엔 굳게 잠겨있었다.
“잠깐, 거기는 안 돼!!”
여자가 내 모습을 보고는 소리쳤다. 나는 재빠르게 아이템창을 불러냈다.
[만능키를 사용하시겠습니까?]
급해진 나는 허겁지겁 만능키를 터치했고, 곧바로 서재의 문은 개방되었다. 서재의 바닥에는 놀랍게도 나에게 폭력을 휘두르던 그녀의 애인이 싸늘한 시체가 되어있었다. 여자는 그런 나를 올려보더니 말했다.
“당신 뭐야? 어떻게 문을 열었지?”
그러더니 주방으로 달려가서 식칼을 가져와 나를 향해 겨눴다.
“그걸 본 이상 돌아갈 수 없어. 아니 원래부터 살려둘 생각은 없었지만.”
그러면서 달려들었다. 나는 급하게 서재 문을 닫았다. 그녀가 간발의 차이로 들어오지 못하고 문을 쿵쾅거렸다.
급해진 나는 아이템창을 불러내었다. 아이템샵으로 이동했다. 수면스프레이만이 눈에 들어왔다. 구입버튼을 터치하고는 사용화면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서재 문을 열었다. 그녀가 식칼을 들고 나를 향해 달려왔다. 나는 스프레이를 사용했다. 강력한 스프레이의 힘에 의해 여자는 그대로 풀썩 쓰러져 내렸다.
“후아..”
한숨을 내쉬면서 거실로 나왔다. 무서운 게임이었다. 결국은 자동차를 제외한 모든 아이템에 의미가 있었다. 만능키는 정보수집과 서재열기용, 수면스프레이는 처음 생각과 달리 강간용이 아니라 위기에서 벗어나는 호신용이었다. 투시카메라는 김치냉장고 안을 보기위한 용도였다.
함정아이템 따위는 없었다. 왠지 게임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게임덕분에 동정을 때기는 했지만, 그 상대가 살인마라니 갑자기 오싹해졌다.
식탁으로 가니 나에게 주려고 했던 음료가 든 컵이 보였다. 그리고 주방에는 아까는 발견하지 못했던 약이 든 캡슐이 보였다. 그렇다는 건 아마도 저 음료에는 이 캡슐이 들어가 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옷장에 숨어있을 때도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났었고 화장대위에 정체불명의 캡슐이 놓여있던 것이 생각났다. 그건 지금 시체가 된 남자에게 사용한 것이리라.
나는 손이 떨려오는 것이 느껴졌다. 처음에 2번 선택지를 선택했을 때 그녀의 입술에 돌진하지 않고 음료를 마셨다면 동정도 못 때고 그대로 죽을 수도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어이가 없었다. 나는 큰맘 먹고 사진에 시체가 들어있는 걸로 나오던 김치냉장고로 가서 뚜껑을 열었다. 냉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사진과 똑같이 얼어있는 시체의 모습이 보였다. 끔찍한 장면을 더는 보지 못하고 뚜껑을 닫아버렸다. 그리고는 그 집에 있는 전화로 112에 신고한 후에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상태창을 열어보았다. 그러자 상태창 대신 다른 창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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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 진실과 거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