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 둔 직장이 있어?” “아니요, 아직.” “그래? 그럼 잘됐네. 혹시 우리 오빠 회사에 가서 일해볼 생각 있어?” “오빠네 회사요?” 그런데 그때, “이 아줌마가 미쳤나? 누나 오빠 얼마 전에 각성했다고 하지 않았어? 지금 하나뿐인 내 친구를 죽이려는 심산이야?” 이세훈이 얼굴이 붉어져 언성을 높였다. 각성자, 그리고 헌터. 이능을 각성해서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 몬스터를 사냥하는 사람들. 헌터, 길드, 게이트, 몬스터, 레이드, 코어……. 월 3천만 원. ‘해볼까?’ 제법 솔깃한 제안이었다.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사느니 조금 위험하더라도 시도해 볼 만한 일인 것 같았다. 누군가 그렇지 않았는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용기 속에 기적과 행운이 숨어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