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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화. < 에볼라 (8) > (21/301)

165화.  < 에볼라 (8) >

미셀을 비롯한 대부분의 연구원들이 생물안전등급 4단계 실험실에서 분투하고 있을 때, 류영준은 3단계 실험실에서 탄저균을 연구하고 있었다.

여기서는 위험성 최고 등급인 에볼라 바이러스를 직접 다루지 않는다.

류영준이 만지는 것은 에볼라 바이러스의 ‘유전자 일부.’

이 상태에서는 감염성이 없고 그냥 물속을 부유하는 유기물 덩어리와 다르지 않다.

위험한 맹수라도 그 발톱만 분리해서 보관하면 아무 문제없는 것과 같다.

다만 실험 자체는 상당히 격렬해서 힘에 부친다.

-오늘 내로 탄저균 10억 개에 대해서 30여 번의 실험을 수행해야 합니다.

로잘린이 스케줄표를 읽으면서 말했다.

-솔직히 에이바이오에서 연구원들 안 데려온 거 지금 후회하고 계시죠?

“이 정도로 한시가 급한 줄은 몰랐지. 그래도 백신 개발이나 치료제 개발을 할 때 에이바이오에서 원격으로 연구 지원을 해줘서 일이 많이 편해졌어. 표준 혈청도 그렇고.”

류영준이 클린벤치에 앉아서 작업물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말했다.

그의 손은 정신없이 탄저균에 트랜스덕션 (Transduction) 실험을 진행하는 중이었다.

“이건 시간 싸움이야. 지금 어영부영하다보면 에볼라와 탄저균이 콩고 밀림을 넘어간다. 동부로 바이러스가 진격하면 순식간에 아프리카 전체가 끝장이야.”

-지금에라도 에이바이오에 일손을 요청하는 건 어때요?

“이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업무 짜주는 데 걸리는 시간이 더 아까워. 지금은 어쩔 수 없어.”

-하긴.

로잘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인간은 한 번 사고방식이 굳어지면 쉽게 바뀌지 않으니까요. 에볼라의 감염 루트인 탄저균을 오히려 에볼라의 트랩으로 사용하겠다는 발상의 전환이 많이 낯설 겁니다.

“그래도 우리 회사 과학자들은 상당히 많이 열려있는 편이야.”

-전 세계에서 뛰어난 사람들만 끌어 모았으니까요.

“그것도 있지만 우리가 하도 미친 짓을 많이 해서 이제 좀 익숙해진 거지.”

-그렇군요.

로잘린은 류영준의 클린벤치 옆자리에 폴짝 뛰어 올라갔다.

후드 안에 있는 탄저균 배양접시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미시 세계에서 박테리아의 면역 체계가 작동하는 중이다.

박테리아 같은 원시적인 단세포 생물에게 이런 게 존재한다는 걸 과학계는 최근까지도 몰랐다.

인간의 몸의 면역 체계는 ‘면역 세포’를 최소 단위로 해서 일어난다.

근데 그것 하나하나가 박테리아보다 훨씬 크다.

그럼 과연 그 조그만 박테리아의 세포 내에 면역 기능이 존재할 수 있을까?

마치 대여섯 명 남짓한 하나의 핵가족 내에 3권 분립 제도와 사법 체계가 존재할 가능성을 따지는 것과 비슷하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런 기능이 정말로 있었던 것이다.

박테리아의 체내에 감염된 바이러스의 유전자 일부가 박테리아의 DNA에 입력된다.

박테리아는 이후에 새로 들어오는 바이러스를 그것과 대조해보고 일치하는 부분이 있으면 잘라서 없애버린다.

그런 방식으로 ‘바이러스 감염’을 막아내는 것이다.

류영준이 찾아낸 유전자 가위 캐스나인도 본래 이런 기능에서 유래했다.

-저 녀석들은 면역 능력이 다 길러졌네요.

로잘린이 배양 접시 몇 개를 가리켰다.

“그래?”

-네. 실험은 성공적입니다.

“좋아."

-안전성 검증만 하면 되겠어요.

안전성 검증.

‘탄저균용 에볼라 백신’이 다른 생물체에게 감염되지 않는다는 증거 데이터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밀림에 살포했을 때 환경 문제가 생기지 않으니까.

로잘린을 토대로 시뮬레이션을 돌려봄으로써 이미 안전성을 확보했지만, 각국 정부를 설득하는 데는 실제 데이터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래도 아직 안전성 검증 들어가기 전에 추가로 조건 잡을 게 더 있어.”

류영준은 다음 트랜스덕션을 진행하려다 실험 재료 중 하나인 멸균 튜브가 다 떨어진 것을 깨달았다.

실험실 반대편에 있는 재고 관리실에서 가져와야 했다.

“아오.”

류영준이 귀찮음에 탄식을 뱉자 로잘린이 어깨를 으쓱했다.

-저한테 진짜 손이 있었으면 도와드렸을 텐데요.

프로젝트 자체도 시간 싸움이 중요한 일이지만, 지금 하는 실험도 그렇다.

트랜스덕션 수용액 혼합물을 이미 만들었기 때문에 빨리 다음 스텝을 진행해야 한다.

이대로 5분 이상 경과하면 효율이 떨어져서 실험 결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탁탁탁탁!

류영준은 실험실 반대편을 향해 전력으로 달려갔다.

실험이 급할 때 실험실 안에서 뛰어다니는 건 대학원생 때 이후로 몇 번 해본 적 없는데.

멸균 튜브를 가지고 돌아온 류영준에게 로잘린이 말했다.

-류영준.

“나 지금 바쁘니까 이따 얘기해. 정신 사납다.”

-그게 아니고요. 저 밖에 손님이 오셨는데요.

“손님?”

류영준은 문쪽으로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필립 대통령이 실험실 밖에 서있었다.

철컥!

류영준은 재빨리 문을 열어주고는 다시 실험 테이블로 돌아갔다.

“죄송하지만 제가 지금 급한 실험을 하는 중이라서. 말씀하실 게 있으면 실험하면서 듣겠습니다.”

“아, 네. 물론입니다. 저는 잠깐 지나가다 들른 거라서요. 그냥 편히 실험하세요.”

필립 대통령은 경호원들을 밖에 대기시키고 실험실 안을 한 바퀴 돌았다.

그 사이 류영준은 실험을 거의 마쳤다.

그는 테이블을 정리하고 한숨을 돌리며 일어났다.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류영준이 필립에게 다가가 물었다.

“우리 연구원들 힘내라고 응원 좀 하려고 왔죠.”

필립은 오른손에 들고 있던 것을 번쩍 올려서 보여주었다.

아이스크림이 잔뜩 들어있는 커다란 봉투였다.

“감사합니다. 미셸 박사님하고 다른 과학자들은 지금 4등급 연구소로 가서 여기에 없는데, 이따 오면 전해줄게요."

류영준이 봉투를 받았다.

“근데 실험실 안에서는 취식 금지에요. 바깥에 연구원실 냉장고에 보관해두죠.”

류영준은 필립 대통령과 함께 연구원실로 이동했다.

냉장고는 굉장히 작아서 냉동실에 아이스크림이 다 들어가지 않았다.

“이번 일 끝나면 냉장고나 하나 사주시죠.”

억지로 우겨넣으면서 류영준이 말했다.

“저희 집에 있는 것보다 더 좋은 걸로 사놓겠습니다.”

필립이 웃으며 답했다.

그들은 테이블에 앉았다.

“실험은 잘 되어가고 있나요?”

필립 대통령이 물었다.

“저는 기초 실험을 마치고 연구 1선에서 잠깐 물러난 상탭니다. 아마 미셸 장관님하고 그 휘하에 있는 과학자들이 잘 해내고 있을 겁니다. 전에 보니까 다들 실험 잘 하시더라고요.”

“다행입니다. 에볼라가 유행할 때 우리가 막을 수 있을까요?”

“아슬아슬하게 막아낼 겁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필립이 고개를 숙였다.

“저 말고 미셸 장관님께 감사 인사 하셔야죠. 죄송한 말씀이지만 제가 볼 때 이곳 연구실들은 그렇게 인프라가 잘 갖춰진 편은 아닙니다. 세계 최고의 과학자 중 한 사람인 미셸 박사님이 하버드 종신 교수직을 포기하고 이 열악한 환경에서 연구한다고 씨름하는 건 전부 애국심 때문이에요.”

“……. 맞습니다. 정말 훌륭한 사람이죠. 제가 모신 분이기 때문에 잘 압니다.”

“대통령님이 모신 분이라고요?”

“네. 제가 야당 인사로 있을 때죠. 몇 년 됐습니다. 하버드로 찾아가서 미셸 박사님한테 무릎 꿇고 빌었죠. 아프리카 과학을 좀 살려달라, 우리 고국을 좀 키워달라고.”

"......."

“사실 류 박사님한테도 찾아가서 한 번 무릎 꿇고 빌까 생각했습니다. 하하하. 근데 하늘이 도왔는지 류 박사님이 콩고에 찾아와서 보노보를 구한다더군요. 이게 기회다 하고 미셀 장관한테 얼른 내주고 에볼라 연구 좀 도와달라 청하랬죠."

“그랬군요.”

류영준이 피식 웃었다. 미셸이 혼자서 척척 해낸 일인 줄 알았는데 대통령이 뒤에서 지원사격을 했었군.

“에볼라 유행을 사람들이 받아들이고 잘 막아낸다면 대선에 출마를 안 해도 좋다고 얘기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류영준이 말했다.

“반은 진심이고 반은 아닙니다. 파우로는 훌륭한 사람이지만 제가 더 잘 할 수 있거든요.”

“……. 저 궁금한 거 있습니다.”

“네. 말씀하시죠.”

“콩고 정치에 관여하고 싶진 않고 그냥 궁금해서 여쭙는 건데, 정말로 이전에 선거를 조작하셨나요?”

“제가 카빌리 전 대통령이랑 결탁했느냐는 말씀이시죠?”

“네.”

“결탁한 건 맞고, 마이비 도시에서 투표를 조작한 건 아닙니다.”

필립이 말했다.

“류 박사님. 콩고에는 에볼라만큼 무서운 괴물이 하나 있습니다. 그게 뭔지 아시나요?”

“내전이요?”

“맞습니다. 아프리카에는 투치족과 후투족이라는 두 개의 부족이 있습니다. 11세기부터 있었던 민족들이고 한국인과 일본인이 다른 것처럼 서로 완전히 문화적으로 분리된 민족들이에요.”

필립이 말했다.

“그리고 벨기에의 식민지배 아래 두 민족이 콩고 땅에서 섞여서 살게 됐죠. 그게 내전의 원인입니다. 지금 정부는 투치족이 중심이 되어있고, 콩고의 동쪽 키부 지역에는 후투족을 중심으로 한 르완다해방민주세력이 있습니다.”

"......."

“그리고 저는 후투족 출신이에요.”

류영준이 깜짝 놀랐다.

“후투족이요? 정부는 투치족이 중심이라면서요?”

“하하하. 맞습니다. 저는 원래 후투족 반군이었어요. 소년병이었죠. 그리고 어릴 때 콩고 정부군에 포로로 잡혔습니다. 옥살이를 하고 나와서 고등 교육을 받고 그때부터 민주화 운동과 반전주의 운동을 하면서 이 땅의 화합을 위해서 싸워왔죠.”

"......."

“그리고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도 있습니다. 내전의 원인은 단순히 민족이 다르기 때문이 아니라는 거죠. 그건 인근 국가들 때문이기도 합니다.”

“인근 국가요?”

“콩고에는 다이아몬드, 금, 구리, 주석, 우라늄광, 콜탄 등의 광물 자원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류 박사님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많아요. 수십 조 가치가 있죠. 그리고 그걸 노리는 주변국들이 많이 있습니다.”

필립이 말했다.

“그들이 르완다해방민주세력을 지원한답니다. 무기를 공급해주고 국경없는의사회를 빙자해서 다치면 치료도 해주죠. 콩고 동쪽이 전쟁으로 통제가 안 되는 틈을 타서 자원을 약탈해가는 거예요.”

"......."

“우리는 그걸 다이아몬드의 저주라고 부릅니다.”

필립이 말했다.

“그리고 그에 대해 가장 완강한 입장으로 모두 쓸어버리겠다던 대통령이 키블리였죠. 그 사람은 투치족이었습니다. 저는 후투족 출신 반전주의자이자 대통령 후보로서 키블리와 ‘결탁’했어요.”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더 이상 사람을 죽게 하지 말자고 했죠. 저는 후투족 반군들에게도 연줄이 좀 있습니다. 모든 정치범들을 석방하고 이 땅에 평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제 입으로 얘기하기 부끄러운 말씀이지만, 이건 파우로는 못하고 저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파우로 후보는 강경파인가요?”

“매우 강경합니다. 그래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고요. 특히 후투족의 테러로 3천 명이 죽었던 마이비 도시에서 말입니다.”

"......."

이제 이곳 정치 싸움의 전말이 대강 그려졌다.

“하지만 마이비 도시의 투표를 막아버린 건 제가 아닙니다. 전 에볼라의 위험을 그 전부터 경고했지만 선거 일정을 변경하자는 입장이었죠.”

“하지만 키블리 전 대통령은 그곳에서 투표를 아예 막아버린 겁니까?”

“네. 그리고 그 상황이 제게 유리했기 때문에 저도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어떤 의미에서 보면 제가 투표 조작에 가담했다고도 할 수 있죠. 파우로 위원의 그 비난은 어느 정도 합리적입니다.”

"......."

"하지만 후투족과 투치족의 싸움도, 저와 파우로 위원의 대선 경쟁도, 모두 에볼라의 판데믹 앞에선 별 것 아닙니다. 정말이지 사소한 싸움이에요.”

필립 대통령이 말했다.

“저는 생물학을 잘 모르지만, 에볼라에 오래 전부터 관심이 있었고 미셸 장관과 류 박사님이 올린 리포트를 공부하면서 확신하게 됐습니다. 지금 콩고는 그간 내전을 다 합친 것보다 수십 배는 심각한 대재난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걸 막을 수만 있다면 저는 대통령이 되지 못해도 좋습니다. 백신 접종이 잘만 되면 재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얘기도 빈말이 아닙니다.”

필립이 말했다.

“류 박사님. 부탁드립니다. 이 위기를 부디 꼭 막아주십시오.”

“네."

류영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

미셸 장관이 치료제와 백신의 준비를 마쳤음을 발표했다.

치료제는 임상 1상까지 끝냈고, 확진 환자 몇 명을 대상으로 2상을 진행 중이다.

그리고 에이바이오에서 대량의 물건을 구매했다.

백신은 아직 물량이 많진 않지만 마찬가지로 에이바이오를 통해 생산중이다.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입니다.”

“에볼라 백신 무료 접종을 받고 감염 확산의 예방에 동참해주세요.”

미셸 장관과 필립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직접 백신 접종을 받았다.

“저는 출마를 포기함을 선언합니다. 이제 에볼라 위기를 믿고 백신을 믿어주세요.”

필립이 말했다.

그가 출마를 포기함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에볼라의 위험을 인식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필립의 지지자들을 비롯한 시민들 일부가 백신 접종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했다.

-미신이나 다름없는 에볼라 유행설에 현혹되지 말자.

-정부가 국민을 지배하는 방식은 ‘공포’다.

-에볼라는 유행하지 않는다.

파우로 위원을 중심으로 한 야당 진영과 민주 사회를 열망하는 국민 대다수가 백신 반대 여론을 굳건히 지켰다.

“백신 접종자가 적은만큼 치료제가 많이 필요합니다.”

미셸은 직원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에이바이오에 추가 생산을 요청하고, 그쪽에서 물량을 다 못 맞추면 다른 제약사들을 통해서도 생산 위탁해요. 돈이 얼마가 들든 상관없으니까.”

이제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거의 끝으로 치달았다.

사태가 발병 직전에 와있다는 걸 미셸과 류영준은 느끼고 있었다.

“어디 한 번 와 봐라.”

미셸은 주먹을 꽉 쥐었다.

보건복지부에는 엄청난 양의 에볼라 치료제가 산더미같이 쌓여가는 중이었다.

그리고 이튿날 새벽.

역대급 생물 재해가 마이비 도시에서 첫 스타트를 끊었다.

병원 응급실에 엄청난 숫자의 환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수백 대의 앰블런스들이 시내를 벌떼처럼 쏘다녔다.

-[속보] 마이비, 에볼라 확진자 급증, 현재 1,800명 확진.

짧은 뉴스가 튀어나온 후 잇달아 충격적인 소식들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속보] 킨샤사, 에볼라 확진 720여 명.

-[속보] 림부, 에볼라 확진자 급증. 정확한 숫자 집계에 실패.

긴급 뉴스가 나오기 시작했다.

공포에 질린 앵커가 스탠드에 앉았는데 본래 그 시각 뉴스데스크를 맡던 사람이 아니었다.

“킨샤사 8시 뉴스입니다. 데스크 메인 앵커였던 레이부부 앵커는 에볼라 확진으로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젊은 앵커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맞은편에서 카메라를 보던 장비 담당자들이 기침을 해댔다.

그를 기준으로 좌우로 사람들이 물러나는 게 보였다.

앵커는 침을 꼴깍 삼켰다. 그의 눈에 눈물이 고여 있었다.

그가 보도를 진행했다.

“WHO에서 오늘 아침에 콩고에서 에볼라 감염병의 대유행 5단계를 선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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