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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화. < 식물 기반 의약품 (1) > (265/301)

108화.  < 식물 기반 의약품 (1) >

김주연 수석의 얼굴에 혼란이 번졌다 다른 과학자들도 마찬가지다.

제1 연구소에서 가장 퍼포먼스가 떨어지는 부서가 바로 식물 기반 의약품 연구부서였다.

이 부서는 본래 류영준이 생각한 것과 같이, 식물 세포에서 의약품을 생산하는 걸 목표로 만들어진 부서다.

다만 처음에는 약품을 대량 생산하는 것은 목적이 아니었다.

동물 세포에 주로 감염되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들로부터 자유로워지려는 시도였을 뿐이다.

“그 부서 10년째 하고 있는 일은 비타민 성분이 풍부한 상추 만드는 겁니다……. 그건 알고 계시죠?”

황찬미 책임이 물었다.

“물론입니다.”

비타민을 따로 정제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비타민이 많이 함유되도록 육종된 상추.

사실상 건강식품 부서에서 개발하는 것들하고 별 다를 바가 없다.

식물 기반 ‘의약품’ 연구 부서라는 명칭을 고려할 때는 좀 어색한 연구 방향이었다.

“그걸 10년 째 하고 있는 이유는, 솔직히 말하면 식물 세포에서 의약품을 만드는 걸 우리 연구소가 포기했기 때문이에요.”

김주연 수석이 말했다

“식물 팀하고 미팅해보니까 그렇게 말씀들 하시더라구요. 그 포기한 사업을 다시 할 생각입니다.”

류영준이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했다.

“아니……. 소장님, 죄송하지만 그거 잘 안 될 겁니다. 제 동기가 그 부서 팀장이라서 아는데, 그 부서 사람들도 한 때 엄청나게 노력했어요. 근데 안 됩니다. 식물에서 유전자를 발현하는 과정은 동물 세포하고 엄청나게 다르거든요.”

“압니다.”

“동물 세포를 감염시키는 대부분의 바이러스나 박테리아가 식물 세포에는 병원성이 없는 이유는, 그 정도로 둘이 환경이 심각하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식물 세포에서는 RNA로부터 번역된 펩타이드에 당 사슬이 붙는 패턴이 동물 세포랑 완전히 다릅니다. 같은 유전자를 넣어줘도 결과물은 달라진다는 소리예요. 그 패턴을 분석해서 그에 맞는 유전자를 넣어준다? 그건 정말……. 정말이지 난이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셀리큐어 수준의 항암제 하나를 임상 3상까지 밀고 나가는 것보다 더 힘들어요.”

“하지만 지금처럼 항체 의약품이나 생체 물질 기반 의약품들을 모두 초고가에 생산되고 판매되도록 내버려둘 순 없잖아요? 이번에 에이즈 퇴치 사업에 사용되고 있는 백신들. 그쪽에도 엄청난 돈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WHO가 그 뒤를 받쳐주고 수많은 자선 재단들이 돈을 퍼부어대니 일이 앞으로 진척되는 거지만.”

류영준이 말했다.

“저는 앞으로 에이즈 퇴치로 만족할 생각이 없고, 모기 멸종을 비롯해 수많은 감염병들을 지구상에서 제거해나갈 겁니다. 그걸 위해서 생체 의약품 전반의 단가를 낮추는 것은 필수적이에요.”

"......."

“제가 기초 연구의 방향을 모두 일러드릴 테니 걱정 말고 따라와 주세요.”

“이거 식물팀하고는 얘기 된 겁니까?”

김주연이 물었다.

“그럼요. 그쪽은 지금 의욕으로 불타오르는 중입니다.”

"......."

김주연은 할 말을 잃었다.

이건 ‘약의 민주화’다.

완치까지 가격이 수천만 원, 수억 원씩 하는 초고가의 의약품들은 생각보다 많다.

환자가 소수라서 세간의 주목을 별로 받지 못하는 것뿐.

그 엄청난 가격의 약들이 모두 비타민제 수준으로 떨어질지도 모른다.

잠깐만. 비타민 같은 것도 이 방법으로 생산 가능한가? 그럼 시중의 영양제들은…….

김주연의 어깨에 소름이 쫙 돋았다.

“이거 어쩌면 자충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김주연이 말했다.

“소장님, 말씀하신 것에 성공한다면 의약품 가격에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날 겁니다. 그정도로 가격이 떨어지면 망하는 제약사들도 생길 겁니다. 에이젠의 자금 구조에도 어떤 변화가 생길지 몰라요. 제약 산업 자체에 메리트가 없어질 수도 있고……."

김주연은 중간에 입을 다물었다. 류영준이 그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저는 가격 낮추는 게 좋은데 경영진들 입장에서 안 좋아하지 않을까 염려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앞으로 이 방법론을 식물 기반 의약품 생산법이라고 부를 겁니다. 지금부터 5년 안에 제약 업계들의 트렌드가 이쪽으로 바뀔 거예요.”

류영준이 말했다.

“그리고 김주연 수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많은 제약사들의 경영 자금에 거대한 변수가 되겠죠. 개중에는 파산하는 회사들도 있을 겁니다.”

“적응 못하고 무너지는 이들은 어쩔 수 없습니다. 실직자들의 경우엔 실력이 뛰어나고, 우리에게 필요한 포지션이라면 우리가 고용하면 됩니다. 하지만 마차 운전수들의 입장이 아쉽다고 자동차를 개발하지 않을 수는 없잖아요?”

김주연은 당혹감 속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반대로 얘기하면 마차 타고 다니는 시대에 자동차를 개발하는 작업 아닌가.

그게 너무 어렵다는 뜻이었는데.

‘류영준이 보기에는 별 것 아닌가?’

워낙 엄청난 연구들을 척척 해온 사람이다보니 어느 정도 확신으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건지 짐작이 안 되었다.

***

선유 병원 소아과.

한 무리의 아이들이 장난을 치며 놀고 있었다.

10살 남자 아이가 어디서 구했는지 하얀 마스크를 쓰고 의사 흉내를 냈다.

“환자분은 어디가 아파요?”

8살 남짓한 여자애가 침대에 누워서 배를 만졌다.

“배가 아파요.”

“어디 한번 봐요.”

남자 아이는 청진기 대신 이어폰 선을 제 친구의 배 위에 얹었다.

“헉! 이건 복통이에요!”

“복통이 뭐야?”

여자애의 눈이 동그래져서 물었다.

“복통은 아주 무서운 병이에요. 이만한 주사를 맞아야 해요.”

“바보야, 복통은 배가 아프다는 뜻이야. 배 아프다고 왔는데 복통이라고 하면 어떡하냐.”

옆을 돌아다니던 아홉 살 여자애가 끼어들었다.

그녀는 선유 병원의 레전드 환자 중 하나다.

간암 말기에 골반 뼈로 암세포가 전이된 극악의 환경에서 살아난 아이. 좀 거칠게 말해서 요단강을 반 쯤 건넜다가 되돌아온 사람이다.

그리고 이제는 비교적 ‘건강한’ 그룹에 끼어서 같이 뛰어놀 정도로 회복됐다.

“아니야, 윤아야. 배가 아프니까 복통이라고 진료를 하는 거지. 우리 의사 선생님도 그랬어. 나보고 복통이라고 했어.”

남자애가 말했다.

“증상을 말한 거지. 증상이랑 병이랑 달라.”

“너 학교도 간 적 없잖아. 난 초등학교 다니다가 왔어.”

이윤아는 움찔했다.

옛날 같으면 상처 받았을 말이었지만 그녀는 별로 놀라지 않았다.

다만 약간의 미안함과 아쉬움을 느꼈을 뿐이다.

“나 내일 퇴원해.”

이윤아가 말했다.

“퇴원한다고?”

“퇴원?”

깜짝 놀란 아이들이 몰려들었다.

“너 다 나았어?”

“응.”

“그럼 집에 가?”

"응......."

“윤아 있으면 재밌는데. 호택 오빠가 배 아픈 거 복통이라고 우겨서 윤아 가잖아.”

환자 역할을 했던 여자애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핀잔을 줬다.

“윤아야 집에 가지 마. 우리랑 놀자. 응? 내가 잘할게.”

남자애가 금방 아쉬운 소릴 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어른들은 소소한 웃음을 머금었다.

“내가 잘할게라니. 우리 남편도 맨날 저 소리 하는데.”

아줌마들이 장난스럽게 떠들었다.

“자주 놀러 올게.”

이윤아가 말했다.

덜컥.

병실 입구 문이 열렸다. 간호사와 김효진이 나타나서 이윤아를 찾았다.

“윤아야. 이리 와.”

퇴원 전 마지막 진료다.

김효진은 속이 뭉클할 정도로 벅차올랐다. 그녀는 이윤아의 손을 잡고 진료실로 이동했다.

담당의 김춘정의 옆에는 두 명의 과학자가 앉아 있었다.

류영준과 송지현이었다.

그들은 셀리큐어와 키메라 면역 치료제의 배출 정도와 후유증을 체크한 데이터를 읽고 있었다.

“아직까진 아무 문제도 없네요.”

송지현이 말했다.

“키메라 면역 치료법은 콘슨앤커슨이 가지고 있는 임상 데이터가 꽤 많이 있습니다. 소아에게서 테스트된 경우는 별로 없지만, 지금까지의 값들은 모두 임상 데이터들과 일치해서 아마 지금까지 괜찮았다면 부작용을 일으키진 않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류영준이 김춘정 교수에게 말했다.

사실 그 데이터는 부가적인 것이고, 류영준은 동기화 모드로 이윤아의 상태를 점검했다.

특별히 신중을 더 기해서, 로잘린이 직접 나가 이윤아의 상태를 근접해서 관찰해주었다.

-얘는 완치에요. 이제 암세포는 없어요. 하나도 없어요.

로잘린이 이윤아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이윤아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지만 류영준은 속으로 안도했다.

“셀리큐어는 임상 데이터가 별로 없긴 한데, 옛날 버전의 1상과 비교했을 때는 전반적으로 일치한 결과가 나오네요.”

송지현이 말했다.

김춘정 교수는 데이터 시트를 면밀히 검토하고, 이윤아와 대화를 나누었다.

“혹시 어디 불편한 곳은 없니?”

“네."

“아프지도 않고?”

“네."

"......."

김춘정 교수가 빙긋 웃었다.

“윤아 어머니.”

“네!"

김효진이 얼른 대답했다.

“윤아는 옛날에 간을 많이 절제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후유증이 있을지 모릅니다. 음식도 가능하면 자극적인 건 먹지 않도록 하고, 어디 아파서 병원에 가거나 하면 약을 쓸 때 간을 절제했다는 걸 꼭 알려주셔야 합니다.”

“네. 꼭 그렇게 할게요.”

“그리고 성장 중인 아이기 때문에 간이 앞으로 어떻게 회복될지 잘 몰라요. 앞으로 5년간은 주기적으로 내원해서 진료를 받으시는 게 좋습니다.”

“네……."

“아무튼 윤아가 많이 회복돼서 저도 정말 기쁘고요. 그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내일 아침에 퇴원하세요. 그리고 류 박사님하고 송 박사님한테 특별히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김춘정 교수가 류영준과 송지현을 가리키며 말했다. 김효진은 얼른 고개를 숙였다.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 세 분 모두 저희 딸 생명의 은인이에요. 정말 감사합니다. 특히 류 박사님……. 그 키메라 면역 치료법 가격이 엄청난 건데 무상으로 해주셔서…… 뭐라고 감사를 드려야 할지……."

“임상시험인데 제가 돈을 받을 수는 없죠. 오히려 저희가 돈을 드려야 하는 입장입니다.”

류영준이 말했다.

사실 그가 이번 식물 기반 의약품 생산법을 개발하기로 결심을 굳힌 데는 이윤아가 있었다.

그전부터 관련 연구에 관심이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후순위였다. 치료할 수 없는 신약들을 개발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윤아의 치료에 성공한 이후 류영준이 받은 메일들은 그에게 현실을 재조명해주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충남에 살고 있는 40대 가장입니다. 저희 아들이 골전이된 소아암을 가지고 있는데, 류영준 박사님이 이번에 키메라 면역 치료법으로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고 들었습니다. 혹시 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없을까 싶어 문의 드립니다. 그 치료법이 아직 임상이라 아무나 할 수 없고 가격도 엄청나게 비싸다고 들었는데…….]

이런 메일들이 수백 통씩 날아왔고, 국내에만 한정된 것도 아니었다. 외국에서도 수없이 연락이 쏟아졌다.

다만 그 메일들을 분류하다보면 다들 자금 사정에 대해 쩔쩔매는 부분들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사실 그 현상은 좀 모순적이었는데, 임상시험은 치료비가 전액 무상이기 때문이다.

환자나 그 가족들이 그걸 몰라서 돈 얘길 하는 게 아니었다.

그들의 논리를 읽어보면 대강 다음과 같은 순서였다. 1. 임상시험은 아무나 받을 수 없다. 2. 이 치료법은 굉장히 비싸다. 3. 그러니까 돈이라도 낸다면 임상시험을 해주지 않을까?

근데 키메라 면역 치료법은 1회 시술에 4억 원이 넘는 초고가의 치료 시술이다.

그 돈을 일반인이 어떻게 낼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메일은 보통 두 부류였다.

하나는 상당한 재정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

그 중 최고는 중동의 한 석유 부자였는데 아래와 같은 식이었다.

[닥터 류에게. 저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살고 있는 아지즈라고 합니다. 저한텐 아들이 일곱 명 있는데 그 중 첫째가 소아암으로 많이 아픕니다. 미국까지 가서 치료를 받았는데 시한부 선고를 받았습니다. 콘슨앤커슨을 통해서 키메라 면역 치료를 받을까 했는데, 콘슨앤커슨에선 성공률을 매우 낮게 보고 진행해주지 않았습니다. 실패하면 FDA에서 허가받을 때 문제가 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닥터 류가 이번에 그 기술로 치료에 성공한 아이는 그보다 훨씬 심한 케이스였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는 에이바이오에 300억 이상을 기부할 수 있으며 혹시 사우디로 사업을 진출하신다면 도와드릴 수도…….]

나머지 한 부류이자, 대부분인 부류는 쉽게 예상이 되겠지만 돈이 별로 없는 일반 서민들이다.

그리고 의외로 인정에 호소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들은 ‘집을 팔겠다.’, ‘도둑질이라도 하겠다.’, ‘장기라도 팔아 오겠다.’며 치료비는 걱정 말라고 오히려 호언장담했다.

혹시나 소극적으로 행동했다가 치료 기회를 잃을까봐 겁났던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 다른 제약사들 망하는 게 문젠가…….'

류영준은 김주연이 했던 말을 다시 떠올렸다.

사실 이 야심적인 사업에서 진짜 문제가 터질 수 있는 지점은 타 제약사들이 아니다.

***

“보험사들하고 싸울 준비를 해야돼.”

류영준이 말했다.

박주혁의 눈이 가늘어졌다.

“누구랑?”

“보험사.”

“오……. 이제 이공계열에선 경쟁자들을 다 패죽였기 때문에 상경계열을 접수하러 가는 거야?”

“내가 뭐 조폭이냐?”

“근데 보험사랑 왜 싸워?”

“내가 제1 연구소를 갖게 됐잖아?”

“응.”

“여기서부터 시작할 수 있는 거대한 프로젝트가 두 줄기 있어.”

류영준이 말했다.

“하나는 의약품 가격의 혁명. 또 하나는 진단기기개발 부서를 통한 게놈 프로젝트.”

박주혁은 의약품 가격을 낮추는 방법에 대해서 이미 류영준에게 대강을 들었다. 게놈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설명을 들었다. 하지만 둘 다 자세히 이해하진 못했다.

“그거랑 보험사랑 뭔 상관이지? 약값이 떨어져서?”

“안젤리나 졸리가 옛날에 멀쩡한 자기 유방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은 적 있는데 혹시 알아?”

“그런 적이 있어? 멀쩡한데 잘라냈다고?”

“어. DNA 검사 결과 유방암 발병률이 높았거든.”

“고작 그런 이유로……."

“고작 그런 이유가 아냐. 예측하고 미리 종양이 생기기 전에 대처를 한 거지. 앞으로 미래 의학계에서 흔히 펼쳐질 사례들 중 하나야. 다만 원래대로라면 서양에서 시작될 일이었겠지.”

"......."

“게놈 프로젝트를 모든 인종에 대해서 진행해서 방대한 DNA 데이터베이스를 빽빽하게 구축하면 그 미래는 한국에서 가장 먼저 시작 될 거야.”

“아. 이해했어. 보험은 불확실성에 베팅하는 사업이니까? 질병을 ‘예측’할 수 있으면 보험이 설 자리가 없어진다?”

류영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정도로 정교하게 예측하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아무튼 그에 더해서 우리한텐 강력하고 신속하고 저렴한 진단 키트와, 시장 나물값 수준의 치료제들과, 재생 의학이라는 미래 기술로 무장한 차세대 병원이 있지.”

“오.......”

큰 그림은 이미 완성되어 있다.

질병의 발생을 예측하고, 값싼 키트로 발병을 빠르게 진단하고, 저렴한 의약품과, 재생 의학에 기반해서 차세대 병원의 집중 치료해 환자를 빠르게 완치, 퇴원시킨다.

질병 발생의 불확실성은 크게 떨어지고, 치료제는 가난한 사람들도 지불할 정도로 저렴하고, 빠르게 회복되어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면 보험사들은 대체 어느 지점을 공략할 수 있을까?

의학계에서 일어날 이 거대한 구조 개혁은 보험 시장에도 막대한 변동을 초래할 게 뻔하다.

“그 미래에 대해서 지금부턴 대비를 시작해야 해.”

류영준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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