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9화. < 진단 키트 (6) > (246/301)

89화.  < 진단 키트 (6) >

세미나가 끝났다.

“내 사무실 가서 잠깐 얘기 좀 할까?”

반두일이 물었다.

“네. 좋습니다. 근데 저 전화 한 통만 하고요.”

류영준은 양해를 구하고 밖으로 나왔다. 지나다니는 학생들이 좀 적은 곳으로 이동한 후에 휴대폰을 들었다.

유송미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유 비서님. 이게 무슨 소립니까? 연구개발 전략기획단장이 무슨 얘기에요 갑자기?”

류영준이 물었다.

-국가의 CTO직이에요. 저도 오늘 연락을 받았는데, 청와대에서 류 대표님을 국가 CTO로 모시고 싶다고 전해왔어요.

"......."

-일단 전해드리겠다고 얘기는 했는데……. 안 하실 거죠……?

유송미가 물었다.

-차관급 대우를 받는 명예로운 자리고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정책 전반을 조율하는 중요한 직급인 것은 맞지만, 그것도 공직이에요. 겸직은 못해요.

“맞습니다. 혹시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사람이 왔나요?”

-대표님 일정을 묻기에 여쭤본 후에 답해드리겠다고 했습니다. 스케줄 표에 지금 비어있는 시간은 내일 오후 다섯 시와 금요일 오후 두 시입니다.

“내일 미팅 잡아주세요.”

류영준이 말했다.

그는 통화를 종료하고 반두일 교수를 만나러 이동했다.

반두일은 시름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류영준은 일부러 웃음을 지으며 들어갔다.

“잘 지내셨죠?”

그가 물었다.

“그래, 나는 잘 있었지. 특히 네 덕분에 은퇴 앞두고 요즘 아주 힘이 나는구나.”

반두일이 말했다.

“근데 영준아, 국가 CTO 할 거니?”

“별로 생각 없습니다.”

류영준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제야 반두일의 표정이 밝아졌다. 그가 한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좋아. 아직 너는 연구를 해야 돼. 국가 CTO직은 우리나라의 연구개발 전체의 방향을 총괄하는 중요한 자리지만 직접 연구를 할 수는 없어. 대학과 기관들에 연구비를 지원해주고 프로젝트들을 설정해주는 게 주된 업무야.”

“그렇죠.”

“난 그런 일은 다른 과학자들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 물론 너보다 더 잘할지는 모르지만 말이야. 근데 줄기세포를 이용해서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고 에이즈를 퇴치하는 일들은 너만이 할 수 있어.”

"......."

“네가 이 나라 연구개발의 최전방에서 이탈하면 분명히 그만큼 모든 것의 속도가 느려질 거다.”

“저도 아직은 연구 1선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정말이지?”

반두일이 반색했다.

“그럼요.”

“오. 진짜 천만다행이다. 아까 그 얘길 듣는데 속으로 조마조마 하더라고.”

반두일이 말했다.

“영준아. 아마 이번 일은 순수하게는 네 능력을 국가사업에 쓰고 싶어 하는 사람들 때문에 나오는 것이고, 좀 더 계산적으로는 네 이미지를 정권 지지율에 쓰려는 사람들 때문에 나오는 것 같다.”

“정권 지지율이요?”

“대선이 이제 1년밖에 안 남았으니까.”

“아."

“네가 이번에 진단키트를 개발하면서 질병관리본부가 제주도에서 뎅기열을 잡으려고 하고 있지 않니? 그 기세를 타고 뛰어난 과학자를 영입해서 과학의 진두지휘에 능숙한 정부 이미지를 만들려는 거지. 실제로도 네가 들어오면 엄청난 도움이 되기도 할 테고.”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류영준이 답했다.

“그럼 거절할 거지?”

“어떻게 제안하는지 보고요.”

반두일의 입꼬리가 싹 내려갔다. 불안한 표정이었다.

류영준은 씩 웃었다.

“좋은 자리고 좋은 기회잖아요. 과학의 발전을 위해서 제가 이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찾아볼 겁니다. 결정은 그 다음에 내려도 늦지 않으니까요.”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류영준을 만나러 에이바이오로 찾아왔다.

유송미 비서가 따뜻한 마테차와 과일을 내왔다.

“세계 최고 화제의 과학자 류 대표님을 만나게 돼서 영광입니다.”

장관 이윤호가 손을 내밀었다. 류영준은 그와 악수를 나누었다.

“반갑습니다. 류영준입니다. 앉으시죠.”

이윤호는 동글동글한 인상의 순수해 보이는 남자였다. 그는 잠깐 말없이 류영준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류 대표님. 저는 류 대표님이 국가 CTO직을 두고 뭘 걱정하고 계신지 알고 있습니다.”

그가 말했다.

“제가 걱정하는 거요?”

“두 가지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에이젠과 에이바이오를 떠나면서 연구개발을 직접 못하게 된다는 것. 또 하나는 이번 일이 정치권의 지지율과 관련된 공작이 아닐까 하는 것. 맞지요?”

“네, 맞습니다.”

“류 대표님이 심성열 의원하고 싸웠던 일은 알 사람들은 다 알거든요. 그래서 이런 걱정을 하시리라 예측했죠.”

이윤호가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요?”

“그 때문에 정치권에서 류 대표님을 과학 얼굴마담으로 세우려는 사람들이 쏙 들어갔습니다. 그게 아니었으면 진즉에 여러 정당들에서 계속 귀찮게 찾아왔을 겁니다.”

“근데 이번 일은 그것과 관련이 없다는 건가요?”

“솔직히 말하면 있습니다. 지금 공화당 정부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어요. 이번에 제주도에서 뎅기열 확산을 질병관리본부가 확실히 잡으려고 하지 않습니까? 그거랑 시너지를 일으켜서 다음 대선에서 정권을 유지하려는 속셈이 있습니다.”

“그럼 저는 전략기획단장을 안 할 겁니다.”

“그러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류 대표님을 영입하라는 지시를 받았을 때 처음에 안 된다고 했습니다.”

이윤호가 말했다.

“하지만 류 대표님. 잘 생각해보니 또 아니더군요. 생각하면 할수록 류 대표님이 아니면 그 자리를 책임질 만한 사람이 없습니다. 이건 지금 정권이 일을 제대로 하는 거예요. 그냥 공치사가 아니란 겁니다.”

“저 말고도 그 자리에 앉을 분들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훌륭한 과학자들 많으니까요.”

“창의적인 과학자는 없어요.”

이윤호가 딱 잘랐다.

“국가 차원의 CTO라는 것은 이 나라에서 진행되는 모든 연구개발의 방향키를 제시하는 위치입니다. 한 마디로 ‘미래 산업’에 대한 통찰력이 요구되는 직위예요.”

"......."

“아예 줄기세포라는 새로운 필드를 개척하고 차세대 병원을 만들어서 의학의 트렌드를 바꾸고 있는 분이 지금 누굽니까? 류 대표님보다 더 미래 산업에 대한 통찰이 강한 사람이 대한민국에 있나요?”

이윤호의 입에서 침이 튀었다. 흥분한 그는 손짓 발짓을 섞어가며 열정적으로 설득하기 시작했다.

“류 대표님은 불과 1년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녹내장, 알츠하이머, 췌장암이라는 굵직한 병들을 치료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제품화까지 이루었고요. 그 능력으로 에이젠 같은 사기업을 지휘하지 마시고 국가를 지휘해주십시오. 좀 더 거국적으로 봐달라는 겁니다. 류 대표님이 선장을 맡으면 국내의 모든 기업들이 따를 겁니다.”

이윤호는 진심이었다.

‘류영준의 영입이 곧 국익이다.’

류영준은 연구 1선에서도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지만, 전략기획단장에 앉았을 때 더 큰일을 할 수 있다.

이윤호는 진지하게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전략기획단장이라는 위치가 그렇게 마음대로 연구를 지휘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막말로 제가 그 자리에 들어간 다음 SG제약에다 무슨 약을 어떻게 만들라고 부하 직원한테 하듯이 지시를 내릴 수도 없지 않습니까?”

“내리세요!”

이윤호가 쿨하게 외쳤다.

“네?”

류영준이 황당한 듯 고개를 갸웃했다.

“그 자리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게 아니라, 프로젝트를 나눠주는 자리였던 건 맞습니다. 하지만 류 대표님이 하면 다를 수도 있죠. 그냥 지금 하시는 것처럼 실험을 디자인하고 각 회사나 대학들에게 일을 지시해버리세요. 연구에 자문해주는 형식을 취하면 되잖습니까.”

"......."

“그리고 저희는 전략기획단에 4조원의 예산을 편성하고 있습니다. 그 중 일부를 류 대표님이 직접 연구하는 데 연구비로 쓰세요.”

“그거 세금이잖아요. 프로젝트 공모 사업에서 따낸 대학이나 연구소에 주는 건 괜찮지만, 제가 맘대로 하고 싶은 연구에 쓰면 공금횡령입니다.”

“아닙니다. 새로 입법을 추진할 거거든요. 류 대표님이 연구하실 수 있도록 말이에요.”

"음......."

류영준은 팔짱을 끼고 생각에 잠겼다.

생각보다 꽤 파격적인 제안이다.

이 정도까지 하면서 영입할 줄은 몰랐는데.

이윤호는 간절하고 진심어린 눈빛으로 류영준을 쳐다보고 있었다.

“대표님?”

유송미가 문을 두드리고 들어왔다.

“미팅 중에 죄송한데, 잠깐 보여드릴 게 있어서요.”

그녀는 류영준에게 가까이 다가와서 귓속말을 전했다.

류영준은 휴대폰으로 메일을 열었다. 유송미가 보낸 뉴스가 떴다.

그건 국내의 유명 과학자들 일곱 명이 산업통상자원부의 결정을 지지하는 선언이었다.

[류영준 에이바이오 대표는 매우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의학계의 트렌드를 바꾸었고, 새로운 연구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류 대표님이 에이바이오에서만 일한다면, 그것이 제약업계에 한정되는 일일 테지만 우리는 그분의 잠재능력이 이 나라 과학의 산업 전반을 좌우할 수 있을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류 대표님이 전략기획단장을 맡아서 대한민국의 과학의 조타수를 잡아주신다면, 수많은 기업과 대학과 연구소가 그분의 지시를 충실히 따라 더욱 효과적인 결과물들을 생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류영준은 발표문 전문을 빠르게 읽었다.

[……하여 이번 산업통상자원부의 결정은 매우 현명한 것으로 생각되며, 이에 에이젠의 제 1연구소장 김현택 외 6인은 류영준 대표의 전략기획단장직 선임을 적극 지지합니다.]

***

“류영준 대표요? 그분은 에이바이오 대표지만 에이젠의 이사이기도 합니다. 우리 회사의 차기 기술이사에 가장 가까운 인재예요. 당연히 아깝죠. 저희 입장에선요.”

김현택이 인터뷰를 하면서 말했다.

같은 회사에 있는 최고의 과학자를 국가에 양보해버린 모양새였기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을 모았다.

많은 기자들이 김현택의 지지 선언에 대해 좀 더 많은 것을 물으러 찾아왔던 것이다.

김현택은 인터뷰를 모두 받아주었다.

“하지만 좀 더 거국적으로 생각해봅시다. 우리가 류 대표님을 에이젠의 기술 이사로 모신다면 에이젠은 빠르게 발전할 겁니다. 그리고? 그냥 끝이에요. 에이젠이 성장하는 데서 그칩니다. 하지만 류 대표님이 전략기획단장 자리로 가신다면 이 나라의 과학계의 파이 자체를 키울 수 있습니다.”

김현택이 말했다.

“에이젠의 CTO는 저나 다른 연구소장이 맡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류 대표님은 유니크한 분이니까요. 사람이 다 자기 능력에 맞는 자리로 가야 세상이 더 빨리 발전하는 법 아니겠습니까? 저는 류 대표님이 이 나라 전체의 과학을 지휘해주시길 바랍니다. 에이젠 같은 사기업은 저희들에게 맡기고 이 나라를 이끌어주시길 바라는 마음에, 회사 최고의 인재를 정부에 소개해드리는 겁니다.”

김현택의 인터뷰는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류영준의 연구 자치권을 보장해주고, 4조에 해당하는 예산의 최종 권한과 함께 수많은 산학과 연계시키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사회의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 막대한 천재성을 사기업이 아니라 국가의 발전에 쓴다.’

국민들은 류영준이 국가 과학의 정책 방향을 결정하고 국내 기업과 대학들이 그걸 따라서 빠르게 발전하는 미래를 자연스레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딱 3일 후.

반두일 교수를 필두로 한 전국 100여명의 대학 교수 연합이 반대 성명을 냈다.

[명마를 초원에서 달리게 하라]

[이번 산업통상자원부의 생각은 훌륭하지만 현실성이 없다. 류 대표의 능력이 모자라서가 아니다. 국가 산업의 구조적인 한계 때문이다. 첫째. 산업통상자원부는 부서 내에서 류 박사가 연구를 수행할 수 있게 한다고 하였으나 도대체 어떤 연구소를 쓴단 말인가? 행정 직원들만 존재하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연구원들을 새로 뽑을 것인가? 어떤 인프라도 없는 상황에서 무책임하게 내질러진 제안은 전형적으로 졸속 처리된 한국식 탁상 행정일 뿐이다. 둘째. 산업통상자원부는 4조의 예산을 류 박사에게 주겠다고 하였으나, SG전자의 1년 연구 예산이 13조이고 에이젠의 1년 연구 예산이 7조인 현실을 비추어볼 때 그 금액이 과연 류 박사의 능력을 모두 실현하는 데 충분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 셋째……]

류영준이 이끄는 국가적 과학 산업의 꿈으로 부풀어있던 여론에 맞불이 놓였다.

-와, 이거 뭐 어떻게 되는 거냐?

-그래서 류영준이 자신의 능력을 100퍼 발휘할 수 있는 환경 조건이 대체 뭐야?

-한국 행정 개쓰레기 노답임 그냥 에이바이오에 있어요 류 박사님.

-국가 과학기술을 진두지휘하는 건데 당연히 에이젠이나 에이바이오를 이끄는 것보다 더 도움 되는 거 아닌가요?

-그 진두지휘라는 게 사기업에 프로젝트 주는 식입니다. 항암제 개발해라. 10억 줄게. 이런 거예요. 근데 류 박사의 천재성은 돈 주는게 아니라 직접 항암제를 개발하는 거잖아요.

-근데 원래 하듯이 SG제약이나 에이젠 같은 회사들한테 연구개발을 디자인하고 지시해주면 되는 거 아닌가? 전국 기업들을 류영준 수족화하는 거임 ㄷㄷ

-현실적으로 말이 되냐? 기업 경영권 침해다. 독재국가도 아니고 정부가 불법을 자행하라고?

-X발 난 모르겠어 그냥 류 박사가 너무 천재라서 직업이 한 개로 모자라는 모양임

-요즘 에이바이오 전담 해설자 신정주 교수 왜 안 보이냐? 빨리 라디오 나와서 이 사태 해석 좀 해줘…….

사회적인 소란이 극에 달했다.

여론이 완전히 양분되었다. 한 매스컴에서는 류영준의 전략기획단장직 선임을 두고 찬반 투표도 벌였다.

찬성이 61 퍼센트로 약간 우세하다.

김현택은 조금 마음을 놓았다.

생각보다 반대하는 과학자들이 많지만 이 정도 분위기면 류영준이 결국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그는 국민 영웅이기 때문에 사람들을 쉽게 실망시킬 수 없을 거다. 그리고 실제로 전략기획단장 자리에 앉았을 때 잘할 수 있다.

그때부턴 김현택이 류영준의 지시를 받아도 상관없다. 이제 경쟁자가 아니라 프로젝트를 제공하는 정부 인사가 되니까.

그리고 수많은 이들의 관심이 이 이슈에 집중된 가운데.

류영준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류영준입니다.”

그는 단상에 올라가 마이크를 쥐었다.

수십 대의 카메라가 류영준을 찍어댔다.

“우선 제게 중요한 직위를 권고해주신 산업통상자원부에게 깊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류영준이 말했다.

“저는 이 일을 많은 사람들과 논의해보았습니다. 지금 전략기획단장을 맡고 계신 김시연 박사님도 뵈었습니다. 이제 임기가 반 년 남짓 남았다고 후임을 맡아 달라 하시더군요.”

찰칵! 찰칵!

카메라 플래시가 연달아 터졌다.

류영준이 말했다.

“저는 그 중요한 자리에 에이젠의 현 CTO를 추천 드립니다.”

기자들의 눈이 동그래졌다.

사무실에서 김현택은 "억!” 하고 비명을 질렀다.

류영준이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제게 산학의 연구를 구체적으로 지휘할 수 있는 권한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산학의 연구 자치권을 정부가 침해하게 될 위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실질적인 효용도 떨어집니다. 연구개발의 지시는 실험자들의 전공과 숙련도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에이젠의 과학자들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 다른 산학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제가 그들의 연구를 지휘하는 건 역효과만 낳게 될 겁니다.”

"......."

“하지만 제게 국민 여러분이 기대하시는 바가 무엇인지도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저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정책자문을 요청할 때, 반드시 그에 응답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제가 가진 지식이나 아이디어를 이 국가를 위해 공공재처럼 사용할 것을 맹세합니다.”

류영준이 말했다.

“이제 제가 추천한 에이젠의 CTO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CTO 니콜라스 킴은 업계에서 40년을 연구해온 최정상의 과학자이며 생물학뿐만 아니라 물리학에도 정통한 분입니다. 저보다 더 큰 기업을 이끌어온 경험이 있고, 교수직에 몸담으셨던 경험도 있습니다. 제가 부족한 조언을 드려도 그걸 훌륭하게 살려내어 우리나라의 과학을 발전시킬 수 있는 분이라 생각됩니다. 저를 지지해주신 만큼 그분을 믿어주십시오.”

류영준은 빙긋 웃으며 덧붙였다

“그리고 혹시나 오해하실까봐 하나 더 말씀드리면, CTO 니콜라스는 한국인입니다. 한국 이름으로 김현식입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