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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화. < 에이즈의 정복자 (9) > (232/301)

75화.  < 에이즈의 정복자 (9) >

생방송 강연 및 토론회에 참가 신청한 방청객은 100명이었다.

그 이상을 받을 수 없다. 스튜디오가 굉장히 특수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바로 에이젠 제1연구소의 411호 실험실이다.

이 실험실은 에이젠 제1연구소에서 과학고 학생들이나 대학생들의 참관 실험을 위해서 굴리는 장소다.

과학의 대중화와 사회 공헌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면서 회사의 이미지를 개선하려고 만든 것이다.

일반 실험실보다 훨씬 공간이 넓고, 실험실 앞쪽에 강단이 따로 존재하는 등, 강의에 적합한 구조로 되어 있다.

류영준은 그곳에서 강연 프로그램을 진행하길 원했다.

-실험실에서 녹화요?

처음 그 얘기를 들었을 때 나성진 PD는 어이가 없었지만, 좀 더 생각해보니 오히려 굉장히 재밌는 그림이 나올 것 같았다.

스타 과학자를 보고 싶어 하는 시청자들의 취향을 핀포인트로 저격하는 배경이 될 것이다.

연단에서 정장 입고 만나는 것보다 훨씬 흥미롭지 않을까?

-준비하겠습니다. 방청객도 원하시는 대로 모집하겠습니다.

***

류영준은 제1연구소에 있는 초고해상도 가시영역 광활성 원자간력 현미경(pAFM)을 빌렸다.

머리카락의 10만 분의 1까지도 빛을 이용해 볼 수 있는 광학 현미경이다.

현존하는 광학 현미경 중에서 압도적인 성능을 갖고 있으며 가격도 상당하다.

에이젠이니까 이만한 물건을 가지고 있는 것이지만, 해당 장비를 빌리는 데도 약간의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류영준의 강의를 위한 411호 실험실의 세팅이 몇 가지 더 필요했다. 그것들과 방청객을 모집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총 10일.

그사이에 류영준은 인도로 이동했다.

이제는 카람찬트 파마틱스가 치료제 생산을 가동하고 있었는데, 해당 시스템의 기술 점검을 요청받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사이 한국에서는 또 하나의 사건이 시끄럽게 전개되고 있었다.

차세대 병원의 안과 전문의 성요한 교수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혼자가 아니었다. 그 옆에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환자, 인도에서 온 아르답이 있었다.

제품화된 최초의 줄기세포 치료제인 녹내장 치료 키트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쓴 환자.

슈마틱스의 사악한 계획에 의해서 안구 내에 종양이 생기고 희생당할 뻔했던 환자.

그리고 에이바이오의 줄기세포 자동 사멸이라는 첨단 신기술을 세계에 알린 환자다.

그가 슈마틱스로부터 당한 끔찍한 짓에 전 세계가 분노했고, 아르답을 응원하는 목소리들이 곳곳에서 울려 퍼졌다.

아르답을 위한 기도(PRAY FOR ARDAB) 해시 태그가 SNS를 도배했고 수많은 지식인과 연예인, 정치인들이 슈마틱스를 비난하고 아르답의 회복을 기원하는 성명을 냈다.

일반 환자 한 명이 이 정도로 굴곡진 경험을 하는 경우가 얼마나 있겠는가?

그는 환자 중에선 현재 티모시 레이 브라운 뺨칠 정도로 유명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에이즈 퇴치 프로젝트로 국제 의약계가 바쁘게 돌아가는 와중에도 아르답이 이후에 어떻게 되었는지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은 수두룩했다.

“환자 아르답은 차세대 병원에서 녹내장을 완치했습니다.”

성요한 교수가 발표했다.

찰칵! 찰칵!

사방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쏟아졌다.

기자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아르답을 쳐다보았다.

녹내장 치료 키트 제품에 대한 신뢰도와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아르답의 완치 소식을 공개하는 것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굳이 그걸 위해 기자회견까지 열고 환자 본인을 데려올 이유가 있는가?

의아해하는 기자들을 향해서 성요한 교수가 말했다.

“아르답 환자분이 제게 기자회견을 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그 때문에 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에이바이오 측에서 붙여주었던 전문 통역사가 환자분의 말씀을 옮겨주실 겁니다.”

성요한은 긴장한 표정의 아르답에게 마이크를 건넸다.

“편하게 얘기하세요.”

“네……. 네에……."

그는 침을 꿀꺽 삼키고는 손을 달달 떨었다.

수십 명의 기자들이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작고 가난한 소시민으로 평생을 살아온 그로서는 그 관심이 압사할 정도로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이 얘기는 해야만 한다.

류영준을 위해서.

그리고 그의 목숨을 지금까지 돌봐준 홍등가의 여자들을 위해서.

입을 떼기도 전에 눈물부터 울컥 솟았다.

“류 박사님이 에이즈 백신을 개발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걸 반대하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봤습니다. 제 눈으로 봤습니다. 이젠 저도 앞을 볼 수 있으니까요. 차세대 병원 앞에서 서명운동을 하고 계시더군요.”

기자들이 놀란 얼굴이 되었다.

슈마틱스를 비난하거나 에이바이오를 찬양하거나 녹내장 치료에 관해 얘기할 줄 알았는데, 뜬금없이 에이즈 백신 얘기가 튀어나와서다.

“제발 그러지 말아주십시오. 부탁입니다. 제발. 여러분은 에이즈가 어떤 질병인지 모릅니다. 저는 인도 뭄바이의 카마티푸라에서 자랐습니다.”

아르답이 말했다.

“카마티푸라는 지옥과 같은 곳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끔찍한 홍등가예요. 그리고 그곳은 에이즈가 들끓는 곳입니다.”

카마티푸라.

아시아권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매춘굴이다. 한번 들어가면 다시는 빠져나오지 못하는 지옥과 같은 곳.

그곳에 살고 있는 매춘부는 어림잡아 2만 명.

그중에는 상당수의 미성년자가 포함돼 있다. 너무 많아서 추산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심지어는 10세 미만의 어린이도 있다.

가난으로 굶어 죽기 직전이 되어 직접 그곳으로 들어가는 여성들도 있고, 사기를 당해서 팔려오는 이들도 있고, 네팔 등지에서 납치되어 인신매매로 넘겨진 이들도 있다. 또는 아예 그곳에서 태어난 후 매춘부로 키워진 여성들도 있다.

한국 나이로는 중학교에 다닐 때쯤 납치되거나 팔려와서 3평 크기의 방에 갇힌다.

너무 좁고 천장이 낮아서 방 안에선 똑바로 서 있을 수도 없다.

창문도 없는 그곳에서 아예 몇 년 동안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사실상 동물 우리나 다름없는 그곳에서 생활하고 매춘을 한다.

자신의 침대가 없어서 다른 여자들과 ‘매춘 침대’를 공유한다.

새벽부터 잠들기 전까지, 생리 중이거나 임신 중이거나 심지어는 유산한 직후에도 손님을 받는다.

하루에 받는 화대는 몇백 원 단위. 그중 대부분을 방세 명목으로 깡패들에게 빼앗긴다.

그들은 질서 유지를 위해 주먹질과 폭언과 심지어는 전기 고문까지 동원한다.

하지만 더 무서운 것은 따로 있다.

그 지역을 지배하는 진짜 공포의 군주는 사람이 아닌 바이러스다.

에이즈 감염률 60퍼센트.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 중 절반 이상이 에이즈를 앓고 있다.

골판지 같은 칸막이로 구분된 방에서 옆자리를 쓰는 여자가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면 모두가 절망에 빠진다.

유일하게 정을 붙일 수 있는, 가족이나 다름없는 사람들이 걸린 질병.

그게 ‘전염병’이라는 사실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고통스럽다.

그들에게 남은 최후의 희망, 서로에 대한 정과 보살핌마저 앗아가는 가장 끔찍한 적.

에이즈는 사람과 사람을 가른다.

생명과 희망을 동시에 빼앗아가는 악마다.

열 살짜리 어린애부터 60대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여자들을 지배하는 깡패들도 죽이고, 카마티푸라를 찾는 강대국의 부유한 여행객도 죽이고, 여자들도 죽인다.

가장 최악의 사태는 에이즈에 감염된 채로 아기를 낳는 것이다.

아기는 태어날 때부터 에이즈다.

그 지옥에서 태어나게 한 것도 죄스러운데 에이즈까지 물려준다.

“에이즈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닙니다.”

아르답이 눈물을 펑펑 쏟으며 말했다.

“그 전염병은 저주예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사람들한테 마지막 희망까지 다 빼앗아가는 악마입니다. 저도 백신에 반대하는 분들 얘기 다 들었어요. 부작용이 어떻다거나 동성애가 늘어난다거나 하는 것들 말입니다.”

그가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대체……. 도대체 그게 무슨 상관입니까? 그게 다 사실이라고 치더라도 그게 백신 개발을 막을 이유가 되나요? 저는 녹내장으로 눈도 멀어봤고 뇌졸중도 겪어서 다리 한쪽도 마비돼 있어요. 하지만 그것보다도 에이즈가 더 무서워요. 여러분은 매일 잠들 때마다 에이즈에 감염됐을까 전전긍긍하지 않잖아요. 매일 아침마다 누가 기침한다는 얘기에 공포에 질리지 않잖아요. 선진국 사람들은 그래서 부작용을 걱정하고 백신에 반대할 수 있는 겁니다.”

아르답이 말했다.

“제발 그 질병을 카마티푸라에서 쫓아낼 수 있게 해주세요. 부탁입니다. 류 박사님을 막지 말아주세요.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저한테 가족과 같은 사람들입니다. 제발 그 사람들을 구해주세요.”

그는 의자에서 내려와 카메라 앞에 엎드리며 빌었다.

성요한 교수가 재빨리 아르답을 일으켜 세우며 상황을 정리했다.

“환자분 안정을 위해서 따로 질문을 받지는 않겠습니다.”

* * *

‘카마티푸라’라는 공간과 그곳의 에이즈의 현황에 대한 아르답의 호소는 상당한 임팩트가 있었다.

에이즈 치료와 백신에 대한 여론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에이즈 감염률 60퍼센트라는 지역의 생존자가 직접 전하는 수기는 김필영에게도 충격이었다.

가장 먼저 분위기가 반전된 곳은 정윤대였다.

서명운동을 하던 부스가 박살 나 있었다.

중앙도서관에는 재학생들이 쓴 장문의 대자보가 붙었다.

[최근 교내에 에이즈 백신 개발을 반대하는 여론을 주도하며 서명운동을 벌이는 세력이 목격되고 있습니다. 우리 생명공학과 재학생 19학번 일동은 이에 대해 같은 학교 동문으로서 큰 유감을 표하는 바이며…….]

아르답의 기자회견 이후 달라진 공기와 심상찮은 여론의 움직임에 보수 단체들도 긴장했다.

에반모 홈페이지는 ‘에이즈 백신 개발 반대’를 ‘한국에서 에이즈 백신 사용 반대’로 슬쩍 바꾸었다.

그 가운데 시간은 빠르게 흘러서 생방송 출연 날짜가 되었다.

에이젠 제1연구소의 411호 실험실.

100명의 청중과 십수 대의 방송 카메라 앞에서 류영준은 강단에 올랐다.

“안녕하세요, 에이바이오의 류영준입니다.”

그가 인사했다.

“며칠 전에 인도의 카람찬트 파마틱스에 다녀왔습니다. 에이즈 치료제, 카람피아의 생산에 대해 기술 조언을 요청받았거든요. 근데 그 사이에 우리나라에서 꽤 소란스러운 일이 생겼더군요.”

류영준이 말했다.

“저는 아르답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리고 가급적 빠르게 에이즈 백신 개발을 진행해서 카마티푸라와 세계에 보급해야겠다는 사명감을 갖게 됐습니다.”

김필영은 손에 땀을 쥐었다.

류영준은 방청객들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강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여쭙고 싶습니다. 혹시 이 자리에 제 연구에 반대하는 분이 계십니까?”

조용한 가운데 김필영이 천천히 손을 들었다.

“왜 반대하시나요?”

류영준이 물었다.

그의 목소리는 조금도 공격적이지 않았다. 정말 그냥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 같았다.

김필영이 답했다.

“백신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약형입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영국의 한 의사가 쓴 논문이 있습니다. 유명한 의학저널 랜싯 (Lancet)에 실린 겁니다. 엠엠알 (MMR) 백신에 들어있는 티메로살이 아이들한테 자폐를 유발한다는 내용이에요.”

“그 논문은 조작된 겁니다. 이미 영국 일반의학위원회에서 1998년에 그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환자 12명 중 5명은 백신 접종 전에 이미 발달부진 진단을 받았던 기록이 있었습니다. 나머지 7명의 사례에서도 병원 기록상 틀린 부분들이 발견됐고요. 그 때문에 랜싯에서 해당 논문을 철회했죠.”

류영준이 말했다.

“그리고 그 논문 조작 때문에 결국 그 의사도 영국 의사협회로부터 의사 자격 박탈을 당했죠. 혹시 이것도 아시나요?”

“……. 그건 제약사들의 압박 때문 아닙니까?”

“그 논문에서 환자 정보를 조작했다는 내용은 영국의학저널 (BMJ)에 2010년에 실린 논문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 논문 저는 못 믿어요.”

“그럼 랜싯이 자존심을 구겨가며 철회하고, 의학위원회에서 조작됐다고 지적한 논문은 어떻게 믿으시나요?”

"......."

김필영이 입술을 달싹였다.

그가 말했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의무적으로 접종되는데, 백신에 안 맞아도 자궁경부암에 걸리는 사람은 0.007 퍼센트밖에 안 됩니다. 그 백신 안 맞아도 된다는 거예요. 미국 암학회에서 내놓은 통계입니다. 미국 여성 1억 7천만 명 중에서 자궁경부암 환자는 1만 2천 명밖에 안 돼요. 이런데도 부작용을 감수해가면서 백신을 맞아야 합니까?”

“그 얘길 그 1만 2천 명 앞에서도 하실 수 있나요?”

"......."

류영준은 빙긋 웃었다.

“백신의 허와 실에 대해서는 천천히 얘기하기로 하고, 우리 좀 더 명백한 것부터 확인해봅시다.”

류영준이 말했다.

“에이바이오의 에이즈 백신이 정말 위험한지, 부작용이 있는지 말입니다. 저도 궁금하거든요.”

그가 서랍에서 조그만 약병을 꺼냈다.

“이 약병에 든 것은 에이즈 백신입니다. 현재 임상을 앞두고 포물레이션이 완성된, 저희가 개발한 에이즈 백신이요. 5밀리리터 용량을 주사로 정맥 투여하면 에이즈에 면역이 됩니다.”

류영준이 말했다.

“저는 일주일 전, 이 약물을 제 몸에 직접 투여했습니다.”

방청객들 사이에서 헉, 소리가 났다.

충격적인 선언에 나성진 PD가 화들짝 놀랐다.

“이제 그 효과를 한 번 보시죠. 제 혈액에 어떤 항체가 있는지, 그리고 그게 에이즈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는지.”

류영준이 말했다.

“그 안전성과 효능에 대해 말로 아무리 설명해도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러니 오늘은 직접 보여드리겠습니다.”

그가 현미경 앞으로 이동했다.

“초고해상도 가시영역 광활성 원자간력 현미경(pAFM)이라는 것입니다. 이 장비는 바이러스를 찍을 수 있을 정도로 해상도가 높습니다. 에이젠에서는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게끔 기계를 개조했죠.”

류영준이 다른 약병 하나를 더 꺼냈다.

“그리고 이 안에 든 것은 활성도가 있는 에이즈 바이러스입니다.”

류영준은 주사기로 바이러스를 1밀리리터만큼 땄다.

“류 박사님!”

경악한 나성진 PD가 벌떡 일어나며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모두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류영준은 자신의 팔뚝에 바이러스를 주사했다.

"......."

실험실 전체에 침묵이 흘렀다.

방청석이 완전히 싸늘하게 얼어붙어있었다.

류영준은 담담한 표정으로 그들을 마주보았다.

“위험하다는 반대 여론이 이렇게 넘치는 상황에서, 제 백신을 개발도상국의 에이즈 위험 지역에만 풀어서 임상시험을 하진 않겠습니다.”

그가 말했다.

“하지만 백신 개발에 방어적으로 임하지도 않을겁니다. 아르답의 말처럼 위험 지역의 주민들에겐 이 기술이 하루빨리 필요하니까요. 그러니 제가 직접 투여하고 직접 테스트하는 겁니다.”

그가 주사기를 바꾸어 팔뚝에서 피를 뽑았다.

혈액에 백혈구의 염색약을 섞고 슬라이드 글라스에 뿌렸다.

현미경을 켰다.

대형 스크린에 거대한 백혈구들과 몰려드는 바이러스가 나타났다.

“함께 한번 보시죠. 이 바이러스들이 어떻게 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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