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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화. < 에이즈의 정복자 (4) > (227/301)

70화.  < 에이즈의 정복자 (4) >

일요일 오후 두 시.

박주혁은 에이바이오 건물로 들어가고 있었다. 금요일에 두고나온 게 있어서다.

사무실 앞을 지나는데 대표 방에 불이 켜져 있었다.

“설마 일요일에?”

문을 두드렸더니 안에서 죽어가는 목소리가 들렸다.

-들어오세요.

“야 뭐야? 왜 나와 있어?”

박주혁이 사무실에 들어가면서 물었다.

“할 일이 많아서.”

류영준은 소파에 축 너부러진 상태로 힘없이 대답했다.

다가오던 박주혁이 멈칫 굳었다.

“너, 그거 안에 스웨터 금요일에 입고 있었던 거잖아?”

“그때부터 퇴근을 안 했으니까.”

“아니 미친놈아 아파트 좋은 거 사놓고 왜 집엘 안 가? 얼굴이 반쪽이 돼있네! 집에 가, 인마. 뭐하냐 대체?”

"......."

“이건 또 다 뭐야? 무슨 서류 뭉치가 이렇게 많냐?”

박주혁이 테이블과 소파에 놓여있는 종이들을 집어 들었다.

“치료제 1번, 치료제 2번, 치료제 3번……. 백신 1번, 백신 2번……. 이게 뭐야?”

“설명할 체력도 없다. 지금 화학 분자 100개 정도 팠어. 기존에 개발된 것들하고 어떤 게 매치되는지, 어떻게 쓰면 좋을지 전략 짜느라……"

박주혁은 서류들을 모아서 테이블에 툭 올려놓고는 류영준을 잡아당겼다.

“일어나. 그냥 집에 가. 너 이러다 큰일 나겠다. 평소에도 맨날 야근하는 놈이 주말에라도 좀 쉬어야지.”

류영준은 귀찮다는 듯 손을 내저었다.

“으 놔둬. 잔소리 좀 하지말고. 안 그래도 몸 챙기라고 아까부터 잔소리 백 번씩 들어서 골 아파.”

“누가 잔소릴 해?”

“있어, 시끄러운 애 하나……."

류영준이 머리 위에 떠있는 수십 개의 메시지창을 힐끔거렸다. ‘경고, 경고, 경고’ 하는 문자들이었다.

“두 시간만 이따가 퇴근할게.”

류영준이 말했다.

“왜 두 시간이야?”

“그때 침팬지 피 뽑는 시간이거든.”

"......."

"바이러스 나오는지 네 시간 간격으로 확인하는 중이야. 이거까지만 하고나면 월요일부턴 그래도 좀 한가해져.

"이 정도 되는 회사 CEO 위치에서 주말에 침팬지 피 뽑는 놈은 너밖에 없을 거다.”

"그건……. 그렇겠지.”

"그냥 침팬지 피만 뽑으면 되는 거냐?”

"어."

"그럼 내가 해줄게. 퇴근해.”

"뭔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네가 그걸 어떻게 해?”

"방법은 네가 가르쳐줘야지. 쉬울 거 같은데? 그냥 주사기 푹 찔러서 쭉 당기면 끝나는 거 아니냐?”

"변호사 자격증 따는 것도 그냥 법전 외워서 시험 치면 되는 것처럼 말이지?”

"......."

박주혁이 머리를 긁적였다.

“아무튼 너 지금 좀 쉬어야 해. 안 그래도 못생긴 놈이 피곤하니까 얼굴 훅 갔잖아.”

“헛소리 할 거면 그만 가라.”

“밑에 직원들 시켜. 혼자 밤새고 오바하지 말고.”

“골수재생 팀도 오늘 다 출근했어. 그쪽도 비상이야.”

“아니, 너 계속 밤새고 주말에도 나오는 게 그 팀 때문이었냐? 그 팀도 매일 야근하더만. 대체 거기서 뭘 하기에 이렇게 다들 미쳐서 앞만 보고 달리는데?”

류영준이 목덜미를 주무르면서 상체를 일으켰다.

“좀 인류사에 기념비적인 걸 하고 있지.”

“뭐?”

“인간면역 바이러스를 멸종시키고 에이즈를 세상에서 영원히 없앨 거야.”

"......."

박주혁이 약간 얼어붙었다.

“그게 가능한 거야?”

“뭐 당연히 금방은 안 되지. 초국적이고 규모가 굉장히 큰 장기 프로젝트가 될 거야. 엄청난 양의 백신과 치료제가 필요해. 그걸 생산하는 것만 해도 상당한 일이고……. 아무리 국제적인 협력을 잘 받아도 에이즈를 완전히 뿌리 뽑는 데는 몇 년 걸릴 거야.”

“그게 시간문제인 것 자체가 엄청난 혁신 같은데. 얼마 전까지는 불치병이었던 전염병을 영구 박멸시키는 건데 몇 년이 대수냐?”

“근데 솔직히 이거 많이 힘들 거야. 저항이 꽤 거셀 수도 있고.”

“에이즈를 박멸한다는데 어떤 미친놈이 저항을 해?”

“많지. 예를 들어 기존에 에이즈 관련 약들을 팔던 제약사들이나, 골수이식을 거부하는 종교 집단이나, 이런 약이 풀리면 사람들의 성생활이 난잡해질 거라고 우려하는 보수주의자들이나.”

"음......."

“하지만 그걸 감수하고서라도 이건 할 만한 일이고, 해야 하는 일이야.”

“전염병을 없애는 거니까.”

“맞아. 난 골대 앞에 수비수가 열 명 서있어도 한 골 넣었을 때 백 점 준다면 슛을 때릴 거야.”

그가 서류들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할 수 있어. 지금까지 했듯이 과학으로 정면 돌파해서 결국 에이즈를 박멸시킬 거라고.”

"......."

“근데 너 혹시 다음 주 목요일에 시간 있냐?”

류영준이 물었다.

“왜?"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님 오시는데 같이 좀 가자.”

박주혁이 입을 떡 벌렸다.

“에이즈 박멸 프로젝트 때문에? 네가 그런 사람을 오라가라 할 수 있는 위치냐?”

“당연히 아니지 인마. 마침 한국 들린다고 하시기에 그때 뵙자고 했지.”

“어디서 보는데?”

“콘래드.”

“일단 알았어. 스케줄 비워놓을게.”

똑똑.

누가 또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들어오세요.”

류영준의 말에 골수재생 팀의 이정혁 박사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류영준 이상으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의 눈가에 다크서클이 잔뜩 내려와 있었다.

‘와, 진짜 처참하구만.’

박주혁은 속으로 안쓰러움과 함께 은근한 감동을 느꼈다.

“박변호사님도 계셨네요. 안녕하세요.”

이정혁이 인사했다.

“네, 안녕하세요.”

“대표님하고 얘기 중이셨으면 좀 이따가 올까요?”

“아닙니다. 저는 대표님하고 얘기 다 끝났습니다. 말씀 나누세요.”

박주혁이 류영준을 쓱 돌아보았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대표님.”

그리고는 나가서 문을 닫으면서 류영준에게 입을 뻐끔거렸다.

‘그래도 퇴근해라.’

류영준은 손가락으로 오케이 사인을 슬쩍 들어보였다.

***

월요일.

류영준은 침팬지들의 혈액에 에이즈 바이러스의 DNA가 존재하는지를 검증하기 위해 PCR 기계를 돌렸다.

3시간 40분.

기계가 남은 시간을 표시해주었다. 류영준은 그걸 확인한 후에 회의실로 이동했다.

1선 연구자로 돌아가서 실험을 직접 하고 있지만 그래도 류영준은 모든 연구의 진행을 총괄해야 하는 위치에 있었다.

다음 미팅은 당뇨 치료제 에이먹을 개발하는, 셀리제너 협력 미팅이다.

“송 박사님 오랜만이에요.”

회의실에 들어서며 류영준이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송지현이 인사했다. 그녀의 목소리에 어쩐지 울적한 느낌이 들어있었다.

“송 박사님 한동안 미팅 때 안 오셨죠? 해외 출장 가셨다고 들었는데.”

“네. 그때 인도에 가있었어요.”

“인도요?”

류영준이 깜짝 놀랐다.

바로 지난주까지만 해도 인도에서 환자 아르답을 두고 슈마틱스랑 치고받았으니까.

“인도 어디요?”

“나비뭄바이요.”

“컥!”

옆에서 최명준이 사례가 들러 기침을 했다.

인디아 슈마틱스가 위치한 곳이 인도의 나비뭄바이였다.

“아주 세계적으로 핫한 곳에 계셨군요.”

류영준이 말했다.

“네……. 그랬죠."

“인도에는 무슨 일로 가셨어요?”

“투자 때문에요. IUBMB에서 대표님 덕분에 인도 대부호와 몇몇 제약사들하고 연결이 됐었거든요. 그래서 저희 대표님하고 같이 갔었어요. 투자 관련 미팅하려고요.”

“그랬군요. 언제 귀국하셨어요?”

류영준이 물었다.

“어제 저녁에 왔어요.”

“그리고 오늘 바로 출근하고 여기까지 와서 미팅 들어오신 거예요?”

“네."

“하하하. 저희도 계속 밤새고 주말 출근하고 그러는데 송 박사님도 만만찮네요. 어쩐지 오늘 기운이 영 없어 보이시더라고요.” 

류영준이 말했다.

송지현이 빙긋 웃었다.

사실 그녀가 기운이 없는 데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

송지현은 나비뭄바이에 머물 때, 인디아슈마틱스의 수상쩍은 정황을 일찍 파악했었다.

아르답의 녹내장 시술 사건이 터지기 전에 말이다.

그녀는 좀 더 구체적인 자료를 수집해서 류영준에게 전해주고 싶었다. 그에게 그동안 너무나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인디아슈마틱스를 직접 찾아가서 의사나 환자들을 만나며 쓸만한 정보를 얻으려고 노력했지만 잘 안 되었다.

그리고 조금 시간이 지나자 상황이 갑자기 엄청난 속도로 험악하게 전개되기 시작했다.

슈마틱스가 종양을 리포트하며 류영준을 공격하고, 류영준이 그걸 충격적인 신기술로 정면에서 박살내버리고, CIA가 움직이고 백악관이 발표를 했다.

그만한 스케일의 사건 속에서 벤처 제약회사의 연구원에 불과한 송지현이 뭘 할 수 있을까?

그 무대의 한복판인 나비뭄바이에서 그녀는 극도의 무력감을 느꼈다.

류영준에게 받은 것들을 조금이나마 갚고 싶었는데 아무것도 못한 것이다.

초라한 기분이었다.

이 위기를 에이바이오가 잘 넘긴 것은 기뻤지만, 가슴 한쪽이 약간 우울한 것도 사실이었다.

“송 박사님?”

류영준의 목소리에 송지현이 번뜩 고개를 들었다.

“아, 죄송해요. 뭐라고 하셨죠?”

“지금 우리 미팅하곤 상관없는 건데, 인도에서 제약회사들 많이 만나셨으면 혹시 에이즈 치료제 연구하는 회사랑 접촉하신 적 있나요?"

류영준이 물었다.

“에이즈 치료제요? 있긴 한데 왜요?”

“혹시 저를 그쪽에 좀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

에이즈 박멸 프로젝트는 세 방향으로 진행된다.

1번, 에이즈 환자를 하나씩 완치시키는 골수이식.

2번, 에이즈 환자의 병의 진행을 막는 연명 치료법.

3번, 에이즈 비감염자한테 에이즈가 확산되는 걸 막는 백신 접종.

1번과 3번은 신약을 개발해야 한다.

하지만 2번은 기존에도 이미 약이 개발되어 있었다.

다만 글리박 때에도 그랬듯이 그 가격 폭리가 미친 수준이다.

한국에서 한 달에 100만원 정도 하는 에이즈 치료제는 사실 원가 5만원 정도다.

때문에 아프리카 같은 빈곤 국가의 환자들은 대부분 약을 쓰지 못하고 죽는다.

그럼 글리박을 복제해서 슈마틱스와 피터지게 싸웠던 인도의 제약회사들은 그 비싼 에이즈 치료제를 내버려뒀을까?

당연히 그들은 이미 에이즈 치료제도 복제했고 대량으로 생산했다.

덕분에 지금 개발도상국에서 쓰이는 에이즈 치료제의 90 퍼센트는 출처가 인도다.

개발도상국이 에이즈 환자의 지분을 거의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를 통틀어도 에이즈 치료제의 50 퍼센트는 인도가 공급하고 있다.

이 정도면 진짜 ‘세계의 약국’이라는 별명이 과장이 아니지 않나?

하지만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빈곤 국가에서는 치료제를 투여하지 못해서 죽는 사람들이 있다.

특허권을 피해서 극단적으로 가격을 낮춘 그 약물들조차도 그들에겐 비싼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약값을 낮추면 된다.

로잘린은 약의 생산 방법도 찾아줄 수 있다.

그걸 토대로 전략을 잘 짜면 생산 공정을 완전히 뒤바꾸어, 기존의 생산 단가를 엄청나게 떨어뜨릴 수 있다.

밤을 꼬박 새며 계산해본 결과, 1/1,000 이하로 줄일 수도 있었다.

이제 남은 것은 이 약을 생산해줄 회사를 찾는 것이다.

당연히 인도에서 찾는 게 좋다. 이미 대량으로 생산하고 공급해온 곳이니까.

괜찮은 제약사 몇 개만 잡아서 기술 협약을 맺는 것만으로,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해치울 수 있다.

그리고 여기 더해 무엇보다 좋은 점 한 가지.

이건 ‘신약’이 아니라서 임상이 필요 없다.

이미 기존에 쓰던 약을 제조 공정만 바꾼 것이니까.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 정도만 해도 제품화가 가능하다.

“카람찬트파마틱스라는 제약 회사가 있어요.”

송지현이 알려주었다.

“인도에서 가장 큰 제약사 중 하나인데, 에이즈 치료제를 대량으로 생산해요. 아마 아프리카로 가는 약 중에서 70 퍼센트는 그 회사가 만들 거예요.”

“오, 정말요?”

류영준이 반색하며 벌떡 일어났다.

“혹시 저한테 그쪽 연락처 주실 수 있나요?”

***

류영준은 미팅을 마친 후 사무실에 돌아와서 카람찬트파마틱스에 대해 조사했다.

확실히 나쁘지 않은 회사 같았다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의 박멸 프로젝트 기획]

세계보건기구의 사무총장 테디로스에게 보냈던 것과 비슷한 메일을 보냈다.

굳이 콘래드 미팅에까지 참여할 필요는 없었지만, 테디로스와 만날 자리가 있다는 얘기에 카람찬트파마틱스에선 일정을 빠듯하게 짰다.

그들은 미팅 전날인 수요일 오전, 서울로 몇 사람을 파견했다.

카람찬트파마틱스의 기술이사인 ‘사체트’와 핵심 연구원 세 사람이었다.

그리고 다음 날 오전 10시, 콘래드의 미팅룸.

사체트가 연구원들과 함께 들어갔을 때, 안에는 이미 약 10여 명의 사람들이 있었다.

약간 마르고 젊은 남자가 사체트 일행을 보고 인사했다.

“반갑습니다. 류영준입니다.”

“사체트입니다. 만나서 영광입니다.”

두 사람이 악수를 나누었다.

옆에서 배가 불쑥 나온 덩치 큰 남자가 사체트에게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WHO 사무총장 테디로스입니다.”

서로 자기소개를 짧게 나눈 후, 류영준은 모니터를 켰다.

“제가 보낸 메일에선 간단하게만 언급했죠. 에이즈 박멸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싶다고요. 이제 본격적인 프레젠테이션을 해드리겠습니다.”

통역의 해석을 들으며 사체트가 고개를 끄덕였다. 테디로스는 물을 한 모금 마셨다.

류영준이란 인물이 그 동안 보여주었던 성과가 워낙에 엄청난 것이었고, 최근 사이언스에 나온 CCR5 조작 기술과 조혈모세포의 재생 논문 때문에 이 자리까지 왔다.

하지만 류영준이 가지고 있는 전략과 기술들에 대해서는 자세히 듣는 것은 지금이 처음이다.

“저희는 골수이식 방법을 통해 에이즈를 완치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그 기술로 모든 에이즈 환자들을 완치시킬 생각입니다.” 

류영준이 말했다.

“하지만 감염의 확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겁니다.”

테디로스가 지적했다.

“압니다. 그래서 백신을 만들어서 확산을 막아버릴 겁니다.”

“백신?”

미팅룸의 과학자들의 동작이 굳었다.

이 얘기는 좀 충격이었다.

백신이라고?

에이즈가 백신을 만들 수 있는 질병인가?

하지만 이 센세이셔널한 주장에 사람들의 얼굴에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류영준이 다음 카드를 던졌다.

“그리고 이미 감염된 사람들의 병의 진행을 막기 위해서 카람찬트파마틱스에서 생산하는 약들을 쓸까 싶습니다. 다만 환자 수에 비해 생산량이 턱없이 모자라죠. 지금 생산되는 에이즈 치료제 카람피아는 하나 만드는데 1개월 정도가 걸립니다. 13 단계의 공정을 거쳐서 말이에요.”

류영준이 말했다.

“그걸 2단계 공정으로 줄여서 36시간 안에 생산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제조에 필요한 시약도 크게 줄어서 제조 단가는 기존의 0.1 퍼센트 이하가 될 겁니다”

“뭐라고요!”

사체트의 얼굴에 경악이 번져서 소리쳤다.

“0.1 퍼센트? 그게 어떻게 가능합니까?”

“기존에는 케미컬을 하나씩 이어 붙여서 37개 단위 복합체를 화학적으로 합성하고 계셨죠? 효모 세포 내의 폴리머라이제이션 시스템을 이용해서 그걸 한 번에 진행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방법도 알려드리겠습니다.”

"......."

“두 분이 도와주시면 에이즈를 이 땅에서 완전히 퇴치할 수 있습니다. 저랑 함께해주십시오.”

류영준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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