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4화. < 첫 번째 제품 (5) > (221/301)

64화.  < 첫 번째 제품 (5) >

에이바이오에서는 많은 과학자가 돌아가며 제시와 인터뷰를 나눴다.

류영준은 마지막 순서를 자처했기 때문에 제시는 순서대로 카펜티어의 척수 재생팀, 천지명의 오가노이드팀, 최명준의 2형 당뇨 치료제팀을 만났다.

“척수 재생은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쥐 실험에서 효과를 보았다고는 하지만 실험군의 수도 적은 편이고요. 연구의 특성상 전임상을 마치려면 원숭이 실험까지 해야 합니다.”

카펜티어가 말했다.

“소장 오가노이드는 앞으로 크론병을 비롯한 여러 질병의 연구 및 진료에서 응용할 여지가 많아요. 아, 물론 저희도 연구 의욕에 불타니까 밤새워가면서 성과를 만들었죠. 드디어 됐다! 오가노이드가 따악! 싶었는데, ……우리 대표님이 이제 간을 하자더군요. 혹시 이 인터뷰 끝에 구인 공고 좀 내줄 수 있을까요? 저희 팀 거의 다 죽어가는 중이라서.”

천지명이 말했다.

“이 모든 성공이 우리 대표님의 날카로운 통찰과 총명한 아이디어에서부터 빚어진 것입니다. 저희는 대표님께서 짜준 기초 전략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생기는 각종 변수와 조건을 잡았을 뿐입니다. 교과서 위주로 공부하면 1등을 할 수 있듯이 우리는 대표님의 디렉션을 따라 에이먹을 개발했고……"

최명준이 말했다.

“근데 셀리제너사랑 같이 협력해서 개발했다고 들었는데, 셀리제너 직원분도 만나볼 수 있을까요?”

제시가 물었다.

“셀리제너로 가셔야 할 것 같은데요. 그분들이 여기서 연구를 하시진 않거든요.”

셀리제너.

IUBMB에서 꽤 유명해진 벤처 회사다. 에이바이오와 함께 협력 연구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

“감사합니다. 셀리제너로 가볼게요.”

“근데 거기 프로바이오틱스 하는 핵심 연구원이 지금 인도 가서 없을 거예요.”

“인도요?”

“네. 전에 IUBMB에서 투자사 하나를 잘 물었는데, 그게 인도의 어떤 대부호래요. 그래서 그쪽에서 투자받으려고 셀리제너 대표님하고 그 연구원님하고 같이 인도 가셨어요.”

“감사합니다.”

“셀리제너로 가실 건가요?”

“대표님도 안 계시고, 핵심 연구원도 안 계신다면 생각 좀 해봐야겠네요. 일단 임상시험 연구자들부터 만나보고요.”

* * *

제시는 에이젠으로 이동했다.

줄기세포 부서와 녹내장 임상을 진행했던 임상시험 관리 센터에도 방문하여 책임자들과 인터뷰했다.

선유 병원의 녹내장 임상시험 담당의였던 성요한도 만났다.

“근데 왜 에이바이오 병원으로 옮기신 건가요?”

인터뷰 도중 제시가 물었다.

사실 성요한이 옮긴 이유는 선유 병원이 알츠하이머 임상시험을 두고 고인국 교수나 류영준과 마찰을 빚은 사실을 들어서였다.

그 일로 병원 측에 실망한 의사들이 상당히 많았고, 병원 내에서 많은 존경을 받았던 고인국 교수가 에이바이오 병원으로 옮김에 따라, 일부 의사들이 선유 병원을 이탈했던 것이다.

“그 병원 짓는다는 얘기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옮기고 싶었습니다.”

성요한이 말했다.

“하지만 그동안은 선유 병원에서 진행하던 임상시험을 끝마쳐야 했기 때문에 그곳에서 일을 마무리 지었죠.”

“선유 병원 입장에서는 꽤 아쉽겠네요. 환자들이 병원 올 때는 임상시험 담당의인 성요한 닥터를 찾아올 텐데, 그럼 선유 병원이 아니라 에이바이오 병원으로 갈 거 아녜요?”

“어느 병원에서 치료하든 환자가 낫기만 하면 되지요.”

“맞는 말입니다.”

제시가 답했다.

이제 인터뷰를 거의 마무리 지었다.

그녀는 에이바이오로 돌아와 류영준을 만났다.

“오랜만이에요, 류 박사님!”

그녀가 쾌활하게 인사했다.

“반갑습니다.”

“어떻게 지내셨어요? 에이바이오에서 논문들이 융단 폭격처럼 날아오던데요?”

“다 저희 연구원들이 열심히 실험에 매진해 준 덕분이죠.”

제시는 류영준과 짧은 인터뷰를 나누었다.

앞으로 차세대 병원이 어떻게 운영되느냐, 다음 연구 종목 중에서 가장 진도 빠른 게 무엇이냐, 같은 것들이었다.

“녹내장 치료 키트를 전 세계에 보급하고 계신데, 어디서 치료가 진행되고 있는지 혹시 들으신 것 있습니까?”

“조만간 소식들이 오겠죠? 아직 저도 들은 건 없습니다. 다만, 제약사 슈마틱스가 지원하는 인디아슈마틱스라는 병원이 차세대 병원 형태로 개편하면서 녹내장 치료법을 수행한다더군요.”

“정말요?”

“네."

“크. 곧 좋은 소식 하나 들리겠네요.”

기뻐하는 제시를 보면서 류영준은 말없이 빙긋 웃었다.

약 30분간의 인터뷰를 더 진행한 후, 제시가 자리에서 엉덩이를 뗐다.

“오늘 즐거웠습니다. 다음에 또 연락드릴게요.”

“제시.”

류영준이 그녀를 붙잡았다.

“네?”

“언제 미국으로 가시나요?”

“이왕 한국까지 온 거 놀다가 쉬다가 가려고 연차 좀 썼어요. 한 일주일 후에 돌아가요.”

“그렇군요. 그럼 그사이에 중요한 소식이 들릴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소식이요?”

제시가 눈을 빛냈다.

“네. 제가 들은 게 좀 있는데, 아마 며칠 안에 터질 것 같군요.”

* * *

온갖 신기술들을 제패한 이가 직접 ‘중요한 소식’이라고 언급할 만한 일이 도대체 무엇인가?

제시는 그걸 보기 위해서 비행기 표를 취소할 각오까지 하고 있었다.

그리고 류영준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여기저기 놀러 다닌 후 저녁 여덟시 무렵, 한식당에서 늦은 식사를 할 때였다.

심심해서 휴대폰으로 SNS를 뒤적이고 있었는데 뉴스 하나가 떠올랐다.

[속보 : 인도 나비뭄바이에서 녹내장 치료받은 환자에게서 안구 암이 발생.]

“왓......?”

제시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류영준을 처음 인터뷰한 이후 조금씩 배운 한글로 일부 단어만 알아보았지만 어떤 소식인지 곧바로 깨달았다.

그녀는 재빨리 휴대폰을 꺼내 몇 번 검색을 해본 후, 바로 사무엘에게 전화를 걸었다.

-제시. 전화하기엔 너무 이른 시간 아니에요? 아침 알람 우는 줄 알았네.

“사무엘! 지금 뉴스 보세요! 혹시 미국에도 그 소식 나가고 있나요?”

-무슨 소식?

“에이바이오가 개발한 녹내장 제품으로 인도에서 치료받은 환자가 안구 암이 생겼대요!”

-뭐라고요?

“슈마틱스에서 지금 공개적으로 발표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왓 더……. 지금 바로 찾아볼게요.

“네이처에서 이걸 헤드라인 뉴스로 다룰 거예요. 녹내장 치료술에 문제가 있다면 처음 논문을 냈던 우리한테도 타격이 올 수도 있어요.

-알겠어요. 진정하고. 일단 슈마틱스에서 발표하는 걸 봐야겠어요. 확인하고 알려줄게요. 끊어요.

통화를 종료하고 사무엘은 곧바로 컴퓨터를 켰다.

슈마틱스의 CEO, 루카 테일러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었다.

“저희는 국제 의학 자선활동의 일환으로 인도의 한 병원, 인디아슈마틱스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인디아슈마틱스에서는 이번에 에이바이오의 녹내장 치료 키트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그걸로 병원 내의 과학자들과 의사들이 환자를 치료했습니다. 대부분 차도를 보이고 있지만 한 환자에게서 안구 암이 발생한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병원 내의 과학자는 누구를 말하는 겁니까?”

기자들이 물었다.

“슈마틱스의 줄기세포 전문가들 중 자원을 받아서 에이바이오로 보낸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에이바이오에서 류영준 대표에게 직접 줄기세포 분화 기술을 배워서 인디아슈마틱스에서 시신경 분화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병원 내에 시신경 분화를 진행할 수 있는 과학자들이 있었다는 말입니까?”

“맞습니다. 저희는 에이바이오의 성장에 감명을 받아 발 빠르게 그들의 호흡을 따라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인디아슈마틱스를, 세계 두 번째 차세대 병원으로 만들고자 그곳에 줄기세포 분화 시설을 갖추고 테크니션들을 투입했던 겁니다.”

“안구 암 환자가 발생하게 된 이유가, 시신경 때문이 아니라 혹시 의사의 실수 때문인 것은 아닙니까?”

“당치도 않습니다. 저희는 인류애적이고 복지적인 목적으로 이 병원을 키우고자 했습니다. 때문에 최고의 안질환 전문의인 마르틴 교수까지 프랑스에서 모셔왔습니다. 게다가 치료 과정은 전부 수술실의 CCTV로 녹화하였는데, 수술 과정의 문제는 없었습니다.”

루카 테일러가 말했다.

“그리고 수술에서 웬만큼 실수한다고 해도, 방사선을 쪼이거나 하지 않는 이상 갑자기 종양이 증식하지는 않습니다. 암이 발생할 만한 다른 요인은 없었습니다.”

“환자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수술을 준비 중입니다만 현재 종양의 특성상 제거하기가 쉽지 않아 난처한 상황입니다.”

“그게 종양인 것은 확실합니까?”

“확실합니다.”

루카 테일러가 말했다.

비록 지금은 사업가지만, 한때 그는 세계 최고의 과학자 중 한 사람이었다.

루카 테일러는 이번 일도 신중하게 진행했다.

그는 종양의 진행 과정을 관찰했다. 일반 세포의 어그리게이션(aggregation)이라면 3일 이내에 분해될 것이다.

하지만 그 종양은 닷새가 지나도 계속 증식하고 있었다.

“지속적으로 종양의 크기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지만, 인디아 슈마틱스 병원은 그 환자의 안구 종양을 제거할 만한 시설이 없습니다. 때문에 다른 선진국으로 옮겨 치료하려고 합니다. 더 시간을 끌수록 환자에게 안 좋을 테니까요. 가급적 서두를 생각입니다.”

루카 테일러가 말했다.

“임상에서는 종양이 발생하는 환자가 없었는데, 왜 여기서만 환자가 발생했을까요?”

기자 중 하나가 질문했다.

“한국에서 임상시험을 받은 사람 대부분이 한국인이지 않았습니까? 유전적 배경의 차이가 이런 결과를 낳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확실한 것은, 이 기술이 세계에 공급되기에는 안전성 검증이 덜 되었다는 겁니다.”

루카 테일러가 말했다.

“최초의 줄기세포 치료술이고, 암세포와 별반 다를 것 없는 줄기세포를 이용하는 기술입니다. 다른 신약들보다 훨씬 더 많은 신중이 기해져야 할 겁니다.”

기자들이 그의 발표를 받아쓰며 속보를 작성하고 있을 때였다.

띠링.

기자 한 명의 휴대폰에 알람이 울렸다.

그는 휴대폰을 꺼내어 메시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

“류영준 에이바이오 대표가 지금 한국에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합니다.”

“기자회견?”

이쪽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데 지금 바로 받아친다고?

마치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한 속도의 반응이다.

기자들 사이가 술렁였다.

오랫동안 사업으로 날카로워진 루카 테일러의 감각이 위험을 직감했다.

‘뭔가 잘못됐다.’

* * *

“지금 인디아 슈마틱스에서 에이바이오의 녹내장 치료술 키트의 안전성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그들은 녹내장 치료를 받은 환자의 안구에서 종양이 발생했다고 했습니다.”

류영준이 기자들 앞에서 말했다.

기자는 아니지만 이 자리에는 제시도 와있었다.

찰칵! 찰칵!

기자들이 끝없이 카메라를 찍어대며 기사를 작성했다.

“하지만 그건 종양이 아닙니다.”

류영준이 단호하게 말했다.

“그것은 줄기세포 치료 키트에 포함된 안전장치가 작동한 결과입니다.”

“안전장치?”

기자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저희의 키트 1번을 사용하면 바이러스가 LOX3 유전자의 말단부에 세포 자살 유전자인 TP54를 이어붙이게 됩니다. 그리고 시신경으로 분화가 진행되지 않은 줄기세포들에선 LOX3가 계속 발현되기 때문에 TP54가 함께 나와서 시간이 지나면 세포가 저절로 사멸합니다. 키트 1번으로 만든 모든 줄기세포들은 그 순간부터 시한부 상태에 빠지는 셈입니다.”

류영준이 말했다.

“이 과정은 키트 2번의 바이러스에 의해서 다시 억제됩니다. 시신경으로 분화됨에 따라 LOX3의 발현이 억제되기 때문에 TP54도 더 이상 나오지 않게 됩니다. 줄기세포 상태에선 시간이 지나면 사멸하지만 시신경 세포가 되면 사멸하지 않는 알고리즘입니다. 저희가 이런 시스템을 만든 이유는 치료 과정에서 혹시나 극미량의 줄기세포가 남아서 환자의 눈에 들어가 부작용을 일으키는 걸 우려해서입니다. 일종의 안전장치라는 말입니다. 따라서 저희의 줄기세포는 환부에 들어가도 암을 유발하지 않습니다.”

탁탁탁탁!

기자들의 노트북 타이핑 소리가 사방에 퍼졌다.

기자들은 류영준의 설명을 바로 빠르게 따라오지 못했지만, 본래 과학자인 제시는 류영준이 얘기하는 게 어떤 것인지 이해했다. 정말이지 충격적이다.

여태까지 수많은 과학자들이 줄기세포로 신경을 만들고 그걸로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매진해왔다.

그걸 못해서 여태까지 녹내장이 불치병이었다.

하지만 류영준은 그 단계를 정복했음은 물론이고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이제는 극악의 확률로 발동하는 부작용까지 사전에 제거해놓았다.

이게 된다고?

그녀는 마치 종교에 취한 것 같은 황홀감을 느끼고 있었다.

모두가 그 기술을 두고 혁신적인 진보라고 극찬하고 있을 때, 류영준은 만족하지 않고 연구에 정진해서 다음 단계로 나아간 것이다.

‘진보하지 않는 것은 정체하는 게 아니라 퇴보하는 것이다.’

옛날 류영준과 인터뷰하던 때 그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소름이 오싹 끼쳤다.

류영준이 말했다.

“그럼 환자의 눈에 있다는 종양은 뭘까요? 줄기세포가 환자의 눈에 미량으로 들어간다면 너무 작기 때문에 사멸 과정이 관찰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량으로 들어간다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줄기세포가 어그리게이션되어 세포 덩어리를 형성합니다. 그게 겉보기에는 마치 종양처럼 보입니다. 루카 테일러가 암이라고 판단한 것의 실체가 바로 그것입니다.”

류영준의 말에는 ‘슈마틱스 대표’ 같은 존칭이 없었다. ‘닥터’나 ‘박사’ 같은 과학자로서의 존칭도 들어가지 않았다.

그냥 ‘루카 테일러’라고 이름을 직접 불렀다.

그 표현에 담긴 묘한 공격적인 뉘앙스를 일부 기자들이 느꼈다. 더 큰 게 나오리라는 직감이 왔다.

“저는 차라리 슈마틱스의 실력이 매우 뒤떨어져서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그곳의 과학자들이 에이바이오에서 교육을 받고도, 키트 제품까지 만들어져서 다 떠먹여 주는 그 실험을 능력 부족으로 못 했다고 믿고 싶습니다.”

류영준이 말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습니다. 저는 며칠 전에 미국 정보부가 미 대통령에게 보고한 리포트를 공유 받았습니다.”

류영준이 프린트된 서류철을 들어 보였다.

“여기엔 루카 테일러가 직접 지시해서, 환자의 눈에 시신경이 아닌 줄기세포를 바로 투여하도록 한 정황이 있습니다. 환자의 눈에, 고의적으로 암을 유발하려고 한 겁니다.”

“아……"

“어우……"

짧은 탄식성의 침음과 경악이 기자들 사이에 번졌다.

그들은 순식간에 큰 혼란에 빠졌다. 웅성거리는 소음 가운데, 류영준이 말했다.

“어떤 지저분한 계략과 목적으로 이런 짓을 벌였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입니다.”

“류 대표님! 지금 말씀하신 게 전부 사실입니까?”

기자 중 하나가 외쳤다.

“지금 얘기한 것에 한 치라도 거짓이 있으면 제가 에이바이오 대표직을 사퇴하겠습니다.”

류영준이 강수를 두었다.

또 한번 충격 받은 기자들이 연달아 사진을 찍어댔다.

류영준이 말했다.

“안전장치는 일반적인 세포 사멸 기작이 아니라 TP54에 의한 인위적인 사멸 기작을 따릅니다. 이 과정은 보통의 어그리게이션에 의한 세포 사멸에 비해 2주 정도 느리지만, 천천히 분해되는 만큼 훨씬 더 안전합니다.”

"......."

“앞으로 2주. 지켜보십시오. 루카 테일러가 얘기한 종양이라는 게 환자의 눈에서 사라질 겁니다. 의학을 기만하는 비열한 이들이 일부러 암을 만들려고 해도 불가능하다는 걸, 진정한 과학의 힘은 그들의 사악함보다 훨씬 우월하다는 걸 지켜봐주십시오.”

제시의 휴대폰에 문자가 날아왔다.

사무엘이었다.

[지금 미국 정부에서 백악관 대변인이 발표하고 있어. 루카 테이럴와 슈마틱스의 공작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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