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7화. 에이바이오 (2) (204/301)

47화.  에이바이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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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오전.

칼텍 교수 카펜티어는 사이언스학술지를 읽고 있었다.

“류영준······.”

지난번에 사이언스 커버를 삼켜버린 후 놀라운 인터뷰로 과학계에 그 이름을 각인시킨 청년.

그 후 시간이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그가 사이언스를 또 쓸어버렸다.

이번에는 녹내장 임상 성공을 리포트하는 논문이었다. 하지만 그 초대형 사건의 논문이 2면이다.

놀랍게도 새파랗게 젊은 이 천재 과학자는 사이언스 같은 저널에 논문을 두 편이나 동시에 냈다.

‘지난번에도 역분화 줄기세포와 시신경 분화를 한 논문에 묶어서 내놓더니······.’

연구 속도가 비현실적인 건 둘째 치고 그 성과는 충격적일 정도다.

커버를 장식한 논문은 무려 ‘알츠하이머 치료제’였다.

동물 실험에서 성과를 본 데이터들이 알차게 들어차있었고, 이제 임상에 들어간다는 내용이 디스커션에 서술돼있었다.

그가 CNN 인터뷰에서 했던 얘기가 떠오른다. 머지않은 시일 내에 인류 역사에서 ‘신경 질환’을 없애버리겠노라고.

그 때까지만 해도 카펜티어는 다른 교수들과 함께 런천 미팅의 가십거리로 소비하면서 웃어넘겼다.

괴짜 천재가 하나 나왔다면서 말이다.

하지만 이젠 그게 단순히 젊은 혈기와 자신감에 뱉은 말이 아니라는 걸 이해했다.

말도 안 되는 그 위업을 달성할 가능성이 정말로 보인다.

이런 실력과 연구 속도라면 류영준은 진짜로 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그 이상일지도 모른다.

사이언스 저널은 커리어(Careers) 탭을 통해 구인구직 정보를 제공한다.

헤드라인 잡 (Headline Jobs) 항목에 에이바이오라는 회사가 올라와있었다.

책임자 이름에 류영준이 떠있어서 눌러보았더니 류영준이 만든 회사였다.

에이젠의 계열사 형태로 출발한 스타트업.

<에이바이오에서 최고의 연구자를 모십니다.>

구인 공고를 읽은 후, 카펜티어는 턱수염을 어루만지면서 생각에 잠겼다.

그는 평생을 독신으로 살아왔다. 동성애자다, 무성욕자다, 주위에 말들이 많았지만 정답은 따로 있었다.

카펜티어는 대학원을 다닐 때 한 여자와 결혼을 약속했었다.

라일라라는 이름의 유학생이었다. 수영과 조깅을 좋아하고, 맥주를 꿀꺽꿀꺽 시원하게 마시고,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드라이브하는 걸 즐겼던 여자다.

소심한 카펜티어의 성격과는 정반대인, 털털하고 쾌활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녀가 교통사고로 락 인 신드롬에 걸렸을 때 슬픔이 더욱 강렬했다.

그것은 질병이라기보단 저주에 가까웠다. 지옥의 형벌이 있다면 아마 그것이었을 것이다.

그녀는 의식이 있었고, 오른쪽 눈동자를 움직일 수 있었다.

그게 전부였다.

모든 신경이 죽어서, ‘자신의 몸’에 갇혀 종신형을 선고받는 질병, 락 인 신드롬.

눈동자를 깜빡이는 것으로 예, 아니오를 표현하면서, 카펜티어가 순서대로 가리키는 알파벳으로 그녀가 만든 글자는 ‘날 죽여줘’ 였다.

어쩌면 보내줘야 하는 사람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용기가 없었고, 그녀의 삶에 미련을 가진 이들은 많았다.

라일라는 항상 주위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공급하는 사랑스러운 사람이었으니까.

그녀는 1년을 고통 속에 보내다가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카펜티어는 그 때부터 줄기세포와 재생의학에 자신의 남은 평생을 바치기로 결심했다.

“······.”

나이 60줄에 들어선 그는 죽어서 라일라를 만나는 걸 자주 상상하게 되었다.

아직도 면목이 없다.

노벨상을 받았지만 부족했다.

‘하지만 이 남자라면, 류영준이라면 어쩌면······.’

달칵.

카펜티어는 구인 공고 아래의 지원 버튼을 눌렀다.

***

“도착했다.”

제이콥은 비행기를 타고 10시간을 날아와 인천에 내렸다.

그리고 다시 한 시간 반을 이동해서 에이바이오 연구소에 들어왔다.

“휴우.”

대기실로 이동하는 길.

그의 발걸음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이제 서른에 접어든 제이콥은, 학술적인 커리어로 따졌을 때 동년배 중에선 전 인류를 통틀어 0.1 퍼센트 안에 들어갈 자신이 있었다.

그는 세계 최고의 천재들이 모여 있는 칼텍 생명공학과에서 압도적인 학점으로 장학금을 따내고 조기졸업까지 해버린 사람이다.

이후 노벨상 수상자의 연구실에서 박사 학위를 하면서 피인용 회수 300회의 논문을 냈다.

몇몇 대학들에서 교수직을 보장하며 포닥을 하러 오라고 오퍼 레터를 보냈을 정도다.

그 정도로 미래가 보장된 제이콥이 멀리 떨어진 동양의 한국에 와서 에이젠의 계열사인 조그만 스타트업에 들어간다.

주위의 뭘 모르는 어른들은 무슨 짓이냐며 말렸지만 제이콥은 자신의 선택에 확신이 있었다.

에이바이오는 제약 업계의 트렌드를 바꿀 수 있는 회사다.

신생이라 기존 제약사들처럼 때 묻지 않았고, 줄기 세포 기술과 재생 의학 기반이라 기존 제약사들이 먹지 못한 시장을 점유해서 자리를 잡을 수 있다.

하버드 교수직도 좋지만 이런 중요한 회사의 스타트업 멤버로 참여해서 인류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제품들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젊을 때 이런 결단도 내려 보는 거지. 교수직 달고 나면 어떻게 비행기로 10시간 거리에 있는 동양의 벤처에 취직할 생각을 해보겠어.’

제이콥은 자신의 야망 어린 선택에 몹시 흡족한 기분이었다.

‘아마 지원자 중에서 나 정도의 커리어는 없을걸.’

철컥.

문을 열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사람이 이디야 커피를 마시는 카펜티어다.

곳곳이 아는 얼굴들이었다.

자신감으로 치솟았던 어깨가 1초 만에 얌전해졌다.

‘뭐야 이거?’

그야말로 무슨 학회라도 와있는 기분이다. 학계의 네임드들의 면면이 보였다.

“카펜티어 교수님······?”

제이콥이 카펜티어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꿈이라도 꾸는 듯한 기분이다.

교수직 달고 나면 이런 패기 넘치는 결단 못 내린다는 말, 취소다.

“자네도 입사 지원하러 왔나?”

카펜티어가 웃으며 물었다.

“······. 교수님은 왜······? 테뉴어도 있으신데······.”

테뉴어는 대학 교수의 종신재직권을 보장하는 제도다.

아니, 그 전에 노벨상 수상자인데 테뉴어가 대수인가. 그냥 강연만 하고 다녀도 명예롭고 부유하게 살다 가실 텐데 대체 왜?

“내가 죽기 전에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어서 말이야. 이 회사에선 가능할지도 모르겠더군.”

카펜티어가 설렌 표정으로 미소 지었다.

“카펜티어!”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 반가운 듯 소리를 질렀다.

고개를 돌려보니 MIT 의대의 부속 연구소인 라이프사이언스 소속 정교수 ‘펑장’이었다.

서른다섯 살에 네이처 커버를 처음 쓴 이후 지금까지 네이처와 그 자매지에만 논문을 20편 낸 사람이다.

노벨상 수상 후보이고, 학계 최고 스타 중 하나다.

제이콥이 경악했다.

이 사람도 지원하러 왔다고?

아니 그리고 이 사람은 항암 쪽이잖아?

재생의학 회사에 왜 지원했는지도 의아하지만 펑장 수준의 네임드면 뭔 상관인가?

이 회사에 존재하지 않았던 항암 파이프라인을 하나 만들어서라도 자기 자리를 마련하고 입사할 수 있는 사람이다.

‘우린 항암제는 안 합니다.’ 하는 CEO들이 ‘펑장이 오신다고요? 그럼 얘기가 다르죠. 오늘부터 항암 연구 하겠습니다!’ 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거다.

잠깐만.

펑장에 카펜티어에 저 네임드들.

······.

‘젠장, 설마 나 떨어지는 거 아냐?’

전혀 예상치 못한 불안감이 제이콥의 가슴속에 번졌다.

“펑장 교수님도 여기 입사하시려고요?”

카펜티어가 펑장에게 물었다.

“원래는 닥터 류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서 한 번 얘기나 해보려고 왔습니다. 근데 면접 때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젠 입사하고 싶어졌네요.”

“충격적인 이야기요?”

“닥터 류가 췌장암 치료제 개발을 생각하고 있더군요.”

“왓!”

제이콥이 비명을 질렀다.

주위 과학자들이 일제히 펑장을 돌아보았다.

“뭐, 저도 자세한 건 모릅니다.”

펑장이 말했다.

“아직 아이디어 스케치 단계라서 실험한 건 없대요. 구체적인 방법은 알려주지 않더군요. 하지만 머지않아 췌장암이란 질병을 인류사에서 없애버릴 거랍니다.”

“췌장암을?”

과학자들이 순식간에 술렁이기 시작했다.

“보통은 데이터가 없으면 헛소리라 생각하겠지만, 그 말을 한 사람이 닥터 류라고 하니 솔직히 좀 기대되는군요.”

카펜티어가 말했다.

“잠깐만요. 펑장 교수님. 에이바이오가 항암제도 한다는 건가요?”

제이콥이 끼어들어 물었다.

“그렇습니다.”

“이 무슨······.”

“닥터 류가 본래 암을 연구하던 과학자였다고 하니까요. 아무래도 항암에도 관심이 있었겠죠. 애초에 저도 그것 때문에 여기까지 보러 온 거였고.”

철컥.

인터뷰실에서 30대 중반의 히스패닉 여성 한 명이 나왔다.

펠리시다라는 꽤 유명한 과학자였다. 카펜티어의 연구실에서 학위를 했던 사람이고 재생의학과 헬스케어에 관심이 많았다.

“닥터 류가 헬스케어 할 거래요.”

그녀가 카펜티어에게 다가와서 말했다. 카펜티어가 고개를 끄덕였다.

“줄기세포를 하면 헬스케어하고도 좀 연계할 수 있겠죠. 피부 재생 쪽으로 해서 피부 개선이라든지······.”

카펜티어가 말했다.

“아니요. 그런 거 말고 진짜 그냥 헬스케어요. 프로바이오틱스를 한 대요. 이미 상당히 진척된 모양이던데요.”

“뭘 한다고요?”

제이콥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줄기세포 기술에 기반해서 알츠하이머 치료제 같은 엄청난 걸 이미 만들지 않았던가?

그런데 줄기세포 쪽의 파이프라인 말고 아예 계통이 다른 항암이나 프로바이오틱스도 하고 있다고?

아니 뭐 이런 회사가 있지?

“줄기세포 파이프라인으로는 녹내장 치료와 알츠하이머 치료. 항암신약 파이프라인으로는 췌장암 치료제. 이 정도면 프로바이오틱스도 보통 물건 아닐 것 같은데. 들은 것 없어요?”

카펜티어가 물었다.

펠리시다가 어깨를 으쓱하며 고개를 저었다.

“근데 어떤 큰 질병에서 탁월한 효능을 볼 수 있을 거라고 했어요. 그래서 에이젠에서 연구하던 걸 가지고 왔댔어요. 그 정도면 중요한 아이템이겠죠.”

“······.”

큰 질병이라 하면 췌장암과 알츠하이머에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일일 것이다.

프로바이오틱스가 치료제 수준의 약효를 뽑아낸다면 도대체 어떤 물건일까?

얼빠진 표정을 한 제이콥을 향해 누군가 인터뷰실 입구에서 말했다.

“제이콥. 들어오세요.”

제이콥은 막대한 긴장감을 안은 채 인터뷰실 안으로 들어갔다.

희멀건 얼굴에 깔끔한 인상의, 약간 피곤해 보이는 남자가 안쪽에 앉아 있었다.

류영준 박사다.

제이콥의 눈에 동양인들은 좀처럼 나이가 안 드는 것처럼 보였다. 제이콥보다도 더 어려 보였다.

류영준의 좌우에서 몇몇 과학자들이 제이콥의 이력서를 읽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제이콥. 당신이 쓴 논문 읽어봤습니다. 네이처에 나온 거요.”

류영준이 말했다. 제이콥이 숨을 꼴깍 삼켰다. 박사 학위 디펜스 시험을 볼 때보다 더 긴장된다.

“당신처럼 뛰어난 과학자가 우리 회사에 지원해주셔서 정말 기쁩니다. 원래는 세미나를 통해서 연구 내용에 대해 들어야 하지만, 시간 관계상 논문과 CV의 리포트로 대체하죠.”

“네······.”

“제이콥. 에이바이오에 입사하는 목표가 어떤 것인가요? 이렇게 멀리 떨어진 나라에까지 와서 스타트업에 합류하는 데는 남다른 각오가 있을 듯한데요.”

제이콥이 침을 꼴깍 삼켰다.

“전 제약회사에 들어가서 신약을 직접 개발해보고 싶었습니다. 대학에서 하는 기초연구 말고요. 근데 다국적 대형 제약사들은 대부분 썩어있어서 가고 싶지 않았어요.”

제이콥이 말했다.

“그러던 와중에 류 박사님이 이 회사를 차렸다는 얘길 듣고 지원하게 되었죠. 기반 기술이 튼튼하니 고속 성장할 테고, 아직 신생이라 때 묻지 않았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모회사였던 에이젠이 류 박사님한테 연구 윤리도 확실히 지키면서 합리적으로 해줬다는 얘기도 들었고요.”

마지막 부분은 사실과 좀 다르지만 어쨌든 대답 자체는 만족스럽다.

류영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서 어떤 연구를 하고 싶습니까?”

“사실 저는 세포 신호 기작을 연구했기 때문에 줄기세포를 신경으로 분화하는 데 많이 기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제이콥이 좀 자신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솔직히 얘기하면, 저 꽤 능력 인정받는 연구자였거든요. 그래서 제가 여기 오면 류 박사님하고 좋은 파트너가 되어서 이 회사를 중견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시는 건가요?”

“회사가 잘 성장할 것 같긴 한데, 거기에 제가 기여할 자리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밖에 카펜티어 교수님도 계시고 펑장도 계시던데요······.”

류영준이 피식 웃었다.

“훌륭한 분들이지만 과학자는 권위나 명성 같은 것에 지레 쫄면 안 되죠.”

그가 말했다.

“우리가 하는 연구는 첨단의 끝에 있는 일입니다. 그 누구도 답을 모르는, 인류 지식의 경계 밖을 탐구하는 일이에요.”

“······.”

“저는 노벨상 수상자들의 경험보다 젊은 과학자들의 창의력이 더 빛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감을 가지세요.”

***

에이바이오의 창설 소식이 전국을 휩쓸었다.

-에이바이오, 노벨상 수상자 카펜티어 합류.

-에이바이오, MIT 의대 정교수 펑장 합류.

-생물학 및 제약 회사, 에이바이오는 어떤 곳인가?

무수히 쏟아지는 뉴스들을 니콜라스가 흥미로운 듯 지켜보고 있었다.

트위터에 실시간으로 떠오르는 반응도 재밌었다.

-어벤져스 개봉한다더니 혹시 이거냐?

-카펜티어 헬조선식 야근하다가 눈물을 흘리면서 집에 가면 어떡하냐

-갓영준이 일을 그렇게 시키실 분이 아니다

-녹내장 치료제 개발 시간 보면 일과 일상이 일체형일 거 같은데

-난 솔직히 미안하지만 좀 개고생 하시더라도 약 개발해주셨으면 좋겠음. 우리 엄마 알츠하이머인데 가족들 전부 너무 힘들어 함.

-알츠하이머 치료제 임상 들어간다잖아. 조금만 버텨.

-근데 역분화 줄기세포나 알츠하이머나 녹내장 전부 다 류 박사가 실험 전략 다 짰다던데 카펜티어 와도 솔직히 할 일 없는 거 아님?

-연구 프로젝트 여러 개 나눠서 여기저기 맡기겠지. 류영준이 혼자 할 땐 녹내장 다음 알츠하이머였다면 이제 각각 맡겨서 두 개 동시에 하는 식으로.

-노벨상 수상자를 부하 직원으로 부리는 한국인의 벤처 회사라니 미쳤다미쳤어

-그것이 차오른다······. 주모 불러!

“카펜티어나 펑장이 부럽구만.”

니콜라스가 컴퓨터를 종료하며 혼잣말을 나지막이 뱉었다.

솔직히 에이젠의 CTO 직함이 아니라면 그도 당장 의자를 박차고 나가서 에이바이오에 합류하고 싶은 기분이다.

연말 세미나 때만 해도 장래가 아주 촉망되는 젊은이 정도로 여겼지만, 이젠 그 수준을 한참 넘었다.

니콜라스는 마지막으로 보고 받았던 알츠하이머 임상 리포트를 다시 확인해보았다.

적절한 임상 환자를 구했고, 환자의 체세포로부터 줄기세포를 분화중이라는 자료였다.

계산건대 다음 주 월요일.

류영준이 만든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환자에게 처음으로 투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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