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1화. 프로바이오틱스 (1) (188/301)

31화.  프로바이오틱스 (1)

==================

‘약’이란 무엇인가?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라고 대답한다면 절반 정도만 맞춘 것이다.

약의 개념은 질병의 예방도 포함한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신경 질환 치료는 중요한 하나의 연구 노선으로 계속 가져갈 생각이지만 헬스케어 분야 역시 늦어도 지금부터는 시작해야 한다.

이쪽은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헬스케어의 중추에 있는 키워드가 프로바이오틱스다.

장내 미생물은 1,500 종에 이른다. 그리고 그들의 유전자 총합은 한 사람의 유전자 총합의 150배가 넘는다.

그 유전자들에서 발현되는 막대한 양의 생체 물질들은 미세 수포 형태로 쏟아져 나온 후, 인체로 재흡수된다. 혈류를 타고 떠돌면서 신체 곳곳으로 전해진다.

이 쯤 되면 이젠 그게 사람의 몸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게 이상할 정도다.

위장에 서식하는 미생물 중 하나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일부 사람들에게서 위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은 대중들에게도 꽤 알려진 지식이다.

그래서 한국야쿠르트에서 그걸 잡아주는 프로바이오틱스 음료라며,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같은 것도 만들어 팔지 않았던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가장 유명한 놈이긴 하지만 암과 관련된 장내 미생물들은 매년 보고되고 있다.

가장 최근에 나온 논문 중 하나는 프로테오박테리아와 액티노박테리아 종이 췌장암을 유발한다는 것.

장내 미생물이 정말로 암을 유발하거나 억제하는 셈이다.

그게 발암의 유일한 요인은 아니겠지만 중요한 요인임은 분명해 보인다.

이런 사실들은 아직까지 충분히 깊게 연구되거나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다.

그래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만들어도 사는 사람들이 별로 없고 회사 입장에서 수익에 큰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

돈만 따지면 항암제 하나 개발하는 게 단기적으로는 더 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류의 건강을 위해 분투하는 과학자라면, 프로바이오틱스의 잠재력을 대중에게 알리고 좋은 제품을 만들어서 시장에 공급해야하지 않을까?

질병의 예방적 효과를 계산할 때, 줄기세포보다 인류의 건강에 더 많이 기여하는 물건이 될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에이젠의 프로바이오틱스 매출은 로슈의 ‘액티브유산균’이 등장한 이후로 꾸준히 떨어졌죠.”

류영준이 말했다.

최명준을 포함한 다섯 명의 건강식품 연구원들이 헛기침을 하며 차트를 바라보았다.

제 6 연구소의 미팅룸에서 프로바이오틱스 부서 연합 미팅이 진행중이었다.

생명창조 부서에서는 이 미팅을 제안한 류영준과, 프로바이오틱스 경험이 있는 고순열, 박동현이 참석했고, 부서장 자격으로 천지명이 끼었다.

건강식품 부서는 생명창조 부서보다 훨씬 커서 인원도 20여 명 정도 되는데, 그 중 프로바이오틱스를 전담하는 최명준과 서윤주, 그리고 처음 보는 세 사람이 들어와 있었다.

류영준이 말했다.

“사실 이렇게 시장 점유를 빼앗긴 게, 건강식품 부서의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우리 제품이랑 로슈 제품이랑 성분에는 별 차이 없잖아요? 이건 연구원의 잘못이라기보다는 마케팅 쪽의 실패죠.”

“하지만 더 좋은 프로바이오틱스를 우리가 개발했다면 로슈를 이길 수도 있었겠지.”

천지명이 말했다.

“근데 프로바이오틱스는 이제 거의 다 개발됐어요. 더 나갈 수 있는 게 별로 없습니다.”

최명준이 하소연하듯 변명했다.

“류 박사님도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 제품이랑 로슈 제품 별 차이 없잖아요? 발전할 데까지 다 발전해서 그렇습니다. 인체 내의 장내 미생물 1,000종을 과학계는 이미 거의 다 분석했어요. 더 좋은 제품이라는 게 마땅치 않아요.”

류영준은 고개를 저었다.

“기존 제품에 문제점은 분명 있습니다. 그걸 개선할 수 있는 키를 찾으면 더 좋은 제품이 되죠.”

“어떤 문제점이요?”

“일단 가장 큰 문제점.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어도 장내 미생물의 조성은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아요. 기존에 자리 잡고 있던 장내 미생물들이 너무 많고 강해서 그렇죠.”

류영준이 설명했다.

장내 미생물은 ‘텃세’를 부린다.

먼저 장내에 자리 잡은 놈들이 뒤에 오는 놈들을 죽이고 쫓아낸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유산균을 웬만큼 먹어도 장내 미생물의 조성이 쉽게 바뀌지는 않는다.

“실제로 최근 셀 (Cell)에 나온 논문 중에서는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어봤자 장내에 미리 자리 잡은 놈들을 쫓아내는 게 어렵기 때문에 거의 그대로 배출된다는 주장이 있었습니다. 개인별로 커스터마이즈된 프로바이오틱스를 쓰지 않으면 장내에 자리 잡게 하기 어렵다는 거죠.”

서윤주가 갑자기 손을 들었다.

“그래서 말인데요. 갓난아기들에게 쓰는 프로바이오틱스 분유를 만들어보는 건 어때요? 저 옛날부터 그 아이디어 주장하고 있었는데. 류 박사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막 태어난 갓난아기는 장내에 미생물이 단 한 개도 없다.

어머니의 자궁 내부가 멸균 공간이기 때문이다. 여성의 질에는 많은 미생물들이 서식하지만 그들은 자궁 내부로 쉽게 침범하지 못한다.

인간은 출산 시점부터 미생물과 처음으로 접하는 셈이다.

따라서 갓난아기 때부터 좋은 미생물들이 자리 잡을 수 있게 도와주는 전략이 베스트이긴 하다.

“하지만 그건 좀 위험합니다.”

류영준이 반대했다.

“서 주임님 생각은 좋은 전략이긴 한데, 아기들은 면역력이 약한 만큼 다량의 박테리아를 투여하는 프로바이오틱스가 해로울 수도 있어요. 아무리 유익균이라고 해도 말이에요.”

“그럼 딱히 좋은 방법이 없는데.”

최명준이 곤란한 듯 말했다.

“결국 기존 작전대로 강력한 프로바이오틱스를 대량으로 장기간 써서, 장내에 먼저 자리 잡은 놈들을 상대로 점령전을 벌이게 해야겠는데요.”

“아니면 항생제를 이용해서 기존 장내 미생물들을 파괴하는 전략도 거칠지만 이론상으론 가능하죠.”

건강식품 부서 사람들이 말했다.

류영준이 그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러지 마시고 균주를 바꿉시다.”

“균주를요?”

과학자들의 눈이 동그래졌다.

“클로로토니스 리무비투스라는 균주가 있습니다. 그걸 쓰시죠.”

“그게 뭔데요?”

“화산토에 주로 서식하는 박테리아인데, 아마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 섬에 위치한 화산 중 하나인 시나붕 산 인근 토양에 많을 겁니다.”

균주 이름으로 검색해서 미리 찾아본 정보였다.

“리무비투스는 인체에 유익한 걸로는 따라올 균주가 없지만, 장내 생존력이 굉장히 뛰어나서 다른 미생물들을 물리치고 쉽게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항생제 같은 거친 방법을 안 써도 돼요.”

“······.”

잠깐 침묵이 흘렀다.

“화산토에 살고 있는 박테리아를 프로바이오틱스로 쓰자고요?”

“최고의 균주가 될 겁니다. 우리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프로바이오틱스 조성에서 락토바실루스 계열을 모두 2퍼센트씩 줄이고 클로로토니스 리무비투스를 8퍼센트만큼 포함시켜요.”

“······.”

‘또, 또 이상한 짓 한다.’

박동현이 류영준을 힐끔거렸다.

화산토에 살고 있는 박테리아를 사람 장내에 집어넣자니. 뭐 흙 퍼먹자는 거랑 다를 바 없는 얘기다.

클로로토니스 리무비투스라니, 생판 처음 듣는다. 어느 동네 듣보잡 박테리아지?

류영준이 말한 것이라서 별로 놀라지 않았고, 류영준이 말한 것이어서 비합리적인 설득력을 갖고 있었다.

아무튼 덮어놓고 일단 지지할 생각이지만 솔직히 걱정이 조금 되긴 한다.

서윤주가 대신 물었다.

“류 박사님. 진짜예요? 그런 걸 어떻게 아시는 거예요?”

류영준이 둘러댔다.

“클로로토니스 리무비투스는 학생 시절 미생물 학회에서 듣고 염두에 두었던 균주입니다. 아직까지 장내미생물로 시도해본 사람들은 없지만, 그 균주에 대한 논문들을 봤을 때는 시도하면 효과가 좋을 것 같아요.”

서윤주는 여전히 받아들이지 못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류 박사님. 리무비투스인지 뭔지 그거, 장내미생물로 알려진 적이 한 번도 없는 균주잖아요? 그럼 기존에 연구됐던 건강한 사람들의 장내에서 발견된 적이 없다는 뜻인데 그게 정말 안전하고 효과가 있을까요?”

“기존의 ‘건강한 사람들’이라는 개념이 선진국의 시민들을 기준으로 한 거라서 그래요. 과학의 서구 중심주의 때문에 비 서양인에 대한 연구가 별로 이뤄지지 않아서 몰랐던 겁니다. 예를 들어 네팔이나 티베트 같은 지역의 장수촌에 사는 사람들의 장내미생물을 분석해보면 이 균주가 많이 나올 거예요. 이 부분은 마케팅할 때 써먹어도 좋겠네요. 장수촌 주민들의 장내에서 주로 발견되는 거라고.”

건강식품 부서의 프로바이오틱스 팀원들이 모두 할 말을 잃었다.

당혹스런 표정으로 바라만 보고 있었다.

류영준이 말했다.

“뭐, 믿을 수 없으시다면 그냥 안 하셔도 됩니다. 이용료를 낼 테니 설비만 빌려주세요. 저희가 직접 셋업하겠습니다.”

“아뇨! 같이 해요!”

최명준이 황급히 소리쳤다.

역분화 줄기세포 때도 이런 분위기였을 게 뻔하다. 다들 황당해서 무슨 소리 하나 하는 표정으로 들었겠지.

하지만 류영준은 할 수 있는 것이니까 하자고 얘기하는 것일 테다.

이런 역대급 버스 기사가 우등 버스 몰아준다면 당연히 탑승해야지.

“저희도 끼워주십쇼.”

최명준이 재차 말했다.

“좋아요. 근데 우리 생명창조 부서는 미생물을 연구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건강식품 부서에서는 신종 미생물을 구할 때 어떻게 구하시나요?”

류영준이 물었다.

“ATCC나 KACC에 등록되어 있는 균주면 그곳에서 구매하고, 판매처가 따로 없으면 판매하는 연구실들에 연락해서 구하거나, 그것도 안 되면 직접 가서 샘플을 채취해서 가져옵니다.”

“아주 마이너한 균주라서 아마 ATCC 같은 판매처에서 팔지는 않을 거예요. 리무비투스를 연구하는 연구실이 해외에 몇 군데는 있을 테니, 그쪽에 연락해서 구매해야겠네요.”

“저희가 진행하겠습니다. 미생물 연구하는 주요 대학의 연구실들하고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최명준이 말했다.

“부장님! 찾았어요.”

말 끝나기 무섭게 옆자리에서 서윤주가 휴대폰을 집어 들고 소리쳤다. 그녀가 최명준에게 휴대폰 화면을 보여주며 말했다.

“전에 인도 마드라스 대학 연구실에서 줬던 미생물 리스트 엑셀 파일인데, 여기에 있어요. 리무비투스.”

“좋아요. 이건 저희가 꼭 구해오겠습니다.”

최명준이 말했다.

확실히 프로바이오틱스를 원래 하던 팀이라서 갖고 있는 기본 인프라나 균주를 구할 소스가 풍성하다.

이걸 직접 혼자 다 했다면 리무비투스를 연구하는 연구실을 찾아내는 데에만 몇 주는 걸렸겠지.

“그럼 그거 구매해주세요. 도착하는 대로 연구 시작할 겁니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는 벤처 회사 셀리제너랑 같이 협력할 겁니다.”

“셀리제너요?”

“네. 그쪽에서 프로바이오틱스를 하는데, 캡슐 코팅 신기술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걸 응용해야 이 제품이 완성될 겁니다.”

“알겠습니다. 저희도 미팅 준비해둘게요.”

류영준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밖으로 나가는데 정혜림이 나타났다.

“아! 류 이사님. 여기 있었네요.”

“······. 그냥 영준 씨라고 불러요. 아직 선임된 것도 아니고······.”

“경쟁자가 많아서 미리 잘 보여둬야 한다고 들었거든요.”

“동현 선배가 그랬죠?”

“네.”

정혜림이 입을 가리며 큭큭 웃었다. 류영준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다가 옆을 지나가는 고순열을 발견했다.

“근데 순열 선배 괜찮으려나.”

류영준이 말했다.

“왜요?”

“프로바이오틱스 때문에 건강식품 부서하고 같이 협력하게 됐잖아요. 저는 애초에 그 부서에 별 감정이 없고, 그 부서의 인프라가 좋으니까 같이 해도 상관없거든요? 근데 순열 선배는 전에 사과도 듣고 옷값도 받았지만 그래도 서윤주 주임하고 그렇게 싸웠는데 감정적으로 좀 그럴까봐······.”

“엥? 그 소식 몰라요?”

정혜림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뭘요?”

“순열 씨랑 윤주 씨 사귀잖아요.”

“크헉!”

순간 놀라면서 침을 잘못 삼켰다. 사레가 들러서 기침을 했다.

<기도 호흡 정상화 시작.>

<식도하부점막 수용체 자극 완화.>

“둘이 사귄다고요?”

최근 보고 들은 소식 중 젤 충격적이다.

“순열 씨 옷값으로 윤주 씨가 준 돈이 원래 도쿄 놀러가서 쓰려던 돈이었대요. 근데 그 얘길 들은 순열 씨가 그럼 그 돈 주지 말고 대신 도쿄 가서 아키하바라에서 코하쿠 피규어를 사달라고 했나 봐요. 근데 윤주 씨가 그걸 사러 아키하바라에 갔다가 새로운 세상에 눈을 떠버린 거지. 그대로 입덕해버리면서 마침 사이 안 좋았던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순열 씨한테 적극적으로 구애했대요. 자세히 보니까 귀엽다면서······.”

“이런 미친······.”

아니 어쩐지 생각해보니까 오늘 미팅할 때도 고순열을 쳐다보는 서윤주의 눈빛이 좀 끈적거렸다.

이런 대반전이 뒤에 있었을 줄이야.

정혜림이 말했다.

“세상 오래 살고 볼 일이죠. 순열 씨 은근히 마성의 남자예요. 지금도 순열 씨가 사귀어주는 상태라던데. 코하쿠 얘기할 때나 잠깐 웃어준대요.”

그녀가 큭큭 웃다가 뭔가를 떠올렸다.

“아, 맞아! 영준 씨. 지금 밖에 기자들 와있어요. 원래 이 얘기 전해주려고 온 거였어요. 오늘 오후에 인터뷰하기로 했잖아요.”

“네. 다녀올게요.”

사이언스와 CNN 보도가 나간 이후 국내 기자들도 연일 에이젠으로 전화를 걸고 인터뷰 요청을 해대고 있었다.

처음엔 재밌었는데 이젠 솔직히 부담스럽고 귀찮다.

‘이번 것만 하고 다음부턴 인터뷰 거절해야지.’

***

류영준이 부서 연합 미팅을 하기 전, 사이언스 특집이 나갔던 금요일 오후.

셀리제너의 대표 최연호는 휴직을 끝내고 복귀한 송지현을 대표이사 사무실로 불렀다.

실험을 하다가 들어온 그녀에게 최연호는 류영준의 사이언스 논문과 인터뷰를 보여주었다.

송지현의 눈이 커졌다.

“송 박사님. 이 사람이 전에 송 박사님이 얘기하셨던 에이젠 연구원이 맞나요?”

“네. 맞아요.”

“이 분이 전에 우리한테 프로바이오틱스 같이 하자고 미팅 요청했던 분이란 말이죠?”

“네.”

최연호는 입술을 매만지며 인터뷰 화면 속의 젊은 청년의 얼굴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송지현은 이 사람이 생명창조인지 뭔지하는 곳에서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과학자라고 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만드는데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받았다고 했다.

‘줄기세포 하는 사람이 미생물을 하면 뭐 얼마나 하겠어요.’

송지현에게 그 얘길 들은 최연호는 그냥 웃어넘겨버렸다.

근데 미생물은 뭐 얼마나 하는지 모르겠는데 일단 줄기세포 쪽은 어마어마한 걸 했다.

아니 이 정도인 줄은 몰랐지. 이럼 얘기가 다르지······.

역분화 줄기세포.

정말 천재적이고 혁신적인 연구 성과다.

그걸 시신경으로 분화시킨 것도 엄청난 일이다. 근데 그걸로 동물 실험에서 성과를 보는 데까지 총 두 달이 채 안 걸렸다.

이게 사람인가?

이 정도 실력자가 헛소리를 할 것 같진 않다.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해서도 뭔가 알고 있고, 할 줄 아니까 프로젝트 협력을 제안한 것 아닐까?

“이 사람, 어떤 사람이에요?”

최연호가 물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