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화. < 29. 파격적인 행보 >
카메라 너머.
난리가 난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스태프들의 표정은 충격으로 얼룩졌고, PD는 수신호를 보내면서 이번 생방송에 집중할 것을 요구했다. 그들의 반응은 충분히 이해되었다. 자신이라는 사람이, 마법 혁명의 주인공인 강민혁이 마탑을 창설한다는 것은 그 의미가 매우 특별하다. 선구자(先驅者)가 향하는 길은 피리 부는 사나이처럼 사람들이 따라붙을 수밖에 없기에, 이건 마법 학계의 판도를 바꾸는 일이다.
숨을 골랐다.
침묵으로 고조되는 분위기에, 강민혁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저는 검사였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검을 휘둘렀고, 뒤늦은 나이에 마법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마법에 입문하고서 처음에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아십니까? 마법은 평생을 연구해야 하는 학문인데, 오히려 강화 전사들보다도 폐쇄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법 학계는 서로 교류를 하되 정작 필요한 부분에서 입을 닫았고, 학술 대회는 사실상 세력의 힘을 자랑하는 무대가 되었습니다. 몬스터가 나타나고 무려 100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강화 전사들은 싸우고 피를 흘리며 서로의 힘을 발전시켰고, 결국 현재의 위치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마법사들은, 본인만의 세계에 갇혀 본인을 억압하는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웃긴 일이다.
비주류라고 해서 그들이 의기투합하는 것은 아니다.
그 세계 안에서도 서로를 견제하느라 바빴고, 그래서 새로운 세력이 탄생하는 걸 바라지 않았다.
클리스만의 세상처럼 앞으로 2000년의 시간이 더 흐른다면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의 마법 학계는 참으로 못난 곳이었다. 소수가 소수를 배척하는 사회. 다수는 많은 인원이 집중됨에 따라 자연스레 문명이 발전하고 있지만, 소수는 그 같잖은 권력을 독차지하겠다고 서로 눈을 붉혔다.
순기능을 하는 마법 세력들도 있다.
하지만, 마법은 그 정도로 빠르게 발전할 수 있는 학문이 아니다.
“사람들이 말하더군요. 대단한 마법 지식을 공공재로 발표하는 건 정말 미친 짓이라고. 제가 왜 그런 행보를 보였는지 아십니까? 마법 학계에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본인들이 연구한 학문을 꼭꼭 숨겨두고만 있지 말고, 나와 같이 세상에 공개하자고. 그로 인해 마법 학계가 발전하길 바랐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어땠습니까? 어느 순간부터 그들은 제게 당연하다는 듯이 마법 지식을 요구했습니다.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은 학술 대회같이 힘을 자랑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면 내놓지 않으면서, 제게는 마치 맡겨놓은 지식이라도 있는 것처럼 굴었습니다.”
학술 대회.
처음에는 의도가 좋았다.
마법 학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취지였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학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세력은 상당한 명성을 떨친다. 그로 인해 따라오는 부와 명예를 위해서 마법의 발표라는 리스크를 감당하는 것이지, 순수한 의도가 있다고는 볼 수 없다.
실제로 학술 대회의 퀄리티는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었다.
“우리가 왜 마법을 익히는 겁니까? 권력? 부? 그런 것 때문이 아닙니다. 이 세상의 안위를 위협하는 몬스터의 섬멸을 위함입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들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공공재로 마법을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경험한 마법사로서 성장하는 옳은 방법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마법에 진정으로 열망이 있는 사람들, 그리고 후일 몬스터를 섬멸하는 궁극적인 목적에 동참할 사람들. 그들을 위한 보금자리입니다. 제가 이 자리에서 말하고자 하는 새로운 마탑의 시작은, 서로의 권력을 탐하는 그 같잖은 욕심 때문이 아니라 같이 발전해서 게이트 너머에 득실거리는 몬스터를 완전히 섬멸해버리고자 합니다.”
기존의 세력을 깎아내렸다.
그들을 비난했다.
이로 인해 돌아올 파급 효과를 안다.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만 하는 일이다.
솔직히 말해서 우스운 일이지 않은가?
자신이 그간 마법 학계에 베푼 일이 있는데, 마탑을 창설하는 의도를 드러내면 그들은 태도를 바꿀 것이다. 소수인 그들이, 소수의 발전을 위해 나서는 강민혁의 의도를 바라지 않는다.
그걸 지적했다.
기존 세력의 방해로 와르르 무너졌던 신생 세력들.
그들의 사례가, 적당한 시련에 썩어들어가는 사회가 얼마나 불합리한지를 사람들에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1주일 뒤. 새로운 마탑의 창단식을 개최할 생각입니다. 제 생각에 동의하고 앞으로 교류를 맺을 마법 세력이나, 마탑에 들어오길 희망하는 사람들은 그날 창단식의 자리를 빛내주십시오.”
카운트 다운은 시작된다.
D-7.
그동안, 강민혁은 많은 일을 할 것이다.
“그럼 그때 뵙겠습니다.”
탁-
그렇게 끝나는 생방송.
그리고 너무나도 당연히, 세상은 발칵 뒤집힐 수밖에 없었다.
마법 학계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강민혁의 방송이 끝나자마자, 세계 마법 연합은 곧바로 긴급 소집을 명령했다.
프랑스 마법 협회의 협회장.
앙투안 발라르(Antoine Balard)는, 분노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목에 핏대를 세웠다.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강민혁이 그간 마법 학계에서 대단한 업적을 이루었다는 사실은 인정합니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보는 자리에서 그따위 망언을 하다니요! 이건 명백하게 저희에게 적의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말이야 번지르르하게 인류를 위한 일인 것처럼 말하고 있으나, 강민혁이 바라는 건 결국 우리를 무너트리고 권력을 차지하는 것이지 않겠습니까?”
“내 이럴 줄 알았습니다. 그 귀한 지식을 왜 공공재로 공개했겠습니까? 학술 대회에서 처음에 발표할 때는 그렇다 치더라도, 강민혁은 의도적으로 마법 학계를 대표하는 것 같은 행보를 보였습니다. 그건 마탑을 창설하겠다는 검은 의도가 내포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맞습니다.”
다른 협회장들이 앙투안 발라르의 말에 동조했다.
만약 강민혁이 적대적인 멘트를 뱉지 않았다면, 이들은 강민혁의 마탑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을까?
아니다.
며칠 전.
주요 인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강민혁의 미래에 대해서 이런 말이 나왔었다.
“강민혁은 우리가 어르고 달래야 하는 존재입니다. 적어도 중립적인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지금은, 강민혁을 억압할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보호하고 앞으로도 많은 지식을 발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나 만약 강민혁이 권력을 바라는 움직임을 보인다면. 그때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강민혁이 가진 것은 매우 위험한 힘이고, 그건 기존의 체계를 무너트릴 테니까요.”
세계 마법 연합.
그들은 본인들이 중심에서 벗어나길 바라지 않는다.
강민혁이라는 사람의 재능은 적극적으로 이용하되, 그로 인해 기존의 체계가 변하는 것은 안 된다.
권력.
그 높은 꼭대기에 올라선 사람들은 내려오길 두려워한다. 사실 그들이 이룬 부와 명예는 이미 차고 넘치지만,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밑의 세상을 지옥처럼 받아들인다.
앙투안 발라르가 말했다.
“강민혁에게 현실의 무서움을 보여줍시다. 우리에게 아무런 상의도 없이 마탑을 창설한 것이 얼마나 잘못된 일인지를, 그리고 우리를 제 권력만 챙기는 쓰레기처럼 매도한 것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만 합니다. 강민혁은 생태계를 파괴할 괴물입니다. 우리처럼 권력을 나누어 가지는 것이야말로 세상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지, 그가 권력을 독식하는 것은 독재자의 탄생을 예고하는 일입니다.”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강민혁을 인정한다.
그래서 더욱 상식 밖의 반응을 보였다.
본인들의 발언이 얼마나 모순되었는지를 알지만, 강민혁에게 힘을 주면 그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것이다.
그게 두려웠다.
그러한 미래를, 사전에 무너트려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앙투안 발라르와 같이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
나름의 양심이 있어 같이 떠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침묵으로 일관하며 권력을 지키길 바라는 사람들.
그리고 아예 방관을 택한 사람들.
웨인 번즈는 마지막 부류였다.
강민혁의 선택에 분노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그는 의문이 떠올랐다.
‘이들은 왜 이렇게까지 분노하는 것일까?’
강민혁이 그들을 비난해서?
사실 강민혁은 그럴 자격이 있다.
병실에서 있었던 일을 전해 들으면서, 사람들은 강민혁의 안위보다 지식이 중요함을 보여주었다.
이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명확했다.
본인들에게 이득이 되지 않기 때문에.
강민혁의 독자적인 노선은 하나부터 열까지, 그들에게 이득이 되는 부분이 조금도 없었다.
물론 강민혁과 교류한다면 마법적으로 발전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권력을 나누는 일이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들이 걱정하는 건 강민혁의 세력이 가진 잠재력 때문이겠지. 강민혁은 이 자리에 있는 그어떤 세력과도 비교할수 없을 정도의 마법 지식을 갖추고 있고, 그래서 그가 힘을 가지게 되면 당연히 기존의 체계는 무너질 수밖에 없어. 이들이 바라는 세상은 단순히 평화로운 세상이 아니야. 평화롭되, 본인들이 권력을 가지고 있는 세상이 아니라면 의미가 없는 거지.’
입맛이 씁쓸했다.
어쩌다 이렇게까지 추락했을까.
얼마 전만 하더라도 강민혁을 애지중지하게 여기던 이들이, 마탑이라는 단어에 분노를 토해냈다.
피식, 웃었다.
그 웃음에 순간 시선이 집중되었다.
“왜 웃으시는 겁니까?”
앙투안 발라르였다.
같은 3대 세력의 입장이지만, 지금은 매우 예민한 상황이었다.
웨인 번즈가 말했다.
“강민혁의 말처럼 우리가 마법을 배우는 근본적인 이유를 떠올리니, 그냥 웃음이 나왔습니다.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알고 있지 않습니까? 비주류라고 무시 받는 마법이, 강민혁을 받아들이면 얼마나 눈부시게 발전할 지를요. 비무행을 통해서 강민혁은 그러한 사실을 증명했지만, 지금 여러분들 중에는 그것을 말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알지만 외면한 사실.
웨인 번즈는 그제야 알았다.
강민혁은 애초에 파격적인 시작을 각오했다.
기득권이 어떻게 나올지를 알기에, 어중간하게 기득권과 타협 보려는 생각을 완전히 차단해버렸다.
그리고 영국 마법 협회에게 내민 손.
그것은 딱 하나의 세력만 자신의 편을 들어준다면, 이들 모두를 감당할 수 있다는 의미다. 어쩌면 영국 마법 협회의 힘도 필요하지 않을지 모른다. 확실한 건 이 자리에서 가장 많이 강민혁을 경험한 사람은 웨인 번즈였고, 밤새 고민한 끝에 이미 그는 마음속으로 결정을 내렸다.
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는 아무래도 창단식에 참여해야겠습니다. 그러니, 방해가 되는 저는 이만 물러나도록 하죠.”
영국 마법 협회.
웨인 번즈가 강민혁의 손을 들어주는 선택에, 회의에 참석한 협회장들의 표정이 처참하게 일그러졌다.
세상이 시끄러웠다.
무려 영국 마법 협회가 발을 뺐지만, 그렇다고 해서 세계 마법 연합의 생각이 변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곧바로 한국 마법 협회에 연락을 넣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하나였다.
“앞으로 한국도 세계 마법 연합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대신, 한국에서의 권력을 이용해서 강민혁이 마탑을 창설하는 것을 방해해주십시오. 그게 저희가 원하는 조건입니다.”
세계 마법 연합의 제안.
한국 마법 협회의 협회장인 박동진은, 그 전화를 받고 방긋 웃었다.
“저만 믿고 계십시오. 한국 마법 학계는 제 손안에 있습니다. 강민혁이 아무리 대단한 명성을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제 눈 밖에 벗어나면 한국 땅에서는 절대 활동할 수 없을 겁니다.”
그는 호언장담했다.
실제로, 한국에서 그는 그만한 권력이 있었다.
이번 기회는 세계 마법 연합국으로 발돋움할 기회.
박동진의 얼굴에 탐욕이 떠올랐다.
‘강화 전사들과는 다르게 한국 마법은 세계에서 전혀 인정을 받지 못해. 항상 배척받는 입장이었고, 주류인 녀석들은 그 틈을 내주지 않았지. 그러니 이번이 절호의 기회야. 이번 기회를 잘 살려낸다면, 세계 마법 연합과의 교류를 통해 한국 마법 협회가 세계 무대로 나아갈 수 있어.’
사실 강민혁의 손을 잡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그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박동진은 예전부터 강민혁과 접촉하려고 했지만, 강민혁은 단 한 번도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얼마 전.
박동진은 강민혁을 초대했는데 무시를 당했다. 수호문과의 관계도 있고, 한국 마법을 대표하는 자신의 요청이다. 그런데 아예 고려도 하지 않는 태도에, 그의 마음에 적의가 피어올랐다.
그는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
상대는 바로 강민혁이었다.
탈칵.
[무슨 일이시죠?]
“나 박동진이오. 내가 누군지는 잘 알 테니 설명은 생략하겠소. 누구 허락을 맡고 마탑을 창설하려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 중단하는 게 좋을 거요. 이곳은 한국이요. 만약 더 배짱을 부린다면, 한국 땅에서 박동진이라는 사람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똑똑히 보게 될 거요.”
협박이었다.
상대가 17살의 어린애라면, 이 정도만 해도 겁을 먹을 터.
박동진의 얼굴에 여유로운 웃음을 떠올랐다.
그런데, 전화기 너머로 웃음소리가 들렸다.
[하하하, 재밌는 말씀을 하시네요. 그럼 어디 해보시죠.]
“...뭐?”
[박동진 협회장님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십시오. 저는 제가 마탑을 창설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매우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마탑의 창설을 알렸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십니까? 할 수 있는 전부를 하셔야 할 겁니다. 이 전화로, 앞으로 한국 마법 협회와 교류할 일은 없을 테니까요.]
일방적으로 전화가 끊겼다.
순간 새빨개진 얼굴로 소리를 치려던 박동진은, 더 이상 들리지 않는 목소리에 전화기를 내던졌다.
빠직!
“이 건방진 새끼가!”
말로 타이를 녀석이 아니었다.
이러면 어쩔 수 없다.
자신의 권력을 이용하는 수밖에.
그는 곧바로 정부의 연결고리에 연락했다.
한국 마법 협회가 강한 이유는 바로 정부와의 관계 덕분이다. 한국 마법 협회는 이 나라에서 오랫동안 권력을 쥐고 있었고, 덕분에 정부와 아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그래서 수호문과도 교류하는 것이 가능했다. 마법 실력은 어떨지 몰라도, 정치적인 포지션에서 그는 힘이 있었다.
그런데.
“이런 중요한 때, 왜 전화를 안 받아?”
상대가 전화에 응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런데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그리고 다른 인물들도 전화를 받지 않자 그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불길한 예감.
서늘한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그래서 황급히 정보 쪽에 연락을 돌렸더니, 그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큰일 났습니다. 정부에서 아무래도 강민혁의 편을 들어주려는 것 같습니다.]
“그게 무슨 개소리야!”
[한국 마나석 시장을 독식한 세력이 있지 않습니까? 현재는 세계 무대에도 진출해서 붉은 마나석을 싹쓸이한 그 녀석들이, 알고 보니 강민혁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정부로서도 강민혁을 배척할 수가 없는 모양입니다. 마나석 시장에서 거두어들이는 세액(稅額)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다 보니, 정부로서는 강민혁의 마탑이 한국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거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
박동진이 눈을 부릅떴다.
그는 강민혁을 나이로 판단했다.
강민혁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그리고 아주 어렸을 때부터 후계자의 수업을 받았단 사실을 간과했다.
강민혁은 멋모르고 일을 벌이지 않았다.
생방송은 계획된 것이었고, 덫을 놓고 상대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체 일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 거야?”
창백해진 박동진의 얼굴.
아무래도, 일이 잘못되고 있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