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화. < 27. 비무행(比武行)(4) >
상식과 편견을 박살내는 것.
그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벽력문의 현판이 박살났을 때도, 몇몇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벽력문주가 방심해서 졌네.”
“어휴, 벽력문 병신새끼들. 저러니까 4대 세력은 엄두도 못 내지.”
“벽력문의 패배를 강화 전사 전체의 패배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사실 벽력문과 4대 세력 사이에는 하늘과 땅의 차이가 있잖아. 이건 강화 전사의 패배가 아니라, 벽력문의 패배야.”
강민혁의 승리.
대단한 일이다.
그러나 ‘하지만’이라는 단어로 비롯되는 강화 전사들의 변명은, 강민혁의 업적을 인정하지 않았다.
정확히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백 년의 세월 동안 무시했던 마법사가, 자신들보다 위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은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벽력문을, 그리고 구광모를 평가 절하했다. 그를 깎아내려야만, 강민혁의 승리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니까.
벽력문.
그들도 나름 오랜 역사를 가진 세력이지만, 그렇게 단 한 번의 패배로 그들의 역사가 부정당했다.
‘이번 비무행의 의미가 부각되기 위해서는 4대 세력 중 하나를 무너트려야만 해. 강민혁이라는 마법사가 행한 파격(破格). 그것이 내가 새로운 마탑의 시작을 알렸을 때, 강력한 힘을 부여하겠지. 하지만 그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야. 한국의 4대 세력은, 이름뿐인 명성이 아니니까.’
한국이라는 작은 땅덩어리.
이 안에서 4대 세력이라고 불리는 이들은, 세계 무대에 명함을 내밀어도 모자람이 없을 정도다.
강민혁도 안다.
중소 연합에만 도전해도 안전하게 인정받을 수 있음을.
그게 실리적인 선택이나, 강민혁이 원하는 ‘세계 최고의 세력’을 위해서는 안전한 선택만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험로(險路)를 택했다.
비무행에 목숨을 걸었다.
창천검문의 문이 활짝 열리자, 그 안에는 창천검문의 사람들이 예상했다는 듯이 강민혁을 기다리고 있었다.
창천검문의 문주.
곽도열은 강민혁이 검문 안으로 들어서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웃음만 나왔다.
강민혁의 뒤로 수많은 사람이 비무행을 지켜보는 모습에, 강민혁이 무엇을 원하는지가 보였다.
‘역시 내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아.’
참으로 탐나는 아이다.
강덕철은 욕심이 대단해서 강민혁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지만, 곽도열은 옛날부터 강민혁이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었다. 마나의 재능이 없는 것. 그건 정말 어떤 강점으로도 메울 수 없는 치명적인 약점임에는 분명하지만, 그런데도 수호문에는 강민혁만한 후계자가 없다고 생각했다.
강덕철은 힘의 논리를 펼친다.
오로지 힘.
힘만이, 이 세상을 지배한다고 말이다.
그러나 곽도열의 생각은 다르다.
힘을 갖추면 금상첨화겠지만, 적어도 지도자라는 사람들은 적절한 쇼맨십을 갖추고 있어야만 한다.
바로 강민혁처럼.
“비무행을 신청하러 왔습니다.”
웅성웅성.
강민혁의 행동 하나, 말 하나에 사람들이 반응했다. 그들은 지금 창천검문에 도전한 강민혁의 용기에 감탄하고 있었다. 이건 벽력문과는 전혀 다른 문제다. 현재 한국을 사분(四分)하고 있는 창천검문과의 비무행은, 강민혁이 강화 전사에게 정면으로 대항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만약.
창천검문이 패배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건 또 다른 마법 혁명이다.
마법사가 강화 전사에게 약하다는 편견이 와르르 무너지며, 새로운 세상이 열릴 수밖에 없다.
그리고 전설이 시작되는 순간을, 이 많은 인파가 지켜볼 것이다.
곽도열이 말했다.
"너는 어렸을 때부터 참으로 영민한 아이였지. 태생부터 지도자가 되기 위한 사람이었고, 그렇기에 모든 행동에는 목적이 있었다. 넌, 그러한 목적을 반드시 이루었고. 그래서 나는 네가 비무행을 시작했다는 말에 창천검문을 찾아올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겨우 중소 연합이나 무너트리자고 시작한 일이 아니었을 테니,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확실한 상대가 필요했겠지.”
4대 세력.
수호문을 제외한 나머지 세력의 힘은 비슷하다.
그렇다면 가장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 세력이 목표일 터.
그곳이 바로 창천검문이었다.
중소 연합이 강민혁을 대비하고 있었던 것처럼, 곽도열도 지금 이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곽도열의 눈빛이 변했다.
그에게서 살벌한 기세가 피어올랐다.
"하지만 이번에는 너의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벽력문을 무너트린 강민혁이라는 마법사의 힘을 인정한다. 마법사라는 사실을 떠나, 구광모가 패배할 정도라면 네 실력은 진짜라는 의미겠지. 고로 우리는 진정한 적수(敵手)로서의 대우를 해주겠다. 천무백 장로.”
“예."
중년의 사내.
수염을 거칠게 기른 사내가 기다렸다는 듯이 앞으로 나섰다.
자존심?
그딴 건 중요하지 않았다.
창천검문의 현판이 박살나는 것보다는, 확실한 승리를 통해 강민혁의 의도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히 창천검문의 현판을 노리는 자에게 보여주어라. 창천검문이 어떤 곳인지를.”
“알겠습니다.”
천무백.
문주를 제외하고, 창천검문 최고의 무인.
그가 현판의 문지기로 선택된 상황에, 지켜보던 사람들이 충격에 빠졌다.
충격의 연속이었다.
강민혁이 창천검문을 택한 것도 경악스러웠는데, 곽도열은 과감하게 천무백을 현판의 문지기로 택했다.
천무백.
그는 강자다.
수호문과 비교하면 정판호급의 인물.
세간에 평가대로라면 정판호보다는 약하다는 말이 있지만, 그래도 강민혁의 상대로는 과했다.
그가 검을 뽑았다.
검날이 햇빛을 받아 날카롭게 빛나는 모습에, 천무백은 감정이 담기지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
“비무행을 선택한 자는 본인의 선택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이 결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온다 할지라도, 나를 원망하지 말아라. 너라는 사람에 대한 원한이 아니라, 비무행이란 선택의 결과일 테니.”
결투의 신호는 없었다.
천무백의 말이 끝나는 순간, 강민혁과 천무백은 동시에 결투가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화악-
선공은 강민혁이었다.
강민혁은 곧바로 ‘각인 마법’을 발동시켰다.
“파이어 필드(Fire Field)!”
화륵, 화르르르르륵!
불길이 피어올랐다.
상대와 자신의 사이에 불의 경계선을 형성하더니, 타오르는 불길을 이용해서 불의 권능을 발현시켰다.
“파이어 애로우.”
수십 발의 화살.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강민혁은 천무백을 불의 지옥에 빠트렸다.
퍼퍼펑!
화르르르르르륵!
확!
그러나 강민혁의 공격은 통하지 않았다. 천무백은 검풍을 일으키더니 불길을 한곳으로 집중시켰고, 파이어 필드에 생긴 틈을 파고들었다. 강민혁의 시선이 천무백을 따라가며 새로운 마법을 캐스팅하려는 순간, 천무백이 땅을 강하게 밟았다.
쿵!
쿠르르르르르릉.
땅이 뒤흔들렸다.
땅에서 퍼진 마나가 강민혁의 캐스팅을 방해했고, 동시에 하늘을 날아오른 천무백이 매처럼 쇄도하고 있었다.
창천검문의 비기 비상(飛上).
공격의 연계가 너무나도 빨랐다.
강민혁은 황급히 ‘공간의 영역’에 발을 들였다.
“블링크.”
파밧.
“...?!"
강민혁이 사라졌다.
천무백의 표정이 경악으로 얼룩졌다.
공간의 마법은 미지의 영역이다.
그리고, 강민혁은 크리스 카일이 사용했던 기술을 발현시켰다.
“홀드 트랩.”
파바바박!
홀드의 줄기들이 그대로 천무백을 감쌌다. 강한 구속력은 마법을 잘 알지 못하는 천무백으로서는 쉽게 파훼할 수 없을 터. 강민혁의 머리가 팽팽 돌더니, 빠르게 5서클 마법의 캐스팅을 마쳤다.
“썬더 캐논.”
쿠르르르르르릉.
완벽한 연계였다.
천무백이 적중당했다고 확신하는 순간, 천무백이 시야에서 사라졌다.
“잔재주를 부리기는.”
파박!
홀드 트랩이 풀렸다.
천무백은 마나의 흐름을 모른다.
그는 오로지 오라의 힘만으로 홀드 트랩을 파훼해버렸고, 그가 사라진 자리에 썬더 캐논이 작렬했다. 강렬한 번개는 아무런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천무백은 다시 비상을 사용해서 날아오르더니, 강민혁의 머리를 노렸다.
“블링크.”
파밧!
"어딜!"
강민혁이 사라졌다.
하지만 통하지 않았다.
천무백의 시선이 강민혁을 따라갔다.
강민혁이 초감각을 사용해서 마나의 흐름을 파악한 것처럼, 그는 본능적으로 블링크의 파훼법을 알았다.
천무백이 땅을 박찼다.
창천의 기운이 그의 몸을 감싸더니, 블링크의 여파가 끝나기도 전에 강민혁의 눈앞에 나타났다.
빨라도 너무 빨랐다.
창천의 검.
그들은 쾌검을 추구한다.
빠른 검의 위력을 증폭시키는 창천의 보법은, 도망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번뜩!
공간을 가르는 검.
천무백은 손속에 전혀 사정을 두지 않았고, 강민혁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대로 갈라버렸다.
“헉!"
“이런!”
사람들이 탄식을 터트렸다.
강민혁이 죽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비무행 영상에서 보았던 것처럼 강민혁의 모습이 흩어졌다.
파스스스-
블링크에 이은 미라지.
강민혁은 천무백의 공격을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건, 천무백 또한 마찬가지였다.
“벽력문의 선례를 보여준 것이 너의 실수다.”
창천검문.
그들은 강민혁의 기술을 파악했다.
미라지의 환상은 본체를 찾아내는 것이 힘드나, 결국 마법의 캐스팅을 위해서는 강민혁이 모습을 드러내야만 한다. 그 찰나의 순간.
마법을 발현시키는 것보다 빠르게 공격한다면 마법사는 결코 검을 피할 수 없다.
바로 지금처럼.
“썬더 캐.........."
서걱!
천무백의 검이 번뜩였다.
흩어지는 몸체 뒤로 나타난 강민혁이 마법을 사용하기도 전에, 천무백의 검이 먼저 그를 베었다.
‘끝났다.’
확신했다.
결국 강민혁의 수법은 잔재주일 뿐.
진정한 검사(劍士) 앞에서는, 모든 것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
지지지직.
일그러지는 강민혁의 모습.
그것 또한, 강민혁의 진짜 본체가 아니었다.
수많은 마법사와의 대결.
그들과 대결이 끝나면 강민혁은 항상 고민에 빠졌다.
‘마법사는 강해. 하지만 4대 세력 장로급을 이길 수 있을까?’
7서클 이상의 마법사라면 모르겠지만, 그 아래의 마법사들은 솔직히 말해서 불가능한 일이었다.
한번은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두 번째는?
단언컨대 모든 수가 간파당할 것이다.
미라지도, 블링크도, 홀드 계열의 마법들도.
자신의 검에 쓰러지는 마법사들을 바라보며, 저들의 마법이 마냥 해답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그러다, 자신만의 특별한 해답을 찾았다.
‘일루전.’
방금 천무백이 베어버린 환영.
그건 바로 일루전이었다.
이중 환영에 천무백은 틈을 드러냈고, 이번만큼은 그조차도 강민혁의 마법을 피할 수 없었다.
“썬더 캐논.”
파바박!
빠지지지지지지직!
“크으윽."
엄청난 전기가 일었다.
강민혁의 마법은 제대로 적중된다면, 상대가 얼마나 강한 강화 전사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데미지를 받을 수밖에 없는 공격. 천무백은 뒤로 물러나며, 내부의 마나로 전기의 충격을 가라앉혔다.
그러나 강민혁의 공격은 지금부터가 시작이었다.
“체인 라이트닝."
치지지지직!
전기 다발이 일어났다.
천무백은 재빠르게 마법 범위에서 벗어났지만, 강민혁은 크리스 카일에게 배웠던 좌표의 컨트롤를 활용해서 천무백을 공격했다. 공격에는 맞지 않았지만, 내부에 있는 잔여 전기를 통해서 일어나는 통증에 천무백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건방진 놈.”
팍-
그의 몸에서 마나가 폭발했다.
마나의 파동이 주변을 휩쓸더니, 내부에 있는 잔여 전기를 모두 내보낸 그가 땅을 박찼다.
동시에 사용되는 창천검문의 비기.
일섬(一閑)이 사용되며, 눈 깜짝할 사이에 그는 어느새 강민혁의 앞에 도달해있었다.
장로급의 인물이 다르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으나, 마지막 순간에 천무백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일루전.”
강민혁의 몸이 둘로 나뉘었다.
양쪽으로 뛰어가는 강민혁은, 마치 서로가 진짜 본체인 것처럼 동시에 마법을 사용했다.
“체인 라이트닝."
“체인 라이트닝."
빠지지지지직!
전기가 작렬했다.
천무백으로서도, 어느 순간부터는 마법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분뇌
고민의 결과물이었다.
강민혁에게는 미라지 말고도 사용할 수 있는 환상 마법이 하나 더 있었다.
바로 일루전.
일루전을 사용하면 자신과 똑같은 환영을 만들어낼 수 있는데, 등급 외 마법의 효과로 일루전은 마법도 사용할 수 있다. 보통은 여기서 끝이다. 마법을 지시하면 일루전은 기계처럼 마법을 사용하는 게 전부인데, 분뇌의 효과가 강민혁에게 다른 사람과는 다른 특별함을 부여했다.
양쪽 두뇌.
하나는 본체를 움직이고, 하나는 환영을 움직였다.
그러자 천무백의 시야에서는, 강민혁과 일루전 중에 어떤 것이 진짜인지 알아볼 방법이 없었다.
“자이언트 홀드.”
일루전이 천무백을 묶었다.
그리고 생긴 틈에, 강민혁이 마법을 사용했다.
“썬더 캐논.”
파바박.
찌지지지지직.
상식을 넘어선 파격.
천무백조차도 고전하는 기색을 보였다.
겨우 따라가서 일루전을 베어버린다 할지라도, 그게 환영으로 사라지는 모습에 힘이 쭉 빠졌다.
천무백이 늪에 빠졌다.
아주 지독한 함정에, 강민혁은 그를 손안에 두고 마법을 사용했다.
천무백은 강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가 무적이라는 것은 아니다.
결국 그 또한 인간.
명백한 한계가 존재하기에, 전투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천무백이 무너지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작렬하는 마법.
하늘을 밝히는 벼락이 떨어지는 모습에, 이번만큼은 천무백이라 할지라도 버티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정말 대단하구나.”
천무백의 가라앉은 음성.
그는 기다리고 있었다.
일루전에 적응하는 타이밍을.
검막을 일으켜 번개를 막아낸 천무백이, 다시 한번 일섬의 힘을 발휘하더니 일루전의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섬광(例光).’
그에게서 강력한 오라가 피어올랐다.
섬광의 영역.
천무백의 스피드가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더니, 일루전을 베어버림과 동시에 본체를 향해 뛰었다.
아니, 뛰려고 했다.
일루전이라고 확신했던 것.
그게 일루전이라고 판단한 이유는, 코앞에 나타난 자신의 모습에도 당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섬광을 사용했다.
섬광으로 인해, 거의 동시에 타격하는 것이 가능해질 테니까.
오라를 폭발시켜서 한계를 초월하는 창천검문의 비기.
마법사가 피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이 아니다.
지금의 순간을 위해, 천무백은 강민혁이 잔재주를 피우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히죽.
‘.........?!’
강민혁이 웃었다.
일루전이 아니었다.
천무백이 노리던 것은 처음부터 강민혁의 본체였고, 강민혁은 블링크와 미라지를 사용하지 않았다.
도망치지 않았다.
도미닉 그린.
그는 강민혁과 자주 겨루었었는데, 그가 강민혁에게 해주었던 말이 있다.
“마법사가 두려움을 이겨낸다면, 이기지 못할 상대는 없어.”
멀리서 사용하는 마법보다.
근거리에서 급소를 노리는 마법이 더 강한 것은 당연한 결과다.
강민혁의 감각이 예민하게 변했다.
찰나의 순간에 천무백이 휘두르는 검을 옆으로 흘려보내더니, 강민혁이 강력한 마나를 일으켰다.
“번 플레어, 염화(炎火).”
화르르륵.
주변에서 흡수되는 불길.
순간적으로 눈이 녹아버릴 것 같을 정도로 강렬한 불길이 일어나더니, 그대로 폭발을 일으켰다.
콰콰쾅!
화르르르르르르르르륵!
그것으로 끝났다.
천무백조차도 염화를 버텨낼 방법은 없었다.
그대로 화염에 휩쓸린 천무백이 무릎을 꿇는 순간, 그 뒤로 경악으로 얼룩진 곽도열의 얼굴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