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능력 믿고 막 간다-669화 (669/729)

# 669

제669장 정식가입

이 세계의 달은 그 면적을 다 합쳐도 대하국 하나 정도라서 기적상회의 흑뢰 전투기가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서 다 돌아볼 수 있었다. 그리 크지 않은 면적이나, 이곳에 기지를 세우는 것은 아주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이다.

달 전체는 고대 신령이 변해서 만들어졌다.

달의 신의 피부, 골육, 피와 정수, 이 모든 것이 달의 진귀한 자원이 되었다.

달의 신의 공력과 마력은 모두 마력원이 되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흐르고 있다. 이것이 바로 특수한 수정의 눈물로, 그 마력 강도는 대륙에서 지금 채굴하는 고품질의 실버오일보다 몇 배나 강력하다.

천제현은 바로 수백 개의 초대형 유전을 기다려왔다.

기적상회가 현재 대륙에서 보유한 유전과는 비교도 안 된다. 달 하나만 있으면, 기적상회가 수백, 수천 년 동안 사용해도 충분하다.

첨벙!

새끼 여우가 유전의 바다에 뛰어들었다. 잠영을 했다가 개헤엄을 쳤다가 곧 배영을 하면서 헤엄을 치고 다녔다. 달은 중력도 없고, 이 마력 액체들은 매우 끈적거리며 흡입력이 강하여 새끼 여우는 안에서 즐거워하며 헤엄치고 놀았다.

여우에게 이 마력으로 이루어진 바다는 마치 세상에서 가장 맛난 술로 가득 채운 수영장이나 다름없었다. 새끼 여우는 아예 이 액체를 다 마셔 버리고 싶었다.

“이제 그만해. 또 나타났다고, 어서 와서 도와!”

천제현은 먼 곳에서 신식으로 새끼 여우에게 말했다. 천제현의 명령을 들은 새끼 여우는 곧 달려 나갔다. 사방을 둘러싼 산봉우리 속에서 수백 마리의 달 종족 괴물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달 종족 괴물의 수는 정말 너무 많았다.

달기지 전체가 습격을 당했다. 하지만 죽이고 또 죽여도 끝나지가 않았다. 이건 기지 확장의 걸림돌이자 안전에 위협적인 요소다. 그래서 기지 주변의 괴물을 모조리 소탕하기 위해 인간과 여우가 2주 동안 머물렀던 것이다.

이번에는 겨우 이정도야?

새끼 여우가 천제현이 끌어온 괴물들을 훑어보며 속으로 투덜댔다. 이 여우님의 간에 기별도 안 갈 정도로 적은걸, 이 주인은 정말 점점 도움이 안 되는군!

새끼 여우는 하얀 기운을 뿜어내자, 하얀 기운은 공중에서 분산되어 순식간에 모든 괴물을 덮었다. 마치 부식성이 강한 용액 속에 담긴 것처럼, 괴물들의 몸이 빠르게 흩어지며 녹아서 결국 모두 사라지고 말았다.

새끼 여우는 하나도 남김없이 모조리 입 속으로 빨아 들였다.

이 많은 마력을 단번에 삼켜도 여우에게는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 아무래도 처음 삼킬 때보다 목구멍이 훨씬 커졌다. 새끼 여우는 천천히 땅에 착지해 길고 긴 꼬리 다섯 개를 흔들었다.

2주 동안 새끼 여우는 달에서 거침없이 마구 먹고 마셔댔다. 여우가 마셔서 말라 버린 개울이 세 개요, 삼켜 버린 달 종족 괴물이 1~2만 명은 됐다. 덕분에 이렇게 빠르게 성장해서 꼬리가 다섯 개로 늘었다.

여우 요괴족의 능력은 꼬리 수와 비례한다.

지금 새끼 여우의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는 천제현도 정확하게 모른다. 영악한 새끼 여우가 쉽게 자기 모습을 드러낼 리가 없다. 때가 되면 자연히 드러날 것이다.

“유명!”

천제현이 양팔로 유명화를 방출해 불바다를 만들어 신식 조각을 제압했다. 곧이어 흡입 능력을 발동시켜 순식간에 몸을 블랙홀로 만들어 신식 조각들을 모조리 흡입했다.

‘뜨겁다!’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속이 탄다.

터질 것 같은 화산을 억누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최근 달의 신식 조각을 너무 많이 흡입해서 마력이 더 깊어지려는 징조다.

천제현은 크게 소리쳤다.

그러자 강력한 마력파가 폭발했다.

달의 산들이 모두 흔들리며 갈라졌다.

천제현은 폐관 과정도 없이 단번에 한계를 돌파했다. 그의 마력은 진령 9성에서 바로 진령 9성 정점에 이르렀다.

“드디어 마력이 증가했군, 이 많은 신식 조각을 먹은 게 헛되지 않았어.”

천제현은 전혀 놀라지 않았다. 마력이 증가한 것은 당연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기적상회는 예전과 달라졌다. 창고에 저장된 3급 선약만 해도 벌써 100개, 기적화원에서 재배하고 있는 것만 해도 수십 개다. 천제현이 작은 돌파를 달성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가 아니겠는가? 천제현은 창고의 선약을 쓸 필요가 없었다. 그 선약들은 공서련과 큰아가씨에게 사용할 생각이었다.

두 사람은 수련 재능이 좀 부족한 편이라 자원으로 보충해야 했다. 선약은 대륙에서 찾기 힘든 보물이고, 체질을 개선해 주어 천제현보다 그녀들에게 더 필요했다. 기적화원에서 재배하고 있는 선약은 더 귀하다. 천제현은 천족의 방법을 이용해서 선약에 신마의 힘을 흡수시킨 후 단약으로 만들었다.

이런 단약은 몸을 변화시킨다. 큰아가씨와 공서련 두 사람에게만 유용한 게 아니다. 용의 영주 같은 이들의 실력도 한 단계 상승시킬 수 있을 정도로 아주 매력적인 물건이다.

“이제 이 근처에는 이런 괴물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

천제현이 신식을 발동해 주변 지역을 살펴봤다.

“여우, 내가 맡긴 임무는 어떻게 되고 있어?”

새끼 여우는 단서를 찾지 못한 듯 고개를 가로 저었다.

천제현은 달의 핵심으로 들어갈 수 있는 통로를 찾으려 했다.

달에는 많은 자원뿐만 아니라, 매우 귀한 보물인 달의 신의 전승이 숨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달의 신은 강력한 고대 신령이자 몇 안 되는 조물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 실력은 신마 중에서도 최고다.

천제현이 달의 신의 모든 신식과 힘을 흡수한다면, 매우 수월하게 천역 경지에 도달할 것이다.

물론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

처음 와 본 곳이라 중심과 연결된 통로를 찾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설령 찾아낸다 해도 천제현은 바로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신령이 오랫동안 잠들어 있었던 곳이니 그 안에 무엇이 있을지 알 수 없었다.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자, 이제 돌아가자!”

천제현은 전송 두루마리를 펼쳤다.

전송탑을 통해서도 기지로 돌아갈 수 있지만, 천제현은 이제 멋대로 쓸 만큼 돈이 넉넉하다. 전송 두루마리 하나에 성안 조각 한 개가 필요하지만, 이 정도 소비쯤이야 지금의 천제현이 신경 쓸 거리나 되겠는가?

하얀 빛이 반짝였다.

순간 주변의 공기가 따뜻한 바닷물처럼 빠르게 밀려와 천제현은 그 속에 잠긴 것 같았다. 몇 차례 깊이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천제현은 폐 속에 있는 탁한 공기를 모두 토해냈다.

몸은 이미 진공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을 만큼 강해졌지만, 그래도 아직은 지상이 더 편하다. 천제현이 기적성 전송실에서 나왔을 때, 그는 열흘 남짓한 시간동안 기적성이 이전보다 훨씬 번화하였음을 발견했다.

아마도 로켓발사에 성공했기 때문일 것이다.

기적성의 인기는 이미 최고조에 이르렀다. 각지에서 돈 있는 자들이 천제현을 흠모하며 기적성으로 모여들었다. 번화한 기적성의 모습과 그 편리함에 놀라지 않는 자가 없었다. 최근 기적성의 이민신청 수가 과거보다 수십 배 늘었다.

숲의 연맹 내 대도시들의 강자와 고수들, 왕국 연맹 내 왕국의 왕족과 권세가들 모두 기적성의 주민증을 받고 싶어 했다. 기적성에 작은 점포 하나, 작은 집 하나라도 얻는 것이 귀족들 사이에서 아주 영광스러운 자랑거리였다.

“성주님, 돌아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기적상회의 전송시스템은 알파브레인이 관리한다.

모든 전송자들은 관련 전송 수속을 거치지 않으면 전송이 불가능하다. 이렇게 함으로써 전송의 안정성을 높이고 각 성의 전송지점 안전을 보장한다.

누가, 언제, 어디에서 전송지점을 사용했는지는 대한 정보가 기적상회 알파브레인의 제어센터에 기록된다.

천제현의 전송 정보도 매번 기록된다. 성 곳곳에 제로의 눈이 가득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감시 시스템이 없어도 천제현이 전송을 통해 돌아오는 일은 가장 먼저 제로에게 보고된다.

“제로, 오랜만이야. 개조가 완성됐나?”

천제현은 제로가 요즘 업그레이드 중이었음을 알고 있었다. 제로가 다시 나타난 걸 보니 업그레이드가 완성됐다는 뜻일 테다.

“지금 어떤 상태지?”

“그렇습니다. 업그레이드가 완료되었습니다. 연산 속도는 과거보다 54.32배 증가했습니다. 메모리도 업그레이드되어 과거보다 13.42배 큰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천제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100억 회 이상의 계산 능력을 가진 알파브레인은 몇 개지?”

“기적은행 중앙 알파브레인도 업그레이드가 완성되었습니다. 다른 사대 숲의 은행은 현재 업그레이드 중입니다.”

천제현은 제로의 말을 들으면서 전송실에서 걸어 나갔다.

기적성의 전체 모습이 눈앞에 나타난 순간, 천제현은 놀라 자빠질 뻔 했다.

기적성의 여러 지역들에서 대규모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각종 멋진 형태의 성이나 고층 건물이 우후죽순 세워지고 있었다. 대규모 생활구역, 상업구역, 오락구역이 빠르게 생겨나고 있었다.

천제현은 제로와 이야기를 한 후에야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공화련과 타이탄 산맥이 협력 계약을 맺어, 거금을 들여 10만 명의 장인들을 고용했던 것이다. 기적성의 각종 화려하고 기이한 건축물은 모두 타이탄 장인들의 작품이었다.

기적성의 인구는 점점 늘어났고, 이민 신청을 한 외부인도 점점 많아졌다. 이제는 아주 평범한 주택도 수만 마석까지 가격이 올랐다.

기적성은 부동산으로만도 큰돈을 벌 수 있게 됐다.

주택 천 개만 팔아도 수 천만 마석을 벌 수 있는 것 아닌가?

하지만 공화련은 엄격하게 기적성의 주민들을 관리했다. 현재 기적성으로 순조롭게 이민이 진행되는 사람은 대부분 기술 배경이 있는 자들로, 유명한 학자나 기적성에 공헌할 수 있는 자들이었다.

기적성은 대륙 최고의 학원과 대륙 최고의 연구기관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금도 충분하다. 도시의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공화련은 훌륭한 인물이라면, 정말 뛰어난 능력을 가지기만 하면, 건축물 등을 포함한 각종 복지를 무료로 제공하기까지 했다.

제로의 말투는 아주 자연스러워졌다. 더 이상 차갑고 딱딱한 말투가 아니었다.

가쿠의 거미수정이 알파브레인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이 초강력 보조 도구는 앞으로 기적상회의 각종 장비와 생산에 전면적이고 심도 있게 사용될 것이다. 또한 휴대하기 편해서 대중화도 가능하다.

“계속 안 오면 달까지 찾아가려고 했어!”

공서련이 SF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느낌의 은색 기갑을 입고 나왔다. 공서련은 예쁘게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서해성에서 연락이 왔어. 숲의 연맹에 가입하고 싶대!”

천제현은 깜짝 놀랐다.

예상했던 일이긴 하지만 서해성에서 가입하려고 하다니. 그럼 이제 연맹은 더욱 완벽해지는 셈이다. 그리고 이제 공서련과의 약속을 지킬 차례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