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능력 믿고 막 간다-417화 (413/729)

# 417

제417장 정식 가입

강력한 마력 파동이 지나간 후.

천제현은 순조롭게 밖으로 나왔다.

짧은 기간 외부와 단절하여 지내면서 부상이 다 회복되었을 뿐 아니라 혼성 7성에 도달했다. 기적상회도 어두운 기운은 다 사라지고 모두 힘이 넘쳤다. 그게 다 비비안 공주가 선약을 가져다 준 덕분이었다.

이제 천제현도 다 회복되었으니 공주는 돌아갈 준비를 하겠다고 했다. 집을 떠난 지도 벌써 며칠이 지났다. 엘프 장로들이 그녀를 찾으려고 지금쯤 난리가 났을 것이다. 만약 여기까지 오게 된다면 천제현과 남하국에 문제를 일으킬 게 뻔했다.

비비안은 돌아가 잘못을 인정하기로 했다. 그저 몇 년 갇혀 있으면 된다. 그러고는 다시 남하국에 찾아와 천제현, 공서련과 함께 놀면 되지 않는가.

비비안이 가져다 준 선약에 천제현은 공간 무공으로 보답했으니 서로 빚진 것은 없는 셈이다. 천제현이 더 만류하지 않자, 비비안은 실망하여 울적한 얼굴로 작별인사를 했다.

“시간이 되면 날 보러 혼돈의 숲으로 와. 나 부족에서 아주 지루하게 지내!”

“공주님, 너무 서두르지 마세요. 공주님을 위한 선물을 준비했는데, 잠시 기다려 주실래요?”

“정말? 공화련 언니, 고마워!”

비비안 공주는 기적상회 물건을 아주 좋아했다. 특히 사진기, 자음기, 상영기 같은 것들을 유달리 좋아해 만약 가져갈 수 있다면 갇혀도 지루할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공화련이 나가기 전 가볍게 기침을 하자 천제현은 번뜩 정신을 차렸다.

‘큰아가씨가 할 말이 있으신가?’

그는 바로 공화련을 따라 후원으로 나왔다.

“무슨 일이세요?”

“우선 이걸 좀 봐!”

공화련은 비비안 공주가 그려준 지도를 꺼냈다. 그러고는 혼돈의 숲 상황을 소개한 후 자신의 생각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진짜 위협은 대융국이 아니야. 대융국 뒤에 있는 장응전국이지. 대융국을 이기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아. 하지만 장응전국은 쉬운 상대가 아니야. 메마르고 비옥하지 못한 땅에서 기적상회는 발전할 수 없어. 북쪽은 또 장응전국이 차지하고 있지. 유일한 돌파구는 바로 남쪽이야. 혼돈의 숲은 전체적으로 볼 때 제국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어. 그중 임중성, 산중성(山中城), 지하성들은 모두 장응전국보다 약하지 않아. 다만 수많은 종족으로 나뉘어져서 세력이 불균형하고 무질서하다는 문제가 있긴 해. 지형도 매우 원시적이고 흉수들이 많긴 하지만, 바로 이런 혼란한 틈을 잘 이용한다면 큰 이득을 챙길 수 있을 거야.”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혼돈의 숲은 땅이 비옥해서 기적상회가 발전할 가능성이 아주 높은 곳이야. 다만 지금은 어떻게 그 가운데 끼어들어야 할지 방도가 생각나지 않아. 아무래도 비비안을 통해서 어떻게든 엘프족과 연을 이어가면 되지 않을까?”

남방 지역은 기적상회에 거대한 옥토가 되어줄 수 있다. 모든 일은 시작이 어려운 법, 혼돈의 숲 세력은 너무 강하다. 용의 영주 뿐 아니라 엘프 왕, 타이탄 종족 외에도 중소 규모의 다른 종족도 이들을 없애 버릴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 안전하게 그 가운데 들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제일 좋은 방법은 현지 종족과 연맹을 맺는 것이다.

그러면 보호도 받을 수 있고, 기적상회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

지금 저쪽에 앉아 있는 작은 엘프가 바로 그 현지 종족 아니겠는가.

공화련은 어떤 방법으로 협력관계를 맺어야 할지 생각을 해놓지 못했다. 어쨌든 엘프는 외부 세계를 배척하는 종족인데다가 압도적인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만약 경솔하게 접촉했다가는 목적 달성은커녕 끔찍한 재앙을 가져올 수도 있다.

“알겠어요, 제게 맡기세요!”

천제현이 객실로 돌아왔을 때, 공서련은 비비안 공주와 작별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두 사람은 아쉬워 어쩔 줄 몰랐다. 오늘 헤어지면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몰랐기 때문이다.

천제현은 바로 비비안에게 다가가 단도직입적으로 말을 꺼냈다.

“말씀드릴 게 있어요. 집으로 돌아가시지 말고 바로 기적상회에 가입하시죠.”

공화련은 놀라 자빠질 뻔 했다. 이건 또 무슨 방법인가?

‘뒷감당을 어쩌려고 저런 말을!’

비비안을 중주에 남게 하고, 기적상회에 가입시킨 사실이 엘프에게 알려지면 분노에 가득 찬 엘프들이 가만히 있겠는가. 분명 천제현이 공주를 속여 납치했다며 나설 텐데, 그렇게 되면 기적상회는 완전히 무너지고 말 것이다.

“찬성, 나 찬성! 나도 그렇게 생각해!”

비비안이 입을 열기도 전에 공서련이 강력하게 찬성하며 나섰다.

“돌아가면 벌 받을 게 뻔하잖아요. 그럴 바엔 우리와 함께 있어요!”

“하지만…….”

비비안은 마음이 흔들렸다. 요 며칠로는 충분히 놀지 못했다. 이번에 부족에게 돌아가면 오랫동안 갇혀 지낼 텐데, 만약 선택할 수 있다면 당연히 남고 싶었다. 하지만 비비안은 바보가 아니었다.

만약 돌아간다면, 심해 봤자 규율을 어긴 죄로 혼자 벌을 받으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여기에 남게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천제현 일행에게까지 문제가 생길 것이다.

천제현이 비비안에게 말했다.

“기적상회를 좋아하시잖아요. 엘프들도 기적상회와 손을 잡으면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그렇지 않나요?”

“당연히 좋아해, 정말 위대한 사업이야!”

일말의 거짓도 없는 비비안의 진심이었다. 며칠 동안 중주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그녀는 기적상회의 잠재력을 깊이 실감했다.

“기적상회는 앞으로 아주 뛰어난 곳이 될 거야!”

“맞아요. 가난하고 약소한 국가에서도 기적상회는 반년 만에 이렇게 발전했어요. 하지만 우리의 꿈은 여기가 끝이 아니에요.”

“그럼 뭔데?”

“우리는 이 세계, 나아가 이 시대를 바꾸고 싶어요. 우리를 통해 이 대륙이 더 발전하고, 모든 사람의 생활 방식을 색다르게 바꾸고 싶어요. 우리가 직접 기적의 시대를 열고 싶답니다!”

비비안은 완전히 우러러보는 표정이었다.

대단했다, 역시 그녀가 그토록 흠모했던 천제현다웠다.

“남하국은 너무 척박해요. 혼돈의 숲 같은 곳에 갈 수 있다면, 기적상회는 더 크게 발전할 수 있을 거예요!”

여기까지 말한 후, 천제현은 갑자기 아주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

“혼돈의 숲에는 수많은 종족이 산다고 들었어요. 세력을 나누어 서로 다투면서 질서도, 법도 없다구요, 온통 강도와 살인마, 인신매매범으로 가득한 그 난국을 잠재울 힘이 있어야 해요. 혼란스럽고 무질서한 숲을 평정할 힘! 기적상회의 힘을 모아, 혼돈의 숲이 우리 꿈을 실현하는 첫걸음이 되게 하고 싶어요. 엘프들이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비비안의 온몸이 떨려왔다.

‘뭐? 기적상회가 혼돈의 숲으로 가겠다고!’

혼돈의 숲은 비비안의 고향이다. 당연히 원하지 않겠는가.

비비안은 급히 뛰어올랐다.

“엘프라면 누구나 숲의 상황이 달라지길 바라고 있어. 다만 우리 힘만으로는 안 돼서 그렇지!”

“그렇다면 망설이지 마세요. 지금 저희와 손을 잡아요. 기적상회의 지혜와 엘프의 힘이면 혼돈의 숲을 평정하는 것은 일도 아니죠!”

천제현은 비비안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엘프 부족 쪽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얼마 지나지 않아 혼돈의 숲은 평화와 질서를 찾을 테고, 엘프족은 중요한 주도세력이 될 테니까요!”

“엘프 장로들은 다들 너무 고지식해서, 혹시나…….”

“고지식하다구요? 저 천제현은 각종 고지식한 사람들 다루는 데 전문이라 해결하지 못한 적이 없어요. 안심하고 며칠 더 머무르세요. 남하국의 일을 일단락 짓고 나서 함께 혼돈의 숲으로 가요. 가서 정식으로 엘프가 기적상회의 동맹이 되어 달라고 설득합시다!”

“진짜?”

“제 진실한 눈동자를 보세요. 거짓말 같나요?”

공서련이 옆에서 끼어들었다.

“이 녀석을 잘 모를 수도 있는데요, 한번 말을 뱉으면, 그 일이 아무리 어렵다 해도 반드시 해냈어요. 그러니 안심하세요!”

비비안은 더 마음이 흔들렸다.

천제현의 행적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기에, 기적을 일으키는 데 얼마나 능한 자인지 알고 있었다. 어쩌면 정말 설득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좋아, 그럼 며칠 더 있도록 할게!”

공서련은 기뻐서 소리쳤다.

“너무 잘됐어요!”

비비안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그녀는 창의적이고 창조력이 풍부한 이곳이 진심으로 좋았다. 엘프 숲은 모두 꽃 심고, 그림 그리고, 조각이나 하며 지낸다. 그녀는 그런 삶이 너무 따분했다. 하루만 그렇게 살아도 지루해 죽겠는데, 평생 그래야 한다니. 세상에 태어난 이상, 뭔가를 이뤄야 하는 것 아닌가.

공화련은 천제현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몰랐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를 믿고 있었기에, 천제현의 모든 결정에 공화련은 어떤 의문도 제기하지 않았다.

게다가 비비안은 강한 실력자다. 그런 그녀가 중주성에 머무른다면 적어도 중주성의 안전이 한층 더 확보되는 셈이다.

“비비안 공주가 상회의 일원이 되었으니, 적당한 자리를 드려야죠. 비비안 공주처럼 고귀한 신분을 가진 분을 대충 대우할 수는 없어요. 큰 아가씨께서는 어떤 자리를 드려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책임자가 부족한 부서가 없는데, 비비안에게 어떤 직위를 주어야 할까?’

공화련에게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기적상회가 혼돈의 숲으로 확장할 준비를 하고 있으니, 대외개척 사업부 주관자를 세우자. 이 주관자는 각 지부 회장과 동등한 위치로 하는 거야, 어때?”

천제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그렇게 하죠!”

“좋아! 좋아! 좋아!”

공서련의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공주님의 기적상회 가입을 환영합니다!”

비비안은 웃음이 나왔다. 최근 공서련에게서 천제현의 행적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그래서인지 천제현 곁에서 일하는 공서련이 너무 부러워서, 천제현과 함께 일하고 떠돌면서 경험을 쌓으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했다.

‘그런데 꿈꾸던 일이 이렇게 빨리 실제로 이루어질 줄이야!’

비비안이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바로 기적상회가 혼돈의 숲으로 가려한다는 사실이다

비비안은 기적상회와 함께 혼돈의 숲에서 실력을 발휘할 생각을 하니 열정이 끓어오르는 것 같았다.

“난 뭘 해야 해?”

“서두르지 않아도 돼요. 아직은 아무것도 안 해도 됩니다. 제가 더 알려드릴 게 있을 거예요.”

천제현이 엘프 부족의 노인들을 설득하려면 그들이 아무 말 못하게 만들 뭔가를 내놓아야 했다.

“그동안 허공둔을 잘 수련하시면 됩니다!”

“알겠어, 회장!”

공주와 관련된 일은 적당히 잘 마무리 되었다.

천제현은 이제 선약의 남은 삼분지 이를 사용해서 마력을 증진하는 성약을 만든 후, 다시 10개의 단약으로 만들어냈다. 남은 선약과 찌꺼기들로 만들었지만, 그 약효는 최상품 성단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아니, 오히려 더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 천제현은 주변 사람들에게 그것들을 나눠주었다.

그 결과, 공화련, 공서련, 풍채향, 운요 등은 모두 쉽게 혼성 6성에 도달했다. 남궁혜는 혼성 6성 정점에 이르러, 조만간 혼성 7성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심빙우 역시 마력이 더 강해졌으나 아직 진령으로 들어서지는 못했다.

천제현이 크게 놀란 부분은 동방호연이 이 단약을 복용한 후 그 마력이 혼성 9성에서 혼성 9성 정점으로 향상되었다는 점이다. 그 실력은 이미 남하국 제후들의 수준과 비슷해졌다. 참으로 양성할 만한 우수한 인재였다.

기적상회 전체의 실력이 모두 한층 향상되었다.

각 방면의 전투 대비 작업도 거의 끝나 대융국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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