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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 믿고 막 간다-228화 (225/729)

# 228

제228장 계속되는 탈락

검은 안개는 광선을 피하려 했으나, 광선의 속도가 너무 빨랐다.

치이익!

마침내 광선과 검은 안개가 닿았다.

끼야아아악!

광선에 닿자마자 날카로운 비명과 함께 무엇인가를 지지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광선이 무자비하게 검은 안개를 태워버리는 것이었다.

강력한 광선 앞에서 검은 안개는 차츰 녹아내리더니 땅에 떨어지며 본래 늑대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윽고 늑대인간들의 몸에 균열이 생겼다,

새끼 여우는 이때다 싶어서 눈빛을 반짝이더니 몸을 일으켜 펄쩍 뛰어올랐다. 뒤이어 요마를 향해 힘껏 숨을 들이켰다.

순간 늑대인간의 몸의 균열이 커지더니 점차 가루가 되어 새끼 여우의 입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대부분의 늑대인간들이 새끼 여우의 입에 빨려 들어갔다.

남은 늑대인간은 몇 되지 않았다.

그리고 남궁혜는 그 동안의 울분을 토하듯 망치를 힘껏 휘두르기 시작했다.

쾅!

남궁혜의 망치가 도망치려는 늑대인간의 머리를 정통으로 내리쳤다.

단 한 방.

그 동안 공격이 먹히지 않았던 것들이 무색하게 늑대인간들은 그녀의 망치질 한 방에 몸이 부서졌다.

운요와 풍채향도 남아있는 늑대인간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몇 분 후.

보물창고에는 천제현 일행과 늑대인간의 흔적만 남아있었다.

‘좋아! 성공했다! 역시 비밀은 거울에 있었어!’

그러나 기뻐하기도 전에 광선을 내뿜은 거울에서 재차 광선이 뿜어져 나왔다.

“뭐지?”

광선이 다른 거울로 나아가다가 거울 표면에 닿자 반사되었다.

반사된 광선은 다시 다른 거울에 닿고, 또 다시 반사되고.

그렇게 광선이 대여섯 번의 반사를 거듭했다.

“꺄악!”

풍채향이 놀라 소리쳤다.

그녀는 순식간에 빛의 공격을 받아 즉시 시련의 공간에서 탈락했다.

남궁혜가 독설을 퍼부었다.

“젠장! 이건 또 뭐야! 저 늑대인간들이 끝 아니었어? 이런 미친 곳이 어딨어!”

“일단 잔말 말고 엎드려요!”

광선의 속도가 너무 빨랐다.

게다가 반사되면 반사될수록 광선의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것 같았다.

풍채향을 탈락시킨 광선도 그녀가 반응할 수 없을 정도로 빨랐다. 그런데 이제는 그것보다 몇 배는 더 빨라진 것 같았다.

광선은 궤적만을 남기고 있어서, 사방팔방이 광선으로 가득 찬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운요가 굳은 얼굴로 말했다.

“사방이 모두 광선이야! 몸을 일으키는 순간 광선에 맞게 될 거야! 어떡하지?”

운요의 말대로 광선은 그물처럼 촘촘하게 보물창고를 메우고 있었다.

광선의 힘은 매우 강렬하여 스치기만 해도 풍채향처럼 일시에 탈락하게 되리라.

그리고 다시 이변이 생기기 시작했다.

보물창고 내 거울들이 하나씩 떨리기 시작하더니 거울 주위로 수백 마리의 늑대인간이 다시 나타난 것이다.

남궁혜는 자신이 없었지만 사력을 다하겠다고 결심했다.

“이대로는 방법이 없어! 내가 가서 거울의 방향을 틀어버릴게! 그러면 너희가 늑대인간을 해치워!”

거울에게 다가가는 것은 매우 위험했다. 엎드린 채로 거울을 향해 기어간다고 해도, 거울 근처에 다가가는 순간 늑대인간이 공격하리라.

남궁혜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다만 남궁혜는 그저 자신이 탈락하기 전에 거울을 틀어 광선으로 된 그물을 없애려는 것이었다.

“남궁 아가씨, 돌아와요! 모험할 필요 없어요!”

천제현에게는 지금의 상황을 해결할 방법이 있었다.

“이리 와서 가만히 있으세요!”

남궁혜의 행동을 막은 천제현은 곧바로 심등을 시전하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곧바로 심등의 힘으로 늑대인간을 움직일 수 없게 결박시켰다. 다행히 검은 안개 상태가 아니어서 심등의 힘이 먹혀들었다.

늑대인간의 움직임을 고정한 천제현은 곧바로 다시 심등을 사용했다.

이번 목표는 거울이었다.

심등의 힘으로 거울을 살짝 틀어버렸다.

끊임없이 반사되며 그물망을 만들던 광선이 일시에 사라졌다.

대신 광선은 천제현의 의도대로 거울 주위에 있는 늑대인간을 향해 날아갔다.

치지지직!

늑대인간들이 광선에 맞고 불타버리기 시작했다. 위기를 느낀 늑대인간들은 어떻게든 피하려고 했다.

그러나 천제현의 심등으로 결박이 된 상태여서 제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었다.

“지금부터는 너한테 달렸어!”

새끼 여우가 순간 옆으로 넘어가 늑대인간들을 흡입하기 시작했다.

광선에 의해 그들을 보호하는 힘을 잃은 늑대인간들은 급격하게 쇠약해졌다.

결국 늑대인간들은 또 다시 새끼 여우의 뱃속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거울의 요마를 격퇴하여 시련점수 3점을 획득하였습니다!”

“거울의 요마를 격퇴하여 시련점수 3점을 획득하였습니다!”

“거울의 요마를 격퇴하여 시련점수 3점을 획득하였습니다!”

“……”

천제현 옥패의 숫자가 흔들리더니 순식간에 시련점수 2~300점이 올랐다.

남궁혜가 놀라 소리쳤다.

“정말 대단해!”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일렀다.

대략 200마리의 늑대인간들이 남아있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몸을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검은 안개로 변하기 시작했다.

남궁혜가 당황하여 외쳤다.

“대장, 빨리 저 검은 안개를 노려!”

하지만 천제현이 거울을 움직이려는 찰나.

모든 검은 안개가 하나로 뭉치더니 거대한 늑대인간으로 변하였다.

아까의 당황이 어디 갔는지 남궁혜가 크게 웃으며 외쳤다.

“이 바보 같은 것들! 몸집이 커질수록 겨냥하기 쉽다는 걸 모르나? 대장, 빨리 없애!”

천제현은 곧장 광선이 발사되는 거울을 회전시켰다. 광선은 빠르게 늑대인간을 향해 쏘아졌다.

치이익!

불타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내 빛에 쏘인 거대한 늑대인간에게 녹청색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크아아아앙!

늑대인간은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아까처럼 불타오르지 않았다.

“어떻게 된 거지?”

운요가 놀라 그대로 굳어 버렸다.

“광선이 힘을 잃었나?”

천제현이 일그러진 얼굴로 말했다.

“광선이 힘을 잃은 게 아니에요. 늑대인간이 하나로 합체해서 광선을 충분히 막아낼 수 있게 된 거예요!”

남궁혜가 입을 열었다.

“이럴 수가! 그럼 어떻게 공격해야 하는 거지?”

늑대인간이 하늘을 향해 포효하며 몸을 피했다. 광선은 목표를 잃고 벽면으로 향했다.

크아아아앙!

늑대인간이 재차 포효를 하며 천제현 일행을 날카롭게 노려보았다.

곧 늑대인간의 몸에서 검은 더듬이처럼 생긴 팔이 수백 개가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그 괴상한 모습은 늑대인간이라기보다는 마치 문어에 가까웠다.

마침내 늑대인간의 몸에서 팔이 다 솟아오르고, 무시무시한 힘이 장내를 집어 삼키기 시작했다.

지금 저 늑대인간은 혼성 경지를 초월한 더 높은 경지에 이른 것 같았다.

남궁혜가 천제현을 재촉했다.

“대장! 방법이 있지? 어떡하면 저 괴물을 쓰러트릴 수 있는 거야?”

하지만 천제현은 묵묵부답이었다.

광선이 아무 소용이 없으니 저 괴물을 어떻게 상대해야 한단 말인가.

본래 늑대인간 자체도 상대하기 힘든데, 지금은 하나로 합체해 훨씬 강해졌다.

광선으로도 쓰러뜨릴 수 없었다.

이런 괴물을 어떻게 상대해야 좋단 말인가.

늑대인간의 몸에서 자라난 팔이 수없이 생겨나 사방팔방으로 거침없이 뻗어 나가기 시작했다.

늑대인간의 공격이 시작되는 것이었다.

“큰일 났어! 공격하려나봐! 어떡하지!”

천제현은 침착한 태도로 현 상황을 냉정하게 분석하기 시작했다.

저 거대 늑대인간은 그 자체적으로 압도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지금은 늑대인간을 보호하는 힘까지 있으니 어떤 공격이든 먹히지 않을 게 분명하다. 광선조차 이 괴물 앞에서는 무용지물인 것처럼 말이다.

‘정말 이길 수 없는 건가? 그렇다면 정말 말이 안 되는데…….’

시련의 공간에서 풀 수 없는 문제가 출제될 리 없다. 분명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한 것뿐이리라.

천제현이 신식을 열어 주변 거울을 한차례 쓱 훑어보았다.

순간 심장이 요동치는 것이 무언가 깨달은 것 같았다.

천제현이 오른손을 한 번 휘두르니 거울이 회전했다.

팍!

광선이 앞에 있는 거울에 닿더니 90도로 꺾이면서 늑대인간 쪽으로 반사되었다.

곧 늑대인간의 몸에서 녹청색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거대한 늑대인간이 비명을 지르며 몇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이제 알겠어요!”

천제현이 답을 찾아내었다

“광선은 반사가 될 수록 위력이 강해져요! 다른 거울에 계속 반사하면 광선의 힘은 엄청 커질 테고, 그러면 저 괴물에게도 통할 거예요!”

남궁혜와 운요는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이건 너무 어렵잖아? 저 늑대인간이 가만히 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맞추는 것도 아니고, 몇 번이나 반사시키면서 어떻게 맞춰!’

하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

천제현은 신식을 완전히 열어 주변의 거울들을 감쌌다.

“시간을 좀 벌어주세요!”

“알았어!”

운요, 남궁혜는 사방팔방으로 미친 듯이 뛰어다니며 늑대인간의 시선을 끌었다.

천제현은 당장 거울을 움직이지 않았다. 먼저 머릿속으로 늑대인간을 맞추기 위한 거울의 각도를 계산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정확히 계산하더라도 늑대인간의 움직임까지 예측할 수는 없었다.

‘어쩔 수 없겠어!’

천제현의 성격상 일행을 위기에 빠트리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

천제현은 보물창고 중앙을 가리키며 말했다.

“제가 신호를 주면 늑대인간을 저기로 유인해주세요!”

간신히 늑대인간의 공격을 피하고 있는 남궁혜와 운요에게는 무리한 요구였다.

하지만 그것만이 유일하게 저 거대한 늑대인간을 쓰러트릴 수 있는 방법이었다.

“알겠어! 그러니까 대장 빨리!”

남궁혜가 거대 늑대인간이 뻗은 문어다리를 간신히 피하면서 외쳤다.

천제현은 대답하는 대신 신식으로 거울을 조종하였다.

‘행운이 따라줘야 할 텐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늑대인간의 몸체가 커진 덕분에 정확하게 조준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었다.

지금으로서는 거울의 반사각만 맞춘다면 그 걸로도 충분했다.

거울 열댓 개가 천천히 각도를 전환하기 시작했다.

이내 거울의 광선이 발사되자 첫 번째 거울에 닿았고 이후 두 번째, 세 번째 거울에 연이어 반사되었다.

이렇게 몇 십번 반사되자 마지막 광선의 속도와 위력이 몇 배 더 강해졌다. 하지만 천제현이 느끼기에는 아직 부족했다.

‘아직, 아직 부족해! 조금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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