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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 믿고 막 간다-210화 (207/729)

# 210

제210장 머리가 좋으면 몸이 고생을 안 한다

이때 운요가 천제현과 삼 공자 사이에 껴들었다.

운요 주위로 뇌명주가 돌며 눈부신 빛을 뿜고 있었다.

그녀는 삼 공자를 보며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시련장은 사적 원한을 해소하는 곳이 아니다!”

그녀가 껴들자 낙강룡은 인상을 찌푸리며 냉랭하게 말했다.

“운요, 네가 껴들 자리가 아니다. 만약 네가 천제현의 편을 든다면 너를 적대할 수밖에 없다.”

“그만둬!”

남궁혜도 불같은 성격을 터뜨리며 큰 소리로 욕을 퍼부었다.

“우리보다 겨우 몇 성 높은 수련자라고 뻐기기는! 내가 현혼 경지에 도달했더라면, 분명 너희를 개처럼 두들겨 패주었을 것이다!”

물론 그저 말만 할 뿐이다.

남궁혜는 속으로 확실히 알고 있었다

그녀와 천제현의 실력은, 사대 공자 말단인 운요만도 못했다.

수준 차이가 너무 컸다.

풍채향은 궁복을 입고 손에 쥔 신풍검을 꽉 붙잡은 채,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꼭 이렇게까지 극단적으로 굴어야 해?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들어봐야 무슨 소용이 있지? 풀 수 없는 원한이란 없어. 너희는 어째서 천제현을 못살게 구는 것인가!”

“풍 아가씨, 당신이 신풍후의 딸이라는 점을 존중해 당신을 건드리지는 않겠습니다.”

양천랑의 요사스러운 눈빛에 잔인한 기색이 스쳤다.

“하지만 신풍후의 위세를 업고 개인적 원한 관계까지 간섭하는 것은 지나칩니다!”

양천랑은 천제현과 개인적 원한이 매우 깊었다.

시련 공간에서 사람을 죽일 수 없고, 단지 공간 밖으로 쫓아낼 수 있을 뿐이라 하더라도 그들은 이렇게라도 천제현을 견제하고 복수해야 했다.

운소, 임목, 방한은 모두 무력한 표정이었다.

“내가 오고 싶지 않다고 말 했잖아, 할아버지가 기어이 나를 들어가라 하더니!”

운소는 어쩔 도리가 없다는 듯 말했다.

“차라리 잘 됐어, 중주탑의 보물을 얻지 못하고, 잔인하게 죽도록 맞을 거라면, 차라리 내가 먼저 포기하는게 더 낫겠어!”

남궁혜는 입에 거품을 물고 소리쳤다.

“패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구나!”

이때, 공간이 진동을 하더니 갑자기 눈앞에 수많은 하얀 빛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내 하얀 빛은 사람들의 몸으로 비춰 들어가, 목 부분에 응집됐다.

하얀 빛은 신기하도 점점 형상을 이루더니 이내 목걸이로 변해 사람들의 목에 하나씩 걸렸다.

목걸이가 밝은 빛을 반짝였다.

그러더니 도전자들의 머릿속에 딱딱한 음성이 울려퍼졌다.

“시련자 영패가 이미 활성화 되었습니다!”

“시련 영패가 시련자 점수를 기록할 것입니다! 시련자 생존 시간이 길수록, 더 많은 점수를 획득합니다. 시련자의 시련공간에서의 행동 표현에 따라, 추가 시련 점수를 획득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시련이 정식으로 시작됩니다!”

새끼 여우는 흥분해서 머리를 쏙 내밀어, 뽐내듯이 발로 목을 가리켰다.

새끼 여우의 목에도 축소판 옥패가 걸려 있었다.

천제현은 의문이 들었다.

‘이 시련, 절차에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얘가 몰래 기어 들어왔는데, 어느새 시련자가 되었네? 얘가 어딜 보아 시련자야!’

하지만 이내 천제현은 상관 없다는 듯 빙긋 웃었다.

‘뭐 어때! 시련자가 하나 늘면, 상품 하나 더 느는 것이겠지?’

마침내 시련이 시작되었다.

사방의 벽이 격렬히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시련자 주위로 분명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보였다.

양 측면에 있던 꼼짝도 않던 조각상이 전체가 마구 떨리더니, 큰 덩어리로 균열이 생기면서 무시무시한 기운이 끝없이 뿜어져 나왔다.

조각상이 깨어나려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놀라 공포에 떨었다.

심지어 천성하조차 미간을 찌푸렸다.

조각상이 막강한 기운을 드러냈다.

그 조각상들은 현혼경 정점 상태에 도달하여, 거의 진혼 경계에 도달해있는 수준이었다.

그 정도의 존재는 아무리 천성하라도 한 마리도 쓰러뜨리기 어려울지 모른다. 게다가 수가 이렇게 많은 상황은 말할 것도 없었다.

조각상이 단체로 깨어나고 나면, 이제 시련자들이 힙을 합쳐도 대적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닐 것이다.

게다가 이 상황이 더욱 암담한 이유는 시련자들 모두가 우리 안에 갇혀 있기 때문이었다.

싸우면 반드시 죽음을 맞이할 것이고, 피하자니 도망칠 곳이 없었다.

“하압!”

천성하가 크게 고함을 쳤다.

보검이 자동으로 칼집에서 나오더니, 용이 울부짓는 듯한 쟁쟁한 소리를 냈다.

금색 검광이 우리를 향해 뻗어나갔다.

하지만 우리 전체가 검광에 반응하듯 격렬하게 떨리더니 주위에 수많은 주문이 나타나 강렬한 결계 빛을 형성하였다. 그러고는 천성하의 위력적인 일격을 흡수해 버렸다.

양천랑, 낙강룡도 온 힘을 다해 우리를 공격했다. 그러나 모두 우리의 결계에 가로막혔다.

운소, 임목, 방한은 완전히 놀라 충격에 빠졌다.

‘저렇게 강한 놈들도 우리를 못 부수는 데 우리는 어떡하지?’

‘우리 실력으로는 꼼짝없이 죽고 말 거야!’

남궁혜도 침울하게 말했다.

“대장, 상황이 심상치 않은데? 어떻게 하죠!”

하지만 천제현은 언제나처럼 평온하게 미소지으며 말했다.

“뭘 당황해요, 내가 있잖아요! 이게 뭐 별일이라고 그렇게 호들갑을 떨어요?”

남궁혜가 혀를 차며 말했다.

“그래서 대장은 뭐 방법이 있어?”

“당연히 있죠!”

천제현은 침착하게 우리 앞으로 가서, 극도로 복잡해보이는 자물쇠를 잡았다.

사사삭!

이내 자물쇠를 잡은 두 손이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빠르게 움직였다.

신기하게도 천제현의 손이 스쳐지나갈 때마다 각 면의 색깔이 하나로 통일되고 있었다.

달그락 달그락!

대략 3분의 시간이 흐르고, 자물쇠에서 복잡한 소리가 나더니, 각 면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 빛은 허공에서 다시 만나더니 마력진을 이루었다.

곧이어 펑하는 소리와 함께 자물쇠가 가루가 되어 부서졌다.

천제현이 공화련을 보며 씨익 웃었다.

“어때요? 참 쉽죠?”

공화련은 어이가 없어서 혀를 내둘렀다.

‘저게 쉽다고? 나라면 한 달이 걸려도 못풀었을 걸!’

그때.

천제현의 옥패가 밝은 빛을 발산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두 개의 목소리가 차례로 천제현의 머릿속에서 울렸다.

“우리 탈출 성공하였습니다! 시련 점수 5점을 획득하였습니다! 현재의 시련 점수가 5점이 되었습니다!”

“자물쇠 해제에 성공하였습니다! 시련 점수 20점 획득하였습니다! 현재의 시련 점수가 25점이 되었습니다!”

천제현이 자물쇠가 사라진 우리를 살짝 밀자, 우리가 천천히 열렸다.

그는 조용한 정원을 산책하듯이 나와, 미친 듯이 우리를 향해 공격하는 천씨, 낙씨, 양씨 등 세 사람을 발견하고는 헤헤 웃으며 도발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일부러 거들먹거리며 세 사람의 우리 앞을 한 바퀴 걸었다. 그리고 연민과 조소의 눈빛으로 말했다.

“무식하면 몸이 고생한다더니! 당신들은 나를 죽이려 했던 것 아닌가요? 자, 얼른 덤벼요!”

삼 공자는 화가 나 속이 터질 것 같았다.

‘저 녀석은 도대체 어떻게 한 것이지?’

사실 천제현이 푼 자물쇠는 단순히 색만 맞추면 되는 자물쇠가 아니었다.

자물쇠에는 격자마다 주문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 격자에 그려진 주문을 파악하고, 색깔과 동시에 하나의 마법진을 이루도록 맞춰야 풀리는 자물쇠였다.

심지어 격자에 그려진 주문은 모두 고대의 주문으로, 보통 사람은 한 글자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이런 것을 완전히 식별해 내고, 게다가 같은 종류로 다시 분류해 맞추는 것은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남궁혜는 천제현을 보며 격하게 소리 질렀다.

“대장! 너무 멋져! 근데 혼자 나가지 말고 우리도 좀 도와줘!”

“서두르지 마요, 가고 있어요!”

남궁혜 앞에 온 천제현은 자물쇠를 손에 쥐고 빠르게 움직여, 몇 백 개가 되는 격자를 이동시키기 시작했다.

자물쇠는 처음처럼 3분도 안 되어 천제현의 손에 의해 풀렸다.

이내 펑하는 소리가 나면서 자물쇠가 잿더미로 변했다.

천제현의 머릿속에 또 차가운 음성이 울렸다.

“자물쇠 해제 성공하였습니다! 시련 점수 20점 획득하였습니다! 현재의 시련 점수가 45점이 되었습니다!”

“자물쇠 해제 성공하였습니다! 시련 점수 20점 획득하였습니다! 현재의 시련 점수가 85점이 되었습니다!”

“…….”

천제현은 연달아 7개의 자물쇠를 맞춰, 총 140점 시련 점수를 획득했다.

운요, 풍채향, 남궁혜 등도 천제현의 도움을 받아 순조롭게 우리에서 탈출하고 각자 5점을 획득했다.

천제현 혼자서만 145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획득한 것이다.

역대 시련자 중에서도 가장 단기간에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것이다!

천제현이 예전에 풍채향의 책을 몇 번이나 읽었을 때도, 시련자는 시련이 끝날 때까지 시련 점수를 100점을 채우기가 어렵다고 했었다.

그런데 천제현은 시작하자마자 훨씬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사실 자물쇠는 난이도가 최고로 높은 도전이었다. 지정된 시간 안에 하나를 풀어내는 것도 이미 굉장한 일이었다.

최고 수준의 대학자의 지혜가 필요할 뿐 아니라, 매우 빠른 연산 능력도 필요했다.

자물쇠는 만고유제까지는 아니라 해도, 천백 년 이래 그것을 풀 수 있었던 사람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 20점의 시련 점수가 보상으로 주어지는 것이다.

시련 설계자는 누군가 자신의 자물쇠를 풀고, 다른 사람이 자물쇠를 푸는 것을 도와 줄 정도로 충분한 시간이 있을 줄은, 또 이런 방식으로 시련 점수를 순식간에 대량으로 챙기는 자가 있을 줄은 몰랐을 것이다.

천제현의 경우가 몹시 특이한 것이었다. 7개의 자물쇠 여는 것을, 물을 마시듯 이토록 쉽게 해내다니.

시련 설계자가 이 광경을 봤으면 거품을 물었을 것이다.

천제현은 가슴의 옥패를 꺼내 흘끗 보았다. 옥패에는 몇 개의 고대 문자가 요동치더니 숫자로 바뀌었다.

바로 천제현이 얻은 점수, 145점이었다.

지금 당장 천성하가 튀어 나와, 검으로 천제현을 베어 버린다 해도, 천제현은 이미 쌓아 올린 145점의 시련 점수를 가지고, 훌륭한 영약 십 여 개를 교환하기에도 충분한 점수였다.

어떻게 하여도 빈손으로 돌아가지는 않는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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