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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 믿고 막 간다-178화 (175/729)

# 178

제178장 축음기의 등장

남궁혜는 붉은 색 연공복을 입고 있었다.

곧게 세운 허리, 봉긋 솟은 가슴, 복숭아처럼 둥근 둔부, 길고 곧은 다리, 완벽한 곡선의 몸매.

명쾌하고 화끈한 성격, 형형하게 빛나는 생기 넘치는 두 눈, 득의양양하고 충만한 열정, 섹시하면서도 야성을 잃지 않는 것이 남궁혜다운 기세가 가득했다.

“먼저 너희에게 묻겠다, 너희는 강해지고 싶나?”

사람들이 서로를 쳐다본다.

“네!”

“당연히 그렇습니다!”

남궁혜는 울부짖듯이 말했다.

“큰 소리로! 내 귀엔 잘 들리지 않는다!”

남궁혜가 용맹스러운 기세로 외치자 사람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황급히 소리 지질렀다.

“네!”

“너희는 무더기로 금화를 벌고 싶은가?”

“네!”

“너희는 고상한 지위와 만인의 존경을 받고 싶은가?”

“네!”

“너희는 최강의 무공을 배워 조상과 가문을 빛내고 싶은가?”

“네!”

“오늘 실질적인 행동으로 너희에게 알려주겠다. 나를 따라다니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

남궁혜의 외침에 사기가 낮게 떨어져 있던 사람들이 다시 한 번 격앙되기 시작했다.

이때, 운소, 천제현은 검은 기계 하나를 운반해 바닥에 놓았다.

겉보기에는 강철로 만든 일종의 조잡한 장난감이었다.

그 기계는 두 개의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아래쪽은 기다란 네모 형태의 철 상자 형태였고, 위쪽은 나팔꽃 모양의 부품이 연결되어 있었다.

그것은 매우 거칠고 서투르게 만들어진 듯, 조금도 아름다운 구석이 없었지만, 구조는 꽤 치밀해 보였다.

대부분 공장 안에서 기계로 만들어져 나오는 부품들을 수작업으로 조립하여 만든 것이었다.

조금도 비범한 물건으로 보이지 않았다.

‘이건 또 무슨 이상한 물건일까?’

남궁혜는 운소 곁으로 걸어가, 거듭 그를 손바닥으로 치며 말했다.

“이 사람을 모두 알겠지?”

‘이런! 아프다! 아파!’

운소는 어깨가 곧 부서질 것 같은 통증을 느꼈다..

“몇십 명과 연전을 벌이고 모두 승리하여, 중주학당을 놀라게 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그는 방탕한 생활만 할 줄 아는 쓸모없는 놈이었는데, 어떻게 갑자기 이런 짧은 시간에 환골탈태했을까?”

운소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남궁혜 대장은 예의를 너무 차리지 않고 말하는 구나.’

‘방탕한 생활만 할 줄 안다는 게 도대체 무슨 말이야?’

‘나는 어쨌든 꽃들 사이의 탕아, 사랑에 충실하고 한결같은 사람이라고 불린다고!’

‘비록 남궁혜 대장이 대신 말하도록 내버려 두지만, 대변인도 존엄을 지켜야 하지 않나?’

운소는 속에 불만이 가득했지만, 감히 발설하지는 못했다. 옆에 있는 이 마녀 대장 앞에서 그렇게 말하기가 쉽지 않았다.

현장의 여러 사람들이 모두 운소와 싸운 적이 있었다.

운소는 환골탈태하였을 뿐 아니라, 그들 한명 한명에게 개선된 무공을 알려주었다.

‘설마 운소가 강해진 것이 정말 특별한 이유가 있었단 말인가?’

남궁혜는 모두의 속마음을 알아차린 듯 말했다.

“너희도 운소처럼 놀랍도록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싶은가? 모두가 주목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가? 지금 기회가 있다!”

사람들이 순식간에 흥분하기 시작했다.

‘신기한 비결이라도 있나?’

남궁혜는 엉성한 검은색 기계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 물건은 너희의 미래이다. 곧이어 암우개가 모두에게 소개해 줄 것이다.”

서른 몇 명의 젊은 남녀의 눈이 간절하게 빛났다.

한 소년이 등에 장검을 메고 점잖게 걸어 나왔다.

만약 남궁혜가 그를 나오라고 하지 않았다면 기린관 안에 있는 그 누구도 그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헀을 것이다.

천제현은 일부러 이야기의 뜸을 들이며 말했다.

“모두에게 먼저 물어보고 싶은데요, 몇 명이나 천제현이라는 인물에 대해 들어봤습니까? 몇 명이나 기적상회에 대해 들어봤습니까?”

“천제현?”

“기적상회?”

“나 알아, 그 전설적인 소년!”

어린 소년, 소녀 그룹은 모두 흥분한 표정이었다.

천제현에 대해 어떻게 들어 보지 않았을 수가 있을까?

천남성에서 밀수해 들여온 마력등 가격이 중주성에서 네, 다섯 배는 뛰어서 팔린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었다.

게다가 천남성에서 보내온 연기단의 값은 심지어 몇 만 금화까지 치솟았다.

이 모든 것이 기적상회의 작품이었다.

또한 천제현이란 인물은 더더욱 예사롭지 않다.

그는 천랑공자를 흠씬 두들겨 패주고, 양무도를 굴복시켰다. 정말 못할 것이 아무것도 없는 전설적인 소년이었다.

중주성 사람은 아니지만, 이미 수많은 중주성 소년들의 우상이 되었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그를 사대 공자와 비교하기도 했다.

천제현이 작게 웃으며 말했다.

“모두 들어 보셨군요. 그럼 제가 편하게 말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천제현이 기적상회 회장인 것만 알고 있지, 남궁혜 대장도 사실은 기적상회 고위층 인사라는 사실은 모르고 있겠죠.”

사람들은 모두 아연실색하며 놀랐다.

그렇다면 왜 그 많은 사람이 그녀를 못살게 굴었는지 설명이 되었다.

천제현은 본래 주제로 돌아와 다시 말을 이었다.

“각자 모두 무한한 잠재력이 있습니다. 정확한 인도자만 있다면, 단기간에 빠른 성장을 이루는 것도 문제가 안 됩니다. 유감인 점은, 천재는 자주 볼 수 있지만, 좋은 스승은 자주 찾아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운명은 불공평합니다. 각자 태어나자 곧 등급으로 나뉘죠. 어떤 사람들은 태어나자마자 금수저를 갖고 태어나고 어떤 사람들은 아무것도 없이 태어납니다. 높은 수준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던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인도자를 만나지 못하여, 결국 가진 재능을 펼치지 못하고 평범하게 살아갑니다.”

“맞아!”

“말 한번 잘했네!”

중주 인구가 억에 달하는데, 정말 재능으로만 따졌을 때 사대 공자를 능가하는 인재가 없겠는가?

못해도 분명 한, 두명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대 공자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만한 재능이 있다 하더라도 또 어쩔 텐가?

출신이 천하면, 무공 하나도 제대로 수련할 기회가 없다.

엄청난 자원을 지원 받으며, 최고로 우수한 유명한 스승들로부터 지도 받을 기회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천제현은 모두의 생각을 중간에 끊으며 말했다.

“이번, 운소는 첫 번째 수혜자입니다. 앞으로도 운소의 뒤를 잇는 두 번째, 세 번째…… 무수히 많은 수혜자가 있을 겁니다!”

모두 피가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정말 운소처럼 하루아침에 변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천제현은 괴상한 기계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 물건은 기적상회의 최신 작품입니다. 남궁혜 대장이 모두를 위해 중주에 가져온 첫 번째 선물입니다. 이것은 신기한 축음기입니다!”

이게 무슨 기괴한 물건이란 말인가.

사실 축음기는 천제현이 고서에 나온 도형에 근거하여 대략적으로 도면을 제작하고, 동소어에게 설계하도록 한 것이다.

그 후 경호에게 알려, 그의 가문의 공장을 통해 부품을 생산하고 급히 몇 대를 조립해냈다.

급하게 완성하느라 보기엔 거칠고 조잡해 보여도 기능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말로만 설명해서는 소용없다! 직접 보는 게 빠르겠지!”

천제현은 마술을 부리듯 원판 하나를 꺼냈다.

이 원판은 자음석으로 만든 것으로, 직경 1척 정도이고, 표면에 한 번도 본 적 없는 주문이 새겨져 있었다.

천제현은 자음석판을 모두에게 보였주었다. 그런 후 축음기에 다가가서 조심스럽게 석판을 축음기 위에 놓았다. 마침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에 끼워졌다.

그 원형의 오목한 홈에도 주문이 가득 새겨져 있었다.

오목한 부적 주문과 자음석판 부적 주문이 부합하는 순간, 자음석판의 마력진이 순간 미세한 빛을 내며, 마력의 작용 하에 천천히 회전하기 시작했다.

츠츠츠.

나팔 모양의 물건에서, 잡음같은 소리가 흘러나왔다.

곧이어 나팔 안에서 묵직하고 약간 쉰 목소리가 들렸다.

“모두 안녕하세요!”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깜짝 놀라지 않은 이가 없었다.

“귀신을 봤나!”

“이 기계가 말을 해!”

“요괴가 둔갑한 것인가?”

“아니다, 저 안에 분명 누가 숨어 있다. 대륙에 있다는 소인종이 마침 딱 저 상자 안에 들어갈 만한 크기야!”

“…….”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그들에게 이 상황은 불가사의한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자음석판이 계속 돌아가며 축음기 안의 묵직한 목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올 줄은 아무도 몰랐다.

“오늘은 여러분에게 마력 정련의 기교라는 제목의 교과목을 강의하겠습니다…….”

축음기가 천천히 회전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나오는 소리가 온 로비에 퍼져나갔다.

기린관에 있는 그 누구도 아무런 소리를 내지 않았다.

사람들은 모두 눈이 휘둥그레지고, 사과 하나는 족히 들어갈 정도로 입을 떡 벌리고 있었다.

‘그럴 리가?’

‘저게 강의를 할 줄도 아네!’

천제현은 옆의 손잡이 모양의 장치를 통해 축음기 소리를 최대로 키워 모두 똑똑히 들을 수 있도록 했다.

“마력은 수련자 역량의 뿌리입니다. 어떤 수련자들은 마력 총량을 늘리는 것만 알고 마력의 강도를 향상시키는 것은 모릅니다. 수만 따지고 중량은 따지지 않는 것이지요. 계속 이런 식으로 나가다가는 마력이 얼룩덜룩해지고, 불순한 것이 경맥에 머무르게 됩니다. 선천적인 재능에 손상을 입혀, 말 못할 병을 일으킵니다…….”

모두 그 설명에 이끌렸다.

사람들은 미친 듯이 마력을 향상시키는 것만 알았다.

자신의 마력이 더욱 풍족해지도록 하는 것만 알았지, 한 번도 마력을 정련할 수 있다는 얘긴 들어본 적이 없었다.

게다가 생각지도 못한 장점도 가져다준다니.

사람들은 금세 토론을 멈추고, 완전히 숨죽인 채 조용히 축음기에서 나오는 소리를 경청했다.

2분이 채 안 되어서, 모두가 그 강의에 푹 빠져버렸다.

강의는 확실히 매우 훌륭했다.

경전의 고사를 인용하며 각양각색의 묘사로, 심오한 마력의 기교를 알기 쉽게 설명했다.

남궁혜, 운소조차 강의를 들으며 깜짝 놀랐다.

‘강의를 잘해도 너무 잘하는데!’

‘중주학당 명사와 비교해도 이것 앞에서는 감히 조수 명함도 못 내밀겠구나. 이것이야말로 진정 대가 수준의 강사이다!’

수업이 진행되는 45분 동안, 상자 안의 목소리는 너무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흘러나오며 강의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나갔다.

심오하고 복잡한 원리가 간단명료하여 알기 쉽고, 처음부터 끝까지 한 마디도 군더더기가 없었다.

모든 말이 적당했고, 정확히 요점을 말하고 있었다.

“……마력 정련은 수련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적으로 전투 능력을 강화시켜, 마력 운행은 더 빠르게, 무공 수련은 더 빠르게 합니다. 모두 마력 정련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아, 무조건 수련을 향상시키는 것만 추구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일을 너무 서두르면 오히려 목적을 이루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수업은 여기까지입니다!”

소리가 사질 때쯤 모두 깊은 감동에 빠져 있어 반응이 다들 느렸다.

“짝짝!”

누군가 박수를 쳤다.

사람들은 그제야 꿈에서 깨어난 듯, 얼른 힘껏 박수를 쳤다.

열렬한 박수 소리가 순식간에 울렸다. 점점 더 크게, 점점 더 격렬해졌다.

마치 상자 안의 사람이 들을 수 있기라도 한 것처럼.

감격.

한동안의 실망과 고통의 분위기는 이미 순식간에 싹없어지고, 대신 믿기 힘든 감격과 기쁨이 뒤덮었다.

위대한 발명, 시대의 획을 긋는 발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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