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9
제149장 새로운 상사, 새로운 발명
경범이 고심하는 얼굴로 말했다.
“저는…… 저…….”
천제현은 눈썹을 날카롭게 위로 치켜뜨고 말했다.
“왜? 다른 의견 있어요?”
“아닙니다, 감히 어찌!”
경범은 무조건 승낙하며 서둘러 몸을 숙이고 손을 모으며 말했다.
“저희가 방법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구한다고 보장할 수 없습니다. 천회장님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내 인내심은 언제나 그다지 좋지 못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거예요. 1주일. 1주일의 시간을 드리죠. 조만간 직접 중주성으로 갈 것인데, 그때 물건을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알겠어요?”
‘1주일? 직접 중주성으로 온다니!’
경범은 천지가 뒤흔들리는 느낌을 받았다.
“네, 네…….”
천제현이 뭐라 말하든 우선은 돌아가야 했다.
“그럼 작별 인사를 고합니다.”
“잠깐만요! 설마 이대로 가려고요?”
“아! 천……천회장님 또 무슨 분부가 있으십니까?”
“당신은 도대체 장사를 하는 자인가요 아닌가요? 돈도 받지 않고 가요?”
천제현이 손을 흔들며 말했다.
“저들에게 물건 대금을 주어라!”
‘대금?’
공서련은 직접 커다란 쟁반을 들고 걸어와 엄숙한 얼굴로 말했다.
“이번에 당신 운이 좋았습니다. 천회장님이 물건을 찾아왔으니까요! 또 한 번 물건을 잃어버리면, 우리도 대금을 치르지 않을 겁니다!”
쟁반 위에는 수정조각이 잔뜩 놓여 있었다.
모두 일만 냥 가치를 지닌 수정조각이었다. 그 외에도 쟁반 위에는 단약병 몇 개가 함께 있었다.
단약병에는 단약으로 가득 차있었다.
공서련은 일부러 거드름 피우며 말했다.
“당신들 물건의 총 가격이 105만 냥이니, 기적상회가 110만 냥을 지불하고, 추가된 5만 냥은 당신들 수고비로 지불합니다. 그리고 기적상회가 화물 보호를 하다 죽은 용병들에게 주는 위로금이니, 받으세요!”
경범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기적상회가 돈을 지불하다니! 천제현이 돈을 지불하다니! 게다가 5만 냥을 더 지불하다니!’
경범은 경약한 표정을 숨기지 않은 채 단약병을 가리켰다.
“이…… 이것은 무엇입니까?”
공서련이 짙은 눈썹을 치켜 올리며 말했다.
“이것은 연기단이에요, 총 30알입니다. 장음진에서 체결한 약정에 따라, 당신들은 기적상회를 위해 재료를 제공하고, 기적상회는 일부 이익을 함께 공유합니다. 당신이 아셔야 할 것이 있는데, 현재 지하 시장에서 이 단약은 이미 일, 이만 냥까지 가격이 뛰었다는 겁니다. 당신들이 어떻게 팔지는 스스로 알아서 처리하세요!”
‘30알의 단약, 최소한 30만 냥의 가치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 사람들이 연기단을 사지 못해 안달이 난 상태라는 것이다.
천진상회가 연기단을 갖고 있으면, 내부에서 소비해도 아주 쓸모 있을 뿐 아니라, 다른 가문과 세력을 교섭하는 화폐 대체물로 사용 수도 있다.
분명 단순히 금화로 주는 것보다 천진상회에 더 많은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었다.
‘천제현이 어떻게 이토록 후할 수 있단 말인가?’
그는 이미 식심독으로 부회장과 어린 회장을 통제하고 있었다.
이익을 분배해준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더라도 천진상회는 아무 말 못하는 상황이었다.
심지어 화물 대금도 잡아떼고 지불하지 않을 이유도 충분했다.
하지만 천제현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는 대금을 가득 채워 지불했을 뿐 아니라, 더 후하게 대금 외의 돈까지 지불했다.
“왜, 당신은 내가 대금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 여겼나요?”
“네…… 아, 아닙니다!”
“흠, 이런 일은 당신들만 할 수 있는 일이죠. 당신들이 제 요구를 들어주지 않은 것도 아닌데, 나도 대금을 치르지 않을 수 없는 일이죠.”
천제현은 차분하게, 꾸짖는 말투로 말했다.
“돌아가서 경현에게 알려주시죠. 그가 확실히 기억하게 하세요. 천진상회가 잘 협조한다면, 그에게 좋은 일만 있을 뿐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그런데 만약 당신들이 감히 무슨 잔머리를 굴린다거나, 기적상회를 배반하는 일을 한다면, 절대로 당신들을 봐주지 않을 것입니다! 참고로 저와 맞서는 자는 결국 모두 말로가 좋지 않았죠.”
경범은 천제현을 보고 경탄했다.
그는 몸을 숙여 두 손을 모으며 말했다.
“확실히 기억하겠습니다. 돌아가면 반드시 부회장에게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천제현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
“좋아, 당신은 속히 중주성으로 돌아가 명령을 집행하세요!”
경범은 흥분해서 떠났다.
공서련은 볼이 뿌루퉁해져서 경범이 떠나가는 것을 바라보다가 고개 돌려 천제현에게 원망어린 말투로 그를 나무랐다.
“우리 남운상회에도 연기단 물량이 부족한데, 왜 그들한테 준 거야?”
천제현은 웃으며 말했다.
“눈앞의 이익만 생각해요? 우리는 낚싯줄을 길게 늘어뜨려 대어를 낚아야죠. 천진상회는 중주성에서 가장 능력 있는 재료 공급상이잖아요. 인자할 때에는 인자하고 엄할 때에는 엄해야죠. 그래야 반발없이 기적상회를 위해 모든 필요한 재료를 운송해주겠죠.”
공서련은 성격이 비교적 뻣뻣했다.
천진상회가 무력으로 위협하려 한다는 것을 안 이후로, 그녀는 천진상회 사람들에게 별 호감이 없었다.
‘저런 나쁜 놈들은 호되게 벌을 받아야 마땅해!’
천제현이 물었다.
“왜 큰아가씨가 안보이죠?”
공서련은 고개를 갸웃하며 잠시 생각을 하고 말했다.
“언니는 지금 바빠. 시 중심에 상사를 하나 열려고 준비하고 있거든!”
천제현은 조금 놀라서 물었다.
“상사?”
“나도 잘 알진 못해. 언니가 그러는데, 기적상사는 종합적인 물건을 판매하는 종합상점이 될 거래. 통일된 표준 가격으로, 분류도 명확히 하고, 성 주민들이 물건을 사는데 더 편리하게 될 거래.”
공서련은 매우 자랑스러워하며 말했다.
“넌 모르지, 기적상사가 생산한 마력등이 벌써 십만 개나 돼!”
“십만 개? 그렇게 많아요!”
“맞아!”
공서련이 웃으며 말했다.
“호화 조명기구는 모두 이천 개인 걸! 이번에 우리 기적상점을 개장하면, 주력 상품은 마력등이 될 거야! 우리가 생산하는 단약, 부적도 기적상사에서 판매할 거야. 언니가 천남성의 십몇 개 상업 가문의 자원을 종합해서, 모두에게 명문 가문의 상품을 안에 들여놓으라고 했어!”
‘정말 공화련은 시대를 앞서가는 생각을 하는구나!’
기적상사는 대규모로 널리 보급되어, 앞으로 각 지에서 없어서는 안될 필수 시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 외에도 성주가 정식으로 삼백만 냥을 투자해서 천남성 거리에 조명탑을 설치했어. 현재 우리 기적상회는 이미 천남성 안에서 돈 버는 능력만큼은 최고인 상회가 되었어!”
천제현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
“어때, 성취감이 좀 들지 않아요?”
“응!”
공서련은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다.작은 얼굴에 감동이 어려 있었다.
“정말 쉽지 않았어!”
성립에서 지금까지.
기적상회가 설립된 지 2개월이 다 되어 가고 있었다.
아무 것도 없이 시작해서 많은 역경들을 겪었지만, 그 어느 상회보다 대단한 업적을 쌓고 있었다.
기적상회의 빠른 발전에 천제현도 매우 만족스러웠다.
공서련도 한껏 자랑스러웠다.
그녀가 기적상회 중심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것이 그녀의 생애에서 가장 행복한 일이었다.
“큰아가씨가 이렇게 노력을 해주셨으니, 우리도 쉬고 있을 수 없죠? 가요, 내가 새로운 물건 하나를 만들었어요. 아가씨에게 보여줄게요!”
공서련이 갑자기 매우 호기심이 생겼다.
사실 천제현이 발명한 물건 중 몇 개는 아직도 소화하지도 못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또 뭘 만들었다는 거지?’
공서련은 호기심이 대단한 사람이었다.
공서련은 즉시 천제현을 따라 뒷마당으로 갔다.
그곳에 많은 장음석이 촘촘하게 쌓여 있었다.
“이것들은 확성기를 만들 때 쓰는 돌덩어리 아니야?”
공서련이 말했다.
“확성기는 확실히 쓸모가 있지, 이 물건들은 분명 잘 팔릴 거야!”
천제현은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확성기? 잡동사니일 뿐이지요! 오늘 아가씨한테 조금 고급진 물건을 보게 해줄게요. 좋아, 우선 전 장음석을 정련할게요.”
공서련은 답답해서 말했다.
“장음석 정련은 해서 뭐하는데?”
“장음석도 등급이 나뉘는데, 이것들은 이제 막 채굴해 온 장음석이라, 최저 급의 1급 재료예요. 최저 급의 확성기 정도는 만들 수 있지요. 하지만 장음석을 특수 재료를 이용해 정련하면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어요..”
공서련은 더 큰 흥미를 느끼며 말했다.
“그럼 우리가 어떻게 하면 돼?”
천제현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
“아가씨는 제가 왜 1급 전자수정석을 가지고 돌아왔을 거라고 생각해요? 장음석과 전자수정석을 함께 두고 정련 처리를 하면, 2급 재료인 자음석을 얻을 수 있어요!”
“자음석? 그게 뭔데?”
천제현은 뜸을 들이며 말했다.
“완성하면, 아가씨는 자연히 알게 될 걸요.”
천제현은 공서련을 조수로 삼아 천진상회가 보내온 전자수정석과 장음석을 제련하기 시작했다.
제련 할 때 매우 심오해보이는 마력진 몇 개를 그렸다.
마력진에 마력을 주입하자 마력진에서 빛이 나며 정련이 시작되었다.
이내 빛이 사라지더니 최종적으로 2급 재료인 자음석이 완성되었다.
자음석 제련 과정은 2급 진법을 이용하므로 이전의 천제현은 재료가 있더라도 만들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천제현은 혼성술사의 경지에 올랐고, 이제 얼마든지 2급 진법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천제현은 공서련의 도움을 받으며, 자음석을 이용해 사람 키 높이만 한 탑을 쌓았다.
또 탑 위에 몇 개의 마력진을 그려 넣고, 마력전지를 설치해 넣었다
“완성됐어요!”
천제현이 마력진을 활성화시키자 탑 전체에서 빛이 빛나기 시작하더니, 무형의 자기장이 빠르게 퍼지면서, 주위의 넓은 구역을 덮어 버렸다.
공서련은 좀 이해가 되지 않아 물었다.
“이게 다 뭐야?”
“모르겠죠?”
천제현은 신비롭게 웃으며 말했다.
“이 물건은 전자방송탑이라는 거예요. 이것의 용도는 아주 많은데, 또 한 번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데 충분할 걸요!”
해질 무렵.
공화련은 피곤한 얼굴로 돌아왔다.
하얀 옷은 눈과 같고, 자태는 늘씬하며, 성숙한 기품이 마치 선녀가 인간 세상에 내려온 듯 했다.
딸랑!
허리에는 어혼방울이 묶여 있는데,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방울소리가 울렸다.
소리가 크진 않았지만 강력힌 투과력을 지녀, 사람 마음속에 파고드는 것 같았다.
열여덟 명의 검은 옷의 사람들이 빈틈없이 그녀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다.
공화련은 기적상회의 부총회장으로서, 상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모두 떠맡아 처리하고 있었다.
총회장인 천제현이 하루 종일 한가롭게 놀면서 상회의 운영 관리에는 전혀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공화련은 지금의 생활을 만족했다.
그녀는 최근 2개월이, 과거 20년보다도 더 만족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