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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 믿고 막 간다-131화 (130/729)

# 131

제131장 양천랑의 굴욕

열여덞 구의 강시.

형체가 그림자와 같아 그 기이한 변화를 예측할 수 없었다.

시시각각 움직일 때마다 천 번은 더 변화하고, 서로의 힘을 합쳐 거대한 힘을 만들고 있었다.

양천랑이 압도적 힘을 소유하고 있다 해도, 혼자 십팔곤룡진을 깨트릴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그는 강시의 중독된 몸으로 강시의 공격을 어떻게든 막아내며 버티는 수밖에 없었다.

강시에게 붙어있는 부적이 번쩍거렸다.

이들은 동시에 시독을 분출해 시독 구를 만들어냈다.

다시금 거대한 시독 구가 되어 양천랑을 향해 들이닥쳤다.

양천랑은 두 손을 세차게 쓸어내리며 저항했다.

무시무시한 힘이 그를 십수 장 멀리 밀어냈다.

다량의 시독이 온몸의 땀구멍을 따라 몸 안에 스며들었다.

양천랑은 몸이 더욱 마비되는 느낌을 받았다.

“비열한 놈!”

“늙은이가 힘을 보태겠네!”

남궁해가 나서려 하자 화산의 힘이 그의 발아래에서 솟아나며 남궁해를 꼼짝 못하게 했다.

남궁의는 냉담하게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반 보만 더 앞으로 나온다면 동족의 정을 무시하고 손을 쓸 것이오. 부디 나를 원망할 일이 없길 바라오.”

남궁해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그는 감히 경거망동하지 못했다.

한편 양천랑의 몸상태는 점점 더 안좋아지고 있었다.

내부에서는 시독이 그의 몸과 마력을 갉아먹고 있었고, 외부에서는 강시들이 수 차례 협공을 가하고 있었다.

‘방법이 없다! 천제현에게 이런 강력한 호위가 있었다니!’

버티는 것이 고작인 지금 상황에서 천제현을 공격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결국 양천랑은 일단 물러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상관없다! 나중에 양씨 가문 고수들을 데리고 와서 네놈의 사지를 찢어발겨주지! 그때도 네놈이 오늘처럼 방자하게 굴 수 있는지 지켜보겠다!’

양천랑이 마력을 급히 끌어 모아 발톱에 담았다.

그리고 세차게 발톱을 휘둘러 일시적으로 강시를 물러나게 했다.

“본 공자 오늘 잠시 너의 목숨을 살려주마! 하지만, 이렇게 끝낼 거라 생각진 마라!”

양천랑은 잠시 생긴 틈을 타서 공중으로 몸을 훌쩍 날려 대붕을 불렀다.

대붕은 주인의 소환을 감지하고 천남성의 상공을 스치며, 고속으로 선회하여 주인을 태우려 날아왔다.

성 주민들이 이 장면을 보고 모두 흥분했다.

‘중주성 사 공자? 중주성의 가장 빛나는 네 알의 아름다운 구슬이라고? 소문이 과장되었군!’

‘오늘 보니 별거 아니군!’

천제현의 입가에 비웃음이 걸렸다.

‘도망쳐? 네가 도망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천제현은 양천랑이 도망갈 것을 예상한 것 같았다.

그렇지 않으면 갑작스러운 양천랑의 도주에 이렇게 빨리 대응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양천랑이 막 대붕의 등에 착지하려고 할 때 두 강시가 바짝 그를 따라 뛰어 올랐다.

각각 양천랑의 다리에 매달려 그를 땅으로 끌어 내렸다.

양천랑이 공중에서 강시를 떨어트리려고 발길질을 했다.

그 사이 좌우에서 또 다른 강시 둘이 다가와 각각 두 팔을 감싸 안았다.

그의 사지가 꼼짝도 못하게 되었다.

연이어 네 구의 강시가 훌쩍 날아올라 양천랑의 머리를 발로 짓밟았다.

“크악!”

양천랑이 허공에서 곧장 땅속으로 박혔다.

얼마나 강하게 짓밟???는지 주변 몇 장의 땅도 함께 움푹 파일 정도였다.

방금 일격은 분명 가벼운 것이 아니리라.

아무리 혼성 4성의 고수라 하더라도, 중상을 입을 것이다.

“음, 아마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이런 명언이 있어.”

천제현이 빙긋 웃으며 말했다.

“올 때는 마음대로지만 갈 때는 아니란다.”

천제현은 땅에 박힌 양천랑에게 천천히 다가가기 시작했다.

“네가 나를 죽이려고 했으니, 그 대가를 치러야겠지?”

제 주인을 태우지 못한 금색의 거대한 대붕이 길게 울며 하늘로 훌쩍 날아올랐다.

천제현이 고개 들어 대붕을 쳐다보며 말했다.

“이 대붕이 네 녀석이 타고 온 놈이구나. 우선 저것부터 접수하지!”

강시가 하늘로 뛰어올라 대붕을 공격했다.

대붕은 허공에서 몸을 비틀며 강시의 공격을 피하고 더 높은 상공으로 날아오르려 했다.

그러나 강시의 수가 너무 많았다.

결국 대붕은 울부짖으며 지상으로 떨어졌다.

건물 몇 개가 대붕에게 깔려 붕괴되었다.

대붕이 잔해 속에서 숨을 헐떡였다.

“이런 빌어먹을! 저 대붕이 얼마나 귀한 것인데!”

양씨 가문이 갖은 수단을 써서 데려와, 차기 가주에게 탈 것으로 주었던 것이다.

더구나 가문의 수호 짐승으로서 사육하던 것이었다.

양천랑의 눈이 분노로 가득 찼다.

“내 대붕에 털끝 하나에 손대기만 해봐라! 죽도록 후회하게 해주지!”

“이미 손댔는데?”

천제현이 얼굴을 짓밟았다.

“것보다, 우선 네 걱정이나 하는 게 어때!”

“네 놈…….”

말이 채 끝나지도 전에 강시가 양천랑을 향해 다가왔다.

강시 둘이 그의 머리를 잡아 땅속에서 끄집어냈다.

손발이 순간 자유로워진 양천랑은 필사적으로 저항하려 했다.

그러나 독에 중독되고, 지쳐있는 양천랑보다 강시의 움직임이 더 빨랐다.

강시들이 양천랑의 사지를 잡아 그를 제압했다.

나머지 강시들도 몰려와 시독을 분출하는 손바닥을 양천랑 몸에 대었다.

그리고 시독을 맹렬하게 방출하기 시작했다.

“크악! 안 돼!”

양천랑은 온몸이 시독에 침식당하는 것을 느꼈다.

이전까지는 어떻게든 마력으로 억누르고 있었으나, 지금 몸에 침투하고 있는 시독의 양은 그가 저항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했다.

온몸이 독에 침식당하고 있었다.

양천랑은 어떻게든 저항하려고 발버둥을 치려했다.

하지만 목 아래로 힘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크윽! 나는 양씨 가문의 계승자이다. 네가 감히 나의 털끝 하나라도 건드린다면, 양씨 가문이 반드시 너를 끝까지 쫓아가 네놈의 사지를 조각낼 것이다!”

천제현이 빙글 웃으며 말했다.

“아니 그러니까. 이미 손은 대었다니까?”

그러더니 손가락 하나를 세워 양천랑의 머리카락을 툭툭 건드렸다.

“하나, 둘, 셋. 어떡하지! 이미 털끝을 세 개나 건드렸는걸!”

양천랑은 겁이 나기 시작했다.

그는 깨달은 것이다.

자신이 미친놈을 건드렸다는 것을.

그것도 보통 미친놈이 아니라 정말 엄청나게 미친놈을 건드렸다는 것을!

미친놈에게 이런 위협은 아무 쓸모도 없을 것이다.

오히려 자기 자신을 더욱 곤경에 빠뜨릴 것이다.

그는 위풍당당한 천랑공자였다.

카리스마와, 절세의 재능을 갖춘, 양씨 가문 용병의 계승자였다.

십몇 만 용병들의 미래의 지도자였다.

중주성 내에서 대적할 자가 없고, 전 세대의 초월 고수를 제외하고는 같은 사 공자만이 그의 맞수로 간주되었다.

만인이 존경하고 어딜 가든지 최고의 예와 대우를 받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의 상황은 무엇이란 말인가.

어디서 튀어나온 지 모를 잡놈 하나에게 이런 치욕을 당하다니!

“어서 그를 놓아줘라!”

남궁해의 안색이 변했다.

“양씨 가문의 분노는 네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지금 그를 놓아주면 양씨 가문이 복수를 포기할까요? 웃기는 소리! 당신은 잔소리가 많아요. 당신도 함께 처리해드리죠. 난 당신이 마음에 들지 않거든!”

“너…….”

남궁해가 놀라 뒤로 두어 걸음 물러났다.

천제현이 정말 그에게 손을 쓰려고 한다면 막을 수 있을까?

그는 양천랑을 보더니 자기도 모르게 앞에 나설 생각을 불식시켰다.

“겁쟁이로군.”

천제현이 가볍게 손을 딱 하고 튕기자 강시가 온몸이 마비되어 꼼짝도 못하는 양천랑을 짊어졌다.

“양씨 가문이 복수를 하려 한다면 얼마든지 덤비라고 해! 이 잡종공자는 이 몸이 거둬 줄 터이니!”

양천랑이 공포에 질려 외쳤다.

“네놈! 뭘 하려는 거냐? 양씨 가문 정예 용병은 반드시 천남성을 평정할 것이다! 너를 죽일 뿐만 아니라! 네 곁의 사람, 더 나아가 모든 성 주민들도 너와 함께 매장될 것이다!”

천제현이 손으로 양천랑의 얼굴을 갈겼다.

양천랑의 삽시간에 부어올랐다.

그의 두 눈이 붉게 충혈 되었다.

치욕스러웠다.

이보다 더 치욕스러울 수 없었다. 단 한 번도 얼굴을 맞은 적이 없었다.

양씨 가문의 가주조차 그에게 이런 식으로 대하진 않았다.

그런데 천제현은 그를 막 대했다.

“잡종공자, 안심해. 당신을 죽이진 않을 거니까! 당신은 아직 쓸모가 있거든!”

천제현이 손을 흔들었다.

“가자, 널 데리고 거리 구경이나 가야지!”

천랑공자가 올 때는 얼마나 위풍당당 했는가.

그는 양시 가문의 후계자였다.

그런데 오늘, 천제현에게 생포 당했을 뿐 아니라 구경거리가 되어야한다니.

이 이야기가 밖으로 퍼져 나간다면 천랑공자의 명예가 땅에 떨어질 뿐 아니라, 양씨 가문의 명예에 먹을 칠하는 것과 같다.

천제현도 그리 될 거란 걸 당연히 알고 있었다.

어차피 양씨 가문은 그가 죽을 때까지 절대 그를 계속해서 노릴 것이다.

그런 마당에 원한이 조금 더해지는 것 따위가 대수로울 것이 뭐가 있겠는가.

양천랑은 분노가 가득한 눈빛으로 간간히 울부짖었다.

천제현은 양천랑을 커다란 깃대에 묶은 후 사람들에게 나팔을 가져오라고 시켰다.

그리고 직접 양천랑을 들쳐 메고 걸어가기 시작했다.

물론 확성기를 이용해 그를 비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양천랑의 18대 위 선조의 욕까지 한바탕 늘어놓았다.

“동네 어르신들! 중주성 실력자가 우릴 너무 업신여겼습니다!”

천제현의 말소리는 확성기에 의해 증폭되어 천남성 구석구석까지 퍼졌다.

“천랑공자를 무서워 할 필요 없습니다. 제가 붙잡아 놓고 있으니 두려워할 필요 없습니다. 썩은 계란과 벽돌이 있으면 모두 감추고 있지 말고 꺼내 던지세요!”

천제현은 게속해서 천남성 주민들을 선동했다.

“이 빌어먹을 세도가들에게 보여주세요! 우리 백성들도 의지가 있다고! 그들이 제멋대로 짓밟아도 되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천제현의 말에 성 주민들도 순간 피가 들끓었다.

정말 대담한 주민 몇 명이 썩은 계란과 썩은 토마토를 가져와 양천랑에게 던졌다.

양천랑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구경거리가 되는 걸로도 모자라 그가 천민이라 엎신여기던 이들에게 썩은 계란과 토마토를 맞고 있다니.

천민들의 이런 배짱은 다 천제현 덕분이었다.

천제현이 있다면 두려울 게 없을 것 같았다

시작이 어려웠을 뿐이었다.

몇 명이 먼저 썩은 계란과 토마토를 던지자 주민들이 연이어 오물을 양천랑에게 던지기 시작했다.

“모두 비켜!”

건장한 도살업자가 인파를 뚫고 나왔다.

그는 거대한 대야를 짊어지고 있었는데, 그 대야를 양천랑 머리위로 부었다.

대야 안에는 대소변이 가득했다.

대소변이 양천랑의 머리위에 쏟아지며 지독한 냄새를 풍겼다.

양천랑은 메스꺼워 기절할 지경이었다.

“우리 집에서 반 년 동안 모은 오물이다. 이번 건 약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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