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6
드래곤-2
#1
쩌저저적...
지각이 일어나 춤춘다. 하늘에서는 불의 비가 쏟아지고 그 빗속에 미국의 11콜로니는 속절없이 사라져갔다. 단 두 시간···. 30만 제곱미터의 11콜로니가 폐허로 변하는데 걸린 시간이다.
미국의 수뇌부가 군용라인으로 긴급히 들어온 이 소식을 접했을 때 그들은 모두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각 콜로니에는 최소 1,000여명에 달하는 헌터 병력이 포진해 있다. 막강한 경제력으로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도 풍부한 헌터자원을 가진 미국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아니 굳이 헌터병력이 아니더라도 미군이 자랑하는 최신예 군사무기로 떡칠이 되어 있는 곳이 바로 콜로니다. 최소 8티어 몬스터 까지는 피해 없이 몰아낼 수 있다고 자랑하는 전략무기들이 배치되어 있는 신세계 공략의 첨병이자 기지다.
“살려줘!”
“으아악!”
그것들이 모두 무용지물이 되었다. 믿을 수가 없었지만, 그들은 직접 목도했다. 11콜로니의 상공에 떠 있는 거대한 형체를 말이다. 태양빛에 찬란히 빛나는 황금색의 거체... 사람크기만한 스케일 수천 개가 가지런히 이어지며 역동적인 강력함을 선사한다. 너무나도 커서 오히려 시각적으로 혼란이 올 지경의 그것이 날개로 추정되는 피막을 활짝 펴는 순간 하늘은 어둠으로 뒤덮어 버렸다.
그 거대한 동체가 콜로니의 상공을 십여 번 휩쓸고 지나가는 순간 콜로니는 절망의 지옥에 빠져들었다.
수십 발의 미사일이 저 끔찍한 생명체를 땅으로 격추하기 위해 날아올랐지만 그것들은 사기라고 느껴질 공중기동을 펼치는 그것을 전혀 쫓지 못했다. 빠르기만 할까. 그것은 더욱 저주스러운 것을 지상에 쏟아냈다.
“화염계 마법이다!”
몬스터가 머리에서 생성되어 쏟아지는 불꽃을 본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기 바쁘다.
공중으로부터 생성된 오렌지빛 불꽃의 비가 전차의 장갑을 녹여버리고 그 안에 타고 있던 이들을 통구이로 만들어 버렸다. 쏘아 올리지도 못한 미사일들은 불꽃에 휩쓸려 유폭을 일으키며 피해를 확산시킨다.
쿠쿠쿠쿠...
지각이 쪼개지고 건물들이 무너져 내리며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사방으로 도망치기 바쁘다. 아비규환의 생지옥이 펼쳐졌다.
“이건 이길 수 없어.”
절망에 빠진 콜로니사령관이 옆에서 촬영하는 것도 모르는지 신음을 흘리며 주저앉았다.
물리공격력은 차치하고 그 몬스터가 뿜어내는 마법만으로 11콜로니는 박살이 나 버렸다.
#2
최대한 언론을 통제한 미국 대통령은 서둘러 긴급회의를 소집했고 백악관 지하 벙커에서 11콜로니의 마지막 영상을 묵묵히 지켜봤다.
“드래곤이군요. 이거야 원 앞으로는 엘로페이퍼를 정기구독해야 하나요.”
각종 가십거리를 다루는 엘로페이퍼에서 엘어스의 드래곤을 다룬 것을 알고 있는 국토부장관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지금 그런 속 편한 소리를 할 때가 아닙니다! 11콜로니가 전멸했어요! 핵을 사용할 틈도 없었습니다!”
쾅!
미국방부장관 헤밀튼이 앓는 소리를 내며 테이블을 두들겼다.
“11콜로니에는 5만에 달하는 미국 국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핵이라니요!”
“그 5만이 50만이 될 수도 있습니다! 과거의 전례를 잊은 겁니까?”
국방부장관과 국토부장관이 서로 목소리를 높일 때 FBI 국장이 침중한 얼굴로 입을 연다.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그 드래곤의 추적이 불가능하다는 게 더 중요합니다. 당장 엘어스 콜로니 전부에 MH 10 경보를 발령해야 합니다.”
몬스터 혹은 빌런들이 나타났을 경우 내리는 경계경보 중 가장 최고 등급인 MH 10을 콜로니에 내린다는 것은 콜로니의 모든 경제활동이 멈춘다는 뜻과 같다. 그만큼 위중하다는 것이다. 손해가 얼마일지는 감도 잡히지 않지만, 저것을 보여주면 손해의 당사자들도 아무말 할 수 없으리라.
“찾으면 대책은 있습니까?”
“으으음.”
모두가 굳은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이때 자리에 있던 사람들의 머릿속에 대한민국의 10성헌터 천제황라는 이름이 떠올랐지만, 그것을 먼저 입 밖으로 꺼내는 이는 없었다.
그것은 헌터 패권국이라는 미국의 자존심 때문이었다. 근래 연이은 9티어몬스터 레이드에 대한민국이 급부상하는 가운데 그동안 헌터최강국으로 군림하던 미국의 자존심이 많이 구겨진 상태였다. 그렇기에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헌터 패권국의 위상에 자청해서 먹칠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그들이었다. 가뜩이나 9티어 몬스터들이 사라진 탓에 자국의 몬스터 자원을 보호해야 한다는 말이 슬슬 나오는 실정이다.
“후우, 어쨌건 찾는 게 우선인데 그래. 어떻게 찾을 거요?”
“그건 제가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CIA국장인 닐 하워드가 손을 들며 말했다. 모두의 이목이 그에게 쏠린다.
추적이라면 미국이 자랑하는 오라클시스템을 관리하는 CIA의 몫이다.
닐 하워드가 스크린에 하나의 영상을 띄우며 입을 열었다.
“11콜로니가 폐쇄되기 직전 오라클시스템에 등록되지 않은 강력한 마나파장이 하나 감지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빌런이라고 생각했지만 CCTV 영상을 판독한 결과...”
스크린에는 강력한 몬스터의 출현에 11콜로니 인근게이트관리소를 빠르게 통과하는 사람들이 찍혀 있었다. 화면이 바뀌고 외부를 찍는 CCTV에 거대한 그림자 하나가 획하니 지나간다. 그림자를 추적하는 듯 하늘을 감시하는 카메라로 시점이 바뀌는 순간 모두의 입이 떡하니 벌어졌다.
보기만 해도 소름이 끼치는 광경, 까마득한 하늘 위에 날개를 활짝 편 그 저주받은 몬스터로 추정되는 것이 선회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 몬스터가 게이트관리소를 폭격하는 순간 수천 명의 인명이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공격할 생각이 없는지 두어 바퀴 돌더니 어느 순간 신기루처럼 팍하고 사라져 버렸다.
마치 하늘에 떠 있던 모습이 거짓이라도 되는 듯 순식간에 증발해 버린 상황...
“저 현상이 벌어진 직후 게이트를 통과하는 등록되지 않은 마나파장이 발견되었지요.”
화면을 멈춘 CIA국장이 입을 연다.
“지금 저것과 그 등록되지 않은 마나파장 사이에 무슨 연관점이 있다고 하는 겁니까? 국장도 알다시피 저 게이트의 크기는 지름 40미터요.”
국토부장관이 말했다. 나타났던 몬스터가 조금 날씬해 보이기는 했지만 아무리 구겨도 지름 40미터 짜리를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게이트 보안장치는 그런 초대형몬스터를 들여보낼 정도로 만만치 않다.
“아시다시피 저 몬스터가 마법이라는 아직까지도 그 실체를 규명하지 못한 힘을 사용한다는 것을 고려할 때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허, 닐, 당신의 말은 혹 저 몬스터가 몸의 크기를 축소시키거나 투명화 해서 게이트를 통과하기라도 했다는 것으로 들리는군.”
FBI국장은 비아냥거릴 목적으로 말했지만 CIA 국장인 닐은 오히려 손가락을 튕기는 것으로 그 말이 맞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스크린을 전환시킨다.
“금일 13시경 LA 다운타운 근처의 그 동일한 마나파장을 지닌 인간 각성자가 포착되었습니다. 그리고 약 20분 후 그곳에서 30km 가량 떨어진 곳에서 포착되었지요.”
“지금 우리는 몬스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FBI 부국장이 테이블을 탁탁 치며 말했다.
말도 안되는 엉뚱한 소리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나 닐은 그의 지적이 정확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같은 마나파장을 보였습니다. 그 몬스터가 맞습니다.”
그가 태블릿을 쿡 누르자 화면에는 수십 개의 점이 찍히기 시작했다.
마구잡이로 찍히기 시작하는 붉은 점... 그것이 대략 20개 정도 되었고 그것들이 시간상으로 연결되기 시작했다.
“이게 몬스터지 뭐가 몬스터입니까.”
스크린에 찍힌 마구잡이로 찍힌 붉은 점 모두가 한 명의 각성자라고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밑으로 CCTV 로 확인한 상대의 모습이 나타났다. 나타난 화면은 한 상점 안에 설치된 CCTV의 것이었는데 화면 속의 상대는 상점 주인이 내주는 사각박스를 신나게 허공으로 던지는 중이었다. 상자들이 허공에서 사라진다. 헌터들이 주로 사용하는 아공간같다. 다른 점이 있다면 끝도 없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여자입니까? 그런데 저게 대체 뭐...뭐하는 겁니까?”
“담배를 훔치고 있습니다.”
“훔쳐요?”
“네. 상점주인이 워낙 자연스럽게 내주고 있지만, 실상은 셈을 치르지 않았습니다. 웃기는 건 저 여인이 다녀간 상점주인들은 모두 돈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더군요. 결정적인 것은 모든 CCTV를 확인한 결과 저 여자가 처음 발견된 위치가 11콜로니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게이트가 바로 LA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지요.”
상점을 나선 여자는 신이 난 표정으로 거리를 걷고 있다. 그러더니 번쩍하고는 사라져 버린다.
“저게 뭐... 뭡니까?”
“각성자 분석팀에 문의한 결과 자신들도 파악불가라고 하더군요. 일단 명명은 텔레포트라고 지었는데 현재까지 저런 능력을 사용하는 각성자는 없습니다.”
“비공식적으로도 말입니까?”
“예. 비공식적으로도 없습니다.”
공식과 비공식의 의미를 아는 모두가 입을 다물었다. 모두 새롭게 나타난 스킬에 대해 머릿속으로 생각하기 바쁘다. 별것 아닌 것 같은 능력이지만 CIA 국장이 말한 정도의 거리를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 있다면 정말 엄청난 능력이다.
“아직 저런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각성자는 없습니다. 그러니 몸을 축소하거나 인간으로 변하는 능력 또한 배제할 수 없는 겁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의 저의가 뭡니까?”
가장 상석에 앉은 미대통령 빌트럼프가 깍지를 끼며 말했다.
성격이 급한 그는 어서 빨리 CIA 국장의 설명을 요구했다.
“저희 분석팀에서 그 드래곤이라는 몬스터의 능력을 추정한 결과 인간으로의 변신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결과를 도출했습니다. 변신 장면은 찍히지 않았지만 말이지요.”
몬스터가 인간으로 변신을 한다?
판타지 소설에서나 등장할 법한 가정이다.
“분석의 근거는 뭡니까?”
“근거는 부족합니다. 사실 워낙 허황한 이야기라 내부적으로 마이너리티 리포트로 분류하려 했지만 제 직감으로는 이 여인이 그 드래곤이라고 확신합니다..”
그의 말에 장내에 있던 이들이 모두 얼굴을 구기며 CIA 국장을 노려봤다.
긴급히 소집된 이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 자각이나 하는 걸까? 명백한 근거도 없이 직감만으로 추론을 사실인 양 말하기에는 이 자리에 있는 이들의 영향력이 너무나 거대하다.
여기 있는 이들의 작은 이견 조율 하나가 패권국인 미국의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안다면 절대 그런 말은 못 하리라.
“그러니까 당신 말은 그 드래곤이 인간여자로 변신해서 지구로 침투해 LA를 돌아다니며 담배를 훔치고 있다는 겁니까?”
“맞습니다. 그리고 오라클시스템은 그 모두가 동일인물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만약 당신의 말이 맞는다면 MH 10을 미 전역에 발령해야 한다는 소리입니다. 그게 무슨 소리인 줄 알지요?”
빌트럼프가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계에 있는 콜로니에 내리는 것과 미국본토에 내리는 것은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다.
“제 국장직을 걸지요. 저는 아니지만, 오라클시스템은 완벽합니다.”
닐의 말에 모두의 표정이 굳어졌다.
“좋습니다. 그럼 저 여인을 어떻게 잡을지에 대해 논의해야겠군요.”
대통령의 말에 모두가 굳은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11콜로니를 두 시간 만에 박살 낸 괴물이다. 가볍게 접근할 게 아닌 것...
“행동으로 봐서 인간 이상의 지성을 지닌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일단 대화를 해보는 것은 어떻습니까.”
“말 같은 소리 하십시오. 우리의 콜로니 하나를 전멸시켰습니다. 그런 존재와 대화요?”
“흑백논리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몬스터와의 타협 따위는 없습니다!”
국방부장관과 국토부장관이 다시금 으르렁거리는 가운데
제황과 친분이 있는 CIA 국장 닐 하워드가 입을 떼려던 찰나다.
“미헌터사무국에서 나서보겠습니다.”
가장 끝자리에 가만히 앉아있던 사내가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미헌터사무국의 사무총장인 진 테프먼이다.
“미헌터사무국이요?”
“예.”
“단순한 호기로 도전할 일이 아닙니다. 드러난 피지컬은 9성급이지만 상대는 마법을 사용할 뿐만 아니라 지성을 겸비한 몬스터 입니다.”
“충분한 가능성을 두고 말하는 겁니다. 또한, 근래 9티어몬스터의 사체가 대량으로 풀리며 저희 정예 전력들이 대부분 9티어몬스터의 부산물로 만들어진 무기와 방어구로 전력이 상승한 상태입니다. 게다가 CIA 국장님의 말씀대로 저 여자가 그 드래곤이라면 인간의 모습인 지금이 가장 적기입니다.”
그는 자신감을 보였다.
9티어 몬스터 부산물을 사들이느라 천문학적인 금액이 소모되었지만, 덕분에 전체 전력이 엄청나게 상승했다. 단순히 무기와 방어구를 바꾼 게 아니다. 즉사할 위기에서 죽지만 않는다면 힐러가 살릴 수 있다. 9티어 몬스터가 많이 사라진 탓에 인력풀도 풍부해져서 6성이나 7성 헌터들도 많아졌다.
“사무총장님의 자신감은 인정하지만 만일을 대비해 궁신에게 지원을 요청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저 몬스터가 있는 곳이 LA 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만약 실패할 경우 콜로니 따위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피해가 발생할 겁니다.”
닐이 말했다.
위험요소를 안고 모험을 하는 것은 헌터들의 몫이지 자신들은 아니었다.
언제나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닐국장님, 언제부터 우리가 10성 헌터에게 그렇게 목을 맸습니까. 우리는 약하지 않습니다!”
진테프먼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대통령도 있는 자리이기에 기운을 뿜어내지는 않았지만 그도 7성 헌터다. 존재만으로 닐 하워드를 압박한다. 그러나 닐은 식은땀을 흘리면서도 진테프먼의 눈을 마주 노려봤다.
“당신의 자존심이겠지!”
“말다했소!”
둘 사이에 숨막히는 침묵이 오간다. 그때 스크린의 영상이 급작스럽게 바뀌며 한 남자가 뛰어들어온다. 바깥 회의실에서 대기중이던 대통령보좌관이다.
“큰일났습니다. LA에 드래곤이 나타났습니다!”
스크린에 나타난 그 거대한 동체를 본 순간 방 안에 있던 모든 이들은 그야말로 얼어붙었다. 너무나 거대해 하늘의 절반을 뒤덮고 있는 그것은 지켜보는 이들에게 대항하고자 하는 의지조차 포기하게 만드는 위압감을 지니고 있었다.
그 거대한 머리를 휘돌려 주위를 둘러본 그것의 눈이 살짝 가늘어진다.
불룩...
배로 시작되는 부분이 쑥하고 튀어나왔다. 그리고 그것은 목을 타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간다. 마치 뭔가를 토해내려는 듯 목을 한껏 뒤로 젖힌 그것의 입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동굴을 공개한 순간.,..
콰아아아아아아아앙!!!
푸른빛의 눈부신 섬광이 대지를 찢어발겼다. 섬광에 정면으로 노출된 건물들이 그대로 두동강이 나버렸다. 휩쓸고 지나간 곳에 있는 모든 것이 폭발하는데 소리마저도 집어삼켜진 것 같다. 사람들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녹아내려 버렸다.
난데없이 나타난 드래곤의 브레스 공격에 LA의 블록 하나가 초토화 되는 데는 단 3분도 걸리지 않았다. 자신이 저지른 짓을 흐뭇하게 바라본 드래곤은 서쪽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는 그 거대한 날개를 펄럭이며 날아가 버렸다.
“그, 그를 부르시오.”
“누구를...”
“궁신...을...어서 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