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9
궁기의분노-2
#1
“돌아와!”
“알았어.”
궁기의 입이 튀어나왔지만, 군소리 없이 제황의 말에 따랐다.
제황은 암혼보를 사용한 뒤 조용히 그곳을 빠져나왔다. 잠시 후 경찰차 한 대가 요란하게 달려와 멈춰 서더니 배불뚝이 경관 둘이 내린다.
그러고는 현장을 보고는 한바탕 욕을 지껄이더니 뒤트렁크에서 중화기를 꺼내 들고 사방을 경계 한다.
“핵터 패거리가 당했군.”
안면이 있는 듯 경관 하나가 침음성을 내며 시신 하나를 손으로 매만진다.
“제길, 초고위 헌터 짓이야. 본부에 지원 불러.”
“헌터?”
그의 말에 동료경관의 눈이 커진다.
“그래. 오러에 의한 내장파열이야.”
“빌어먹을... 재수도 없지.”
그의 말에 방아쇠에 손을 얹은 경관이 총구를 사방으로 겨눈다.
“괜찮아. 그보다 대충 헌터는 물러난 것 같으니 얼른 센티넬로 주변 탐색해 봐.”
“제길 미친 놈들 왜 하필 고위 헌터 한테 걸려서...”
“약쟁이 새끼들 눈에 그런 걸 판별할 겨를이 있었을까.”
대화를 나누던 둘은 상공에 정지해 있는 센티넬에 접속해 주변 정찰을 지시했고 센티넬은 빠르게 주위를 훑으며 검색을 시작했다.
제황은 그의 머리 위를 순찰하는 센티넬이라고 불리는 드론을 노려봤다. 걸릴지 안걸릴지는 알 수 없다. 알고 있는 바로는 은신스킬을 사용한 헌터도 찾을 수 있다지만 그것이 암혼보도 깰 수 있다는 뜻은 아니었으니까.
다행히 센티넬은 제황의 머리 위를 그대로 지나쳐 가버렸다. 암혼보의 은신을 뚫어보지는 못한 것이다.
문제는 그 경찰들이 그렇게 바보가 아니라는 것이었는데 오히려 그들의 표정이 더욱 심각하게 변했다.
“걸리는 게 없어.”
얼굴이 딱딱하게 굳는다.
지금 그가 보고 있는 태블릿은 근처에 있는 CCTV에서 가져온 영상이었다.
오라클시스템은 단순히 고유의 에너지만을 탐색해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미국 전반에 있는 모든 감시체제를 하나로 전산망으로 통합시켜 줬다. 우범지대이기 때문에 얼마전 설치해 놓은 CCTV에 운좋게 범인으로 추정되는 용의자의 모습이 찍혔다.
그곳에는 분명 한 동양인 청년과 소녀가 잡혀 있었는데 헥터패거리를 단숨에 쓰러뜨린 후 은신을 사용한 듯 스르륵 사라졌다. 문제는 단순한 은신은 센티넬에 잡혀야 하는 게 정상인데 잡히지 않는다는 건 상대가 가진 은신스킬이 센티넬의 탐지능력을 뛰어넘는다는 것이다.
“코드 MH9 이야.”
“뭐? 젠장”
욕을 한 경찰이 무전기에 대고 외쳤다.
-본부! 여기는 145-1 이다. 노드에빈거리에서 코드 MH9 상황이다! 다시 말한다. 코드 MH9 상황이다.
-145-1 순찰차 다시 한번 말해주기 바란다.
-노드에빈 거리 MH9 상황이다. 시간은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다! 신속히 처리해 주기 바란다.
-145-1 조속히 현장을 벗어나기 바란다. 곧 빌런대테러팀이 출동할 것이다.
-알겠다.
교신을 마친 그들은 시체들에 대한 처리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차량에 올라탔다. 빌런이 관련된 사건은 그들의 관할이 아니다.
경찰들이 차를 타고 그곳을 빠져나가자 한숨을 쉰 제황 또한 반대편으로 걷기 시작했다.
그리 겁나지는 않았다. 저번 오크들을 상대하며 제황은 자신의 능력이 권제에 거의 근접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단지 그가 골치가 아픈 건 가볍게 경고하는 형식으로 계획을 수립했는데 초장부터 공권력이 끼어든다는 돌발상황은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대량유혈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제황은 빌런이 아니다.
사람이 가진 목숨의 값어치가 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그것이 악인에 대해서는 한없이 가벼워지기는 하지만 죄 없는 헌터들을 공격하는 취미는 없는 것이다.
-미안!
-아냐. 어떻게 보면 사고지. 내 책임이기도 해.
궁기가 사과를 했지만 제황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만약 궁기와 제황이 평범한 일반인이었다면 그곳에서 죽었을 것이다. 제황이 보기에도 그 흑인은 자신을 죽이려 했었으니까. 그들의 주의를 먼저 끈 건 자신이었다. 택시기사가 경고한대로 곧장 질 나쁜 이들의 목표가 되지 않았는가.
게다가 상대가 궁기의 손을 치는 걸 방관해 버렸다.
그것은 마치 먹이를 뜯어먹고 있는 사나운 호랑이에게서 먹던 것을 빼앗으려는 것과 마찬가지의 짓이었다. 아무리 호랑이를 못 알아봤다고 해도 그것이 호랑이가 아닌 고양이가 되는 건 아니다.
현장을 벗어난 제황은 조금씩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암혼보로 움직이기 때문에 발각당할 걱정은 하지 않는다. 단지 상당한 거리에 있는 밀령과의 약속장소까지 뛰어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 유감일 뿐이다.
슬럼가를 벗어나자 깨끗한 건물들이 하나둘 나타나고 거리에 차와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제황은 근처 CCTV의 사각지대를 찾아 들어가 자연스럽게 암혼보를 풀었다. 약속시간까지 가려면 아무래도 택시를 이용해야겠다고 판단 한 것. 대략 세 블록 정도를 뛰어서 이동했으니 이제 위험성은 좀 줄었다.
거리로 나온 제황은 스마트폰으로 택시앱을 실행했다. 루비택시라는 것인데 앱으로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면 택시가 픽업을 오는 형식이다. 그렇게 거리에 서서 출발지를 검색하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요란한 몬스터경보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몬스터가 나타나면 울리는 경보음은 만국 공통이다. 그 경보음에 거리에 있던 사람들이 신속이 대피하기 시작했다. 인근에 시장이라도 있는 듯 꽤 많은 사람들이 대로로 쏟아져 나오더니 대피소로 이동하기 시자했다.
처음에는 제황도 다른 이들과 같이 대피를 하려고 했다. 굳이 남에 동네 몬스터 일에 끼어들 생각은 없다.
그러나 사람들을 따라 걷던 제황이 걸음을 멈췄다.
하늘 높은 곳으로 까만 점 다섯 개가 접근하는 게 보였기 때문이다.
굳이 궁기안을 동원하지 않아도 시력이 좋기에 색적에는 이상이 없다. 제황의 표정이 살짝 굳어졌다. 몬스터의 종류는 익히 알고 있는 것이었다.
“하피?”
나타난 건 엘어스에 있을 때 지겹게 봤던 몬스터 중 하나인 하피였다. 그곳에서야 웬만한 수색소대라면 손쉽게 잡아내던 3티어 몬스터지만 그것은 완전히 준비된 상태에서 레이드하기 때문이었다. 3티어 몬스터 다섯 마리면 절대 가벼운 상황이 아니다. 걸음을 멈춘 제황은 좀 더 저것들을 관찰하기로 했다. 아직 사람들의 대피가 다 끝나지 않았다.
“비켜! 젠장!”
그리고 제황이 우려하던 사태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일반인들의 눈에도 보일 정도로 하피가 가까워지자 그것들을 발견한 사람들이 앞사람을 밀치며 뛰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필연적으로 힘이 약한 노약자나 아이들은 밀려나게 된다.
“으아앙!”
“토미!”
어른에게 다리를 밟힌 듯 다리를 붙잡고 우는 아이를 안고 어쩔 줄 모르는 여성이 보인다.
그녀를 도우려는 이들은 없다. 공중 몬스터는 빠르고 위협적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도망치기 바쁘다.
“끼아아악!”
어느새 하피들이 도심에 가까워졌다. 몇몇 곳에서 총성이 울리기는 하지만 그것들이 공중몬스터인 하피들을 잡아낸다는 건 거의 어불성설과 같은 것이었다. 행여 운 좋게 맞추더라도 3티어 몬스터인 하피에게 타격이 갈리도 없다.
“안 좋네.”
제황의 눈이 가늘어졌다. 하피들의 목적은 분명했다. 먹이의 사냥이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미국이야 워낙 넓어서 몬스터 서식지가 곳곳에 존재했다. 하피는 울고 있는 아이를 향해 곧장 날아오기 시작했다. 그들도 어찌보면 야생동물이기에 가장 잡기 만만한 사냥감에 주의가 쏠리는 게 당연하다.
제황이 여차하면 잡는다는 마음으로 무한고에서 비천궁을 꺼내들었다.
그때 사거리에서 한 대의 무장버스 한 대가 급하게 튀어나왔다. 엘어스에서 타던 것보다 조금 더 커보이는 크기지만 그 위에 거치된 기관포는 익숙하다.
급커브를 돌며 휘청하던 무장버스가 가까스로 멈춰서고 이윽고 상단에 달린 기관포가 불을 뿜으며 하피들을 향해 위협사격을 시작했다.
투투투투투퉁!
맹렬한 기관포음이 사방을 찢기 시작하고 하피들 또한 그 공격만은 위험하다고 판단했는지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기관포의 노란섬광이 하피들을 열심히 따라가지만 떨어뜨리지는 못했다. 아니 애초에 떨어뜨릴 생각은 없는 것 같다. 기관포가 견제사격을 하는 동안 무장버스의 한쪽이 열리며 방패를 든 남녀 헌터가 뛰쳐나왔다.
“여보! 짐은?”
“20분 거리야!”
“우리만으로는 힘들어!”
“막아봐야지. 빌어먹을! 보안관 새끼 내가 새로 생긴 하피 서식지 빨리 치워야 한다고 그렇게 말했건만!”
덩치가 커다란 수염이 덥수룩한 남자가 바닥에 타워실드를 고정하며 말했다.
“잭! 헛소리하지 말고 방패 똑바로 들어라!”
기관포를 발사하던 노인이 방패를 든 남자에게 소리쳤다.
“아버지! 어때요!”
“빌어먹을! 짐이 오기 전까지 어떻게든 버텨봐야지!”
“최대한 견제만 하는 거예요!”
“안다! 빌어먹을 녀석! 날 가르치려고 들어!”
툭툭 욕을 하지만 그들은 빠르게 방어준비를 마쳤다.
제황이 보기에 그들은 가족으로 이루어진 스쿼드 같다. 한국에서는 없는 형태의 헌터팀이지만 미국에서는 많이 차용하는 방법이다. 한국은 국토가 좁고 대몬스터 시스템이 되어 있으므로 거의 국가소속 헌터들이나 클랜들이 나서서 피해 없이 처리하지만, 미국이나 중국 캐나다 등 땅덩이가 넓은 곳은 정부의 능력으로는 커버하기가 어렵기에 이런 민간 스쿼드가 활발히 활동하는 것이다.
그때 대장 격으로 보이는 하피 한 마리가 노란 섬광을 예술적으로 회피하며 내리꽂히기 시작했다. 목표는 대피하지 못한 채 우물쭈물하고 있는 아이와 그 부모다.
“젠장!”
노인이 기관포의 총구를 빠르게 돌렸지만 이미 늦었다.
하피의 억센 발톱이 그들을 움켜쥐려는 순간...
쉭! 퍼어엉!
하피는 마치 공중에서 덤프트럭에 치인 것처럼 직각으로 날아가 건물에 꽂혀 버렸다. 내리꽂히던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날아가 박혀 버렸기에 일반인들의 눈에는 마치 사라진 것처럼 보일 지경이다.
쿵...
벽에 들러붙다시피 했던 하피가 스르르 흘러내려 바닥에 뻗어버렸다. 머리가 무슨 폭탄에라도 맞은 듯 사라져있다.
“이게 무슨...”
잠시 후 벌어질 참상으로 한껏 인상을 쓰고 있던 노인은 기관포의 놓은 채 입을 떡 벌렸다.
뭔가가 와서 두들긴 건 맞는 것 같은데 그의 눈에는 아무것도 포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피가 날아간 반대편으로 시선을 돌린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
분명 공격이 날아온 방향인데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아버지!”
그때 그의 아들이 그의 의식을 깨운다. 고개를 돌리는 순간 그는 다시금 이를 악물었다. 남은 네 마리가 분노한 듯 연달아 내리꽂히고 있었기 때문이다.
얼른 자리에 앉아 기관포를 겨누지만 ‘기잉’ 거리는 소리와 함께 헛공이질만 친다.
틱! 틱!
“이런! 빌어먹을! 걸렸다!”
하필이면 이 순간 탄공급기가 걸려버렸다. 자리에서 일어난 노인이 얼마전 수리한 탄주입구를 발로 연신 찼지만, 중간에 뭔가가 끼어버린 게 영 빠지지 않는다.
“젠장! 여차하면 다시 탑승해!”
“예!”
본래 계획은 자신이 기관포로 시선을 끌면 그의 아들과 딸이 목격을 몇 번 막아낸 후 무장버스를 타고 하피들을 끌고 다닐 생각이었다. 그러다가 그들과 친한 짐이라는 헌터가 운영하는 스쿼드가 오면 함께 하피를 레이드하려 했는데 자신이 기관포로 데미지를 주지 못하면 3성 헌터인 그의 아들과 딸로는 첫 공격을 막아내기 힘들었다.
그때 다시금 눈을 씻고 봐도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발생했다.
“쉬쉬쉬쉭! 켁! 켁! 켁! 켁!”
하피 네 마리가 동시에 비명을 지르며 마치 짜기라도 한 것처럼 일제히 땅으로 떨어져 내렸다.
쿠쿵! 쿵쿵!
떨어져 내린 하피가 인근의 차량과 보도블록 등을 덮쳤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그의 오랜 경험으로도 이해 못 할 일의 연속이다. 이번에도 분명 뭔가에 얻어맞은 모습이었다. 문제는 그것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이번에는 네 마리를 한번에 떨어뜨려 버렸다. 아들과 딸 또한 방패를 내린 채 멍하니 그것을 바라보고 있다.
“거 참...”
자칫했으면 대참사가 벌어질 뻔한 것을 누군가가 막아준 것은 참 고마운데 정작 그 사람은 나타나지 않는다. 사람들은 이미 모두 대피를 끝마친 상황이다. 원래 몬스터 경보가 울리면 해제경보가 울리기 전까지는 안심해서는 안 된다.
“아.”
그때 노인이 하나의 경우의 수를 떠올렸다.
레이드를 하고서도 떳떳이 나타나지 못할 이유라면 그게 가장 타당하다.
“으음”
잠시 하피들의 시신을 관찰하던 노인이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공중형 몬스터인 까닭에 투사형 무기로 잡는 건 더 정말 어렵다. 자신 또한 기관포로 견제를 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런데 상대는 우두머리 하피도 한발, 나머지 네 마리는 단숨에 처치해 버렸다.
이게 만약 헌터의 짓이라면 추정되는 능력은 최저 5성... 아니 정직히 추론하면 5성도 이런 짓은 못 한다. 이해 못할 정도의 강력함이니 이건 분명 6성헌터다. 상대가 대도시의 초거대 클랜에서나 보유한다는 초고위 헌터라는 뜻이다. 그런 이가 이런 변두리에서 몬스터를 때려잡고 나타나지 못한다?
답은 하나 밖에 없다.
“혹시 괜찮다면 차를 태워드리겠습니다!”
노인은 어디에 있는지 모를 빌런을 생각하며 외쳤다. 이곳은 곧 경찰들이 쫙 깔릴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끼어든 빌런 입장에서는 그다지 반가운 상황이 아니다. 센티넬들이 도착하면 도망은 가능해도 신분은 탄로날 테니까.
물론 그냥 둬도 알아서 가던 길을 가겠지만, 외면해도 될 상황에 나서서 몬스터를 처치해 줬다는 건 상대가 꽤 신사적인 빌런이라는 뜻이다. 하나라도 도와주고 싶다.
“센티넬들은 꽤 귀찮을 거요! 원하는 곳까지 태워다 주겠소!”
그가 다시 한번 외쳤지만, 답은 없었다.
“음”
노인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상대가 싫다는데 굳이 초대할 수는 없다. 버즈니아주헌터법에 따르면 이런 상황에서 몬스터의 소유권은 가장 먼저 출발한 스쿼드에게 돌아간다. 3티어 몬스터 다섯 마리면 엄청난 거금이다. 그렇기에 그냥 보내기 아쉬웠다. 조금의 보답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때 그의 옆 허공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럼 좀 신세 지겠습니다.”
“허...”
분명 목소리는 들려오는데 흔적 하나 보이지 않는다. 하다못해 옅은 그림자나 공간의 일렁임 따위라도 보여야 하는데 그런 것 하나 보이지 않는 것이다. 상대는 그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고위의 헌터라는 뜻... 마른침을 꿀꺽 삼킨 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작게 속삭였다.
“안에서 기다리시오. 내 자식놈들에게는 미리 말해두겠소.”
“감사합니다.”
낭랑한 남성의 목소리가 사라지자 그는 목소리가 들려온 곳을 손으로 슬쩍 쓸어봤다.
아무것도 없다. 마치 공상과학영화에 나오는 투명인간을 만난 기분이다.
“제길, 굉장한 헌터였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