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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설 속 운만렙 캐릭터가 되었다-125화 (125/176)

제125화

#124

한편 왕국의 방패 페르도 공작가.

페르도 공작은 일전의 회의대로 후방에서 습격해 오는 적들을 막기 위해 게이트의 균열을 찾았고 그 균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잠복하고 있었다.

“샤를. 네가 눈의 발현을 하여 다행이구나.”

다정한 눈으로 한설아를 바라보는 페르도 공작가의 가주.

그러나 한설아는 그 시선이 낯설었다.

일평생 다정한 눈빛 한 번 준 적 없는 자신의 아버지와 다르게 그는 진심으로 자신을 아끼고 있었으니.

“샤를. 그렇다고 내가 이 전장에서 무언가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위험하다고 생각하면 눈의 권능을 사용해서 도망가거라.”

“아…… 그게.”

한설아는 쉽사리 대답하지 못했다.

자신은 실제로 샤를이 아니었다.

그리고 지금 눈앞의 그가 생각하는 만큼 약한 존재도 아니었다.

한설아는 다짐하고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저도 맞왕국의 방패 페르도 공작가.

페르도 공작은 일전의 회의대로 후방에서 습격해 오는 적들을 막기 위해 게이트의 균열을 찾았고 그 균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잠복하고 있었다.

“샤를. 네가 눈의 발현을 하여 다행이구나.”

다정한 눈으로 한설아를 바라보는 페르도 공작가의 가주.

그러나 한설아는 그 시선이 낯설었다.

일평생 다정한 눈빛 한 번 준적 없는 자신의 아버지와 다르게 그는 진심으로 자신을 아끼고 있었으니.

“샤를. 그렇다고 내가 이 전장에서 무언가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위험하다고 생각하면 눈의 권능을 사용해서 도망가거라.”

“아…… 그게.”

한설아는 쉽사리 대답하지 못했다.

자신은 실제로 샤를이 아니었다.

그리고 지금 눈앞의 그가 생각하는 만큼 약한 존재도 아니었다.

한설아는 다짐하고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저도 맞설게요. 오라버니들도 이 전장에 계시잖아요. 저도 가문에 걸맞은 행동을 할게요.”

“…….”

잠시 말없이 바라보는 가주.

그는 이내 한설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무언가를 건넸다.

“위험하다 싶으면 이걸 쓰거라.”

목걸이를 건네는 가주,

그 목걸이의 박힌 보석을 본 한설아는 그것이 무엇인지 눈치챌 수 있었다.

‘귀환석?’

아베타들이 던전에서 복귀할 때 자주 쓰던 귀환석이었다.

“이걸 쓰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수 있을 거란다.”

어쩐지.

자신도 따라 전장을 가겠다는 말을 쉽게 허락한 이유가 있었다.

그는 이미 자신을 안전하게 돌려보낼 생각을 하고 있던 것이다.

하지만.

이때는 양보해야 할 때였다.

“알겠어요.”

한설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귀환석이 달린 목걸이를 받았다.

물론 쓸 일은 없겠지만.

“네 어머니가 쓰던 물건이지……. 이 전장에서 할 말은 아니지만 잘 어울리는구나.”

그렇게 말하며 미소 짓는 그를 보며 한설아 또한 웃으며 답했다.

“꼭 소중히 간직할게요.”

귀환석을 사용한 순간 그 귀환석은 증발하듯이 사라진다.

이 말은 말 그대로 귀환석을 쓰지 않겠다는 말이었지만 가주가 한설아의 말을 이해 할 일은 없었다.

그때였다.

“어, 어어 뭐야 저 녀석은?”

한 병사가 당황하며 손가락으로 누군가를 가리켰다.

가주와 한설아, 병사들에 시선이 그곳을 향했다.

“뭐 하는 놈이야?”

“애 아니야?”

신원 불명의 한 소년이 그 균열로 다가가는 것이 아닌가?

“어, 저건.”

한설아 또한 그 모습을 저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다.

공작은 한설아의 반응에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혹시 아는 소년인가?”

“어…… 네. 아마도요.”

소년의 손목에서 기괴하게 튀어나온 칼날들.

한설아는 모를 수가 없었다.

그게 김천운의 유물이라는 것을.

“균열에 더 가까워지기 전에 데려와라.”

“옙!”

부하 병사 3명이 천운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동시에.

후아아앙!

소년을 시작으로 검은 돔이 균열을 포함해 그 주위를 집어삼켰다.

다가가려던 병사 셋의 눈이 떠지기 시작했다.

“저건 대체…… 마법? 소년이 마법을 쓸 수 있는 건가?”

“네…….”

한설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가주의 입에서 감탄이 흘러나왔다.

“마법이라니……. 저 어린 나이에…….”

* * *

“언제 가능한가?”

“곧 균열이 열릴 테니 안심하시길.”

다루인의 장군 맥트가 눈앞에 마법사들이 만들어 낸 균열을 바라보고 있었다.

균열 너머의 공간은 자이럼의 전장.

그 후방에 위치한 공간일 것이다.

“기마병은 준비해라!”

“예!”

히이잉!

30의 기마병들이 말을 타고 준비했다.

동시에 쩌저적 갈라지는 균열.

균열은 더욱 크기를 넓혀 갔고 결국 거대한 게이트가 열린 것이다.

“돌격!!!”

우와와와아아아!

우렁찬 함성 소리와 함께 기마병이 선두를 달렸다.

동시의 그들의 뒤를 따르는 5천의 병사들.

“공간 마법사들은 들어라! 우리가 돌격하는 동시에 게이트를 닫고 다음 작전을 준비하라!”

““예!””

마법사들이 맥트의 명령에 응답했고 그 또한 말을 타고 자이럼의 전장을 향했다.

그리고.

“뭐지 여긴?”

주위를 둘러보는 맥트.

그러나 보이는 것은 오직 그 끝없는 암흑뿐.

이히히히히힝!

말 또한 혼란을 느꼈는지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워, 워. 진정해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혼란스러운 상황.

맥트는 천천히 말에서 내렸고.

첨벙!

‘물?’

지면에 느껴지는 감촉이 이상했다.

그리고 동시에.

“으, 으아아악!”

“살려 줘!!”

무수한 단말마가 여기저기에 터지기 시작했다.

맥트는 곧바로 눈치챘다.

‘마법?’

“마법사들은 들어라! 적군의 마법이다. 곧바로 해석에 나서라!”

챙!

그가 검을 꺼내 들며 사주를 경계했다.

‘이건 대체…….’

오랜 세월을 살아 봤지만 이런 기괴한 마법은 처음이었다.

시야 자체가 안 보이는 결계라니…….

그러나 그 또한 노장군이었다.

“병사들은 들어라! 어느 쪽으로든 좋으니 그곳을 향해 달려라!”

이 형상화된 마법에서 느껴지는 진득한 마력.

필시 그런 마법일수록 결계화가 이루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공간은 막혀진 것이 아닌 가려진 공간.

분명 끝 또한 존재한다.

맥트의 명령을 들은 병사들이 일제히 사방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물론 앞이 보이지 않으니 부딪치는 경우도 그리고 어딘가에 걸려 넘어지고 깔리는 경우도 대다수였지만 그들의 발은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맥트는 생각했다.

‘마법의 주인은 우리가 보이는 게 분명하다.’

그리고 이 정도의 고난이도의 마법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인간.

‘자이럼 왕국에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설마 그 녀석이 움직인 건가…….’

엔도르 미르마.

제국의 황제, 대마법사의 제자 중 한 명인 그녀는 나라와 나라 사이의 평등 조약을 맺어 움직이지 않을 것이 분명한데.

훙!

챙!

“큭!”

맥트의 생각은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는 정확히 자신의 심장을 향해 날아오는 무언가를 칼날로 치며 그곳을 바라봤다.

“크으윽! 정체를 드러내라 마법사! 난 긍지 높은 다루인의 전사 맥트! 모습을 보이고 나와 정당히 승부를 내자!”

“…….”

천운은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저 녀석은…….’

드루인의 장군 ‘맥트 발하르’.

공헌도 500의 드루인의 장군이다.

녀석이 자기소개를 하여 정체를 알 수 있었던 천운이었다.

“네가 장군 맥트라고?”

“……어린애?”

맥트의 미간이 좁혀졌다.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해 봤자 성년은 안 돼 보이는 소년의 목소리였다.

“네가 이 마법의 주인이냐.”

“그래.”

“그런가……. 드루인의 장군 맥트가 말한다! 내 모습을 드러내라!”

맥트가 마력을 떨치며 말했다.

위엄 있는 말투.

필시 장군에 걸맞은 위풍이었지만…….

“내가 왜?”

“뭐야? 네놈은 전사로서의 긍지가 없느냐?”

“보통 그걸 한낱 병사한테 시키나?”

맥트는 소스라치게 놀라고 있었다.

이 정도 마법, 후방을 치려던 대군을 혼란을 줄 정도의 고난이도 마법을 쓸 수 있는 소년이 고작 일개의 병사라고?

“네놈 정도의 실력자가 일개의 병사라니…… 자이럼은 인재를 썩혀 두나?”

“원래 군인도 아니지만.”

“허…… 하지만 네놈이 칼을 쓰고 있다는 건 알고 있다. 그렇다면 전사로서의 긍지를 보여라!”

그의 말에 헛웃음이 나왔다.

“긍지를 건 싸움은 우리 쪽 높으신 양반이랑 해야지. 왜 나 같은 거랑 하지?”

“내가 네놈을 강자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

그의 말에 잠시 천운은 말을 잃었고.

무언가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나는 인정하지 않았어. 그러니 세 번. 내 공격을 세 번 막아 봐라.”

“크흐흐. 재밌군.”

맥트가 천운을 향해 검을 들었다.

눈은 보이지 않으나 소리로 반응할 수 있다.

고작 세 번이다.

세 번의 공격 따위 막을 수 없을 리가 있나.

“와라!”

후우웅 캉!

그 순간 맥트를 향한 묵직한 칼들이 날아왔다.

맥트는 검을 아래에서 위로 비켜 치며 그 공격을 흘러 넘겼다.

‘무겁다…….’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과연 이 정도 수준의 마법을 구사하며 힘 또한 어느 정도 실력 있는 검사와 맞먹는단 말인가.

“두 번째다.”

그리고 천운의 말이 들려왔다.

“크윽!”

두 번째다.

그 말이 맥트에게 분노로 돌아왔다.

녀석 이제 자신이 두 번째 공격을 날리겠다는 말을 미리 알려 준 것이다.

“까불지 마라!”

들고 있던 검에 마력을 둘렀다.

요동치는 검기, 이것이 자신을 다루인의 장군으로 오르게 만든 힘!

“사양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라! 그따위 공격으로 쓰러질 내가 아니다!”

천운은 맥트의 말대로 두 번째는 어느 정도 힘을 들어 공격에 나섰다.

발동한 것은 마투법과 더불어 반마의 마력.

그리고 여러 개의 칼날이 겹겹 뭉치기 시작하며 드릴의 형상을 띄었다.

팡!

그 거대한 검은 드릴이 맥트를 향했다.

훙- 하는 파공음을 흘리며 정확히 녀석의 가슴을 꿰뚫기 위해 돌진하는 드릴.

캉!!

“크흑! 어째서 마력이!”

칼날에 두른 마력이 허공에 분산됐다.

맥트의 눈이 크게 떠졌지만 이내 입을 으득이며 버티고 있었다.

“크아아아악!”

캉! 캉! 캉! 챙!

결국 드릴을 튕겨 내 막아 내는 데 성공한 맥트는 씨익 웃음을 내보였다.

“마지막이구나.”

“그러게.”

마지막 일격.

‘할 수 있겠어?’

[ㅇㅇ!]

크리티컬 단검의 특성 ‘크리티컬’.

천운은 손을 들어 올렸고 무수한 무기들이 녀석의 위를 향했다.

그 무구들 전부가 특성도 없는 형태만 띤 것이지만 그 전부가 샌디와 이어진 무구들이다.

결국 그것 자체가 유물이었고 특성을 주입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

천운은 자신의 마력을 주입했고 무구 전체가 크리티컬 특성이 발현됐다.

사르륵-

무수한 무구들이 녀석이 서 있는 위에서 뭉치기 시작했다.

“크흐흐흐! 와라!”

맥트가 씨익-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내보이며 천운에게 말했다.

“그래.”

천운의 단 한마디.

“가마.”

그것을 시작으로 한데 뭉친 거대한 무구들이 위에서 떨어져 녀석에게 쇄도했다.

후아아앙!!

‘위다!’

맥트는 곧바로 청각으로 반응해 위를 향해 검을 치켜들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건…….’

자신만만하던 표정이 서서히 일그러지며 사색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등에서부터 나오는 오싹한 기운.

‘죽는다.’

휙!

맥트는 곧바로 몸을 옆으로 크게 뛰어 그 쇄도하는 거대한 무언가를 피해 냈다.

그리고 맥트가 서 있던 자리에.

쿠 쿠쿵!! 콰쾅!!

폭탄을 맞은 듯한 거대한 파열음이 터지기 시작했다.

오싹한 소름과 죽음의 경종.

만약 자신이 억지로라도 저것을 막으려 했다면 필시 죽었을 것이다.

“세상에…….”

맥트는 자신이 서 있던 자리, 파열음이 크게 일어난 자리를 향해 슬며시 걸어갔고 고개를 숙여 땅을 짚었다.

그러나 짚어야 될 땅은 없었고 마치 무저갱의 구덩이만이 뚫려 있었다.

그것을 확인하니 또다시 등골에 오싹함이 몸 전체에 번지기 시작했다.

“피했네?”

그런 그를 향해 천운이 말했고.

“공정함을 위해 한 방향으로만 공격했지만…….”

그 무수한 칼날들을 하나로 모은 이유는 파괴력을 높이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나름 공정함을 위해 상하좌우가 그래도 녀석이 막을 수 있을 정도의 메리트를 준 것이었다.

“근데 피했으면 얘기가 다르지?”

“자, 잠깐?”

사라락-

천운은 녀석의 말을 무시했다.

동시에 막을 수도 피할 수도 없는 무수한 무기들이 녀석을 향해 쇄도했다.

콰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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