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화
#54
마수들의 울음소리가 연이어 터지는 깊은 밤.
윤시혁의 발걸음은 쉴 새 없이 숲을 떠돌며 방황했다.
그렇게 걸은 지 1시간.
윤시혁의 눈에 보인 것은 바오밥나무처럼 두툼한 크기를 자랑하는 거대한 나무.
윤시혁은 검을 쥐어 두툼한 나무에 원을 그어 파내었다.
사람 한 명 정도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구멍이 파지며 윤시혁은 그곳에 하룻밤을 머물기로 했다.
“그놈의 얘기를 듣는 게 아니었군.”
원인을 모르겠지만 이원석의 말은 자신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왜지?”
더욱 골치 아픈 점은 그 이유를 모르겠다는 거다.
그저 무례하고 짜증 나는 말투였긴 하나 그것을 이유라고 칭하기에는 별 볼 일 없는 녀석의 망언이었다.
보통 때라면 이미 잊고도 남는 녀석의 말들.
‘검성의 기술이 필요 없다라…….’
그저 검성을 한 번도 보지 못한 녀석의 말인 게 분명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제3자의 생각.
그리고 이 감정은 비슷한 놈에게도 느끼고 있었다.
‘김천운. 그 개자식과도 비슷한 생각이 드는군.’
녀석이 한 짓거리가 있어서 이원석과 비교도 안 되긴 하나 비슷한 류의 감정이었다.
‘거슬리게 하는 놈이 두 명이라…… 역시 그때 그냥 탈락시켰어야 했나?’
그렇다고 하기에는 도움받은 게 있기에 살려 둔 남자.
그리고 몇 분 뒤, 깨달은 것은 두 명이 한 말은 별반 다른 게 없었다는 것이었다.
둘 다 검성의 검술에 흥미 또한 느끼지 못하는 태도이니 말이다.
그러니 복잡한 심경이었다.
스탯이 낮은 그놈들도 필요 없다는 검성의 검술이 과연 대단한 것일까?
그놈들도 안 배우는 기술을 자신이 배울 필요가 있을까?
검성의 기술이 자신에게 필요할까?
그렇게 생각하니 언제부턴가 알아차린 사실이 있었다.
김천운에 대한 분노.
그것은 막연히 자신을 농락한 것과 더불어 또 하나.
‘미치겠군.’
또 다른 이유는 자신이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김천운과 이원석의 말에 말이다.
머릿속으로는 부정하나, 그것을 부정할수록 사실임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자신은 흔들리고 있다.
검성의 검술에 연연할 정도로 가치가 있는지에 말이다.
“어처구니가 없군.”
자신보다 약자인 주제에 기어오르려는 그들을 경멸했다.
언젠가 기술 하나만으로 자신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착각하니 말이다.
하지만.
놈들 때문에 알 수 없게 됐다.
굳이 조부에게 인정받아야 하나?
조부의 말은 틀렸다는 것을 보여 주고 인정받아야 하는지 말이다.
“모르겠다…….”
무겁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입 안에서 흘러나왔다.
너무나도 초췌해진 표정이 얼굴에 드러났으며 가슴에 커다란 응어리가 자리를 잡았다.
뭐라 설명할 수 없는 막막한 기분이었다.
‘그 녀석을…… 그 녀석을 만나야 한다…….’
왜인지 이 해답을 알고 있을 거 같은 그 녀석을 만나야겠다고 생각한 윤시혁이었다.
처음에는 거슬리는 그였으며 지금은 원수 같은 자식.
현재로선 유일하게 답을 알고 있을 거 같은 김천운을 말이다.
먹먹한 심정에 윤시혁을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올려다봤다.
별빛이 비추는 밤하늘.
동시에 보이는 검은 무언가가 윤시혁의 눈에 보였다.
‘저건…… 해먹?’
* * *
한편.
이연 또한 가문의 주업으로 밤에 활동이 많았기에 낮은 숨어서 지내며 밤에 활동을 개시하는 이연이었다. 그녀의 옆에는 자신보다 몇 분 빨리 태어난 이한 또한 피곤한 얼굴로 숲을 걷고 있었다.
“흐아암…….”
“언니. 졸리면 나 혼자 활동해도 되니까 근처에 누워서 자. 망봐 줄 테니까.”
“그사이에 어제 네가 도망갔잖아.”
뜨끔한 이연은 그저 언니의 말에 따라 나란히 숲을 걷고 있었다.
다름 아니라 망을 봐주겠다고 언니를 먼저 재운 뒤 몰래 도망갔으니 말이다.
위협을 감지하는 능력이 뛰어난 언니라 그런지 도망갔어도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에휴…… 그래도 너는 어떻게 자는 사람을 그냥 버리고 가니?”
“그, 그게 미안…… 혹시 화났어?”
“화 안 났으니까 다신 그러지 마. 알겠지?”
“응.”
언니에게 미움 받기 싫은 이연은 그렇게 대답했다.
이한 또한 진심으로 화난 게 아니기에 크게 나무라지는 않았다.
“응? 언니 저기.”
몇 분 뒤, 이연의 눈에는 모닥불이 피워지는 연기와 그 앞에 대검을 들고 주저앉아 있는 소년이 보였다.
같은 S반의 김의철이었다.
“음…… 김의철이네?”
“언니 어떡할까?”
이한을 말을 기다리는 이연이었다.
마치 명령만 하면 곧바로 달려들어 김의철에게 덤벼들 것처럼 말이다.
실제로 이연은 그럴 것이다.
아무리 상대가 자신보다 압도적인 힘을 가졌더라도 말이다.
이한은 고개를 저으며 입을 열었다.
“아니, 돌아가자. 상대가 너무 나빠.”
“응. 알겠어.”
“거기 누구야!”
그때였다.
대검을 쥔 김의철이 서서히 일어나며 이연과 이한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동시에 들리는 목소리.
“으응? 무슨 소리야?”
나뭇잎에 덮어져 보이지는 않았지만, 한설아 또한 김의철과 같이 있었다.
한설아는 서바이벌 가이드북에서 본 모양대로 나뭇잎과 덩쿨, 나뭇가지들을 묶어 내 거대한 이불을 만들고 그것을 몸에 덮어 자고 있었다.
참고로 이불을 만든 한설아는 자랑스럽게 김의철에게 내보였으나 의철은 쓴웃음을 지으며 괜찮다고 말하고 망을 보고 있었다.
“벌써 4시간 지났어? 교대 시간?”
“아니, 근처에 사람이 있어?”
“으, 응? 진짜?”
푸스슥-
의철이 바라보는 방향에서 누군가 다가오듯 풀들이 흔들리고 이내 얼굴을 보인 것은 자신도 잘 알고 있는 이한과 이연이었다.
이한은 곧장 보이는 한설아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설아야. 안녕.”
곧장 이연을 데리고 도망가려던 이한은 한설아의 목소리를 듣고 다가왔다.
“어? 이한이네?”
뜻밖의 만남에 한설아의 입가에서 미소가 지어지고 있었다.
“근데 설아야. 의외네? 나는 분명 김천운하고 같이 있을 줄 알았는데.”
“으, 응? 아…….”
자신도 처음에는 의철과 같이 있을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의철이 내민 조건에 의해 밤에만 동행하는 것뿐이었다.
“낮에는 개인으로 활동하고 밤에는 정해진 장소에 모이는 거로 하자.”
다른 건 모르겠지만 밤에 활동은 위험하며 피로로 인해 잠을 자야 했으니 의철의 말에 찬성하는 한설아였다.
서로 교대를 해 가며 망을 봐주는 조건으로 말이다.
낮에는 개인으로서 밤에는 서로를 지키기 위해 동행하는 이유였다.
덧붙어 한설아가 그 조건에 승낙한 제일 큰 요인은 의철이 잡아다 주는 생선 때문이었다.
그런 생각을 막연히 하며 한설아는 이한의 말에 대답했다.
“음…… 글쎄 걔는 혼자서도 잘 해내는 애라서.”
“푸후훗.”
한설아의 말에 조소하는 이연.
그녀가 새침하게 한설아에게 말했다.
“헤어졌네.”
빡!
“악!”
이연의 말에 바로 꿀밤을 먹이는 이한이었다.
철이 들지 않는 여동생이 골치 아픈 이한이었다.
“미안 내 동생이 철이 없어서.”
“으, 응? 뭐 근데 일단 천운이랑 사귀는 것도 아니고.”
한설아의 말에 의외라는 듯 말한 것은 의철이었다.
“그래? 맨날 붙어 다니길래 사귀는 줄 알았는데. 그럼 무슨 사이야?”
“친…… 구?”
한설아의 말에 고개가 갸웃하는 세 사람.
이연이 한설아를 보며 의뭉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게 사귀는 거 아니야?”
“그니까.”
“그러게.”
세 사람도 동의하는 모습이었다.
그 말에 한설아는 손을 내저으며 입을 열었다.
“아니, 그냥 가족 같은 친구라고. 같은 집에 살기도 하고.”
“뭐? 진짜?”
“걔는 뭐 하는 애길래. 너랑 같이 살아?”
이한의 말에 고민에 빠진 한설아였다.
아마 이한과 이연의 반응을 봐서는 천운이 자신들과 똑같은 암 가문의 사람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 같으니 말이다.
동시에 이걸 말하면 안 될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친구의 과거를 퍼트릴 정도로 입이 가볍지는 않으니 말이다.
또한 자신도 김천운에 대해 전부 아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그냥 우리 언니랑 천운이 어머니랑 사이가 좋아서 지금은 사정 때문에 같이 살 뿐이야.”
그저 몇 가지 사실은 숨기고 말하는 한설아였다.
그런 한설아의 반응에 신기하다는 듯이 말하는 의철이었다.
“언니라면 한민아 교관님이지? 아는 사이였구나…… 걔가 살짝 신비주의 분위기를 풍겨서 궁금했거든.”
“너도 마찬가지야.”
의철의 말에 대답한 이한이었다.
의철은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어이없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뭐? 나?”
“너나 김천운이나 어디 길영트에 오기도 전에 크게 알려지지도 않았잖아. 그런 애들이 갑자기 튀어나왔으니까.”
“뭐, 그렇긴 하네.”
“그래서 넌 어떻게 그 나이에 스탯이 60인 거야?”
의철은 팔짱을 끼고 눈을 감으며 고민하는 시늉을 했다.
어차피 알려 주지도 않을 거지만.
그리고 나온 말이.
“노력?”
“뭐? 알려 주기 싫으면 차라리 말하지도 마.”
“으음…….”
뭐 이렇게 되나?
솔직히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검성의 존재를 쉽게 말할 수도 없으니 말이다.
딱히 자신도 스탯을 선보여서 유명해질 생각은 없었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물으니 곤란할 따름이었다.
“휴…… 이왕 늦은 거 너희들도 여기서 자고 가. 내가 망봐 줄 테니까.”
“진짜? 땡큐.”
의철의 말에 거부하지 않은 이한이었다.
마침 슬슬 잠도 오고 피곤했으니 말이다.
더구나 이연도 아닌 의철이 망을 봐준다고 하니 마음이 놓이는 이한이었다.
골치 아픈 여동생은 또 어디로 튈지 모르니 말이다.
그녀들은 모닥불 주위 바닥에 누워 잠을 청했다.
그리고 몇 분 뒤.
“잤나?”
이연은 언니인 이한이 깊은 잠에 빠진 것을 확인하고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모습에 자리를 지키고 있던 의철이 그녀를 멀뚱하게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너는 안 자?”
“응? 불면증이 심해서.”
암 가문의 훈련으로 인해 잠이 와도 잠을 잘 수 없는 체질로 변하고 말았다.
좋게 말하면 밤에 활동하기 편한 체질로 변한 거지만.
“그것보다 미안한데 언니에겐 비밀로 해 줄래? 금방 올 테니까.”
“어디 가려고?”
“여자의 비밀을 그렇게 함부로 묻는 거 아니야.”
“어, 뭐 그래 조심해라.”
그래도 나름 4대 가문의 자녀인데 자기 몸 정도야 사릴 힘은 있겠지.
의철은 사사삭- 빠르게 수풀로 달리는 그녀를 그저 보내 주기로 했다.
“화장실인가?”
* * *
“찾았다! 해먹!”
몇 분 동안 숲을 돌아다니며 해먹을 찾고 있던 이연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해먹을 찾은 이연의 입꼬리가 올라가며 웃음기가 감돌고 있었다.
어제의 복수를 위해 늦은 밤에 싸돌아 당기며 김천운을 겨우 찾은 이연이었다.
“야! 김천운! 얼른 튀어나와!”
쟤는 어떻게 알고 여길 찾았대.
그녀의 말에 해먹에서 얼굴을 불쑥- 내미는 천운이었다.
천운의 표정에는 신경질적인 짜증이 감돌고 있었다.
“거, 귀찮게 굴지 말고 좀 가라. 늦은 밤에.”
“야! 내가 아까 한설아를 만났거든? 근데 어떻게 했게?”
이연의 말에 미간이 꿈틀- 움직이는 천운이었다.
천운의 표정을 확인한 이연은 도발에 넘어갔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어떻게 했냐?”
“네가 내려와서 확인해 봐. 히히힛.”
손에서 자신의 금색 패를 꺼내는 이연.
자신의 것이지만 한설아의 것이라고 우기기에는 충분했다.
그녀의 모습에 헛웃음을 짓는 천운이었다.
‘재밌네.’
어린애 같은 도발이었으며 속임수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연이 한설아를 이겼다고 생각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그저 내려가지 않고 조용히 무시하면 될 테지만.
오늘은 영 기분이 안 좋았다.
던전에서 힘겹게 얻은 유물도 쓰레기였고 어쩌다 보니 손목의 흉터까지 그녀들에게 들켰으니 말이다.
미르마에게 자신도 알지 못하는 이 흉터에 대해 힘겹게 변명하여 녹초가 된 천운이었다.
‘아마 얘를 그냥 내버려 두면 학교에 입학해도 계속 귀찮게 굴겠지?’
천운은 버릇없는 애 한 명을 교육시키기 위해 해먹에서 내려왔다.
동시에 천운은 행운의 만다라를 발동했다.
올라간 스탯은 마력 20, 총 46의 마력.
그녀를 교육시키기엔 충분하다고 생각한 천운이었다.
천운의 손에는 내려오기 전에 나뭇가지 하나를 꺾어 손에 들고 있었다.
“히히힛, 그래도 같은 반 친구니까 금색 패는 안 뺏을게.”
“그건 고맙네. 근데 내가 오늘 좀 기분이 안 좋거든.”
훙!
선수필승!
천운의 손에서 피어나는 어둠.
그녀가 반응하기도 전에 흑암 마법을 발동하는 천운이었다.
“뭐야! 이건?!”
한순간에 일어난 상황에 당황하는 이연이었다.
천운의 손에서 어두운 무언가가 방출되는 것까지는 확인했지만 그게 끝이었다.
그것이 이연이 마지막으로 본 상황이었으며 현재로서는 무엇도 보이지 않은 칠흑에 갇히고 말았다. 그러나 이연은 밤 활동으로 인해 그에 걸 맞는 스킬 또한 가지고 있었다.
‘밤 야수의 눈’.
그녀는 곧바로 이 스킬을 발동해 어두운 공간을 빠르게 적응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보이지 않아…….’
눈이 어둠에 적응하려면 어느 정도 빛이 있어야 가능한 일.
그러나 빛도 반사하는 이 칠흑의 공간에서는 그녀의 스킬은 무용지물이었다.
휙!
짝!
“악!”
동시에 느껴지는 허벅지의 통증.
이것은 아까 김천운이 들고 있던 나뭇가지라는 사실을 곧바로 알 수 있었다.
“이익!! 남자가 치사하게 얼른 튀어나와!”
짝!
“악! 그, 그만!!”
짝!
한마디 할 때마다 자신의 위치를 어떻게 아는지 정확하게 날아오는 회초리.
아프긴 하나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다. 나름 체력이 50인 이연이었다.
그러나 기분은 더럽게 나빴다.
“야, 이연.”
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곧바로 달려들어 주먹을 내지르는 이연.
그러나 그곳에는 천운은 없었다.
자신의 눈을 가리던 칠흑의 어둠은 안개처럼 개이고 서서히 눈이 보인 이연에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고맙다. 덕분에 화가 좀 풀리네.”
소리가 들린 방향은 위쪽이었다.
자연스레 고개가 올라간 이연.
천운은 어제와 같이 결계 마법을 발동해 이연이 못 올라오게 막고 있었다.
“이익!! X발아!”
“그래, 그래 그리고 이거 고맙다.”
천운의 손에는 금색 패가 쥐어져 있었다.
“어?”
순간 당황하는 이연.
어느 순간 빠르게 자신의 주머니를 뒤지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주머니에 금색 패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다시 말해 낚인 거다.
“너, 너 X발놈아!”
“왜? 너도 똑같이 했잖아?”
“어? 그걸 어떻게?”
“그만 귀찮게 굴고 잠이나 자라. 피곤하니까.”
빠드득-
이를 가는 이연.
그러나 저 상태의 천운은 자신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할 수 없이 내일을 기약하기 위해 돌아서는 이연이었다.
“너! 내일 두고 봐!”
삼류악당의 대사도 빠지지 않고 말이다.
‘후…… 이제야 좀 속이 풀리네.’
내일도 찾아오면 오늘과 똑같이 만들 생각이 가득한 천운이었다.
이연 덕분에 꿀꿀한 기분도 풀렸고 밤하늘에 떠오르는 별동별을 눈요기 삼아 사근사근하게 잠을 청하려는 천운이었다.
그 순간.
스걱-
‘응? 또 뭐야?’
자신이 누워 있던 해먹이 일순간 뒤흔들렸다.
천운은 해먹에서 얼굴을 불쑥- 내밀어 나무 아래를 보았다.
‘쟤는 또 왜 왔어?’
그곳에는 윤시혁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