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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설 속 운만렙 캐릭터가 되었다-35화 (35/176)

제35화

#34

화창하게 비추는 햇살이 내리쬐는 밝은 날. 천운과 한설아는 아카데미를 향하고 있었다.

아카데미에서의 일주일.

그동안 귀가는 불가하며 길영트에서 제공하는 기숙사에서 일주일간의 생활을 해야 한다.

이내 아카데미의 건물에 들어선 천운은 한설아와 함께 배정받은 반을 찾고 있었다.

“어디 보자 반이……. S반이 어디지?”

각 돔의 수석 차석 또는 5위 안에 드는 응시생들은 S반이라는 유망주들이 모인 반에 임시로 배정받게 된다.

등급체계로 나누어진 이 길영트 아카데미는 각 생도에게 등급이 나누어지는데.

아직 개인의 등급이 없는 응시생에게는 이렇게 반으로 등급을 나누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일주일이 끝남과 동시에 그 반 그대로의 등급을 배정받으며 반 또한 랜덤으로 나뉘게 된다.

참고로 본래 나를 포함한 김의철은 A반이었다.

물론 나중에야 S반에 진급하게 되지만. 이 일주일 사이에 A반에서 S반으로 진급할 기회가 여러 번 있다는 소리였다.

“저긴가 본데?”

“그러게.”

천운은 S반이라는 문패가 적힌 반의 문을 열었다.

예상했지만 역시 자신이 알고 있던 주요 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각 돔의 수석 합격자.

마법 명가의 질 가문 ‘질 로벤’, 암 가문의 쌍둥이 자매 이한과 이연.

마지막 검성 가문의 ‘윤시혁’.

저놈은 나를 보자마자 아직도 으르렁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동시에 그들을 바라보니 그들 또한 시선을 느꼈는지 나를 한번 흘겨보고 이내 고개를 돌렸다.

그중 암 가문의 ‘이연’이 푸훗- 웃으며 입을 열었다.

“쟤야? A돔의 수석이? 윤시혁도 한물갔네?”

애는 지가 더 애같이 생겼으면서…… 생김새는 땅딸막한 150 정도의 작은 키와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은색의 머리 새하얀 피부였다.

암 가문 특유의 마력과 진하게 물려받은 핏줄의 영향으로 머리색이 탈색된 것인데. 생김새는 ‘이한’ 또한 마찬가지였다. 어째 키까지 비슷한지 누가 말 안 해도 쌍둥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근데 얘는 날 모르나?

어떻게 보면 친척인데.

“닥쳐라. 입을 찢어 버리기 전에.”

“어이구 무서워라.”

하는 행동은 생김새처럼 애같이 행동하고 있었다.

원작에서도 이연의 설정을 사고뭉치 소악마로 불리기는 하나 그것은 인간으로서의 무언가 결여됨으로써 나오는 행동이었다. 하긴 그 가문에서 정상인 게 이상하긴 하다만.

나와 한설아는 그들의 대화를 못 들은 채 무시하고 자리에 앉았다.

책상에 자신의 이름표가 붙어 있어 곧바로 알 수 있었다.

문제가 있다면 내 자리가 이연과 윤시혁의 사이였다는 것이다.

왼쪽에 윤시혁, 오른쪽에 이연, 그나마 다행인 건 뒤쪽의 한설아인 점?

근데 이놈들은 당사자가 바로 옆에 있는데 서로 으르렁거리고 있다.

아니 윤시혁만 그러고 있었다. 마냥 이연은 이 상황이 재밌는 모양이다.

“연아. 점잖게 좀 굴어라.”

“음……? 알겠어.”

계속 듣고 있던 이한이 보다 못해 중재에 나섰다.

일단 쌍둥이라도 이한이 조금 일찍 태어나 그녀가 언니 노릇을 하고 있었다.

저렇게 소악마 같으며 말 더럽게 안 쳐들을 거 같은 이연이라도 이한의 말이면 곧이곧대로 잘 들으니 말이다.

이한은 이연의 안전장치이다.

도를 넘는 행동을 말리기 위한.

예전에도 말했다시피 암 가문은 겉으로는 정보를, 뒤에서 살인과 암살을 주업으로 삼는 가문이다. 아마 직계인 그들은 고문 같은 훈련과 암살을 해 왔을 것이다.

그나마 제정신을 유지하는 이한이 대단한 거겠지.

“저기, 저기 있잖아.”

그때 방금까지 점잖게 있으라는 말을 들은 이연이 나를 보며 입을 열었다.

“어떻게 수석을 한 거야? 20정도밖에 안 되는 스탯으로? 근데 20이라 히히힛. 그것보다 운 스탯이 100정도 한다며? 운으로 수석 한 거 아니야?”

나름 도발에 가까운 말이었으나 천운은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다.

애초에 이런 거 하나하나 반응하는 것도 귀찮다.

“그냥. 뭐, 어찌하니 수석이 됐네요. 운이 좋아서.”

“음…… 그래? 그게 끝? 소감은?”

“없어요.”

“넌 재미없네.”

[푸후훗, 얘가 좀 재미없긴 하지.]

미르마 또한 조용히 동의하는 모양이다.

내가 크게 반응이 없자 이연은 그대로 책상에 볼을 비비며 천운을 바라볼 뿐이었다.

“심심하당~ 담임은 언제 오지? 그래도 첫 수업인데 쉬고 싶넹~.”

그렇게 이연이 혼잣말을 중얼거리던 와중.

‘응? 아…… 왔네?’

반의 문을 열고 들어오는 인물이 있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 김의철이다.

김의철 또한 별말 없이 조용히 자신의 창가 자리에 앉을 뿐이었다.

그 자리는 윤시혁의 바로 뒷자리였다.

원래 둘의 만남은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는 것이 원작 스토리일 터, 하지만 윤시혁은 뒤의 김의철에게 신경도 안 쓰는 모양이다.

당연하게 먹잇감을 발견한 이연이 쪼르르 김의철에게 다가가 입을 열었다.

“야, 야 네가 김의철이지? 네가 이번 응시생 중에 스탯이 가장 높다며?”

“어? 그래?”

“응? 그렇다는데? 아닌가?”

“나야 모르지.”

“그래?”

대화의 흐름이 이상하게 흘러가는 것을 느낀 이연이 이번에는 도발에 나섰다.

“근데 그런 놈이 저기 있는 놈에게 수석 자리를 뺏겼다며? 키히힛.”

“그러게.”

“정말 스탯이 너무 아까운데? 그럴 거면 나 주지.”

“그러게.”

“어떻게 하면 그 스탯을 가지고 저런 놈한테 질 수가 있어? 응? 응?”

“그러게.”

“저기 듣고 있어……?”

“그러게.”

의철은 그저 한 손으로 턱을 괴고 창문을 바라볼 뿐이었다.

듣고 있던 이연의 볼이 부풀리고 성을 내며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다.

그녀가 윤시혁을 보며 입을 열었다.

“이반에서 가장 재밌는 건 윤시혁밖에 없네. 다들 로봇이야? 왜 이렇게 반응이 없지?”

“네년이 눈치가 없을 뿐이다.”

“키히힛, 역시 시혁이밖에 없어.”

“연아. 조용히 해.”

“으응? 음…… 알겠어.”

또다시 보다 못한 이한이 중재에 나섰다.

이연에게 주의를 준 뒤, 조용히 한숨을 쉬는 그녀였다.

동생이 저러면 나라도 피곤할 거 같다.

이연이 조용하니 이 반 안에서는 정적만이 감돌았다.

주요 인물을 제외한 다른 응시생들은 애초에 긴장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아무리 자신이 높은 순위로 1차 시험에 합격하여 S반에 들어왔다 하여도 언제 강등당하며 언제 불합격할지 모르니 말이다.

아마 이 분위기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이연뿐일 것이다.

그때였다.

교실 문이 열리고 단아한 흑발의 여인이 들어왔다.

붉은 눈동자와 뚜렷한 이목구비, 아름다운 미모.

언뜻 나이를 모르면 자신들과 같은 나이라고 해도 믿을 만한 외모의 소유자.

민아 누나였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나를 제외한 그들은 누나의 인사에 대답도 안 하고 똥그래진 눈으로 놀라기에만 급급했다.

그들은 하나같이 한설아를 한번 훑어보고 한민아를 바라봤다.

물론 이 사실을 모르고 있던 한설아 또한 당황한 눈치였다.

그중 한 응시생이 입을 열었다.

“한민아…….”

“네. 담임을 맡은 한민아에요.”

“헉!”

나름 작게 읊조린 말을 들었다고 생각하니 당황한 모양이다.

이 반에 나를 제외한 모든 응시생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명예 S급과 달리 친목회에 소속된 그녀는 진짜이니 말이다.

오히려 아카데미에 교관으로 있기에 아까운 그녀였다.

길영트 아카데미가 한국 최고의 육성 기관이라는 평을 받는 것은 그녀의 존재가 한몫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1년 동안 잘 부탁드려요.”

* * *

S급의 힘은 자연재해와도 같았다.

물론 그것은 앞서 공개된 친목회에 소속된 3명의 S급을 말한 것이다.

포스맨의 힘은 지진을 일으키며 한민아의 화력은 호수를 말라버리고 한우성의 저력은 만 마리의 마수를 찢어 죽인다.

그리고 그중 한 명이 바로 눈앞에 있었다.

그들의 떨리는 시선으로 한민아를 응시하고 있었다.

한우성이나 포스맨같이 기분파로 알려진 그들과 다르게 그녀는 영웅을 꿈꾸는 생도들에게 존경과 선망의 대상이니 말이다.

“여러분들은 일주일간 응시생이라는 신분으로 아카데미에 다니게 됩니다.”

여러 감정이 담긴 시선이 누나를 향하고 있지만, 누나는 아무렇지 않게 설명을 이어 나갔다.

누나는 이미 내가 알고 있던 규칙을 응시생에게 설명하고 있었다.

응시생으로서 일주일. 그 짧으면서도 길게 느껴질 일주일간.

1차 시험에 통과한 응시생들 중에서 그중에서도 엘리트들만을 가리기 위한 걸러 내기를 진행된다.

각 수업마다 얻을 수 있는 포인트제도가 있으며 그 포인트를 모으는 게 아닌 잃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일단 1포인트만 있어도 2차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니 말이다.

물론 S반에 배정됨과 동시에 어느 정도 포인트를 받게 되는데 100이 최대치라고 생각하면 S반은 50포인트 정도의 포인트가 주어진다.

물론 각 수업마다 포인트를 올릴 수단이 있으며 동시에 감점되는 요소가 있게 마련이다.

“오늘 오전에는 필기, 오후에는 실습수업이에요.”

그 말에 한 의문을 가진 한 단발머리의 동그란 안경을 쓴 그녀, 박하림이란 응시생이 똘망똘망한 시선으로 질문을 했다.

“저, 저기 혹시 한민아 교관님은 이론 수업을 진행하시나요.”

“네. 맞아요. 오후에 실습 교관은 따로 있어요.”

이 길영트에 어느 교관보다 강한 그녀가 실습이 아닌 이론이라니 의아해한 박하림이었지만 일단 그녀와 말을 주고받은 것에 감격을 하였는지 흥분에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보며 흐뭇하게 웃은 민아 누나는 다시 입을 열어 설명을 이어 나갔다.

“마지막 2차 시험에서 필기시험도 같이 진행합니다. 물론 합격 기준이 이론보다 실기나 실습에 치중돼 있지만 그렇다고 필기시험을 만만하게 보시면 안 돼요. 필기시험 또한 어느 정도의 기준이 있으니까요.”

합격 기준이 물론 실기에 치우쳐져 있긴 하지만 어느 정도 필기에도 커트라인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물론 나에게는 걱정 없는 문제였다.

해 봤자 내가 설정한 마수와 마물의 차이와 마물의 특성과 습성.

뭐, 그런 게 나올 게 뻔하니 말이다.

걱정해야 할 것은 실습과 실기에 있었다.

각 수업마다 교관은 하나의 통과 기준을 정해 놓고 수업마다 그 기준을 통과 못 할 시 대량의 포인트 감소와 심하면 불합격 통보를 받게 되니 말이다.

“그럼 이제.”

설명을 끝낸 누나가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하나의 교과서를 꺼냈다.

“남은 기간은 일주일이죠? 시간은 부족하니 빠르게 진도를 나가 볼까요? 아! 자는 사람은 감점이에요.”

흐뭇하게 웃는 누나는 그대로 진도를 빼기 위해 수업을 진행했고 그 와중에 얼굴을 찌푸리는 이연이었다.

“엑! 첫날부터 진짜로?”

이연은 한민아를 앞에 두고도 여전했다.

* * *

오전 수업이 끝나며 오후 실습을 위해 S반의 응시생들은 훈련장에 모였다.

그들이 도착하자마자 보인 것은 이미 먼저 도착해 몸을 풀고 있던 A반의 응시생들이었다.

오후에 수업은 A반과 함께 분반 수업이 이루어지니 말이다.

[흠…….]

무언가 상심에 빠진 한숨이 귓가에 들려 천운은 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위에선 아직 멍하니 무언가를 생각하며 상심에 빠진 미르마가 있었다.

다름 아닌, 오전 수업 중 역사에서 그녀는 무언가 이상함을 눈치챈 것이다.

미르마가 말했다.

[천운아.]

‘네?’

[잠시 확인해 보고 싶은 게 있어.]

‘뭐든 물어보세요.’

[혹시 카릴 마도 제국이라고 들어 봤어? 내 고향인데.]

‘아니요. 들어 본 적은 없네요.’

[신성교회 힐리아라는 종교는? 가장 유명한 종교인데?]

‘들어 본 적이 없네요.’

천운은 그저 멋쩍게 대답할 뿐이었다.

이제 슬슬 말 안 해도 그녀가 알아차릴 것이다.

이 세계가 그녀가 기억하는 세계가 아니라고.

[미안하다 천운아. 잠시만 어디 갔다 올게.]

‘네. 무슨 일 있으면 전음으로 말하세요.’

그 말만 남기고 미르마는 홀연히 자취를 감췄다.

아마 이 부지 어딘가에 있는 도서관이라도 찾을 모양인 듯하다.

사실을 알게 된 미르마는 한동안 충격에 빠지겠지.

일단 나중에 위로라도 해 줘야겠다.

“다 모였나?”

그런 생각을 하니 훈련장의 문을 열고 뒤늦게 등장하는 교관이 있었다.

왜소한 체형과 눈에 다크서클이 심하게 늘어선 교관.

그는 한 손에 들고 있던 보온병을 홀짝이며 입을 열었다.

“후르릅- 하…… 피곤해 뒈지겠네. 미안하군. 커피가 없으면 바로 쓰러질거 같아서 양해 부탁한다.”

표정은 전혀 미안해 보이지 않으나, 어느 누구도 그의 말에 대꾸할 생각은 없었다.

그 또한 과거 허필두와 같이 S급으로 활동하던 교관이었으니 말이다.

물론 자진해서 자신의 등급을 감등한 A급 아베타이기도 하다.

이름인 이영한.

왜소한 체형과 다르게 육탄전의 프로인 무투파 아베타이며 과거에는 영웅과 트레져 헌터를 동시에 활동한 교관이기도 하다.

“후르릅- 그럼 간단한 설명을 하고 실습을 진행하겠다. 이 자리에 A반과 S반이 모인 이유는 혹시 아는 사람 있나?”

이영한의 말에 손을 드는 응시생은 없었다.

당연히 아는 사람이 있을 리가 있나.

“포인트를 주겠다 10포인트…….”

번쩍.

그와 동시에 내 손이 반자동으로 번쩍 들어 올려졌다.

주위를 살펴보니 당연하게도 나뿐만이 아니었다.

10명 정도의 응시생이 손을 들었다.

그것을 보고 이영한이 뒷말을 이었다.

“틀리면 감점이다.”

그 말에 조용히 손을 내리는 9명이었다.

내가 아직도 손을 올리고 있자 의아해한 이영한이 입을 열었다.

“넌 이유를 알겠나?”

“대련 때문입니다.”

“대에련? A반과 S반이?”

이영한은 일부러 겁을 주듯 말툴이를 비꼬며 미간을 좁혔다.

이렇게 말하면 대부분이 틀렸다고 생각하여 지레 겁을 먹게 마련, 그러나 사실을 아는 나에게는 소용없었다.

나는 이영한의 말에 대수롭지 않게 받아쳤다.

“정확히는 걸러 내기를 위해서겠죠.”

내 말에 싱긋 흡족하게 웃는 이영한이 말을 이었다.

“이름이.”

“김천운입니다.”

“그래. 김천운 플러스 10점. 김천운 응시생의 말대로 대련을 위해 A반과 S반이 한자리에 모였다. 대련의 주목적은 S반의 가짜를 걸러 내기 위해서다.”

그가 목을 추스리기 위해 보온병의 커피를 홀짝이고 입을 열었다.

“크…… 쓰네. 지금부터 A반은 S반의 응시생 누구 든 한 명을 지목하여 대련을 요청 할 수 있다. 당연하게도 S반은 그 대련에 응할 권리가 있다. 거절은 없어. S반의 응시생은 A반의 응시생과의 대련에 패배할 시 당연히 포인트 감소가 있겠다. 감소되는 포인트는 20. 그러니 S반은 세 번의 패배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저기…….”

그때 A반의 한 응시생이 질문을 위해 입을 열었다.

“뭐지?”

“그럼 A반의 메리트는 뭔가요?”

“한 번이라도 대련에서 승리할 시 이 자리에서 곧바로 반 승급이 이루어진다. 또한 추가로 20포인트까지 주어지지. 말 그대로 S반 대련 상대의 포인트를 뺏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오오오!”

A반 응시생들의 눈이 반짝이며 의욕이 넘치는 것을 보니 불을 켜고 달려들 것이 눈에 훤히 보였다.

또한 그 확고한 반응에 이영한은 더욱 부채질하듯 부추겼다.

“물론 디메리트도 존재한다. 고작해야 10포인트 감점. 어때? 이러면 할 만하지? 물론 선택권은 너희에게 있다.”

그 말과 동시에 무슨 A반은 성난 황소 떼처럼 소리치며 의욕을 표출했다.

희망이 있다.

S반으로 승급될 희망이. 디메리트 또한 적지 않은가?

그들은 하나같이 이런 희망을 품으며 득달같이 달려들 준비를 하였다.

그리고 그런 분위기와 상반되는 교관 이영한이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대련하든 안 하든 일단은 자유다. 물론 같은 반과 대련 또한 가능하다. 그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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