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화
#28
“뭐야 이 잡몹들은?”
미궁으로 들어온 응시생들과 윤시혁의 눈에는 어디에도 길이 없는 축축한 습기가 가득한 동굴 형태의 공터와 어림잡아 200은 돼 보이는 고블린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쿠륵-
키리릭!
윤시혁은 빠르게 상황 파악에 나섰다.
과연 악명 높은 입학시험.
이렇게 대놓고 적의를 드러내는 고블린과 길 없는 원형 공터를 보면 알 수 있었다.
아마 이 앞에 고블린들을 전부 쓰러트리라는 말이겠지.
윤시혁은 생각과 동시에 고블린들에게 달려들어 자신의 장검을 휘둘렀다.
그래 봤자 고블린이다. 200마리의 수는 많기는 하겠지만, 이 공터에 자신만 있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윤시혁의 생각대로 미궁으로 들어온 응시생들의 판단은 윤시혁과 같았다.
먼저 달려든 윤시혁을 뒤따라 그들 또한 고블린에게 달려든 것이다.
하나하나가 그래도 입학시험을 치를 전투력을 가진 그들이었다.
고블린 따위에 당할 정도면 애초에 이 입학시험을 보면 안 됐으니 말이다.
그로부터 20분.
어차피 고블린의 수는 200마리. 그와 같은 응시생 수는 200명.
한 사람당 한 마리만 쓰러트려도 가뿐한 고블린이다.
또한 마법으로 만든 가짜 고블린이다 보니 피가 튀는 그로테스크한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마지막 한 마리를 쓰러트림과 동시에 고블린은 연기가 되어 사라졌다.
그리고 동시에.
끼이익- 덜컹!
쇠를 긁는 듯한 기이한 소리와 함께 동서남북으로 하나의 통로가 열리기 시작했다.
아마 저 통로가 미궁으로 통하는 길인 것을 인지한 응시생들은 하나같이 고민에 잠기며 쭈뼛거리고 있었다. 처음 선택 때 길을 잘 골라야 하니 말이다.
그리고 그들이 고민하는 사이, 입구에서 3명의 소년 소녀가 유유히 나오는 것을 보았다.
물론 그 세 명은 스탯 측정에서 엄청난 주목을 끈 인물들이라 기억하고 있는 응시생들이 많았다.
“어? 한설아잖아?”
“근데 왜 이렇게 늦게 나왔지?”
그들은 하나같이 얼타며 3명을 바라보고 있었다.
고블린을 잡으며 개같이 고생했는데 유유히 느긋하게 입구에서 나왔으니 말이다.
윤시혁 또한 그들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 느긋한 모습에 미간을 좁힌 윤시혁이 한설아에게 다가갔다.
“이봐.”
“어?”
“어떻게 알았지?”
“응? 뭘 말이야?”
당연하게도 고블린을 다 쓰러트린 뒤에 나온 한설아는 상황을 짐작할 수 없었다.
그러니 머리에 물음표가 뜨며 고개를 갸우뚱한 한설아였다.
“여기에 고블린 무리가 있다는 것을 시작 전에 어떻게 알았냔 말이다.”
“어?!”
그러나 윤시혁이 생각한 반응과 다르게 한설아는 놀라고 있었다.
동시에 한설아의 시선은 천운에게 향했다.
윤시혁 또한 자연스레 한설아의 시선을 뒤쫓았다.
‘저놈인가?’
윤시혁의 시선은 한설아의 옆에 있던 김천운에게 향했다.
“너였군. 네놈은 어떻게 이 함정을 알았지?”
그 말에 생각에 잠긴 김천운이 고개를 돌려 윤시혁을 바라봤다.
“어, 어? 미안. 못 들었어.”
으레 으득- 이를 간 윤시혁의 말이 높아졌다.
“어떻게 함정을 알았냐고 물었다!”
아하!
천운은 이해했고 그리고 윤시혁을 응시할 뿐이었다.
방금 전까지 생각한 게 어떻게 하면 윤시혁을 조금 더 빨리 출구까지 오게 할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다. 가디언의 특성 때문인지 한시라도 빨리 이놈이 출구에 도착해야 빠르게 탈출할 수 있으니 말이다.
천운은 이내 생각했고 하나의 아이디어가 뇌리를 스쳤다.
근데 이런 말 해도 되나?
얘가 선민사상과 강자주의 성향이 극도로 심해서 그냥은 안 넘어갈 수도 있는데.
그러나 천운의 생각은 짧았다.
제한 시간이 있는 시험에 그리 길게 생각할 머리도 없었고 말이다.
“저기 윤시혁이죠?”
“그래.”
“그…… 고생했어요.”
천운은 이 말만 남기고 재빠르게 후다닥- 뛰어가 자신이 알고 있던 출구의 통로로 나아갔다.
그 말에 벙찐 윤시혁이 제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을 뿐이었다.
첫 번째는 의문.
‘뭘 고생해?’
두 번째는 짐작.
‘설마!’
세 번째는 분노였다.
‘X발새끼가!’
3단계로 나뉜 윤시혁의 감정은 점점 악귀처럼 변하고 있었다.
‘고생했어요.’ 분명 자신에게 그렇게 말했다.
거의 뭐 ‘덕분에 편했다.’라는 말과 같았다.
검성 가문인 자신을 이용했다고 하니 울분이 터지는 윤시혁이었다.
그와 동시에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소리가 더해졌다.
“푸훗!”
한 응시생의 웃음소리였다.
그러고는 곧바로 그는 입을 틀어막고 숨을 죽였다.
그는 그제야 윤시혁의 표정을 확인한 것이다.
그와 동시에 그들은 분주하게 움직여 통로로 나아갔다.
더 이상 여기에 있다가는 윤시혁의 불똥이 튈 것을 염려하고 말이다.
오직 이 넓은 공터에 혼자남은 윤시혁은 으드득! 이를 갈며 분노를 표출했고.
“잡히면…… 죽이겠다.”
이 말만 남기며 천운이 나아간 통로를 향해 있는 힘껏 발을 찼다.
쾅!
지면이 움푹 파이며 가공할 만한 위력의 움직임이 천운을 뒤쫓고 있었다.
* * *
천운은 출구에서 흘러나오는 마소의 기운을 따라 출구까지 달리고 있었다.
아마 미궁에 떠도는 마소 중에 강하게 발하는 기운이 출구에, 게이트의 마력이겠지.
그 와중에 아직도 의문을 품은 미르마가 입을 열었다.
[왜 도발한 거야? 물론 그따위 도발에 넘어가는 놈은 삼류겠지만.]
“멀리서 봤거든요. 그놈도 제 스탯을 보고 비웃고 있더라고요.”
[굳이 시험에서 적을 만들 필요는 없을 텐데?]
과연 미르마의 의문은 타당했다.
굳이 힘들게 시험에서 적을 만들 필요는 없을 테니 말이다.
솔직히 나라도 굳이 그놈을 도발할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그놈은 처음에 잘못된 통로를 들어가 시간을 지체하니 말이다.
가디언의 특성상 한시라도 빨리 그놈이 출구에 도착해야한다.
출구를 지키는 인공 마물 통칭 ‘가디언’은 시간이 지날수록 방어력이 극대화하는 마물이다.
애초에 마지막 출구에 도착하여도 물량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 마물이라는 뜻이다.
그러니 조금 일찍 도착해서 두 명에서 빠르게 제압하고 출구로 탈출해야 한다.
그래야 뒤늦게 출구에 도착한 응시생들끼리 대치하는 개판 오 분 전 상황을 벗어날 수 있으니 말이다.
[흠…… 이해를 못 하겠군.]
“어차피 그중 절반은 불합격이에요. 제가 좀 뒤끝이 심해서요.”
[푸후훗, 이해는 안 되지만 그렇게 나쁘지는 않네. 통쾌하기도 하고.]
그렇게 미르마는 싱글벙글 웃으며 천운을 뒤따랐다.
[천운아. 저기!]
“네. 저도 확인했어요.”
천운이 달려가는 방향에는 두 마리의 고블린이 두 개의 크리스털을 만지작거리는 게 보였다.
이내 천운을 발견한 고블린은 키륵거리며 적의를 드러냈다.
당연하게도 일단 던전이다 보니 여러 함정과 마물들이 수두룩하게 존재하는 미궁이다.
천운은 빠르게 단검을 꺼내어 고블린을 향해 달려 나갔다.
이왕 보이는 고블린인 거 하나의 실험을 해 보기로 했다.
본래 천운의 마력 특성은 빛과 어둠.
둘 다 단검에 마력을 둘러도 미미한 효과도 없는 특성이다.
그냥 빛은 번쩍이고 어둠은 흑색만 띠니 말이다.
그러나 자신의 특성은 뒤섞였다.
아마 자신이 모르는 특성의 효과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었다.
천운은 이내 단검에 자신의 마력을 두른 상태에서 단검을 휘둘렀다.
스걱-
키에엑!
없었다.
효과는 개뿔이 그냥 베이는 고블린이었다.
하지만 옛날과 다르게 천운의 스탯은 현저히 높았고 고블린 따위에게 큰 힘이 들지 않았다.
천운은 단번에 두 마리를 쓰러트리려 했으나 단검은 그대로 한 마리의 목만 동강 베어 내고 나머지 한 마리에 팔을 살짝 베이며 비켜 나갔다.
뭐, 어차피 다시 베면 되지만.
천운은 다시 한번 검을 빠르게 사선으로 그어 고블린을 베어 냈다.
키아악!!
마지막 한 마리 고블린이 단말마와 함께 연기처럼 사라지고 천운은 또다시 빠르게 달려 나갔다.
동시의 두 개의 크리스털을 챙기고, 말이다.
“흠…… 그럼 이제.”
조금 헤매는 척을 해 볼까?
너무 정직하게 곧장 출구를 향하면 아무리 교관들이라도 의구심이 들것이다.
약간의 길을 잃은 척이라도 해야 그나마 덜 의심이 가지.
[응? 크리스털이 두 개네? 나머지 하나는 어쩌게?]
천운은 미르마에게 씨익 웃으며 말했다.
“전부 다 이유가 있어요.”
* * *
길영트 입학시험 감시 감독실.
허필두를 필두로 A급부터 B급 교관들은 던전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응시생들을 감시하고 있었다. 물론 불법 행위와 안전사고를 유의하기 위해서였다.
뭐 그래봤자 미궁의 함정이나 마물로 인한 사고를 주의하는 것은 아니다.
마물이나 함정은 응시생의 체력을 빼앗기 위해 존재하는 더미이니 말이다.
제일 중요시 되는 것은 응시생들관의 전투 때문이다.
크리스털을 뺏기 위한 투쟁.
이 과정에서 부상이 많이 일어나기에 교관들은 전투에 관점을 두고 감시하고 있었다.
“25번 응시생 불합격입니다.”
“35번 응시생 불합격입니다.”
계속해서 속출하는 불합격자들.
그들은 중도에 포기한 응시생들이다.
‘흠 아직은 많지 않군.’
아직 초반이라 그런지 중도 포기한 응시생들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아마 후반에 가서 그 수는 대략 늘어날 것이다.
“109번 응시생으로 전환해 봐.”
허필두에 말에 그들이 보고 있던 카메라는 한설아를 향했다.
적안 가문의 한설아.
시민을 구한 작은 영웅으로 유명한 그녀이다.
그러니 그녀의 전투술 또한 궁금했던 허필두였다.
“허…… 이건 정말.”
“마치 검무를 보는 거 같네요.”
구경하던 교관들의 감탄사가 울려 퍼진다.
한설아는 현재 고블린과 대치 중이었다.
그녀의 움직임 하나하나는 낭비가 없으며 한설아의 검은 아름답게 곡선을 그리며 고블린을 베어 냈다. 지켜보던 교관 또한 그녀의 검술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묵묵하게 지켜보던 허필두 또한 마찬가지였다.
‘저 나이에 저 정도 실력이면 괜찮군.’
화면은 다시 뒤바뀌며 윤시혁을 향했다.
검성 가문의 윤시혁.
들리는 소문으로는 그의 고유 스킬은 검성에 가장 어울린다는 소문을 들었으니 말이다.
검성 가문은 다른 가문과 다르게 고유 스킬이 통일되지 않는다. 각성자의 성향에 따라 달라지니 말이다.
근데 그의 표정을 뭔가 심상치가 않았다.
검성이라고 칭송받는 그의 조부와는 어울리지 않는, 마치 품격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은 분노로 인해 일그러진 표정으로 고블린을 썰어 내고 있었으니 말이다.
“쟤는 왜 저래?”
“그게 저도 잘…… 아까부터 이런 상태입니다.”
길영트 입학시험의 꽃인 고블린 떼로 인해 분노하는 건가?
하지만 그 정도로 분노한다는 것은 이 길영트 시험을 만만하게 봤다는 행위다.
허필두는 신경 쓰지 않고 그 두 명 중 가장 눈에 띄는 김의철에게 화면을 돌리라고 말했다.
김의철은 자신 몸집만 한 육중한 돌 형태의 대검을 들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의철의 앞에 4마리의 고블린이 보이자 의철은 그저 고블린들이 달려들기 전까지 기다릴 뿐이었다.
이내 의철의 시선을 눈치챈 고블린 무리들이 의철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리고 그 순간.
스걱-
“뭐!”
“세상에…….”
“이런…… 이걸 보고 있는 기자들이 또 지랄발광을 떨겠군.”
의철은 분명 검을 휘둘렀다.
그러나 그 일련의 동작에 교관들은 이상함을 눈치 못 챌 수가 없었다.
그가 사용하는 대검은 무게만 무지막지하게 나가는 돌로 된 대검.
그 길이만 일자로 세워 놔도 의철의 키를 넘을 것이다.
그리고 의철은 그 대검을 휘둘렀다.
마치 날렵한 레이 피어를 휘두르듯 말이다.
어떠한 기술도 담겨지 있지 않은 의철 본래의 힘이었다.
“저 거대한 대검을 들고 어떻게 저런 속도를 낼 수 있지? 저 응시생 정말 17살 맞나?”
“괴물이군.”
“고유 스킬과 연관돼 있는 건가?”
힘 스탯만으로는 할 수 없는 기행이었다.
당장 여기에 B급 교관들한테 저 대검을 주고 똑같이 해 보라고 하면 못할 행동이니 말이다.
달리 의철을 표현하자면 이런 말밖에 할 수 없었다.
인재를 뛰어넘는 괴물.
허필두 또한 그 장면을 봤으니 동공이 흔들리며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자신은 한우성과 같은 S급의 새싹을 방금 본 게 아닐까 하고 말이다.
허필두는 잠시 여운에 잠긴 표정으로 의철을 생각하다가도 마지막 한 명.
그 녀석은 뭐 하고 있을지 갑작스레 궁금했던 허필두였다.
“110번 응시생으로.”
뒷말은 할 필요 없이 패널을 조종하던 교관들은 눈치 있게 110번 김천운에게 패널을 돌렸다.
천운에 행동은 단조로웠으며 크게 눈에 띄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걸 뛰어넘는 길 찾기 능력은 교관들 또한 감탄하고 있었다.
그가 입구에서 출발한 지 15분.
출구를 코앞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응시생 중에 그가 가장 빠르군요.”
“흠, 물론 도착한다고 끝나는 시험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이번 1차 입학시험은 도착만 한다고 통과하는 그런 호락호락한 시험이 아니다.
마지막 관문인 가디언을 쓰러트려야 되니 말이다.
그 말은 혼자 도착해도 별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뜻이다.
허필두가 이내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천운은 드디어 출구에 도착했다.
그리고 다음에 한 기이한 행동에 교관들은 어리둥절하고 있었다.
“뭐?”
“쟤는 뭐 하는 거야?”
교관들은 어이없다는 듯이 천운을 쳐다봤으며 그것은 허필두 또한 마찬가지였다.
“허허……. 응시생들이 저 사실을 알면 난리를 치겠군.”
허필두는 천운의 예상치 못한 행동에 헛웃음만 나왔다.
* * *
천운이 미궁을 달린 지 20분 후.
크리스털을 주우며 몇 분을 내달리니 어느새 출구에 도착했다.
넓은 공터에 문 하나 떡하니 자리 잡은 문과 넓은 공터.
응시생들이 처음 미궁으로 들어온 공터와 거의 비슷했다.
딱 하나만 빼면.
[음? 저거는 분명.]
미르마의 시선은 출구를 거대한 몸집으로 가리듯 세워져 있는 골렘에게 향했다.
다리가 없는 반원형의 몸짓에 붙어 있는 기다라면서도 거대한 팔.
출구를 지키는 인공 마물 가디언이었다.
“출구를 지키는 가디언이에요.”
[흠…… 너 혼자 쓰러트리는 건 불가능하겠어. 보이지 않는 방벽이 3겹이나 쳐져 있고 수복기능까지 있네?]
“네. 일단 애들이 올 동안 기다리려고요. 아마 30분 뒤에 한 명쯤은 오지 않을까요?”
[그놈이 멍청하게 너한테 안 덤비면 좋겠다만…….]
“그러게요.”
천운은 혹시 몰라 가디언에게 다가가 손으로 한번 두드려 봤다.
그러나 가디언은 꿈쩍도 하지 않고 문을 지킬 뿐이었다.
아마 저 출구의 문에 손을 대거나 마지막 핵을 지키는 세 번째 방벽을 건드리는 순간 가디언의 거대한 팔은 문을 지키기 위해 움직일 것이다.
[그럼 이제 뭐 할 거야?]
“기다려야죠. 아 그리고.”
[그리고?]
천운은 말보다 행동에 나섰다.
현재 가지고 있는 크리스털의 수는 6개.
몇 분을 내달려도 함정에 걸리지 않고 100개밖에 없는 크리스털을 6개나 주웠으니 어떻게 보면 이 억지스러운 운 덕분일 거다.
천운은 들고 있던 크리티컬 단검으로 지면을 파고 거기에 2개만 남겨 놓고 나머지 4개를 땅에 묻었다.
[그건 왜 묻는 거야?]
천운은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애들 탈락 좀 시키려고요.”
김천운.
본래의 나이 26살.
17살 꼬꼬마들에게 인생의 쓴맛을 보여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천운의 행동에 미르마는 도리도리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지독한 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