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소설 속 운만렙 캐릭터가 되었다-5화 (5/176)

제5화

#4

내 기억상 1년 뒤, 주인공 일행들은 한설아의 도움으로 이 개천산이란 장소를 알게 된다. 한설아는 자신이 느낀 바로는 이 산 정상에는 무언가 자신이 인식 못 하는 신성함이 있어, 산에서 숨을 쉬는 거 자체가 커다란 성장이 된다고 말했다.

일행들은 한설아의 말에 듣고 방학 때 시간을 잡아 산의 정상에서 일주일간 캠핑을 하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여기, 운만 좋은 개그 캐릭터 김천운은 자신의 부하 떨거지 두 명과 같이 오늘도 어김없이 주인공 일행을 몰래 뒤따랐다. 하지만 개그 캐릭터가 무엇이냐? 주인공 일행을 몰래 미행하며 김천운과 떨거지들은 온갖 고난과 고생을 겪으며 산에 오르게 된다.

성난 멧돼지가 돌진하거나, 마력에 절인 거대한 뱀을 만나거나, 그리고 산에서 조난당하거나…….

여기서 ‘운 스탯이 높은 김천운이 어떻게 이런 고난을 겪을 수 있나요?’라고 한 독자가 의아해했지만,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었다. 왜냐? 내 소설을 처음부터 전부 읽은 독자라면 알 사실이기 때문이다. 김천운, 이 자식은 운 스탯에 비례될 만한 굉장한 허당 기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

그 모든 허당 기를 운 스탯이 커버해 주는 것이다.

“에휴……. 고민되네.”

그리고 가끔 김천운의 얼빵함과 운이 비례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풀밖에 없는 평지에서 자빠졌을 때 김천운을 자빠트린 풀이 불굴의 산삼이었다는 경우다.

“진짜로 해 봐야 하나?”

또한 난 지금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 몇 시간째 평지에 가까운 산 정상을 둘러보며 찾아봤지만, 하트모양의 풀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설마 소설 속의 김천운처럼 멍청하게 자빠져야 하나? 진심으로 생각 중이다.

‘에이, 설마…….’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좀 아닌 거 같다. 애초에 난 김천운처럼 얼빵하지도 않고 일단 행운이란 어떻게 보면 우연히 일어나는 일이다. 내가 일부러 넘어진다 해도 소설처럼 그런 기적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에휴…… 조금만 더 찾아보자.’

그래.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른 시간이다. 비록 산의 정상이라 찬바람이 시린 몸을 덮치고, 혼자라서 외롭지만, 원래 오늘 하루를 다 쓰기로 마음먹은 일이다. 그리고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려면 나에게는 무조건 불굴의 산삼이 필요하다.

‘좋아. 조금만 더 찾아보자.’

일단 하게 된 거 행복한 방향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아직 1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보아라.

이름 : 김천운

나이 : 16세

<상태창>

힘 : (9/50)

체력 : (5.3/30)

지능 : (1/100)

마력 : (5.9/30) +0.3

행운 : (100/?)

마력이 무려 5.9다. 무려 산을 오르고 숨만 쉬어도 0.1식이나 오르고 있었다.

물론 레벨1 뉴비가 레벨업 하기 쉬운 것처럼 낮은 스탯이니 올리는 것 또한 편하지만 아무리 쉬워도 마력은 그렇게 쉽게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이것도 전부 4대 가문의 천부적인 혈통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오오오오!!”

몸이 점점 강해지는 것이 느껴진다. 몸속에서 감도는 5.9의 마력이 내 몸 전체를 한 바퀴 순회한 뒤 천천히 안착한다는 느낌이었다. 남들이 보기에는 5.9는 동물로 치면 귀여운 다람쥐 수준의 마력이지만 내게는 충분한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마력이었다.

이 고양된 마음으로 나는 힘껏 주위를 둘러보며 다시 한번 산삼을 찾기로 했다.

왠지 조금만 더 노력하며 산삼을 찾을 수 있을 거 같은 기분이었다.

* * *

다음 날 아침.

“허억- 허억- 우욱…….”

나는 다시 한번 산삼을 찾으러 산을 올랐다……. 그날 결국 총합 5시간을 넘게 돌아다니며 찾아봤지만 이내 포기하고 하산하고 말았다. 무언가 이상하다. 무려 5시간이다. 5시간 동안 산의 정상을 돌아다니며 땅을 파 보았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하산하고 말았다.

순간 행운 스탯이 고장 난 건가 하고 심각하게 고민도 해 봤다. 하지만 내가 결국 너무 안일한 생각을 했던 모양이다.

“후……. 하긴 100년인데.”

아무리 행운 수치가 100이라 하여도 산삼과 비교해도 무려 100년이다. 아마 그렇게 쉽게 얻을 수 있는 산삼이 아닐 것이다. 이제는 글이 아닌 현실이니 말이다.

“으윽- 조금만 더!!”

그러나 난 아직 포기 안 하고 산을 올랐다.

탁- 탁- 탁-

‘여전히 빠르시네.’

그녀 또한 예상했지만, 오늘도 훈련을 위해 산을 오르고 있었다. 이제 뒤도 흘겨보지 않는다. 난 오늘도 그녀와 대화하기 위해 필살품을 준비해 왔다. 무려 유명한 초콜릿 브랜드에서 사 온 고오급 초콜릿이다. 어제만 해도 마트에서 파는 평범한 핫초코로 동공이 흔들렸는데 이 고급 초콜릿을 보면 미쳐서 환장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아마 그녀의 가정사 때문에 집에서는 자제하고 있을 테니 이것을 보면 그녀가 어떻게 할지 뻔할 뻔 자다.

“조금만 더!!”

또다시 삐걱거리는 다리에 억지로 힘을 주어 천천히 산을 올랐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산의 정상이 보였다. 어제와 같은 성취감은 없었지만, 여전히 뿌듯했다. 일체 운동도 안 하고 방구석 컴퓨터 앞에 앉아 소설만 쓰던 나다. 그런 내가 무려 2일 연속으로 산을 올랐으니 뭐라고 해야 하나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먼저 뛰어 올라간 그녀가 발은 멈추고 정상 입구 앞에서 가만히 무언가를 보고 있었다. 무슨 일 있나?

나는 천천히 그녀를 향해 다가갔다.

“어헉!”

한설아의 표정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뇌를 거치지 않고 반자동으로 이상한 소리가 나왔다. 그만큼 한설아의 표정은 어디 호러 영화에 나올듯한 오싹한 표정을 짓고 있었기 때문이다. 온몸에서 오싹한 한기가 내 몸을 감싸 안았다.

한설아의 붉은 안광이 나를 향했다.

‘적안 스킬!’

적안 가문의 고유 스킬.

적안이라고 불리는 고유 스킬이 자신을 향했다.

그 눈을 본 순간 아마 몸은 돌처럼 굳어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천운은 급하게 시선을 돌렸지만, 이미 늦은 모양이다.

목 아래부터 돌처럼 굳어 움직이지 않았다.

다행히 입하고 목은 움직일 수 있는 모양이다.

“이거…… 뭐죠?”

오싹-

오싹한 한기가 등줄기를 타고 온몸으로 퍼졌다. 그녀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방향을 고개를 돌려 쳐다봤다. 별로 이상이 없어 보이는 산의 정상이다. 아! 어제 구덩이를 많이 파놔서 그런지 곳곳에 작은 구덩이가 몇 군데 보이기는 했…… X됐다.

“이거…… 오늘 안에 정리해 놓으세요…… 알겠죠?”

“네…….”

그녀는 나지막하게 분노가 깃든 말을 내뱉으며 천천히 뒤돌았다.

깜빡하고 있었다.

내 설정상 한설아는 몇 년 전부터 이 개천산에서 수련하며 이 산을 신성한 신령들이 깃든 곳이라고 여기고 신성시해 왔다. 무언가의 의미를 부여하고 귀중하게 여기는 이상한 버릇이니 말이다. 그만큼 이곳을 아끼고 존중하며 경외시해 왔을 것인데…… 뭣도 모르는 멍청이 한 명이 그녀의 신성한 장소를 곡괭이로 난자해 놨으니 그녀가 분노하는 것은 당연했다.

‘뒈질 뻔했네…….’

아직도 온몸이 오소소 소름이 돋는다. 아마 몸이 움직이지 않던 건 적안 가문의 고유 스킬인 패기 스킬일 것이다. 역시 이 소설 히로인 아니랄까 봐 저 나이에 이미 고유 스킬을 각성해 놨다.

‘저때부터 괴물이었구먼.’

천운은 한설아의 말대로 구덩이를 메우기로 했다.

하지만 지금 김천운의 생각과는 달리 한설아도 작게나마 놀라고 있었다.

한설아는 살짝 김천운을 흘겨보며 방금 일어난 일을 다시 생각하고 있었다.

‘스킬을 받았는데 고개를 돌렸다라…….’

나름대로 분노로 인해 힘 조절을 실패한 적안 스킬이었다. 일반인은 물론이고 웬만한 아베타의 몸을 꼼짝없이 못 움직이게 할 자신이 있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자신의 고유 스킬의 약점을 알 리는 없을 테고.

그녀의 머릿속에서는 김천운이 재인식됐다.

아무것도 모르는 천박한 원숭이에서 조금 멍청한 인간으로…… 일단 원숭이에서 인간으로 인식이 바뀐 거부터가 그녀에겐 작지만 천운에겐 큰 변화였다.

물론 천운이 그것을 알 일은 없지만

* * *

“아이고 허리야.”

난 지금 그녀의 협박 아닌 협박으로 인해 흙으로 구덩이들을 메우고 있었다. 물론 이 깨끗한 산을 어지럽힌 내 잘못이 크긴 하다. 맑은 공기와 활기차게 지저귀는 새소리, 진짜로 이 산의 정체를 모르는 사람들이 봤을 때는 이 산을 신성시할 만 했을 거다. 그리고 그녀는 이 정상에서 가장 신성하다고 생각되는 바위 위에서 가부좌를 틀고 명상하고 있었다.

‘어이가 없네…….’

바위 위에 올라간 모습을 보니 그녀가 여기를 신성하게 여기는 게 맞는지 의심이 갔다. 내 그런 생각을 알아챘는지 그녀가 한쪽 눈을 부릅뜨고 나를 노려봤다.

마치 ‘얼른 일이나 해라’라고 하듯 계속 쪼아대는 거 같아서 할 수 없이 난 고개를 돌려 손을 움직였다.

그래 봤자 눈에 보이는 구덩이는 거의 전부 사라지고 마지막 하나 남았을 뿐이었다. 나는 얼른 그 구덩이를 메우고 잠시 바위 옆으로 털썩- 주저앉았다. 한설아는 나를 여전히 무시하고 명상에 집중할 뿐이었다.

“저기요.”

뭔가 조용한 정적이 무안해서 내가 먼저 말을 걸었다. 그녀의 과거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성격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부잣집 따님인지라 예의를 철저히 교육받았을 것이다. 나와 그녀는 두 번이나 안면을 튼 사이이고 그녀의 말을 잘 듣고 열심히 구덩이를 메웠으니 아무리 한설아라도 조금은 무시하기 힘들 것이다.

“하……. 무슨 일이죠?”

아니나 다를까 그녀 또한 무시하기가 힘든지 눈을 감은 채로 내 말에 대답했다. 어쩌면 기회일 것이다. 현재 엄청나게 내려간 내 이미지를 조금은 회복할 말은 하나뿐이었다.

“죄송합니다. 여기가 그렇게 신성한 곳인지도 모르고 제가 천이 노할 짓을 저질렀네요.”

내가 한 말이 그녀도 예상 못 했는지 감고 있던 눈을 희번득 뜨며 나를 쳐다봤다.

이곳이 마냥 공기 좋은 깨끗한 산인 줄 알고 그가 산을 탄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2일 만에 이곳이 어떤 곳인지 대략 그는 눈치챈 듯한 말했다.

그녀의 머릿속에서 또다시 김천운이 재인식됐다.

“신기하네요. 당신 같은 사람도 여기가 어딘지 대충 예상이 가나 보군요.”

비아냥거리듯이 말하는 그녀의 말투에 나는 욱할 수밖에 없었다.

‘너보다 잘 안다 이년아!!’

당초에 이 산은 신성하지도 않고 신령 같은 건 존재하지도 않는다. 그저 100년 전 하늘에서 내리쬔 가장 찬란한 빛, 그 마력의 덩어리 빛을 가장 많이 쬐여진 마력에 절여진 산일 뿐이다.

뭐, 이 사실을 알아도 신성하다고 여기면 어쩔 수 없지만, 그녀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신성하다고만 생각하고 있을 뿐일 거다. 일단 신성하든 아니든 이런 깨끗한 경치의 정상을 더럽힌 건 내 잘못이므로 그녀의 말에 호응해 주기로 했다.

“네. 무언가 마소가 밀집된 것을 보니 어떤 신성한 존재가 있었던 거 같긴 하군요.”

김천운은 자신이 생각해도 잘 호응해 줬다고 생각했지만, 천운의 생각과는 달리

내 말을 듣자 그녀의 미간이 꿈틀거리며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마소를 느낀다고?’

아베타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마력은 누구라도 느끼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마소란 공기와도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말 그대로 존재는 하지만 보이지는 않는 것이다. 그만큼 마소를 느끼려면 마력 친화력이 높아야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설정상 천운은 마소와 마기의 기운을 잘 느끼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이 마소와 마기를 느끼는 감각으로 위기감을 감지해 도망치는 데에 썼지만.

딱 봐도 위험할 거 같은 상대나 마물을 이 감각으로 파악해 용이하게 쓴 천운이었다.

‘흠…….’

한설아의 마음속에서 천운의 인식이 조금 바뀌었다.

경계의 대상으로 말이다.

그런 의심을 눈초리로 쳐다볼 때 천운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저기 괜찮으시면 초콜릿 드실래요? 혼자 먹기에는 많아서요.”

김천운은 자신이 낼 수 있는 미소 중, 가장 보기 좋은 ‘세상 따뜻한 미소’로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또다시 그녀의 동공이 흔들리며 고민하는 표정이 보였다.

“괜찮아요. 그쪽이나 많이 드시죠.”

“아, 그런가요? 좀 멀리서 힘들게 주고 사 온 건데.”

“전 필요 없으니까 그쪽이나 많이 드세요. 방해하시지 말고 알겠죠?”

그녀가 비아냥거리듯이 얄밉게 웃는 것이 보였다. 표정을 보니 ‘그래 봤자 어디 근처 마트에서 사 온 거겠지.’라는 듯 그녀의 입가에 조소를 띄웠다.

뭐…… , 여기까지는 이미 예상했다. 어차피 편의점에 팔든 슈퍼에 팔든 어디서 파는 초콜릿이라도 맛있게 먹을 그녀지만, 괜히 프라이드 때문에 저러는 거 같다.

그리고 난 알고 있다.

가끔 그녀가 즐겁게 즐겨 먹는 초콜릿이 있다는 것을. 난 초콜릿 병뚜껑을 열어 하나를 꺼내 한입에 쏙 입 안에 넣어 천천히 맛을 음미하며 녹여 먹었다.

“아 달다.”

뚜껑 열린 초콜릿의 달콤한 냄새가 퍼져 그녀의 코로 들어갔다. 놀란 그녀가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나를 향해 입을 열었다.

“그…… 그 초콜릿은…….”

“아 여기 브랜드 아세요? 참 초콜릿 하나는 잘 만들더라고요. 근데 비싸기는 많이 비싸네요. 초콜릿이 20만 원이라니 어이가 없죠? 그래도 값어치는 해서 다행이네요.”

어차피 누나에게 받은 돈이 있어서 돈은 차고 넘쳤다. 뭐 한설아와 친해질 수 있다면 20만 원 정도는 싼값이다. 보다시피, 그녀의 동공이 흔들리며 고민하듯 눈을 이리저리 굴리고 있었다.

가문에서 눈치가 보여 편하게 먹을 수는 없고 6개월에 한 번씩 몰래 즐겨 먹는 게 이 초콜릿이니 말이다. 그것도 그녀가 제일 좋아하며 즐겨 먹는 브랜드.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6개월에 한 번씩이라니 초콜릿에 목마른 것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그녀는 그렇게 원하고 원하던 초콜릿을 눈앞에 두고 고뇌할 뿐이었다. 이것도 어느 정도 예상했으니 내가 한 발 떠밀어 주기로 했다.

“아 걱정하지 마세요. 안에는 독이 없으니까요. 시험 삼아 흔들어서 하나 먹어 볼까요?”

내 말이 끝나자 그녀가 기다렸다는 듯 입을 열었다.

“크흠, 아, 그럼 저 하나만…….”

“아 죄송합니다. 제가 수련하시는데 방해한 거 같으니 초콜릿은 여기 둘게요. 수련 끝나시고 천천히 드세요. 그럼 저는 먼저 가 보겠습니다.”

난 그녀의 말을 끊고 내가 있던 자리에 그 비싼 초콜릿이 한가득 들어간 병을 두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의 자존심도 지켜 주고 아마 희미하지만 조그만 신뢰도 얻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방법이었다. 오늘은 이것으로 만족하자. 일단 내 계획상 산삼을 얻은 후 그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물론 그녀뿐만 아니라, 그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나 자신도 어느 정도 단련하고 스탯을 올려놔야 하지만, 그것은 불굴의 산삼을 얻은 후 빡세게- 악!!

쿵!

“아 뭐야?”

오늘의 성과로 인해 신난 마음으로 하산하고 있었지만 무언가가 발에 걸려 성대하게 앞으로 굴러 넘어지고 말았다. 별안간 정신을 차리고 발이 걸린 곳으로 눈이 향했다.

“뭐? 설마?”

어안이 벙벙하다. 네잎 클로버 정도의 작은 크기의 하트모양 풀. 어제부터 줄곧 찾던 풀이 내리막길 입구 쪽에 보란 듯이 피어 있었다.

나는 서둘러 그 땅을 파 보기로 했다.

“헉!”

{불굴의 영약 산삼}

등급 : S급

설명 : 마력이 농후하게 깃든 산에서 자란 100년 산삼. 이름 말 그대로 불굴의 투지와 정신력을 높여 준다. + {육체의 물리적 충격을 낮춰 주고 정신적 충격으로부터 보호해 준다.}

(영구지속)

대박이다. 내가 찾던 산삼보다 더욱 높아진 등급을 가진 산삼을 찾았다.

오늘은 잭 팟이 터진 날이다. 고양된 기분으로 소리를 지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심봤다!!”

그리고 산 정상에서 한설아는.

“히익!!”

바위에서 내려와 천천히 초콜릿으로 손이 가던 한설아는 저 멀리 내리막길에서 들리는 괴성에 의해 순간 화들짝 놀라 몸을 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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