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쪽이 어떤 패를 가졌는지도 모르면서.
해인의 시니컬한 말에 벌레처럼 바닥을 기던 두 사람이 두려움에 잠긴 눈으로 해인을 올려다봤다.
총을 쏘다니.
심지어 거의 동시에 두 사람을 맞췄다.
“역시 용병으로 일하길 잘했어. 덕분에 이렇게 내 손으로 복수할 수 있게 됐잖아.”
해외에서 활약한 용병이라고 했었나.
복수하기 위해서 살인 기술을 배웠다고 말하는 해인을 보고 진성이 손을 뻗었다.
“사, 살려.”
“난 여, 기서, 죽을 수.”
“사람은 누구나 다 죽어. 그리고 죽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지.”
진선이도 사실 그렇게 죽고 싶지 않았을 거다.
해인이 서늘한 눈으로 두 사람의 다리를 잡고 옥상 끝으로 향했다.
바닥에 긴 핏자국이 생겼다.
“아. 궁금한 게 있는데.”
가장자리로 두 사람을 끌고 온 해인이 생명이 꺼져가는 두 사람을 돌아봤다.
“너넨 왜 미안하다는 말을 안 하냐.”
해인의 말에 두 사람의 입술이 벙긋거렸다.
지조가 있다고 해야 하나?
해인이 입꼬리를 비틀며 팔에 입을 주었다.
두 사람의 몸이 옥상 밖으로 반쯤 걸쳐졌다.
“내가 마지막으로 선택지를 줄게. 머리부터 떨어질래? 다리부터 떨어질래?”
해인의 말에 두 사람의 머릿속으로 한 장면이 떠올랐다.
‘야. 김진선 자살했다는데?’
‘이제 한 거야? 새끼 더럽게 오래 걸렸네.’
‘근데 궁금하지 않냐? 김진선 떨어질 때 머리부터 떨어졌을까, 아니면 다리부터 떨어졌을까.’
‘난 머리.’
‘난 다리.’
‘자비를 좀 가져봐라. 마지막 가는 길인데 고통은 없어야 하지 않겠냐?’
‘지는. 다리로 떨어지면 그 새끼 부모가 자식새끼 얼굴은 알아볼 거 아니냐.’
‘오? 근데 그 새끼 얼굴 알아볼 부모도 없잖아?’
‘그렇네.’
중학생이던 진성과 현민이 킥킥거리며 웃었다.
누군가의 죽음을 조롱하던 두 사람이 그날의 대화가 부메랑처럼 돌아왔다.
‘그날의 우리가 했던 말을 들었구나!’
붉게 물든 시야 속에서 해인의 하얀 미소가 보였다.
“나는 자비로우니까 고통 없이 보내줄게.”
두 사람이 머리부터 떨어졌다.
화면이 까맣게 물들고 무언가가 으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개구리가 으깨질 때 나는 소리였다.
286. LIVE(1)
쉴 새 없이 몰아쳤던 영화가 끝나고 스태프롤이 올라왔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영화 때문에 관객들은 스태프롤을 보고도 움직이지 못했다.
조용한 객석의 반응에 ‘장난’의 배우들은 불안해했다.
“지한 씨. 우리 영화 재미없었나 봐요.”
“우리 망한 걸까요?”
조금 전까지만 해도 스크린에서 당차고 카리스마 있는 반장이었던 세아와
자신의 앞길에 걸리적거린다는 이유만으로 사건의 관계자들을 죽일 게임을 만들었던 대기업 후계자 성재가 울상을 지었다.
이런 큰 무대에 왔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땐 언제고 막상 관객들의 반응을 보니 걱정이 들었나 보다.
그럼 두 사람의 반응에 범수가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말했다.
“사람들 얼굴을 잘 봐. 저 얼굴이 재미없다는 얼굴이야?”
범수의 말에 벌벌 떨던 두 사람이 주위를 둘러봤다.
사람들의 얼굴은 묘하게 상기된 채로 넋을 놓고 있었다.
재미없는 얼굴이 아니라, 오히려 뭔가에 혼이 쏙 빠진 것 같은 얼굴인데?
“저 얼굴을 보고도 재미없었다느니 망했다느니 같은 소리가 나와?”
세아와 성재의 얼굴이 서서히 밝아졌다.
두 사람의 얼굴에 기대감이 차올랐다.
짝!
정적을 깨고 손뼉이 부딪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박수 소리에 마녀가 건 저주를 푸는 것처럼 사람들이 잠에서 깨어났다.
이윽고 극장에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짝짝짝짝짝!
조금 전까지 멍하게 있던 사람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잠에서 깨어난 것처럼 사람들이 열렬하게 박수 쳤다.
정신을 차린 사람들은 그제야 긴장으로 굳었던 몸을 풀었다.
하회탈이 나올 때부터 반전된 분위기 때문에 몸에서 힘을 풀지 못했던 사람들이 경직된 몸을 움직이느라 삐걱거렸지만 그런데도 사람들은 손을 멈추지 않았다.
“놀라워. 마지막 장면은 첫 장면을 연결시킨 건가?”
“그 오지한의 연기치고는 비중이 없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착각이었어. 영화 내도록 그의 존재감은 화면 밖을 장악했다고.”
“제목이 왜 게임인지 알 것 같아.”
“게임이라는 거대한 판 자체를 그가 짠 거였어.”
“옥상에서 봤던 그 장면은 뭐지? 오지한을 닮은 어린 배우인가? 하지만 목소리는 오지한이었는데.”
“CG이지 않을까? 요즘 한국의 CG기술이 늘었다고 들었어.”
“극 중에서 성형수술을 했다고 나왔으니 CG나 특수분장을 한 게 아니겠어? 그게 아니면 목소리가 그대로일 리가 없지.”
“다른 사람이 어린 시절을 연기했으면 어색했을 거야. 오지한의 연기가 이어져서 좋았어.”
박수치는 도중에도 사람들의 입은 쉬지 않았다.
누가 영화인 아니랄까 봐 무심코 지나갔던 장면이 암시하는 바를 깨닫곤 감탄하기도 했으며 1인 2역이나 다름없는 지한의 연기에 감탄하는 사람도 있었다.
영화에 사용된 CG나 특수분장에 대해 말하는 사람도 있었으며 세아와 성재에 대해서도 궁금해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한 장면, 한 장면 곱씹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극장 안은 더욱 고조되었고 박수도 이어졌다.
3분, 5분, 7분… 9분.
시간이 지나도 박수가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기립박수가 끝났을 땐, 11분이 지나 있었다.
* * *
칸에서의 소식은 실시간으로 한국에 전해졌다.
9분과 11분.
지연과 지한이 칸에서 만든 기립박수와 평론가 순위의 기록에 언론에서는 계속해서 속보로 떠들었고, 특종을 잡기 위해서 기자들이 비행기를 타고 칸으로 향했다.
각국의 기자들은 ‘거부할 수 없는, 사랑’팀과 ‘장난’팀을 취재하기 위해서 칸으로 모여들었고, 두 작품의 기자회견장은 시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몇 배나 되는 기자들이 참석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대박을 잡은 한 기자가 설레는 마음으로 칸으로 향하고 있었다.
아무리 경유를 덜 한다고 하지만 한국과 프랑스는 대륙을 가로질러 가야 했기에 매우 멀었다.
프랑스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정리되지 않은 머리에 수면안대를 차고 있던 한 사내가 눈을 떴다.
“흐아아암.”
입이 찢어져라 하품을 한 사내가 안대를 내렸다.
먼 곳을 가는데 고작 이코노미석을 지원해 준 회사 덕분에 몸을 구겨서 자야 했다.
찌뿌둥한 몸을 움직인 사내는 옆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옆을 돌아봤다.
비행기에 탔을 때와 변함없는 모습을 한 동료를 보고 입을 열었다.
“어라. 유정 씨도 일어났어?”
“아니요. 저는 안 잤어요.”
유정의 대답에 사내가 경악했다.
몸이 찌뿌둥하다고 하지만 몇 시간 잔 것 같은데 아직도 안 잤다고? 한국에서 출발할 때 이미 저녁이었다.
슬쩍 폰을 확인한 기자를 그로부터 약 6시간이 지난 걸 확인하고 동료를 걱정했다.
“안 피곤해?! 인터뷰 시간이 아슬아슬해서 가자마자 인터뷰해야 하는데 괜찮겠어? 눈 좀 붙여.”
“문제없습니다! 오히려 얼른 칸에 도착했으면 하는 심정이에요.”
“본인이 괜찮다면야. 피곤하면 1, 2시간이라도 자라고. 으그그극. 어휴. 이놈의 비행기는 자도 자도 끝이 없네. 나는 이만 잔다.”
뻐근함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던 동료가 다시 눈을 감았다.
니스 공항까지는 아직도 몇 시간이나 남았다.
금세 곯아떨어진 사내를 확인한 동료가 보조 배터리를 연결한 폰을 확인했다.
이제 막 ‘장난’의 기자회견 기사가 올라오고 있었다.
유정이 눈을 빛내며 네이바 검색창에 키워드를 집어넣었다.
장난 오지한
거부할 수 없는 지연
작품과 두 사람의 이름을 함께 검색한 유정이 잠이 묻어나지 않는 맑은 눈으로 기사를 확인했다.
“역시 우리 지연이랑 지한이. 칸도 접수했구나.”
어서 빨리 두 사람을 두 눈으로 보고 싶었다.
가슴이 뻐근하게 차오르는 자부심과 주접을 참지 못한 유정이 SNS에 들어갔다.
평생너만바라봐@HANforever
우리 애들이 칸 뒤집어놨단 소식에 바로 비행기 타고 가는 중
얘두라 기다료♥♥♥♥♥
└ㄷㄷㄷㄷ행동력 무엇
└나만 못 가 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금이라도 가면 우리 애들 볼 수 있나?
└ㅇㅇㅇㅇ우리 애들 엠페러 팀이랑 같이 프랑스 관광하던데 운 좋으면 볼 수 있을지도?
└당장 간다ㅏㅏㅏㅏㅏㅏㅏ
└네가 가는 것보다 애들이 귀국하는 게 더 빠를 듯
└무슨 소리야. 폐막식에 우리 애들이 상 받을지도 모르는데 아직 늦지 않았다.
“맞아. 아직 안 늦었지.”
회사에서 폐막식까지 체류비도 지원해줬다.
숙박비가 절정일 때라서 좋은 곳은 잡을 수 없겠지만 그건 상관없었다.
역사의 현장을 눈으로 볼 수 있다면 뭐가 문제겠는가!
유정이 두근두근한 얼굴로 창밖을 바라봤다.
반짝이는 별이 꼭 우리 애들 얼굴처럼 밝게 빛났다.
그리고 몇 시간 뒤,
하늘에서의 지루한 시간을 보낸 두 사람이 드디어 프랑스 니스 공항에 발을 디뎠다.
“유정아. 너 괜찮냐?”
“물론이죠.”
“너 눈이 빨개.”
“후후후. 이 정도는 안약 넣으면 충분합니다.”
두 사람을 볼 생각에 밤을 샌 유정이 괜찮지 않은 얼굴로 대답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릴 하는 유정을 보고 동료가 손을 들었지만 이내 내렸다.
내가 뭐라고 한들 듣기나 하겠어?
저렇게 인터뷰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는데 말린다고 들을 유정이 아니었다.
모든 일이 끝나며 편히 잘 거란 걸 안 동료가 얼른 공항 밖에 있는 택시를 잡았다.
일정이 촉박했다.
* * *
푸른 바다가 눈부시게 펼쳐진 프랑스 남부의 휴양도시 칸.
이곳에서는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 영화제가 열리고 있어 도시 전체가 들썩이고 있었다.
사람들이 찾고 있는 이곳에 발을 디딘 유정과 동료는 멋진 프랑스 남부를 구경할 틈도 없이 인터뷰 장소로 향했다.
“와. 과연 탑엔터. 인터뷰 장소로 바다가 보이는 카페 전체를 빌리다니.”
“보안상으로도 그게 더 이득일걸요? 여기 오는 동안 본 사람들 반응 봤어요? 다들 ‘거부할 수 없는, 사랑’이랑 ‘장난’에 대해서 말하고 있었다구요.”
“아아. 둘 다 기자회견도 장난 아니었다면서?”
“네. 맞아요. 기자들이 기자회견 끝나고 전부 열성팬처럼 사인 달라고 해서 또 난리가 났다고 하더라구요. 지연과 오지한이 가끔 케이티랑 로드리오랑 같이 칸 출품작을 보러 돌아다니면서 사인도 해 줘서 다들 저렇게 굿즈를 들고 있나 봐요.”
어쩐지.
여기저기서 메리골드 앨범이랑 지연의 응원봉, 지한의 포스터 등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 많다 싶더라니 그런 이유였구나.
도착한지 얼마 안 됐는데 벌써 그런 것을 알고 있는 유정을 보고 동료가 그녀를 힐끔거렸다.
일에 관해서는 철저하다니까?
인터뷰 대상에 대해서 나름 이런저런 루트를 통해서 조사하는 것도 그렇고.
그러니 회사에서도 유정을 비행기까지 태워서 칸에 보낸 거겠지.
동료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유정은 이런저런 루트를 통해서 두 사람에 관한 걸 조사 중이었다.
우주최고한씨남매@love_HAN
칸 영화제에 맞춘 프랑스 여행♥
인줄 알았는데 우리 애들 봄!!!!!!!!!!!!!!!!!
낑아으아으악아앙아!
(@얼굴 모자이크하고 지한, 지연과 찍은 사진)
(@칸 팸플랫에 받은 사인)
퇴사한내가승자@goodbye
역시 힐링에는 우리 애들 얼굴 보는 게 최고지.
지연이 아웃별에 올라온 식당 도착!
며칠 전 누가 여기서 우리 애들 만났다던데 역시 덕계못(주륵
SNS에 올라온 최근 행적을 살피고, 카페에 올라온 글을 뒤진다.
전부 다 팬들과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지연 덕이었다.
덕분에 드래곤 엠페러 팀이 칸 영화제 출품작들을 보러 다닌다는 사실까지 알 수 있었다.
‘인터뷰에 케이티와 로드리오까지 보는 건 무리겠지?’
하지만 근황을 물어볼 수 있으니 체크.
그제랑 어제는 각각 프리미어가 끝난 후 기자회견이 있어서 출품작을 보러 갈 시간이 없었을 거다.
오늘은 취재진들이 따라다녀서 힘들었으려나?
두 사람의 SNS에 업로드 된 사진이 없어 조금 아쉬웠다.
어라? 이건 두 사람의 드레스 피팅 사진.
이건 못 참지.
유정의 손이 반사적으로 사진을 저장했다.
“카메라 준비 오케이.”
유정이 잠시 근황을 확인하는 사이 그의 선배는 라이브 준비까지 끝냈다.
칸에서 숱하게 화제가 된 두 사람의 인터뷰였다.
회사에서는 라이브의 리스크보다 이득이 더 크다고 생각했다.
덕분에 아침 일찍 도착해서 라이브 송출을 준비하는 게 아니겠는가.
“이제 두 사람만 오면 되나?”
선배가 그렇게 말할 때 카페 아래쪽이 소란스러워졌다.
“양반은 못 되겠네.”
“도착한 것 같네요.”
카페를 전부 다 빌려도 들어올 때마저 눈을 피하긴 힘들 거다.
지금 칸에서는 지나가는 사람들도 알아볼 정도로 화제가 되는 인물들,
지연과 지한이 카페에 도착했다.
물론 그 둘만 온 건 아니었다.
“실례하겠습니다.”
“저희가 이런 자리에 와도 될까요?”
“세아 씨. 세아 씨도 칸의 주역 중 한 명입니다.”
“아, 맞다. 그랬었죠? 저 두 분이랑 같이 있으니까 저도 모르게 그만.”
“인정합니다.”
‘거.사’와 ‘장난’팀의 배우들도 함께 입장했다.
지연과 지한의 압도적인 아우라 덕에 잠시 발견하는 게 늦었지만 함께 온 4명의 배우들도 칸에서 주목받는 배우들이었다.
원래 이렇게 두 작품의 배우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것은 실례나 다름없는 일이었지만 지연과 오지한 두 사람이 이런 자리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팬들이 원하는 건 두 사람이 한 화면에 나오는 모습이니까.’
대한민국이 보유한 천재 남매의 모습을 한 화면으로 보고 싶은 팬들이 얼마나 많은가.
두 사람의 팬덤이 거의 구분이 없다는 것이 그 증거였다.
유정이 이 자리에 와 준 배우들을 맞이하기 위해서 벌떡 일어났다.
“안녕하세요. Ytv의 진유정입니다.”
“Ytv의 김수명입니다. 반갑습니다.”
두 기자가 명함을 내밀었다.
명함을 받은 사람들이 받아들고 인터뷰 전 가벼운 축하 인사가 오갔다.
“이번에 평론가들에게 호평을 받았다면서요?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모두가 열심히 한 덕이라고 생각해요.”
“아닙니다. 감독님과 우리 주연 배우님이 열심히 한 덕이죠.”
“현지 반응을 보면 이세아 씨와 김성재 씨도 반응이 좋던데요?”
“기자님 우리 벌써 인터뷰 시작한 건가요?”
“하하. 죄송해요. 여러분께 묻고 싶은 게 많았거든요.”
“얼른 인터뷰 시작해야겠네요.”
직업정신이 투철한 유정을 보고 배우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덕분에 인터뷰 분위기가 좋을 것 같았다.
그러지 않아도 이미 작품에 대한 반응이 좋아서 좋았을 것 같지만,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는가?
“준비됐습니다.”
“그럼 인터뷰 시작하겠습니다. 다들 준비되셨죠?”
“네.”
“저희도 준비됐습니다.”
카메라에 불이 들어왔다.
287. LIVE(2)
방송이 켜지자마자 사람들이 물밀듯이 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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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적 줄세우기냐33333333333333
-뭐야 츤데레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