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74 (274/296)

“요즘 미투운동 때문에 영화판이 난린데 축제 같은 분위기일까요?”

-연. 그런 일을 다 떠나서 칸에 간다는 것만으로도 축제가 아니겠습니까? 어찌 됐든 전 세계에 있는 영화인들이 모이는 자리니까요.

“그렇겠네요. 그럼 감독님 말씀대로 잘 놀다 오겠습니다.”

“저도요. 저도 잘 놀고 올게요.”

-하하하. 두 사람이 그렇게 말하니까 좋네요. 그럼 칸에서 봅시다.

다음에 만날 날을 기약하며 루카스 감독과 통화를 종료했다.

통화를 끊자마자 쌓인 메시지들이 보였다.

부재중 통화도 장난 아니네.

이런 걸 보면 내 인맥도 그렇게 좁은 게 아닌걸?

지연이 폐쇄적인 자신의 인간관계를 되돌아보며 메시지를 확인했다.

얼마 전에 휴가를 같이 보내서인지 케이티와 로드리오가 있는 채팅방 메시지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연! 칸에 간다면서!]

[두 사람이라면 갈 줄 알았습니다. 후우. 드디어 때가 되었군요.]

[무슨 때?]

[우리가 칸에서 같이 서는 날 말입니다.]

[에? 우리라니. 로드리오 칸 초청 못 받았잖아?]

[이번에는 못 받았지만 다음에는 다를 겁니다.]

[다음엔 나랑 같이 갈 거거든!?]

[시나리오나 구하고 말씀하시죠.]

메시지로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을 보고 웃음이 나왔다.

이러다가 진짜 사귀기라도 하는 거 아닌가, 몰라.

사귄다면 로드리오가 보모처럼 케이티를 잘 챙겨줄 거 같긴 해.

어라? 그거 지금이랑 다르지 않은 거 같은데.

“누나 칸에 가면 뭐 할 거야?”

“레드카펫만 밟는 건 아까우니까 영화 보러 갈까? 스케줄 나왔으려나.”

“스케줄은 아직이겠지. 일단 3대 극장 투어를 돌아볼까.”

“그거 좋겠다. 아! 그리고 우리나라 작품 중에 비경쟁부문에 초청받은 작품도 있다던데 그것도 보러 가자.”

“좋아. 진짜 영화만 잔뜩 보고 오겠다.”

“모처럼 갔는데 영화만 볼 수 없지. 그 근처 맛집도 찾아보자.”

“응. 찾아볼게.”

남매가 칸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 일정을 짜기 시작했다.

지금 두 사람이 한국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는 걸 모르는 것처럼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 * *

“지연아!”

“지한아!”

뭐지? 데자뷴가?

며칠 전에도 두 사람이 동시에 우릴 찾았던 거 같은데.

묘한 기시감을 느끼며 지연과 지한이 문을 열고 들어온 두 사람을 맞이했다.

“누나? 형? 갑자기 무슨 일이야?”

“너희들 연락 왔어!”

“칸에서!”

무슨 연락?

흥분해서 말을 제대로 못 하는 두 사람을 보고 일단 진정시킬 필요가 있어 보였다.

지연과 지한이 각각 은주와 영훈의 손을 잡고 소파에 앉혔다.

진정하고 말해보라는 듯이 남매가 두 사람의 등을 두드렸지만 그런 것도 느끼지 못할 만큼 흥분한 은주와 영훈이 급하게 말을 뱉었다.

“너희 이럴 게 아니야. 얼른 출국 준비해야 해.”

“출국 준비라니.”

“나 14일 상영 아니었어? 지한이는 15일.”

“맞아. 그런데 너희는 영화팀이랑 같이 못 가.”

우리가 왜 못 가?

당연히 같이 출국하는 것도 홍보의 일환일 텐데 그게 무슨 말이야.

짤막짤막한 설명에 지연이 답답하다는 듯이 눈살을 찌푸렸다.

“제대로 설명해 봐. 우리가 영화팀이랑 같이 못 가는 건 왜고 칸에서 불렀다는 건 무슨 말이야?”

“형. 처음부터 설명해줘.”

답답해하는 남매를 본 두 사람의 얼굴에 커다란 미소가 걸렸다.

이 말을 들으면 애들이 엄청 놀라겠지?

은주와 시선을 교환한 영훈이 대표로 말했다.

“너희 개막식 레드카펫에 초청됐어!”

“축하해 얘들아!”

개막식 레드카펫?

그제야 두 사람의 말을 이해한 남매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입을 벌렸다.

“개막식에?”

“그래. 그쪽에서 너희 둘을 간곡하게 요청하더라고.”

그 말을 하는 영훈의 얼굴에 자부심이 보였다.

우리 애들이 이렇게 대단하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말하던 이발사처럼 밖에 나가서 소리 지르며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지연과 지한, 남매의 칸 공식 데뷔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 * *

꺄아아아아아아아악!!!!!

프랑스 니스공항.

세계 영화인들의 이목이 쏠리는 칸에 오기 위해서 배우와 감독들이 속속들이 입국했다.

그들을 보기 위해서 모인 팬과 기자 때문에 공항이 마비될 지경이었다.

“도대체 오늘 누가 오길래 이러는 거야?”

“그걸 몰라? 오늘 여기에 지연과 오지한이 오잖아!”

“지연? 오지한? 설마 아이린이랑 에반을 말하는 거야?”

“맞다. 넌 마벨 팬이었지?”

“오 맙소사! 정확하게는 드래곤 엠페러 팬이야. 그보다 내가 왜 그걸 이제 알았지? 나는 팬이라고 할 자격도 없어.”

3대 영화제가 열리는 동네답게 영화에 대해 관심이 많은 한 프랑스인이 친구가 하는 말에 머리를 쥐어뜯었다.

과격한 그의 행동에 친구가 화들짝 놀라며 그의 손을 움켜잡았다.

“진정해! 왜 그러는 거야?”

“내가 아이린이랑 에반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잖아. 이번에 칸에 온다는 것도 얼마나 기대하고 있었는데 내가 입국 일정을 놓치고 있었어!”

“여, 영화로 보면 되지. 너 3일권 패스 받았다며.”

“알아. 알지만 그걸로는 두 사람의 입국 소식을 몰랐다는 것에 대한 변명이 안 돼!”

발작하는 그를 보고 친구가 막으며 생각했다.

도대체 두 사람이 뭐길래 이렇게까지 난동을 부리는 거야?

좋아하는 작품을 찍은 배우가 왔다고 하지만 극성팬도 아닌데 스케줄을 전부 모를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이해하지 못할 그의 행동에 친구가 난감해했다.

그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친구를 구해줬다.

“나왔다!”

커다란 환호성이 공항 내부를 잠식했다.

멀리서도 들리는 환호성과 카메라 셔터음에 그가 행동을 멈추고 그곳으로 달려갔다.

“이봐! 어디 가!”

연! …여길 봐줘요!

꺄아아아아!! …지한! 사랑해요!

비명 같은 함성과 총알이 퍼붓는 듯한 셔터음이 커졌다.

달려간 그의 뒤를 따라간 친구가 사람들에게 떠밀렸다.

이러다가 짜부라진 개구리가 될 것 같다고 느꼈을 때 주위가 갑자기 조용해졌다.

‘뭐지?’

어찌 됐든 지금이 벗어날 기회였다.

숨 쉬기 위해서 이리저리 사람들 사이를 비집던 친구가 어느새 인파의 앞에 와 있었다.

그리고 거기서 날뛰는 사람들이 조용해진 원인을 발견했다.

“환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지만 여러분들의 안전을 위해서 조금 진정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볼 날은 아직 많으니까요, 그렇게 해 주실 수 있죠?”

대답처럼 이어지는 플래쉬를 광휘처럼 두른 두 사람이 유창한 프랑스어로 사람들을 달래고 있었다.

달콤한 초콜릿처럼 귀에 달라붙는 프랑스어에 사람들이 세이렌에 홀린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친구는 빛 속에 있는 두 사람의 모습과 유창한 프랑스어에 넋을 놓았다.

‘이게 바로 아이린과 에반?’

친구는 어쩐지 그가 두 사람의 팬이 된 걸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남매가 프랑스 칸에 상륙했다.

* * *

71회 칸 영화제가 개막했다.

올해 칸 영화제는 유독 주목받을 것이 많았다.

팬들이 2시간 넘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라스트 미닛을 레드카펫 행사 지연으로 인해서 제공하지 못하게 되자 레드카펫에서의 셀피(셀카)를 금지시켰다.

또한 프랑스 극장업자들의 반발로 인해서 엔플릭스의 작품이 사실상 금지되었다.

엔플릭스와 칸의 마찰이 표면으로 드러났지만 비경쟁부문에서까지 출품을 금지시키지 않아 화해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마지막으로 사전 언론시사회가 사라졌다.

최근 SNS의 발달 등으로 사전 언론시사회 직후 곧바로 평론이 올라오곤 했다.

하지만 그로 인해서 혹평 등이 쏟아진 작품의 레드카펫 행사와 기립박수가 민망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화제작의 최초를 보도하기 위해서 찾아온 기자들의 반발이 있었으나 칸 측에서는 이 결정을 강행했다.

그리고 칸 뤼미에르 극장 앞에서 개막식 행사가 시작되었다.

칸 영화제의 심사위원이 레드카펫을 밟자 모여든 팬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배우와 감독들이 차례로 레드카펫 위를 걷고 있을 때 까만 리무진이 레드카펫 위에 섰다.

문이 열리고 멋들어진 블랙 수트에 감싸인 다리가 나왔다.

“에반!!!!!!”

“지한!!!!!!!!”

“사랑해요!!!”

지한이 소리치는 팬들에게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줬다.

좋아하는 배우의 미소에 몇몇 팬들이 자지러지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차에서 몸을 뺀 지한이 안쪽으로 손을 내밀었다.

그곳에서 하얀 손이 나와 지한의 손을 붙잡았다.

꺄아아아아아아악!!!!

“아이린!!!!!!!”

“지연!!!!!!”

“아아아악!!!!!!”

지한과 똑같이 블랙수트를 몸에 감은 지연이 차에서 나왔다.

매니쉬한 의상이면서도 가슴에 놓인 자수와 브로치, 화려한 악세서리를 착용한 지연이 등장하자 사람들의 입에서 감탄이 터져 나왔다.

“맙소사.”

“세상에.”

“완벽해!”

기자들의 사진은 화보와 달리 배우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촬영한다.

그러나 그들은 이 순간 확신했다.

저 두 사람의 사진이 완벽할 것이라고!

레드카펫을 화보촬영장으로 만들어버린 남매가 손을 잡고 당당하게 걸음을 옮겼다.

278. 월드 프리미어

“여어어어어어언!!!!”

케이티가 지연에게 달려들었다.

레드카펫에서 우리 두 사람이 손잡고 간 게 부럽다고 메시지 폭탄을 보내더니 결국 다음 날 남매의 영화투어 일정까지 따라왔다.

우리 다음에 바로 두 사람이 걸어왔으면서 서운한 척하기는!

“케이티. 우리 어제도 만났잖아.”

“그치만 같이 못 들어갔잖아! 나도 연이랑 한이랑 손잡고 들어가고 싶었어.”

“그렇게 말하면 케이티를 에스코트한 로드리오가 뭐가 돼.”

“괜찮습니다. 어차피 비즈니스였으니까요.”

로드리오가 시크한 얼굴로 말했다.

그렇게 말해도 케이티가 처음 보는 사람에게 낯을 가린다는 걸 알고 도와준 게 분명했다.

로드리오도 은근 츤데레란 말이야.

“입장만 따로 했지 계속 같이 있었잖아. 그거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 벌써 드래곤 엠페러 3편 나오는 거 아니냐고 난리던데?”

“나올 때가 되긴 했죠. 다들 우리만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특히 이번에 몰디브에서 찍은 사진이 난리가 나서 팬들이 마벨에 항의 중이라고 합니다.”

“마벨을 너무 괴롭히지 말았으면 좋겠는데요.”

“팬들의 항의를 받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죠. 곧 마벨에서도 연락이 갈 겁니다. 루카스 감독님이 수정 다 끝내셨다고 했거든요.”

“감독님 수정할 게 더 있으셨구나.”

“어쩐지 어제 조금 피곤해 보이는 안색이셨지?”

어제 개막식 레드카펫에서 만났던 루카스 감독의 안색을 떠올린 남매가 걱정했다.

좋은 영양제라도 챙겨드려야 할까나.

곧 여름이니까 삼계탕 해 드리는 것도 좋을지도.

아. 그러려면 또 LA로 가야겠네.

“그보다 여기서 이러고 있을 거야? 상영작들 보러 간다면서.”

케이티가 허리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겉은 도도하게 생긴 고양이상 미녀, 케이티가 저런 행동을 하는 게 귀여웠다.

“그래. 어서 가자.”

“케이티는 뭐 보고 싶어?”

남매가 친절하게 묻자 케이티가 팜플렛을 꺼내서 보여줬다.

보고 싶은 작품이 있었는지 형광펜으로 테두리까지 처져 있었다.

“나 <가파르나움> 보고 싶어!”

“그건 17일에 있는 일정이네요.”

“그렇지만 보고 싶은 거 말하라면서.”

“그래요.”

로드리오가 케이티의 말을 흘러넘겼다.

케이티가 보고 싶어 하는 영화를 체크한 로드리오는 고개를 돌려 남매를 돌아봤다.

“두 사람은 뭘 보고 싶습니까?”

“일단 우린 한국 감독님 작품은 다 넣었고, 개인적으로 타카에다 감독의 작품도 보고 싶어.”

“타카에다 작품도 이번에 반응이 좋죠. 타카에다 감독은 13일이군요.”

“한국 감독님들 작품은 16일이랑 11일이에요.”

지연이 옆에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로드리오가 하나씩 체크를 했다.

“이번에는 아시아 감독들이 많이 초청됐더라.”

“이슬람권 영화도 많았죠.”

“뭐가 됐든, 가 보면 되지 않을까?”

“맞아. 일단 가보자고.”

케이티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가끔 케이티가 하는 말이 맞을 때도 있는 법이었다.

* * *

지연과 지한이 두 사람과 함께 영화를 보고 맛있는 요리도 먹으면서 즐기고 있을 때 대한민국은 칸에 대한 기대로 달아오르고 있었다.

[‘거부할 수 없는, 사랑’ 5월 14일 칸 최초공개]

[[공식] ‘거부할 수 없는, 사랑’ 감독부터 배우까지 레드카펫 참석]

[“다녀올게요.”…‘거부할 수 없는, 사랑’ 차태석×진종명 프랑스로 출국]

[‘불태우다’팀 내일(10일) 칸 출국]

[‘장난’ 박범수 감독×황선호×김진석 오늘 오전 11시 출국]

[‘불태우다’ 유아연, 칸 참석차 출국]

[오는 14일. 뤼미에르 극장에서 ‘거부할 수 없는, 사랑’ 상영 예정]

[OBN 칸 초청 기념 특집…‘드래곤 엠페러’도 재방영]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에서 활약하는 게 늘어난 거 같지 않냐?

-크으, 주모 여기 샤따내려~!

-이게 다 지한이가 오스카에서 상 받고 난 이후부터인 듯ㅠㅠㅠㅠㅠㅠㅠ

└지한이가 상 받기 전에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국제 무대에서 활약했었음. 그 사람들은 무시함?

└솔직히 생각해봐라. 요즘 할리우드에서 동양 배우들 배역들이 다양해졌는데 그게 다 누구 덕인거 같음? 아이돌들이 빌보트 차트 올라간 건 왜일거 같음? 우리나라 감독들이 주목받는 건 왜일거 같음?

└└그건 너무 비약이다.

└└ㄴㄴㄴㄴㄴㄴ나 해외 사는데 얘네들 전부 다 지한이랑 지연이로 입문했음

└└우리나라가 인재가 많긴 하지. 하지만 그들이 주목받을 수 있던 바탕에는 지연이랑 지한이가 먼저 활약한 게 있어서임.

└└얘두라 왜 싸워. 좋은 날에는 좋은 일만 말하자ㅎㅎㅎㅎ

한국 사람들이 세계적인 영화제의 소식에 이렇게 귀를 기울인 게 얼마 만일까.

칸에서 속속들이 속보가 날아왔다.

[‘작전’ 미드나잇 상영 예상을 깬 묵직한 울림!]

[‘액션 없는 첩보물’, 칸의 밤을 사로잡은 ‘작전’]

[‘작전’ 칸 집행위원장의 칭찬 “웰메이드 영화” 호평]

한국영화 첫 상영작이 호평을 받았다.

대중성과 흥행 등을 고려해서 초청하는 미드나잇 스크리닝이었기에 배급사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셈.

순조롭게 스타트를 끊은 ‘작전’ 덕에 칸에 초청받은 다른 한국 영화에 대한 기대도 높아져 국민들이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얘들아. 이번에 뭔가 큰일 날 거 같지 않냐?

-야 너도?

-ㄴㄷ

-나도 이 ㅈㄹ

-아니아니아니 진짜 뭔가 큰일 일어날 거 같음. 지연이랑 지한이가 개막식 레드카펫에 초청받은 것도 뭔가 있을 거 같지 않냐?

-괜히 애들 부담주지 말고 방구석에서 응원이나 해라.

그리고 5월 14일.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지연의 ‘거부할 수 없는, 사랑’의 월드 프리미어가 열렸다.

상연 전 레드카펫에서는 전 세계에서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는 만큼 각국의 취재진들이 모여들었으며, 한국에서 온 기자들도 라이브로 현장을 송출했다.

“언제 오는 거지?”

“곧 올 거야. 조금 전에 스태프들이 하는 얘기 들었어.”

“아 떨린다.”

옆에 있던 기자의 말에 카메라를 들고 있던 기자가 자신도 모르게 속마음을 비췄다.

지극히 사적인 감상에 카메라를 살피던 기자가 옆을 돌아봤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