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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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의 말에 회의실에 있던 사람들이 전부 들고일어섰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지만 지연이 그딴 인간 때문에 간을 떼 주는 건 용납할 수 없었다.

“괜찮아요.”

“지연아!”

“차라리 내가 욕을 먹을게!”

영훈이 무시무시한 얼굴로 지연을 불렀다.

은주가 자신이 욕받이가 되겠다면서 나섰다.

언니, 오빠랑 다른 사람들이 걱정하는 게 뭔지 알았다.

그런데 다들 너무 걱정 마.

내가 왜 멀쩡한 내 간을 떼 줘?

“저도 생각이 있어요. 일단 그쪽에서 굳이 저한테까지 찾아왔으니까 저도 조건을 걸고 싶어요. 오형우의 형제, 자매, 조카들이 전부 다 검사해야죠. 만약 거기서 적합한 사람이 저밖에 없으면 조금, 아아아주 쪼금 정도는 떼어줄 의향은 있어요.”

“조금도 안 돼. 어디 그딴 인간을 위해서 네 소중한 간을 떼 줘?”

“고 실장님 말이 맞아. 지연이 너 장기기증이 장난인 줄 알아? 그거 하면 회복할 때까지 얼마나 힘든데. 몇 년이 지나도 회복이 다 안 될 수도 있어.”

“언니, 나도 알아.”

“그래! 너도 알아, …어?”

“나한테 생각이 있다고 했잖아.”

의미심장한 지연의 웃음에 분개하며 자리를 털고 일어섰던 사람들이 눈을 깜빡였다.

뭔가 계획이 있어 보이는 얼굴에 일어섰던 사람이 주섬주섬 자리에 앉았다.

주민이 그런 사람들을 대신해서 물었다.

“뭘 생각하고 있는지 물어봐도 되겠니?”

“검사한다고 해도 저는 이식해 줄 수 없을 거예요.”

그게 무슨 소리야?

다들 지연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아 눈만 깜빡였다.

“아무튼 저는 애초에 이식할 조건이 안 될 거예요.”

검사도 안 했는데 그걸 어떻게 아니?

그 전에 장기 이식을 위한 조건이 뭐지?

지연의 확신에 찬 말에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 기울이면서도 수긍했다.

“지연이 네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알았어. 그런데 진짜야?”

“혹시 다른 뭔가가 있는 게 아니고?”

“혈액형이 다르다던가.”

“혹시 혼외자?”

“아쉽지만 친자가 맞습니다.”

다들 무슨 상상을 하는 거예요.

막장 드라마는 오씨 집안이 아니라 이 사람들이 쓰고 있었네.

지연의 뾰족한 눈빛에 다른 사람들이 시선을 피했다.

“어흐흠. 지연아. 내가 의심한 게 아니라. 네가 애초에 이식할 수 없을 거라고 해서.”

“변 이사. 조용히 해.”

주민이 무시무시한 얼굴로 일갈했다.

배우실을 총괄하는 변 이사가 합죽이가 되었다.

“아무튼 애초에 검사해도 저는 공여자 조건에 안 맞을 거니까 이걸로 그쪽 식구들을 빼도 박도 못하게 만들죠.”

“호오?”

“빼도 박도 못한다라. 그거 참 마음에 드는 말이군.”

그야말로 저쪽이 더는 귀찮게 굴지 못하며 역풍을 맞게 해 줄 수 있는 문장이 아닌가.

화가 나서 울긋불긋하던 그들의 얼굴에 밝은 빛이 떠올랐다.

“그래서 어떻게 할 생각이니.”

“그건 저보다 한 팀장님이 더 잘 알지 않을까요?”

지연의 말에 모두의 시선이 한소영 팀장에게 향했다.

소영이 지연의 의도를 이해하고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여론전을 펼치자는 거구나? 아예 사회에서 매장시켜 버리게?”

“네. 가만히 있었더니 제가 다 잊은 줄 알더라구요. 어디 가서 저 안다고 하는 거 같기도 해서 다시는 그러지 못하게 아예 묻어 버리려고요.”

지연이 독한 얼굴로 웃었다.

내가 요새 좀 말랑말랑해져서 잊었나 본데 애초에 오형우 일을 증언한 건 나였어.

독니를 드러내며 웃는 지연을 본 탑엔터 사람들이 박수를 쳤다.

“잘 생각했다. 다시는 햇빛 아래에서 뻣뻣하게 고개 들고 다니지 못하게 해 줘야지. 한 팀장. 할 수 있겠어?”

“저에게 물으시는 거예요? 저 홍보팀 한소영이에요.”

소영이 자신만만한 얼굴로 웃었다.

그녀의 자신감에 회의실에 있던 사람들이 덩달아 웃음을 터트렸다.

“좋아. 그럼 한 팀장. 이번에 필요한 거 있으면 전부 다 결재 올려.”

“한도는 무제한인가요?”

“그래. 무제한이야.”

“맡겨만 주세요.”

주민의 허락에 소영이 가슴을 치며 말했다.

* * *

친가에서 접촉해 온 날부터 탑엔터는 행동에 들어갔다.

소영의 지시에 따라 탑엔터 직원들은 함께 움직였다.

영훈이 지시받은 대로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잘 지내셨어요, 한 기자님?”

-어머어머! 이게 누구야. 고 실장님 아니세요? 저야 잘 지냈죠. 그동안 우리 오 배우 인터뷰 해 달라고 그렇게 조를 땐 답이 없으시더니 오늘은 웬일이세요?

“하하하. 그때는 지한이가 너무 바빠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아시잖아요. 우리 지한이 제대하자마자 지연이 촬영장에 따라가고 바로 작품 들어간 거.”

-알죠. 그래도 어떻게 인터뷰 한 번 안 해 주실 수 있으세요.

잠시 매일일보 한슬기 기자의 투정을 들어준 영훈이 바로 딜을 걸었다.

“그래서 제가 이렇게 연락드린 거 아닙니까.”

-정말이죠? 약속하신 거예요!

“그럼요. 원하시는 날짜 말해보세요.”

-지금! 지금 당장도 괜찮으신가요? 제가 바로 촬영장으로 뛰어가겠습니다!

“아. 오늘은 조금 곤란해요. 촬영 끝나고 갈 데가 있어서.”

-저 말고 다른 곳이랑 인터뷰하는 건 아니죠!?

“에이. 한 기자님한테 먼저 연락드린 거예요. 오늘 지한이가 다른 일이 아니라 지연이, 아. 아니에요.”

대본에 써진 대로 말을 흘린 영훈이 슬기의 반응을 기다렸다.

뒷말을 흐리는 영훈의 말에 슬기의 기자로서의 촉이 바짝 섰다.

-지연이? 지연이한테 무슨 일 있나요?

“무슨 일 있기는요. 얼마 전에 촬영 잘 끝낸 거 아시잖아요.”

-그렇죠. 촬영장에서도 문제없었고, 병원 가서 링거 하나 맞은 적도 없다고 알고 있어요. 그럼 혹시 차기작인가요?!

병원을 갔는지 안 갔는지도 알고 있단 말인가.

이래서 촬영장 입단속이랑 전속 병원이 중요한 것이다.

연예인의 병원 진료는 좋은 쪽이든 안 좋은 쪽이든 기자들에게 좋은 먹잇감이기 때문이었다.

이래서 기자와 대화할 땐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영훈이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며 대답했다.

“아무튼 오늘은 안 되겠네요. 인터뷰 가능한 날짜는 메시지로 보내드릴게요.”

-아니, 잠깐만요. 고 실장님! 고 실장님!

영훈이 자비 없이 통화를 종료했다.

“휴우. 떡밥은 던졌으니 한 기자라면 알아서 취재하겠지?”

아직도 기자는 발로 뛰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한 기자였다.

그런 한 기자에게 지연이에게 무슨 일이 있다는 뉘앙스를 흘렸으니 알아서 취재해 줄 것이었다.

“그럼 다음은 최 기잔가?”

영훈이 다음 타겟을 생각하며 전화번호 목록을 내렸다.

* * *

영훈이 기자들에게 떡밥을 흘렸다면 은주는 방송국으로 직접 움직였다.

이번에 컴백으로 음악방송을 녹화하는 메시아와 함께 방송국에 간 은주가 메인 PD를 찾아가 인사했다.

“차 PD님 안녕하세요. 오늘 우리 애들 잘 부탁드립니다.”

인사와 함께 은주가 차 PD가 좋아하는 타로 밀크티를 내밀었다.

모름지기 매니저라면 방송가에 있는 인물들 취향을 암기하는 건 기본.

은주가 웃는 얼굴로 내민 타로 밀크티를 받아든 차 PD가 반색하며 웃었다.

“아. 이 실장님. 오늘 여기 어쩐 일이세요?”

“매니저가 방송국 오는 이유가 별거 있나요. 우리 애들 녹화 때문에 왔어요.”

“하하하하. 실장 다신지도 꽤 된 거 같은데 여전히 성실하시네요.”

“저보다 더 성실한 누구 덕이죠.”

“이 실장님보다 성실한 사람이요?”

“우리 지연이 말이에요. 영화 촬영도 끝났으니 곧바로 다른 작품 활동하려고 하지 뭐예요.”

“지연이요!? 세상에 이번엔 누구 작품에 들어가는 거예요?”

지연의 차기작이라니.

완전 특종이었다.

이왕이면 배우 활동 말고 가수 활동을 해줬으면 하는 게 차 PD의 개인적인 바람이었다.

음악방송 PD뿐만 아니라 근처에 있던 다른 스태프와 출연진들의 귀까지 쫑긋 섰다.

“아하하. PD님이 생각하시는 그런 작품이 아니에요. 이번에 지연이가 휴식기에 들어가면서 그림도 그릴 거라고 해서요.”

“아아. 지연 씨는 그림도 잘 그리셨죠.”

기대하던 것에서 벗어난 대답에 PD의 어깨가 조금 처졌다.

이왕이면 지연 씨가 컴백해주면 좋았을 텐데.

그 컴백무대를 우리 방송국에서 해 주면 더 좋고.

차 PD가 실망하거나 말거나 은주가 극성 엄마처럼 지연이를 자랑했다.

“네. 이번 영화 찍으면서 엄청 열심히 했거든요. 감정 소모가 조금 심한 촬영도 많았는데 금방 끝낸 거 있죠? 영화 음악 자문도 들어왔는데 그것도 흔쾌히 허락했지 뭐예요? 그래서 바람도 쐬고 그림도 그리면서 쉬겠대요.”

“그렇구나. 어휴. 영화 음악 자문 말고 우리 무대도 해 주면 좋을 텐데.”

“에이. 차 PD님도 참. 우리 지연이가 그런 거 하면 욕먹어요. 애들 자리 뺏는다고.”

“감히 누가 우리 지연 씨 욕을 합니까!”

차 PD가 충신이라도 되는 것처럼 과장해서 반응했다.

어차피 시청률과 화제성 때문에 지연이를 부르고 싶어 하는 걸 알았다.

음악 프로그램이 뉴튜브 조회수로 벌어먹고 사는 걸 모르는 것도 아니고.

지연이는 해외 팬에 뉴튜브 구독자도 많으니 한몫 잡고 싶었겠지.

“지연 씨 오면 바로 특별편 잡아드릴게요. MC자리도 만들까요? 응? 컴백 안 한대요?”

“우리 지연이는 후배들 자리 뺏는 거 싫어하는데.”

“지연 씨 오면 국장님께 방송 시간 연장받아 오겠습니다. 다른 후배들 자리 안 부족하게 시간을 늘리면 되죠, 뭐.”

차 PD가 진지하게 말했다.

무려 할리우드에 빌보드까지 점령한 스타였다.

이런 스타를 섭외한다는데 방송 시간 연장이 대수냐!

엎드려 절을 해도 부족하지.

“그 정도면 저도 거절할 이유가 없긴 한데. 어쩌죠? 지연이가 당분간은 가수 활동할 생각이 없대요.”

“아니 왜요? 아예 연기로 전향한답니까?”

“그런 게 아니라. 조금. 오래 쉬고 싶다고 해서요.”

“얼마나요? 6개월? 호, 혹시 1년은 아니죠?”

“음… 그거보다 더 쉴지도 몰라요.”

은주의 말에 차 PD가 의아한 얼굴을 했다.

매년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는 걸로 유명한 지연이?

워커홀릭으로 유명한 그 지연이?

그때 차 PD의 뇌리에 한 가지 소문이 스쳐 지나갔다.

“혹시 지연 씨 어디 아픈 겁니까?”

“어머. 우리 지연이만큼 건강한 사람이 어디 있다고. 그런 소리 하지 마세요. 그럼 저는 애들 준비 다 끝났는지 보러 갈게요. 오늘 녹화 잘 부탁드려요!”

“어, 어어? 이 실장님! 이 실장님!”

뭔가 찔리는 게 있는 모양인지 은주가 다급하게 자리를 뜨는 모양새에 차 PD가 확신했다.

지연한테 문제가 생긴 거구나!

방송가에서 지연의 건강 이상설이 돌기 시작했다.

계획대로였다.

* * *

발 없는 말이 천 리를 간다고, 지연의 검사 소식은 빠르게 퍼져나갔다.

갑작스러운 지연의 검사 소식에 대중들은 덜컥 심장이 떨어져 내렸고, 밀려드는 문의에 탑엔터가 입장을 표명했다.

[지연, 새로운 기부 캠페인 시작? 갑작스러운 검사의 이유는 장기기증 때문?]

[지연 “걱정하지 마세요.” 검사 이유는 장기기증 적합검사]

[장기기증 조건과 후유증은?]

검사하는 이유가 장기기증이라는 소식에 메리골드 프로젝트의 이름이 다시 떠올랐다.

새 앨범으로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전했던 메리골드 프로젝트.

여전히 그 프로젝트는 진행 중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지연 덕에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이들이 끊임없이 나타나고 있다.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게 아니란 걸 알았지만 갑작스러운 장기기증 소식에 팬들은 불안해했다.

그때 지연의 SNS에 병원복을 입은 지연이 쌩쌩한 얼굴로 누군가와 함께 찍은 사진이 업로드됐다.

(유나와 함께)

(삐진 지한이)

(병실 가득한 꽃다발)

(호텔 셰프가 직접 만든 전복죽)

(냉장고를 꽉 채운 과일, 간식, 음료들)

구름 한 점 없는 지연의 얼굴과 여러 병문안 선물들을 본 팬들이 밝은 분위기에 안심했다.

지연의 사진을 보니 그냥 평범한 건강검진 사진 같았다.

안도한 팬들이 지연의 사진에 댓글을 달았다.

└우리 지연이는 정말 하늘에서 내려온 여신이 분명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연아. 네가 어떤 마음으로 기증하려는 건지 알겠는데 네가 그거 하고 건강이 안 좋아질까 봐 걱정이야ㅠㅠㅠㅠㅠㅠㅠ

└나도야ㅠㅠㅠㅠㅠ내 주위에서도 부모님 간이식 해 주고 나서 아직도 회복 안 된 사람이 있는데.

└안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지연아. 절대 안 돼. 차라리 내 간을 떼 가ㅠㅠㅠㅠㅠㅠ

큰일이 아니라는 안도와 지연의 선행에 감탄한 사람들이 지연의 SNS에 몰렸다.

실시간으로 댓글이 수백, 수천 개가 갱신되었다.

똑같이 검사를 위해서 병원에 입원해 있던 누군가가 그 댓글을 보고 감탄했다.

“대단하긴 대단하네.”

“그러게 말이야. 어릴 때 크게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우리 집안 핏줄이 대단해.”

“지한이도 잘난 걸 보면 역시 타고난 거겠지?”

“암! 우리가 걔들 어릴 때 모델이나 탤런트 될 거라고 했잖아.”

지연의 사비로 서울에 있는 좋은 병동에서 장기기증 적합 검사를 받은 친가 사람들이 자신의 안목을 칭찬하는 말을 나눴다.

각자 서로가 먼저 알아봤느니 하면서 하하호호 떠들고 있을 때, 오형우의 남동생이자 나영과 수환의 아버지인 형석이 얼빠진 소리를 냈다.

“어?”

화면을 보는 그의 눈이 거세게 흔들렸다.

[연 끊은 생부의 부탁 “간 기증 좀 해 달라.”, 지연의 검사 이유]

271. 가족

[지연의 장기를 기증받을 공여자는 오래전 연을 끊은 친부?]

[메리골드 여신에게 무슨 일이? 지연이 갑자기 병원에서 검사받은 이유!]

[15년 만에 찾아와서 장기기증을 해 달라는 친부. 사람인가 악마인가]

└지금 이게 다 무슨 소리야.

└그러니까 우리 언니가 장기기증을 하기로 했는데 그 이유가 친부가 갑자기 찾아와서 간 좀 떼 달라고 했다 이거임?

그저 선행으로 시작한 일인 줄 알았다.

그런 지연의 행동 뒤에 이런 사정이 있을 줄이야.

사건의 전말을 안 사람들은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

└아니 ㅅㅂ 이것들은 진짜 인간이 아니다.

└애초에 오○○ 친권 잃고 재판받은 게 술 먹고 가정폭력 써서 그런 거 아니었음?

└└이거 봐. 그 와중에 오땡땡 집유 받음(링크)

└└└하. 씨ㅂ 이게 나라냐.

└저게 인간새끼냐.

자초지종을 알 네티즌들이 분노에 가득 차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여러 수사기관도 혀를 내두르는 대한민국 네티즌들이 움직이자 사건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네티즌들은 시간이 지나서 이제는 그런 일이 있었다 정도만 알고 있던 사실조차 알아냈다.

└오형우, 가정폭력으로 재판받을 때도 술 먹고 심신미약이라고 주장함.

└재판한 판사 찾아냄. 김부동. 지금은 개인 변호사 사무실 계약해서 이혼소송 전문 변호사로 일하고 있음.

└집유받은 친부새끼 그 이후로도 친누나 어장에서 잘 지냈다고 함.

└동네 주민들에게는 술 먹고 그날따라 과했는데 어쩌다 지한이가 유명해져서 기레기들이 달려든 거라고 여론형성함.

차곡차곡 쌓여가는 진실에 일반 대중들마저 혀를 내둘렀다.

“자기. 이거 봤어?”

“어. 봤어.”

“어휴. 어떻게 친아빠가 돼서 이럴 수가 있어!”

“내 말이. 그리고 진짜 자기 자식을 생각했더라면 술 끊고 잘 살아야 하는 거 아니야?”

“그것도 맞아. 술 먹고 가정폭력 썼단 사람이 간이식이 필요할 정도로 술을 계속 마셨는데 재판부에서 초범인 데다가 술 먹어서 봐줬대. 이게 말이 돼?!”

“답답하다 진짜. 왜 맨날 술 먹으면 감형해 주는 거야.”

과거에 있었던 사건이 밝혀지자 정계에서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매번 술 먹고 음주운전을 하거나 폭력을 휘둘러도 심신미약이라고 감형을 해 주는 건 전부 국회의 잘못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갑자기 튄 불똥에 여의도가 들썩이는 사이 네티즌들은 이번 일에 대한 진실에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탑엔터에서는 지연의 친척들 연락을 전부 차단하고 있다고 했는데 어떻게 알고 만난 거지?

└연예계에서 연예인 등처먹는 가족, 친척이 나올 때마다 탑엔터 사례를 비교하면서 보여줬잖아. 탑엔터는 어떠한 경우더라도 연예인을 우선시하고 다른 가족들이 사고를 저지를 경우 고소까지 한다면서.

└맞아. 그래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나 지금 깜짝 놀랐잖아.

└얘들아 우리 사장님 믿지? 우리 사장님이 지연이가 그놈한테 간 떼 주는 걸 그냥 보실 리가 없잖아.

└그럼 지연이가 왜 검사했는데ㅠㅠㅠㅠㅠㅠ

└사장님 제발 대답 좀 해 줘요.

그동안 봐 왔던 주민이라면 절대 아이들 일에 가만히 있었을 리가 없었다.

팬들이 지연이를 지켜달라면서 탑엔터에 문의를 넣었다.

이 모든 일을 지시하고 지켜보던 소영이 화면을 보며 빙그레 미소를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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