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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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하는거아닌데’ 님이 달풍선 ‘100000개’를 후원하셨습니다.

[저격 성공 시 백만개]

“꺄악! 그렇게하는거아닌데 님 감사합니다! 잠시만요! 일단 오늘 운세랑 행운의 아이템을 준비하겠습니다!”

랜덤박스로 악명높은 모 게임을 하는 BJ에게도

“아니 진짜 돈이라도 주고 말하던가. 근육 늘리는 게 쉬운 줄 알아?”

‘그렇게하는거아닌데’ 님이 달풍선 ‘100000개’를 후원하셨습니다.

[방송하면서 계속 러닝하면 백만개]

“아이고오오오오!!! 형님!!! 당장 머리 박겠습니다!!!!!”

게임하기 위해서 운동하겠다는 새해 공략을 말했던 BJ에게도

‘그렇게하는거아닌데’가 찾아왔다.

* * *

BJ들과 시청자들 사이에서 ‘그렇게하는거아닌데’의 이름이 알음알음 퍼지고 있는 사이 ‘그렇게하는거아닌데’ 본인은 미션을 성공한 BJ에게 달풍선을 쏘고 있었다.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악!!!!! 해냈다아!!!!!!!!!! 그렇게하는거아닌데 형님 감사합니다!!!!!!!!!!!!]

저러다 성대가 나가는 데 아닐까 싶을 정도로 고주파를 터트리며 영상 속 BJ가 그랜절을 올렸다.

드라마와 영화를 보기 위해서 좋게 맞춘 스피커가 터질 것 같았다.

딱 봐도 물렁살이라 코어근육이 부족할 것 같았는데 자본뽕을 맞았는지 BJ는 흔들림 없이 그랜절을 해냈다.

‘1억이면 근력이 없는 사람도 초월적인 힘을 낼 수 있구나.’

좋은 참고자료를 얻은 지한이 스피커를 터트릴 것처럼 소리 지르는 BJ의 방송을 나갔다.

“뭐 하길래 이렇게 시끄러운가 했더니 오늘도 게임방송 구경?”

시끄러운 소리에 지한의 방에 찾아온 지연이 모니터를 힐끔 살폈다.

“응. BJ들이 리액션이 좋네.”

“우리도 팬들한텐 그렇잖아.”

“그래도 뭐랄까. 개그맨들보다 더 오버하는 거 같아.”

아무래도 월급이나 기타 수입이 있는 연예인들보다 후원금으로 먹고사는 직업이라서 그럴 거다.

조회수랑 후원을 위해서 더한 것도 마다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던데.

이상한 미션을 거는 사람과 조회수에 미친 BJ들 때문에 괜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건 썩 보기 좋은 광경은 아니었다.

그걸 고려해서 지한이도 게임 방송 상위권에 있는 것만 보니까 이상한 걸 볼 염려는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감상은 어때?”

“음…. 많이 매운맛이네.”

“개인 방송이 그런 면이 있지. 게다가 콘텐츠를 자기가 다 직접 짜야 하니까.”

“그건 경험에서 나오는 말?”

뉴튜브에서 개인채널을 운영 중이기에 하는 말이었다.

지금도 가끔씩 지연의 뉴튜브에는 근황이 올라오고 있었다.

거기 댓글 보는 재미가 쏠쏠하단 말이지.

물론 악플이나 광고 등 이상한 댓글이 안 달리는 건 아니지만 그건 홍보팀과 마음 언니가 관리해 주고 있었다.

“안 그래도 누나 뉴튜브 채널도 보고 있어. 거.사 촬영장이 등장하니까 다들 누나 차기작이 기대된다면서 난리던데. 다들 누나가 촬영한 장소가 어딘지 알겠다면서 주소 찍고 찾아가고 있대. 여기 인증샷 볼래?”

“부산 촬영 다 끝나고 올려서 다행이다.”

촬영할 때도 소문 듣고 찾아오는 사람이랑 기자들 때문에 난리였는데 찾아오는 사람들이 더 많았으면 개판이었겠구나.

좋은 타이밍에 영상을 업로드한 홍보팀과 마음 언니의 결정을 감탄한 지연이 팔을 쓸어내렸다.

“촬영이 빨리 끝나서 다행이지? 은주 누나 말 들어보니까 부산시도 좋아하고 있대. 해외에서 찾아오는 관광객이 늘었다던데?”

“아직 예고도 안 뜨고 내 채널에 촬영장이 잠깐 나온 게 단데?”

“누나 채널 구독자 수 좀 봐.”

지한이 지연의 채널에 들어가 구독자 수를 보여줬다.

흠. 많군.

자릿수가 어디 보자 8자리?

“아무튼 누나 이제 세트 촬영이지?”

“응. 세트 건설도 다 됐고, 야외에서 필요한 촬영은 거의 다 했어.”

“로케 촬영 더 없어?”

“조금 더 따뜻해지면 영화 속 시간 배경이랑 차이가 나니까 몰아서 찍었지. 당분간은 없을 거 같은데?”

“하긴 여름에도 겨울옷 입고 촬영하는 건 아니긴 하지.”

물론 화보나 그런 경우는 어쩔 수 없다.

냉방이 빵빵한 곳에서 촬영하는 걸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드라마나 영화 촬영을 그렇게 하는 건 무리였다.

괜히 영화 속 설정이랑 비슷한 환경을 찾아 해외로 로케를 가는 것이 아니었다.

“맞다. 지한아 영훈이 오빠가 너한테 전달해 달라고 하는 거 있던데.”

“형이?”

“오디션 보는데 네가 와 줄 수 있냐고 하던데.”

“내가? 왜? 나 이때까지 누구 연기 심사해 본 적 없는데.”

“박 감독님이 주연 배우가 와서 호흡 맞출 사람을 직접 봐야 한 대. 예전에 투자자들이 꽂은 사람 때문에 촬영이 지체된 적이 많다더라고. 그래서 이번에는 꼭 자신이 직접 보고, 호흡이 잘 맞을 수 있는 배우들을 고르시려나 봐.”

누나의 설명을 들은 지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박 감독님이 캐스팅에 열을 올리는 이유가 이해됐다.

그런 이유라면 자신이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나도 나랑 호흡이 잘 맞는 배우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게 좋으니까.

“언제래?”

“일단 캐스팅 공고 내고, 몇몇 역할은 지정해서 보내긴 했는데 그 사람들도 직접 연기를 보려고 하시나 봐. 그래서 아마 꽤 자주? 다음 주부터 정신없을걸?”

“나야 얼마든지 시간을 낼 수 있으니까 괜찮지. 그럼 다음 주부터 박 감독님이랑 바쁘게 다녀야겠네.”

“힘들면 말하고.”

“감독님이 하자는 건데 해야지. 그리고 나랑 같이 연기할 사람을 직접 보고 선택하는 것도 꽤 좋은 경험이 될 거 같아.”

네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촬영 전에 감독님이랑 만나서 대화하는 게 나쁜 것도 아니고.

다만 영훈 오빠가 감독님이 성격이 안 좋을 수도 있다고 했는데 그건 조금 걱정이었다.

‘괜찮겠지?’

….

안 되겠어.

이따가 남 비서님한테 박 감독님에 대해서 자세히 물어봐야지.

260. 후회하지 않을 일

이른 시간. 식당들이 영업을 준비하는 시간에 박범수 감독은 그의 조감독을 찾아왔다.

이유는 그를 섭외하기 위해서

선보고 만난 아내와 결혼식을 올리던 날보다 더 떨리는 마음으로 박 감독이 승욱의 앞에 계약서를 내밀었다.

“자! 여길 봐. 이거 보이지?”

“네. 잘 보이네요.”

“내가 승욱이 너 입봉 계약으로 받아왔어.”

박범수 감독이 대낮에 술이라도 한 것처럼 얼굴을 빨개져서 말했다.

그의 감정이 극도로 고조된 상태에서 나오는 반응이라는 걸 안 승욱이 그의 앞에 물을 채운 잔을 갖다줬다.

“감독님 우선 물 좀 마시고 진정하세요.”

“어어. 고마워.”

찬물을 들이키고 붉어진 얼굴이 조금 진정된 박 감독이 승욱을 쳐다봤다.

언제나 봐도 험한 일 많은 이쪽 판과 어울리지 않는 순한 얼굴이었다.

그렇지만 저 얼굴 뒤에는 쉽게 꺾이지 않는 고집과 야무짐, 순수한 열망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 열망은 감독을 잘못 만난 덕에 사그라들고 말았지만 그 열망을 자신이 다시 키워줄 생각이었다.

범수가 잔뜩 빨갛게 달아올라 흥분한 모습으로 승욱에게 말했다.

“네 입봉도 블레스에서 하게 될 거야. 탑엔터에서 투자도 빵빵하게 해 주고 네가 원하는 배우를 캐스팅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고 했어. 네 시나리오. 정말 좋다고 말했거든.”

범수가 두근두근 떨리는 심정으로 승욱의 입을 간절하게 쳐다봤다.

승낙하기만 한다면 자신이 땡강을 부려서라도 승욱이의 입봉을 성공시켜줄 생각이었다.

그래, 승욱아.

넌 그냥 하고 싶다고 하면 돼.

그러나 승욱의 입에서 나온 말은 박 감독의 기대를 냉정하게 꺾었다.

“감독님. 절 위해서 그래 주신 건 감사합니다. 그런데 저는 다시 영화판에 갈 생각이 없습니다.”

기대가 무너진 박 감독의 흥분이 빠르게 식었다.

그가 떨리는 목소리로 승욱을 불렀다.

“승욱아.”

“정말 좋은 기회라는 건 알겠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식당도 자리 잡아 가고 있는데 아내 혼자 하는 건 힘듭니다.”

“….”

내가 너무 늦었나.

범수가 고개를 숙였다.

그 모습을 본 승욱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나 때문에 협상해서 받아온 조건인데 내가 너무 매몰차게 대했나.’

하지만 고등학생인 딸도 생각해야 했다.

이제 입시에 들어가서 준비해야 할 것도 많았고 들어갈 돈도 많았다.

입봉시켜 준다고 했지만 자신의 작품이 성공할 거란 보장도 없지 않은가.

그저 그런 성과로는 가족을 먹여 살리기 힘들었다.

“승욱아. 정말 안 할 거니? 너라서 하는 말은 아니지만 네가 쓴 시나리오 정말 좋았다.”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니. 진짜야. 그거 네가 중학생 때 공모전에서 수상한 거 수정해서 만든 거잖니. 공모전 때보다 훨씬 좋아졌어. 승욱아, 나는 네 시나리오가 분명 잘될 거라고 믿는다.”

박 감독의 말에 승욱의 머릿속에 한 장면이 떠올랐다.

단상 위에 올라가 상장을 받던 모습.

그 상장을 받고 부모님이 사진을 찍으며 좋아하던 모습.

지금은 창고 속에 넣어둔 액자 속에 있는 사진이 바로 그때의 사진이었다.

대학에 와서 이런저런 공모전과 단편영화를 만들면서도 입봉은 꼭 이 작품을 만들고 싶어 했던 게 떠올랐다.

“그것도 다 지난 일이죠. 언제까지 과거에서 살 순 없잖아요.”

그건 그때의 일이고 지금은 달랐다.

중학생이던 자신은 이제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고.

사진을 찍어주던 부모님은 흰머리가 되어 소일거리를 하며 노후를 보내고 있었다.

잡히지 않는 희망에 괴로워하던 자신을 보고 가족들은 이제 다 내려놔도 된다며 그를 부둥켜안았다.

“제안은 감사하지만 역시 전 지금이 더 중요해서요. 감독님 차기작 기대하고 있을게요.”

“…생각 바뀌면 언제든지 연락해. 자리는 비워놓을 테니까.”

범수의 말에 승욱이 옅은 미소만 지었다.

승낙이든 거절이든 어떤 말도 하지 않았지만 범수는 그의 미소에서 거절을 읽었다.

입안에 씁쓸한 맛이 도는 것 같았다.

가게를 나와 올려본 하늘은 빌어먹게도 맑았다.

“내가 날개를 꺾어버린 거지.”

좋은 기회를 기다리다가 승욱이 말라 죽어가는 것도 몰랐다.

뒤늦게 모든 걸 다 버리고 승욱이만이라도 살리려고 했지만 이미 승욱은 희망을 잃고 절망하고 있었다.

“쯧.”

설득에 실패한 박 감독의 걸음에 그림자가 졌다.

* * *

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

계절이 바뀐 만큼 사람들의 옷차림도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지연의 영화인 <거부할 수 없는, 사랑>의 초반부를 넘어섰다.

그러나 지금 두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따로 있었다.

바로 오늘부터 지한이의 영화, <장난(The Game)>의 오디션이 시작된다.

“지한아! 오늘부터 오디션이잖아!”

“지금 나가!”

지한이 편한 옷차림을 하고 거실로 나왔다.

오디션 심사하러 가는데 너무 편한 차림이면 지한이를 무시하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누나가 자신의 주위를 돌며 마음에 들지 않는 것 같은 기색을 느낀 지한이 먼저 선수 쳤다.

“오늘은 뭔가 비밀스럽게 할 일이 있어서 이렇게 입었어. 평범하게 보여야 하거든.”

“평범하게?”

“응. 나도 심사위원이니까 내 나름대로 사람을 고르고 싶어서.”

도대체 뭘 어떻게 고르고 싶길래 평범하게 보여야 한다는 걸까.

게다가 비밀스럽게?

뭔가 본인 나름대로의 기준이 있는 거 같은데.

일단 비밀스럽게 하고 싶다고 하니까 거기 있는 직원처럼 보이려고 하는 걸까? 아니면 박 감독님 제작팀처럼?

뭐가 됐든 지한이가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도와줘야지.

“그럼 모자부터 쓰고. 마스크는 끼면 더 수상해 보일 거 같으니까 모자를 푹 눌러 쓰는 걸로 타협 보자. 신발은 가벼운 운동화가 좋겠고. 옷은, 이거면 충분할 거 같은데?”

“모자는 이거 쓰면 될까?”

“로고가 너무 화려하지 않은 게 좋겠다.”

“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

“좋아. 이거면 평범한 스태프처럼 보일 거야.”

“고마워 누나.”

마지막 점검까지 마친 두 사람이 만족스러운 얼굴로 신발장으로 향했다.

오늘은 두 사람이 동시에 스케줄이 있는 날.

동시에 일이 있는 건 오랜만이었다.

같은 작품에 들어가는 게 아닌 이상 번갈아 가면서 일하는 게 대부분이었는데.

“누나는 오늘 남양주?”

“응. 세트장이 거기에 있으니까. 지한이 너는 압구정?”

“맞아.”

“그럼 따로 가야겠네.”

가는 방향이 정반대였다.

지연이 조금 아쉬워하며 말하자 지한이 누나의 어깨를 주물러 주며 말했다.

“어쩔 수 없잖아. 오디션 심사만 끝나면 또 누나 따라다닐 거니까 걱정 마. 내가 어디서나 지켜보고 있으니까 몸조심하고.”

“압구정에 있을 거면서 어떻게 지켜보게?”

“인간 CCTV가 있거든.”

매니저들을 말하는 거였다.

농담처럼 말했지만 다치고 오면 진짜로 가만히 있지 않겠지.

집 밖으로 나오니 우릴 데려가기 위해서 호 오빠와 장훈 오빠가 벤을 끌고 와 있었다.

각자의 벤에 올라타면서 남매가 마지막으로 안부를 나눴다.

“그럼 오늘 심사 힘내.”

“누나도. 안 다칠 정도로만 열심히 해.”

드르륵 탁

두 사람이 탄 벤이 각각의 목적지로 출발했다.

* * *

쓱, 쓱

영업 시작 전 테이블을 닦으며 수저통을 채워놓던 승욱의 시선이 자꾸만 벽에 걸려있는 시계로 향했다.

시계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하는 것도 아닌데 자꾸 뒤를 돌아보는 승욱을 보고 결국 아내가 한 소리 했다.

“그렇게 가고 싶으면 가지 그래요?”

아내의 따끔한 일침에 승욱이 손을 움찔거리며 고개를 숙였다.

죄지은 사람처럼 그의 입에서 변명이 새어 나왔다.

“내가 가긴 어딜 가. 곧 영업 시작하는데 일해야지.”

“정신이 딴 데 가 있겠는데 오늘 장사 할 수 있겠어요?”

아내의 말이 맞았다.

지금 이 상태로는 주문 실수를 할지도 몰랐다.

승욱이 손을 멈추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자 승욱의 아내, 지현이 팔짱을 꼈다.

“당신 지금 당장 가요.”

“뭐?”

“오늘 박범수 감독님 영화 오디션 하는 날이죠?”

“그걸 어떻게 알았어?”

“매일 같이 찾아오던 박 감독님이 오늘 못 온다고 하면 다 일이 있어서겠죠. 그리고 당신 어제 박 감독님한테 문자 받았잖아요. 속일 생각하지 말아요.”

문자 받은 것까지 다 들켰다.

아내의 감은 무서웠다.

지현의 말대로 승욱은 어제 박범수 감독에게서 문자를 받았다.

[오후 1시. 압구정 YH빌딩 5층

영화 ‘장난’ 오디션 예정

관심 있다면 와 주겠니?]

아내가 안 자냐고 할 때까지 그 문자를 보고 있었던 게 생각났다.

그거 때문이었나.

아내가 알아차린 게.

“여보 그게.”

“가요.”

“뭐?”

“가라구요. 도우미 아줌마 불렀어요.”

아니. 언제?

승욱이 황당해하며 눈을 깜빡이고 있을 때 지현이 퉁명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어제 나한테도 왔어요. 박 감독님 문자.”

“박 감독님이?”

“감독님이 그러시더라구요. 승욱이가 정말 마음을 접었다면 어쩔 수 없지만 만약 미련이 남았다면 후회가 남지 않게 해 주고 싶다고요.”

아내의 입에서 나온 말에 승욱의 눈동자가 일렁였다.

후회가 남지 않게 해 주고 싶다는 말이 가슴 깊이 묻어둔 무언가를 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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