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전역 축하한다. 그리고 네가 하는 거 나도 평소에 다 챙겼어! 너가 그렇게 하면 매니저인 내 입장이 뭐가 되니? 너도 배우야.”
“지금은 배우 휴업 중이야. 그냥 좋은 인턴 하나 뒀다고 생각해. 당분간은 내가 누나를 챙길 거야.”
지한의 말에 은주가 고개를 꺾어 하늘을 봤다.
군대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휴가 나왔을 때는 멀쩡했는데.
은주가 시선을 돌려 지연에게 해명을 바라는 눈빛으로 쳐다보자 지연이 두 손을 들었다.
‘당분간은 포기해.’
‘후우.’
생각해 보면 지연이가 안 말렸을 리가 없지.
군대 나온 동생이 기자한테 붙잡혀 있다고 인파를 뚫고 동생을 데려온 앤데.
집에서 푹 쉬라고 하면 했지 현장에 따라오는 걸 그냥 두고 보진 않았을 거다.
그럼 자발적으로 이러는 건데.
아니 내 호적메이트는 전역한 날부터 복학할 때까지 소파랑 한 몸으로 있던데 얘는 왜 촬영장까지 따라와서 이래?
군대가 이렇게 만든 건가?
금연처럼 억지로 연기를 못 하게 해서 촬영장에 따라와서 이러는 걸까.
빨리 지한이가 차기작을 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은주가 화제를 돌렸다.
“지한아. 너 혹시 취미가 뭐야? 군대에서 못 했을 테니 취미를 좀 즐겨보는 건 어때?”
“은주 누나. 낯설게 갑자기 그런 건 왜 물어? 나야 뭐 대본 보기, 산책, 게임이잖아.”
그래. 취미가 변하지 않은 걸 보니 내가 아는 오지한이 맞구나.
“지연 씨! 스탠바이 해 주세요.”
“네!”
“이제 곧 촬영 시작하려나 봐.”
“그래. 그러니까 넌 여기 가만히 있어라.”
“응. 그럴게.”
지한이 누나의 말에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지연이 은주에게 시선을 보냈다.
‘언니 잘 부탁해.’
‘오케이.’
연기 금단 증상이 온 지한이 덕에 촬영장에서 관리해야 할 배우가 늘었다.
은주가 지연에게 엄지를 들어 보이며 지한의 옆에 착 붙었다.
* * *
몇 씬 촬영 안 했는데 벌써 해가 지고 있었다.
아무리 겨울이라지만 해가 너무 빨리 지는 거 아니야?
야외촬영의 문제점은 바로 이런 것이었다.
기상 조건 때문에 촬영 일정이 고무줄처럼 변동된다는 점.
그래도 오늘 예정된 일정을 무사히 끝낸 지연이 벤으로 가서 의상을 갈아입었다.
“수고했어. 누나.”
헥헥헥헥
“고맙다. 인절미도 지루했을 텐데 안 짖고 얌전히 있어서 고마워.”
왕!
어릴 때나 지금이나 인절미는 귀엽구나.
우리 모짜는 겨울이라 움직이기 싫은지 숨숨집에 콕 박혀 있던데.
모짜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마구 이뻐해 준 지연이 현장에서 다른 씬을 촬영 중인 배우들을 보았다.
옆에서 나란히 현장을 보전 지한의 감상을 말했다.
“의외의 모습을 보인 배우들이 많네.”
“그치? 나도 다시 봤어.”
배우라는 게 워낙 작품에서 했던 배역의 이미지를 그대로 따라가는 게 많다 보니 배우들의 새로운 면을 볼 때마다 놀라웠다.
“연기를 대충 하는 사람도 없어. 전부 다 진지하게 촬영에 임하고 있네.”
“맞아. 솔직히 이 자리까지 왔는데 대충 할 사람은 없으니까.”
“저렇게 열심히 하는 걸 보니까 다들 잘됐으면 좋겠다.”
“잘될 거야. 우리 영화.”
자신 때문에 이 작품이 만들어졌다.
이 배우들이 필사적으로 하는 이유도 다 자기가 이 작품을 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인지 뭔가 다른 때보다 더 책임감이 들었다.
“필사적이면서 다들 즐기는 거 같아. 좋은 현장이네. 나도 이런 현장에서 촬영하고 싶어.”
오늘 하루 만에 거.사 팀의 분위기를 파악한 지한이 안도한 얼굴로 웃었다.
사람들을 둘러보던 지한의 시선이 한 곳에 꽂혔다.
지한이 기율을 유심히 쳐다봤다.
“저 사람이 누나가 말했던 그 사람이지? 아직 젊네.”
“누구? 아. 강기율 씨? 젊지. 저렇게 어린 나이에 촬영감독을 맡은 건 흔치 않은 일인걸?”
“그런데도 다른 사람들이 반박을 안 했어?”
“오히려 이제야 영화판에 들어왔다고 늦었다는 반응이었어. 그리고 강기율 씨가 지휘를 잘 해. 베테랑 촬영감독 같아.”
“호오?”
말년 휴가 때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는데 그걸 기억하고 있던 지한이 흥미로운 얼굴로 기율을 보았다.
감독인 아버지와 함께 촬영 방향을 논의하는 모습이 꽤 진지했다.
진지한 모습이지만 온몸이 말하고 있었다.
지금 이 현장에 같이 있는 게 즐겁다고.
나도 누나랑 같이 촬영할 때 저렇게 즐거웠는데.
지한이 누나와 같이 촬영하던 때를 회상하며 추억을 곱씹었다.
“누나.”
“응?”
“우리도 뭔가 같이 할 수 있는 목표 같은 걸 세울까?”
“갑자기 웬 목표?”
“저기 강기율 감독님이랑 강해성 감독님 보니까 뭔가 부러워서.”
“부럽긴. 우리도 같이 촬영했었잖아. 지금의 강해성 감독님과 강기율 감독님처럼.”
그걸 잊었냐는 듯이 지연이 동생의 손을 톡톡 건드렸다.
손등에 닿는 누나의 두드림에 지한이 기억을 깨운 듯 푸스스 웃었다.
아. 그때 즐거웠지.
전력을 다한 연기를 받아줄 상대가 있다는 건 온몸이 떨릴 정도로 즐거운 일이었다.
하지만 그건 그냥 같이 일을 한 거고, 저 사람들처럼 뭔가 목표가 있었으면 좋겠어.
“단순히 같이 촬영하는 거 말고. 저 사람들처럼 우리도 함께 뭔갈 해 보자는 거야.”
“예를 들면?”
“예를 들면 동반 수상이라든가?”
동반 수상이라니.
영화나 드라마로 말이지?
일단 수상을 할 만큼 좋은 시나리오, 좋은 감독, 좋은 배우들이 한마음으로 작품을 만들어야 하고, 대중과 심사위원에게도 그만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이왕이면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뭐?”
조건이 더 어려워졌다.
아무리 우리가 축복을 받고 있다지만 그게 쉽게 될까?
이제 곧 회귀한 날이 돌아오는데 그 뒤에 일어나는 일은 이제 나도 장담 못 하는데.
그 전에 영화제에서 수상을 할 만큼 좋은 시나리오를 찾을 수 있을까?
누나의 걱정을 알아차렸는지 지한이 말을 이었다.
“누나 꼭 ‘검증’된 것일 필요가 있어? 저번에 보니까 창고에서 꺼내 왔다는 시나리오도 좋았는걸? 누나 예전에는 그 시나리오 못 봤지? 이번처럼 좋은 시나리오가 어딘가에 있을 거야. 우리 같이 그런 걸 찾아서 해 보자.”
지한의 말에 지연이 동생을 돌아봤다.
‘검증’이라.
회귀 전 지식 없이 같이 좋은 시나리오를 찾아서 해보자는 말이 흥미를 끌었다.
그거… 좋은데?
그래. 우리가 언제 검증된 시나리오만 골라서 했어.
걱정을 덜어낸 지연이 웃는 얼굴로 대답했다.
“그럼 오래 걸릴지도 모르는데?”
“저기 있는 강 감독님들도 오래 걸린 일이잖아. 쉬울 거라고 생각한 적 없어. 그냥 나도 저 사람들처럼 누나랑 뭔가 해보고 싶었을 뿐이야. 가족끼리 좋아하는 일을 공유하고 같이 즐기면서 목표를 향해 열심히 한다는 게 부러웠어.”
지한이 시선을 피하며 고개를 숙였다.
품에 안고 있는 인절미가 작은 소리를 내며 지한이의 턱을 핥았다.
아니 얘가 또 왜 이래.
우리가 부모가 없지 가족이 없냐.
지연이 고개를 숙인 지한이를 달래며 말했다.
“그래. 하자 해. 하면 되지.”
“정말? 약속한 거야.”
지한이 무르기 없다면서 고개를 번쩍 들었다.
이 녀석.
지연이 눈을 흘겼지만 지한이는 인절미가 다 들었다면서 증인까지 있다며 못을 박았다.
“공동 수상하려면 부지런하게 찍어야겠네. 앞으로는 지한이 너랑 같은 작품 많이 못 들어가겠네.”
“어?”
거기까진 생각을 못했는지 지한의 눈썹이 팔자를 그렸다.
촬영도 같이하고, 상도 같이 받고 싶은데.
부풀어 올랐던 지한이의 꿈은 현실적인 지연의 말에 수그러들었다.
“좋아.”
“정말?”
“응. 1차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2차 목표를 세우면 되니까.”
“잠깐. 그 목표 몇 차까지 있는 거야?”
누나의 말에 지한의 시선이 먼 곳을 향했다.
동생의 목표가 몇 차까지 있는지 모르는 이상 빨리 목표를 달성하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런 의미로 다시 기합 넣고 제대로 찍어야겠어.”
“? 오늘도 제대로 찍었잖아.”
“내일부터 더 제대로! 그러니까 너도 다음 작품 제대로 찍어!”
“바로 시작하는 거야?”
“결심을 했으면 바로 시작해야지.”
오늘도 추운 날씨에 온몸이 꽁꽁 얼어 붙어가며 연기했던 사람이 제대로 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우는 모습을 보고 지한이 걱정했다.
‘야외촬영 끝나고 말할걸.’
내일 촬영부터는 옆에 바짝 붙어서 더 열심히 챙겨야겠다.
내가 안마기를 챙겨 왔던가?
지한이 따끈따끈한 인절미를 품에 안고 정수리에 얼굴을 묻었다.
256. 대박의 조짐
한편 남매가 부산에서 열심히 촬영하고 있을 무렵, 고영훈은 어디론가 이동하면서 폰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그래. 대한민국이 너희를 주목하고 있다는 걸 깜빡한 내가 잘못했지.”
어제 연락을 받았을 때 일정을 조정했어야 했던 건데.
지한이가 전역했는데 조용히 넘어갈 거라고 생각한 내가 바보지.
“아니지. 막말로 우리 애들은 얌전히 있잖아? 열심히 촬영하고 누나를 옆에서 보살피기 위해서 간 건데. 이런 일에 일일이 반응하는 기자가 문제지.”
이렇게 극성을 부리는 기자들이 잘못한 거다.
거참. 팬들이 연예인 보고 목격담 좀 올릴 수 있는 거지 뭘 그거 가지고 이렇게 기사를 올려.
어? 지한이가 부산에 간 게 뭐 어때서.
연예인은 뭐 여행가면 안 돼?
가족끼리 있으면 안 돼?
할리우드에서 상까지 받은 배우가 제 발로 군대에 들어가서 병역의 의무를 마치고 왔는데 좀 내버려 두지는 못할망정 사생활까지 기사로 쓰고 말이야.
우리나라 기자들은 이래서 안 돼.
연예면에 목격담을 퍼나른 기사들을 본 영훈이 분노했다.
“실장님?”
“아, 오셨습니까? 죄송합니다. 잠시 다른 일 생각한다고 그만.”
“아닙니다. 저도 기사 봤습니다. 역시 대단하던데요?”
“하하하하하.”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었다.
영훈이 웃음으로 흘러 넘기자 블레스 스튜디오에서 나온 직원이 오늘 만난 이유를 말했다.
“박범수 감독님은 매일 오전 이 공원에서 산책하신다고 합니다.”
“그럼 감독님이 오실 때까지 기다려 볼까요?”
영훈의 말에 블레스 스튜디오 직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평일 오전.
화창한 날에 두 남자가 나란히 벤치에 앉아 있는 모습은 지나가는 사람들이 시선을 한 번 머무르고 갈 정도로 어색했다.
비즈니스 관계인 두 사람이 조금 거리를 두고 떨어진 채 대화했다.
“고 실장님. 잘되겠죠?”
“잘되게 해야죠.”
“하하. 그렇죠? 박범수 감독님이라도 오지한이란 이름 앞에선 어쩔 수 없을 거예요.”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영훈이 딱 잘라서 하는 말에 블레스 스튜디오 직원은 자신이 뭘 잘못했나 눈치를 살폈다.
그의 반응도 아랑곳하지 않고 영훈이 진지한 얼굴로 박범수 감독에 관해 조사한 걸 말했다.
“박범수 감독님은 캐스팅에 손대는 걸 제일 싫어하십니다. 박 감독님이 초기에 만든 작품들에 대해서는 알고 계십니까?”
“모를 수 있나요. 잘 알죠. 얼마 안 되는 제작비로 만든 영화가 700만을 넘겨서 주목받았잖아요. 그 뒤로 만드는 영화마다 손익 분기점을 넘겨서 투자자들이 많이 붙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그리고 그 투자가 박 감독님 커리어를 망쳤죠.”
“예? 아, 설마!”
“최근에 박 감독님 성적이 좋지 않은 게 전부 투자자들의 과도한 요구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어쩐지 영상을 보면 박 감독님의 실력은 절대 떨어지지 않았는데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다.
오히려 작품마다 새로운 시도를 자신의 실력에 녹여들게 만드는 것이 과연 박 감독이라고 할 만했다.
그랬는데도 박 감독의 작품이 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갑자기 산으로 가는 스토리와 눈에 거슬리는 몇 명의 배우들 때문이었다.
혹시 그게?
직원의 생각을 읽은 것처럼 영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맞을 겁니다. 제작비가 늘어난 건 좋지만 과도한 개입 때문에 박 감독님이 원하는 대로 찍을 수 없었을 겁니다. 아무리 박 감독님이라고 해도 손발이 묶인 상태에서 좋은 작품을 만들긴 쉽지 않으셨겠죠. 마지막에는 최악으로 배급사와 문제까지 생겼으니 그렇게 떠나신 게 이해가 갑니다.”
“그래서였군요. 박 감독님이 마지막 작품을 만들고 더는 영화를 찍지 않겠다고 한 게.”
박범수 감독의 마지막 작품은 중간에 배급사와 사이가 틀어지는 바람에 예정보다 일찍 상영관 수를 조정해야 했다.
투자자들의 요구에 휘둘리는 것도 모자라서 배급까지 말썽이었다.
영화판에 싫증이 난다고 하는 게 이해가 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면 어떻게 하시게요? 우린 오지한 배우를 주연으로 염두해 두고 감독님과 계약하려고 한 거지 않습니까. 탑엔터에서 투자한다고 했을 때, 과연 박 감독님이 오지한을 캐스팅하려고 할까요?”
“그걸 해내는 게 제 역할입니다.”
영훈이 단단한 얼굴로 말했다.
절대 명제처럼 말하는 영훈을 보고 직원이 속으로 감탄했다.
‘이래서 고 실장이라고 하는구나. 오지한만 대단한 게 아니라 고 실장의 실력도 대단했어.’
배우가 하고 싶다고 한 작품을 할 수 있게 서포트하는 것.
직원은 소문으로 듣던 고 실장의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서 조금 감동이었다.
자신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른 채 영훈이 누군가를 보고 가리켰다.
“아. 저기 박 감독님이신 것 같네요.”
“그럼. 갑시다.”
“넵. 저도 꼭 계약하겠습니다.”
두 남자가 벤치에서 일어났다.
느긋한 걸음으로 공원을 산책하는 50대 장년에게 다가간 두 사람이 손을 내밀었다.
“안녕하세요, 감독님.”
“안녕하십니까. 박범수 감독님 맞으시죠?”
“영화 일로 온 거면 됐수다.”
내민 손이 무색하게 초면에 인사도 못 받고 퇴짜 맞았다.
첫 만남부터 왠지 쉽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 * *
오늘따라 촬영장이 어수선하네.
당연한 일인가?
어떻게 알았는지 우리가 촬영하는 장소에 팬들과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다른 스태프들도 오늘 촬영이 쉽지 않을 것을 예상했는지 단단히 굳은 얼굴이었다.
“감독님. 이거 쉽지 않을 거 같은데요.”
“장소를 빌린 기간도 정해져 있는데 이거 참.”
조연출의 말에 해성이 난감한 얼굴로 머리를 긁었다.
난감해하는 감독을 보고 남매가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지연 씨가 왜 죄송합니까.”
“죄송합니다. 저 때문에.”
“지한 씨는 미안한 게 맞을지도요?”
해성이 가볍게 농담을 던졌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없었다.
이거 내가 괜한 말을 한 건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아들이 고개를 빠르게 젓고 있는 게 보였다.
“큼. 그. 농담인 건 아시죠?”
“…죄송합니다.”
분위기가 더 어색해졌다.
남매는 촬영장을 돌아다니며 다른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사과하러 다녔다.
다들 괜찮다며 우리 영화가 홍보되는 것 같아서 기쁘다고 했다.
진짜 뷔페라도 쏴야 할 것 같았다.
“누나. 미안해. 은주 누나도요.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누나 말대로 그냥 집에 있을 걸 그랬어.”
“아니야. 다들 너 전역하고 나서 행보가 궁금해서 그래. 차기작 소식 들리면 괜찮아질 거야.”
“그치만. 나 때문에 촬영도 못 하고.”
“너 아니어도 원래 야외촬영은 이랬어.”
진짜야.
‘미스 뷰티’ 촬영할 때도 주위에 몰려온 인파에 조용히 해 달라고 얼마나 애걸복걸이었는 줄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