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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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이사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들었다.

원래를 망할 신주안이 오면 쓰려고 했는데.

그 녀석이 사랑하는 여자와 자신의 일을 방해한 녀석을 처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고 절망하는 그 얼굴 꼭 보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지.

윤 이사가 버튼을 꾸욱 눌렀다.

콰아아아앙-! 퍼엉!

고막이 터질 것 같은 소리가 들렸다.

커다란 폭발음이 들리고 건물이 무너져 내렸다.

화마에 휩싸인 건물이 지옥처럼 불탔다.

그때 묘한 힘의 파동과 함께 불이 삽시간에 꺼졌다.

[허억, 헉. 신해야. 여신해. 눈 떠!]

폭발음에 기절한 신해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여신해!]

[끄응. 구한도?]

한도의 부름에 눈을 뜬 신해가 눈을 깜빡이다가 앞에 보인 광경에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그의 하반신이 잔해 밑에 깔려 있었다.

폭발이 터졌을 때.

한도는 신해를 품에 안고 몸으로 폭발을 막았다.

마지막 순간 잔해가 그의 위로 떨어졌을 때, 그는 바닥만 남은 힘을 쥐어짜 신해를 보호했다.

그 결과 신해는 지켰지만 그는 잔해에 깔리고 말았다.

[헉! 구한도! 이게 뭐야! 구한도!]

[가, 가!!]

[구한도!!]

[가라고 했잖아!!]

신해를 구하려다 위기에 빠진 한도가 처절하게 외쳤다.

그 잘난 힘도 쓸 수 없었다.

애초에 신해에게 들킨 순간 자신은 신해와 함께 할 수 없었다.

그걸 무시하고 버틴 대가가 이것이다.

[구한도오. 구한도.]

[가!]

[어흐윽. 안 돼. 저기요! 누구 없어요! 흐억. 여기, 사람이. 흐어엉. 제발.]

여기저기 쓸리고 긁혀 엉망이 다 되었지만 그의 신부는 여전히 예뻤다.

아니, 이제는 신부가 아니다.

한도가 다 포기한 얼굴로 말했다.

[이제 자유롭게 살아. 넌 이제 내 신부가 아니니까 남자친구도 사귈 수 있을 거야.]

[어어엉! 지금 그 말을 왜 하는데! 하지 마! 구한도 하지 말라고!]

[미안해.]

[싫어! 미안하다고 하지 마!]

한도의 말에 신해가 경기를 일으키며 발악하듯이 외쳤다.

[미안하다고 하지 마. 가라고 하지 마! 왜, 왜! 같이 가 주지 않는 거야. 구한도오. 같이, 같이 가. 흐윽. 같이.]

신해가 눈물로 엉망이 된 얼굴을 하고 한도의 팔을 잡아끌었다.

무너진 잔해에 하반신이 깔린 자신을 겨우 신해의 힘으로 끌어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가. 또 무너질 지도 몰라. 가! 제발.]

[싫어. 안 가. 가라고 하지 말랬잖아. 히끅.]

신해가 울다가 딸꾹질까지 하며 한도의 팔을 꽉 잡았다.

쓰러질 것처럼 하얗게 질린 얼굴로 자신을 잡아끄는 신해를 보고 한도가 용을 썼다.

…구궁!

신해와 한도의 시선이 무너진 잔해로 향했다.

두 사람의 얼굴에 다급함이 서렸다.

[너만이라도 가! 어서!]

[싫어!]

신해가 한도의 몸통을 깍지를 껴안았다.

점점 더 흔들리는 잔해에 신해가 죽을힘을 썼다.

한도의 몸이 서서히 잔해에서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왜, 왜.]

[아무리 좋아하는 일을 해도 그게 누군가를 희생시키면서 하고 싶은 일은 아니야.]

이제 자유가 됐는데도 자신을 놓지 않는 신해를 보면서 한도가 온갖 감정이 뒤섞인 얼굴로 신해를 보았다.

[일보다 더 중요한 건 좋아하는 사람이랑 함께 있는 거라고.]

신해가 한도를 잔해 속에서 꺼냈고, 한도가 쓰러지는 신해를 품에 안았다.

뒤늦게 찾아온 주안이 공장에 들이닥쳤다.

[여신해 씨!!]

한도와 주안의 시선이 허공에서 부딪쳤다.

신해가 선택한 사람은 지고지순한 괴물이었다.

화면이 전환되고 휠체어에 탄 채 검찰에 출두하는 윤민재를 둘러싸고 기자들이 아우성쳤다.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은 민재가 검찰에 출석하는 걸 TV로 보면서 병실 침대에 나란히 누워있었다.

[구한도 진짜 괜찮아?]

[괜찮다니까.]

[진짜로?]

[진짜로.]

[일반 의사가 진료했는데 제대로 진찰한 거 맞아? 그쪽 세계 의사한테 맡겨야 하는 거 아니야?]

[아니야. 이제 내 몸은 사람이랑 똑같아.]

한도의 말에 신해가 상체를 일으켰다.

놀란 만큼 동그래진 눈동자가 귀여웠다.

[왜 똑같아?]

[여신님이 내 저주를 풀어줬거든]

한도가 부드럽게 웃으며 신해의 말에 대답했다.

아리송한 그의 말에 신해가 진짜 사람이랑 똑같냐며 한도의 이곳저곳을 살폈다.

신부를 잡아먹는 게 아니었어.

신부에게 진정한 사랑을 받는 거였어.

괴물에게 신부가 필요했던 이유는 저주를 풀어 사람으로 돌리기 위함이었다.

자신의 저주를 푸는 방법을 오랜 세월을 거쳐 알게 된 한도가 이곳저곳을 꾹꾹 누르는 신해를 잡아 품에 안았다.

[잠깐. 너 아프잖아!]

[괜찮다니까.]

[아니 잠시만. 조금 더 확인해 보고.]

[왜 자꾸 만지려고 해. 혹시 다른 목적이 있는 거 아니야?]

[아니야!]

신해가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품에서 속 빼내며 말했다.

그 얼굴도 귀여워서 한도가 머리카락을 귀 뒤로 쓸어넘기며 입술에 가벼운 입맞춤을 했다.

두 사람이 행복한 연인처럼 투닥거렸다.

화면이 서서히 바뀌어 어느새 바뀐 계절을 보여줬다.

단풍을 보면서 카페에 간 두 사람.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는 두 사람.

에메랄드빛 바다를 배경으로 모래사장을 걷는 두 사람.

그렇게 계절이 지나고, 시간이 쌓이면서 두 사람은 연인에서 가족이 되었다.

[어엇!]

저녁을 준비하고 한도를 기다리던 신해가 그릇을 옮기다가 비틀거렸다.

[조심해야지.]

교통사고가 났을 때처럼, 쓰러지는 조명기기에서 구해줬을 때처럼 한도가 신해를 품에 안았다.

묘한 기시감이 드는 구도에 신해가 푸훗 웃었다.

[역시 내가 위험하면 언제 어디서나 나타난다니까.]

[이제는 그럴 힘이 없어.]

[없긴. 방금도 백마 탄 왕자님처럼 날 구해줬잖아.]

힘이 있든 없든 신해에게 한도는 언제나 귀여운 괴물님이었다.

신해의 대답에 한도가 찐한 눈빛을 보내며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잠깐. 저녁 먹어야지.]

[지금 저녁이 중요해?]

[…아니?]

아니라고 하면서도 끝에 물음으로 끝나는 신해가 귀여워 한도가 가볍게 입술 도장을 찍었다.

[아니라고 했으니까 다른 거부터 하자.]

[머, 흡.]

신해의 말이 한도의 입에 막혀 사라졌다.

어느새 찐한 입맞춤을 하는 두 사람을 배경으로 카메라가 부엌 밖으로 사라지면서 두 사람의 행복한 집을 비췄다.

[지금까지 ‘미스 뷰티’를 시청해주신 분께 감사드립니다.]

└얘들아 내 이 다 썩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래도 좋아. 더 해줘.

└안돼ㅠㅠㅠㅠㅠㅠㅠㅠㅠ못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지막까지 완벽했다. 유종의미는개뿔. 나는 아직 못 보내.

└[속보] 새벽 2시에 ‘죽어도 못 보내’ 외치는 사람들로 넘쳐

└└내 얘기네.

└└나네.

└으아아아앙ㅠㅠㅠㅠㅠㅠㅠㅠ 애들아 가지마.

└너네끼리 오래오래 행복했습니다 찍지 말라고. 더 보여줘. 행복한 거 더 보여 달라고!

└내가 보는 데서 행복하란 말이야ㅠㅠㅠㅠㅠㅠㅠ

마지막까지 반응은 화끈했다.

250. 3박 4일 휴가

[‘미스 뷰티’ 정말 아름다운 엔딩, JBC 역대 최고시청률 ‘22.5%’]

[‘미스 뷰티’ 케이블 역사 다시 쓰다… 시청률 22.5%]

[종영 ‘미스 뷰티’ 해피엔딩 속 자체최고시청률 갱신]

[‘미스 뷰티’ 지연·천시후·한서준, 그들이 있어 행복했다]

[‘미스 뷰티’ 한서준의 재발견 “이제는 연기돌로 불러주세요”]

[지연 “미스 뷰티” 무사히 끝,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에 감사]

[‘미스 뷰티’ 천시후의 매력… 죄목은 심쿵사 유발]

[지연이 밝힌 차기작 소식[B라이브]]

[공식입장] 지연 측 영화 “거부할 수 없는, 사랑” 캐스팅 확정]

‘미스 뷰티’가 케이블 드라마의 역사를 새로 쓰고, 드라마에 출연한 사람들의 입지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바뀐 위상과 함께 배우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주목받았는데 그중 지연의 차기작이 바로 결정되었다는 소식에 팬들은 환호했다.

└미뷰 이대로 못 보낸다고 했는데 새 작품으로 온다고 하고요;;;

└우리 지연이는 다 계획이 있었네

└└그걸 몰랐네

└지연이가 활동할 때 빡시게 활동해서 휴식기 가져도 뭐라 안하는 편

└└애초에 휴식기도 짧음

└지연아 혹시 잠은 죽어서 자려고 그러니?

└탑엔터 지연이 재우면서 일 시키는 거야? 스케줄 미쳤던데!

└└우리 공 사장이 안 재울 리가

└└안 재울리가2222222222222

└└ㅇㅈㅇㄹㄱ3333333333

└└아직도 우리 사장님을 몰라?

└└지연이 해외 스케줄마다 공 사장이 한 짓(목록.jpg)

└└└얘들아 내가 잘못했어. 그만해.

곧바로 공개된 지연의 차기작 소식에 ‘미스 뷰티’의 화제성이 그대로 지연의 차기작으로 옮겨갔다.

대중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은 블레스 스튜디오 직원들은 한시바삐 캐스팅을 마무리하기 위해서 여기저기 연락을 돌렸으며 오디션 공고를 내기 바빴다.

지연이란 이름 덕에 몰린 오디션 지원자들은 수없이 많았고, 작은 단역이라고 할지라도 참가하기 위해서 탑스타가 몸소 참가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지연의 영화에 나오기만 하면 해외 팬들한테 얼굴 도장 찍는 거나 다름없어.”

“너 이번에 이미지 변신 해 본다고 했었지. 내가 듣기론 이 역할이 네가 맡았던 거랑 다르게 몸 쓰는 게 많아서 남성미를 더 보일 수 있을 거야.”

“세란아. 너 연기 한번 도전해 볼래? 너 음방활동 하면서도 연기 연습 많이 했잖아.”

작은 역할 하나라도 차지하기 위해서 소속사들은 배우들에게 오디션을 제안했고, 자발적으로 오디션 자리에 찾아온 스타들도 많았다.

그렇게 화제 속에서 <거부할 수 없는, 사랑>의 제작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 * *

드라마가 끝난지 벌써 한 달이 다 되어 가는데 아직도 대한민국에서는 ‘미스 뷰티’가 화제였다.

이번 기회에 드라마 강국 이미지를 가지고 싶은 건지 ‘미스 뷰티’ 차기작으로 나온 드라마 역시 선방하고 있었다.

그러나 역시 행보를 가장 주목받는 사람은 지연이었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방송, 인터뷰, 화보, CF 등을 소화하고 난 지연이 모처럼 숨을 돌릴 수 있었던 것은 10월 중순.

군대에 들어간 동생이 휴가를 나오는 날이었다.

전날까지 스케줄을 소화하고 잠도 몇 시간 자지 못한 채 동생이 있는 부대 근처로 온 지연이 벤에서 내린 채 기다렸다.

“지한아!”

멀리서 걸어나오는 누군가가 보였다.

모자를 푹 눌러쓴 군인이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멀리서 자신과 똑같이 모자를 푹 눌러쓴 지연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달려오고 있었다.

군모 아래 드러난 입가가 호선을 그렸다.

지연이 동생을 끌어안았다.

말이 끌어안았다, 지만 제3자가 보기에는 영락없이 품에 안긴 모양새였다.

언젠가 지연이 수능을 치고 마중 나갔던 그날이 떠올라 지한이 얼굴 가득 미소를 지었다.

“누나. 여기까지 왜 왔어.”

“왜 오긴. 얼굴 한 번 보기 힘든 누구 때문이지.”

뼈가 있는 지연의 말에 지한이 웃음으로 흘려 넘겼다.

모르는 척하기는.

대답 없는 동생을 보고 지연의 눈이 점점 가늘어질 때 뒤쪽에서 커다란 물체가 둘에게 달려들었다.

컹!

“어이구 인절미 이 녀석. 여전히 튼튼하구만!”

헥헥헥헥

달려드는 인절미를 받아 안은 지한이가 아기를 안듯이 앞으로 들어올려 품에 안았다.

매달린 인절미가 지한이의 얼굴을 핥았다.

지한의 얼굴이 점점 촉촉해졌다.

열심히 군 생활을 하느라 조금 탄 지한이의 얼굴을 구석구석 핥는 인절미를 보고 지연은 그제야 지한이가 군인이라는 걸 실감했다.

“누나. 얘 좀 말려줘.”

“잠시만 그대로 놔둬. 쟤도 기뻐서 그래.”

지한이가 도통 휴가를 안 쓰는 바람에 인절미도 나도 오랜만에 보는 지한이가 반가웠다.

반가워서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인절미의 꼬리를 보면서 지연이 팔짱을 끼고 지한이를 도와주지 않았다.

한참을 인절미한테 침 팩을 당하는 지한이를 보던 지연이 시계를 확인하고 인절미를 떼어냈다.

끄웅

“안 돼. 나머지는 집에 가서 해.”

“집에서 또?”

누나의 말에 지한이 눈썹을 늘어트렸다.

그렇게 봐도 안 봐줄 거다.

인절미를 품에 안고 벤에 탄 지연이 케이지 안에 인절미를 들여보냈다.

차로 이동하는 동안 케이지 안에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인절미는 지한이를 보러 가는 지연을 따라나섰다.

힘들 거라고 말했는 데도 따라가겠다는 의지가 굳건해서 어쩔 수 없이 데려왔는데 보니까 안 데려왔으면 일주일은 삐졌을 거 같다.

인절미도 참, 지한이를 너무 좋아한다니까.

“장훈 오빠. 이제 가자.”

“오케이.”

“형, 오랜만이에요.”

“오랜만이야. 너는 어떻게 군대를 가도 더 잘생겨졌냐. 이젠 진짜 수컷 같은 걸?”

“오빠. 사람보고 수컷이 뭐야.”

“미안하다. 그냥 더 남자다워졌다는 거지.”

“왜? 난 좋은데. 형, 저 이제 좀 짐승남 소리 들을 거 같아요?”

“물론이지. 우리 지한이 늑대 같네, 늑대.”

장훈이 백미러 너머로 지한이를 보면서 호들갑을 떨었다.

죽이 잘 맞는 두 사람을 보면서 지연이 어처구니 없다는 듯이 웃었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가족인 내가 봐도 군대 간 동생이 더 잘생겨졌다고 느껴졌다.

우리가 축복 덕에 남들보다 관리를 덜하긴 하지만 군대는 피부과도 없고 샵도 없는데 지한이의 얼굴에서 반짝반짝 빛이 났다.

미남 배우로 소문난 한 배우가 군대에서 있었던 일화를 떠올린 지연의 얼굴이 심각하게 굳었다.

“지한아. 너 군대에서 무슨 일 없었어?”

“? 없었는데?”

“혹시 누가 너 그, 막 좋다고 달려들었다던가 야시꾸리한 눈으로 쳐다봤다던가 그런 거 없어?”

“없었어.”

“…진짜?”

“응. 진짜.”

결백을 주장하는 동생의 맑은 눈빛에 지연은 묘한 기분을 느꼈다.

아니 내 동생이 어디가 어때서?

키도 크지 얼굴도 잘생겼지 성격도 좋지 연기도 잘하지 매너도 좋지.

이런 동생을 가만히 뒀다고?

동생이 아무 일 없었다는 것에 안심이 되긴 하지만 아무도 안 건드렸다는 사실에 미묘하게 기분이 상한 지연이 동생의 얼굴을 붙잡았다.

“누나?”

“…얼굴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닌데.”

“왜 그래?”

영문도 모르고 얼굴을 잡혀 샅샅이 뜯어 보여지고 있는 지한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물었지만 지연은 동생의 물음에 대답해주지 않고 이리저리 살폈다.

지한이를 잡고 이리저리 뜯어보는 지연을 보고 장훈이 대신 변명했다.

“지연이가 네가 많이 걱정되서 그런가 보다. 군대 내 가혹행위나 왕따, 폭행 이런 게 말이 많잖아.”

“다행히 제가 있는 부대에서는 그런 일 없었어요. 저 오기 전에 이미 한번 쑥대밭이 된 적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조용했나 봐요.”

“그랬어? 윗대가리들이 우수수 떨어졌겠네.”

“뭐,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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