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한이 일어나 영훈을 잡아끌었다.
내가 돌봄이 필요한 학생도 아니고 안 잡아끌어도 내 발로 화장실로 간다니까.
영훈이 등 떠밀려 화장실로 향하자 소파 옆에서 그 몰골을 보고 있던 인절미의 입이 삐뚜름하게 솟았다.
계획대로.
* * *
다 같이 저녁도 먹었겠다.
오늘 우리 집에서 자고 가도 되냐는 미나와 영훈의 물음에 우리는 괜찮다고 대답했다.
신혼부분데도 우리 집에 자고 가도 되는지 의문이었지만 같이 산 세월 덕분일까?
그 둘은 놀라울 정도로 편하게 소파에 앉아 드라마를 보았다.
“아이고! 우리 지한이 어떡해!”
“미나 누나. 나 여기 있는데.”
“크헝헝. 최 상무님 너무 무서워!”
“지한이가 마피아라 너무 나쁘게 보이지 않을까 조금 걱정했는데 더 나쁜 놈이 나와 버리네.”
벤데타 본방을 달리며 아줌마들처럼 추임새를 넣는 미나와 영훈을 보면서 지연도 덩달아 수다스러워졌다.
지한이 누나의 말에 시선은 화면에 고정한 채 대답했다.
“누나도 이미 대본으로 확인해 놓고 뭘.”
“대본으로 나온 거랑 촬영해서 나온 거랑 다를 수 있다는 거 알잖아. 그런데 저 배우. 대본을 제대로 살리고 있어. TV에서 자주 못 본 배운데 꽤 잘하네.”
“나도 그렇게 생각해. 실제 촬영할 때도 내 연기를 잘 받아줬어. 촬영하면서 나한테 적응하는지 점점 더 잘하게 되더라.”
“이번 기회에 저 사람도 잘됐으면 좋겠다.”
“잘될 거야. 우산 엔터 소속이니까.”
“아아. 거기라면 믿을 수 있지.”
우산 엔터라면 배우 전문 회사다.
배우들의 연기 실력을 중시하는 곳이라 소속 연예인들 역시 실력파로 소문이 자자한 곳이었다.
듣기로는 독립영화나 연극 같은 곳도 지원하면서 소속 배우들이 그곳에서 배우게 한다지?
그런 곳에 있는 배우라면 사고 치지 않는 이상 롱런할 거다.
“누나. 이제 다른 생각은 그만하고, 드라마에 집중해 줘.”
“미안.”
동생이 팔을 톡톡 건드리자 지연이 미안하다는 듯이 웃으며 다시 드라마에 집중했다.
드라마에서는 지한과 대립하는 존재이자 드라마의 최종 악당이라고 할 수 있는 최예준이 부하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그 사람 마피아라면서요? 그런 위험한 사람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으면 시민들이 얼마나 불안하겠어. 안 그래요?]
[맞습니다, 상무님.]
[이번 기회에 공권력의 무서움을 제대로 알려주자고요. 두 번 다시는 한국에 들어올 수 없게. 아니면 아예 없애도 좋고. 이런 게 바로 사회적 책임이라는 건가? 하하하. 이렇게 국민을 생각하는 기업이 어디 있겠어요?]
최근 들어 자신의 뒤를 캐는 형사가 있다는 게 불편했는데 그게 다 그 머저리 같은 놈이 도와준 덕이라니.
대동그룹의 상무이자 회장의 뒤를 이을 후계자인 최예준은 혀에 가시가 돋힌 것처럼 거슬렸다.
어머니는 그놈 하나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서 날 이렇게 귀찮게 만드시다니.
이따가 병문안 가서 한 소리 해 드려야겠어.
예준의 입꼬리가 삐뚜름하게 올라갔다.
“핫!”
“미나야, 또 왜 그래.”
“방금 내 촉이 울렸어.”
“무슨 촉.”
“최 상무가 사모님한테 손 쓴 게 틀림없어! 자기 엄마를 병원에 보낸 거지!”
“말이 되냐. 사모님이 병원에 입원한 건 최 상무 고등학교 올라갈 무렵이라고 나왔잖아. 그리고 사모님이 입원한 건 교통사고 때문이라고. 아무리 최 상무라지만 이제 고등학생이 될 애가 일부러 교통사고를 냈겠냐.”
“후후후. 그게 다 복선이었다는 거 몰라?”
“그게 무슨 복선이라고. 너는 옛날부터 망상이 과했어.”
“망상?! 지금 사랑하는 아내에게 망상?!”
아이고. 이러다가 싸우겠다.
지연이 지한과 눈빛을 주고받은 뒤 미나의 팔을 붙잡았다.
“언니 지한이 나온다.”
“우리 지한이 나오면 봐야지.”
옆을 보니 지한이가 영훈 오빠의 입에 청포도를 물려주고 있었다.
잘했어! 역시 내 동생.
두 사람을 진정시키고 TV를 보자 지한이가 채연과 마주 보고 서 있었다.
[당신. 여길 빨리 떠나요.]
[떠나고 말고를 결정하는 건 나야.]
[지금 여길 떠나지 않는다면! …당신은 오늘 여기서 죽어.]
자신이 쫓던 서 이사가 오밤중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하고 죽은 뒤, 목하는 자책했다.
내가 그 사람을 일찍 체포했더라면, 그게 아니라도 내가 더 빨리 최 상무를 알았어야 했는데.
혐오감과 자책감에 경찰을 그만두려던 그녀를 다시 세운 것이 바로 루치아노였다.
[한국에서 목적한 바는 다 이뤘잖아. 이제 돌아가면 넌 루피노 패밀리의 정식 보스야.]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았어.]
[네 부모의 복수?]
목하의 말에 정곡이 찔린 루치아노의 눈썹이 씰룩였다.
그의 심경이 좋지 않을 때 드러나는 반응이었다.
그래도 그를 이대로 보낼 순 없었다.
차라리 한국을 떠나.
과거를 잊고 루치아노로 살아가란 말이야.
[이미 넌 루치아노로 살고 있어. 최이현이 아니야.]
[그만. 그건 네가 상관할 바가 아니야.]
[정신 차려. 최이현!]
서목하의 외침에 루치아노가 싸늘한 얼굴로 말했다.
[내 이름은 루치아노 루피노. 루피노 패밀리의 새로운 보스가 될 남자다. 최이현란 사람은 더 이상 없어.]
최이현이란 과거를 부정하면서도 그의 눈동자 속에는 자신을 불행하게 만든 대상을 향한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루치아노의 분노로 가득한 얼굴과 목하의 애처로운 얼굴이 화면을 분할했다.
분할된 화면이 그대로 두 멈추더니 이윽고 OST가 흘러나왔다.
“어떡해! 가면 안 되는데!”
“부하도 없으면서 위험하게! 최 상무가 널 노리고 있다고!”
부부가 단짝이 잘 맞았다.
무릎을 탁! 치면서 안타까워하는 둘을 보니 조금 전 다퉜다는 게 생각도 안 날 정도였다.
“자. 이제 끝. 두 사람 모두 내일 일찍 출근해야 한다며.”
“양치하고 얼른 누우러 가세요.”
“잠깐만 댓글 반응 좀 확인하고.”
“나도 기사 올라온 거 확인하고.”
지연과 지한이 두 사람을 재우려 하자 미나와 영훈이 잽싸게 폰을 집어 들었다.
하여간 자라고 하면 딴짓하는 건 애나 어른이나 똑같다니까.
“와. 다들 최예준 너무 무섭대. 걔가 나올 때만 스릴러 드라마 같대!”
“기사 바로 올라왔다. 기자들 진짜 빠르네.”
“그만큼 지한이 드라마가 잘되고 있다는 거지. 뭐라고 올라왔는데?”
지연이 영훈의 스마트폰 화면을 살폈다.
방금 끝났는데도 연예면에는 벤데타에 대한 기사들이 가득했다.
[‘벤데타’ 오지한 과거 비밀 밝혀졌다! 어린아이까지 없애려 했던 재벌가의 흉계]
[‘벤데타’ 이해진, 대기업의 추악한 욕망이 만들어낸 섬뜩한 괴물]
[벤데타 이해진, “아예 없애도 좋고.” 오지한의 위기!]
[벤데타, 오지한 vs 이해진 악과 악의 대결]
[‘벤데타’ 오지한·이해진 맞대결 예고]
“반응 너무 좋은데?”
“왜 아니겠냐. 이제 대한민국은 지한이의 매력에 빠지게 될 거야.”
“자기. 우리 지한이 무시함? 지한이 매력에 빠진 지 이미 10년이 넘었어.”
어허. 또 싸우려는 거 봐.
지연과 지한이 재빨리 두 사람에게 달라붙어 떨어트렸다.
“네에네에. 미나 누나랑 영훈 형. 둘 다 고마워요. 이제 들어가서 잘까요?”
“언니. 내일 협찬 받으러 가는 거 때문에 일찍 일어나야 한다며. 우리도 내일 바리스타 선생님 보러 가야 해서 일찍 일어나야 해.”
“아이고 미안. 우리가 방해했네.”
“미안하다. 자러 들어가자.”
카페라고 결정 난 이상 우리가 직접 음료를 만들고 디저트를 만들어야 했다.
베이킹이라면 자신 있는데 음료는 생과일주스나 에이드밖에 안 만들어 먹어서 커피나 다른 메뉴는 미숙했다.
그래서 나 PD와 오리 불고기집에서 만난 이후로 지한이와 같이 바리스타 수업을 듣고 있었다.
사실 카페 음료를 만드는데는 레시피만 알고 있어도 충분했지만 그래도 기본은 배워야지 않겠어?
아무리 프로그램이라지만 우릴 보고 와 주신 분들인데 대충 할 순 없잖아.
이왕 한 거 제대로 해야지.
213. 옹달샘 카페에 어서 오세요 (2)
벤데타의 화제에 힘입어 <카페 옹달샘> 촬영 날짜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아무리 화제성을 이어가고 싶다지만 이렇게 빨리 촬영 들어가도 되는 건가?
촬영지가 정해졌다고 해도 너무 이른 게 아닌가 싶은데.
“걱정할 필요 없어. 사실 다른 촬영을 생각하면서 미리 섭외 준비하던 곳이기도 했고, 제작비도 빵빵해서 세팅도 금방 끝났다고 하더라.”
오랜만에 보는 은주 실장이 지연의 옆에서 말했다.
그렇다면 다행이고.
지연이 고개를 끄덕이곤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창문 너머로 있는 푸른 하늘이 지연을 반겨주었다.
그렇다.
지금 우리는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 안이었다.
“하아.”
“누나. 속이 안 좋아?”
“아니. 가서 그 사람들 얼굴 볼 거 생각하니까 가슴이 답답하네.”
“…잘되겠지.”
지한이 반쯤 포기한 얼굴로 말했다.
동생의 반응에 지연이 같은 심정이라는 듯이 동생에게 위로의 눈빛을 보냈다.
사실 이렇게 한숨이 나오는 건 다 이유가 있었다.
지연이 화면을 켜 SNS 반응을 살폈다.
[나 PD의 새로운 프로젝트, ‘카페 옹달샘’ 제목 확정]
[‘꽃보다’ 후속작은 ‘카페 옹달샘’]
[‘카페 옹달샘’ 특급배우 4인방, 오지한×지연×송채연×로건 와일로]
[이렇게 귀한 분들이? ‘카페 옹달샘’의 호화 출연진]
└으아아아!!!!!! 기사 났다!
└그래서 촬영이 언제라고?
└└내일이래!
└세상에.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 목록에 지한이랑 지연이가 있어. 꿈인가.
└└이건 현실입니다. 이제 그만 받아들이세요, 용자여!
└아니, 송채연은 요즘 벤데타 때문에 같이 나오는 거 이해하는데 로건 와일로? 그 사람은 왜 여기 있음?
└└몰랐음? 저 두 사람 우리 애들 찐덕후임. 거의 사생팬 수준임ㅇㅇ
└배우가 되면 나도 성덕이 될 수 있는 건가? 지금 당장 오디션 보러 간다!
└└진정하세요, 님. 어차피 님은 안 될 거임. 그러니까 내가 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얔ㅋㅋㅋㅋㅋ님은 또 왜 가여.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이 스토커가 아니라 우리 팬이라고 알려진 게 다행일까.
그래도 스토커보다는 팬인 게 낫지 않나?
‘정신 차려, 오지연. 아무리 좋게 봐도 사생팬이라고!’
나도 모르게 자기 합리화를 할 뻔했다.
이놈들은 스토킹을 할 거면 좀 제대로 숨던가.
대놓고 드러나게 쫓아다니는 바람에 팬들이 허술한 덕후라고 오해하잖아.
하긴. 어차피 팬들의 반응이 안 좋았다면 나 PD가 이 사람들을 섭외하지도 않았을 거다.
“후우.”
“지연아 아침부터 계속 한숨이네. 체했어? 소화제라도 먹을래?”
“아니야, 언니. 괜찮아.”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혹시라도 불편하면 바로 말해.”
“응. 알았어.”
인간 고구마는 소화제도 소용이 없거든.
지연이 답답한 속을 잊기 위해서 맑은 하늘만 바라봤다.
* * *
예고편 촬영을 위해서 출연진들이 모두 다 모인 이후 처음으로 네 사람이 한 자리에 모였다.
촬영장에 일찍 와서 준비하고 있는 스탭들과 그 앞에 차례로 들어오는 차에서 출연진들이 내렸다.
“오지한 씨, 지연 씨 오셨습니다!”
“송채연 씨 도착했습니다.”
“로건 와일로 씨 도착하셨습니다.”
속속들이 이어지는 말에 나 PD가 활짝 웃는 얼굴로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잘 지내셨나요?”
“나 PD님은 준비하느라 바쁘셨을 텐데도 얼굴색이 좋아 보이시네요.”
“하하하하. 지금 바쁘긴 하지만 전부 좋은 일 아닙니까. 여러분 덕에 바쁘지만 웃고 삽니다.”
우릴 얼마나 고생시키려고 벌써 혈색이 저렇게 좋대?
지연과 지한은 나 PD의 웃는 얼굴을 보고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그것도 모른 채, 채연과 로건은 두 사람과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지 나 PD와 마찬가지로 환하게 웃는 얼굴이었다.
“저 촬영을 이렇게 기다린 적은 처음이에요. 얼른 촬영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촬영은 언제 시작합니까?#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
배우들의 머리 위에 물음표가 떠올랐다.
슬레이트도 없이 이렇게 바로?
“사실 차가 들어오는 것부터 찍었거든요.”
역시 방심할 수 없는 사람이야.
지연은 차에서 내리고 난 이후 혹시라도 실수한 게 있는지 생각했다.
다행히 실수한 건 없는 거 같아.
나 PD는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여주는 배우들을 보고 흐뭇한 얼굴로 쳐다봤다.
크. 내가 이런 조합으로 촬영해 보다니.
오래 살고 볼 일이야.
“자, 그럼 안으로 가실까요? 아주 멋진 카페를 준비해 놨습니다.”
“일단 주변 경치는 좋네요.”
“차가 드나들기도 편해 보이고.”
“조금만 더 가면 바로 해변이 있어서 나중에 바다 놀러 가기도 좋을 거 같아요. 손님 없을 때 바다 가도 돼요?”
“채연 씨. 우리가 연예인이라는 거 잊은 건 아니겠죠? 지금 바다에 갔다가는 관광객들 때문에 압사당할지도 몰라요.”
“아.”
지금은 성수기인 8월.
게다가 여기에는 대한민국의 화제에 중심에 서 있는 4명의 배우들이 있었다.
지연의 말에 채연이 아차! 하는 얼굴이 됐다.
‘오지한이랑 같이 있다는 거에 들떠서 나도 모르게 그만!’
채연이 입을 가리며 풀 죽은 얼굴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아니, 여기서 그렇게 하면 시청자들이 뭐라고 생각하겠어.
머릿속으로 예상 댓글들을 떠올린 지연이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대답했다.
“그래도 모처럼 제주도에 왔으니까 시간 나면 놀러 가요. 제주도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인적이 드문 명소를 알려주지 않을까요?”
“그런 거라면 제가 알아 놨습니다.”
그건 또 언제?
지연과 나 PD의 말에 채연의 얼굴이 다시 밝아졌다.
한 박자 늦게 통역으로 들은 로건의 얼굴에도 옅은 기대감이 서려 있었다.
하지만 이어진 나 PD의 말에 뭉게뭉게 피어오르던 기대감이 꺼져 버렸다.
“여러분들이 초과 매출을 달성하신다면 말이죠.”
그럼 그렇지.
“초과 매출이요?”
“저희 하루에 달성해야 하는 매출이 있었나요?”
“예에!? 그런 소린 없으셨잖아요.”
#다들 왜 그렇게 놀라는 거죠?#
경악하는 세 사람과 순진하게 되묻는 로건의 모습이 한 편의 코미디 같았다.
반응 좋고.
나 PD는 벌써 어떻게 편집할지 기대돼 손이 근질거리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놀라기는 아직 이르답니다.’
켈켈켈켈
나 PD가 속으로 못된 영감처럼 웃었다.
그의 얼굴이 악당처럼 음흉했다.
“자, 그럼 안으로 들어가실까요? 짐부터 푸시죠.”
“일단…들어가죠.”
“흐아아. 예능이라는 거 원래 이런 건가요?”
#한국 예능은 정글.#
나 PD를 보고 살짝 겁을 먹었는지 두 사람이 우리 뒤에 바짝 붙어 따라왔다.
채연이야 예능 새내기라 그렇다고 쳐도
로건, 당신은 왜 내 뒤에 숨는 거야.
덩치가 아깝다.
이 사람들을 데리고 잘할 수 있을까?
“걱정 마. 내가 있잖아, 누나.”
“그래. 믿을 건 너밖에 없다.”
역시 믿을 건 내 동생뿐이다.
* * *
“자! 여깁니다! 짐은 2층에 푸시면 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