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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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깃한 소리였다.

TV 예능 프로그램 점유율은 지상파들이 차지하고 있으니까.

2박 3일이 아니라 새 프로그램을 한다면 애들이 야외에서 고생 안 해도 될지도 모른다.

거기에 우리 애들의 인지도를 이용하는 것보다 서로 상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면 좋을 텐데.

“아이고 걔들이 자기 거 출연해 달라고 했지? 다 필요 없어. 우리 간판 예능, 무챌 알지?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1순위. 우린 이미 지한 씨 특별편 구상안까지 다 짰어. 그동안 우리와는 일해 본 적 없잖아. 이번 기회에 해 보는 건 어때? 응? MBS만 안 하는 건 너무하잖아.”

MBS 예능국장이 애처롭게 매달렸다.

그래. 이번 기회에 MBS와 일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

무한챌리지에 나오는 유주석과는 예전부터 인연이 있으니 첫 출연에도 잘해 줄 거다.

하지만 이 모든 제안에도 고영훈은 흔들리지 않고 웃는 얼굴로 말했다.

“제안해 주신 내용은 잘 확인했습니다. 지한이한테 잘 말해 보겠습니다.”

모든 선택은 전적으로 아이들에게 있음을 영훈은 잊지 않았다.

확답을 주지 않는 영훈에 3사에서 나온 국장들은 아쉬워했지만, 그것을 티 내지 않고 꼭 잘 부탁한다고 말하며 물러났다.

“후우.”

“고생하셨어요, 실장님.”

하루 종일 회의실에 갇혀서 제안만 몇 번이나 들은 영훈에게 배우 3실 소속 매니저가 들어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내밀었다.

안 그래도 카페인이 필요하던 참이었는데.

영훈은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처럼 반가운 얼굴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건네받았다.

“오늘도 고생이 많으시네요. 벌써 방송국에서 국장이 직접 찾아온 지 3일째죠?”

“그래. 올 때마다 조건이 늘어나기는 하는데 다들 하는 말이 똑같아. 자기들 대표 예능에 출연해 준다면 뭐든 다 지원해 주겠대.”

“요즘 주말 예능 시청률이 전부 안 좋다고 하더니 급한 모양이네요.”

“그래. 그러니까 우리 애들을 섭외하기 위해서 국장이 발 벗고 나서는 거겠지.”

“지한이랑 지연이는 뭐래요?”

“아직은 말 안 했어. 일단 들어온 제안을 어느 정도 거르고 줄 생각이야.”

“아.”

지금 들어온 걸 전부 다 검토하라고 하면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로 한 걸 철회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만큼 각 방송사 예능국장이 제안한 것만 아니라 다른 PD들이 제안한 것도 많았다.

이거 정리하는 데 또 밤새겠구나.

앞으로의 고생을 예견한 매니저가 내일의 걱정은 내일의 나에게 맡기자며 고민을 털어버렸다.

“그래서 오늘 미팅은 끝이에요?”

“아아. 아직 한 사람 남았어.”

“아이고. 누군데요?”

“너도 잘 아는 사람.”

아마 TV를 잘 안 보는 사람도 알지 않을까?

대한민국에서 웬만한 연예인보다 더 유명한 사람이니까.

영훈이 다음 미팅 상대를 떠올리곤 피식 웃었다.

* * *

연예인보다 더 유명한 예능 PD.

KBC의 간판스타 PD였다가 최근 tvM으로 소속을 옮긴 PD계의 전설.

많은 스타가 함께하고 싶어 하는 PD 1위인 나윤석 PD가 탑엔터를 찾아왔다.

나윤석 PD는 왠지 모르게 벌써 지친 것 같은 영훈을 보고 부드럽게 대화를 시작했다.

“많이 피곤하신 모양이네요. 최근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지요?”

“우리 지한이 출연 좀 해 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워낙 많아서요.”

“지금 화제의 중심이지 않습니까. 게다가 활동도 적으니 다들 보고 싶어 하는 거겠죠.”

“그래서 그런지 팬들도 나와 달라고 하는 프로그램이 많더군요. 어딜 나와도 팬들은 좋아해 줄 테니 고르는 데 애를 먹고 있습니다.”

우리 애들을 찾는 곳이 이렇게 많다.

유명한 나 PD도 그래서 몸소 탑엔터까지 찾아오지 않았나.

영훈이 기선제압을 하듯이 말했다.

나 PD도 엉덩이 무거운 예능 국장들이 탑엔터까지 찾아왔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쪽의 제안이 마음에 들었다면 이미 출연 확정이라고 기사가 났겠지.’

국장들까지 직접 찾아와 읍소해도 움직이지 않고 있는 걸 보면 제안이 마음에 안 드는 것일 테다.

그렇다면 이쪽도 자신이 있다.

내 아이디어로 오지한을 만족시켜 보겠어.

나 PD가 자신감 넘치는 얼굴로 이사 앞에서 발표하는 것처럼 브리핑을 시작했다.

“저는 오지한 배우를 위한 프로그램 구상안을 몇 개 가져와 봤습니다.”

우선 원하시는 게 뭔지 몰라 다 준비해봤습니다.

나윤석이 처음부터 세게 나왔다.

오지한을 위한 프로그램을 몇 개나 구상해왔다는 말에 영훈도 솔깃할 수밖에 없었다.

“오지한 배우는 그 실력과 명성에 비해 얼굴을 비춘 게 드물죠. 이전에야 미성년자라서 다들 지켜주는 분위기였지만 성인이 된 지금은 다릅니다. 시청자들은 이제 오지한 배우에 대한 모든 걸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오지한 씨의 평소 모습은 어떻고 연기 외에는 어떤 걸 하는지, 취미는 뭔지 등등. 오지한 씨의 모든 걸 알고 싶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시작부터 대중들의 니즈를 제대로 분석해 왔다.

그래. 중요한 건 시청률이 높은 예능에 출연하는 게 아니다.

지한이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충족시켜주면서 지한이의 흥미 역시 끌어내는 기획이 중요한 것이다.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을 찾는 게 아니시죠?”

이것까지 맞췄다.

첫 시작부터 남들과 다른 접근에 영훈이 흥미진진한 얼굴이 되었다.

더 해 보라는 듯이 시선을 주자 나 PD의 다음 말이 이어졌다.

“오지한 씨가 출연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지 안 드는지가 중요한 거겠죠.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과연 오지한 씨가 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뭘까? 그러다 한 가지를 발견했습니다. 오지한 씨도 그렇고 지연 씨도 그렇고 두 분 모두 활동하느라 학교를 못 다녔다죠.”

영훈의 귀가 쫑긋 섰다.

“연예계에서도 친한 친구들이 몇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맞습니까?”

우리 애가 친구가 왜 없어!

나 PD의 말에 자신도 모르게 버럭 화를 낼 뻔했지만 영훈은 애써 차분함을 가장하며 눈빛으로 다음 말을 독촉했다.

“또래와 평범한 일상을 경험하지 못한 두 사람을 위해서 준비했습니다.”

“잠깐만요. 자꾸 두 분이라고 하는데 그럼 지연이도 같이 섭외하시려는 겁니까?”

“네. 이왕이면 두 분 다 섭외하고 싶습니다. 시청률 기록에서도 드러났지만, 대중들은 두 분이 함께 나오는 걸 더 좋아하거든요. 예쁜 애 옆에 예쁜 애가 잘 먹힌다는 말입니다.”

우리 애들이 같이 있으면 시너지 효과가 장난 아니긴 하지.

영훈이 자식 칭찬을 들은 부모처럼 흐뭇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새 회의실은 학부모 상담실처럼 변했다.

“어릴 때부터 연예계 활동을 한 사람들이 많이 부러워하는 게 지인들과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더군다나 지연 씨와 지한 씨는 남들보다 더 어릴 때부터 활동하지 않았습니까.”

“맞는 말입니다. 아무리 팬들이 많아도 친구나 가족들과 보내는 평범한 일상이 소중하지 않을 리 없죠.”

“네. 하지만 두 사람은 다른 이들처럼 평범한 일상을 살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평범한 일상이란 상황을 촬영하게 해 주는 것은 어떻습니까.”

우리 애들이 다른 애들처럼 평범한 일상을 경험할 수 있다고?

어릴 때부터 아이들을 지켜봐 오고 반쯤 자기 자식으로 생각하고 있는 영훈이 솔깃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었다.

“그럼 어떤 평범한 일상을 촬영할 겁니까?”

“두 분 다 이제 20대죠? 막 성인이 된 20대의 평범한 일상이라면 역시.”

“역시?”

“아르바이트죠.”

?!

아르바이트?!

평범한 일상이 아르바이트?

“그리고 그렇게 모은 돈으로 지인들과 여행을 가는 게 묘미 아니겠습니까?”

?!

여행 보내주는 것도 아니고 여행 경비부터 모으라고?!

영훈의 머릿속으로 나윤석 PD가 연출했던 그동안의 프로그램이 떠다녔다.

그 프로그램에 나온 출연자들은 전부 개고생했다.

“어떻습니까? 재미있겠죠?”

“….”

영훈은 그만, 할 말을 잃고 말았다.

* * *

어느 날 영훈 오빠가 다 죽어가는 얼굴로 집에 찾아왔다.

“이게 KBC에서 들어온 거, 이게 SBC, 이건 MBS….”

방송사별로 분류된 묶음을 본 남매가 눈만 깜빡였다.

이게 제안서라고?

이거 다 합치면 백과사전 하나 나오겠는데?

“여기서 원하는 걸 골라봐.”

“너무 많은데.”

“이것도 엄청 줄인 거야.”

며칠 동안 관계자들한테 시달리고 배우 3실에 있는 사람들이 전부 달려들어 거른 제안들이었다.

얼마나 고생했던지.

반쯤 정신을 놓은 것처럼 영훈이 흐흐 웃자 남매가 멀찍이 떨어져서 제안서를 살폈다.

지상파 3사를 대표하는 예능이 가장 위에 올려져 있었고 나름 참신한 기획들도 보인다.

하지만 뭐랄까.

다들 우리 인지도를 어떻게 해서든 이용해 보겠다는 의도가 가득했다.

“응? 여기 나 PD님 이름이 있네.”

“정말? 나 2박 3일 재밌게 봤는데.”

남매가 나윤석이란 이름에 흥미가 생겼는지 기획안을 살펴봤다.

기획 의도부터 프로그램 구성, 진행 일정까지 전부 살펴본 남매가 고개를 들어 서로를 쳐다봤다.

“재밌을 거 같은데?”

“이거 해도 될 거 같다. 그런데 여기에는 나도 출연하는 걸로 상정하고 쓰여 있네. 게스트는 우리랑 친한 사람들을 섭외할 거래.”

“나 PD가 지연이 너도 같이 출연했으면 좋겠다더라.”

“나는 좋아. 누나랑 같이 촬영하는 거 오랜만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재밌을 거 같아.”

“나는 상관없어. 확실히 재밌어 보이긴 해.”

아이들의 말에 영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부에서도 나 PD의 기획안이 제일 평가가 좋았다.

역시 나 PD란 말이지.

“그럼 그쪽에 출연하겠다고 하고 미팅 잡을게.”

“응. 그런데 여기 게스트는 어떻게 해? 우리가 연락해야 해?”

“아. 그건 그쪽에서 알아서 하겠대.”

“그렇구나. 친구들이랑 같이 아르바이트하는 거 좋다.”

“친구가 몇 명 없어서 올 사람이 예상되니까 편하네. 한성이 형이랑 지수 누나 오겠지?”

“아무래도 일반인인 사람을 부르긴 힘드니까 연예인 지인을 부르겠지. 최근에 두 사람 작품 하는 게 있던가?”

지연과 지한이 예상 게스트를 떠올리며 기대했다.

빨리하고 싶어졌다.

설렘 가득한 아이들의 얼굴을 본 영훈의 얼굴에도 미소가 피어올랐다.

며칠 동안 고생한 보람이 있구나.

그러나 이때를 생각하면서 영훈이 말하곤 했다.

방송국 놈들을 믿는 게 아니었다고.

211. 내 스토커는 유명배우? (3)

“네. 네. 아닙니다. 제가 다 감사하죠.”

TvM 예능국에는 한 사람이 통화하는 목소리 외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사람이 없어서일까?

아니.

예능국에 있는 모든 사람의 시선이 통화 중인 나 PD에게 향해 있기 때문이었다.

“네. 그럼 촬영 준비가 끝나는 대로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 하하. 네. 저희가 더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네. 조만간 미팅 날짜를 잡도록 하죠.”

보이지 않는 상대에게 고개까지 꾸벅 숙여 인사한 나 PD가 통화를 끝내자 멈춰 있던 시간이 흐른 것처럼 예능국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나윤석. 방금 뭐야? 혹시 그거야?”

“그게 뭔데요?”

“아니, 그거 있잖아! 며칠 전에 탑엔터 갔던 그거!”

동료 PD의 말에 다른 사람들도 얼른 대답하라는 듯이 나영석을 쏘아보았다.

이러다가 시선에 찔려 죽겠네.

나윤석이 입이 귀에 걸린 얼굴로 당당하게 말했다.

“네! 오지한이랑 지연 섭외했습니다!”

우아아아아악!!!

나 PD의 말에 예능국이 떠나가라 함성이 터져 나왔다.

그 소리를 듣고 최근 예능국을 수시로 방문하던 예능국장이 뛰어 들어왔다.

“뭐야, 무슨 일이야!”

“국장님! 우리 나 PD가 또 한 건 했습니다!”

“뭐? 설마!”

“오지한이랑 지연 섭외했답니다!”

“너 이 녀석! 이 복덩이!”

예능국장이 달려와 나윤석에게 뽀뽀를 퍼부었다.

불시에 중년 사내의 침질을 당한 나 PD가 기겁했다.

“국장님! 국장님! 저 이제 일해야 해요!”

“아차! 그래. 우리 나 PD 일해야지. 얼른 일해. 도와줄 건 없고?”

“인력 지원 좀 해 주면 더 좋겠는데요.”

“응응. 말만 해. 결재 올리면 바로 사인할 테니까.”

“감사합니다. 그럼 이제 회의 좀 해야 할 거 같은데 이만 가도 될까요?”

“물론이지! 혹시 마실 건 안 필요해? 회의하는데 목마르면 안 되잖아. 아니다. 내가 카드 줄 테니까 마음껏 써.”

국장의 말에 나윤석 사단이라 불리는 이들의 눈이 번쩍 빛났다.

공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기회!

모두 얼른 받으라는 듯이 나윤석을 쳐다봤다.

성화에 못 이기는 척 국장의 카드를 받은 나 PD가 눈짓을 보내자 노트북을 챙긴 PD와 작가들이 회의실로 향했다.

잠시 후, 국장의 치근거림을 더 받아 준 나 PD가 회의실로 들어왔다.

“어우. 물티슈 있는 사람. 얼굴이 끈적거리는 거 같아.”

“오늘 같은 날 그게 대수예요?”

“맞아요. 우리 나 PD님이 또 한 건 하셨는데 전신이 침 범벅이 안 된 걸 다행으로 생각해요.”

“그건 참아주라.”

오랜 시간 손발을 맞춰온 작가들의 말에 나 PD가 잠시 아연한 표정을 지었다.

“자, 그래서. 우리 기획안이 채택되었다. 다들 박수.”

“와아.”

“전 될 줄 알았습니다.”

“크. 믿고 있었다구요, PD님!”

자리가 보장된 길을 박차고 나와 TvM에 왔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의 추락을 예견했던가.

하지만 나 PD는 보란 듯이 그 시선을 이겨내고 첫 프로그램을 성공시켰다.

그리고 이제는 다른 이들이 그렇게 애타게 찾는다는 오지한과 지연의 섭외까지 성공했다!

더 이상 그를 의심하는 이들은 없을 거다.

“일단 메인 2명은 결정됐으니 게스트를 뽑아야겠지. 섭외할 만한 연예인 목록 뽑아놨던가?”

“여기요! 저번에 자료 조사하면서 정리해놨어요.”

“역시 이 작가. 척하면 척이라니까.”

섭외 대상 목록을 살피던 나 PD의 눈에 의외의 인물이 들어왔다.

“송채연과 로건 와일로? 이 두 사람이 여기 왜 있어? 바쁘지 않아?”

“아. 그거 말이죠?”

이 작가가 마우스를 몇 번 움직이더니 노트북 화면에 창을 하나 띄웠다.

모두가 볼 수 있게 노트북을 돌린 이 작가가 생글생글 웃었다.

“이거 때문이에요.”

[별별카페에서 지한이랑 지연이 봄!]

지연과 지한의 목격담이었다.

* * *

출연하기로 결정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기사가 올라왔다.

[나 PD의 새로운 도전. ‘오지한·지연’ 새 예능 프로그램 출연 확정]

[오지한×지연×나윤석 리벤져스급 조합! 거대한 녀석이 온다]

[‘벤데타’ 40.2% 고지 돌파. 독보적 1위]

[“벌써부터 기대” 나윤석 PD의 특급 프로젝트]

[벤데타 40.2% 기록하며 ‘국민 드라마’ 등극]

TvM은 두 사람에게 침이라도 발라 놓는 것처럼 출연 계약을 쓰자마자 홍보 기사를 물밀듯이 쏟아냈다.

사람들은 지연과 지한의 예능 출연에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자고 일어났더니 세상이 변했다. 맙소사. 내가 본 게 맞는 거지. 꿈 아니지?

└└나도 혹시 꿈일까 봐 아침부터 계속 뺨 꼬집음. 덕분에 찐빵됐지만 오히려 행복해.

└미친미친미친 우리 애들이랑 나윤석 콜라보라고? 이건 된다!

└어흑. 감사합니다. 우리 애들 TV로 더 볼 수 있다니. 그저 감사.

└그래서 언제부터 하는데?

└└아직 촬영도 안 함.

└뭐야. 현기증나요. 빨리 촬영해 줘요. 이왕이면 2박 3일처럼 시즌제로 쭈우욱!

└└2박 3일 나 PD 떠나고 시즌 2 하면서 재미없어졌던데 이것도 시즌제 하면 그렇게 되는 거 아님?ㅋㅋ

이렇게 대중들의 관심은 이미 폭발적이었다.

때마침 어제 벤데타가 대망의 40%를 넘은 뒤였다.

국민 드라마에 등극하면서 대중들의 관심이 오지한에게 쏠려 있을 때 나온 예능 출연 기사에 사람들의 관심을 나 PD의 새 예능 프로그램에 집중됐다.

그리고 지금 나 PD는 오리 불고기 집에 와 있었다.

“원하시면 더 좋은 데로 모셨을 텐데.”

“아니에요. 여기 오리 불고기도 맛있거든요. 아는 사람만 아는 맛집이에요.”

“PD님도 드세요. 이거 먹고 양념에 밥까지 비벼 먹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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