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의 개인 채널에 한 번 출연했을 뿐인데 이렇게 자신을 직접 찾아오는 에이전트들도 많아졌다.
앞으로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날 거란 지연의 말이 맞았다.
마을 사람들도 손님을 맞이하느라 다들 생계 걱정을 덜게 되었고, 자신을 찾는 사람도 늘었다.
얼마 전에는 유명 에이전시에서 무척 좋은 조건으로 계약하고 싶다고 얘기해 왔다.
고작 영상에 한 번 출연했을 뿐인데 자신의 팬이라고 사인해 달라는 사람도 많았다.
이게 바로 월드스타의 영향력인가.
지연의 채널에 출연한 게 이 정도로 파급력이 있는 일인 줄 몰랐다.
데보라가 멀리 있을 지연을 떠올리며 기도했다.
‘지연의 앞길에도 행복이 가득하길.’
동굴에서 그 광경을 본 이후 데보라의 기도는 한결같았다.
이 모든 것은 지연 덕이니까.
지연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터질 것처럼 부풀어 올랐다.
“여기 맥주 좀 주세요!”
“네! 갑니다!”
데보라가 손님이 있는 테이블로 향했다.
오늘도 마을의 인기인 데보라는 밀려오는 관광객들을 상대하며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 * *
데보라가 이탈리아에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한국으로 돌아온 주민도 정신을 차릴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밀린 업무가 한둘이 아니었다.
파인패드로 처리하긴 했지만 대충 처리할 수 없는 일들 때문에 주민은 돌아오자마자 여독을 채 풀지도 못하고 일에 매달렸다.
“사장님 조금 쉬는 게 어떻습니까.”
보다 못한 남 비서가 주민에게 말했다.
이러다가 건강에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이었다.
“해야 할 일이 많아.”
“지연이가 말해줬다는 일 때문입니까?”
남 비서의 말에 주민의 손이 멈췄다.
가장 가까이서 제 일을 도와주는 이기에 지연이에게 허락받고 남 비서에게 앞으로 있을 일들을 공유했다.
주민이 남 비서의 말을 곱씹었다.
앞으로의 일을 대비하는 건 어른인 자신이 해야 할 일이었다.
이때까지 무거운 짐을 혼자 안고 있던 지연을 위해서도, 그리고 그날 지한이와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미리 알았더라면 막았을 텐데 지나버렸으니 그 후를 대비해야겠지. 앞으로 몇 년은 몸을 사려야 할 거다.”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연이랑 지한이를 해외로 돌리기 위해서 지금 들어온 제안들을 거르고 계신 게 아닙니까.”
“맞아.”
앞으로 국내 상황은 다이내믹하게 바뀔 것이다.
이미 지연이 많은 변수가 생겼다고 했다.
그걸 확인하면서 진행하기에 시간이 많이 빠듯했다.
“그래도 조금 쉬면서 하시는 게 좋습니다.”
“해야지. 지한이가 나에게 지연이를 부탁했으니까.”
주민이 지한과 약속했던 그 날을 떠올렸다.
* * *
지연이 천사의 저택에서 돌아와 지한에게 비밀을 밝혔던 밤.
밤이 새벽으로 넘어가는 시간에 지한이 조심스럽게 지연이 자는 방에서 나왔다.
“지연이는 자니?”
잠 못 이루던 주민이 방에서 나오는 지한을 보고 물었다.
천사의 저택에 다녀온 이후 지연의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았기에 촬영장에서 돌아온 지한이 바로 지연에게 상태를 살펴보라고 했다.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자신이 물어볼 일은 아닌 것 같았다.
“누나는 자요. 그런데 사장님은 안 주무셨어요?”
“아직 해야 할 일이 있어서.”
그런 것치고는 일에 집중하지 못한 듯한데.
지한은 들어가기 전과 조금도 변함없는 패드와 펜의 위치를 보고 짐작했다.
사장님도 누나가 걱정돼서 지금까지 깨어있던 거구나.
지한의 얼굴에 미소가 살포시 떠올랐다.
방 밖으로 나온 지한의 얼굴은 나쁘지 않은 걸 주민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너도 피곤할 텐데 씻고 자렴.”
“…사장님.”
지한이 방으로 들어가려는 주민을 붙잡았다.
“잠시 누나에 대해 얘기할 게 있는데 괜찮아요?”
주민이 놀란 얼굴을 했다.
아이들은 본인들에 대한 걸 잘 말하려고 하지 않았다.
힘든 일이 있어도, 슬픈 일이 있어도 아이들은 속으로 삼키고 넘어갔다.
둘끼리는 대화를 하는 것 같았지만 가까이 지냈던 영훈 실장과 미나 팀장도 잘 모르는 것 같았다.
가장 가까이에서 대인경호를 맡았던 신형석과 배지은도 아이들이 또래보다 어른스럽고 뛰어나다고만 대답했다.
그런데 아이들 쪽에서 먼저 대화하려고 하다니.
“어? 그럼. 괜찮지. 씻고 올래? 부엌에서 마실 걸 좀 가져올게.”
“알았어요. 금방 씻고 올게요.”
지한이 무슨 말을 하려고 할까.
머릿속에 그 생각이 가득한 채, 주민이 지한이 좋아하는 오렌지 주스를 준비해서 거실로 나왔다.
잠시 후, 지한이 샤워를 끝내고 나왔다.
“머리 잘 말려야지.”
주민이 다가가 수건으로 지한의 머리를 털었다.
손길은 다르지만 누나와 같은 느낌이었다.
지한이 주민이 편하게 다리를 조금 벌려 높이를 맞춰 주었다.
그 모습을 본 주민이 작게 웃었다.
“처음에 볼 땐 허리에 올까 말까 했었는데 많이 컸네.”
“그때가 벌써 10년도 더 전이니까요.”
“벌써 그렇게 됐나?”
“제가 올해 20살이니까요.”
숫자로 말하니까 확 와닿았다.
7살이던 아이가 어느새 20살이 되었다.
아이들은 정말 빨리 자라는구나.
집에 있을 유나도 지연이랑 지한이처럼 빨리 클 거란 사실에 주민이 벌써 씁쓸해졌다.
“잘 컸다.”
“사장님 덕분이죠.”
지한의 말에 주민의 손이 우뚝 멈췄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주민은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나이가 들었나.
주민이 눈가에 힘을 주면서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내가 한 게 뭐가 있어. 다 너희들이 잘 큰 거지.”
“애가 어른 없어 어떻게 커요. 우리가 잘 큰 거면 좋은 어른을 보고 자랐기 때문일 거예요.”
머리를 다 말린 지한이 주민을 또렷한 눈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지한의 눈동자에 좋은 어른이 비쳤다.
“누나랑 저는 사장님을 아빠처럼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사장님. 오늘 같은 일이 있었을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봐도 괜찮아요.”
다 큰 아이의 말에 주민의 가슴이 뭉클해졌다.
뭔가 드디어 자신이 저 아이들의 가족이 된 것 같았다.
주민이 지한의 머리를 말릴 때 쓴 수건을 내려놓았다.
“지연이랑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도 되겠니?”
“그럼요.”
지한의 대답에 주민이 피식 웃었다.
두 사람은 소파에 나란히 앉아서 대화를 나눴다.
그러면서도 지한은 누나가 직접 해야 할 말은 아꼈다.
그 얘기는 아마도 빠른 시일 내에 누나가 사장님한테 직접 할 거다.
“…그래. 그런 일이 있었구나. 지연이가 그들을 그렇게 떨어트린 거였어.”
“누나로서는 어쩔 수 없었을 거예요. 저도 있었고, 그때 우린 너무 어렸으니까요.”
“너희를 탓하는 게 아니야. 그냥 지연이 그런 선택을 해야 했다는 게 마음이 아플 뿐이지.”
주민의 말에 지한이 가만히 오렌지 주스를 삼켰다.
“누나는 어릴 때부터 뭐든 혼자 하려고 했으니까요. 그때 사장님이 있었어도 누나는 도움을 받지 않았을 거예요. 누나는 남들보다 많은 걸 알고 있었고, 모두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쉽게 곁을 내주지 않았어요. 처음에는 그게 저 때문인 줄 알았어요. 누나가 엄마 역할을 대신했으니까.”
“그래도 지연이는 좋아했을 거다. 지한이 너니까.”
“제가 누나의 희생을 발판 삼아 컸다는 건 부인할 수 없어요. 그래서…사장님을 만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누나가 사장님한테는 도움이 필요할 때 손을 내밀었으니까요.”
주민과 계약해서 다행이었다.
아무도 쉽게 믿을 수 없을 때, 서로의 이득을 주고받는 계약관계였기 때문에 주민에게 쉽게 도움을 청할 수 있었다.
가족조차 믿지 못했던 우리에게 주민은 그나마 믿을 만한 상대였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우리는 계약을 뛰어넘는 관계가 되었다.
“그러니까 사장님. 제가 누나 옆에 없을 때, 누나를 꼭 지켜주셨으면 좋겠어요.”
지한이 진중한 얼굴로 주민을 바라봤다.
아이의 진지한 부탁에 주민이 덩달아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꼭 그렇게 할게.”
주민의 대답을 들은 지한이 안심했다는 듯이 표정을 풀었다.
오늘도 천사의 저택에 자신을 대신해서 주민이 함께 가서 무척 안심했다.
천사의 저택에 있었던 일을 누나한테 들은 뒤로 지한은 지연이 걱정됐다.
‘그 노인은 날 부르지 않았어.’
노인의 눈에는 내가 축복을 받은 자로 보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어릴 때부터 누나와 자신은 항상 함께했었다.
하얀 뱀에게 선물을 받을 때도,
촬영을 할 때도,
친부모와 연을 끊을 때도 둘은 언제나 함께였다.
하지만 누나는 더 특별했다.
누나 덕에 뱀에게서 선물을 받았던 것일지도 몰랐다.
그 예로 어릴 때부터 꿈속에서 듣던 목소리는 자신에게 별다른 말을 해 주지 않았다.
그저 ‘연기는 재밌니?’, ‘누나랑 잘 지내?’ 같은 말만 해 줬을 뿐이다.
나는 그런 잡담을 했을 뿐인데, 누나는 꿈속의 존재와 꽤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 같았다.
그러니 노인이 자신을 부르지 않았던 것을 이해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를 온전히 믿을 수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였다.
‘조반니란 사람이 신의 음성을 듣는 자들에 대해 얘기해 준 게 마음에 걸려.’
언젠가 그들이 인류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 누나에게 희생을 강요하게 될까 두려웠다.
누나가 이전과 달리 다른 사람들에게도 마음을 쓰기 시작했으니까.
사명이랍시고 누나에게 돕게 해 달라고 강요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견제할 사람이 필요했다.
사장님은 믿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
이제는 우리가 누나를 지킬 것이다.
지한과 주민은 그렇게 굳건한 약속을 맺었다.
201. <벤데타> (1)
캐스팅부터 대본리딩, 로케 촬영을 거쳐 드디어 <벤데타>는 후반 작업에 들어갔다.
그때부터 홍보 기사가 수두룩하게 쏟아져 나왔다.
[오지한·송채연, 예고편 공개. 네티즌 “케미 기대”]
[오지한, KBC ‘벤데타’ 주인공으로 2년 만에 복귀]
[‘벤데타’ 오지한X송채연X케이X권보라, 레전드 라인업 완성]
[‘벤데타’ 사전제작 드라마의 시대가 온다!]
[‘벤데타’ 오지한-송채연 화보 같은 스틸컷]
[‘벤데타’ 제작진 “오지한, 대역 없이 액션씬 소화”]
[100% 사전제작 ‘벤데타’ 이달 촬영 종료, 5월 방영 예정]
[‘벤데타’ 오지한·송채연이 20초 예고편만으로도 케미 폭발]
[‘벤데타’ 오지한, 예고 공개 “이 나라에서 나에게 뭐라고 할 사람은 없어.”]
[‘벤데타’가 무조건 성공해야 하는 이유! 시청률 뒤에 숨겨진 열악한 드라마 제작 환경]
└세상에 지한이 너무 섹시해. 하앜하앜. 네 사진을 보며 하루를 시작하고 있어
└└삑. 신고했습니다. 사유. 너무 변태같음
└└판사님 이 댓글은 저희집 고양이가 단 댓글입니다.
└└뭐지 누가 내 뇌 해킹했냐. 내 생각이 그대로 적혀있네ㅎㅎㅎㅎㅎㅎㅎㅎㅎ
└빨리 보고 싶다.
└나도
└그런데 벤데타 끝나고 지한이 바로 다음 작품 들어간다던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작해줘서 고마운데 지한아 건강 잘 챙기면서 하는 거지? 이모가 너무 걱정된다.
└송채연 괜찮으려나? 걔 들어가는 작품마다 찌라시 돌던 애 아님?
└└무슨 찌라시?
└└└(신고받은 댓글입니다.)
└└└우리 언니한테 무슨 개소리야. 미쳤냐.
└└└이거 사실이면 우리 지한이 위험한 거 아님? 안 된다. 이모는 아직 널 못 보내!
KBC와 탑엔터의 적극적인 홍보에 대중들의 관심이 <벤데타>에 모였다.
게다가 해외 촬영도 끝나고 국내 촬영도 머지않아 끝날 예정이었다.
마지막 촬영이 있는 날 촬영장에는 KBC 드라마국 국장과 제작사 대표, 탑엔터 본부장까지 전부 모였다.
카메라 앞에서 지한과 ‘벤데타’의 여주인공을 맡은 송채연이 서 있었다.
엘리트 코스를 밟은 경찰이자 태하그룹을 노린 여주인공 서목하가 지한이 맡은 루치아노를 보고 말했다.
“당신. 여길 빨리 떠나요.”
“떠나고 말고를 결정하는 건 나야.”
“지금 여길 떠나지 않는다면! …당신은 오늘 여기서 죽어.”
목하가 덜덜덜 주먹을 말아 쥔 채 힘겹게 진실을 내뱉었다.
눈앞에 있는 사람이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잘 알고 있다.
당장 국제 경찰에서도 요주의 인물로 지정하고 감시하는 인물이었으니까.
게다가 그는 이탈리아에 돌아가면 루피노 패밀리의 보스가 될 남자였다.
무사히 돌아가기만 한다면.
왜 이 남자에게 시선이 가는 걸까.
자신은 대한민국 국민을 지키는 민중의 지팡이인데.
이 남자의 과거를 동정해서?
이 사람도 한 때는 대한민국 국민이었기 때문에?
목하는 자신도 왜 이 남자가 마음에 걸리는지 알 수 없었다.
“한국에서 목적한 바는 다 이뤘잖아. 이제 돌아가면 넌 루피노 패밀리의 정식 보스야.”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았어.”
“네 부모의 복수?”
서목하가 그가 꼭꼭 숨겨 두었던 속내를 드러냈다.
정곡이 찔린 루치아노의 눈썹이 씰룩였다.
그의 심경이 좋지 않을 때 드러나는 반응이었다.
“이미 넌 루치아노로 살고 있어. 최이현이 아니야.”
“그만. 그건 네가 상관할 바가 아니야.”
“정신 차려. 최이현!”
서목하의 외침에 루치아노가 싸늘한 얼굴로 말했다.
“내 이름은 루치아노 루피노. 루피노 패밀리의 새로운 보스가 될 남자다. 최이현이란 사람은 더 이상 없어.”
두 사람이 서로를 마주 보았다.
한 치의 물러섬 없이 두 사람의 뜨거운 시선이 허공에서 부딪쳤다.
“컷!”
철왕이 힘차게 소리 질렀다.
컷 소리가 나자 지한과 채연이 서로에게 정중하게 인사하더니 곧바로 영상을 확인했다.
모니터링 후, 세 사람이 각자 만족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연기한 배우까지 만족하자 철왕이 큰 소리로 외쳤다.
“촬영 끝났습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다들 고생하셨어요.”
짝짝짝짝짝
길고 긴 대장정이 끝났다.
작년 12월부터 이어진 촬영이 약 5개월 만에 끝났다.
“지한 씨 오늘 뒤풀이 갈 거예요?”
“가야죠.”
국내 촬영이 끝났으니 이제 일주일만 쉬고 바로 드래곤 엠페러 촬영하러 가야 했다.
오늘이 아니라면 언제 또 벤데타 제작진과 함께 뒤풀이할 수 있을지 몰랐다.
지한의 말을 들은 채연이 환한 얼굴로 말했다.
“지한 씨가 오면 다들 좋아하겠네요.”
“그럴까요?”
“물론이죠. 다들 지한 씨 얼굴 한 번이라도 더 보기 위해서 올 거예요.”
채연이 입가를 가지며 웃었다.
벤데타에 ‘그’ 오지한이 출연한다고 오디션에 사람들이 얼마나 몰렸던가.
처음에 벤데타의 주연 자리를 거절했던 다른 여배우들도 다급하게 말을 번복하며 물밀듯이 연락이 왔다고 한다.
‘그러게 이 바닥에서 원하는 걸 손에 넣으려면 소식통이 빨라야 한다니까?’
믿을 만한 소식통에게서 오지한의 캐스팅 소식을 들은 채연이 속으로 웃었다.
유철왕 PD는 작년 오지연과의 작품으로 인해서 스타 PD의 자리에 오른 사람이다.
그리고 철왕이 오지연을 은인이라고 생각하는 걸 모르는 이는 없었다.
유 PD가 지연을 또 캐스팅할지 몰라 그쪽에 사람을 심어놨다.
오지연이 가는 곳에 오지한이 따라가는 건은 연예계에 종사하는 이들이라면 다 아는 상식.
정식으로 같은 작품을 한 건 한 작품밖에 없었지만 까메오 출연도 있었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촉을 세우고 있었는데 대어가 걸릴 줄은 몰랐다.
‘이왕이면 이탈리아 촬영도 따라갔으면 더 좋았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