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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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 계약할 때 안 된다고 했던 놈들은 혹시?”

“그놈들 다 사고 치는 놈들이에요.”

“경기 결과를 다 예측했던 것도?”

“대국민 축젠데 올림픽이랑 월드컵은 다 봤었죠.”

“…운이 좋은 게 아니라 미래를 아는 거였어.”

이제야 모든 일의 앞뒤가 들어맞는 것을 느낀 주민이 소파 등받이에 몸을 묻었다.

너무 엄청난 사실이라서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며 생각을 정리하던 주민이 지연을 보았다.

장난스러운 얼굴을 가장했지만 그 밑에 깔린 초조함과 불안이 보였다.

그 얼굴을 본 주민이 깜빡했던 걸 다시 떠올렸다.

‘그래. 지금까지 내가 봐 왔던 지연이의 모습은 거짓이 아니야.’

지연이는 지연이다.

돌아왔든 아니든 지연은 자신이 계속 돌봐왔던 아이였다.

자신이 기르다시피 한 아이가 회귀 좀 했다고 해서 내칠 수 없었다.

그럴 수도, 그러고 싶지도 않았다.

아이가 남들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고 버릴 부모는 없다.

결론을 내린 주민은 지연이가 더는 불안하지 않도록 피식 웃었다.

“회사 사람들이 무당이니 선녀니 하고 다니더니 그 별명을 전부 다 취소하라고 해야겠어. 그런 사람과 비교가 안 되잖아. 무려 미래를 경험하고 왔으니까.”

자신의 비밀을 듣고도 변함없는 주민을 본 지연이 자신도 모르게 어깨에 들어간 힘을 뺐다.

몸에 들어간 힘이 빠지자 지연의 몸이 소파 등받이에 늘어졌다.

“하아.”

긴장이 풀린 지연이 막혔던 숨을 뱉었다.

기가 빨린 듯 축 늘어진 지연을 본 주민이 시선을 옮겼다.

“지한이 너는 알고 있었니?”

“저도 어제 들었지만, 사실 그 전부터 눈치채고 있었어요.”

“뭐야. 나만 몰랐던 거네.”

“사장님한테 일부러 숨긴 건 아니에요.”

“괜찮아. 어쩔 수 없었던 거란 걸 알아. 나는 어찌 됐든 남이고. 너희들은 그때 어렸고.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겠지.”

주민의 말에 지연이 다급하게 말했다.

“언젠가 말하려고 했어요.”

“그래. 알고 있어.”

아이들의 말에 전부 긍정하면서 그들이 하는 변명을 들어준 주민이 이내 장난스러운 얼굴로 지연을 쳐다봤다.

조금 전 지연의 얼굴과 놀랍도록 닮은 표정이었다.

“그래서 돌아오기 전에는 몇 살이었니.”

“저요? 저 30살 생일날에 돌아왔어요.”

“30살이라고? 그럼 몇 살로 돌아왔는데?”

“7살이요.”

“이야. 그러면 그 둘을 합치면 지연이 너. 나보다 나이 많은 거 아니야?”

갑자기 나이를 걸고 나오는 주민의 말에 지연이 발끈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손 하나 까딱할 수 없을 것 같았는데 어디선가 힘이 솟았다.

“아니거든요. 합쳐도 사장님보다 어려요.”

“30살에서 7살로 돌아왔다며 지금 네가 22살이니까 합치면 52이네.”

“아니죠. 7살부터 쳐야죠. 45이에요. 사장님보다 1살 어려요.”

“지연아. 주민등록상 나이로 계산해야지.”

“제가 돌아온 때부터 계산해야죠.”

의미 없는 나이 공방을 하는 두 사람을 지켜본 지한이 몰래 숨죽여 웃었다.

두 사람 다 지연이 회귀한 사실을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 있었다.

‘그래. 누나가 회귀했든 안 했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

사장님이 저렇게 장난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누나의 신경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서겠지.

몇 살로 돌아왔든, 미래의 일을 알고 있든 그건 우리한테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지금, 이 순간 누나가 우리와 함께 있다는 것이었다.

두 사람을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보던 지한이 곧 나이 논쟁에 참여했다.

“사장님이랑 나이 차이가 얼마 안 나니까 호칭을 바꿔야 하는 거 아니야? 오빠 아님, 그냥 주민아로.”

지한이 논쟁에 장작을 집어넣었다.

* * *

나이 논쟁이 있었던 날에서 며칠 뒤.

지연은 주민과 함께 이탈리아를 관광하고 있었다.

“남 비서님. 잘 나와요?”

“네. 잘 나오고 있습니다. 사장님 조금 더 웃으시죠.”

“나는 이게 최선이야.”

“앞에 있는 게 제가 아니라 유나나 지연이, 지한이라고 생각해보시죠.”

남 비서의 말에 주민의 얼굴에 환한 웃음이 걸렸다.

진작 저렇게 웃으실 것이지.

카메라 앞에만 서면 돌부처가 되는 주민을 보고 속으로 혀를 찬 남 비서가 셔터를 눌렀다.

찰칵! 찰칵! 찰칵!

“찍었습니다.”

남 비서의 신호에 따라 다른 포즈를 취하던 지연이 사진을 확인했다.

가수 겸 배우인 지연은 사진마다 제각각의 포즈를 취하고 있었는데 옆에 있는 주민은 표정이며 자세며 전부 그대로였다.

사진을 확인한 지연이 놀리듯이 말했다.

“사장님. 누가 보면 제가 사람이 아니라 마네킹이랑 찍은 줄 알겠어요.”

“같은 생각입니다. 명색이 엔터회사 사장님인데 포즈가 너무 일률적입니다.”

“엔터회사 사장인거랑 사진 찍는 거랑 무슨 상관이라고. 어차피 내가 사진 찍을 일이 뭐가 있어. 이 정도면 됐지.”

“회장님이랑 여진 팀장님한테도 보여줘야지. 아마 엄청 놀리지 않을까요?”

“그건 봐줘라. 지연아.”

그 두 사람이면 죽을 때까지 놀릴 게 분명했다.

무슨 상상을 했는지 일그러지는 주민의 얼굴을 본 지연이 꺄르르 웃음을 터트렸다.

지연의 웃는 모습을 본 주민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쉬었다.

며칠 전보다 확실히 좋아진 얼굴에 주민이 말리는 걸 포기했다.

‘그래. 그 일은 다 잊고 웃으렴.’

천사의 저택에서 있었던 일과 비밀을 털어놓았던 일에서 지연이 불안정해 보였기에 지연을 데리고 나와 이탈리아 관광을 하던 참이었다.

아내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묻진 않고, 그런 주민의 선택을 이해하며 이번 기회에 지연이랑 같이 푹 쉬다 오라고 했다.

한창 바쁠 시기인데도 이해해줘서 고마웠다.

대신 이탈리아에서 잘 놀았는지 증거품으로 사진을 제출하라는 것만 아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사진 찍는 걸 싫어하는 자신에게 딱 맞는 벌칙을 준 아내를 뭐라고 하지 못한 주민이 허공을 보며 눈물을 삼켰다.

♬♪♬

지연의 폰이 울렸다.

휴대폰 화면을 확인한 지연이 반가워하며 말했다.

“어? 지한이다.”

“지한이라고? 쉬는 시간인가 보네. 받아봐.”

주민의 허락에 지연이 바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누나. 관광은 잘하고 있어?

“응. 잘 돌아다니고 있어. 너는 어때? 촬영은 잘돼 가?”

-순조롭지. 이대로라면 며칠 안으로 이탈리아에서의 촬영은 끝날 거야.

“다행이다.”

지한의 말에 지연의 얼굴에 편안한 미소가 떠올랐다.

촬영이 끝난다면 지한이랑 같이 며칠 동안은 관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장님이 일정을 조정해 준다고 하셨으니까 맛있는 것 좀 먹이고 쉬게 해 줘야지.

머릿속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을 때 지한의 목소리가 이어서 들렸다.

-이따가 촬영장에 놀러 와. PD님도 누나 얼굴 보고 싶대.

“유 PD님이?”

-응. 유 PD님은 누나 좋아하잖아. 누나 왔다는 거 알고 보고 싶어 하는 거 같았어.

“다들 괜찮다면 한 번 갈게.”

-누나가 오면 좋아하겠다.

“뭘 그렇게까지.”

내가 뭐라고.

그나저나 유 PD님이 날 보고 싶다고 할 줄 몰랐네.

유 PD님은 지금까지도 날 은인처럼 생각하는 걸까.

이제는 자신감을 찾고 자기 실력을 믿을 때도 된 거 같은데.

-그럼 PD님한테 누나 온다고 말해 놓을게. 누나는 저녁에 들어갈 거지? 나랑 이탈리아 관광하기 전에 미리 답사한다고 생각하고 잘 둘러보고 와.

“아주 그냥 날 가이드로 부려 먹겠다고 말하는 거 봐.”

-들켰어?

스피커 너머로 동생이 낮게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며칠 전 나이 논쟁할 때도 그렇고 날 놀리는 데 맛 들인 거 같단 말이지.

지연의 눈이 점점 가늘어졌다.

“이따가 호텔 가면 두고 보자.”

-미안해.

“늦었어.”

지연이 통화를 종료했다.

오늘 호텔에 돌아오기만 해 봐라.

* * *

지한이는 돌아가면 혼내주기로 하고 지연은 맛있는 식사에 간식까지 먹으며 더 돌아다녔다.

물론 사진도 많이 찍었다.

여행 가면 남는 게 사진밖에 없다고 하던데 많이 찍어서 앨범에 꽂아야지.

생각해 보니까 최근에 사진 찍은 적이 많이 없었네.

“지연아. 이제 들어가자.”

주민의 말에 지연이 시간을 확인했다.

아직 좀 이르긴 한데 주변을 둘러보니 주민의 말을 따라야 할 것 같았다.

“그렇죠? 아까부터 사람들이 절 힐끔거리는 거 같기도 해서 이만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사장님이랑 사진을 찍을 때 선글라스를 벗어서 그런가?

그때 얼굴을 보고 긴가민가하던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더니 깜짝 놀란 얼굴로 화면과 날 번갈아 봤었다.

한두 명이 뒤에 따라붙기 시작하더니 점점 사람들이 몰려, 결국 우리 뒤를 따라다니는 무리가 생겼다.

이 상황에서 더 관광하는 건 무리겠지.

혹시나 해서 SNS에 내 이름을 넣어 검색해 보니 이미 목격담이 여러 개 올라와 있었다.

“이대로 가긴 아쉬운데.”

“내일 또 나오면 되지. 아직 시간은 많으니까.”

“그건 걱정 안 하는데. 저 사람들이 조금 걱정이 되네요. 제 팬들인 거 같은데 저 따라다니느라 관광도 잘 못 한 거 같아요.”

누가 연예인 아니랄까 봐.

개인 시간을 방해받았다는 것이 아니라 팬들을 걱정하고 있었다.

지연의 걱정을 안 주민이 미소 지었다.

“그건 어쩔 수 없지. 그렇다고 저 사람들한테 네가 뭘 해 줄 수 있는 건 아니잖니.”

“사진이나 사인해 주는 것도 안 돼요?”

“당연하지. 네가 팬들을 챙기려는 건 알지만 안 돼. 여긴 해외잖니. 너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어쩌려고.”

팬으로 가장해서 접근한 다음 위협을 할 수도 있고, 소매치기를 당할 수도 있었다.

더 심각하게 가정한다면 지연이 유명인임을 확인하고 납치하려는 걸지도 몰랐다.

안전상 다른 사람과 접촉하게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연이는 이대로 가는 걸 아쉬워하는 것 같으니 어떡한다.

고민하는 두 사람을 보고 남 비서가 의견을 제시했다.

“그렇다면 이건 어떻습니까.”

“뭔데요?”

“버스킹을 하시죠. 지연이는 팬들한테 뭔갈 해 주고 싶고, 사장님은 지연이 안전을 걱정하는 게 아닙니까? 버스킹이라면 사람들이 적당히 거리를 두고 지켜볼 수 있으니 두 분의 생각을 모두 충족시키는 것 같습니다만. 그리고 저희가 데려온 인력으로 커버할 수 있을 거구요.”

남 비서의 절충안에 두 사람 머리 위에 느낌표가 떴다.

그 정도라면 괜찮을지도?

“버스킹이라. 나쁘진 않군. 그런데 장비는 어떡하지?”

“그건 제가,”

“장비는 저희가 바로 구해드릴 수 있습니다.”

!!!!!!!!!!!!!!!!!

까, 깜짝이야.

이 아저씨는 또 언제 나타난 거래.

세 사람이 가슴을 쓸어내리며 눈앞에 나타난 노신사를 보았다.

며칠 전에 본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은 차림의 노신사가 웃는 얼굴로 서 있었다.

대화를 엿들은 것 같은 말에 주민이 불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릴 감시한 겁니까.”

“감시가 아닙니다. 도움이 필요하실 때를 대비해서 근처에서 대기 중이었습니다.”

노신사의 뻔뻔한 말에 주민이 얼굴을 와락 일그러트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노신사는 자신이 나타난 이유를 말했다.

“버스킹하실 때 필요한 장비는 저희가 지금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그냥 간단하게 하고 갈 건데요. 스피커랑 마이크만 있으면 돼요.”

“하하하하하. 지연 씨가 공연하는데 간단하게 할 순 없죠.”

간단하게 하고 갈 거야.

아니 뭘 거창하게 준비하려고 그래.

당신 버스킹이 무슨 뜻인지 몰라?

그냥 노래만 부르게 해 줘.

“걱정하지 마십시오. 금방 끝납니다.”

걱정된다.

말은 또 왜 그렇게 하는 건지.

그런 말을 할 거면 주어가 뭔지 확실하게 말해주면 안 될까요.

그냥 끝낸다고 하니까 뭔가 이상하잖아.

지연이 불안한 얼굴로 노신사를 올려다보고 있을 때, 그가 어디론가 전화했다.

193. 어린 팬의 부탁

나는 그냥 얼굴도 들킨 김에 해외에서 만난 팬을 그냥 두고 가기 그래서 노래 한 곡만 부르려고 했던 건데 왜 이렇게 된 걸까.

지연이 눈앞에서 일어난 광경을 멍하니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사장님. 이게 다 무슨 일일까요.”

“그러게. 남 비서 어쩌다가 일이 이렇게 된 건지 알겠나?”

“전부 다 저 이상한 사람 때문입니다.”

남 비서의 말에 세 사람의 시선이 노신사에게 향했다.

장비를 내리는 이들을 확인하고 카메라, 조명 등을 가리키며 뭐라고 하고 있었다.

“여기. 조심히 내려!”

“네!”

“촬영 장비는 이렇게 설치하면 되겠습니까.”

“그래. 이대로 하면 되겠군.”

어디선가 나타난 사람들과 트럭들이 공원 한쪽에 장비를 내려놓기 시작했다.

아니, 마이크랑 스피커는 그렇다고 쳐도 그랜드 피아노는 어디서 가져온 거야?

촬영 장비는 또 왜?

세 사람이 뭐라고 생각하거나 말거나 버스킹 준비는 착착 진행되었다.

그걸 본 사람들은 이제 자리를 잡고 초롱초롱한 눈으로 기다리는 중이었고.

지연을 따라다니던 팬은 이미 자리를 잡고 맨 앞에 앉아 있었다.

“누가 보면 여기서 콘서트라도 하는 줄 알겠어요.”

“저 사람은 시간만 된다면 진짜 여기에 무대까지 설치했을지도 몰라.”

“아마도 그럴 것 같습니다.”

장비가 모두 세팅된 걸 확인한 세 사람이 한 말이었다.

이건 거의 뭐. 야외무대나 다름없는 수준이네.

내가 생각한 버스킹은 이런 게 아니었는데.

“지연아. 지금이라도 도망치자.”

“저렇게 기대하고 있는데 어떻게 도망쳐요.”

설치가 끝나간 걸 확인한 사람들이 잔뜩 기대하며 이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몇몇 사람들은 여기 왜 사람들이 모여 있는지 물어보더니 이내 깜짝 놀란 얼굴로 전망이 좋은 자리를 찾아다녔다.

지연의 말대로 이대로 도망치기는 힘들어 보였다.

주민은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든 노신사를 째려봤다.

옆에서 지연이 허탈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렇게 된 거 즐겨야죠. 촬영 장비까지 있으니까 뉴튜브 각은 나오겠네요.”

이러려고 촬영 장비까지 가져온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 사람이라면 왠지 진짜 그런 의도였을지도 모른다.

주민도 더는 피할 수 없다는 걸 알고 한숨을 내쉬었다.

저놈은 철두철미하게 경호 인력까지 데려왔다.

터질 것 같은 근육을 슈트 아래 욱여넣은 경호원들이 주위에 빙 둘러있는 걸 본 주민이 포기한 듯이 말했다.

“남 비서. 촬영 끝나면 바로 영상 업로드할 수 있게 마음 씨한테 미리 연락해 놓게.”

“네.”

“한 팀장한테도 연락하고.”

“알겠습니다.”

주민이 남 비서에게 지시를 내리고 남 비서가 곧바로 코톡을 보냈다.

지구 반대편에서 업무에 지친 직장인들의 아우성이 날아왔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럴 땐 사장님의 지시라며 직급으로 불만을 억누르는 게 최선이었다.

세팅을 마친 노신사가 뿌듯한 얼굴로 다가와 말했다.

“지연 씨 준비가 끝났습니다.”

“네. 끝났네요. 이렇게까지 안 해 주셔도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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