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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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봤는데도 굴욕이 없네.”

“이게 오지한.”

“이래서 지금의 기술로는 오지한의 미모를 전부 다 담는 게 불가능하다고 한 거구나.”

“흐아아. 나 기절할 거 같애.”

“안 돼. 눈에 힘주고 저 자태를 뇌에 새겨.”

제작진들의 시선을 받고 있던 한 인물은 주변에서 들리는 소리에 멋쩍은 얼굴을 했다.

그동안 촬영장이나 팬들에게 자주 듣긴 했지만 촬영 중인데 대놓고 박물관에 전시된 미술품처럼 듣고만 있으려니 민망했다.

그러나 민망함을 숨기려 지은 그 미소조차 매력적이라 제작진들의 눈빛이 더더욱 진해졌다.

“꺅!”

“우아아!”

“이번 생에 여한은 없다.”

“안 돼. 쓰러져도 봐.”

여기서 멤버들이 올 때까지 정체를 숨기고 있어야 하지만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지한이 한마디 했다.

“여러분 그런데 조용히 안 하면 저 여기 있는 거 다 들키는 거 아니에요?”

“괜찮아요.”

“아니, 괜찮은 건 아니지.”

“하지만 오지한이잖아.”

“오지한이면 다 괜찮아.”

“그런가?”

오지한이라는 마법 같은 단어에 말리던 스태프들까지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 지한에게 홀려서 제대로 된 판단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예능 출연을 잘 안 하는 데다 무려 할리우드에서 성공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대스타였다.

멤버들이 오지 않았다고 하지만 이렇게 오디오에 제작진들의 목소리가 들어가도 되는 걸까?

지한이 난감해하며 주위를 둘러보며 화제를 돌렸다.

“그런데 드라마랑 영화 촬영장이랑 다르네요.”

“다른 배우분들도 처음 오시면 많이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카메라가 좀 많죠?”

“아. 저 말도 다른 분들도 그렇게 말했구나.”

지금 자신을 찍고 있는 카메라가 몇 대나 되는 건지.

그나저나 다른 멤버들은 언제 오지?

빨리 합류해야 덜 어색할 거 같은데.

넓은 호텔 내부 때문인지 아니면 이른 시각 때문인지 멤버들이 올 기미가 안 보이자 지한이 든든한 아군을 생각했다.

“누나는 지금 어디 있어요?”

“지연 씨라면 저기 있어요.”

스태프들이 가리키는 곳에 다른 스태프들처럼 변장을 하고 손을 흔들고 있는 지연이 보였다.

런피플 출연진들이 와도 모르고 지나갈 것 같은 자연스러움이었다.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는 지연은 동생이 자신을 쳐다보자 제작진들 사이에서 걸어 나왔다.

“왜?”

“누나 완전 감쪽같네.”

“쉿. 대놓고 누나라고 말하면 안 돼.”

“아직 유주석 선배님도 안 왔잖아.”

매정한 누나의 말에 지한이 섭섭하다는 듯이 눈썹을 늘어트렸다.

멋있게 슈트를 입은 것과 달리 귀여운 행동을 하는 지한을 보고 또 제작진들 사이에서 함성이 터진 건 비밀이 아니었다.

제작진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지한과 지연은 대화를 이어나갔다.

“그래도 안 돼. 나도 미션 해야 한단 말이야. 우리 열심히 해서 금 타야지.”

“좋아. 그거 가지고 영훈이 형이랑 미나 누나한테 자랑하자.”

“그래. 어? 누구 오는 소리 들린다. 힘내. 나 다시 저기로 가 볼게.”

“응. 누나도.”

“오냐.”

지연이 다시 스태프들 사이로 걸어 들어갔다.

여성 스태프들 사이에 있으니 대한민국 톱가수이자 빌보드 진출 가수 겸 할리우드 영화배우라는 걸 전혀 모를 것 같았다.

그리고 싸우는 것처럼 소란스러운 목소리들이 점점 이쪽으로 다가왔다.

멀리서 주석과 광해의 목소리가 들렸다.

지한이 다시 등을 돌린 자세로 앉아 설레는 마음으로 런피플 멤버를 기다렸다.

“광해야. 너 눈곱 좀 떼라.”

“형, 떼줘요.”

“으이구.”

“어? 저기!”

후다다다다닥!

틈 사이로 누군가의 그림자를 본 주석과 광해가 지한이 앉아 있는 곳으로 뛰어왔다.

검은 슈트를 입고 등 돌려 앉아 있는 이를 본 둘이 무언가를 감지하고 뛰어오다가 범상치 않은 모습을 보고 잠시 주저했다.

“광해야. 뭔가 포스가 남다르다.”

“형. 딱 봐도 게스트 같은데요.”

“네가 가 봐.”

“아니, 국민 MC인 형이 가 봐요.”

“이럴 때냐 형 찾냐? 게스트는 너 전문이잖아. 딱 봐도 모델 같아 보이는데 네 후배일 수도 있잖아.”

“형, 저 예능인이에요.”

잠시 투덕거리던 두 사람이 결국 손을 꼭 잡고 조심스럽게 걸어갔다.

두 사람이 떨리는 목소리로 슈트 입은 남자를 불렀다.

“저기이. 혹시 열쇠, 가지고 계세요?”

“저기요? 게스트님? 게스트님 맞죠?”

주석과 광해가 서로의 손을 꼭 잡은 채 여성 게스트에게 하듯이 슈트남을 조심스럽게 불렀다.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지한이 조심스럽게 뒤를 돌았다.

반쯤 넘긴 머리에 고급스러워 보이는 슈트, 때마침 지한을 비추던 조명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하나의 화보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두 사람의 시야에 지한의 얼굴이 가득 들어왔다.

“우어어어어어어!!!”

“어어어어어어엌!!!!”

눈앞에 등장한 남신에 두 사람이 깜짝 놀라며 괴성을 질렀다.

그 비명 같은 소리를 듣고 똑같이 1층을 탐색 중이던 다른 멤버들이 다가왔다.

“뭐야?!”

“무슨 일이야!”

“이거 주석 오빠랑 광해 목소리 아니야?”

“주석이 형! 광해야!”

잠옷차림인 멤버들이 지한이 있는 곳으로 몰려왔다.

그리고 모여든 출연진들이 자리에서 일어난 지한을 보고 주석과 광해와 같은 비명을 질렀다.

“어!?어어?!”

“우오어어어어어!? 오지하아안!?”

“꺄아악!”

“어억!?”

제작진들의 의도대로 서프라이즈는 성공이었다.

성공적인 서프라이즈에 제작진의 얼굴도 지한의 얼굴에도 웃음이 걸렸다.

그러나 아직 그들은 한 명의 게스트가 더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 * *

아직 개장도 하지 않은 호텔이라 호영호텔 베트남 지점에는 런피플 촬영진과 촬영을 도와주기 위한 소수의 호텔 직원밖에 없었다.

게스트가 지한이란 걸 안 출연진들은 모두 지한이에게 다가와 친분을 과시하는 멘트를 했고, 뒤늦게 잠에서 깨 오프닝에 참여한 석준이 동생들에게 몰이를 당했다.

“아니, 형은 게스트 다 찾고 나서 내려오면 어떡해?”

“어제 비행기 타고 오느라 늦게 자서 그래.”

“늦게 자기는. 형 어제 또 주식 보고 있던 거 아니야?”

“아, 아니야.”

“어제 석준이 형 새벽 4시까지 깨있는 거 봤어요.”

광해의 증언에 멤버들이 따가운 시선으로 석준을 쳐다봤다.

궁지에 몰린 석준이 지한이에게 친한 척을 하며 상황을 모면하려 했다.

“하하하. 지한이 안녕?”

“안녕하세요, 선배님.”

“형! 어디 감히 할리우드 스타에게 아는 척이야? 지한이 팬이 몇 명인지 알기나 해?”

“얼만데?”

“전 세계 다 합치면 우리나라 인구보다 많아. 그 사람들이 형한테 욕 한 마디만 해도 형 불로장생이야.”

“진짜?”

“석준이 형 이제 클났다.”

“지금이에요. 다들 총공격!”

후후가 댓글을 다는 것처럼 허공에서 키보드를 치자 석준이 당황하며 후후를 막았다.

엉망진창인 멤버들과 아직 잠옷바람인 그들을 돌려보내기 위해서 최 PD가 입을 열었다.

[자, 오늘 여러분들은 불법 조직이 개최하는 비밀 경매를 일망타진하기 위해서 이 호텔에 잠입해야 하는 비밀요원입니다.]

“비밀요원요?”

“우리가요?”

“지금 우리 차림을 보세요. 이게 어디 비밀요원 몰골입니까?”

“여기서 얘, 얘, 얘! 얘들은 자격 요건이 안 될 텐데요?”

“뭐요? 아저씨. 아저씨나 잘 하세요.”

“뭐요? 키도 쪼그만 게!”

주석이 배신, 사기, 모함을 잘하는 멤버와 최약체 형을 가리키며 말하며 장난스럽게 다퉜다.

그 모습을 본 지한이 웃음을 터트렸다.

눈앞에서 이 모습을 실제로 보다니.

정말 정신 사납고 재밌었다.

“우와. 지금 지한이가 날 보고 웃었어.”

“꺄악!”

“성인이 너 오늘 너무 좋아한다?”

“구리야. 질투할 걸 질투해라. 너 지금 되게 못생겨 보여.”

“형! 형이 그런 말 하시면 안 되죠.”

“아니 여기 세 분 지한이 옆에 나란히 서 보세요.”

헬스장 관장님인지 가수인지 모를 종근이 주석과 광해, 구리를 지한의 옆에 나란히 세우자 모두가 폭소를 했다.

오징어 챌린지를 연상시키는 조합에 호텔 로비에 멤버들의 웃음소리가 크게 울렸다.

스태프들도 참지 못하고 한바탕 웃자, 메인 PD인 증필이 다시 지령을 전달했다.

[여러분들은 총 세 가지 미션을 수행하시게 되는데 각각의 미션을 수행하면 마지막 미션에서 유용한 물건을 드리겠습니다. 지금부터 팀복을 갈아입으시고 수영장으로 모여 주세요.]

“수영장이라고?”

“딱 봐도 물에 빠지겠구만.”

“어쩐지 속옷 많이 챙기라고 하더라니.”

경치 좋고 물 좋은 베트남에 와서도 한국이랑 다를 바 없이 물에 빠져야 할 거 같았다.

아침부터 물에 빠지라는 소리를 들은 멤버들이 짜증을 냈다.

“저 수영 좋아하는데.”

수영장 가보고 싶다.

슈트보다 수영복이 더 편할 거 같기도 하고.

사방에 카메라가 가득한 이곳보다는 수영장이 더 낫겠지?

“지한이가 말하면 어쩔 수 없지.”

“자자, 다들 움직여요. 빨리빨리.”

“종근이 형이랑 같은 팀 하면 피곤한데.”

“구리 형 지한이랑 같은 팀 되면 하루 종일 얼굴 비교되겠다.”

“그래도 좋아. 이 기회가 아니면 제가 언제 할리우드 스타랑 같이 촬영하겠습니까.”

“구리 형! 게스트 보필 담당은 저라고요!”

지한의 한마디에 바로 태세를 전환한 멤버들을 보고 최 PD가 황당한 얼굴을 했다.

미션을 할 때마다 얌전히 넘어간 적이 없던 멤버들이 이렇게 쉽게 물러나다니.

이게 오지한 효과인가.

아무튼 멤버들이 다음 미션을 위해서 환복하러 이동했다.

* * *

눈부신 햇살, 그림 같은 풍경. 이국적인 호텔.

이런 멋진 휴양지에서 멤버들은 파랑색과 하얀색으로 나뉜 팀복을 입고 수영장으로 모였다.

슬레이트를 치자마자 오디오가 비지 않게 떠들던 이들의 대화의 중심은 지한이었다.

“이번에 마벨의 새 히어로 영화에 출연한다면서요?”

“네. 촬영은 지난달에 끝났고요, 이제 후반작업 들어갔어요.”

“우와아. 마벨이라니. 그럼 나중에 스틸맨이랑 같이 리벤져스에 나오는 거 아니야?”

“후후가 스틸맨 팬이잖아.”

“아니야. 난 오늘부터 지한이 네 팬이야.”

“후후 형, 오늘부터라고요? 아직도 팬이 아니었단 말이에요?”

“그러는 광해 넌 언제부터 팬이었는데?”

“전 ‘바이러스’ 때부터 팬이었어요.”

“아, 후후 오빠랑 광해는 빠져. 난 ‘Moonlight’ 때부터 팬이었어!”

“늬들 다 빠져. 난 지한이 팬클럽 창단식 때부터 팬이었거든? 나 거기서 사회 봤다!”

“주석이 형 치사하게.”

“좋겠다. 주석이 형.”

“주석 오빠. 그러면 지한이 어릴 때 직접 봤겠네?”

“그럼! 그때 지한이 요만했었어.”

“부럽다.”

“좋겠다.”

멤버들에게 난생처음 부러움의 눈빛을 받아본 주석이 우쭐한 태도로 지한이와의 친분을 과시했다.

“지한아 그때 기억나? 그때가 지한이 네 팬클럽 창단일이자 지연이 데뷔일이었잖아.”

“기억나요. 그때 누나가 꼭 선배님이 사회 봐 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형 섭외했었는데.”

“지연이가?”

“아, 형. 여기 지연이 없다고 친한 척하지 마요.”

“아니야. 나 지연이랑 친해. 그렇지, 지한아?”

“나중에 누나한테 물어볼게요.”

“지한아…?”

지한이의 대답에 주석이 배신당한 얼굴로 지한이의 이름을 불렀다.

그때를 노리지 않고 멤버들이 지한이에게서 주석을 떨어트렸다.

“저리가악!”

“비켜요, 형!”

“나와요, 아저씨!”

“어억!”

주석이 억울하다는 얼굴로 자리에 돌아와서 항변하려고 하는 순간 최 PD가 타이밍 좋게 끼어들어 미션을 발표했다.

[첫 번째 미션입니다.]

“아니, 최 PD!”

[부표 위에서 밀어내기 승부를 해서 가장 오래 살아남는 팀이 승자가 되고 이긴 팀은 파이널 미션에서 유용한 아이템을 받게 됩니다.]

“난 지한이랑 같은 팀이지롱!”

“나도.”

“아, 나도 같은 팀 되고 싶었는데!”

“에이. 관장님은 좀 빠져요. 지한아. 너 종근이 상대할 수 있지?”

“제가요? 저 종근이 형 이길 자신 없어요.”

누나와 런피플 다시 보기를 하면서 전투력 분석을 했던 지한이지만 예능답게 약한 척하며 자신의 전투력을 숨기기로 했다.

지한의 약한 소리에 옆에 있던 종근이 끼어들었다.

“아니, 형. 내가 아까 옷 갈아 입으면서 지한이 몸 봤는데 장난 아니야.”

“어머.”

“성인이 너 무슨 생각 하는 거야?”

“아니 오빠. 무슨 생각이라니요.”

“성인이 누나 얼굴 빨개졌대요.”

“조용이 해, 이광해.”

가장 만만한 광해에게 윽박지른 성인이 시선을 돌리자 지한과 눈이 마주쳤다.

이상형 앞에서 예능이지만 못 볼 꼴을 보인 성인이 얼굴을 숨기기 위해서 양볼을 감싸고 고개를 숙였다.

“얼레리꼴레리!”

“성인 선배님 뭔가 화면으로 봤던 것보다 귀여우시네요.”

“어떡해. 나보고 귀엽대.”

“성인아 너 귀여워.”

“구리 오빠는 됐어.”

이상형의 등장에 런피플 공식 애정라인이 깨지려고 한다!

상황이 어수선해지자 주석이 상황을 정리했다.

“자, 자. 어서 올라갑시다!”

주석의 보챔에 멤버들이 지한의 옆에 붙어서 수영장으로 들어갔다.

멀어지는 멤버들을 보고 지연이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170. 런피플 <베트남> 편 (3)

1라운드 수영장에서의 대결

2라운드 뷔폐 빙고게임

을 거쳐 마지막 미션이 다가왔다.

어느새 호텔 내부에는 비밀경매를 위한 게스트들이 가면을 쓰고 입장했고, 조직원들이 짝을 지어 경호를 서고 있었다.

[자 이제 여러분들은 조직의 일망타진을 위하여 비밀 장부를 훔치셔야 합니다. 비밀 장부가 있는 곳에는 보안 센서가 5개가 있는데요. 호텔 내부를 돌아다니면서 보안 센서 5개를 전부 해제하시고, 비밀 장부가 있는 금고를 열어 장부를 최종 장소로 가지고 오시면 됩니다.]

“좋아요.”

“자, 가자!”

“이거 개인 미션이에요?”

“그렇습니다.”

“뭐야, 그럼 아까 우리 팀이 이겨서 얻은 거 누가 가지고 있어.”

“그거 종근이 형이 가지고 있어요.”

종근과 같은 팀이었던 광해와 하하가 종근의 눈빛을 받고 쭈그러들었다.

“왜.”

“아닙니다!”

“형. 우리 같은 팀이잖아요.”

마지막 미션을 받은 뒤 멤버들이 미션에서 획득한 물건의 행방을 쫓고 있을 때 호텔의 한 곳에서는 그 모든 것을 모니터로 보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모니터로 누가 미션으로 받은 물건을 가지는지로 다투는 멤버들을 보면서 지연이 진한 미소를 지었다.

“이제 제가 나설 차례죠?”

스태프 차림으로 숨어서 개인 미션을 하던 지연은 어느새 머리부터 발끝까지 까만 슈트를 입고 있었다.

맨 위 단추만 풀린 검은 와이셔츠에 몸에 딱 맞는 검은 슈트. 달리기 편한 까만 운동화.

레이스를 위해서 달릴 준비가 된 지연이 악당 같은 미소를 지으며 싸늘하게 웃었다.

진짜 비밀 경매를 주최하는 불법 조직의 우두머리 같은 기세에 주위에 있던 스태프들이 자세를 바로 했다.

압도적인 카리스마에 지연을 담당하던 PD는 기합이 잔뜩 들어간 채로 대답했다.

“넵! 이제 이름표 뜯기를 하시면 됩니다!”

“선배님들도 움직이네요.”

모니터 속에 멤버들이 로비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연인지 지한이 모니터를 비추는 카메라를 바라보았다.

화면 너머로 시선이 마주친 거 같은 느낌에 지연이 소리 없이 ‘가자.’라고 말하자 지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흡사 의사소통이 되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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